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빛이 감도는 금발. 사실상 주황색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한쪽으로 넘긴 앞머리를 월계수 잎 모양 머리핀으로 고정하고 있으며,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뒷머리는 이전처럼 한 갈래로 땋아 내렸다. 역시나 푼다면 바닥을 질질 끌 정도.
하늘색에 가까울 정도로 맑은 푸른 눈. 날카롭게 올라간 눈꼬리와 달리 눈썹을 아래로 쳐져 그리 매서운 인상은 아니었다. 입꼬리에는 언제나 웃음기가 걸려있었으며, 실제로도 언제나 웃고 있는 편에 가까웠다.
친근해 보이는, 혹은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을 하고선 행하는 동작 하나하나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으며 단호했다. 이런 동작들과 작지 않은 키, 늘씬한 체형, 탄탄한 짜여있는잔 근육. 이 모든 요소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꼭 사냥감을 노리는 짐승처럼, 유연하고 우아해 보이게 만들었다.
어쩌면 이런 긍정적인 인상들에 꽤 반반하고 예쁘장한 얼굴이 도움이 됐을 런지도 모르겠다. 그에게서 특징적인 것을 꼽자면 목부터 턱까지, 목과 얼굴을 가르듯이 나 있는 일종의 문신. 단순하고 직선적인, 역크로스 모양의 그것은 목의 흉터 위에 덮듯이 그려져 있었다. .
[이름]
미셸 M. 예거 Michella Moros Jaeger
[출신국가]
카이눔
[성별]
여성
[나이] 25-28-31-32
[신장/체중]
170cm / 53kg
[소속부대]
리베라(토벌대)
[성격]
변화를 겪기엔...
뛰어난 사냥꾼 | 꾸며진 다정다감 | 중립적 태도
#뛰어난 사냥꾼 |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이룰 때까지는 망설임이 없었다. 하지만 목표가 없다면 온 산을 들쑤시고 다닐 뿐.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판단된다면 소모적인 행위부터 누군가의 희생까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셸에게 사냥은 취미가 아니라 업이었다.
셈에 능했고, 눈치도 빨랐으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할 줄 아는 사림이었다. 전투적이며 진취적이었지만, 적당히 바닥을 길 줄도 알았다. 이 얼마나 제국의 개로서 충실한지. 난 살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저 죽기가 싫었나 봐. 그 둘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녀는 곧잘 죽을 날은 받아놓은 것처럼 굴었다. 혹은 이젠 죽고 싶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사냥개의 운명을 깨달았는지도.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고 그것을 원동력 삼아 움직였지만, 가진게 없는 이가 욕심이 많으면 결국 불행해질 뿐이라고 했던가. 남에게서 빼앗는 것으로 자신의 비워진 부분을 채우려 했고 그 과정에 스스럼은 없다. 착실히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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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며진 다정다감 | 사실, 리베라에 지망하는 것치곤 사교성이 좋은 편에 가까웠다. 주어진 삶과 어울리지 않게도 언제나 웃는 낯, 반짝이는 호기심, 다정한 태도,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상냥함. 습관으로 굳어버린 입가는 호선을 그리고, 갈등은 언제나 가벼운 태도로 쉽게 넘겨버린다. 그러니 상처받지도 않았지만, 솔직하게 행동하지도 않았다.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행동들을 일삼곤 했지만 의외로 계획된 행동들이 많았다. 타인에게서 보여지는 이미지, 자신의 행동으로 하여금 얻게 이익, 앞으로의 계획에 미치는 영향. 그녀는 영리한 편에 가까웠고, 위장처럼 웃는 낯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자신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행동할 것.'
바닥을 기며 살아온 그녀는 솔직하게 행동하는 법을 몰랐다. 진심을 농담인 양 가볍게 얹거나, 연기를 진심인 양 교묘하게 굴거나. 그 둘의 사이는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것이어서 이젠 그 경계를 잃어버렸다. 감정적이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정은 사랑받을 수 없다. 어려서부터 알아버린 그 사실은 그녀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경계를 잃어버린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그녀는 더욱 다정함을 꾸며낸다. 꾸며낸 것들에 묻혀 진심이 보이지 않도록. 타인의 선의와 협력 없이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니 이건 장기적인 계획이야. 신뢰를 얻기 위한 거지. 스스로 변명을 덧붙이며 상대방을 쳐다본다. 언제나 맞춰주기 위해 그곳에 존재한다는 듯이. 지쳐 쓰러지는 순간조차 올라간 입꼬리는 내려오지 않는다.
# 중립적 태도 | 늘 분란과 사고의 중심에서 구경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그녀는 언제나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쉽게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아 꼭 줏대 없고, 우유부단해 보였다. 싸움 구경이 좋은 거지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것도 맞았고, 어느 쪽의 미움도 사기 싫은 것도 맞았다.
실상, 원래부터 어딘가에 마음이 기우는 일 자체가 거의 없다. 소속감이나 전우애보다는 필요에 의한 관계를 믿었으며, 그렇기에 쓸모를 다하면 버려질 것이라 여기는 것도 당연했다. ㅡ그러니 그럼 난 곧 버려지는 건가? 마른 몸을 내려다보며 웃는다.
마물과 인간과의 사이, 그 중간에 서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뿐, 둘 중 어느 것에도 특별한 감정은 담겨있지 않다. 상대가 마물이든 사람이든. 그런 것들은 그녀에겐 상관없는 일이였다.
1. 편부가정의 외동딸 기억하는 순간부터 쭈욱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현재는 혼자. 아버지가 타계하신 후에야 제국 아카데미에 지원했다고 한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는 듯. 아는 것이라곤 자신과 이름이 같다는 것, 얼굴마저 같다는 것.
하층민 출신에, 아버지의 마물과도 닮은 외형. 등의 이유로 쭈욱 마을이 아닌 인적 드문 외진 곳에서 살았다. 그러니 가까운 친척도 이웃도 없었다.
아버지 탓에 오히려 신체변형자들은 좋아하는 편. 호감을 갖고 시작한다. 살림은 조금도 할 줄 모른다. 청소도..꽃을 가꾸거나 꺾거나, 물건을 사는 일들 마저. 할 줄 아는 것은 사냥과 해체와 도살.
2. 카이눔 출신 하지만 섬 중에서도 내륙 쪽에 살았다. 바다는 거의 가본 적 없는 듯. 아버지의 영향인 듯하다. 하지만 몇 번 가보더니 그럭저럭 나쁘진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전에는 바닷가재를 좋아했으나, 현재는 특별히 없다. 그냥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 정도. 딱히 식사에 흥미가 없는 듯.
3. 취미 소라고둥 등의 조개를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바닷가에 가는 걸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주로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것들. 별 의미나 쓸모는 없지만 머리맡에 쭈욱 늘어놓는 것이 일종의 재미. 종종 혼자 고둥에 귀를 대보곤 하지만, 본인 말로는 별로 바닷소리 같지 않다고.
그 외에 그나마 찾자면, 잠들기 전에 자신이 받은 선물들을 꼽아보는 일. 뭔가 모으는 것을 좋아하나? 사실 선물 받아본 적 자체가 별로 없는 듯. 의미 없이 받은 것들이라도, 가진 것들은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소라고둥, 늘상 하고 다니는 머리핀, 책갈피로 말려둔 꽃잎, 에리카가 그려진 종이, 가시가 조금 긁혀나간 장미… 자기 전에 머리맡에 하나씩 쭈욱 늘어놓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받았는지 추억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4. 습관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호칭은 꼬마, 혹은 저기, 선생님, 직책 정도로 한정. 본인 말로는 사람의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는대, 그러기엔 그녀는 모든 걸 너무 완벽히 기억했고, 또 개인적인 기록에서는 이름을 거리낌없이 적곤 했다. 누군가를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거짓말 중 하나.
5. 그외 본래 여리여리한 체형. 의욕을 상실하자, 억지로 늘려놓았던 몸무게가 줄어든다. 3개월 만에 5kg는 빠졌을 정도. 근육이 빠져 근력이 약해졌나? 이것저것 무기에 손대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으나 별 진전은 없다. 적당히 모든 무기를 다룰 줄 알았지만, 특출나게 잘하거나 마음에 드는 것은 없어 결국 처음으로 돌아온다.
잘 웃는 만큼, 잘 울게 됐다. 주로 혼자 있을 때지만..
시력이 상당히 좋은 편. 밤눈이 좋다. 가리는 기호품은 없다.
[스텟] 체력 : 7 행운 : 4 지식 : 3
마력 : 9 방어 : 3 민첩 : 5
마력량 : 1
[선관]
X
[텍관]
L 안드리안 로즈 ㅡ " ..그래. 네 말이 옳아. 너를 파악하려면 한참은 먼 것 같네. "
눈치가 빠른 그녀로서는 늦은 이해였다.
즐거웠던가?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했으나, 남겨진 것이 적어 추억하기 어렵다. 결국 이룬 것도, 제대로 된 결말마저 없이 일방적으로 잘린 내기의 끝에는 원망, 이란 단어만으론 정의할 수 없는 감정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던데, 그럼 너는? 머리 잘린 뱀처럼 잘려진 곳에선 다 다른 것들이 기어 나온다. 속아주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 웃음을 들쑤시고 싶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미움받고 싶은 건지. 의욕 잃은 자신과, 그런 자신을 챙기는 그를 보며 뒤늦게 묻혀진 이름을 본다.
L 아나포 이산티ㅡ " 잘자. 꼬마야. 밤에 다시 만날 일 없더라도. "
그녀의 헌신적인 인류애와 마물을 향한 까닭모를 증오. 미셸로서는 알 길도, 알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그럼에도 이관계는 유지된다.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에서부터 시작됐던가. 더 이상의 탐험도, 밤마다 마주하는 즐거움도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서로는 서로의 휴식처로써 남아있다. 가끔은 모든 걸 잊고 서로 재잘거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잖아? 만남의 핑계를 대자면 끝없고, 상냥함의 이유를 들자면..글쎄? 서로 기대지는 않지만, 기대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동료. 이정도여도 둘은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알지 않을까.
S 제럴 w. 바이스 ㅡ " 아, 그 애? ...정말 키우는 거야? "
뭐? 이름을 에셸로 짓는다고? 아, 아니야. 어쨌든 너한테 준거니까. 그에게 건넸던 메추리알이 무사히 부화했다는 소식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꾸준히 방문한다. 미안, 나도 새는 잘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에도 어쩐지 즐거움이 묻어있다. 언제봤다고 자신을 반기며 뛰어오는 메추라기가 싫진 않은 모양.
[서번트 종족/분류]
흰 담비/ 공격형
늘씬한 체형에, 부드러운 백색 털과 선명한 노란 눈을 가지고 있다. 꼬리가 상당히 북실거리는 편.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늘 미셸의 목에 감겨있다! 특별히 이름은 없는 듯. 미셸은 적당히 꼬마야. 라고 부른다. 평소엔 명령한 편에 가까우나 싸울 때는 호전적인 편. 경계심이 거의 없는 듯 보인다. 미셸을 무척이나 아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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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작성되는 모든 것들은 전부 비공개 사항입니다.
[비설]
카이눔의 하층민 출신. 하지만 차별이 없는 국가도 있다고 들었고, 굳이 제국의 아카데미에 입학했는데 드러낼 팔요는 없는 것 같아서 자신의 입으로 밝히진 않는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듯. 자신과 비슷한 머리색이라는 등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 아버지는 흔히 이야기하는 '마물과 닮은 외형'의 소유자. 낮은 계급과 외형적 특징으로 인해 아버지와 같이 차별받아 온 삶이 길었기에 남을 잘 믿지 않고 잔인한 성향이 있다. 정주기를 싫어하며 사람의 이름을 '일부러' 부르지 않는 것도 이 탓. 자신을 소개할 때 풀네임이 아니라 꼭 '미셸'이라고만 소개한다. '미셸라'라고 부르면 기분 나쁘다고. 애칭은 의외로 엘라 mich'ella'
카이눔의 아카데미에서도 꽤나 심한 차별을 받아왔으며 바로 제국 아카데미에 신청하지 못한 것은 이 탓도 있다. 자기를 무시하던 사람들과 같이 올라가기 싫어서도 맞고, 혼자 남을 아버지 때문도 맞고, 카이눔의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진 빚을 갚기 위해서도 맞고. 복합적인 이유가 많았다. 목의 문신 외에도 몸에 있는 큰 흉터 위에도 문신이 몇몇개 있다. 드러내진 않는 편.
사람들과 교류 없이 살았기에 일반 생활 전반에 대해서 약간 둔하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편.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에는 돈 되는 일이라면 이것저것 한 듯. 지금도 여전히, 보수만 주면 뭐든 할 사람. 먹을 것만 줘도 한다.(..)
[고유마법]
랑바페 Langwaffe 공격 특화의 바람마법.
마법의 구사 방식은 작은 돌멩이나 나뭇가지 등의 물체를 바람에 실어 고속으로 날리는 것. 발동모습은 휘파람입니다(...)
유리 제이비어:난 여기 산책하러 나왔을 뿐이야. .. 영역 표시라도 하는 건가? 네가 여기 매일 오든 말든 내 상관은 아니지. 그 시시한 행동은 그만두지 그래?
델라일:네가 먼저 시비걸었잖아! 내, 내가 친절하게 말도 걸어줬는데.. (바위를 손바닥으로 찰싹 쳐)
그리고 산책은 무슨, 여기서 다른 사람을 만난 건 처음인데...
유리 제이비어: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물으면 당연한 거 아냐? (헛웃음 짓는다.)
이곳에 사람이 잘 오지 않았나?
델라일:.....그래도 변태는 좀 심했잖아. (아주 작게 반박하고선) 응. 물론 나도 여기 온지 그렇게 오래 된 건 아니지만...
듣기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려면 이 바닷가를 따라 한참 더 가야한대. (지식자랑이라도 하듯 으스대는 태도로) 너도 거기서 오, 온거냐?
유리 제이비어:그런가? (능청스레 어깨 으쓱인다.) 음.. 그곳을 따라가면 아마 해수욕장이나 사람들이 모인 쪽이 나오긴 하겠지. 나도 비슷한 곳에서 왔어.
이쪽 지리를 모르는 거 같은데..넌 여행이라도 나온 사람인가?
델라일:멀리서 왔네. 너도 헤엄쳐서 온거야? 나돈데... (그러다 당신의 말에 뜨끔한 표정으로 눈동자를 데굴 굴려) 으, 응. 근데 좀 다쳐서 여기서 쉬는 중이였어.
그러다나 갑자기 네가 나타나 얼빵한(그렇진 않았다) 얼굴로 서있길래- 한번 말 걸어본거야.
유리 제이비어:헤엄? 바다에서 헤엄을 쳐서 온다고? (의아한 얼굴로 바라본다.)
얼빵한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지. (바위 너머를 보려고 고개를 뺀다.)
델라일:어- 당연하지. 왜냐면 난 너네들이 말하는.. 인어거든! (묘하게 으스대는 태도로, 당신이 고개를 빼면 살짝 몸을 일으킨다) 델님이라고 불러도 좋아.
그제야 당신이 바위 뒤에 숨은 남자를 내려다보면...
그가 완전한 나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의 빗장뼈 부근에 인간에겐 있을리 없는
아가미가 달려 뻐끔거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리...이성체크
유리 제이비어: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1
유리 제이비어:오...
인어라는 게 정말 빈말은 아닌 거 같은데. (유심히 살펴본다.) 방금.. 너희에 대한 기록을 읽고 오는 중이었거든.
델라일:당연하지! 내가 거짓말..할 애로 보이냐? (음침하게 히죽거려 웃고는 만져 볼래? 하고 슬쩍 권한다)
그나저나 기록? ....너 혹시 저 위에- 이상한 집에서 사는 애야?
유리 제이비어:(조심스레 다가가서 손을 뻗어보고) 이상한.. 집? 저쪽 위라면 내 집이 맞는데. (연구소 쪽으로 턱짓한다.)
델라일:..그래? 잘 됐네! (당신의 손을 덥썩 잡아 비늘이 까슬하게 돋은 제 아가미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곤 의기양양한 웃음을 흘리며) 야아.. 내가 만져보게 해줬으니까.. 너도 날 저 집에 구경시켜줘. 공평하게.
유리 제이비어:.. 신기하네. (아가미를 더듬어 생소한 감촉에 적응해본다. 인어들은 사람의 체온이 뜨겁다고들 하던데, 그런 미신은 역시 미신이었을 뿐인가.) .. 집을? 내가 왜 외부인을 들여보내야 해야 하느 건지 모르겠는데. 네가 내 집에서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손을 뗀다.)
델라일:아..아무 짓도 안할 거거든? (당신이 손을 떼자마자 축축하게 젖은 몸으로 당신의 팔을 붙든다) 그냥 궁금한 것 뿐이야. 봐봐... 내가 나쁜 짓 하게 생겼어? 이렇게.. 착한 얼굴로? (하면서 당신을 음침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억지로 웃는 입꼬리 끝이 부들부들 떨렸다) 구, 구경시켜주면.. 내가 뭔가....네 다른 부탁도 들어줄게.
유리 제이비어:네가 사회성이 없는 인어라는 건 알겠네. (팔을 붙들린 채 그저 가만히 시선을 줄 뿐이다. 나신인 몸을 훑어내리는 눈매가 가늘어지더니, 제 코트를 벗어 여며준다.) 부탁이라.. 좋아. 내 집을 어지럽히거나 허튼 짓을 하면 회로 만들어서 팔아버릴 거니까 그렇게 알아. (부러 섬뜩한 이야기를 건네고는 손을 내밀었다.)
델라일:사회성이 뭔데? (바보라서 타격도 없다. 당신이 코트를 벗어주자 원래 제 것이였던 것 마냥 팔을 꿰고는, 물먹은 머리카락을 개처럼 탈탈 털었다) ....어, 얼굴은 천사같이 생겼는데 성격이 아, 악마야... (혼잣말인 척 다 들리게 이야기 하며 당신이 내민 손을 잡아) 그래서 악..아니 넌 이름이 뭔데? 아직 말 안해줬어.
