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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G 백업

[카테리나&코빈] 서버버아 (2021.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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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눈을 뜨면 그 곳은,
 
아주 넓고, 낯선 마을.
 
잠이 들었던 걸까요?
 
머리가 조금 띵하고 무겁네요...
 
위를 올려다보면 지평선 너머의 노을 지는 하늘이
 
아래에는 아담하고 비슷하게 생긴 집들이
 
같은 간격으로 이 들판을 메웁니다.
 
그리곤 당신이 ‘나는 왜 여기에?’하고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곳은 어디인지, 나는 왜 여기 있는건지,
 
내가 누구인지 조차도.
 
이성체크해주세요.
 
코빈: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없음
 
여전히 머리가 아프고, 몸이 무거워
 
자리에서 일어날 기운조차 없습니다....
 
코빈의 건강과 체력이 ⅓로 줄어듭니다.
 
그러던 중 노을을 등지고서
 
나를 부르는 것만 같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카테리나:안녕, 코빈. (살짝 웃으며) 여행을 시작할 시간이야
 
낯선 누군가가,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아 그래, 내 이름은…
 
코빈. 코빈 호프였죠.
 
코빈:.. ... (둔한 머리에 눈만 몇 번 깜빡이다가, 내밀어진 손을 천천히 붙잡는다. 고개를 들어 손 주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역광 탓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쩐지 낯설지 않습니다.
 
카테리나:(금새 입꼬리를 내렸다. 다소 새침한 표정으로) 흥..약해빠져서는! 자- (이마에 손을 얹고는 문질문질 해줘) ..약손해줬으니까, 이제 덜 아프지?
 
코빈:(이마에 손이 닿자 잠시 눈가를 찡그린다. 이내 문질러주는 손길에 얌전히 있는다. 통증이 덜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손길이 싫지 않아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 어째서인지 친밀한 느낌이 드는 얼굴을 찬찬히 눈에 담다가, 입을 연다.) ..여긴 어디야? 그리고 너는?
 
카테리나:난 네 여행가이드야. 이름은...카테리나. (찡그린 눈가를 손가락으로 꾹 찌르고 나서야 손을 내리곤) ...카챠라고 불러도 되고.
여긴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교외지역인데- 흥. 좀 시골같지?
 
코빈:(눈가가 찔리자 흠칫한다. 얼굴에 자연스레 불만이 배었다가 사라진다.) ..카테리나라고 할게.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이어진 말에 고개를 돌려 주변 풍경을 살핀다. 노을 아래, 아담한 집으로 가득한 들판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여기에.. 여행을 왔던 거구나. (다시 시선을 네게로 돌린다.) ..잘 안 보이는데, 더 가까이 오면 안 돼? (낯설지 않은 느낌에 조금 진정되긴 했지만, 알지 못한다는 것은 역시 불안을 야기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너를 본다.)
 
카테리나:...응. 하지만 이젠 도시로 갈거야. 계속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넌 아무것도...아무것도 무서워할 필요없어. (당신을 물끄럼 쳐다보다가 살짝 미소지었다. 안심하라는 듯이 더 가까이 다가와 당신의 손가락 끝을 조심스럽게 붙잡곤) 이러면 안심 돼?
 
코빈:(안심시켜주는 말, 옅은 미소, 조심스레 닿는 온기. 참 신기하게도, 불안이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맞잡은 손을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든다.) ...응. (손에 살짝 힘을 주어 단단히 잡아본다.) 나.. 여행을 왔던 것도 포함해서, 기억나는 게 거의 없는데.. 머리도 아프고. ..어디에 부딪히기라도 했어? ..도시는 여기서 멀어?
 
카테리나:많이 아파? (다소 걱정스런 표정을 했다가, 잠시 고민하는듯 싶더니) 우린...네 기억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거야- 네가 잊어버린 것들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 (거기까지 말하곤 당신을 마을 안으로 천천히 이끌었다)...그치만 그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 것 같네. 안그럼 중간에 쓰러질지도 모르니까.
 
코빈:(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가볍게 고개를 젓는다.)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 (머릿속에 혼란이 더해지다가, 재차 가라앉는다. 잊어버린 것들을 다시 기억한다면 이 불안은 사라지겠지. 그런 마음이었다. 군말없이 이끄는대로 따른다.) 그렇게 아프진 않은데..
 
카테리나:..얼굴이 창백한데 뭘. (입술을 살짝 삐죽거렸다) 조금은 나한테 기대도 괜찮다구...
 
카테리나의 손에 이끌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어쩐지 조금 조용한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살고 있는 마을일까요?
 
카테리나는 당신을 아무 인기척도 들지 않는
 
작은 집으로 안내합니다
 
...들어가보면
 
좁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할 것 같은 아담한 곳이네요.
 
카테리나:(문을 잘 닫고는 코빈을 올려다봐) 난 창고 살펴볼게. ...혹시 무섭거나, 그러면 바로 나 불러야 해? (잡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다시 걱정스런 표정을 했다)
 
코빈:(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계속 손을 붙잡고 있는다.) ..나도 같이 살펴보면 안 돼?
 
카테리나:...흥. 따, 딱히 안될건.....없지만.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가, 다시 올려다본다. 괜찮다는 듯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그럼 같이 보자. (손꼬옥.)
 
코빈:(머리가 쓰다듬어지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살짝 허리를 굽히고는) 응. (꼬옥.) 그런데 여기는 카테리나의 집이 아니야?
 
카테리나:(솔직하게 말하면 화낼지 아닐지 잠시 고민하는 눈을 했다) ...내, 내 집은 아니지만-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니까, 잠깐....물건을 빌리는 것 정돈 괜찮아. (주절주절 변명을 더 덧붙이다) ......정 마음이 불편하면 쪼, 쪽지라도 남길..래? 잠시 빌린다고.
 
코빈:(딱히 질책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마을부터 인기척이 없더니, 여기는 다 그런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름도 남기면 나중에 주인이 돌아와도 뭐라고 하진 못 하겠지.. ..그럼 안쪽으로 가보자.
 
방과 방의 구분이 따로 되어 있지 않은 구조입니다.
 
옆을 보면..카테리나가
 
'그리핀도르가 물건 좀 빌려감'
 
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을 적은 메모를
 
벽에 붙여놓고 있습니다
 
카테리나:...이렇게 두면 괜찮을거야.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성큼 방 안으로 들어선다) 어디부터 살펴볼래?
 
코빈:(카테리나 그리핀도르인가.. 의심없이 따라서 발걸음을 옮긴다.) 창고를 본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 먼저 살펴보는 건 어때? (고개를 두리번거려 창고처럼 보이는 곳을 찾는다.)
 
카테리나:(카테리나 그리핀도르...) 응. 아마도- 창고니까..저 구석에 있는 방이지 않을까.
 
손을 잡고 성큼..창고 문 쪽으로 향하면
 
잠겨있습니다. 열쇠가 필요한 걸까요?
 
카테리나:(부술까..생각하며 문고리를 내려다보고 있어..)
 
코빈:(왠지 불안한 기분에.. 카챠 힐금...) 이건.. 잠겨서 못 보겠지? ..다른 데 볼까?
 
카테리나:...........(불길하게 오랫동안 침묵하다............) 응. 열쇠를 찾아보는게 좋겠다. 집 안에 어딘가에 있을지도.
 
코빈:카, 카테리나? .......... (황급히 근처에 있는 테이블쪽으로 이끈다...) 열쇠는 보통 저런 곳에 두지 않을까?
 
황급히 테이블 쪽으로 잡아끌면
 
순간 두통과 현기증에 몸이 휘청거립니다
 
겨우 테이블을 짚고 숨을 몰아쉬고 있으면
 
옆에 있던 카테리나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쳐다보고 있네요..
 
카테리나:괘, 괜찮아?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어깨를 짚어) 앉을래? 아니 누울래? 응?...
 
코빈:(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진정시킨다.) 이제 괜찮은 것 같아. (어깨를 짚는 손을 가볍게 쥐었다가 놓는다.) ..너도 아파 보이는데..
 
카테리나:정말로? (혹시나 또 넘어질까 싶어 다른 쪽 손으로 팔을 단단히 붙들었다. 아까보다야 혈색이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창백한 얼굴로) 난 노, 놀라서...그런거야. 네가....놀라게 하잖아. (걱정하게가 아니라?)
 
뒤늦게 다시 확인해본 테이블 위에는.. 액체가 든 유리병과
 
동그란 과일같은 것이 놓여있습니다.
 
코빈:(정말 괜찮다는 듯 카챠를 한번 바라본다.) 아. ..놀라게 해서 미안. 좀 나아지긴 했는데, 안색이 정말 안 좋아 보여. 앉아있는 건..? (네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테이블 위로 시선을 옮긴다. 액체가 든 유리병에 손을 뻗어 뭐가 들었는지 살펴보나)
 
카테리나:..누가 누굴 걱정하는거야! (새침하게 고개를 훽 돌려버리곤) 코빈 네가 날 걱정하려면..백년..아니 천만년은 이르다고. (제걱정하는 것을 보니, 그리 아픈건 아닌 모양이구나..생각해서 조금 안심이 됐다.)
 
유리병에는 투명한 연붉은빛 액체가 담겨있고
 
은은하게 달콤한 체리향이 납니다.
 
카테리나:..먹는거야? (순먹을생각만하며)
 
코빈:좋은 냄새가 나는데.. (잠시 고민... 테이블 위에 컵은 없는지 두리번..)
 
컵은 없어보이네요
 
코빈:.. (카챠 힐금 보다가 병을 열어 먼저 한 모금 마셔봐요)
 
카테리나:..코빈이 먹어보고 괜찮으면, 먹어도 되는거고- 죽으면 먹으면 안되는걸로. (농담하며 빤.)
 
코빈:(삼키면서 카챠 말에 동공 지진)
 
한모금 마셔보면..식도를 타고 역한 맛이 올라옵니다
 
웩! 이거..향수잖아?
 
냄새는 정말 달콤했는데....
 
코빈:(향수의 역한 맛에 오만상을 찌푸린다.) .....죽진 않았는데.. 이건 먹는 게 아닌가봐. ..냄새랑 너무 다르네..
 
카테리나:(오만상 찌뿌리는 거에 다시 미간 문질문질해주곤 히, 웃어) 맛없었어?
 
코빈:응. 내가 먼저 먹어서 다행일걸.. (미간이 쪼끔 펴져선..) 저 과일도 못 먹는 건가? (테이블 위의 과일을 힐금)
 
카테리나:(잠시 고민하다 과일을 집어 한입베어문다. 냠.) ......(엄청 맛없다는 표정을 하며 왕창 얼굴을 구기곤)
..................맛있네. 먹어봐. (하곤 한입 먹은 과일을 내밀어요)
 
코빈:... .... 카테리나? (왕창 구겨진 얼굴과 반대되는 말에 동공이 흔들린다.. 고민하다가 과일을 받아들어 한 입 베어 물어보나)
 
먹어보면...
 
시큼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고.
 
맛있게 잘 익은 과일입니다.
 
다시 옆을 보면...카테리나가 속았지?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어요
 
체력과 건강이 ½ 로 회복됩니다
 
코빈:.... (향수의 역한 맛을 잊게 해주는 달콤함은 예상하지 못해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제 두 입 먹은 과일을 내밀고 작게 웃는다.) 넌 과일 먹을 때 그런 표정이야?
 
카테리나:아..아니거든?! (발끈해서 큰소리로 말했다가) 너 놀려줄려고 일부로 그런거란 말이야! ....바보!
그리고 나 주지말고 너 다먹어. (새침.)
 
코빈:이거 먹으면 힘도 좀 나는 것 같은데.. (안색도 안 좋으니 더 먹지. 과일을 물끄럼.. 보다가 반으로 갈라보나)
 
어디해봅시다 근력롤
 
코빈:(손에 힘줌)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쪼개지긴 했는데,
 
누가봐도 한쪽만 엄청 크고, 한쪽은 엄청 작네요
 
카테리나:(의심스런 표정으로 쳐다봐) ...흥! 나눠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시지? (장난)
 
코빈:그, 그런 거 아니야.. (큰 쪽을 카테리나의 손에 쥐여주고 작은 것을 입에 넣는다. 침대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마저 살펴보자.
 
카테리나: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
 
코빈:?
 
카테리나:..................
(허망하게 과일내려다봄)
 
코빈:(카챠 한번 봄.... 과일 봄.... 토닥여줌)
 
카테리나:흥..그 그냥 한번 때려준거거든? (뭐를?과일을?)
 