유리 제이비어:타인과 교류하며 지내는 동안 적절하게 대처하는 생활 능력. (살짝 옆으로 비껴 서서 바라본다.) 사람 보는 눈은 있네. 난 유리. 그냥 유리라고 불러. 넌 델이랬나?
델라일:그렇담 난 필요없는 거네, 타인과 교류같은 건 이, 인간들한테나 필요한거지. 그러는 넌..사회성 있는 사람이야? (악의없는 질문을 던지고는, 손을 잡은 채로 한번 더 고개를 마구 흔들어 바닷물을 털어낸다) 응, 풀네임은 좀 더 길지만.. 난 델이라고 불리는게 더 좋아서. (그러며 재촉하듯 잡은 손을 잡아당긴다)
유리 제이비어:..인어들끼리는 교류 안 해? 너희는 가족이 없나? 일단 난 사회성이 다분한 인간이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연구소 쪽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그래. 일단 이쪽으로.
델라일:보통은 하지. 근데 난 안해. 왜냐면 난 인어들이 싫거든. (눈을 가늘게 뜨고선) 난 물고기들이 더 좋아. 그러니 너도 어울릴 거면 되도록 인어들 말고 물고기들이랑 어울리도록 해. (자신을 상대해주고 있는 당신에게 할 만한 말은 아니었지만. 조용히 당신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구소로 자리를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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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연구소에 도착할 때 쯤이면
어느새 해가 어둑어둑하게 지고 있습니다.
졸지에 짐을 하나 달고 들어오게 된 유리...
델라일:(당당하게 연구소문 가리키며 열어달라는 눈빛을 보내) 그리고 나 배도 고파. (묘하게 뻔뻔하다..)
유리 제이비어:인어들은 뭘 먹는데? (그냥 과일 한 개 던져줄 생각으로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델라일:..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인간? (들어가자마자 두리번 내부를 살핀다) 너 밖에 없어?
유리 제이비어:미안한데 내 몸은 비싸서. (고개 주억이며 수건을 가져와 네 몸을 닦고 머리를 털어준다.) 그래. 좌천당했거든. 여긴 나만 사용하게 됐어.
델라일:안그래 보이는데... (얌전히 말려지다가.. 축축해진 코트를 벗어서 도로 당신의 팔에 걸어줘) ..그럼 다른 인간이랑 교류 안 해? 너 친구 없어? (아까 당신이 했던 말을 고대로 되물으며 눈을 껌뻑거려)
유리 제이비어:(조용히 말을 넘기고 코트를 근처 의자에 널어둔다.) 해. 지금은 멀리 와서 그게 줄어든 것 뿐이야. (잠시 고민하다가) 인어들도 무리를 지어 다니거나 집당 생활을 하지 않나?
델라일:그럼 심심하겠다. 여기 혼자 있어야 되는 거잖아? 언제까지 혼자 지내야하는데? (꼭 새끼오리마냥 당신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그리고 난 자발적으로 혼자인거야! 인어를 별로 안좋아하거든.
유리 제이비어:그건 몰라. 일단 다시 돌아오라고 할.. 때까지인가? (고민하다가 고개 주억인다. 잠시 네 몸을 천천히 훑더니, 방으로 들어가 제 옷가지를 골라 네게 건넸다.) 안 좋아한다고? 동족 혐오.. 그런 건가?
델라일:그럼 평생 혼자일 수도 있는 거겠네에... 흐음. 어쩔 수 없지. 네가 심심하지 않게 여기 있는 동안 내가 좀 같이 놀아줄게. (고맙지? 감사인사를 바라는 노골적인 눈빛을 보낸다) 응. 너도 같은 인간은 싫지 않아? ..사람 좋아할 것 같이는 안생겼는데. (깨끗한 옷가지를 받아들고선 앞뒤 바꿔서 입는다. 흠 완벽하군....)
유리 제이비어:아마도 그렇겠지. .. 내 집에서 얼마나 축을 낼 셈인지 모르겠다만.. 그건 사양하지. 입이 하나 더 늘면 귀찮거든. (대충 어깨를 으쓱인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 후자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혐오에 가까운 것도 아니고. (다시 손수 입혀준다. 애 하나 돌보는 기분인데..)
델라일:그, 그렇게 말하기냐? 내가 널 돌봐주는 거지. 네가 물에 빠진다거나 하면 내가 구해줄 수 있잖아. 아니여도..힘쓰는 일이라던가. (거들먹거리며 당신이 고쳐입혀준 옷 끝을 만지작거린다) 신기한 옷이네! 내가 알던 인간들 옷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다들 이런걸 입어?
(To GM)rolling 1d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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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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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제이비어:내가 바다에 나갈 일이 얼마나 있다고.. 힘은 내가 더.. 강할 것 같은데? (눈 깜빡이며 바라본다.) 대부분 그렇지.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면 정확히 어떤 느낌이었는데?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델라일:..진짜 한마디도 안지네. 나중에 울면서 도와달라고 하기만 해봐.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투덜거리곤) 흐음 좀 더 치렁치렁하고, 뾰족한 모자를 쓰고? 손목에도 뭘 달고 있고... 이런 것도 없었어. (TV나 테이블 아래의 비디오 쪽으로 힐끗 눈짓한다)
유리 제이비어:난 아직 너에게 신뢰가 없어 델. (그 모습에 작게 미소를 띄우고는 지운다.) ... 너, 언제적 인어야? 그거... 100년 전 즈음 사람들 복식 얘기인 거 같은데.
델라일:어떻게 해야 신뢰라는 게 생기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선) ...100년? 그정도는 아닐 걸. 기억은 잘 안나지만.. (자연스럽게 소파 위의 당신을 몸으로 밀어내곤 그 자리에 엉덩이를 들이민다.)
유리 제이비어: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음.. 100년은 아니고.. 아무튼 꽤 오래 됐다는 건 맞네. (어쭈. 시트에 몸을 붙이려는 때에 발호 밀어 소파 밑으로 넘어트린다.) 손님 주제에.. 당돌하다?
델라일:(요란한 소리를 내며 소파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넘어지면서 부딪친 건지 뒤통수를 마구 문지르며 아픈 소리를 내다가) ....그런 식이라면, 네가 나한테 신뢰가 생기려면 삼백년은 더 걸릴거다! (상체만 벌떡 일으켜 유리의 다리를 콱 깨물어버려)
유리 제이비어:네가 잘 하면 생기는 건 금방.. (통증에 인상을 쓰다가도 어이가 없어 하늘만 쳐다본다.) 100년 정도 산 인어라는 거 다 거짓말이지? 하는 행동은 7년 정도 산 인간이랑 다를 게 없는데. (놓으라며 상체를 기울여 네 어깨를 툭툭 두드린다.)
델라일:(입을 떼어내곤, 다시 소파 위로 기어올라온다. 또 당신이 떨어뜨릴까봐 살살 눈치보면서) ...그러는 너도 나한테 하는 거 보면 별 반 다를 바 없거든? 네 말마따나 난 손님이니 손님 대접을 해줘야지. (저녁은 풍성하게 차려줘. 하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유리 제이비어:(그저 시선을 보낼 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다짜고짜 구경하게 해달라고 오는 손님은 손님이 아닌데도.. (중얼거리다 눈매가 가늘어진다.) 그럴 여유 없어.. 애초에 인간 음식은 입에 맞긴 해? (말도 나온 김에 저녁 준비나 할까 싶어 자리에서 일어난다.)
델라일:그럼 어떤 게 손님인데? 원한다면 다음 번엔 약속을 잡고 와주지.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실실 웃으며 따라 일어난다) 내가 안먹어도 너는 먹어야 하잖아. 듣기론 인간들은 하루에 세번 밥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던데...
유리 제이비어:얼씨구.. 웃기지도 않아. 정말 내 집에 드나들 생각이야? (냉장고를 열어 대강 재료들을 꺼낸다.) ... ... 누가 그래? 죽을 정도는 아니야. 인간을 얼마나 나약한 존재로 보는 거야 너는...
델라일:...네가 쫓아내지만 않으면? (그제야 당신의 눈치를 슬 보며 부엌을 눈으로 훑는다. 조리기구들이 신기한지 뒤적거리다) 나약한 거 맞잖아. 물에 빠져도 죽고, 밥을 안먹어도 죽고. 외로움도 많이 타서 서로 어울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던데?
유리 제이비어:(네 붉은 머리칼에 시선을 두었다가 뗀다.) 잘 해서 내 눈밖에 나지 않도록 해. (재료를 씻고 칼을 꺼내 도마 위에서 칼질을 시작한다.) 그렇긴 한데.. 그래봤자 인어랑 다른 건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냐 아니냐 뿐인 거 아니야? 너희는 외로움은 안 느끼나? 삶을 살아가면서 주가 되는 건?
델라일:내가 살살 기는 게 좋으면 그래줄 수 있기는 한데. (하는 말과 달리 태도는 여전했지만. 그래도 나름 당신의 환심을 사겠답시고 당신을 따라 사과를 하나 쥐고 반으로 뽀개서 내밀어준다. 잘랐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보통 재물같은 거지, 장신구나 보물.. 아니면 흥미로운 지식같은 거. 인어들을 욕심이 많거든. 그래서 평생 모으기만 해.
유리 제이비어:흐음.. 기라고는 안 할 테니.. 적당하게만. (사과를 받아 한 입 베어먹고 옆에 내려둔다.) 동화에서는 해저 동굴에 마녀 같은 것도 산다던데.. (허황된 소리나 하고는) 지식? 네가 내 집을 구경하러 온 것도 지식 수집의 일부인가?
델라일:(당신이 먹어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지,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신이 베어문 자리를 똑같이 조금 갉아먹고는 다시 또 당신의 입에 대어줘) 마녀? 마법을 부리는 사람말이지? 어딘가 있을지도 몰라. 궁금하다면 찾아봐줄까? (그러며 고개를 갸우뚱해) 응. 바다에서...궁금했거든. 여긴 어떤 곳일지. 누가 살고 있을지. ...오길 잘한 것 같긴 해. 이렇게 처음보는 것들이 많으니까 말이야.
유리 제이비어:(작은 소동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에 나온 인어는 인간을 꾀어 잡아먹는 존재들도 있다는데 이쪽은 그와는 거리가 멀어보였지. 입가에 닿은 사과를 베어물고 시선을 맞췄다. 꽤 흥미가 돋았다.) 있다고? 내 앞에 데려와주면 더 고맙고. (마녀 정도를 본사에 보내면 승진까지 하겠지. 같은 생각만 하다가) 아무래도 네가 보았다는 인간 세상과는 많이 발전된 세계가 됐으니까.
델라일:(이쪽도 아마 비슷한 생각 중이지 않을까 싶다. 토끼같네... 쓰다듬기라도 하려는듯 무의식 중에 손을 뻗어 당신의 이마에 손등을 대었다 떼고는) ..무슨 마법이 필요하길래? (당신이 이루고 싶은 소원이라도 있다고 오해한 모양) 난 마녀는 아니지만, 여기 데려와준 보답으로 조금정돈 도와줄 수 있는데. ..보물이라던가.
유리 제이비어:(닿는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느리게 눈을 깜빡이고서 그저 칼질을 계속 했을 뿐이다.) 마법이 필요한 건 아니고, 마법을 할 줄 아는 존재가 필요해. (이 인어도 본사에 보내면 승진하지 않을까.. 잠시 그런 생각으로 빤히 바라본다.) 보물? 어떤 보물인데?
델라일:...다친 걸 회복하고 바다로 돌아가면 찾아봐줄게. (당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한 표정을 하곤 손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보내면..승진할 수 있을지도) 내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나 부자야. (입꼬리가 또 히죽거리듯 올라갔다) 커다란 녹색사파이어 반지같은 건 어때. 네 눈 색이랑 비슷한.
유리 제이비어:.. 근데 어딜 다쳤던 거야? (네 몸에 가득했던 흉터들을 떠올리고 슬쩍 옷을 들춰본다.) 부자라.. 사파이어 정도는 이쪽도 흔해서. (아니, 인어가 가지고 있는 거니까 그건 좀 일반 보석들과 다르려나?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나중에 가져오면 좋아. 궁금하긴 하거든.
델라일:여행 중에 폭풍을 만나서. 물론 지금은 거의 다 회복했지만... (딱히 거부하는 기색없이 들춰보게 내버려둔다. 당신이 걱정하지도 않았는데 선수쳐 '아프진 않아'하고 덧붙이고는) 그래. 마녀랑 반지. 이렇게나 선물을 가져오면 다음 번에도 날 쫓아내진 못하겠지. (만족스런 웃음을 짓고는) 대신 너도 내가 궁금하하는 건 뭐든 다 알려줘야 해?
유리 제이비어:폭풍이라..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아? (요양 환자가 늘었군. 시덥잖은 생각이나 하며 옷을 내린다.) 그때는 성대하게 대접해주지. 난 상과 벌은 잘 지키는 인간이거든. (고개를 주억이며 소파 쪽으로 눈짓한다.) 그래. 대답할 수 있는 곳까지는. .. 일단 준비하려면 좀 걸리니까,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
델라일:응...거의 괜찮아졌어. (인어든 인간이든 여기가 요양하기 좋은 곳 같긴 하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가 고개를 돌리고선) 응. 도와줄 거 있으면 말하고. (먹던 사과를 들곤 얌전히 소파에 가서 당신을 기다린다)
방해꾼을 쫓아내고 얌전히 요리하는 유리~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볼까요?
행운롤!
유리 제이비어:
운
기준치:
55/27/11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플레이팅마저 완벽한 요리가 완성됩니다.
아마 연구원이 아니라 요리사가 됐어도 잘했지 않을까.
델라일:(소파 뒤에서 반짝반짝 눈으로 쳐다보고 있음...)
유리 제이비어:(평소대로 한 건데.. 오늘 뭔가 잘 되는 거 같네..) ... 눈빛이 따가워 델.
(아무튼.. 플레이팅까지 마치고 주방으로 부른다.) 다 됐어.
델라일:(아마도 애정과 정성이 더 들었나? ...아니면 말고.)
상냥한 눈빛으로 쳐다본건데... (쪼르르 달려가선 없는 꼬리 흔드는 중) 수, 수고했어.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
유리 제이비어:(만든 샐러드와 고기 요리를 네 앞으로 밀어주고)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먹어봐.
델라일:...나부터 채, 챙겨주는 거야? (어색한듯 조금 쭈뻣거렸지만, 순순히 당신이 권해준 음식을 조금 포크로 찍어먹어)
좋은데? 부드럽고, 또 약간 따뜻하고.. (빈약한 인어어휘력으로 열심히 칭찬하며 눈을 반짝인다) 너도 먹어봐. (똑같이 크게 잘라서 당신 앞에 내밀어줘)
유리 제이비어:일단은 손님이니까. (큰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맛은 괜찮네.) 평소보다 잘 된 느낌이라 그런가.. 입에는 좀 맞나 봐?
(물도 가져와서 네 옆에 둔다.)
델라일:응. 원래 난 먹지 않아도 되지만..뭔가 식감이 신기해. (당신이 가져다준 물을 빠안 노려보다가, 남은 것도 큰 조각으로 잘라서 입에 넣어줘) 더 먹어. 너도 먹어야지..
유리 제이비어:(바닷물이 아니면 좀 그런가? 물컵을 다시 제 쪽으로 가져와 자신이 한 모금 마시고 받아먹었다.) 괜찮은데..
델라일:(아)(웃기다...) 무슨! 넌 그정돈 아니라고 했지만.. 인간들은 안 먹으면 죽는건 맞잖아. (진지한 표정으로 샐러드도 꼬박꼬박 먹여줘)
유리 제이비어:... 나참.. 사람을 무슨 개복치마냥.. (어이없는 표정...) 근데, 너. 육지에서도 살 수 있어? 몸이 마른다거나.. 영향은 받지 않는 건가?
델라일:개복치는 못 생겼는데. 굳이 따지자면 넌 클리오네에 가깝겠지. (당신의 비유를 진지한 표정으로 받고선)
하루이틀 정도는 육지서도 버틸 수 있어. 발을 담글 수 있는 물이 있다면..아마도 더 오래?
유리 제이비어:그 속 다 비쳐서 날개 달린 달팽이 같이 생긴 거? (진지하네...) 물.. 소금물이나 바닷물이어야 하는 건가? (곰곰)
델라일:..다, 달팽이라니! 달팽이보단 훨씬 더 귀엽게 생겼거든?! (캬악) 그래 바닷물. 근데 아니여도 하루정돈 괜찮아. 난너랑달리튼튼한 인어니까.
유리 제이비어: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아.. 그러셔?잘나서 좋으시겠어?
델라일:.....얄미워. (캬악)
유리 제이비어:(웃음)
델라일:(깨물까 말까 고민하는 표정 짓다가..샐러드에서 가장 맛없는 파프리카나 입에 넣어줌) 얼른 먹기나 해.
유리 제이비어:너무하네. (얌전히 받아먹고.. 그릇 정리하게 싱크대에 내려둔다.)
델라일:좀 도와줄까? 아, 안도와줄 거지만 예의상 말해봐.....
유리 제이비어:할 줄은 알아? (잠시 바라보다가..) ... ... 아냐, 그냥 소파에 있어. 금방 하고 갈게.
그럼 델라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또 소파에 가서 앉습니다.
유리가 설거지를 끝내고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깜깜한 밤이 찾아옵니다.
슬슬 잠자리를 준비해야할 것 같네요.
그는..아까도 말했듯
어디서 자든 상관없다고 말해옵니다!
델라일:(난..어디서든 잘 자.)
유리 제이비어:음... 지하실에 수조가 있긴 한데... (일단 소파쪽에 이불 가져다준다. 수상하니까 침대는 안 되겠고.. 수조는 애매하니까.) 여기서 자. 바로 옆이 내 방이니까 일 있으면 부르고.
델라일:좋은데. 뭔가 폭신폭신하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이불 끌어안음) 그래. 너도 이상한 사람이 보이면 바로 불러. ...나말고!
오늘 재밌었어- 내일도 또 같이 놀아줄거지?(빠안....)
유리 제이비어:... 웃기네.. (피식 웃고 네 머리칼 한 번 쓸어준다.) 그래. 놀아줄 건 없고.. 대충 구경 같은 건 얼마든지 시켜줄 수 있으니까. 바깥 마을은 안 가봤지?
델라일:내 지, 진심이 웃기냐? .. (머리에 손이 닿으면 조금 당신의 손바닥에 얼굴을 부빈다) 응. 안가봤어.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아는데.... (기대에 찬 표정으로 올려다봐) ...데려가 줄거야?
유리 제이비어:귀여워서. (대충 대꾸하고 손을 뗀다.) 음.. 괜찮으면? 대신 네 그.... 아가미랑 머리는 가려야겠다. 그리고 사고치지 않는다고 약속한다면 데려가줄게..
델라일:거짓말쟁이...(진지한 표정으로 제 머리를 두 손으로 가리곤) 이렇게? ..알았어. 나도 네가 날 거기 버리고 오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내일은 좀 더 친절하게 대해줄게. (물론 앞의 말은 농담이였다. 조금 부드럽게 웃음을 짓고는) 잠 안오면 옆자리에 숨어들어와도 돼. 잘 자.
유리 제이비어:왜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정말 아이 같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반응 하나하나가 순수한 탓일까.) 인어를 팔면 돈은 되겠지만.. 굳이 그럴 생각은 없거든. (농조로 웃었다.) 소파가 좁아서 그건 힘들지 않을까..
어쨌든, 좋은 밤 되길. (토닥여주고 제 방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짧은 인사를 끝낸 후, 유리는 방으로 돌아옵니다.
유리는..바로 잠드나요?
유리 제이비어:(.... 할 게.. 남아있나?)
(아 총 좀 닦아두고 자자)
아
유리는 총을 반질반질 손질해놓고 잡니다
이러면...어느 누가 덮쳐도 안심이네요!
유리 제이비어:(zzz...)
(ㅔ?)
ㅎㅎ
그렇게 유리는..잠에 빠져듭니다.
도로롱...
...
그렇게 옅은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던 유리는
무언가 가슴을 누르는 묵직한 기분에
눈을 뜹니다.
그러면 앞에는 낯선 천장 대신
낯설고 푸른 눈동자가 보이네요.
델라일:어..언제 일어나나 보고 있었어. 집 어지르면.. 화낼거잖아. (빠안)
...어제 주워온 버릇없는 인어가 당신 위에 앉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뭘 했는지 유리의 얼굴 위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네요.
델라일:o0(인간은..늦잠꾸러기구나.)
유리 제이비어:...? 뭘.. 한 거야? (물방울을 닦아내고는 일어난다.)
델라일:아무것도 안했는데? 물마셨어. (물을 얼굴로 마셨나? 똑같이 손등으로 얼굴에 물기를 닦아내줘) ..세수도 끝.
유리 제이비어:물을 얼굴로 마신 건 아니지? (왜 물기가 떨어지는 거지? 손 뻗어 네 머리칼 쓸어본다. 젖어있나?)
머리카락도 축축하네요..
어디선가 물장난이라도 치고온 모양입니다.
델라일:인어가 좀 젖어있을 수도 있지..(머리 흔들어서 마구 털어내) 그래도 사고는 안쳤어. ..진짜로.
유리 제이비어:... 불안한데.. 대체 어디서 물을 틀어두고 온 거야. 바른대로 말해. (수건을 가져와 네 머리에 얹어준다. 물기가 이어진 곳이 있을까?)
방 밖으로 나가보면 싱크대에 물이 틀어져 있고
주위가 물바다가 되어있습니다.
유리 제이비어:...
델라일:........
변명하게 해줘.
유리 제이비어:해봐.
델라일:.. ..어, 어제 네가 하는 게 신기해서..뭔가..나도 따라해 보려고.
...의도가 좋았으니, 안혼낼거지?
(수건 가만 머리에 얹고 방문 뒤에 숨어있음...)
유리 제이비어:... 의도와 결과 모두 좋았어야지. (네 머리 거칠게 수건으로 파바바박 탈곡기처럼 털어버린다.) 닦아. (다른 걸레 가져와서 쥐여줌.)
델라일:...사전은 내 머릿속에 있어.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화장실까지 졸졸 따라가...) 화난 거 아니지?
어제 같이 놀아준다고 했던 거.. 취소 안할거지? (그래도 조금은 걱정됐나보다)
유리 제이비어:... 말이라도 못하면. (빤히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쉬고 거실에 앉았다.) 화 안 났어.
그래서... 뭘 하고 놀아주면 되는 거지?
델라일:이것저것 가르쳐줘. 인간들은 뭐하고 노는지나, 저런 물건들은 뭐할 때 쓰는지나. 아니면... (강아지마냥 또 졸졸 따라가선 똑같이 옆자리에 앉아) 너에 대해 알려주면 돼.
유리 제이비어:.. 그렇게 말하면 조금 애매한데... 음. 나에 대해? (고민하는 눈치이다. 옆자리에 앉은 네게 시선을 주고) 인간들이 노는 방법은 다 달라. 거주하는 공간에서 영상 매체를 보거나, 나가서 걷거나, 시설을 둘러보거나-...
나에 대한 건, 그리 알려줄 게 없네.
델라일:왜? 너도 너에 대해 잘 몰라? (말하고보니 어쩐지 철학적인 질문이 된 것 같다. 눈을 조금 반짝이며) 그럼 네가 말한.. 인간들이 노는 방법이란 거. 다 해보자. 그러다 그 중에 가장 네 마음에 드는 게 생기면, 적어도 네가 좋아하는 거 하나는 내가 알게 되는 셈이잖아?
유리 제이비어:.. 그런 편이지. 인간 자신도 인간에 대해 잘 몰라. (그렇다며 대답한다.) ...? 다.. 해보자고? 음. 나에 대해 크게 모르겠다는 건 아니라 그럴 필요는 없다만. ... 난 돌아다니기보다 안에서 쉬는 게 좋아. (굳이 나갈 것까지는 없다는 얘기였다.)
델라일:난 나에 대해서 잘 아는데. (조금 우쭐거리는 표정을 짓고는) 그럼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하자. 넌 집에서 쉬면서... 나한테 네 집을 소개시켜줘. (그럼 쉬는게 아니지 않나?) 여기는 완전 네거야? 여기서 오래 살았어?
유리 제이비어:,, 잘났네. (작게 한숨을 쉰다.) 그래. .. 집은 볼 게 없는데.. 구경하려고? (어제 둘러봤던 내부를 생각하고는) 아니. 나도 막 그저께.. 온 참이었던가. 내 집.. 이라기도 뭐하네. 음.
델라일:응. (눈다시 반짝반짝) 그럼...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내 집 해버릴까. (일어나라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며 재촉해)
유리 제이비어:네 집은 무슨.. 여기 내 거 아니야. 정확히 말하자면 내 상사 건데-... (고개 절레절레 저으며 일단 일어난다. 일단 어디부터 둘러볼까, 고민하다가 서재부터 들어갔다.) 집이 그리 넓지 않아서.. 일단 여긴 서재. 안쪽에 연구 기록이나 책자들을 보관하는 곳이야.
델라일:상사라는 사람한테 가서 나 달라고 하지 뭐. (유리의 상사라...뭔가 무서운 사람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 연구기록? ..재밌겠는데. 뭐에 대해 연구하는데? (책 한권씹 뽑아서 읽어달라는 듯 당신의 손 위에 얹어줘)
유리 제이비어:넌 내 상사 얼굴도 못 볼 텐데. (가만 바라보다가.. 어려운 내용이 담긴 책을 펼쳐 읽어준다. 듣기만 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 전반이다.) 이런 거, 이해할 수 있어? 이쪽은 다 연구와 관련된 서책들이 전부야.
델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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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일:왜? 엄청 높은 사람이야? 왕같은 거? (사고방식이 예전에 머물러있는지, 당신의 말을 제대로 이해못한 듯 했다. 가만히 유리가 읽어주는 책을 듣다가) 으음 해양생물에 대해 연구하는 중인거구나? 갯민숭달팽이라는 이거..너랑 닮았는데.
(정말 알아들었나? 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더 쉬운 책은 없어? (빠안..)
유리 제이비어:왕.... 그 조직의 우두머리이긴 하지. 높은 사람이야. (대체 얼마나 오래 전 사람인 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본다.) 그래. ... .. 이게? 넌.. 붉은색 금붕어 닮았어. (슬 보다가)
델라일:그럼 너도 높은 사람이야? ..뭔가 그럴 것 같이 생겼긴 해. (그러다 금붕어란 말엔 눈을 가늘게 떴다) 못생겼잖아 금붕어.......장난해?
(투덜거리면서 책 팔랑팔랑 넘김) ...네가 읽어줘.
유리 제이비어:... 그랬지? 지금은 아니긴 하지만.. (요양을 핑계로 거의 도망쳤으니..) .. 못생겼나? 꼬리가 넓고 예쁜 색의 물고기 있잖아. 그런 걸 말한 건데.
(책을 보며 이야기를 잔잔하게 읽어준다. 뻔한 동화 속 이야기였지만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중간중간 흘끗 쳐다보기도 하고.)
델라일:(꼬리란 말에 제 발을 살짝 들어보이곤) ..그래? (단순해서 기분 좋아졌다) 내 꼬리가 예쁘다고 생각하냐? (꼬리 아니고 다리지만.. 한번 더 듣고 싶어선 히죽거리며 되묻다가)
재밌는데- 이 인어가 이 인간이 정말 맘에 들었나봐. 원래 이름같은 건..별로 좋은 거래품은 아닌데. (유리 옆에서 열심히 그림도 들여다봄...)
유리 제이비어:응. 예뻤어. 그런 강렬한 색은 처음 보기도 했고.. (중얼거리듯이 답했다.)
좋은 거래품이 아니라고? 왜지? (궁금증이 돌은 눈빛으로 바라본다. 계속해서 읽어주다가) 넌 이 거래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델라일:그렇게 따지면 너야말로.. (미인한테 이런 말을 들으니 어쩐지 쑥쓰럽고 기분좋았다. 괜히 부끄러워져선 고개를 돌리곤) 다, 당연하지이... 인어들은 배우는 걸 좋아하거든.
그래서 뭔가 알아내려고...대가를 주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야. (그래도 이름은 별로..수지가 안맞지 않나? 하고 살짝 덧붙여)
유리 제이비어:.. 왜 그런 반응이야? (물끄러미 시선을 주다가 고개 돌린 쪽으로 몸을 돌린다. 마주보게 하고는 눈을 마주친다.) 너희는 지식을 탐하는 종족인가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기하네.
.. 아하. 수지가 안 맞는다-.. 오히려 주는 게 나은 방법이 아닌가? ... 아무튼 인어들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심오한 얼굴로 고개를 기울인다.) 아무튼 서재 쪽은.. 다른 연구원들이 자료를 다 가져가버려서 보여줄 것도 없어. (서재를 나와 침실로 간다.)
델라일:그냥 그런 류의 칭찬은 별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눈이 마주치면 조금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가 다시 똑바로 쳐다봐) 너도..뭔가 받고 싶어? 원하는 게 있다면 줄 수 있는데. (지금 이렇게 알려주고 있으니까. 그러며 제 자랑처럼 자신이 가진 보석들이나, 바다 속 이야기들을 조금 늘어놓아)
침실은..닦지 않아서인지 바닥이 조금 젖어있습니다.
델라일:(그거보고 조금 눈피함)
유리 제이비어:인어에 관한 정보면 될 거 같기도.. (생각에 잠긴 눈으로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둔다. 나중에 물어도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침실로 들어가면-... 제 얼굴을 쓸어내리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 ....... 왜 여긴 안 닦았어.
델라일:..곧 마를 거라서 괜찮아. (살짝 유리 앞에 서서는.. 바닥이 안보이게 가렸다) 인어에 대한 거라면 또 내가 자, 잘 알지. 많이 알려줄 테니까 그만큼 너도 많이 알려줘야 돼. 자! (말 돌리려는 듯 서랍장이나 침대 따위를 둘러보는 척 해)
이거 멋지네... (유리가 어제 반질반질 잘 닦아놓은 총을 들어올리며)
유리 제이비어:... 그래. (작게 한숨만 쉰다. 나중에 닦던가 해야지..골이 아프다. 정말 이 인어를 어떻게 해야지. 그런 생각만 하다가 네가 든 총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단숨에 뺏어온다.)
위험한 거야. 만지지 마.
.... 정리가 안 돼서 서랍이나 침대를 봐도 볼 건 없을 거야.
델라일:위험한 거? 뭔데? 별로 날카로워 보이진 않는데... (빼앗기자마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슬금슬금 당신이 든 총 쪽으로 다시 손을 뻗어)
유리 제이비어:총. 칼보다 위험한 거야. 안쪽에서 탄이 발사되는 걸 맞으면 즉사할 수도 있어. (등 뒤로 총을 숨긴다. 단호하게 손을 내젓는다.)
델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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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일:...... 근데 그렇게 위험한 걸 왜 가지고 있어? 너도 가지고 있으면 위험한 거 아니야? (아주 조금 눈썹이 내려갔다. 걱정하는 눈치) 계속 만지고 있다가 주, 죽으면 안되니까 너도 얼른 손 떼.
유리 제이비어:난 안전하게 다루는 법을 아니까 괜찮아. (고개를 저었다.) 안 죽어. 넌 다루는 법을 모르니 이것저것 만졌다가 발사되면 그건 그거대로 더 문제니까 절대 만지지 말고. (총을 제 허리춤에 껴두었다.)
델라일:어쩐지 날 어린애로 보는 기분인데.. 나도 배우기만 한다면 그깟 물건 쯤은 한손으로도 다룰 수 있거든? ..(당신의 허리춤을 빤 노려보다가, 대신 옷걸이에 걸려있던 -어제 유리가 덮어줬던-코트를 품에 끌어안는다)
그럼 이건 내꺼.. (소소한 사냥에 성공한 여우표정으로 터벅터벅 침실 밖으로 나와)
유리 제이비어:배워도 다루기 힘든 물건이라니까-.. 총은 어른이 들어도 힘들어. 알겠어? (아이 타이르듯 말했다. 제 코트를 안고 나가는 모습에 어이없는 시선을 보내며 따라간다.) .... 그건 왜 가져가?
델라일:..그렇게 되물으면서 확인받으려는 부분이 특히 더 그래. (곁눈질로 당신의 표정을 살피다, 슬그머니 코트를 껴입었다) 마음에 들어서. (그러곤 다음 방을 소개시켜달라는 듯 뻔뻔한 자세로 올려다 봐)
유리 제이비어:확인받으려는 부분이라니.. 그건 너 아니야? ... 그래, 가져가라 가져라. (이미 포기한듯 입는 모습을 보며 다용도실로 간다. 욕실은 좁으니 보여줄 것도 없겠고. 일단 문을 열고 좁은 안쪽을 보여주다가) .. 여긴 잡동사니들을 보관하는 곳이야.
델라일:(마음에 드는 건 하나 둘씩 제 코트 주머니에 집어넣는 중. 유리랑 제 주머니 쪽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이건 뭐야? (세탁기를 슥 살피며 아무 버튼이나 꾹꾹 눌러본다.)
유리 제이비어:... 그러다 주머니 터지겠어 델라일. (안 그래도 안쪽에 뭔가 들었을 텐데... 너무 큰 것들은 주머니에서 빼서 돌려놓는다.) 그건 세탁기야. 옷가지들을 세탁할 수 있는 자동 기계인데.. ... 만지지 마. (혹시 몰라 코드를 뽑아놓는다.)
델라일:혹시나 바다로 돌아갈 때 가지고 가려고. (만지지 말란 소리에 한번 더 꾸욱.. 누른 다음에야 손을 내린다) 좋아보이는 게 많네. 다 가지고 가고 싶다. ..안되겠지?
지, 지난 번에 폭풍을 만나서 가지고 있던 걸 많이 잃어버렸거든. (아주 조금 변명..함)
유리 제이비어:.. 그걸? 다 젖어. .. 안 돼. 기계는 물에 젖으면 쓰지도 못해. 가져갈 생각 마.. (저러다 일이라도 치루면 어떡하지. 제 관자놀이 꾹 누르며 한숨을 쉰다.)
... 뭘 가지고 있었는데. 애초에 인간의 물건은 너희 인어한테 그렇게 쓸모도 없잖아?
델라일:아주 그렇진 않아. 신기한 물건들은 다른 인어들이랑 바꾸기도 해- 말했듯이 인어들은 뭔가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거든. (다용도실의 몇몇 물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그리고, 음, 으음- ...그러게? 뭔가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 워낙 정신이 없었어서 말이야. 다치기도 했었고.
유리 제이비어:그래? 신기하네... 새로운 물건들이라. (네가 가리킨 물건들을 살핀다.) 그래도 가져갈 생각 마. 네가 가져가면 나 또 사러 나가야 하니까..
.. 기억이 안 난다고? (의아하게 바라본다.) .. 음. 그래. 기억이 안 난다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다음은... (연구실 쪽을 바라본다. 여기를 보여주는 게 맞을까...)
델라일:
(To GM)rolling 1d100<50
(
9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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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일:다음은? (이어질 말을 기다리듯 가만히 서있는다) 지금까지 네가 보여준 물건들은 하나 같이 다 흥미로웠는데...(즐거운듯 실실거리며 재촉해) 지금처럼만 계속 알려주면 인어든 마녀에 대한거든 뭐든 가르쳐줄게.