시트가 잘 정리되어있는 침대입니다
 
관찰롤
 
코빈: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런 당신의 시선에
 
침대 아래에 삐죽 나온 무언가가 보입니다
 
이건....공구?
 
어째서인지 몽키스패너가 떨어져있네요.....
 
코빈:(몽키스패너 주워봄..) 카테리나, 이게 열쇠일까? (뒤에 창고 문 바라봄..)
 
카테리나:.......(같이 창고문 바라보며 기억을 잃었어도 코빈은 슬리데린이구나..생각해요) ...그, 글쎄.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잘 챙겨두자.
..열쇠긴 열쇠겠지. 만능열쇠. (사람에게도 쓸 수 있는..)
 
코빈:만능열쇠.. (조금 신나서 눈을 빛내다가 주머니에 소중히 넣어둬요)
(주변을 살피다가 침대 근처에 있는 문을 가리킨다.) 저기도 살펴볼까?
 
카테리나:나한테는 쓰지말아줘. (일..일단 말해둬요)
 
침대 근처에 있는 문으로 향하면...
 
화장실인 것 같네요
 
평범하게 세면대가 놓여있고, 그 옆으로 구급상자가 벽에 걸려있습니다.
 
코빈:이, 이걸 사람한테 어떻게 써? (카챠 봄.. 안쪽으로 이끌어 화장실을 살펴본다. 구급상자가 눈에 띄자 벽에 걸린 걸 내려서 내용물을 확인한다.)
 
카테리나:쓸..순 있는데. (아주 작게 중얼거려) 하지만 주먹이 더 효율적이야. (코빈 뒤에 딱 붙어선 빼꼼 고개내밀어) 새 안대가 있으면 좋겠네. (그런게 있을리 없는데도...)
 
그런게 있을리 없는데도..
 
상자 안에는 딸기맛 포도맛 레몬맛 비타민사탕들과
 
열쇠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약은?
 
없네요...
 
코빈:(주먹.. 잡고 있는 카챠 손 봤다가.. 구급상자로 고개를 돌려요) 아, 열쇠다. 이건 만능은 아니겠지만.. 창고는 열리겠지? 안대랑 약은 없네. (상자를 그대로 든다.)
 
카테리나:그래도 비타민은 있는걸. (손을 뻗어 비티만 사탕 하나를 꺼내선 코빈의 입에 쏙 넣어줘. 레몬맛으로.) 물은 어때? 나와?
 
코빈:(입 안에 상큼한 맛이 퍼지자 놀란 얼굴을 한다. 상자 안을 보고 고심하는 듯 하더니 붉은색 사탕을 골라 네게 내민다.)
(세면대 앞으로 가 기웃거리다가 물을 한번 틀어본다.)
 
카테리나:(붉은색 사탕도 부스럭거리며 까서는..코빈 입에 쏙 넣어줘)
 
수도가 잠긴건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은 얻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면 앞에는 거울이 보입니다
 
관찰롤
 
코빈: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눈 비빔..)
 
거울은... 뿌옇게 김이 서린 것처럼 잘 보이지않습니다.
 
코빈:(상자에서 붉은색 사탕을 다시 꺼내서.. 카챠 손에 쥐여줘요) 너도 먹으라고.
(거울을 손으로 한번 닦아보고.. 다시.. 봐보나)
 
여전히 뿌옇게, 빛번짐만 가득하게 보입니다.
 
카테리나:(비타민 사탕 한주먹 주머니에 넣고는...코빈이 준 사탕 입에 넣어요) 내일 또 하나줄게. 하루에..너무 많이 먹으면 안돼.
 
코빈:(아쉽다고 생각했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요) 응.
(여전히 뿌연 거울을 보다가 몸을 튼다.) 거울이 이상하네.. 화장실은 거의 살펴본 것 같으니까.. 나갈까?
 
카테리나:그런 귀여운 목소리 내도 소용없어. 하루에 하나야. (그런 목소리 낸적 없어요) ..응. 창고 열쇠일지도 모르니까, 확인해볼래?
 
좋아요 두사람은 다시 거실로 나옵니다
 
코빈:그러자. (창고 쪽으로 가서 구급상자에서 나온 열쇠로 열리나.. 기웃거려요)
 
귀엽게 기웃거리며 열쇠로 문을 열면..
 
꼭 맞는 열쇠였는지 창고 문이 열립니다
 
안에는 너저분하게 상자 두개와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 법한 장난감들이 널려있습니다
 
코빈:(손 꼭 잡고.. 안으로 들어가 상자 두 개를 차례로 살펴본다.)
 
한쪽 상자에는 생수와
 
포장된 생강쿠키와 버터쿠키가 한묶음씩 놓여있습니다
 
카테리나:쿠키..는 내가 찜. (뒤에서 속닥.)
 
코빈:응. (쿠키를 카테리나한테 내밀고.. 생수 소중히 챙기나)
(고개를 돌려 바닥에 널린 장난감을 살펴요)
 
카테리나:...이, 이럼 안돼! 주지 않겠다고 말해야지!!! (당황한 표정으론) 내가 다 먹을거야- 이런 말은 안해?!
 
아주 예전에 사용되었던 것 같은 장난감들
 
그사이에 귀여운 해적토끼인형 하나가 떨어져있네요
 
안타깝지만 보물은....없어보입니다.
 
코빈:그럼.. 배부르잖아. (당황한 표정을 멀뚱히 봐요) 다 먹을 거야?
(뭔가.. 장난감 사이에 엄청난 게 있을 것 같았는데. 조금 실망해서 토끼 인형을 집어들고 괜히 꾹꾹 눌러요)
 
카테리나:...다 먹을 건 아니지만. 나눠먹을 거지만.. (괜히 웅얼거리며...) 그렇게 착하면- 분명 맨날 손해만 볼거야! 슬리데린답게 욕심이 있어야지! (슬리데린인지도 기억못하겠지만...)
 
배를 꾹누르면
 
아주 엉망인 음질로
 
안녕 코빈 호프.
 
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코빈:...?
카테리나, 방금.. ...(당황해서 인형을 내려다본다.)
 
카테리나:(같이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왜?
 
코빈:.. 나한테 인사했어.. (더듬더듬 아까 눌렀던 위치를 다시 꾹 누른다.)
 
다시 한번 누르면
 
생일축하해. 네가 돌아…
 
까지만 나오고 고장이 났는지
 
잡음만 들립니다
 
카테리나:고장난거 아니야? (뒤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선) 엄청 낡아보이는데- ..귀여운 인형이긴 하지만.
 
코빈:... (다시 인형을 내려다본다. 건네는 인사, 생일 축하한다는말. 여전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원래 있던 자리에 놔둔다.) 나가서 다른 거 둘러보자.
 
카테리나:(물끄럼 보다가 남은 한쪽 손으로 인형 손을 잡고 나왔다. 시치미떼는 표정으로) ..코빈이랑 닮아서 혼자 두기 좀 그러네. 여기 깜깜한데- 무서워서 울면 어떻게 해.
 
창고 밖으로 나오려 뒤돌면 그제야 방 구석에 있던
 
휴대용 라디오가 보입니다
 
코빈:..하나도 안 닮았어. (눈을 가늘게 뜨고 다른 손에 들린 인형을 바라본다. 곧 시야에 라디오가 들어오고) 아. ..저기에 뭐가 있는데? (구석으로 이끌어 라디오를 살핀다.)
 
구식이지만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라디오입니다
 
그리 무게가 나가지 않아..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좋아보이네요
 
카테리나:(하나도 안닮았다는 말에 대놓고 아랫입술을 쭉 내밀고 화난 표정을 했다. 라디오가 있다는 말에도 헹. 하고 고개를 돌려버려)
 
코빈:(화난 표정을 보고 그렇지만.. 저건 토끼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한다. 슬금 눈치를 살피며 라디오를 챙기나..) 이, 이제 창고는 정말 다 본 것 같아.
 
카테리나:(눈치보는 모습에 화를 더 못내겠어서..결국 한숨쉬며 포기해.) ...그럼 나가볼까? 도시까진 엄청- 엄청 머니까. 열심히 가야해.
아마 걸어서 가려면...백밤은 걸릴걸?!
 
코빈:..백밤? 여기서 자고 가는 게 아니였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밖을 슬쩍 가리킨다.) 여기.. 화장실 맞은 편에 있는 건 아직 못 봤는데..
 
카테리나:(순순히 부엌 쪽으로 손을 잡고 총총 걸었다. 작은 집이라 다행이네..하고 생각하며) 그럼 하룻밤 자고 갈까? 어쨋든 쭈욱 걸어서 가는건 무리니까- 커다란 요트든 비행기든 빌려야 해.
코빈은...어느 쪽이 좋아? (역시 요트일까..하고 생각하며 물어)
 
부엌으로 향하면 역시나 사용감 없어보이는 싱크대와 스토브가 놓여있습니다.
 
코빈:(같이 총총 걷는다.) 갈 길이 바쁘니까.. 안 자고 가도 괜찮고. (멍하니 멀리에 있을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난 어느 쪽이든 좋아.
(부엌에 도착하자 싱크대를 살펴본다.)
 
세면대와 마찬가지로 수도를 돌려도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카테리나:(대신 스토브를 찰칵찰칵 돌리곤) 가스도 안나오네. ...세금은 안내서 다 끊겼나봐. (농담아닌 농담을 건넸다) 그럼 자고 갈지, 말지.. 코빈 네가 정할래? 네 몸이 걱정...아니, 흥. 걱정되는건 아니지만! ...쓰러지기라도 하면 미, 민폐니까. (새침하게 얼른 말을 바꿔)
 
코빈:(스토브를 멍하게 응시하다가 멈칫한다. 잠시 고민하더니) 물은.. 저 상자에서 찾기는했지만, 다 안 나오고.. 저것도 그런 것 같으니까. 바로 가는 게 어때? (어쨌든, 저를 걱정해서 나오는 말 같아 작게 웃는다.) 아까 과일을 먹고난 뒤로 좀 좋아졌어. 이제 괜찮아.
 
카테리나:...그래. 하지만, 힘들면 꼭 말해주기야?. (코빈의 어깨에 이마를 콩 박았다가 웃어보이곤) 아마도- 이런..마을이지만 구석에 펍이 하나 있어.
거기가면 사람도 많을테고..아마도 뭔가 빌릴 수 있지 않을까? (빤..코빈이 들고 있던 스패너에 시선을 던지곤)
 
코빈:응, 그럴게. (어깨에 닿은 머리를 내려다본다. 따라서 작게 웃어 보이며) 펍.. 아까 마을에 인기척이 없는 것 같았는데. 다들 거기에 있어서 그랬나? (시선을 눈치채고.. 스패너를 봐요) (다시 카챠 봐요) 펍의 만능 열쇠?
 
카테리나:응. 펍의 만능 열쇠. 아니면 이것도 있구. (왕밤빵을 들어올려보이곤) 혹시나 누가 시비걸어도- 내가 지켜줄테니...흥. 안심하라고.
 
만능열쇠와 밤빵에 용기를 얻어
 
두사람은 집 밖으로 나섭니다.
 
이상하게도 걷는 도로는
 
사람하나 없이 적막하고
 
여전히 하늘은 붉게 노을진 채입니다
 
그리고 카테리나를 따라..마을 한 구석에 있는 펍으로 들어서면
 
사람이라고는 없던 곳이라 생각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북적거립니다.
 
두사람이 들어오는 소리에 사람들은 일제히
 
이쪽을 쳐다봅니다.
 
쳐다...본 걸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이곳 모든 이들의 얼굴이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이한 얼굴들과 마주친 코빈..
 
이성체크해주세요
 
코빈:
SAN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1d3굴려주세요
 
코빈:
rolling 1d3
 
(
1
 
)
 
 
=
1
 
이성 1감소
 
카테리나:좋아. 일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는게..가장 좋겠지? 내가 다녀와볼게. (조금 긴장한 눈초리로...)
 
코빈:.. 같이 가. (만능 열쇠 꽉 쥐고.. 다른 손으로 카챠 손 잡아요.)
 
카테리나:(손을 내려다보곤 그래도 조금 긴장이 풀린 얼굴을 했다.) 응..맡겨줘! 사람들 상대하는 건 자신있거든- 이래보여도- 마법부에서- (....드래곤을 상대했지만. 응. 아무튼...)
 
어쨌든 카테리나는 당당히 바텐더에게 가서 무어라 말을 겁니다
 
그러던 중 옆쪽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계속 카테리나 옆에 있을까요, 아니면 앉아서 기다릴까요?
 
코빈:(카테리나의 옆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좋아요. 듣기롤 3번 굴려주세요
 
코빈:(정신 집중!)
 
카테리나:(너의 힘을보여줘코빈호프)
 
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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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심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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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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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카테리나:.........(너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같은 표정으로 코빈봄)
 
코빈:(아자!)(카테리나의 표정에 으쓱해져요)
 
카테리나:(갑자기 손 뻗어서 코빈 머리 쓰다듬어주곤 다시 바텐더와 이야기 나눠)
 
?: 자네같은 사람들은 모두 같은 선택을 했지
 
??: 그래. 이젠 뚜렷해졌으니, 이 술을 다 마시면 이젠 가야지.
 
?: 그럼 이젠 다시 못보겠구만
응. 기억해 달라는 것은….. 당신에게는 무리겠지.
 
그 말을 끝으로 일행 중 한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관찰롤
 
코빈: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그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뒤돌아 펍을 떠나버립니다.
 
뭐였을까요..저 사람은.
 
코빈:(술을 마시면 기억을 잃나? 아까의 대화를 곱씹으며 펍의 문을 바라보다가, 카테리나에게 시선을 옮긴다.)
 
카테리나를 보면 어느새 바텐더에게 화를 내고 있습니다.
 
카테리나:흥..!! 다시 한번만 더 그런 소리를 하면 때, 때려주겠어. 가자 코빈. (목까지 빨개져서는) 이 근처에서..조금만 걸으면 버려진 자동차가 있대.
 
코빈:카테리나, 괜찮아? (목까지 빨개진 것을 보고 걱정스레 바라본다. 고개를 돌려 바텐더를 살피고.. 만능 열쇠를 슬쩍 들어 보이나) 응, 가자.
 
카테리나:..흥. 괜찮아. 저 사람이 뭐라고 하는진 못들었지? (문을 잡고 열어주며) 그래도 걱정마. 코빈은 나만 믿고 따라오면 돼.
 
펍 밖으로 나오면 여전히
 
노을이 아주, 아주 길게 늘어져있습니다
 
꼭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것 처럼
 
꽤나 아름답고 눈부신 경치네요.
 
카테리나:한 십분 정도는 걸어야한다는데.. ...(슬쩍 올려다보곤) 두가지 방법이 있어- 첫번째. 내가...코빈을 업는다!
두번째. 코빈이.....나에게 업힌다!
 
코빈:둘 다 같은 말인 것 같은데.. (카테리나 손 꼭..) 업히는 건 싫지? 세 번째. 같이 걸어간다.
 
카테리나:미묘하게 다른 어감이 있었어. ..이 고집쟁이. (본인이 더 고집쟁이면서. 한번만 봐준다는 듯 손을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맨날맨날- 나만 코빈 고집 봐주고. 이건 조금 억울해. 그치- 미니코빈.(볼멘소리를 하곤 토끼해적인형에게 물었다. 이미 이름도 지어준 모양.)
 
코빈:(낮게 웃으며 따라서 발걸음을 옮긴다. 매일매일, 네가 낯설지 않은 만큼 이전에도 이런 일이 많았나 보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름도 붙였어? (잊고 있던.. 미니 코빈을 바라본다. 노려보는 모양새..)
 
카테리나:내가 좋아하는 애 이름으로 붙여줬어- 그러고보니..너랑 이름이 같네. 걔도 너처럼 약간 고집있지만- (능청스럽게 말하며 웃었다.) 다정하고, 늘 옆에 있으면 재밌고, 가장 보고 싶을 때 나타나 주는 애였는데.
 
코빈:(몇 번 눈만 깜빡이다가) 그럼.. 걔랑 가장 재밌었을 때는 언제인데? (자신에 대한 것은 물론, 너에 대한 이야기도 별로 듣지 못했던 것을 떠올린다. 눈동자를 한번 굴리더니) 그러고 보니 여행 가이드라면서 어떻게 만나게 된 거야? (이미 자기 이야기로 받아들였다..)
 
카테리나:남의 비밀이야기를 훔쳐듣고 싶다 이거지- (뾰루퉁하게 말하다) ..우린 같은 학교를 다녔고- 가끔 밤에 몰래 방을 빠져나와서 같이 놀았었어. 보, 보물까진 관심없었지만..걔가 어린애처럼 보물찾으러 다니겠다고 쏘아다니는게 좋아서 늘 따라다녔지. (하곤 눈을 가늘게 떴다)
걔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아주아주 쪼끔은- 걔 좋아했거든. ...흥! 비밀이야. 알았지?
 
코빈:(조용히 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학교, 밤의 모험, 보물찾기..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한편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괜히 미니 코빈을 다시 노려보나..) ... .... (이어진 말에 결국 웃는다.) 그래, 비밀.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걔도 널 좋아했을 거야.
 
카테리나:...흥. 당연하지. 이 카테리나님을 안좋아하는 사람은..세상에 없으니까! (괜히 부끄러워서 큰 소리를 냈다가 목까지 빨개져선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다음에 너도 소개시켜줄게. 분명 너도 좋아하게 될 거야. 그럴...만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거든.
 
코빈:네, 카테리나 님.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얌전히 수긍한다. 그런데 정말 소개받을 수는 있는 건가? 속으로 고개를 기울이나..) 고마워, 너도 그런 멋진 사람이야.
 
카테리나:당연..하지! 난 멋진 어른이거든. (당당.) 당연한 이야기니까- 따, 딱히 고맙다곤 말 안하겠어. (하지만 고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멀지 않은 곳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쪽으로 시선을 던지면
 
소년..처럼 보이는 이들이 자동차 주변에 모여있네요
 
펍에 있는 사람들처럼 모두 얼굴이 뿌옇게 보입니다
 
코빈:(소년들을.. 당황스럽게 보며... 자동차 쪽으로 가까이 가봐요)
 
가까이 다가가면...소년들은 카테리나를 보고 호들갑을 떱니다
 
소년:와, 얼굴이다! 나 얼굴 있는 사람은...이곳에서 처음 봤어!
 
코빈:(눈에 힘주고 소년들 봐요..) (너희가 얼굴이 없어 보이긴 한데.. 아니)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눈에 힘주고 보면..
 
안개라도 낀 것처럼 얼굴 부분만 보이지 않습니다
 
소년:왜? (오히려 이해 못하는 표정으로) 그치만 신기한걸! 마을 사람들 중엔 한명도 없었고...형은 안 신기해?
 
코빈:(미간을 좁힌다. 처음 본 얼굴이니 신기할 겨를도 없긴 했다. 여기서는 얼굴이 흐린 게 보통인 건가? 거울에 비쳤던 것이 떠올라 제 얼굴을 한번 만져본다. ..잘못 본 게 아니었나?)
(아니, 일단 그와 별개로.. 허리를 굽혀 소년을 내려다본다.) 신기한 걸 떠나서 무례하게 굴면 못 쓰지. 이만 집으로 돌아가. 해가 지고 있잖아?
 
소년:누가 어린애인줄 알아?
 
하지만...소년들은 코빈의 잔소리가 무서웠는지
 
이쪽을 힐끗힐끗 자기네들끼리 쳐다보며
 
멀어집니다
 
카테리나:(코빈 뒤에 있다가 고개 빼꼼내밀곤) ...코빈. 방금 쪼끔 어른 같았어.
 
코빈:어른이니까. ...아마? (엄지 척.. 들어요.)
(카테리나의 얼굴을 찬찬히 살핀다.) 있잖아, 내 얼굴도 다른 사람처럼 흐려?
 
카테리나를 쳐다보면 선명한 붉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잠시 고민하다 거울을 꺼내 당신에게 내미는 그
 
그리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아까봤던 것처럼, 다른 사람을 봤던 것처럼
 
텅빈 듯 안개낀 것처럼 보입니다
 
카테리나의 반응을 보면...
 
잘못본 것도 아닌 듯 하네요
 
이성체크..해주세요
 
코빈: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테리나:........흥! 괘. 괜찮아. (손을 뻗어서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자신에 대해 잊어버리면- 그렇게...된다고 들었어. (눈꼬리가 아래로 조금 내려갔다. 눈치보듯 살살 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며) 그치만 기억해내면 원래대로 돌아온대.
 
이성-1
 
코빈:(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놀라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여태 펍에서 본 사람들과 소년들 덕에 금세 익숙해졌나 보다.) 그러면.. 저 사람들도 다 여행을 하겠네? (기억을 찾기 위한 여행. 소년들이 사라진 방향을 힐긋 바라보다가, 네게 시선이 닿는다.) 기억해내면 된다고 했지?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눈치 보지 마. 난 괜찮은걸.
 
카테리나:따, 딱히 눈치본건 아니거든? ...그, 그냥 코빈이 기분없을까봐 힘내라고...그런거니까. (하지만 그제야 다시 미소짓고는) 원래 얼굴은 이렇게- 이렇게 귀엽고.. 쪼끔 잘생겼으니까- 기대해도 괜찮아. (괜히 본네트 위에 손가락으로 코빈을 그려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근데 그림을 보면...잘 모르겠네요
 
못그렸어요
 
코빈:.... (본네트에 그려진 그림을 유심히 보다가 웃어요) 이렇게 생겼구나? (자기 얼굴 더듬...) 응, 기대하고 있을게. 거울을 볼 날이 기다려지네.
 
카테리나:(목소리를 들으니 웃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그제야 자동차 쪽으로 제대로 시선을 던지곤) 조금 수리하면 그럭저럭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
 
코빈:(같이 자동차를 바라본다.) 응, 그러는 게 좋겠다. (문득 주머니에서 몽키 스패너를 꺼내 든다.) 이번에도 만능열쇠를?
 
카테리나:(눈을 반짝이며 믿는 다는 눈으로 쳐다봐요)
 
만능열쇠로 보너스 다이스 20을 얻습니다
 
기계수리롤!
 
코빈:
기계수리
기준치: 10/5/2
굴림: 876192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다시 롤해봅시다 하할 수있어 코빈호프!
 
코빈:(눈 감고... 감에 맡겨 손을 움직여봄)
기계수리
기준치: 30/15/6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파삭! 하고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행운롤.....
 
코빈:.....
(눈 꽉 감아요)
 
카테리나:(옆에서 여전히 믿고 있단 눈으로 쳐다봐)(갸웃)
 
코빈:방금은 쿠, 쿠키가 부서져서.. (안 물어봤는데 변명해요)
 
카테리나:...!뭐라고?! (충격받은 표정을 했다가) ...
괜찮아. 우유를 찾아서- 적셔먹으면..부서졌어도 맛있을거야.
 
코빈:
행운
기준치: 38/19/7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카테리나: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작게 스파크가 튀면서
 
코빈:(어?)
 
무언가 타는것 같은 냄새가 나네요
 
하지만 달달거리며 시동은 걸렸습니다
 
괘..괜찮은거 맞겠지?
 
코빈:(카챠 데리고 뒤로 물러나요...) 우, 우리.. 이거 타도 괜찮을까?
 
카테리나:(같이 당황한 표정을 하고) ..우리가 부, 부순건 아닌걸거야. (아마도 맞다.) 다친 곳은 없지? (그래도 여전히 코빈걱정부터 하고는...)
 
코빈:어? 난... 난 멀쩡하긴 한데. ..카테리나는 괜찮아? (요리조리 살핌..)
 
카테리나:걱정했어? (완전 말짱한 얼굴로, 당신을 보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시동은 걸렸으니까 그럭저럭 타고갈 순 있을 것 같네.
 
코빈:(멀쩡한 얼굴을 보자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다. ..타도 괜찮겠지?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데.. 다른 차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카테리나:내가 운전할테니까- 코빈은 조수석에 타. (손을 뻗어..조수석 문을 열어주곤) 안전벨트도 꼭 하고.
 
코빈:...고마워. (머뭇...거리면서 조수석에 올라 더듬더듬.. 안전벨트를 해요) 운전은 종종 하는 편이야?
 
카테리나:.....(대답없이 운전석에 앉는다) ...........................................
이제 출발해볼까?
 
코빈:...........카테리나?
(운전석에도... 안전벨트 해줘요) ....가자. (왠지.. 비장해짐.)
 
카테리나:..... (시트를 앞으로 바짝 당기곤..사이드미러도 조정안하고 시동을 걸어요)
 
괜찮..괜찮은거 맞겠지?
 