유리 제이비어:.... 따라와. (그 말에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쪽으로 들어가지만 먼저 보았던 문서들은 구석으로 치워두었다.) 여긴 이전에 내 동료들이 생물을 연구하던 곳이야.
델라일:(먼지 쌓인 책상을 손가락으로 훑고는) ..아. 바다생물들 말이지.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데? 똑똑해?
유리 제이비어: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지. 여기는 이런저런 실험이나 검사를 하던 곳이고.. (다음 방으로 넘어가면 전에 보았던 큰 수조가 있었다. 혹여 네게 들킬까 잠시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설명을 이어나갔다.) 여기도 마찬가지고.
델라일:..실험? (조금 상상해보다가) 너보다 똑똑하다라..관심이 가는데. 소개시켜줄 순 없어? (얌전히 굴게. 말처럼 정말 그러겠다는 듯 짐짓 점잔빼듯이 행동했다)
유리 제이비어:그래. 이런.. 저런. (대충 둘러대고 말았다.) 이미 여길 떠나서 다시 만나기도 좀 그래. 난 요양 겸 온 거라 다시 가기도 뭐하고.. (얌전? 그 얘기에 의심되는 눈초리를 보낸다.)
델라일:그럼 소개서 같은 걸 써줘. 인간들 하나 둘 혼자 찾아가는 것정도야 어려운 일도 아니지. (당신의 시선을 모른척 하며 제 허리에 손을 얹는다.) 말했듯이 난 새로운 것들에 관심이 많거든. 네가 아는 걸 나 역시도 모두 알게 되면.. 또 내가 모르던 것들을 찾아나서야 하지 않겠어?
유리 제이비어:소개서를..? 굳이? (가만 바라보다가) 너한테 도움은 안.. 될 텐데.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걸 써주다가는 난 잘릴 거라고. (네가 뭘.. 할 줄 알고. 그런 시선을 보인다.) 그걸 굳이 내가 아는 걸로 한정지을 필요는 없을 텐데.
...
아무튼. 보여줄 건 이게 다야. 다른 건 네가 봤던 거실이나 주방 뿐이고.
델라일:...나에 대한 신뢰도가 너무 바닥인거 아니야? 하기사..어제 처음만난 물고기를 믿는 건 어렵겠지만...나름 난 선량한 인상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러며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히죽거린다. 음험하고 음침해보였다.) ...그리고, 네가 아는 걸로 한정 짓지 않으면?
유리 제이비어:... 자기를 물고기라고 칭하네.. (...) 넌 뭐랄까.. 엄청 덤벙대는 쪽인 거 같으니까. 그러니 신뢰도가 잘 안 생기지.. (선량한 것 같지만... 믿음은 잘 안 가는 타입. 그렇게 보이곤 했다. 음험하고 음침하네.)
....? 그럼 어떤 걸로 한정지을 생각이야?
델라일:..인간은 아니잖아. 그럼 반인반어? 괴물? 제일 거부감없을 표현으로 고른건데. 그리고 이정도..면 일반적인 수준이야. 너무 완벽하면 도리어 거부감 들 때도 있잖아? (너처럼? 하며 손가락을 튕긴다. 여전한 웃음을 유지한 채) 글쎄. 서로 모르는 걸 같이 알아자가는 좋은 표현도 있는데... 이런 걸 인간식- 뭐라고 하더라.. 인간식 친절?
유리 제이비어:그렇긴 해. ... ... 그냥 인어라고 해.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굳이? 음... 일반적인 수준인가.. (시선을 주다가 다가간다.) ... 너랑? 그냥 찰나에 지나갈 존재인데도. 이후를 약속하자는 거야? (느리게 물었다. 인간식 친절이라기 보다는 인연이지. 그리 중얼거리며 팔짱을 낀다.) 너. 내 집에서 나갈 생각은 있는 거야?
델라일:나한테는 찰나인데. 너보다야 오래 살테니.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듯 유심히 들여다보다가) .. 약속이라. 말했듯이 그냥 궁금한 것 뿐이니까. 인간들의 문화와 별개로, 네가 어떤 인간인지도? 조금 더 알게 되면 알아서 나갈거야. (그러니 너무 경계말라는 듯 양손을 들어보인다) ...그리고 아래쪽에서 바닷물냄새가 나는데. (눈깜빡)
유리 제이비어:.. 그래. (그저 짧게 대답한다.) ... ... 알 필요 없대도. 그 조금 더, 라는 건.. 언제인데? (작게 한숨이 일었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가슴께를 꾹 눌렀다.) ...? 아래쪽에서? 무슨 말이야. (바닥을 바라보다가 의아하게 물었다.)
델라일:내일? ..내일모레? 아니면 그 이튿날? (어물쩡 대답하고는 당신의 한숨소리도 여전하게 웃었다) 말그대로, 그런 냄새가 나서. 아래에 뭔가 있어?
유리 제이비어:.. 그래. 네가 알아서 가겠지. (묘한 기분이 드는 그대로 네게 시선 준다. 아래면... 분명 지하인데. 가본 적 없는 곳이라 일단 지하로 향했다.) ... 나도 몰라. 그쪽은 가본 적이 없어. 어두우니까 조심해. (손을 내밀었다.)
델라일:(당신의 대답이 퍽 만족스러웠는지, 내밀어진 손을 순순히 잡았다) 너야말로 조심해. 인간들을 밤눈이 어둡잖아...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그렇게 두 사람은 지하로 내려갑니다
-
-
자.. 두사람이 함께 아래로 내려가면
수족관 특유의 푸른 조명과 함께..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커다란 수조가 보입니다.
다른 한쪽에는 이전의 연구원들이 챙겨가지 않은 것인지, 오래된 문서들이 남아있습니다.
당신 옆의 델라일은... 저 수조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네요!
델라일:(잠깐 두리번거리더니) 여기 좋은데... 그거야? 인간들도 가끔..물웅덩이에서 놀잖아. 그때 쓰는 거.
유리 제이비어:... 비슷하지. (그거와는 전혀 다른 용도이지만.. 수조를 바라보다가 네게 시선을 준다.) 들어가보고 싶어? 델라일.
델라일:..들어가도 돼? 가, 같이 들어갈래? (당신의 손을 잡고 수조 앞까지 간 다음, 수조 안에 한쪽 팔을 집어넣고 흔들어본다) 차가워서 안되려나...
유리 제이비어:... 같이..? 수영은 조금 할 줄 알지만.. (고민하다가 찬 물을 제 손에 떠 몸에 흩뿌린다. 차가운 온도에 조금 익숙해졌을 즈음 수조 안쪽으로 다리를 집어넣었다.)
델라일:못하면 내가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인어에게 수영을 배우는 게.. 흔한 기회가 아니잖아. (당신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차거워하는 기색도 없이 따라들어갔다. 수조 안으로 몸을 푹 담궜다가 얼굴만 빼꼼 내밀고선 팔을 내밀어) 자. 잡아줄게.
유리 제이비어:.. 음. 그렇긴 하지만.. (묘한 기분이 되어 네 팔을 잡았다. 완전히 몸이 수조 안쪽으로 들어가면 눌리는 가슴께의 수압에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놓지만 마.
물론이라며 자신있게 중얼거리는 델라일은..
확실히 물 밖에 있을 때보다 훨씬 생기있어 보입니다.
조금 푸석하던 머리카락이 수면으로 풀어져 나풀거리고..
물 밖에서는 투명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비늘들마저
수분을 머금자 반짝거리며 빛납니다.
델라일:물 안에서는 숨 못쉬는 거지? (재차 확인하듯 묻고선 당신의 손 위에 제 손을 올렸다) 이러고 있으니까... 너도 인어같다. 근데 무서운 인간들이 비늘을 죄다 떼어가버린 인어.
유리 제이비어:응. 당연하지. 인간들은 그런 거 못 한다니까. (차가운 물속에 닿은 체온은 어땠는지. 다리를 움직이며 느리게 눈을 깜빡인다.) ... 비늘을 죄다 떼어가버리면.. 죽지 않아?
델라일:인어들은 그정도로 안죽어. 인간들보다 훨씬 튼튼하니까. (조금 우쭐대듯 말하고는, 장난치려는 듯 작게 물장구를 쳤다) 하지만 숨을 못 쉬는 건 슬프네.. 안그랬으면 내가 멋진 곳들을 소개시켜줬을 텐데.
유리 제이비어:인어는 물속에서 살 수 있잖아. (작게 도리질 친다. 물장구를 치면 팔로 튀는 수면을 막는다.) ... 그랬다가는 시체를 끌고 다니겠지. 바닷속은 어둡지 않나? 무서울 거 같은데.
델라일:무섭지 않아. (나한테는. 이라는 말이 생략되긴 했지만. 드물게 눈을 휘며 웃고는 몸을 가까이 했다. 가만히 당신의 눈동자를 올려다보다.) 시체라...하지만 널 다른 인어들한테 자랑하고 싶은데. 네가 보여준 것, 가지고 있던 지식, 너라는 인간이 내겐 무척 흥미로워서.
그러며 마주친 시선에는 묘한 열망과 소유욕이 담겨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유리..이성체크.
유리 제이비어: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는 없습니다.
유리 제이비어:너에게는 그렇겠지만..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뜬다.) 다른 인어들을 육지로 부르는 방법은? 일단 난 다이버 장비가 있어도 오래 물속에서 있지도 못해. ... ... 그리고, 너에게 알려준 건 인간들의 아주 단편적인 부분일 뿐이야.
델라일:육지로 부르는 방법? ...일단은 그 방법도 생각은 해볼게. (중얼거리듯 답하고선 천천히 유영하듯, 당신을 이끌고 조금 더 안쪽으로 헤엄쳤다. 아주 단편적인 부분이란 말엔 다시 호기심이 동한듯 눈을 반짝이기도 했고.) 빨리 네가 아는 모든 걸 알고 싶네. 그리고..나,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도 될까?
유리 제이비어:.. 없다면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아까의 네 시선을 생각한다. 욕망 그득한 시선이 무얼 뜻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널 따라 안쪽으로 이끌려간다.) .. 그래. 또 바닥에 물을 흩뿌리고 다니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말이야. (그러고보니 바깥에 남은 기록이 있지 않았나. 잠시 바깥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델라일, 잠깐 여기서 놀고 있을래?
델라일:어딘가엔 있지 않을까? 세상은 넓고, 그중 반은 바다니까. (그러며 당신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당신을 수조 가장자리까지 데려다주고는, 물에 젖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준 끝에야 보내줬다) 혼자는 조금 심심하니 얼른 다녀와.
유리 제이비어:하기야.. 인어들도 인간 만큼 많을 테니까. (물에 젖은 옷과 머리카락을 꾹 짜두고는 수조 바깥으로 나가 물기를 털었다. 다른 한쪽의 오래된 문서를 확인하러 가본다.)
유리 제이비어:아니. 연구원들이 정리도 안 해놓고 갔길래. (수조에 기대어 섰다.) 역시 넌.. 물속이 어울리네. (중얼거렸다.)
델라일:나, 나쁜 인간들이네. 내가 혼내줄까? (당신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 실실거리며 웃었다) 그래? 너도. 여기말고..진짜 바다면 더 잘어울렸을 것 같지만.
유리 제이비어:됐어.. 이미 여기 없는 사람들이야. (그런 너를 물끄러미 본다.) 그랬을 거 같네. ... 근데 델라일.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
델라일:그럼 다음에는 진짜 바다에서 만날까. (이름이 불리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못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선)
델라일:...어떤거? ..사고친 건 아침의 일이 다인데.
유리 제이비어:진짜 바다에서? .. .음. (잠시 고민한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네.
.... 인어들은 인간을 섭취하여 지식을 얻는다는 말이 있던데.
네가 여기 있는 목적은 뭐야.
델라일:...무슨 뜻이야, 그거? (당신의 말에 얼굴을 확 구겼다. 그 말이 대단한 모욕이라도 되는 양, 노골적으로 불쾌한 티를 내며) 지금 우리... 꽤 잘 지내고 있지 않았나?
목적? (기가 찬다는 듯이 헛웃음을 짓고는) 내가 너 잡아먹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리 제이비어:.. 혹시 모르지. 아까 네 눈빛만 봐도 날 갖고 싶어 안달난 눈빛이었는데. (기대던 수조에서 떨어진다.) 잡아먹지 않을 거라면 상관 없어. 하지만 네가 지식에 관련되어 나를 만나는 거라면-... 혹시 모르는 일이지. 난 그 확신이 없거든.
델라일:..지식때문인걸 아주 부정할 순 없지만. 그것과 별개로도.. 너랑 잠시 지내면서 지식과 별개의 궁금증이 생긴 것도 사실이야. (그렇게 말하는 말투는 조금 빈정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내 눈빛이 어땠는데? 당신이 하는 말이 괜한 트집이라고 생각했는지 조금 날카롭게 말을 내뱉고는) 그, 그치만 널 해치려는 마음 같은 건 먹은 적 없거든? 당연히..앞으로도 없을 거고!
유리 제이비어:.... 약속할 수 있어? (잠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믿기는 커녕 의아함이 가득한 얼굴이었으나 자신도 복잡한지 꽨 고민하는 채다. 입가를 손으로 매만지며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더니 숨을 툭 내뱉는다.) .. 만약에라도 그 말이 거짓이라면.. 난 널 죽일 수도 있어. 명심해.
델라일:..약속 할 수 있어. (당신의 표정에서 무엇을 읽었는지 조금은 기죽은 듯 수조 밖으로 몸을 내밀고선, 당신의 팔을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니, 그렇게 해. 나도 네가 마음에 드니까... 절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당신에게 살짝 뺨에 입맞추곤 떨어졌다. 조금 우울한 표정을 하고선 가라앉듯 물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가서 쉬어...
유리 제이비어:.... ... (뺨에 입술이 닿아오면 조금 놀란 표정을 짓고는, 어떤 감정일지도 모를 얼굴로 제 볼을 문지르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복잡한 마음이 한데 뒤섞여 파열음을 낸다. 차마 너를 볼 수 없어 입술만을 달싹거리고는, 고개를 주억이며 네 손을 한 번 맞잡고 방으로 먼저 올라갔다.)
유리는 복잡한 심정으로 제 방으로 돌아옵니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어느새 창 밖은 밤이 깊어 어두워져 있습니다.
유리 제이비어:... (머리가 아프다. 대충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가 금방 떠날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유리는 침대에 누워 고민하다....
잠드나요
유리 제이비어:.... 하아. (일단 잠듭니다. 자는 게 최선인 거 같다..)
유리는 그렇게 깜빡 잠들었다..
다시 눈을 뜬 것은 모종의 서늘함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금방 이 서늘함이
바닷바람 때문은 아니란 것을 금방 깨닫습니다.
눈을 뜨면 지난 밤처럼...
당신의 위에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가 보입니다.
유리 제이비어:....?
델라일?
이전과 같이 뺨에는 물기가 뚝뚝 떨어져 흐르지만..
지난 밤과 달리 당신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유리 제이비어:... 뭐하는 거야.
델라일:(대답대신 무심하고 차가운 눈동자를 한 채, 당신의 목을 살짝 감싸쥐었다)
당신은 불현듯..이것이 장난이 아닐 거라는..어떤 위협적인 직감을 느낍니다.
유리 제이비어:? (곧장 델라일의 팔을 잡고 떼어내려 한다.)
근접전 대항입니다. 근접전롤
유리 제이비어:
근접전 (권총)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델라일:
근접전(격투)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총성과 함께 총알이 그의 뺨을 스치고 지나가고,0
그와 동시에 그가 당신의 팔뚝을 걍하게 햘큅니다.
3
체력-3
유리 제이비어:.. 델라일-!!
유리가 이름을 불러도 제정신이 아닌듯이..
그는 당신의 목을 물어뜯으려 고개를 들이밉니다.
다시 근접전 대항입니다. 롤해주세요.
유리 제이비어:
근접전 (권총)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델라일:
근접전(격투)
기준치:
65/32/13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데미지 굴려줍시다. 1d8굴려주세요.
유리 제이비어:
rolling 1d8
(
6
)
=
6
델라일: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다시 한번의 총성과
함께 젖은 옷이 피로 번져가면...
그제야 그는 이성을 찾은 듯 숨을 거칠게 몰아쉽니다.
그는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제 아래에 깔린 당신과 제 몸을 번갈아 쳐다보다
이내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당신을 뒤로 한 채
도망치듯 그곳을 나가버립니다.
유리 제이비어:... (저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몰아쉬던 숨을 겨우 갈무리 하고서는, 재빨리 델라일을 쫓아 권총을 쥐고 따라나섰다.)
그를 따라나서면.. 바닷가를 향해 긴 발자국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도망친 인어를 쫓아 비탈을 내려가면
저 멀리,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그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자 두려움어린 표정으로,
처음처럼.. 바위 뒤로 숨어버립니다.
델라일:..그 이상 가까이 오지 말아줘.......
유리 제이비어:.....
대체 왜.. ... 약속했잖아.
델라일:....믿어줘. 진짜야. 난....널..정말 해치려고 함께 했던게... (말해봤자 변명이라는 걸 아는지 금방 입을 다물었다) 미안해..
유리 제이비어:... .... 그렇다면 왜 그랬어. 이유를 말해봐. (경계하는 채로 너를 바라본다.)
델라일:나도..잘 모르겠어. 그냥. (혼란스러운듯 고개를 흔들고는) 어쩌면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다쳐서인지도 몰라. 그때 기억을 많이 잃어서. ..우리 인어들에겐 그런 기억이나 지식이 중요한 일이라, 본능적으로 널.....
하지만 실수였다 해도 내가 널 아프게 하려고 했단 건 변하지 않아. (침울한 낯을 하고선 다시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유리 제이비어:.. 본능적이었다고? (골이 아프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억의 공백을 매꾸기 위해 인간을 덮친 인어. 그런 너에게 그것이 중요하다 한다면..) .... 내 살점을 주는 게, 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 날 완전히 잡아먹는 게 아니라, 일부만.