비장해진 가운데
 
천천히 차가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창 밖을 보면 여전히 아까처럼
 
노을 진 하늘
 
이곳은 시간은 흐르지 않는 걸까요.
 
계속 비슷한 풍경 너머로
 
다시 카테리나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짙게 그늘이 져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일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의문만 한가득 남긴 채
 
그렇게 우리는 도시라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롤
 
코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붉은 색감 아래로 일순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이 차를 본 적이 있지요
 
...이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꽤나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옆을 바라보면 웃는 당신은, 아마도...
 
그런 생각에 잠겼을때 갑자기 운전에 집중하고 있던 카테리나가
 
라디오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카테리나:이쯤 되면- 라디오 전파도 잡히지 않을까? 아까보단 도시와 가까워졌으니까.
 
코빈:아, 그러려나.. (어렴풋하게 떠오른 기억에 집중하다가 네 말에 깨어난다. 휴대용 라디오를 꺼내 톡톡 두드려보나)
 
당신이 주파수를 몇 번 조정하자
 
아름다운 미성으로 뉴스가 나옵니다
 
주파가 잘 안잡히는지 조금 지직거리긴 하지만요
 
코빈:(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집중한다.)
 
듣기롤
 
코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중간의 내용은 잘 들리지 않네요..
 
뉴스가 끝났는 지 이윽고 노래 하나가 흘러나옵니다.
 
카테리나:분명 공통점이 없어서 그럴거야. 이건...괜찮아. (핸들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기곤) ...전파가 잘 안잡히네.
 
코빈:..공통점? (천천히 네게로 고개를 돌린다.) 방금 나온 뉴스.. 카테리나가 위험하다는 뜻 아니야? (기억 사냥꾼이 얼굴 있는 자들을.. 미간을 좁히고 걱정스레 본다.)
 
카테리나:(그 말에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입꼬리를 전혀 올라가지 않았지만) 후후. 괜찮아. 너는...나말고, 너 스스로만 걱정하면 돼.
 
그 말을 끝으로
 
광활하게 이어지는 직선의 도로 끝에
 
높게 솟은 건물들이 보입니다.
 
이곳이 우리의 목적지인,
 
그곳인거겠죠
 
-
 
그렇게 저 멀리
 
우리의 목적지가 보일 때쯤...
 
차량 뒷쪽에서 무언가 까각,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차량이 푹 퍼지고 맙니다.
 
..어, 어?
 
황급히 내려서 확인해보면
 
아까 우리가 몽키스패너로 내려친 부분이
 
완전히 망가져있습니다
 
카테리나:...............
코, 코빈 잘못이야.
 
코빈:....정말 미안.. (주머니 속 몽키스패너를 만지작거리다가 차와 저멀리 목적지를 번갈아 바라본다.) ..이제 어떻게 하지? 걸어갈까?
 
카테리나:..흥!! 사과하란 말은 아니였거든? (사실 내가 부순 걸텐데도...안아프게 딱콩때려주고는)
멀진 않으니까 걸어가자. ...괜찮겠어? 따, 딱히 걱정하는건 아니지만. 쓰러지기라도 하면...나한테 폐가 되니까! (새침.)
 
코빈:하지만.. (얌전히 딱콩에 맞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다행이다. 당연히 괜찮지, 이제 좀 튼튼한 기분이야. (괜찮다는 표시로 팔을 두어 번 흔들더니) 카테리나야말로 괜찮아? 아까 안색도 안 좋았고..
 
카테리나:아무래도 이제부터 내 걱정은 금지하는 걸로 해야겠어... (옆구리를 안아프게 꼬집고는) 기억안나겠지만- 옛날부터 난 늘..건강했고! 아픈건 네 쪽이였거든?
얼른 내리기나 해!! (차 문도 열어주고 머리를 부딪힐까 싶어서 머리 위에 손도 얹어줘요..)
 
코빈:(옆구리가 꼬집히자 간지러운듯 작게 웃더니) 그럼 다행이고. 나도.. 늘 아픈 건 아니었을 걸. ..그치? (머리 위에 손이 닿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해했는지 허겁지겁 차에서 내린다.) 고마워, 이제 갈까?
 
카테리나:늘 아픈건 아니지만..늘 사람 걱정되도록 하긴 했지! 흥. (한번 쓰다듬어주곤 앞서서 성큼성큼 걸었다.) 사람많은 곳에선- 나한테 잘붙어 다녀야해? 안잃어버리게..
 
다행인지 아닌지
 
가까이에 도시 입구가 보입니다.
 
런던이라는 도시보다는 작다는데..
 
당신으로서는 기억나는게 없군요.
 
코빈:(눈을 가늘게 뜨고 도시 입구를 바라본다.) 런던.. 그래도 여긴 아까 그 마을보단 큰 거지?
 
카테리나:..응! 그러니 나쁜 사람들도 더 많을지 몰라- 누가 뭐 준다고 따라가도 안되고..길물어보면 무조건 모른다고하고..(주절주절 말하며 또 옆구리를 쿡 찔러요) 다음엔..런던도 가볼 수 있을테니까 너무 걱정마.
 
도시에 도착하면
 
어수선하고도 바빠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당신을 신경도 안쓰지만..
 
몇몇 사람들은
 
당신을 힐끗 거리며 지나가네요
 
관찰롤
 
코빈: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눈 비빔..)
 
얼굴에 뭐가 묻었나? 싶어
 
눈을 부비고 있으면..
 
카테리나가 당신에게 자신이 쓰고 있던 베일을 씌워줍니다
 
카테리나:..여기는 도시라, 너처럼 얼굴이 안보이는 사람은 드물어. 따, 딱히 나쁜건 아니지만- 그래도..다른 사람들 눈에 띄면..곤란할지도 모르니까. (입술을 삐죽거리며)
 
코빈:도시는 잊어버리지 않은 사람이 많구나.. (베일의 끝자락을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이야기가 계속 신경 쓰여 조금 불안한 표정을 했다.) 고마워. ..여기서 카테리나의 얼굴을 가릴만한 걸 또 찾으면 안 돼? 기억 사냥꾼..들이 있다고 했잖아.
 
카테리나:(고민하는 눈치로 고개를 살짝 기울이다) ..그런 거에 시간을 뺏기고 싶진 않은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옷소매를 살짝 잡고는) 하지만 넌 이런걸 싫어하고, 또..불안하게 만들고 싶진 않으니까, 아무거나 먼저 찾아보자.
 
코빈:(긍정적인 답에 냉큼 네 손을 잡는다.) 응,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고마워. (옅게 미소짓다가 주변을 돌아본다.) 가릴만한 걸 구하면.. 다음에 우리는 어디로 갈 거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위치야?
 
카테리나:흥. 내가 말해줄 수 있는건- 이 도시에서 네가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정도와 이 도시를 지나고 나면 우리 여행도 끝에 다다른다는 것 정도야. (그의 말에 조금 눈썹을 아래로 내리곤) 하지만 아직까진 내가 너의 여행가이드니까. (다시 의기양양해져선 지도를 펼쳐보여줘)
 
코빈:비밀이 많은 여행 가이드인걸.. (시무룩하게 있다가 지도를 찬찬히 훑는다. 표시된 곳 모두 익숙한 곳이라고 할 수 없었기에 고개를 기울인다.) 이곳들을 다 둘러보는게 되는 거야?
 
카테리나:...광장에 상가가 있는데, 거기 코빈이 좋아하는 오렌지도 있어. (시무룩해 하는 모습에 안절부절못해 하다가 살짝 속삭여줘. 조금 기운났어? 하는 얼굴로 올려다보곤..)
응. 아니면 다른 곳이라도. 네가 원하면 보물이 있을법한 폐가나- 코,코코아가 맛있는 카페라도..찾아줄게.
 
코빈:(멍하니 눈만 깜빡이다가 웃는다. 네가 이야기해준 것들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그 배려는 느껴졌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가장 먼저 광장에 가자. 상가가 있으면 얼굴을 가릴만한 것도 찾을 수 있겠지? 오렌지랑.. 카챠는 좋아하는 거 없어?
 
카테리나:(괜히 눈동자를 데굴 굴리다가) 나도..오렌지 좋아해. 코빈이랑 같은 거. (살짝 웃어보이곤) 말고도 원하는게 있으면 사자. 가지고 싶은건 뭐든. ...기념품으로!
 
코빈:..정말? 그냥 하는 말 아니지? (의심스럽게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카테리나가 원하는 것들도.
 
그렇게 두사람이 광장으로 향하면..
 
중앙에는 커다란 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듯 여러가지 상가들이 줄지어 세워져있고,
 
그사이 벽들에는 다양한 포스터들이 붙여져 있습니다.
 
코빈:(분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상가 쪽으로 가 얼굴을 가릴만한 모자나 베일이 없는지 기웃거려봅니다.)
 
한쪽 가판대에 다양한 모자들을 늘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당신이 다가오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인사하네요
 
모자가게 주인: 찾으시는거 있으신가요?
 
카테리나:(코빈..뒤에 숨어서 고개만 뺴꼼 내밀어) 아무거나...
 
코빈:챙이 넓고 큰 모자를 사고 싶은데요.. (이따만한.. 손짓해가며 설명해요)
 
카테리나:..그, 그렇게 까진 필요없지 않아? (속닥속닥..)
 
코빈의 말에..가게 주인은 해변에서나 쓸법한
 
흰색 챙모자를 가져다 줍니다
 
코빈:그, 그런가? 하지만 이것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모자를 받아들고 카챠에게 호다닥 씌워줘요) 너무 커? (소근..)
 
카테리나:...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모자 끝을 만지작거리다가) 이걸로 하자. 코빈이..골라준거니까.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곤) 네 마음에도 드는거 맞지?
 
코빈:정말이지? 응, 엄청 잘 어울려. (히죽 웃더니) 그럼 이걸로 할게요. (가게 주인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당신은 값을 지불하고 가게 밖으로 나옵니다
 
카테리나:(얌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고, 고마워. 잘쓸게....
 
코빈:(왠지 뿌듯해져선..) 그럼 이제 뭘 보러 갈까? 오렌지?
 
카테리나:(뿌듯해하니까 조금 부끄러워져서 한대 툭 떄려버리곤) 저쪽이야.
 
어쩐지 익숙해보이는 카테리나를 따라가면...
 
오렌지와 납작복숭아, 포도 등을 파는 과일가게와 함께
 
포춘쿠키 자판기가 있습니다.
 
코빈:카테리나는 여기 자주 와? 익숙해 보이는걸.. (찬찬히 과일들을 둘러보다가 자판기가 시야에 걸린다. 손가락을 가리키며) ..? 있잖아, 저것도 잠깐 보고 가면 안 돼?
 
카테리나:딱히 그런건 아니고- 공부했지. 네가 혹시나 뭐 물어보면, 내가 잘 알아야할거 아니야? 나는..네가 가장 중요하니까. (괜히 땅을 툭차곤) ..저거 해보고 싶어? (동전 하나를 새초롬하게 내밀어요)
 
코빈:나는 여행객이니까? 생각해보면 정말 카테리나 덕에 여기까지 헤매지 않고 온 거네. 고마워. (땅을 차는 모습을 보고 몰래 웃는다. 내밀어진 동전을 받아들고 카테리나의 손을 가볍게 잡아 자판기 앞으로 총총 가본다.)
 
카테리나:...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내가 하고 싶어서....(한거니까. 작게 웅얼거리는 것치곤 순순히 끌려간다)
 
포춘쿠키 자판기는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뽑아본다면..
 
행운롤!
 
코빈:
행운
기준치: 38/19/7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카테리나:?
(갑자기 눈크게 뜨고 코빈봄)
 
코빈:(엄지척)
 
포장된 포츈쿠키가 당신의 손으로 떨어집니다
 
열어보면...
 
때로는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결과일지도
 
라고 적혀있네요.
 
코빈:..?
 
카테리나:뭐라고 적혀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친구들 앞에서 노래부르기?
 
코빈:노래? 음, 때로는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결과일지도.. 라고 적혀있어. (쪽지를 보느라 반으로 가른 쿠키 한쪽을 카챠의 입에 넣어주고, 자기도 나머지를 종이랑 같이 먹어요) 잊고 살면 이렇게 답답한데..
 
카테리나:(천천히 쿠키를 녹여먹고는) ..맞아. 코빈한테 소중한 추억이나 사람들같은거, 많이 있으니까. 얼른 기억해내고....돌아가야지. (살짝 웃어보이곤) 걱정마. 계속 말하지만, 내가 도와줄거니깐까.
 
코빈:응. (따라서 웃고 고개를 끄덕인다.) 고마워, 카테리나. 정말로. ..아. 이 쿠키, 카테리나도 뽑아보는 건 어때? (자판기를 힐금 본다.) 이상한 말이 쓰여있긴 하지만.. 재밌는 것 같아.
 
카테리나:...이상한거 씌여있으면, 하루종일 우울할 것 같은데. (그래도 동전을 하나 꺼내 넣어본다) 안좋은거 적혀있음, 코빈 줘버려도 돼?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코빈봐요)
 
코빈:.... (믿음직스럽게.. 손을 내밀어요)
 
카챠의 쿠키에는
 
먼 길을 떠나야할 때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하고 꼼꼼히 준비하세요.
 
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코빈의 쿠키죠
 
카테리나:(내밀어진 손에 종이쪽지를 얹어주고는, 자신의 쿠키도 반 쪼개서 코빈 입에 넣어줘) 들었지- 코빈?
 
코빈:(냠, 쿠키를 먹고는 종이 쪽지도 날름 삼켜버린다.) 응. 좀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하지만 여행은 이미 떠나버렸는데. 그래도 이상한 내용은 아니라 다행이다. 그렇지?
 
카테리나:이상한 내용이라- 이상한 것을 먹지 마시오. 같은거 말이지? (또 쪽지먹는거 보며..쿡, 찌르곤) 그럼 다음 번 여행은...좀 더 꼼꼼하게 준비하는 걸로 하자.
다음 번 여행이.. 있다면! (괜히 장난치곤 도망가듯 총총 뛰어가)
 
코빈:(뛰어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이윽고 허겁지겁 뒤따라가며) ..! 나중엔 가이드는 더 안 해줄 거야? 그보다 같이 가!
 
카테리나:코빈이..하는 거 보고? (새침하게 말하곤 가판대 뒤에 쏙 숨어)
 
코빈:(가판에 앞을 서성이다가 뒷편으로 얼굴을 슬쩍 들이밀어요) 어떻게 해야 같이 여행해주는데?
 
카테리나:...앞으로는 절대 안다치고, 나 걱정시키지도 않고, 또- (들이미는 얼굴을 살짝 손으로 밀었다. 싫어서는 아니고, 그냥 늘 하는 것처럼 괜히 부끄러워서) 그냥..언제나 네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행복하기로 하면.
나..코빈이 좋아하는 것들, 돌아다니면서 본 것들, 이야기해주는 거...좋아하니까.
 
코빈:(얌전히 밀려 살짝 거리를 두고 네 이야기를들었다. 다치지 않고, 걱정시키지 않고.. 쉬운 것들이라 생각하며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이어진 말엔 빙그레 웃음을 띠고) 꼭 그럴게. 나는 원래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 (다시 고개를 내밀어 네 얼굴을 바라본다.) 기억을 떠올려야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텐데. ..미안해.
 
카테리나:응. 자주 했었어. ..사실 내가 맨날 졸라서, 마지 못해서 해준 걸 수도 있지만. (눈이 마주치자 눈동자를 옆으로 굴렸다. 하지만 이내 다시 시선을 마주하곤) ..그럼 기억들 다 떠올리고 나면, 그때 다시 많이 이야기하자. 알았지? 그러니 '미안해'라는 말 말고, 웃어주기. (다정하게 웃어보이곤 손가락을 내밀었다.) 자. 약속.
 
코빈:그건.. 절대 아니었을걸. 장담해. (가만히 네 눈을 바라보고 있다가 시선이 다시 마주치자 조금 긴장한 듯 침을 삼켰다. 곧 네가 해주는 말들에 서서히 그 긴장이 사라지다가, 다정하게 웃어주는 얼굴을 보자 고개를 떨궜다.) 다 떠올리고 나면.. 카테리나가 이제 질렸다고 해도 옆에서 떠들 거니까. (머뭇대다가 내밀어진 손가락에 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고마워.. 아주 많이.
 
카테리나:후후...기대하고 있을게. (손가락을 거는 모습을 내려다보다, 착해. 하고 중얼거리며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이제 그만 가자. 얼른 기억하고, 집에 돌아가서 코빈이 타준 코코아도 마셔야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당신과 카테리나는 다시 중앙광장으로 나옵니다.
 
코빈:(어서 기억하고.. 그 말에 또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들을 눈으로 힐금 훑고는) 상가는 실컷 구경한 것 같은데.. 혹시 이다음으로 추천해줄 관광지는 없어?
 
힐끗 쳐다본 포스터에는 덕지덕지 경고문들이 붙어있습니다
 
경고포스터
 
카테리나:(잠시 고민하는 눈치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보호센터에 가볼까. 나도...거긴 가본 적이 없지만,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
 
코빈:(포스터를 보자 조금 창백해져선 챙이 얼굴을 더 가리게 모자를 또 푹 씌워요)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가야지.. 좋아, 보호센터로 가보자.
 
카테리나:..이러면 코빈이 전혀 안보이는데. (목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고선, 똑같이 베일을 잘 정리해줘) 아끼는 거니까 더럽히면 안돼!
 
상실보호센터는
 
이질적이면서도 어딘가 병원과 비슷한 건물입니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면..
 
새하얀 벽에, 새하얀 가구
 
안에는 데스크와 대기실,
 
'직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문이 있습니다.
 
코빈:(문구가 신경쓰여서.... 빤히 바라보다가 카테리나한테 속닥여요) 저 문은 잠겨있겠지? 직원 외 출입금지..
 
카테리나:보통은 그렇지 않을까? 코빈이...여기 직원이 된다면 이제 출입할 수 있겠지. (안어울리게 정상적인 발언을 하며..)
 
코빈:만능 열쇠로도 힘들까? (주머니 속 몽키 스패너 만지작거리다가.. 데스크로 시선을 돌려요) 일단 가서 물어보는 건 어때? 여기 직원이 있다면..
 
카테리나:흥. 정 안되면...그리핀도르가 시켰다고(이하생략)
 
데스크쪽을 보면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얼굴의 직원이 서있습니다.
 
직원: 어서오세요, 상실보호센터입니다!
 
데스크 위에는 안내책자와 태블릿이 있네요
 
코빈:안녕하세요. (목례를 하고 안내책자를 힐금 살핀다.)
 
안내책자에는
 
어서오세요, 상실보호센터에!
 
잃어버리신 기억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나요?
 
그럴 때에는 망설임 없이 상실보호센터에 방문해주세요!
 
당신이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카테리나, 이거 봐. 제대로 찾아온 것 같은데? (속닥....)
 
카테리나:(그제야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는) 흥..물론이지! 누가 안내한건데. (자기도 잘 몰랐으면서....)
 
코빈:(엄지척!) 역시 최고의 가이드야.
 
카테리나:(의기양양) 얼른 가서 물어봐 (쿡쿡..)(낯타서 자꾸만 코빈 시켜요)
 
코빈:좋아, 좋아.. (쿡쿡 찔리고 안내 직원 앞에 가요) 기억을 찾고 싶은데,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직원: 네~ 물론이죠. 여기 타블렛을 보시면..기억촉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중이랍니다. 한번 확인해보시겠어요?
 
직원의 말에 타블렛을 확인해보면..
 
기억을 좀더 쉽게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기억촉진제,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망각환, 형체도 남기지 않는다는 소멸과..등등의 상품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코빈:(몸을 기울여서 카챠에게 귓속말해요) 카테리나.. 내가 기억은 없지만... 이 숫자가 살짝 말이 안 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속닥..)
 
카요 (GM):
rolling 1d100
 
(
29
 
)
 
 
=
29
 
카챠:기억이 있는 내가 보기에도...2900갈레온은 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해. (하며 같이 속닥거려.......)
 
코빈:이런 돈은 역시 없지...? (허리를 피곤 어색한 얼굴로 직원을 바라본다.) 상품은 조금만 더 생각해볼게요. 아, 그리고 저기 대기실에선 뭘 기다리는지 궁금한데..
 
카테리나:....지금가서 마련해볼게. 집을 담보로..(중얼)
 
코빈:무, 무슨 소리야.. 안 돼.. (카챠 단단히 붙잡기..)
 
직원: 대기실에는 상담예약하신 손님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신답니다.
하지만...이제보니, 손님. (코빈을 빤히 보며) 손님께서는 유난히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카테리나:(직원과 코빈을 번갈아 쳐다보곤..코빈 빤히 봄) 코빈은 멋찐 마법사니까. 당연하지.
 
코빈:....카테리나도 멋진 마법사야.. (허허 웃으며.. 직원을 본다.) 저, 특별한 기운이 느껴진다면 어떤..? (혹시 상품 가격을 깎아주거나... 하는 걸까..?!)
 
직원: 손님과 같으신 분들께는 특별서비스로 샘플을 드린답니다. 기억촉진제의 샘플을 한번 사용해보시겠어요?
 
코빈:(! 기억촉진제의 샘플.. 카테리나를 한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부탁드립니다.
 
직원은 당신에게 안약 처럼 생긴 기억촉진제를 내밉니다
 
카테리나:...(걱정되는 눈으로 코빈봐) 괘, 괜찮을까?..
 
코빈:(이거.. 두 눈에 넣어야 효과가 있나? 같은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 카테리나의 표정을 확인한다.) 기억을 찾아야 하니까. 괜찮을 거야.
(잠시 말이 없다가 왼쪽 눈에 기억촉진제를 한 방울 떨어뜨린다.)
 
당신이 안약을 사용하자
 
신기하게도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
 
다시 눈을 깜빡였다 뜨면 당신은
 
걱정스런 표정의 카테리나와 눈이 마주합니다
 
카테리나:(역시 사기구나. 같은 표정으로 코빈을 쳐다보며...)
 
코빈:(기억을 찬찬히 되짚어 보다가 카테리나의 표정을 알아채고 고개를 젓는다. 웃음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속닥속닥) 오렌지가 아니라 애플파이 아니야? 우리가 좋아하는 거.
 
카테리나:.....아, 아니거든? 오렌지 맞거든? (펄쩍 뛰며, 얼굴을 찡그려. 괜히 웃는 얼굴 꾸욱 눌러버리곤) 흥.. 괜히 걱정했네. 괜찮나보구나?
 
코빈: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이 약은 정말 효과가 있나 봐. 전에.. 카테리나가 말해줬던 거 있잖아. 밤에 나와서 돌아다녔다고.. 그 기억이 떠올랐어. (꾸욱 눌리면서도 기억의 일부분을 본 것이 기뻐 히죽히죽 웃었다.)
 
카테리나: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잘모르겠는 눈치로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웃는 모습에 자신 역시도 마주 웃어주곤) 흥. 그래도 잘됐네. 정 안되면..나중에 2900갈레온 모아서 다시 오자! (쓰다듬..)
 
코빈:미니 코빈 때문에 들려줬었지. (기분 좋게 쓰다듬을 받는다.) 하나를 찾았으니까.. 곧 더 많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기억이 실마리가 될지도. 그리고 2900갈레온은.. 내 힘으로 모을 거니까. 센터는 이만 다 둘러봤나? (두리번.)
 
카테리나:...그정도 모으려면 10년은 일해야할텐데도? (입술을 살짝 삐죽였다가)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저...관계자외 출입금지 문을 따고 들어갈게 아니라면. (살짝 농담하며)
 
코빈:...만능 열쇠를 쓸까?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카테리나:해볼래? (양손을 들곤 빤히봐) 망정도는 봐주지. (이쪽도 마찬가지..)
 
코빈:... (엄지척!) 부탁해, 카테리나.
 
카테리나:(익숙하게 총총 옆에서 망봐주나.)
 
코빈은..문을 따보나요?
 
코빈:(왠지 방금 떠올린 밤에 돌아다니던 때랑 비슷하단 생각을 하며..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인 문에서 몽키 스패너를 들어요)
(따봅니다!)
 
좋아! 가보자고.
 
+20의 보정치를 받습니다
 
열쇠공롤
 
코빈:
열쇠공
기준치: 21/10/4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당신이 몽키스패너로 문고리를 이렇게 저렇게 돌리자
 
문고리 안쪽에서 무언가..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코빈:(흠칫)
 
카테리나:(미어캣처럼 망봐주고 있음)
..괜찮은거 맞는거지?...
 