델라일:응. (한참의 머뭇거림 끝에야 토해내듯 답했다.) .. .. 그치만 널 다치게 하기도 싫고. 그냥...여기서 떠날게. 넌 날 별로 달가워하지도 않았고, 또....내가 옆에 있으면 무, 무서울테니까. 혼자서 어떻게든 회복해볼테니까...
유리 제이비어:.. 그러다 다른 인간을 습격하는 것도 문제잖아. 너흰... .. 같은 인어끼리도 먹어서 기억을 넘겨받는 습성이 있지 않았나? 동족을 공격할수도 있는 노릇이고. .. (무얼 선택해도 최악의 결과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차악이 있다면-..) ... 그냥 내 일부를 줄게.
날 먹어, 델라일.
델라일:그, 그렇게 야만적이진 않거든? 하지만 네가...정말 그래도 좋다면. (머뭇거리며 조심히 되묻는다. 여전히 무서워하고 또 미안해하는 표정을 하고선) 그럼....그러고나면, 조금 더 같이 있어도 돼? ..이번엔 참을 수 있어...아마.....
유리 제이비어:.. 그래. 그렇게 해. 네가 이곳에 있는 건.. 더 무어라 하지 않을 테니까. (못미덥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느리게 시선을 떼어내고 저 너머의 파아란 바다를 바라본다. 바위에 숨은 네게 손을 내밀었다.)
델라일:(당신이 또 제 손에 다칠까 조심히 붙잡았다. 따뜻한 온기를 그리듯 제 엄지로 당신의 손등을 문지르고선) ...정말로 고마워 유리.. 내. 내가 갚을 수 있는 게 있다면..어떻게해서든 갚을게.
유리 제이비어:... 그래. (그대로 너를 이끌어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언덕을 걷는 와중에 너를 보며 물었다.) ... 너, 나한테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지.
있잖아. .. 반대로 인간이 인어의 살점을 먹으면 어떻게 돼?
델라일:..글쎄. 시험해본 적은 없는데. 내가 알던 지식으론.... (잠시 기억을 더듬듯 말이 없었다. 당신이 밟은 자리를 그대로 따라 걷다가) 우리와 비슷한 지식을 얻게 되겠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 그렇게 되면..아마도 인간보다는 우리와 비슷한 존재가 될거야. ...그건 왜?
유리 제이비어:.. 아니, 그냥 물어봤어. (그냥 욕심이 나서... 그런 생각을 하고서 집으로 들어간다. 우선은 네 욕구의 해소가 우선이다.) .. 그래서, 얼마나 주면 돼? 내 일부.
히로:(힐끔 봄...) 점심도 그 쪽에서 먹으면 되겠다. 기념품 파는 데도 모여있는 것 같던데.
어딘지 지나가다 알려줘. (한참 있다가...) 우리 아빠 안 무서워... 무서운 여자랑 살아서...
카테리나:히로 좀 닮았긴 해. (하면서 얼굴에서 닮은 부분 말해줘요. 진짜 닮았나? 싶은 부분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덜 무서워. (시트에 푹 기대어서 밖에 보다가 가장 큰 건물 가리켜) 저기!
히로:그게 착하게 생겼다는 거잖아. (본인 입으로 착하게 생겼다고 말해요. 저기 하면 속도 좀 줄이고 창 밖으로 보면서) 크네... 패밀리 레스토랑 그런 거야?
카테리나:웅. 약간 동글동글하고. 그럼 나머지는 히로네 어머님을 닮은건가봐. (착하게 생겼다는 말 부정안해요) 내가 예약하는데 고생 좀 했어.
영국에 돌아가면 자랑해도 좋아!
그리곤 그 옆으로 커다랗고 화려한 크리스마스장식이 달린 기념품 가게들이 보입니다.
히로:응. 만만하게 생겼지, 좀. (둘 다 많이는 안 닮았는데.) 자랑할 사람 있나 찾아보고. (식당하고 기념품 가게 많이 있는 쪽에 차 세워요)
카테리나:오는 손님들한테 자랑해. 엽서같은거 사서 벽에다가 걸어둬. 그럼 이건 뭔가요? 하고 사람들이 물을 거 아니야?
가게에는 사람이 복작거립니다.
히로:... 응... (대충 그러겠다고 대답해. 고개도 끄덕끄덕하다가 옆에 빤히 보더니) 엽서 말고 너 찍을래.
밖의 진열대에는 트리나무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네요.
.....
일회용 필름카메라도 파는 것 같습니다(ㅋㅋ)
카테리나:..노르웨이 스럽게 입고 있어볼게.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히로:노르웨이스럽게 어글리 스웨터. (필름카메라 사가야지) 루돌프 코 팝업인거.
카테리나:그럼 히로는 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무민. 트리옷입은 무민 스웨터. (있을 법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찾아주면, 꼭 입어주기야.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주차하는 거 도와줘요)
히로:(트리옷 입은 무민 너무 어글리인데... 먼저 찾아서 숨겨야지 생각하면서 세우고 같이 내려요) 점심은 먹고 찾아... (자연스럽게 손 내밀어)
카테리나:(손 꼭 잡고선) 무민 옷 다 안팔리겠지...(걱정부터 하면서 식당쪽으로 안내해줍니다)
레스토랑은 나무로 된 건물로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훈훈한 공기가 감돌고
직원이 나와 금방 예약된 자리로 안내해줍니다.
...점심도 카테리나가 예약해뒀어요
카테리나..준비성 철저하지?
한달동안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던 이유가 있었나봅니다.
심지어 창가자리네요!
카테리나:여기 디저트가 맛있대. 그래서 내가 어떻게든 예약했어. (뿌듯한 고영표정)
히로:(창가자리 안내 받아서 가요) 근데... 내가 어디 놀러갈 때 그렇게 비협조적이야? (그걸 말이라고)
얘기를 해 같이 하게. 혼자 하지 말고...
카테리나:흥..내, 내가 언제 그랬어? (시치미 뚝.) 나는 언제나 협조적이였어. 애들한테 물어봐!
히로:물어볼 사람 없는 거 알고 그러지 너. (메뉴판 탐색.)
메뉴판을 보면 해산물 위주의 식당인 것 같습니다.
연어와 대구살 스테이크 중에 메인메뉴를 고를 수 있고,
연어와 새우가 곁들여진 샐러드와, 굴요리,
그리고 후식으로 커스타드 푸딩도 함께 나오네요.
히로:(연어 좋지... 스테이크는 종류 별로 둘 다 시키고 샐러드도 시키고 굴요리도 시켜요) 남기지마.
카테리나:..다 먹을 수 있을까? (그치만 후식으로 홍차도 추가로 부탁해요)
주문이 끝나면 얼마 안있어 식전빵과 함께 에피타이저가 나옵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인지 요리들이 모두 금방 나오네요.
히로:(커스타드 푸딩도 두개씩 달라고 함.)
카테리나:(당연하지)(히로 접시에 더 많이 덜어줘요)
많이 먹어! 그래야 혹시나 오로라 보러가서- 조난당해도 살아남을 수 있어.
히로:조난 당할 일이 있어? 엄청 산 속 깊이 가야 보이나. (대구 스테이크 찹찹 짤라줘요)
카테리나:어두운 곳으로 가야 더 잘 보이지 않을까? 별처럼. (가니쉬로 나온 당근 골라서 히로 입에 쏙 넣어줌)
...브로콜리도 먹을래? (이래요;)
히로:너 그래서 키 안 큰 거야. (당근이랑 브로콜리 잘 받아먹어요) 주변에 산 밖에 없더라. 아무래도 불빛 없어야 더 잘 보이겠지.
그래도 조난 안 당해... (샐러드 입에 쏙 넣어줘버림)
카테리나:....아니거든? 나 없을때 히로 케이크만 먹을까봐, 지금이라도 챙겨먹여준거야. (냠냠)
한참 식사를 하고 있으면 벨소리가 울립니다.
히로:어.. 너 없을 때 엄청 많이 먹어. 걱정하지 마. (라고 169가 말했어요)
하지만 카테리나는 전화를 힐끗 보더니 그냥 꺼버리고 다시 히로 접시에 음식을 더 덜어주네요
카테리나:...그럼 이제 나 있을때도 많이 먹어.
히로:전화 뭐야? (툭 물어보고는 연어 샐러드 냠냠 먹음)
카테리나:그냥 귀찮은 전화. 안받아두 괜찮아. (한쪽눈썹을 치켜올렸다 내려요)
히로:귀찮은 전화 누구. 너 그런 거 없잖아. (픽 웃고 브로콜리 콕 찝어서 보여줘요)
카테리나:(히로 손 잡고, 히로 입으로 쏙 넣어줘요. 브로콜리..너 먹어) 아냐 있어. 많거든? 나처럼 멋진 마법사들은 사람들이 언제나 귀찮게 해.
(조금 으스댐)
히로:(냠..) 휴가에 직장에서 거는 전화는 귀찮을 지도... (그 사람들 전화도 쓰나. 생각하면서 브로콜리 잘 먹음)
냠냠
식사가 끝날때쯤.. 생크림이 올라간 커스터드 푸딩이 홍차와 함께 후식으로 나옵니다.
늦은 점심을 찾는 사람들도 몇몇 식당안으로 들어오네요.
그들은 조금 열을 올리며 대화하고 있습니다.
듣기 싫어도 들릴 정도로요
듣기롤해주세요
히로:(오늘 왜 이렇게 싸움들을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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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님1:그러고 보니 동료가 무단으로 결근을 했더군요. 전화하니 헛소리만하다가 먼저 끊었다던데... 지금 중요한 건 직장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이다, 하면서요.
손님2:뭐 그런 사람이 다 있대?
..뭐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히로:... 너 휴가 제대로 쓰고 왔지? (괜히 한 번 확인해요)
그들은 힐끗 우리 테이블을 지나가며 곧 화제를 푸딩으로 옮겨갑니다.
카테리나:...쓰, 쓰고 왔거든! 날 뭘로 보고. (입삐죽이며 푸딩 히로쪽으로 밀어줘요)
너야말로 괜찮아? (물론 아버님이 책방.. 봐주시겠지만.. .)
..아냐 대답하지마. (사실 안괜찮아. 소리 나올까봐, 냉큼 말 바꿔)
히로:원래 내 꺼 아니라서 상관 없어. 자영업자는 그런 거 걱정 안 해. (푸딩 냠...) 이거 맛있다.
너 짤리면 좋아서 물어본 건데. (두 개씩 나눠서 놓고 먹어요)
카테리나:...그럼 나 뭐 먹고 살아? 히로한테 맨날 밥 얻어먹어야 해, 그럼. (같이 냠.. 먹곤 진짜 맛있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떠.)
돈벌어야 이런거 열개씩 사주지. (생크림이랑 같이 크게 떠서 히로한테 내밀어요)
히로:그 부분인데... (얻어 먹어. 나 혼자 먹을 수 있는데 라고 하려다가 그냥 받아먹어요) 열 개로 되겠어? 너 맨날 할머니처럼 이렇게 많이 먹이는데... (다 먹으면서)
카테리나:(너 좋아하는거 해주는건데, 하고 말하려다 말아요. 너 좋아하는 거 디저트랑 피아노랑 그런 것 밖에 없잖아. 꿍얼거리라다 입술 또 댓발내미는 걸로 대신해) 그럼 백개 해. 기념품 사면서, 밤에 먹을 간식도 백개 사자.
지팡이 가져와서, 물도 끓일 수 있어. (마법사라 좋은 점. 뿌듯...)
히로:(쭉 내민 입술에 대고 숟가락 톡톡 두드려요) 뭐가 불만이야. 살구 파이 사줄게.
카테리나:(입술로 콱 깨무는 시늉했다가) 응. 무화과 파이도. (주문사항 늘어놓으며 남은 푸딩을 모두 해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히로:자몽 타르트도. (또 하나 추가하고 같이 일어나요) 루돌프 스웨터 입으면.
카테리나:무민이랑 루돌프. 안잊어버렸어. (무민은 잊어버렸음 좋았을텐데. 냉큼가서 카드로 계산해요) 차 끌고왔으니까 엄청 많이 사도 돼.
...트리도 살까? 트리나무. (어떻게 가져가려고)
히로:무민은 잊어버렸어. (안 입으려고) ... 정 갖고 싶으면... 작은 걸로 사. 그리고 양말 딱 두 개만 걸어. 근데 산타 없어.
카테리나:..히로랑 나랑 어릴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안오는 거야. (아주아주 작게 말해요. 근데 히로 귀에다 대고 말해요)
양말이랑 노움정도는 걸자. 별도. 근데 조명도. (손잡고 총총총..)
히로:원래 없어... (안 작은 소리로 말해요) 그리고 너는 지금도 좀 과하게 울어.
그러다 벨도 걸고 쿠키도 걸고 소원도 빌겠다. (손 또 주머니에 넣음)
카테리나:.....하나나 두개나 똑같은거 아니야? (꿋꿋하게 말하며 기념품 가게로 쏙 들어가요)
가게는 4층짜리 건물로 1층 매대에서부터 역시나 관광객들로 복작거립니다.
오로라로 유명한 마을답게 오로라가 그려진 엽서, 팬시 상품 등이 가득하네요!
물론 무민도
카테리나:(사람들 틈에서 이리저리...)
히로:산타 있으면 치사하지 않아? 애가 좀 울 수도 있지 빼놓고 선물 주냐. (오로라 엽서 하나 들고 카테리나 얼굴 옆에 대봐요) 이 배경에서 이렇게 찍으려고.
카테리나:..안그럼 맨날맨날 선물달라고 애들이 울지도 모르니까? (곁눈질로 힐끗 거리다가 다른 엽서들어서 히로 옆에 대봐) 별도 찍히면 더 좋을 것 같아. 내 생각엔.
이게 더 좋다. (크리스마스 곰돌엽서..세장쯤 들어서 번갈아 대봐요)
히로:... 이건 오로라랑 상관 없잖아... (팬시 중에서 펜 하나 쏙 뽑아들어서 별이랑 오로라 있는 엽서에 적어줘요)
[메리크리스마스. 근데 너무 이르다. 히로.]
카테리나:(힐끗 뒤에서 훔쳐보고는 캐롤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 집어요)
(그러곤 안집은척..몰래 장바구니에 쏙 넣어요) 흥.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거 안채..챙기니까, 기대같은 건 하지 말구.
(새침하게 귀여운 눈사람 스노우볼도 넣어요) 선물도 기대말구.
히로:그럴 거면 그냥 보는 데서 써. (놀리고 산타 모자 쓴 노랑 고양이 인형 쏙 담아요) 그건 내 꺼.
옛날에 호그스미드 가서 샀던 안 녹는 눈사람 아직도 안 녹았더라. (그러고 보니까 생각났음)
카테리나:..뭐, 뭐가? (시치미 뚝. 하다가) 마법사라 좋은 점이야. 그래서 머글들은 사진을 많이 찍나봐. 우리랑 달리 소중한 걸 영원히 보관할 수 없으니까.
(귀여운 산타곰돌도 같이 담아요. 꾹 누르면 노래 나오는 거)
히로:아냐. 크리스마스 기대 하나도 안 돼 보인다. (얼굴 빤히 봄...)
(일회용 카메라도 꼭 챙겨서 사요) 네 얼굴 트리에 걸어야지.
카테리나:...별로 기대는 안하거든? 진짜거든? (목까지 빨개져선 필름도 담아요. 그러곤 안까먹고 스웨터파는 쪽으로 총총 히로 데리고 가서 사이즈를 한번 봐요)
(있나..한번 보자. 트리옷입은 무민)
운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있더
히로:응 그래 보여. (종종 따라가다가 트리옷 입은 무민 있는 거 보고 짱났음)
심해.
심하게 못생겼어.
카테리나:안심해. 아주 귀여워. (무민 옷 대어보곤...다른 스웨터도 대어봐요) .......................
...................
...........
큰일이야.
이쪽도 귀여워.
(심각한 표정)
히로:(영혼 없는 눈동자로 가만히 서있어요...) 하나만 해 하나만... (포기했어)
카테리나:..사주면 크리스마스 아니여도 입고 다녀 줄거야?
히로:아니. (칼같이 대답)
카테리나:....귀여울텐데도?
....(스웨터 꼭 쥐곤 쳐다봐요..)
내 생각엔 다들 부러워할 것 같아.
히로:아니 부끄러워할 것 같은데.
카테리나:..흥. 한글자 차이니 비슷하네. (이미 곰돌이 스웨터 장바구니에 넣어요.)
히로:(부끄럽게 생긴 크리스마스 망토 골라서 넣어줘요)
카테리나:... ..(빤) 히로가 입을거지? 그 망토도. (양초도 몇개 담고는, 친구들 줄 선물20개 담아요)
(한가득....)(낑낑)
히로:(에휴 하고 들어주자... 옛날에 눈사람 인형 쪽끄만거 하나 같이 담아요) 알테어 줄거면 같이 줘...
카테리나:히로가 주지. 아티는 좋아할 걸. (알테어 닮았네. 똑같은 걸로 벤지거 사요. 그리고 계산대에 가서 카드 슥 긁어요)
이건 카드라는 거야 히로. (빤.)
히로:왜 두 개야? (그 인물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 하며)
(빤......) 응. 가르쳐줘서 고맙다.
그걸 금 대신 주고 오는 거지? (대충 맞춰줘)
카테리나:..........아티가 두개 가지고 싶어할 것 같아서. (그렇게만 말해요) 응. 히로 이제 머글 세계에서 살아도 되겠다.
(짐한가득..히로 것도 조금 들어서 차에 실어)
히로:난 지금 집이 좋은데. (마법도 안 쓰고... 기계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안 쓰고...)