코빈:바, 방금은 애플파이 먹는 소리야... (문 손잡이.. 철컥... 철컥 열어봐요)
 
당연하게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카테리나:.......망가진거 아니야? (뒤에서 빼꼼..고개내밀곤)
좋아. 내가 조금 도와주지-
 
코빈:(초롱초롱.. 두 손 맞잡고 카챠 봐요)
 
카테리나:
근력
기준치: 35/17/7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봣냐는 눈으로 봐요)
 
코빈:(믿고 있었어! 계속 보고 있었어! 하는 눈으로 마구 끄덕여요)
 
코빈이 망가뜨린 문고리는..
 
카테리나에 의해 속절없이 열러버리고 맙니다
 
열려진 문안쪽은 바깥과 마찬가지로
 
온통 흰 벽에
 
아주아주 긴 복도가 있습니다.
 
코빈:역시 가봐야겠지? (히죽 웃으면서 카테리나를 보나)
 
카테리나:(주먹을 들어올리곤) 흥. 물론이지! 나만 믿고 따라와! (하고 말하지만..코빈 뒤에 서요)
 
코빈:너만 믿고 갈게. (웃음이 새어나오려는 걸 참으면서 문 너머의 복도로 가봅니다.)
 
당신과 카테리나는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걷습니다.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문이나, 가구, 막다른 길조차도 나오지 않습니다
 
기이한 미로에 빠져버린 당신..
 
이성체크해주세요
 
코빈: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는 없습니다.
 
코빈:.... (미간을 짚고 뒤에 선 카챠를 살펴요) ..출입금지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나 봐. ..정말 미안, 괜찮아?
 
그제야 뒤를 돌아보면
 
카테리나는 보이지 않고
 
분명 줄곧 걸어왔을 텐데도
 
바로 뒤에...
 
처음 당신이 들어왔던 문이
 
서있습니다
 
코빈:....카테리나?
카테리나! 어, 어디 있어..? (불안한 얼굴로 들어왔던 문을 열어 두리번거린다.)
 
문을 열어보면 그곳은
 
우리가 들어왔던 보호센터 안이 아니라
 
낯선 골목입니다.
 
그 골목 한가운데 카테리나가 서있고
 
불안하게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당신을 찾고 있는 걸까요?
 
코빈:카테리나! (골목 한가운데로 급히 달려가 손을 흔든다.)
 
카테리나:...코빈이야? (확신없는 표정으로 달려오는 코빈을 쳐다보곤)
 
코빈:(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나야, 코빈. ..카테리나, 괜찮아? 그 복도에서.. 뒤를 돌았더니 갑자기 네가 보이지 않아서..
 
카테리나:...나야말로 갑자기 네가 사, 사라져서 얼마나 놀란지 알아? 이, 잃어버린 줄 알았단 말이야. 너..... (씩씩거리며 화를 내다 뚝뚝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마구 훔쳐) 진짜 미워....
 
코빈:미안, 미안해.. (살짝 끌어당겨서 네 등을 천천히 두드린다.) 나도 카테리나를 잃어버린 줄 알고 정말 놀랐어.. ...다행이다. 미안, 그런 곳에 들어가자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아. (갑자기 떨어져선 다급히 살핀다.) 다친 곳은 없어? 괜찮아? 너도 그곳의 문을 통해서 여기로 온 거야?
 
카테리나:문이라니? 그냥 난 네가 없어지고..쭉 걸으니까 이 골목이였는걸. (코빈의 옷에 눈물 닦고선) 다친 곳 없어...근데 코, 코빈때문에 심장이 쿵쾅쿵쾅거려. 아마도 화나서 그런것 같아. (아니다 걱정해서다..)
...그래도 다시 만났으니까, 이, 이번만 용서해줄게. (새침하게 몇번더 소매로 얼굴을 문질러)
 
코빈:그랬구나.. 다친 곳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눈썹을 늘어뜨리면서 웃는다.) ...정말 미안해. 화나고 놀라서 그런 거겠지? 그럼 우리 여기서 조금 쉬다 갈까?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웃는다.) ...나 때문에 큰일 날뻔 했는데도 용서해 주는 거야?
 
카테리나:..화난건 거짓말이야. 걱정만 했어.....(아주 작게 속삭이곤) ......미..미운것도 거짓말이야. (더 작게 속삭이곤 손을 내밀어) 이제 없어지면 안돼. 알았지?
 
그렇게 조금은 풀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질퍽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롤
 
코빈: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하지만 당신은 곧 그것이
 
무언가를 씹는듯한 불길한 소리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도 바로..안쪽 골목에서 들려오고 있다는 것을요
 
코빈:(카테리나를 붙들고 반대 방향으로 뒷걸음 친다.) 카테리나, 뛸 수 있겠어? 저 안쪽에서..
 
카테리나:뛸 수는...아마도? (고개를 갸우뚱하곤) 왜?
 
도망쳐보나요?
 
코빈:여기서 도망치자, 저기서... 이상한 소리가 나.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야. (도망쳐봅니다.)
 
은밀행동롤
 
코빈: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카테리나의 손을 잡고 조용히
 
골목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을 지나쳐 한 남자가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
 
카테리나:...괜찮아? (여전히 이해못한 얼굴로 이마를 손으로 짚어주곤)
 
코빈:..... (남자가 들어간 골목을 창백한 얼굴로 바라본다.) 안 되는데.. ...카테리나, 이 근처에서 사람이 많은 곳을 알아? 아니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만한 곳은 없는지.. (흔들리는 시선으로 카테리나를 본다.)
 
카테리나:(창백한 얼굴을 보고는) 알았어... 사람들을 불러오면 되는거지? 여기서 기다려. 치안대에 가서 내가 사람들을 불러올게. (손을 몇번 주물러주곤 가까운 계단에 데려가 너를 앉혔다) 착해보이는 사람들이 와도 어디가면 안돼?
 
코빈:정말 미안해, 카테리나. ..부탁할게. (고개를 떨구고 계단에 앉는다.) 응. ..카테리나도 조심해. 혹시라도 아까 그 골목 안쪽을 통해서는 절대 가지 말고..
 
카테리나는 걱정말라며 당신에게 웃어보이곤
 
거리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
 
카테리나가 거리 저편으로 사라진지 얼마되지 않아
 
도시의 치안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골목을 통제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사이..음. 코빈은
 
여전히 계단에 앉아 기다리나요?
 
코빈:(잠시 고민하다가.. 카테리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면 치안대가 들어간 골목을 멀리서 슬쩍.. 살펴봅니다.)
 
관찰롤
 
코빈: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멀리서 안을 슬쩍 바라보면
 
이미 범인들은 도망쳤는지
 
치안대가 피해자..로 보이는 사람을
 
들 것에 실어 밖으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은
 
코빈:...
 
마치 짐승에게 물어뜯긴 것처럼
 
너덜해져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네요
 
그 끔찍한 모습에..
 
이성체크
 
코빈:
SAN Roll
기준치: 73/36/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우리도 저 안에 있었더라면...
 
끔찍한 상상을 뒤로 하고 있으면
 
다시금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과 동시에
 
당신을 뒤에서 붙잡는 손이 있습니다.
 
카테리나:..괜찮아? (쩔쩔매는 표정으로 다시금 계단으로 데려가 앉힌다. 걱정가득한 얼굴.)
 
코빈:(그대로 이끌어져 계단에 앉는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던 얼굴, 뒤이어 떠오른 기억까지 머릿속이 뒤죽박죽 섞이는 기분이었다. 고개를 들어 네 얼굴을 보곤 숨을 들이쉰다. 걱정스레 바라보는 것에 되려 조금 침착해졌다. 조심스레 네 손을 붙잡는다.) 괜찮아. ...치안대를 불러줘서 고마워, 카테리나. ..넌 괜찮아? 다녀오는 동안 무슨 일 없었지?
 
카테리나:(잡힌 손을 내려다보다 한참을 고민하는 표정을 했다. 그가 꼭 약한 유리 장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만지면 안되는 것을 만지는 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품에 꼭 껴안았다) ..응. 미안해. 저런 끔찍한게 있는 줄 알았으면 절대 혼자 두고 안갔을거야. 많이 무서웠어?
 
코빈:(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손길, 안아주는 품의 온기에 몸에 피가 도는 듯했다. 마주 끌어안고나서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시간이 좀 흐른 뒤에야 품에서 조금 떨어져 옅게 웃어 보인다.) 난 멀리 떨어져 있었는걸. ..하나도 안 무서웠어. ...그런 것은.. 이런 도시에는 자주 있어?
 
카테리나:..흥. 거짓말. (입술을 살짝 삐죽이며 차거운 손을 조금 문질러, 따뜻하게 해주곤) ..엄청 자주는 아닐거야. 치안대도 몰려왔으니, 한동안은..조용하지 않을까?
(다소 새침하게) 그리고 코빈 너 한명정도는 내가 지킬 수 있거든!
 
코빈:..자주는 아니어도 분명 있는 거구나. (손을 문질러주는 것에 고맙다며 덧붙이고는) 차를 타고 올 때 들었던 뉴스.. 그거와 관련 있는 거야? (다소 새침한 말투에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웃는다. 이내 손을 단단히 잡고는) 고마워. 엄청 든든하다. 하지만.. 카테리나만 힘내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게 낫잖아. 서로를 지켜주는 건 어때?
 
카테리나:..응. 그래도 기억만 찾고 나면, 이 도시엔 있을 필요없으니까. (여전히 표정은 새침했지만, 목소리는 조금 더 다정했다.) 난...네가 걱정같은거 안했음 좋겠어. 불안하게 만들기 싫어. 그리고...그리고..(잠시 머뭇거리다, 풀죽은 목소리로) 너야말로 혼자서도 늘 잘하면서. 이럴 때가 아니면... 그래서 난 네가 의지해주는게 좋은데. 그냥 나혼자 지켜주기 하면 안돼? (괜히 고집한번 부려보며 입술 댓발내밀어)
 
코빈:..그러면.. 어서 기억을 찾아야겠네. 어서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계단에서 일어나 너를 바라본다. 그 다정한 목소리에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 역시 불안을 불러오는 것 같은걸. 알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말해주지 않을래? (가만히 네 반응을 살피다가 풀죽은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당황한다.) ...오. ..하지만.. 나는 좀.. 크니까, 너무 의지하면 카테리나가 무겁지 않을까? (입술을 댓발 내민 것을 보고 미소지으며) 네가 지친다면 조금 슬플 것 같아. 그리고.. 좋은 건 같이 해야지. (장난기 담긴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본다.)
 
카테리나:...하나도 안무거워. (하지만 가늘게 떠진 눈에 한숨을 한번 푹 쉬고는) 후, 그래. 좋아. 어쩔 수 없지. 이 고집쟁이를 누가말려. (자기가 더 고집쟁이면서도 어쩔 수 없단 표정으로, 살짝 몸을 떨어뜨리곤 내려다봤다. 평소같이 재수없는 미소를 짓곤) 물론 너의 도움따위..카테리나님한텐 필요없지만 말야. (일어나자는 듯 눈짓을 했다) ...너도 슬슬 자립할 때가 됐지. (농담.)
 
코빈:..여태 본 사람 중에.. 나보다 무겁게 생긴 사람은 거의 없던데.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마주 본다. 마주 이를 드러내며 웃고는) 응, 내 도움은 필요 없는 게 가장 좋겠지. 그래도 정말 필요해지면.. 주저 없이 말해줘. 이제 어디로 갈까. 보호센터는 다시 가기엔.... 좀 그런 것 같고. 음, 도서관? (이어진 농담에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해요..) 지금 당장 자립하려면 힘들 것 같은데.. 적어도 기억을 전부 찾을 때까지는 같이 있어줘.
 
카테리나:내, 내 눈엔 깃털처럼 가볍거든? (욱해서 말해놓고는 조금 부끄러웠는지 먼저 훽 돌아 척척 앞서 걸었다. 하지만 몇걸음 안가 멈춰서선) ..........싫다고 해도, 그때까진 같이...있어줄 거니까. (역시 부끄러워져서 다시 씩씩하게 걸어가)
 
코빈:...깃털? (척척 앞서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잠시 멈춰서서 해주는 말이 홱 돌아 가버리는 모습과 달리 무척 상냥해서, 웃으며 뒤따른다.) 싫을 리가 없잖아. 고마워, 카테리나. 정말로.
 