너 나가서 살 거야? (낑낑대서 다시 들어다가... 차에 실어줬음)
카테리나:더 좋은 곳이 있으면 그럴지도 몰라. 좋지 않아? ....그, 그래도 벽난로 있는 집으로 갈거니까 언제든 만, 만나러 가줄 순 있어. (그냥 그럴 수도 있다구. 하고 굳이 덧붙여)
(저녁 먹기 전에 드라이브하면 되겠다.. 뒷좌석에 선물올려놓고 안전벨트도 매줘요)(쏟아지면 안돼)
히로:(슬 입꼬리 올리고 웃더니) 우리 집 벽난로 막아놔야겠다. 아무데서나 플루 쓰면 너 잡혀가.
지팡이 잘 써먹으면서 왜 굳이 나가 살아?
카테리나:........내가 너 만나러 걸어오느라고 너랑 5시간 있을거 2시간 있으면 좋아? (툴툴)
머글세계도 좋아. 인터넷도 잘되고. (아무튼 편리하단 말 해줘요)
왜? 나가살지 마?
히로:멀리 가고 싶으면 못 보는 거 감수해야지. (앞에 보고 운전대 잡아요) 벨트 너나 매. 선물은 안 죽어.
카테리나:(히로 벨트 매주고 자기거 해요)
(지도 팔랑..) 5시까지만 식당에 가면 돼. (힐끗...)
히로:아까 성당? 얘기 했었나? (출발해요 붕붕)
보고 싶으니까 가지 말라고 잡을 줄 알았던 거 아니지?
카테리나:양초훔치러 가? (지도 접어서 다시 품에 넣고는) ..흥. 아니거든? 히로 너 그런 말 안하는거 알아.
넌 나 있으면 보고, 없으면 안보고. 그런거 아니야?
붕붕~
낯선 길임에도 히로는 무사히 교회에 도착합니다.
북유럽 특유의 현대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고딕양식이 남아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관광지보다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곳인지 경건하면서도 조용한 곳이네요.
히로:내가 너 가지 말라는 거 어디 가서 혼자 땅이나 파고 있을까봐 그러는 거야. (교회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 세우면서) 말했잖아 가서 너 좋을 수 있는 데 있으면 가라고. 그런 데 하나도 없을 거 같을 때나 나랑 있는 거지. (완전히 멈추면 얼굴 한번 돌아보고) 마음대로 해. 사는 거 별로 안 나빠 보여.
교회 다니는 사람 같을까봐 멀리 세웠는데. 걸어도 되지?
카테리나:.....(창 밖보다가 히로가 자기 쪽 돌아보면 그제야 그쪽으로 고개돌린다. 괜히 또 한쪽 눈가를 찡그렸다 펴곤) ..흥. 더 좋은 곳 있으면, 이랬잖아. 근데 없는 것 같아서. (괜히 했던 말 또 하고는, 괜찮다는 듯 안전벨트 푼다) 그리고 나, 난 지금이 좋거든? 아무튼 그런 줄 알아!
히로:있으면 보고 없으면 말고는 아닌데. (눈 한 번 깜빡이고 보다가 아무 말도 안 한 것처럼 벨트 풀어줘요) 그래 그럼. 가지 말든가... (누가 뭐랬냐.)
카테리나:(대답대신 새침한 표정을 하고는 냉큼 차에서 내린다. 그리곤 장갑 한쪽 고쳐 끼고는 빈 손 내밀어) 여기도 사진 찍어. 배경삼아서.. 사진 찍으면 꽤 멋질 것 같아.
히로:(빈 손 내밀고 선 거 그대로 찰칵 한 장 찍어버림) 뒤에 십자가 잘렸다.
카테리나:(눈감았음)
.....?!??!?!!!
히로:못생겼다.
카테리나:아..아니거든?!!!(폴짝뜀) 히로가 말도 안하고 찍어서 그런거잖아!
히로:그래 아니야. 예뻐. (진정해.)
카테리나:(달려가서 카메라 뺏어요) ...뭐야 이거 어떻게 보는 거야. (카메라 흔들다가..히로 똑같이 찰칵 찍어요. 근데 세번.)
카테리나:히로..괜찮아? (눈을 가린 손에 자신의 손을 얹고는, 조심히 뒤돌아 히로의 시야를 가려줘)
히로:(잠깐 네 얼굴 내려보다가 한참 뒤에 끄덕이고) 응. 나름...
카테리나:...(끝말을 몇번이고 중얼거리곤 손을 잡아끈다) 다른 데로 가자, 사람이 좀 없을만한 곳. 그리고 나서 렌트카를 빌리는게 좋겠어.
히로:(졸졸.. 끌고 가는대로 따라가다가) 차 타고 어디 가려고?
카테리나:.....비행기 타러. 일단 이 마을부터 벗어나서. (잠시 침묵했다가) ..아님 오로라보러 가고 싶어? (내일이 안와도 나랑 별이나 구경해? 꼭 그렇게 묻는 눈으로 쳐다봐)
히로:(깜빡...) 아니. 그런 말 안 했는데. (손 놓지 않은 채로 걸음을 멈춰서는) 내일이 안 와도 오로라 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지. 그래서 영원히 내일 안 와도 오로라 보는 건 내일로 미룰 거야. (입꼬리 천천히 올리고) 알고 있어서 아무 말 안 했는데 왜 혼자 찔리고 그래.
카테리나:세상에는 별 것도 아닌 거에 간절한 사람이 있나봐. (하며 마주 웃는다) 나도 내일 오든 안오든, 상관은 없는데 내일 해야할 거 있어서. (근데 그거 네가 미룬, 너랑 오로라 보러가는 일이라곤 말안한다. 얄미워서. 그저 멈춘 걸음 재촉하며 걷고는)
히로:그렇게 말 안 해도 되는데. 보통은 내일이 오라고 바라는 게 정상이니까. (천천히 따라 걸으면서 하늘이나 한 번 올려다보고) 말했잖아, 달갑지 않다고.
카테리나:근데 우린 별로... 정상적인 궤도에선 벗어나지 있지 않아? (사실 나말고 너. 그러며 휴대폰을 열었다가 도로 닫는다. 렌트카..번호 찾아보려다가, 그냥 그만뒀다) 그래 그럼. ..어쩌면 또 몰라. 내일뿐만 아니라 오늘도 없어서, 12시 땡 되면 세상 종말할지. 밤에 먹을 케이크나 나중에 잊지말고 사. 하나쯤은.. 연 가게가 있겠지.
히로:그런 척 해주는 거잖아. (똑같이 제정신 아닌 척 해야 내가 좋아할 거 같아서. 너는 원래 옆에 있는 사람한테 쩔쩔매니까... 네 손에 들린 휴대폰 화면 다시 켜준다.) 하고 싶은 거 해. 내일 안 와도 오늘 선물 가져다 주고 싶으면 그거 하고, 내일이 오게 만들고 싶으면 그거 하라고.
카테리나:(켜진 휴대폰화면을 물끄럼 보다가, 히로 사진 찰칵 찍는다. 다 잃어버리고, 잃어버릴 예정인 사진. 그래서 찍은 사진 확인 조차 안하고, 도로 주머니에 찔러놓고는) 흥. 아니거든? 난 원래 내 멋대로 살아. 남 맞춰주고, 그런거 안하거든?
(살짝 분에 겨워 씩씩거리곤) 내일 필요없어도, 내일이 와야 히로 넌 네 조용한 책방으로 돌아갈 수 있고, 또 새로운 가게에 가서 디저트도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안해?
히로:(뺨 꼬집듯이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서 늘리고 찰칵 사진이나 찍어요) 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 이대로 멈추라고 바란 적도 없고 그렇게 오해하도록 말한 적도 없거든. 가끔 보면 혼자 헛다리 짚어놓고 나한테 화내더라. (화내면서 볼따구 늘어난 사진 보여줌) 이거 봐. 못생겼잖아.
카테리나:...네가 날 못생기게 만든거잖아. (못생긴 사진 옆으로 훽 넘겨버린다) 됐어. 넌 내가 못생기게 나온 사진 더 좋아하더라. (그러며 화낸거 아니거든? 하고 변명한다) 그래도 딸기케이크는 사서 호텔로 돌아가. 하나쯤은 연..가게가 있겠지. 아까 카페처럼.
히로:내가 어떻게 못생기게 만들어.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손 잡고 케이크나 사러 가요) 비행기를 타든 일을 해결하든 너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해도 이러잖아... 싫다고도 안 했는데. 오늘 하루 더 자 보고 내일 할 예정이야?
카테리나:아..아니거든? 나 꽤 괜찮아. (뭐가?) ..응. 그래. 나 하고싶은거 할게. ...근데 나 원래도 그랬다니까? (꾸준히 변명하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여요)
........모르겠다. 오늘도 이렇게 엉망인데, 내일은 더 엉망이면 어쩌지. (히로를 쳐다봤지만 해답을 줄 것 같진 않아 고민해) 오늘 밤에.. 나가보는 걸로 하자. 히로 뱃속에, 어제 먹은 사슴스테이크가 남아있진 않을 것 같으니까.
히로:그래 예뻐. (건성.) 그리고 제멋대로야. (또 건성.) 확실히 시간 갈 수록 이상해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긴 하겠지. 어쩌면 비행기 같은 거 안 뜰 지도 모르고. (어깨 으쓱인다. 아까 죽은 남자는 내일 또 눈을 뜨려나.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그렇게 해 그럼.
카테리나:응. 나 제멋대로인 거 알면서 또 그래. (손잡고, 문열었나 여러가게 기웃거리다...결국 가장 가까운 브런치가게에 들어가요) 비행기 안뜨면 빗자루라도 오랜만에 타는 수 밖엔.
어제 먹은 레스토랑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입니다.
...일단 먹여
히로:(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나 빗자루 없는지 10년 넘었는데. (와중에 케이크 열심히 고름) 오레오.
카테리나:내 뒤에 타고 가. (이쪽도 안탄지 오래됐지만) 나는 팬케이크. 메이플시럽올려서. (얼른 주문하고,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히로:... 불안한데. 나 떨어뜨리는 거 아니지. (그런 소리나 하고 케이크 들고 총총...)
카테리나:....아니거든? (의자 밀어주곤 옆자리 앉아요) 흥. 별루.. ..맘대로 해. 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계획은 이래. 호텔로 돌아가 렌트카를 빌려서 오늘이 지나기 전에 공항에 갈거야. 그리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 (어때? 하는 눈을 해) 그리고 영국에서 아침을 먹어.
히로:(고민하다 시계 한 번 보고는) 글쎄... 뭐 해볼만 하게 들리기는 하는데, (케이크나 입에 넣음) 오늘 안에 영국으로 도착할 수 있는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 거 아닌가? 비행기 위에서 갑자기 다시 오늘 아침에 눈 뜨는 시간으로 돌아올 지도.
카테리나:...일리 있더. (곰곰) 그치만 이 마을만 의문제인걸 수도 있고. ...일단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보고 싶어. (히로 케이크 한입 냠 뺏어먹어요) 그럼 먹고 호텔로 돌아가자. ..(힐끗)
기념품은 없지만, 사진은 남겨줄수 있으니까.. (히로가 아쉬워하지도 않았는데 사진 몇장 더 찍어줘요)
히로:(일리가 있냐..? 듣고 보니 여기만 문제라는 것도 일리가 있어. 케이크 얌전히 먹여줌) 짐만 가지고 바로 차 타러 나가면 오늘 지나기 전에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세장 찍으면 다 똑같음.)
들어보면 짐작한대로... 하나이자 모두인 자께서 강림하신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 미쳤냐..같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럼 또 당신 발아래로 돌 두어개가 또 툭툭 날아듭니다.
히로:(돌 날아오는거 피해서 교회에 사람 찾으러 가자...)
싹 피해서 교회쪽으로 향하면 누군가가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학생:저기요....그쪽은 위험해요..
히로:거리에 있는 게 더 위험할 걸... (학생 돌아보고) 총 필요해?
학생:네, 네?!?! 아니요....!!
그쪽에는 저..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저쪽 골목으로 돌아가시는게 좋아요. 저, 저도.. 병원에 가야해서, 돌아가려던..참이라.
어디로 가, 가시는..길이세요?
히로:(병원? 어디 다친 데 있나 보고) 그냥... 뭐 좀 찾으러. (총 건네면서) 진짜 필요 없어? 같이 못 가주는데.
학생:네.. 총 쏠 줄도 모르고. (자신을 훑어보는 눈에 도리질하곤) 저 아니고, 친구가요. 사, 사실 병원에 있는 친구가 오늘 죽는데....
그래도 다시 살아날 거예요. 그래서..지금이 계속...... 됐으면 좋겠는데...... (눈치보다) 형은요?
히로:...... 걔도 참... 안 됐다. (손에 총 쥐어주고 안전장치 이렇게 푸는 거고 방아쇠 이렇게 당기는 거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줘요) 네가 누구 죽여도 내일 살아나. 근데 그래도 찜찜하지? 사람 죽이기. 허벅지 같은 데 쏴. 누가 너 괴롭히려고 할 때만. 그럼 내일 아침에 눈 떠도 죄책감 이런 거 안 가져도 돼.
너 죽어봤어? 더럽게 아파. 걔는 그걸 매일 하고 있는 거잖아. (총 무거울까봐 학생 어깨에 매어 주고는) 걔가 진짜 좋으면 그만 죽으라고 빌어.
학생:(친절한듯 친절하지 않은 행동에 당황한 표정으로 총을 받아든다. 히로의 말을 이해하진 못한듯 했지만 고개는 끄덕이며) 네...그, 그럴게요. 골목은...한길이니까. 금방 빠져나가실 수 있을 거예요. (하며 길을 알려줘요)
히로:그래. 고마워. (잠깐 물끄러미 보다가) 너도 매일 친구 죽는 거 보는 것보다 한 번 잘 가라고 하고 보내는 게 살기 훨씬 나을걸. 진짜야. (한숨 한 번 쉬고는 가르쳐 준 길 따라서 가요)
길을 따라가면... 지난번과 똑같이
교회 안에서는 은은하고 따뜻한 노란 불빛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입구 정문에는 자물쇠가 걸려있네요.
히로:(총을 가져와서 쐈어야 하나... 진짜 아즈카반에 가기 싫은데... 하면서 알로호모라 해봐요)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잠긴 문이 열립니다.
교회 안쪽은 아무도 없고.. 그저 조용하네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로:(조용히.. 원래 조용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둘러본다. 어제? 그제? 오늘? 아무튼 둘이 앉아 있었던 자리 힐끔 보고 지나간다.)
예배당 안쪽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어보입니다.
앞에서부터 커다란 성상과 십자가, 제단
그리고 성가대석, 촛대, 의자가 줄지어 늘어서있고,
입구 쪽을 돌아보면 좁은 계단과 2층으로 이어지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습니다.
히로:(의자들 사이로 지나가면서 사람이나 뭐 떨어진거나... 있나 봐요)
평범한 장의자 아래로 검은 무언가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이며..
가까이 다가가면, 검은 의복을 입은 누군가의 손이 의자 밖으로 비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히로:(... 깜짝이야. 쭈그리고... 얼굴 확인해봐요)
오늘, 아니..그제 봤던 사제가
가슴에 총상을 맞은 채 쓰러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을 시퍼렇게 뜬 채로 죽은 그는
한쪽 손에 양초없는 촛대를 들고 있으며, 그 끝에는 피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히로:(촛대... 를 왜 들고 죽은 거야? 뭐 특별한 건가... 눈 뜨고 죽은 거 마주치기 싫어서 일부러 안 보고)
아마도 건물 양벽의 촛대를 갈다가..살해당한 것 같습니다.
히로:(벽에 촛대에도 피가 묻었나... 걸어가면서 봐요)
벽에 있는 촛대는 깨끗합니다,
모두 새양초들이 걸려있네요.
히로:(불이 켜져있나?)
네. 커져있습니다.
히로:(별 생각 없음. 교회에서 담배 피우면 혼나겠지. 아무도 없지만. 옆에 있는 성가대석 사이로 지나간다)
척척척... 걸어가며 성가대석을 훑으면
난간 가장 끝 쪽에 나무 상자가 하나 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히로:(걸어가서 상자 열어봐요)
상자 안은 수많은 문서들로 가득 차있으며,
하나를 뽑아서 살펴보면
Amazing Grace라는 제목의 악보가 보입니다
그렇게... 악보들을 꺼내보다보면 상자 바닥에서 이상함이 느껴집니다.
히로:...... (별 말 없이 오르간을 한 번 돌아보고는 악보를 주머니에 쑤셔넣기만 한다. 바닥을 탁탁 쳐본다)
탁탁 쳐보면...
갈색 표지의 문서로, 표지에 제목은 없습니다.
히로:(책 들어서 펼쳐본다)
펼쳐보면 제목이 적혀 있지 않은 악보입니다
어떤 악보인지 알고 싶다면.. 예술(음악) 혹은 지능 판정해주세요.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wooooow
히로:(몇 년을 쳤는데)
히로는 금방 이 악보가
리하르트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Op.30의 오르간 악보며
카테리나가 졸라서 같이 본..스탠릭..어쩌로의 머글영화
에 나왔던 곡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인류의 여명부분이던가...
히로:신은 죽었다 이거냐고. (악보를 든 채로 제단 앞으로 걸어간다)
제단은..원목으로 만들어져 무척 튼튼해보이며
아래 쪽에는 텅 빈 공간과 선반이 있습니다.
히로:(제단 위와 선반을 살펴봐요)
제단 위에는 설교용 마이크가
선반에는..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백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저울이 놓여져있습니다.
히로:(뭐야... 저울에 뭐가 있나 탈탈 털어봐)
저울의 오른편에는 검은색 추 하나가 올려져,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추는 저울접시에, 저울은 서랍에 붙어 떼어낼 수 없습니다.
...뭔가 올려야하나?