그렇게 도착한 곳은, 마을 구석에 있는 커다란 도서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서가에
 
여러가지 책이 꽂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가가 1열람실부터 3열람실까지 있고,
 
한쪽 구석엔 문헌자료실이 있네요.
 
카테리나는.. 만화책 쪽으로 마음이 쏠려있어 보입니다.
 
카테리나:(코빈 눈치 살살 보면서 만화책 꺼내서 팔랑팔랑 넘겨봄)
 
코빈:(둘러보고 올 테니 천천히 읽으라고 속닥이고 1열람실로 가봅니다.)
 
카테리나는 미어캣처럼 멀어지는 당신을 봅니다..
 
첫번째 열람실은 문학작품이 모여있는 서가로 보이네요.
 
코빈:(책장에 특별한 것은 없나.. 눈 부릅 뜨고 살펴요)
 
한 눈을 부릅뜨고 보면!!!
 
자료조사롤
 
코빈: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21
판정결과: 실패
 
아까워.....
 
코빈:(눈 비빔...)
 
코빈은 시집을 한권 찾습니다
 
예전에 학교 수업에서 공부했던 적이 있었죠...
 
분명 기억이 어느정도 돌아왔는데도
 
내용이 기억안나는 거보니
 
낙제했던 수업인가봅니다.
 
코빈:낙제를.. 꽤 많이 했던가? (은은..)(시집을 펼쳐본다.)
 
펼쳐서 팔랑팔랑 넘겨보면
 
틈에 아까 쿠키에서 나온 쪽지와 같은 것이 끼워져있습니다.
 
때로는 잊고 사는 것이 더 나은 결과일지도.
 
코빈:(쪽지를 들고 물끄럼 바라보다가 주머니에 챙긴다.) 이번엔.. 2열람실에 가볼까?
 
점술학을 비롯한 오컬트 관련 자료가 모여있는 서가입니다
 
당신이 기억하는 몇몇 책들도 꽂혀있습니다.
(기억나는 책들을 몇 권 뽑아 펼쳐본다.)
 
자료조사롤
 
코빈:(이번엔 정말로 눈 부릅 떠봐요)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13
판정결과: 보통 성공
 
wow...
 
점술학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기억나는 책들을 뽑아보던
 
당신의 눈에 미스테리 서적 한권이 들어옵니다.
 
『망자의 여로』
 
라고 적혀있네요
 
코빈:...음? (다른 책들은 잠시 내려두고 망자의 여로를 훑어본다.)
 
책이 핸드아웃으로 공개됩니다
 
....소멸.
 
그야말로 사라진다는 의미인걸까요.
 
그렇다면 나는, 어쩌면 지금..
 
이성체크
 
코빈:
SAN Roll
기준치: 72/36/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 -1
 
불길한 기억과 함께 깨질듯한 두통이 찾아옵니다.
 
아이디어롤..해주세요
 
코빈: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주마등처럼 무언가가 스쳐지나갑니다.
 
우리가 지나왔던 도로가 완전히 낯선 길은 아니였죠.
 
우리가 탔던 차 역시도.
 
흘러들어온 기억 속에 운전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운전석에 앉은 당신이 앞을 보며 무언가를 말하는 순간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이 탄 차는
 
트럭과 부딪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찌그러집니다.
 
정신을 잃고, 핸들 사이에 머리를 박고,
 
계속해서 울리는 경적들 사이에서
 
당신의 기억 속에서, 당신은 손을 뻗습니다.
 
아니, 당신이 손을 뻗은 것이 맞나요?
 
고개를 돌려 바라본 백미러에는 다른 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누구인가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줄곧 곁에 함께 있었던,
 
.......
 
당신은 당신과 카테리나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립니다
 
이성체크해주세요..
 
코빈: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하는 순간 쿵!
 
하는 소리가 서가 건너편에서 들립니다
 
코빈:(황급히 서가 건너편으로 시선을 돌린다.)
 
시선을 돌리면
 
난잡하게 떨어진 책들 사이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카테리나가 보입니다.
 
관찰롤
 
코빈: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있는 카테리나의 얼굴이 조금 흐릿해보입니다.
 
코빈:...카테리나? (바로 뛰어가 카테리나를 살핀다.) ...괜찮아? 머리가 아파?
 
카테리나:그냥 기억이 좀..(혼란스런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봤다. 조금 의문섞인 표정으로) ...응. 물론이지. 그냥, 좀. (시선을 피하곤) 미안. 나때문에 놀랐구나.
 
코빈:..기억이 왜? (혼란스러운 눈을 보자 오히려 조금 침착해진다. 일단은..) 아냐,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 ..좀 쉴래? 어디 앉아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카테리나:응..(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곤) 기억은 좀 어때? 여기가...도움이 되는 것 같아?
 
코빈:(근처에 의자는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네게 향한다. 가라앉은 얼굴로 네 손을 조심스럽게 쥔다.) ...카테리나, 내가 어째서 기억을 잃게 된 건지는.. 너도 몰라? 아니라면.. 왜 여태 말하지 않았어?
 
카테리나:..기억안나. (눈을 피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다가)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내가 널 일부로 속이려하진 않았을거야. (잡힌 손을 들어올려서 살짝 얼굴을 묻는다. 보기드문 얌전한 태도로) 그런 건..너 싫어하잖아. 이기적인 행동이고. ..아니야?
 
코빈:......정말로 기억이 안 나? (미간을 찡그리며 드문 표정을 한 너를 바라본다. 반대 손을 네 얼굴에 대고 아주 약하게 쓰다듬어 본다. ..여전히 조금 흐릿해 보이나?) ..당연히, 네가.. 날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 (복잡한 머리와 주마등처럼 떠오른 기억들을 천천히 되짚는다. 굉음과 머리에 닿은 핸들, 백미러로 보였던 얼굴.. 피가 식는 것 같아 그만 상념에서 깨어난다. 몸을 기울여 눈을 더 가까이 맞추고) ...아니야. ..카테리나, 너는 왜 내 여행의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한 거야?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기억하고 있어? 나는, ... ...아마도 우리는 이미.. ..
 
카테리나:(아까보다도 좀 더 흐릿했기에, 표정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했지 않았을까 싶다.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 있었음으로) ... 기억 안나. 하지만 괜찮아. (그렇게 믿고 싶은듯 같은 말을 몇번 중얼거리더니 가까이 다가온 당신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곤) 왜일까 코빈 호프. 넌 꼭 이미 알고 있는 걸 되묻곤 해. 내가 대답 못한다는 걸 알면서. 난 늘 너랑 같이 가고 싶었다는 걸 모르는 거야? (그러니 내가 널 따라오는 것도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는 모습은 어쩌면 웃고 있는 듯도 하다. 비꼬는 것도, 잘난 척 하는 것도 아닌, 그냥 사실을 말하는 듯한 투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줄게. 나랑 한 여행이 즐거웠다고 믿을 수 있게. 그러니 무서워하지 마. 응?..안그럼 나도 무서워진단 말이야....
 
코빈:(알 수 없는 표정, 떨리는 목소리. 하나도 괜찮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괜찮다 다독이는 말이 파편에 찔린 듯 아프게 느껴졌다. 이마에 닿는 온기에 눈을 감았다가, 억지로 다시 열어 네 얼굴을 바라본다. 입술을 깨물고 이야기를 듣다가) ..나는.. 나의 모험에, 여행에.. 함께할 동료라면 언제나 환영이야. 하지만 카테리나, 이런 곳에서 함께하고 싶었던 건 아니야. (고개를 떨구고 몸을 뒤로 피한다. 돌아가게 해준다니, 되돌릴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아니.. 그걸 차치하더라도..) ...돌아가는 길에도 함께일 수 있어? 즐겁지 않은 여행을 즐거웠다고 믿게 한다니, 기억력 마법이라도 쓸 셈이야? (제 손에 얼굴을 파묻고 약하게 숨을 흘렸다. 애초에.. 숨을 쉬고 있는 것은 맞나? 그러던 중 이어 들린 네 말에 놀라 다시 얼굴을 찡그린다.) ..무서워하지 마. 억지로 괜찮으려고 하지 마,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줘. ..제발.
 
카테리나:(그 모습에 손을 뻗으려다 제자리에 멈춰섰다. 어떤 말을 해야 당신의 상처입히지 않을 수 있을까 싶어서. 최선의 결과로 늘 좋은 것만 빚어진다는 건 아님을 알기에 더 조심스러웠다.) 미, 안... (작게 읊조리곤 입술을 꾹 깨물었다. 당신이 원한 답이 이것이 아님을 알지만, 이것 외에 할 수 있는 말도 없었다.) 난..늘 널 상처받게 하는 것 같아.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나는 네가 소중한데.... 소중한걸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모르겠어. 이렇게 덮어놓고, 숨겨놓는 일 밖에. (앞에 다가가 섰다. 얼굴을 가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을 봐주길 바라면서 올려다보고 있어.) 내가 무서워하는 건 널 잃는거야. 그러니까, (천천히 말을 고르듯) ...이미 내가 너한테 너무 이기적이게 군거 알아. 그러니까.. 선택하게 해줄게. 네가 모든 걸 알게 된 후에. 응? (달래듯 말하며 까치발을 했다)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난 이미 늘, 널 필요로 하고 있는걸. 봐...지금도. 너한테 이렇게 절절매잖아. 네가 너무 필요해서. (조금은 장난스러운 척 하며 웃어)
 
코빈:...왜, 미안하다고 해? 카테리나, ... (또 눈을 세게 감는다. 차라리 이 모든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도망칠 곳조차 알지 못했다. 한참을 침묵한 후에야 입을 연다.) ..우리는 닮은 것 같아. 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 소중한 걸 지키는 방법은 아무도 건들지 못할 상자에 숨겨두는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 지금이라고 다르지도 않았지만. 고개를 들어 너를 눈에 담는다. 흐릿한 얼굴이지만 알아보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도 얼핏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본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안타까웠고, 조금은..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널 소중히 여겨, 카테리나. ..이걸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울컥, 서러움이 북받치는 것을 억지로 가라앉힌다. 물러서지 않고, 까치발을 한 네게 닿을 수 있도록 몸을 숙인다.) ..모른다는 건 정말로 불안하고, 힘든 일이구나. 이곳을 더 돌아보면 다 아는 것에 가까워지려나. (눈을 내리깔고 희미하게 따라 웃는다.) 네가 날 필요로 한다면, 거기에 걸맞게 행동할게.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도울 수 있을까.
 
카테리나:그냥 그런 마음이 들어서. ...지금 말해둬야할 것 같아서. (당신이 하는 말을 모두 귀담아 듣는다.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하지만 이것조차 확신하기 어렵다.) ..난 우리가 참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다, 막상 눈이 마주치자 모자를 푹 눌러쓴다. 하지만 결국엔 다시 고개를 든다. 당신을 외면하고 싶진 않았기때문에. 당신의, 울컥하는 그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한결 따뜻한 목소리를 낸다. 당신을 위로할 완벽한 방법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그럼...이제부터, 좋아하는 걸 지키는 방법에 대해, 찬찬히 알아가자. 그러다 혹시 실수해 끝이 조금 닳아버려도 서로가 소중하다는 건 변하지 않을테니까. (그럴거라고 믿어. 하고 속삭이며 뺨을 살짝 쓸어내려줘) 여기는 도움이 될 만한게 많아 보이니까...가서 찾아보고 와줘. 책장이 너무 높아서 못 꺼내겠으면, 부르고. ..알지? 후후..
 
코빈:....지금.. (기억을 되돌릴 수 있을까, 네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보호센터에서 봤던 그 약이 잠시 떠올랐다.) ..그래?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둘 다 욕심이 많고, 붉은 눈을 가진 슬리데린이잖아. (네 붉은 눈을 지금, 온전히 바라볼 수 없어 속이 쓰렸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실수하더라도, 서로가 소중하다는 건 변치 않을 사실일 테니까. (뺨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평소와 같은, 이를 드러내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목마라도 타서 꺼내주려고? 선장의 키를 믿고 여기서 쉬고 있어. 다녀올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부르고.
 
카테리나:..네가 내 어깨에 타야지. (하지만 당신의 미소에 그 이상의 말은 없이, 꼭 허리를 껴안았다 놓아줬다.)
 
그자리에 가만 서있는 카테리나를 뒤로하면
 
3열람실과 문헌자료실이 보입니다.
 
코빈:(3열람실로 향한다.)
 
열람실로 향하면...역사와 관련된 책들이 꽂혀있는 서고입니다.
 
코빈:(책장을 훑어보며 특별한 것은 없는지 살핀다.)
 
자료조사롤
 
코빈: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 ...(눈 비빔....)
 
귀엽게 눈을 부비던 코빈의 시선에
 
누군가의 수필이 들어옵니다
 
코빈:..! (수필을 꺼내 펼쳐본다.)
 
책은..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것으로
 
군데군데 상한 곳이 많아 다 읽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책이 핸드아웃으로 공개됩니다..
 
코빈:(언젠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문장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불안을 덮어두고, 책을 챙겨 문헌자료실로 향한다.)
 
문헌자료실엔...쾌쾌한 고문서들이 가득합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책을 찾아볼까요?
 
코빈:(망자나 기억에 관한 제목을 가진 책은 없는지 살펴본다.)
 
좋아요..관찰이나 자료조사롤
 
코빈:......(제대로 봐야한다, 놓치면 안 된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눈에 꼬옥 힘을 주자..
 
바닥 상자 위에, 정리되지않은 연구문서같은 것이 하나 보입니다.
 
아까의 수필과는 다른 글씨체 같네요.
 
코빈:(연구문서를 집어 읽어본다.)
 
아까의 것보다 훨씬 오래되어 보이네요.
 
당신이 들어올리자..조금 끝이 바스라집니다.
 
코빈:... (조심스럽게 연구 문서를 좀 더 살펴본다.)
 
자료조사롤
 
코빈:
자료조사
기준치: 20/10/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아까 수필과 같은 사례들이 몇몇 기록되어 있는 일지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네요.
 
코빈:.... ..... (전부 바스라지진 않을까 힘을 주기 전에 연구 문서를 상자 위에 다시 올려놓는다.)
 
얌전히 내려놓았습니다.
 
자료실에 더 볼만한 건 없어보이네요
 
코빈:(카테리나가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카테리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카테리나는 이미 사라지고 없고..
 
대신 그자리엔 아까 찾았던
 
라디오만 놓여져있습니다.
 
코빈:.....카테리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라디오를 멍하니 바라본다. 떨리는 손으로 주파수를 맞춰본다.)
 
라디오를 살펴보면
 
전파를 맞추지 않아도 익숙하고
 
또 여전히 다정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
 
...
 
...
 
..라는 말을 끝으로 라디오는 끊겨 버립니다
 
이게 카테리나가 말한 선택이라는 걸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신을 돌아가거나 카테리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에서야..어쩐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코빈:(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카테리나의 자리를 대신한 라디오를 바라본다. 너는 수필 속 그 사람과 같이 도시 밖으로.. 원래로 돌아간 걸까, 아니면 잃어가는 기억과 함께 보이지 않게 된 걸까. 만약, 전자라면.. 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수필의 저자가 언젠가 모두 잊은 그녀와의 만남을 바라듯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떠올랐다고 한들 쉽게 발을 뗄 수가 없었다. 그 길을 혼자 걷게 될까 겁이 났다. 다정한 목소리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게 옳은 선택인가 하면 확신할 수가 없었다. 많은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여전히 자욱한 안개 속에 놓인 기분이었다. 하지만, '기다릴게'라는 그 말이. 여행자가 길을 잃었을 때, 하늘 위 별이 그러하듯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네게 기다렸느냐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찾아보기로 한다.)
 
길 잃은 별을 찾아 당신은 밖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서관 밖으로 나서면..
 
아까 전 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같았던 이들이,
 
교외지역의 사람들처럼 뿌옇게 보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은 옳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요?
 
도서관을 제외한 다른 곳들을 찾아가볼 수 있습니다.
 
코빈:(중앙광장으로 향한다.)
 
관찰롤
 
코빈: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카테리나, ...
 
카테리나와 모자를 샀던 가게 앞을 지나면...
 
쇼윈도에 당신의 얼굴이 비칩니다.
 
그것도 분명하게요.
 
코빈:.....
... (분명히 비치는 얼굴을 무시하고 모자를 샀던 가게를 살펴본다. ..주인은 없나?)
 
자리를 비운건지 문이 닫혀있습니다.
 
매대에는 똑같은 모자가 채워져있네요.
 
코빈:(모자를 가져갈 수 있을까?)
 
주인은 없지만..
 
자리에 돈을 두고 간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많은 보석상을 털었듯
 
그냥 털어가도 되겠지만요..
 
코빈:(새삼.. 이라는 생각을 하며 모자를 홀랑 집어들고 가게에서 멀어진다.)
(광장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모자를 쓴 사람을 본 적 있냐고 물어봅니다.)
 
행인: 네? 미아인가요?
 
코빈:...네. 갑자기 사라져서.. 혹시 보지 못하셨나요? 이정도 되는.. (카테리나의 키를 가늠하며 손짓한다.)
 
행인: 음..저쪽 골목길에서 어린 애들이 뛰어노는 걸 본 것 같긴 해요. 그쪽으로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코빈:....... ......... (아이라는 걸 부정할 걸 그랬나? ..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뛰어놀진 않을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행인: (꾸벅 인사하곤 저쪽 길로 사라진다...)
 
코빈:(골목은.. 설마 싶지만, 아까 목격했던 것이 떠올라 불안감에 모자를 만지작거린다. 잠시 고민하다가 뒷골목 쪽으로 향한다.)
 
뒷골목으로 향하면..
 
행인의 말처럼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뒤로..아까 당신이 앉았던 그 계단에
 
누군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아도..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요.
 
코빈:...... (천천히, 놀라지 않도록 다급한 발걸음을 억누르며 계단 쪽으로 다가간다.) ...기다렸지? 네 말대로.. 여행자가 찾아왔어.
 
당신을 쳐다보는 얼굴은 완전히 지워져 있고,
 
당연하게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기쁘게... 맞아주네요.
 
카테리나:당신은 누구야? 나...날 찾아온거야? (고개를 갸웃거리며 올려다봐)
 
코빈:나는.. 코빈. 당연히 너를 찾아왔어. (부드럽게 웃어 보이며 손을 내민다.) 같이 여행을 떠날까? 이번만 특별히, 선장 자리를 양보할게.
 
카테리나:후후..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미안. 난 소개해주고 싶어도 기억 나는게 없네. (부드러운 웃음소리를 내고는 내밀어진 손가락을 살짝 감싸잡았다) ..그러니 그냥 선장님이라고 불러.
 
코빈:..미안해 할 필요 없어. 나중에 떠올릴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알려주면 그만이지. 안 그래, 선장님? (조금 힘을 주어 손을 잡는다.)
 
카테리나:응. (잡힌 손을 내려다보다 한발짝 살짝 다가가며) ..돌아가려고 온거야? (정말 순진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듯 하면서) 어쩐지...널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 우린 방금 처음 봤는데.
 
코빈:..그래, 돌아가자. 함께. 나에겐 귀로지만, 너에겐 여행이 되는 걸까. (여전히 웃음을 띤 얼굴로 말을 잇는다.) 천천히 생각해도 돼. 그런 인연도 있는 법이지. 한 눈에 어쩐지 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친밀함을 느끼는 사이 같은 거. ..가는 게 싫지는 않지?
 
카테리나:천천히....얼만큼? (퍽 장난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아무 걱정없는 듯이.) ..싫진 않아. 하지만 같이 갈 수는 없어. 그건..알 수 있는 걸. 나는 널 배웅하기 위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잡힌 손을 살짝 잡아당기곤) 가자. 데려다줄게.
 
코빈:(잡아당기는 힘에도 가만히 서서 너를 내려다본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배가 1인승이었군. 선장님, 선장님이 없는 배가 말이 될까요? 함께 갈 수 없다면 배웅은 내게 맡겨줘. 응?
 
카테리나:(표정은 알 수 없었으나 확실히 좋은 표정은 아닌 듯 했다. 당신의 말에 몸이 조금 굳는 듯도 해.) ..고집피워서 날 슬프게 하지 말아줘. (다른 쪽 손으로 당신의 팔목을 붙들곤) 당신이 가야해. ..그러려고 난 여기 있었던 걸테니까.
 
코빈:슬프게 한 건 미안해. 하지만.. 날 배웅하기 위해 여기에 있었다는 말은 확신할 수 있어? 이름조차 잊어버렸으면서. 네가 가야 하는 걸지도 모르잖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곤 이번엔 저가 너를 잡아당긴다.) 가자. 출항해야지, 선장님.
 
카테리나:왜 미안해해. 당신이...(잡아당기는 손에 순순히 걸음을 옮겼으나 힘은 없다. 당신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기억나는 것도.. 있는 걸. 당신이 무척 보고 싶었다는 건.
 
코빈:고집을 부렸으니까. 이쪽으로 가면 돼? (네게 방향을 물어가며 계속해서 이끈다. 이어진 말에 잠시 멈추더니, 이를 드러내며 씩 웃는다. ..너는 정말 내 얼굴을 본 지 오래되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너를 보지 못하는 게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나도 널 무척 보고 싶었어. 정말로.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카테리나:(보고 싶었다는 말에 귀기울였다. 이 말이 기쁜건지 슬픈건지 알 수 없어 자신을 이끄는 당신의 어깨에 살짝 머리를 기댔다 떼고는) 정말로? 나도...그래.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아마도 난 널 오랫동안 기다려왔단 생각이 들어. (살짝 웃고는) 그러니 ..잊지 않고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방향을 물어가며 도착한 곳은, 도시외곽에 있는 커다란 강입니다.
 
거기에는 작은 배 하나가 세워져있고,
 
강 주위로는 흐린 안개가 껴있습니다.
 
코빈: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손을 한 번 더 꽉 잡았다가 놔준다. 머리에 쓰고 있던 베일을 네게 건네며 웃는다.) 기억만이 아닌 증거를 가지고 있고 싶어서 끈은 돌려주지 못하겠다. 출항 기념 선물이야. (원래 네 것이지만.. 능청스레 속으로만 생각하고 배가 있는 곳을 눈짓한다.) 지금은.. 대화하는 이 순간은, 잊어버리지 않을 거지?
 
카테리나:(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에 힐끗 눈짓하고는) 난..이게 더 마음에 들거든. 그러니 그건..당신이 가지고 있어. (베일을 내려다보다가 살짝 입가에 대었다. 당신에게 무언가 남겨주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다. 사실은 제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이미 그에게 모두 건네줬단 생각도 들었다. 그것이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당연하게 느껴졌다. 흰 천 끝에 선명하게 입술자국이 남은 것을 당신에게 도로 내밀고선.) 잊지 않을거야. 나, 당신이 그랬듯이... 당신을 찾으러 올게.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어줘. ...알았지?
 
코빈:정말 그걸로 괜찮아? (가진 것이 없어 네 것을 돌려주었는데, 결국 거절하는 것이 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 천에 남은 자국을 보고 희미하게 웃는다. ..그러고 보니 가진 게 아예 없지는 않았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훔쳐 온 모자를 꺼내 네게 내민다.) 마음에 든다면 두 개 가져. (히죽 웃다가 이어진 말에 잠시 굳는다. 잠깐의 침묵 후 뻣뻣했던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참 닮은 것 같아. 최대한 천천히 와, 난 여기를 모험하며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카테리나:두개가 됐네... (소중하게 품 안에 꼭 쥐었다. 정말 커다란 보물이라도 받은 양 순수하게 기뻐하며 배에 걸터 앉았다. 꽤나 오랜 침묵과 함께 당신을 올려다보곤) 응. 여행자를 안내하는 작은 별처럼, 당신이 어디에 있든 따라갈게. (손을 살짝 내밀곤) 그러니 잠시만, 안녕.
 
코빈:기뻐하는 것 같아서 보람이 느껴지네. ...여행자에겐 아주 든든하고, 커다란 별이겠어. (살짝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놔준다. 그리고 가볍게 흔들어 보이며) 안녕, 잘 가. ....카테리나. (소리 내지 않고, 입 모양만 벙긋거린 뒤 밝은 얼굴로 배웅한다.)
 
배웅하는 당신을 뒤로 하며
 
카테리나가 탄 배는 점점
 
당신 곁에서 멀어집니다...
 
그와 함께
 
영문도 모르는 눈물이
 
카테리나의 눈에서 흐릅니다.
 
이것이 영원한 이별임을
 
그녀도 알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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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호프....로스트...............................................
 
카테리나 생환
 
플레이날마다 코빈을 잃은 슬픔으로 사실에 일시적 광기
 
(심신성맹증: 심신증으로 인해 눈이 보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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