히로:뭘... ... (악보랑 저울이랑 둘 다 들고 뭘 올려야 되는지 찾아봐... 성상이랑 십자가 있는 곳 뒤져봐)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우아해 보이는 성상과 십자가로.......
...관찰롤?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상 아래쪽에에는 글귀가 적힌 금속 판넬이 놓여있습니다.
돌아온 탕자가 보이는 가장 훌륭한 모습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제 아버지 집에서
가장 낮은 곳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히로:맨날 이 소리네. (루가.. 판넬은 작은가? 저울에 올릴 수 있나?)
판넬은.. 성상의 받침으로 쓰이고 있어 들어올릴 수 없습니다.
히로:(아깝다... 긁적. 사제 아저씨가 들고 있던 촛대라도 올려볼까)
조아
히로가 가서...촛대를 올리면..!
딱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히로:(ㅇㅇ그럴줄 알았다)
음..오르간이라도 올릴까?
히로:(찝찝하게 오르간을 돌아보고 한참 가까이 안 가고 서있다가... 아주 느릿느릿 거기까지 걸어가본다)
협소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있는 오르간은
흰색과 하늘색의 조화로운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아래로는 총총히 박힌 발 건반과 스톱 장치들이 보입니다.
히로:(건조한 눈을 하고는 물끄러미 건반들을 하나하나 훑어본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을 올려놓고 꾹 밟아내며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듯 음계를 눌러본다.) ... 토할 거 같네.
음계를 하나씩 눌러가면...듣기롤
히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특정음에서 음에서 음정이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좀 더 쳐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히로:(멈칫하고 허공에 손을 띄웠다가 이상한 부분으로 손가락을 조금 더 움직여본다)
몇 번 더 건반을 눌러보면 어느 한군데의 음이 유난히 낮습니다.
아마도 원인은... 오르간 뒤쪽에 있는 파이프때문인 것 같네요.
히로:(파이프 속에 사람이라도 넣었냐고?)
(이상한 음을 따라 파이프를 찾아가본다...)
그러면..히로의 허리 반쯤오는 위치의 파이프에
무언가.. 작은 것이걸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히로:이런 걸 걸어두니 이상해지지... (뭔지 들어봐요)
그건..
주먹만한 사이즈의 검붉은색 심장 모양의 장식품으로
들고 있으면, 마치 진짜 심장처럼
정교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맥박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히로:(잠깐... 손 안에 쥐어봤다가 저울하고 번갈아서 본다.) ...... 이런 것 좀 시키지 마라... (저울 반대쪽에 올려놔본다)
진짜로...
이런건 다른 애 시켜, 이런거 좋아하는 애들
그러며 10초 쯤 지났을 까요?
당신의 뒤, 성상 아래로
쿠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입구가 생깁니다.
히로: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짜 땅 꺼져버릴만큼 한숨 쉬어요) 그냥 XX 내일 안 오면 안 되냐? (그러면서 입구로.. 들어가요...)
카테리나 찾다가 프렌즈사 찾아가게 생겻네
다행인지..계단은 길지 않으며,
얼마 내려가지 않아 작고 긴 복도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긴 복도 끝에는..
히로의 키정도 높이의 작은 나무문이 있습니다.
루모스 썻어?
히로:(지금쓸게)
(빛나는 지팡이 들고 여기저기 봄)
휙휙 둘러보면 문은 무척이나 낡고 오래되어 보입니다.
히로:(슥.. 밀어서 열어봄)
문을 열면 짐승의 썩은 내와 피비린내와 함께
검붉은 무언가로 바닥에 칠해진
기괴한 형상의 마법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그리고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꽃병과 책장, 책상과 지도가 놓여 있습니다.
히로:... 뭐야... 다 아즈카반에 들어가봐야... (바닥 마법진 중앙으로 가본다)
머글도 아즈카반에 갈 수 있나?
검붉은색의 무언가로 그려진 문양들은..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무척이나 불길해 보입니다
히로:냄새... (피인가... 그러면서 코도 안 막아. 지도 앞에 서요)
관광 안내도에서 봤던 마을 지도와
유사한 모양의 지도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관찰롤해주세요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교회와 도서관 사이의.. 대로 안쪽에 표식이 되어있습니다.
.붉은색 별표 옆에 12/14라는 날짜가 적혀 있네요.
히로:(또 땅 꺼지게 한숨 쉬고 지금 몇 신지 봐요)
지금은 낮 2시쯤 되었습니다.
히로:책상 위에 뭐라도 있나 뒤져봐요)
책상위는 깨끗하고... 아래는 서랍이 달려 있습니다.
서랍 안에는 양피지로 된 낡은 수첩이 보입니다.
히로:(팔랑팔랑)
팔랑팔랑
...!
수첩은..노르웨이어로 적혀있습니다.
외국어(노르웨이어) 혹은 지능 어려움 성공이상이 필요합니다.
히로:하... (나 일본어도 몰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버디 자동번역이 필요해.
히로:(버디가 다 나쁜 것도 아냐 참...)
알 수 없는 글자만 가득하지만, 어딘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히로:(그렇겠지 온 방바닥에 피로 마법진 그리는 게 제정신이겠냐고)
(방 나가기 전에 꽃병 한 번 보고 간다)
금박으로 된 꽃병입니다. 무척 비싸보이네요!
히로:(꽂혀있는 꽃이 있는지 뭐인지 안에 뭐 들었는지 탈탈탈)
그저 장식용인지, 안에는 꽃도 물도 들어있지 않네요.
히로:(뭐임.. 책장도 한번 봐요)
책장에는.... 알 수 없는 언어들로 가득한 책들이 꽂혀있으며
오직 [교단에 입문하는 신도들을 위하여] 란 책만이 읽을 만한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노르웨이 어지만요.
히로:(여행 오면서 언어 공부도 1도 안한게 좀 잘못이긴 한데 영어권 인간들 다 그러고 살잖아???? 짜증내면서 읽어봐요)
검은 로브:(눈을 크게 뜨곤) 왜 그런 소원을 빌었어? 소중한 사람이 너한테만 있는 줄 알아? 내일이면 만날 수 있었는데! 개자식! 나쁜놈!
히로:시끄러워... (패트리피쿠스 토탈루스. 로브를 향해 지팡이 휘두르고는 카테리나 제 쪽으로 돌려세워요)
(어깨 꽉 붙잡고 서서는) 너. 무슨 거래라는 걸 했어?
카테리나:머글한테 마법은- (까지 말하다가 어깨가 붙잡혀선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지금 그런걸 말할 때야? (떨리는 손으로 더듬더듬 피가 나는 부위를 손으로 막으며) 움직이지 마!
히로:(허리에 닿은 손목을 꽉 틀어쥐어 떼어내면서 얼굴 찌푸린다.) 어차피 내일이면 끝이잖아. ... 너 무슨 짓 했어.
카테리나:내일이면 끝이라니, 누가 그런 말하래! (피범벅이 된 손으로 바둥거리며...) 내가 뭘 했다고 그래? 미쳤어 히로? 제발 지혈 좀 해!
카테리나의 말처럼 피를 너무 많이 흘렸는지, 졸음이 오는 것마냥 시야가 흐려집니다.
히로:하루이틀 미쳤나...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네 어깨 위로 얼굴을 툭 떨궈버린다)
카테리나:.....미치든 말든, 뭘해도 되니까. 제발......나한테 이런 모습 좀 보여주지 마. 너까지 모잘라서 나까지 미쳤으면 좋겠다는 거야? (원망과 슬픔으로 목소리가 마구 떨렸다. 우느라고 더 떨렸던 것도 같다. 기댄 몸을 붙잡고선 옆에 떨어진 지팡이를 잡아든다) 조금만 참아...
카테리나:......(침대 옆자리에 걸터앉아있다가, 이름이 불리자 살짝 웃는다. 어제, 라고 볼 수 있나? 오늘이 될 수도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 양 웃곤) 괜찮아. 병원에 데려갔어. 내가 너.
히로:어차피 안 죽잖아... (지친 목소리 하고는 웃는 얼굴 찌푸리고 본다) 무슨 짓 했는지 얘기해.
카테리나:어차피 다시 살아날거면 죽어도 돼? 그런 말 좀 하지마. (이마를 짚고는) 나한테 무슨 설명을 바래? 너 싫어하는 짓, 내가 했다고 이미 확신하고 묻는거잖아 너.
히로:태어나서 한 번도 확신 같은 거 해본 적 없어. 내가 뭘 믿어. (이마 짚어 얼굴을 조금이나마 가린 손을 잡아 내린다) 아니면 아니라고 해 그러니까.
카테리나:응. 너 안믿지 아무것도. (잡아내린 손을 따라 시선을 떨궜다가 다시 쳐다본다) ... 내가 어떻게 말해줬음 좋겠어? 네가 싫어하는 방식대로 말해줄까. 너 죽는거 싫어서 내가 그랬어. 너때문에 내가 미칠 것 같아서.
히로:그래서. (담담한 어조로 되묻는다.) 그러려고 뭘 버렸어.
카테리나:딱히. 아무것도. (눈가를 찡그린다)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신이 날 제물로 선택했다고는 하더라.
히로:처음부터 그랬어? (찡그린 눈가에 손가락을 얹어 부드럽게 쓸어낸다) 다 알고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나한테 그런 소리 했어?
카테리나:내게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은 없어. (얇팍한 변명을 꽤나 담담하게 덧붙인다) 나도 오늘이 반복.. 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해결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히로:(공허한 시선으로 응시하기만을 한참이었다가,) 어제 어린애를 만났어. 친구가 오늘 죽어도 내일 만날 수 있어서 좋대. (무슨 말을 덧붙이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지만 작은 숨만 한 번 내쉰다.) 걔가 좋으면 죽게 내버려 두라고 했어.
좋아하는 건 그런 거야 카테리나. 그냥... 갈 때가 되면 두고 가는 거... 잘 가라고 해주는 거.
카테리나:(그 말에 확 짜증을 낸다)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너 죽도록 가만 냅뒀어야 한다고? (잠시 언성이 높아졌지만 이내 숨을 몰아쉬곤, 입꼬리를 당겨웃는다. 마치 비웃듯이) 내가 너 ..좋아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는거야? (고개를 들고는 차가운 눈동자로 당신을 쳐다본다. 이내 손가락 하나로 당신의 가슴을 쿡 찌르곤) 아냐, 아니야. 히로 아인스워드. 너 죽으면, 누군가 하난 원망해야할텐데, 신은 없고, 넌 죽었으니, 난 날 원망해야할텐데. 그거 싫어서 그런거야. 착각하지 마. 너 좋아서 그런거 아니고, 날 위해서야. ..알잖아?
히로:(가슴을 찔러오는 손가락을 붙잡는다. 그대로 힘을 주지도 떨어뜨리지도 않지만 잡은 채로 놓아주지도 않았다. 그래 알아 왜 정신나간 소리 하는지. 언제는 제정신이었으려고.) 넌 뭐가 그렇게 사는 게 늘 화가 나. (그리고 웃어. 주로 속이 아주 깨진 인간들이 그런 짓을 해. 잡은 손가락을 당겨서는 고개를 숙여 묻는다.)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무슨 짓을 해도 너 원망 할 거잖아. 내가 말했지 너 좋아하는 거 아무것도 못 버린다고. (느릿한 숨을 내쉰다. 아... 살기도 힘들고 죽기도 힘드네. 나야말로 어쩌라는 거야.) 그래. 뭐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돌려내라고 떼 쓰느니, 내가 처음이라 다행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 못 할 거 아냐.
카테리나:응. 난 늘 화나. 하나도 내 맘대로 되는게 없어서. 그중 제일 맘대로 안되는 건... (말을 끝맺는 대신 짧은 웃음소리를 낸다. 자신 앞에 고개 숙인 그 위로, 허리를 굽힌다. 뒷목을 숨으로 간지럽히곤) 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 붙잡고 살았다고 안고다니는 짓 안해도 되어서. 완전 미쳐버리기 전에, 울고 떼쓰는 걸로 돌려받아서. (하나도 안웃는 표정으로 웃음소리는 잘만낸다) 네가 죽던가 말던가 하는 만큼, 내가 날뛰어줘야 균형이 맞지.
히로:(나는 지긋지긋해. 생이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알고 있다면 사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카테리나. 세상이 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나도 싫어. 네 마음대로 됐으면 네가 미쳐버릴 일도 없는 건데. 맞지? 더운 숨이 목 언저리에 와닿아도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건 지쳐 힘이 다 빠진 목소리 뿐이었다.) 너 대체 몇 살이야...... (지겨워 어리광... 받아주는 게 아니었는데. 외롭게 사는 걸로 포기하게 내버려 뒀어야 하는 건데. 그런 생각들을 늘어놓으면서도 네 손을 놓지는 않는다. 후회 아니라는 뜻이야. 돌아가도 똑같이 할 거라는. 그러니까 지겨운 건 나야. 꼴에 인간이라고 마음이 있어서. 네가 좋은 건 나라서.) 네가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리니까 여기 갇혀서 선물도 못 주러 가는 거야. 카테리나 스왈츠, 열 개를 갖고 싶으면 하나는 버리는 거야... (숨을 들이쉬어 멈추고 고개를 들면 핏기 없이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그냥, 나 잊어버리게 해줘?
카테리나:하나 버리면, 그 하나는? 그냥 그렇게 버려둬? 내가 아끼는 건데 어떻게 그래. (다정한 목소리로, 일그러진 얼굴을 모르는 척 이마를 맞댄다) 그래서 난 그냥 못가고 제자리에 앉아서 갖고 싶은거 다 끌어안고 있으려고. (숨을 불어넣으면 생기라도 돌 것처럼, 그런 일이 있었다던 먼 신화의 이야기처럼 아무말 없이 뺨을 붙잡는다) ..그리고 잊어버리게 할 수는 있고? (아무것도 확신안하는 너랑 달리 다 아는 것처럼 굴어본다. 그럼 너는 내 말이 맞구나, 하고 믿어줄 때가 있으니까) 내가 진짜 너 잊어버리게 하려면 넌 네 모든 걸 세상에서 지워버려야할 걸. 하나도 남김 없이. 근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나는 길가다 이는 아주 작은 바람에도 다시 네 생각이 날텐데. (후후. 얄밉게도 입술을 삐죽이다 떨어진다) 아님 너도 신한테 부탁하던가. 신같은 건 없지만.
히로:아끼는 거 많이 남았잖아.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전부 망칠 거야? (이미 오래 전에 다 망쳤지만. 네가 잃어버린 거 어떻게 주워 가는지 전부 봤지만. 나는 미치지 않은 척 하려고 이래. 혹시 알아? 내가 제정신인 척 훈수 두는 거에 네가 나가 떨어져 똑바로 살 지...... 아니, 안 그러는 거 알아. 뺨을 내어준 채로 시선은 네 얼굴을 훑는다. 차분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본다.) 네가 죽었으면 나는 잊어버렸을 거야. 내 머리에 지팡이 같은 거 대지 않고도. (와닿은 손바닥 안으로 고개를 돌려 숨을 전한다. 신이 된 기분은 어때. 네 마음대로 사람 살리고 시간 멈춘 기분은. 아직도 화가 나지? 평생 나랑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대도 그랬을 거지? 나 너의 근본을 긁어 낼 정도는 아닌 거지? 손을 들어 네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래 그럼. 그냥 죽자. 몇 번이고. 누구 하나 미쳐서 그만 둘 때까지. ...그럼 네 마음대로 되는 거지?
카테리나:응. 그러니 너 말고 내가 죽어버렸음 좋았을텐데. 근데 세상은 원래 가장 원하지 않던 것만 실현시켜주잖아. 네 삶이 계속 이어지듯이.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내뱉는다. 피부에 붙었다 떨어지는 감각이 간지러운지 살짝 눈가를 씰룩인다) 내 생각엔 그리 오래는 안걸릴 것 같은데, 너무 결과가 정해져 있는 거 아냐? 네가 나때문에 미칠 리 없잖아. (마지막 말은 거의 속삭이다시피 하며,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여전히 다정한 눈길과, 그것보다 더, 지독할 정도로 다정한 손짓으로 당신의 목덜미에 손을 얹었다. 엄지 끝으로, 목울대 아래를 꾹 누른다. 아프진 않지만 거슬린 정도의 힘으로) 죽고 살릴 수 있으니, 너에게 있어서는 내가 신이 되는 셈이네. 근데도 넌 나한테 한번도 빌거나 바래주지 않을거지. 그러기로 했다는 이유로. (이래서 네가 내 맘대로 안되는 거야 끝까지. 원망같은거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예전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으니 별 감정도 없다.)
히로:응. 약속 같은 거 거짓말이구나. 그러니까... 너는 처음부터 전부 거짓말로만 이루어져 있었다는 거잖아. (알아 너 솔직하지 못 한 거. 나는 원래 솔직한 인간들의 올바른 말 같은 걸 안 좋아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거라고 생각해. 제 발로 걸어들어가 속아 넘어간 걸 누굴 탓하겠어.) ... 내가 너, 원망 안 하는 것까지... 너는 절망할 거지? 바라는대로 해줄게. 너 내 신으로 만들어 줄게.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며 제 목 위로 얹힌 너의 두 손에 겹친다. 조금씩 힘을 주어 네 손이 숨통을 더 조여오도록 만든다. 숨이 막히기 시작해도 반쯤 감긴 눈은 태연히 너를 본다. 입 밖으로 기도를 내뱉는다.) 가져가.... 전부.
카테리나:히로 아인스워드, 넌 진짜 끝까지.... (말을 삼킨다. 네 그런 태도가 정말 구역질 나. 근데 그러기로 약속한거 끝까지 지킨다고 말 못하는 내 자신이 가장 역겨워. 그런 생각을 말로 내뱉는 대신, 안하던 욕지거리를 하곤, 밀치듯 당신을 침대에 버려두고선 일어난다.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주워 걸치곤, 나눠끼던 장갑 침대에 던져둔다) .. 할 수만 있다면 그랬을거야. 말만, 맨날 말만. 너야말로 진짜 나한테 주고 싶으면, 나때문에 울던지, 빌면서 애원하고, 발에라도 매달려봐. 신을 믿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언젠가 네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읊으며,지팡이와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의외로 나오는 목소리는 꽤나 담담했다.) 일어나. 우리 움직여야 돼.
히로:(목을 조이던 압박감이 사라지면 작게 기침이 터져나온다. 그럼에도 네 손이 떨어지고 난 이후로는 붉은 자국이 남은 목 근처에 손을 한 번 대어보지도 않고 물끄러미 네가 움직이는 걸 바라본다. 느릿하게 일어나 외투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건넨다.) 나 이거 필요 없어. (쌓아놓은 짐더미에서 제 것도 하나 챙겨두고는 대충 걸친 차림으로 성큼성큼 먼저 밖으로 나선다.) 울고 애원하는 짓 왜 하는 건지 알게 되면 그 때.
카테리나:(지팡이를 받아들곤 그냥 손에 꼭 쥐었다. 나가려다 말고 서러워서 또 소매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참는다. 손바닥으로 눈가를 꾹꾹 누르며) ...화내려고, 아프게 하려고 한 건 아니였어. 미안... (하고 아주 작게 속삭이곤 옷깃을 여민다. 끝까지 못되게도 못군다. 그것도 미안. 살짝 뒤에서 종종.. 따라나가)
밖으로 나오면 호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히로:(힘이 탁 풀린다. 그게 제일 지겹다. 제멋대로 해놓고 미안하다고 우는 거. 따라나오는 손 잡아다 익숙하게 주머니에 넣는다. 아니 내가 제일 지겨워.) 하나도 안 아파.
카테리나:(훌쩍거리며 잡힌 손을 꼭 쥐었다. 자기가 장갑나눠 안끼겠다고 던져놓고, 히로가 나가며 자기 손 안잡아줬다고 그것도 서럽다고 눈물이 났다. 응. 하고 작게 대답하고는) 나 너 없는거 싫어서 그랬어. 그냥 그렇다고. (그 말이 자신의 모든 행동의 변명이 될 수라도 있는 양 속삭이곤..총총 조용히 잡아끌며 걷는다)
히로:누가 몰라서 그러냐... (그 부분이 문제라고. 라고는 안 덧붙이고 그냥 가요... 약간 반은 포기...)
카테리나:그럼...거기로 가. 뛰어가면, 갈 수 있을까? 차라도 훔칠까? (다시 지팡이를 꺼내들어)
히로:가보자... (사람들이 다 저러고 다니는데 차 하나 쯤이야... 훔쳐도 될 듯)
좋아요 호텔의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으니 하나쯤 훔쳐타도....
그사이 사람들은 가구로 막혀있는 문들과 창문을 깨부수며 안으로 들어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카테리나:뛰, 뛰는게 좋을 것 같아. (하며 히로 손을 잡아 끌어)
히로:(하... 그래 다리 하나 부러져 보자... 일단 뛰어가요)
민첩롤
히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둘은 주차장으로 뛰어가, 사람들을 피해 가장 가까이 있는 자동차로 향합니다.
마법으로 익숙하게 잠긴 문을 따고 차에 오르면....
누가 운전석에 타나요?
히로:(나 운전을 너무 못 하는데... 카테리나 봄)
카테리나:(눈이 마주치자..그와중에도 조수석 문열고 히로 태운다음 안전벨트까지 잘 매줘요)
도서관이랑..교회 중간이라고 했지?
카테리나가 자동차에 시동을 겁니다.
히로:(생각하느라 찌푸렸다가) 산하고 산... 사이 길 정도...
카테리나:...응. 가까이 가면 좀 더 잘 알겠지.
자동차는 빠르게 호텔을 빠져나갑니다.
카테리나:
자동차 운전
기준치:
40/20/8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히로:나 앞으로 운전대 안 잡는다...
히로가 알려준 길을 따라가면..저 멀리 석탑같은 것이 보입니다.
석탑은 산기슭에 있어 지금부턴 내려서 걸어가야할 것 같네요.
히로:(누가 따라오는지 돌아보면서 차에서 내려서는 손 내밀어요)
카테리나:(손 덥썩 잡고선 같이 뒤를 힐끗 거린다) 숲 안에서 길잃진 않겠지.. (조심히 앞으로 나아가)
뒤를 보면 저 멀리 마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숲에는 눈이 아직 쌓여있고.. 둘은 흐릿한 산길을 따라 석탑을 향해 나아갑니다.
높은 나무들 사이로 해가 뜨는 듯 햇볕이 비치고
더 깊숙히 들어가면...얼마안가
눈이 쌓인 넓은 공터와
10m높이의 높은 석탑이 보입니다.
석탑에는 커다란 제단같은 것과 그위로는
기괴한 괴물을 연상시키는 돌조각...같은 것이 달려있습니다.
마치 제물을 뱃속으로 삼키는 괴물처럼요.
...
그리고 석탑 앞에는 검은 로브를 쓴 다섯 명의 사람들이
두사람을 기다리며 서있습니다.
신부:마침 잘 오셨군요. 당신들을 찾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히로:(손 꽉...) ... 왜?
신부:교회를 배신한 신도들이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테니까요. 여러분들도...그들을 피해 이곳으로 오신게 아니십니까?
대충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줄은 몰랐군요.
히로:잘 모르겠는데, 무슨 말인지... (다섯 명 이길 수 있냐 머글인데 그래도)
신부:(음...하고 두 사람을 쳐다보다가) 그들은 당신을 죽이면 루프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이런 짓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정보죠.
*왜냐면 오늘의 반복은 저희와 거래한, 카테리나씨 때문이니까요. "
카테리나:(히로 눈치 살짝 봐요) 응..
히로:(뭐 대충 그런 얘기 한 거잖아. 고개 끄덕거림) 그래서? (옆에 가리켜요) 얘를 달라는 거?
신부:음. 저희는 단지 이 루프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지금 이 세상을 영원히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요.
만약 당신께서 저들의 시선을 끌어주신다면, 저희와 카테리나씨가..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떠신가요?
히로:뭐 일단... (생각해보더니) 유지해서 나한테 득 될 게 딱히 없는데. (맨날 싸우기나 할 거고.) 필요한 조치가 뭔지 들어보고.
신부:그건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군요. 저희 교단에서 비밀스럽게 내려오는 방법들이여서, 외지인에게는 섣불리 알려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히로:그럼 안 할래. (단박에 대답하고는 주머니 속에서 지팡이 쥐고)
신부:흠.. 생각하실 시간이 필요하시겠죠. 설마, 카테리나씨가 죽길 바라시는건 아니실테고.
신부는..사람좋은 미소로, 떠보듯 말하며 시간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진 않으니 빨리 결정해달라는 말도 덧붙이네요.
확실히 빽뺵한 숲 너머로, 일렁이는..손전등 불빛들이 보입니다.
히로:나 원래 바라는 거 없어서... (카테리나 봐요) 뭔지 말 안 하면 안 하고 싶은데 별로.
카테리나:(같이 조금 당황한 눈으로 히로를 쳐다봐) ..너 진짜 좋아한다면, 죽게 해줘야한다고 했잖아.
히로:나 너 그렇게 안 좋아해. (이런 소리나 하다가) 따라가는 게 죽는 일이야?
카테리나:나.. 나도 알거든? (하고 흘겨봤다가) 루프를 끝내려면 내가 죽어야 한다며. 그럼 끝내야 하는게 맞는 거 아니야? 죽을 사람은 죽게. (그리고 너도 내일로 돌아가게. 그런 말까진 안해요)
히로:죽을 사람 안 죽게 만들었던데 누가. (그 말 이럴 때 써먹으라고 했던 거 아니라. 빤히 보다가) 며칠 더 해보면... 다른 방법 뭔지 찾을 수 있지 않나? (사제 봐요 근데 진짜 못 믿겠어) 안 죽인다고만 해.
신부:(사람좋은 미소로 웃고는) 다른 방법이라면? 이게 전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오늘이면 아무도 죽지 않을 수 있죠.
히로:... (한참 눈 맞추다 한숨을 쉰다.) 나 세상에 믿는 게 없는데 카테리나, 처음 보는 사람보다는 너 믿어. 그러게 처음부터 이런 일 왜 시작했냐는 말은 안 할게 이제 소용 없으니까. 근데...... 나 너 그렇게 좋아하는 건 맞아. (주머니 속에서 잡은 손을 꾹 쥐고는 숲 반대편으로 같이 달려 도망간다)
카테리나는 잠시 당황한 낯을 띄웠지만 이내 당신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립니다.
등뒤로 신부들의 고함소리와 몰려온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푹푹 빠지는 흰 눈밭에 반짝이는 빛이
당신의 흰 눈동자를 어지럽힙니다.
둘은 샐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을 지나,
산비탈을 넘습니다.
그 사이 금성이 반짝이던 하늘에는 따뜻한 태양이 뜨고
어느새 주위는 고요해집니다.
모두에게서 무사히 도망친걸까요?
둘은 산 아래에 놓여있는 작은 차를 훔쳐타고선,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의 끝으로.
짧은 평화를 누리며 다른 마을에 도착할 때 쯤엔
어느새 날은 어둑해져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차에서 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찰나의 정적과 평화.
카테리나 쪽을 보면, 그 뒤로 붉은 색 오로라가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그 순간 당신은 평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00:00
....
눈을 깜박이는 순간 눈앞이 검어집니다.
눈을 뜨면 이제는 정말 익숙한 호텔 방.
시간은 어제의 12월 14일.
쾅, 쾅, 누군가가 문이 부서져라 호텔 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바깥으로 웅성대는 군중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옆을 보면 카테리나가 여전히 다정한 얼굴로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습니다.
히로:숨겨준다고 했지. 무서운 일 뭐든지. (어깨 감싸고 팔 벌려) 아직도 열 한개 전부 가지고 싶어?
카테리나:응. 너 근데 왜 내가 갖고 싶었던 열한개 뭔지 안 물어봐? 그거 뭔지 알아서 그래? (하며 자연스럽게 품에 파고든다. 꼭 원래 제자리마냥) 이제부터 좀 생각해봐. 열한개 다 같은 건 아니였는지.
켈럽:이게 대체 뭐야? 이 머리, 이 옷은? 이 손은? (그와중에 얼굴에 여전히 묻어있던 잿더미를 턱턱 털어냅니다.) 코델리아... 하... 이게 무슨 짓거린지 설명부터 들어야겠어. (아까 자기가 앉았던 안락의자가 눈에 들어오자 그쪽으로 성큼성큼? 삐그덕삐그덕 갑니다.)
삐걱삐걱? 성큼성큼 안락의자로 향하면
무척이나 오래된 거 같은 의자로
앉으면 조금 삐걱...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네요
켈럽:(아까 봤던 자신의 몰골에 화가났는지 양갈래로 묶여져있던 머리를 풀어헤칩니다.) 장난도 유분수지... (치마도 다 헤집어 놓고 분노를 참지 못하며 씩씩? 이젠 숨도 안나오나? 반쯤은 절망에 빠진 채로 바깥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에 창문쪽으로 갑니다.)
치마를 헤집으며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면 또 평범한 사람의 몸을 하고 있습니다.
말랑...은 아니고 부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형이 아닌 사람의 몸이요.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있습니다.
열면.. 코델리아의 말대로 활짝 핀 벚나무들이 보입니다.
화창한 햇살, 울창한 숲......
우린 시골에 있는 걸까요?
지능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똑똑한 켈럽은..
금방 이 주변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이 산다면 길이라도 있을 것이고,
집이나, 정말 시골이라면 논밭이라도 있어야할텐데...
하지만 이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켈럽:이번엔 또 어디로 데리고 온 거야. 하...진짜 멍청이. 코델리아를 찾아서 얼른 이 마법이나 풀어달라고 해야지. (표정을 한껏 꾸긴 채 코델리아를 찾으러 나가보려합니다.)
하...진짜 멍청이.
하고 뒤돌아 문으로 향하면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멍청한 표정의 코델리아가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녀의 주변으로는 따뜻한 차가 담긴 티포트와 찻잔,
그리고 당근케이크가 든 접시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코델리아:일어나셨군요! 제가 없는 동안 외롭진 않았나요?
코델리아가 손가락을 튕기면..
지팡이 없이도 테이블과 식탁보, 그리고 의자들이 날아와 저절로 자리를 마련합니다.
켈럽:(마법을 원래 잘 쓰던 애였던가? 혼란스러운 머리) 코델리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면 화내지 않을테니까, 일단 이 인형좀 풀어주면 안될까? (최대한 착한 말투로 어르고 달래보려합니다.)
원래 잘 쓰던가?..관찰롤 굴려보셔도 괜찮습니다.
코델리아: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늦게 오셔서 삐진 걸까요? (총총.. 테이블로 다가가 의자를 빼줘) 여기 앉아요! 자 방석도 있는 걸요.
켈럽:(일단 코델리아를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와............
켈럽:(뭐뭐야?)
음..미인이네?
켈럽:(미인인건 이미 알고있었는데... 눈벅벅닦고 일단 의자에 앉아줍니다.) 아니 그러니까... 일단 이 꼴부터 설명을 좀...하... (보닛도 벗어서 테이블 위에 두고 리본도 답답했는지 풀어제낍니다.) 내가...너한테 잘 못한거 있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내 지팡이는 어디다 둔거야. 이제 이런 장난은 여기까지야.
코델리아:(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아! 지팡이가 가지고 싶어서 그런건가요? 장난감지팡이를 만들어드릴까요? (짧은 손짓으로 마법을 부립니다. 짠. 크리스마스 지팡이 사탕을 만들어내곤 켈럽 손에 쥐어줘요) 마음에 들어요?
켈럽:(아니 도대체 마법은 어떻게 부리는 거야. 다시 관찰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법을 부릴때마다 코델리아의 붉은 보석목걸이가 살짝 빛났다 흐려지는 것이 보입니다.
켈럽:(저것 때문인가? 붉은 보석을 빤히 봐라보다가 일단 코델리아의 비위에 맞춰줘야겠다 싶어 크리스마스 지팡이 사탕을 들어보이며 좋아하는 척 합니다.) 와. 정말. 예쁘다. 코델리아, 고마워. (코델리아 상태를 살피고는 평소보다 더 말이 안통하는 상태라는 걸 짐작해내곤 설득을 포기합니다.) 코델리아, 난 어디서 주워왔어? 아님 산거야? (인형목소리 흉내내며 분위기를 바꿉니다.)
코델리아: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인걸요! (꺄르르 웃고는 맞은 편 자리에 앉아 턱을 괴어) 주워왔다뇨! 오늘 정말 이상하네요.
켈럽은 제가 만들었잖아요. 제가 혼자 살기 심심해서 만든 인형. 그러니 켈럽은 제거인거고요. 후후...
(To GM)rolling 1d100<90
(
51
)
=
1 Success
켈럽:네가 나를 왜 만들어?! 나는 우리 엄마랑 아빠가 만들었.. 하... (평소처럼 머리를 쓸어올리곤 코델리아를 봅니다.) 인간이었던 나는 싫었던 거야? 코델리아, 이제 그만해. 같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로 했잖아. 아님 그런 삶이 싫은거야? 그냥 이렇게 가만히 저 의자에 앉아서 영혼없이 읊어주는 말이 더 좋은거야?
코델리아:(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이런... 가여운 켈럽. 고장난 모양이네요. 괜찮아요. 다음에 재료가 모이면 제가 다시 고쳐줄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간다. 살살 쓸어올린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 정리해주곤)
가끔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고장이 있더라고요. 켈럽은 인간이 아니에요. 제 사랑하는 인형인걸요.
....아님 저랑 결혼하고 싶은 건가요? (꺄!)
정말 코델리아가 맞나? 어쩐지 의심이 드네요...
얼굴은 같지만 행동이나 말투, 그런 사소한 부분들 모두에서 차이가 나는 기분이 듭니다.
켈럽:코델리아... 네 시간 전부 나에게 주기로 했잖아.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고장같은 건 없어. 진짜 인간이니까! 나와 함께 했던 그 17년을 전부 잊어버린거야? 제발 기억해! (코델리아의 팔을 붙잡고 몇번 흔듭니다.) 진짜 기억 안나? 내가 너한테 프러포즈 했던 것도... 다 기억 안나? 눈 오던 크리스마스도 기억 안나? 해변가를 같이 걸었던 그 순간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거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챈 켈럽에게는 그저 절망뿐입니다.)
코델리아:....미안하지만 켈럽. 제가 코델리아지만, 맞지만- .....당신이 설명하는 코델리아가 정말 저인가요? 저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당신의 표정이 안좋자 가만 끌어안아줘) 걱정말아요! 곧 고쳐줄테니까. (어깨를 살짝 토닥여줘)
켈럽:(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코델을 보며 망연자실합니다.) 내 몸은 사람의 몸이었어. 인형이 아니었다고. 무슨 재료를 섞어서 이렇게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네가 좋다면 그걸로 된거겠지.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줄게. 원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잖아. (그냥 가만히 있는 채로 코델리아의 포옹을 받아줍니다.)
코델리아:(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그저 웃으며 당신의 앞으로 케이크 접시를 당겨와줘) 물론이에요. 당신은 절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형이니까.. 그냥 절 사랑하고, 가끔 말벗이 되어주는 걸로 충분해요.
늘 사랑해요. 사랑하고 있어요 켈럽. (케이크를 크게한 스푼 떠서 입에 넣어줘) 밖에만 나가지 말아줘요. 알았죠?
켈럽:(그저 아무 대꾸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도 사랑해 코델리아. 얼른 네가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어...(뭘 하지도 않았는데 지치는 기분이 들자 케이크 접시를 밀어냅니다.) 이제 좀 쉬고싶어. 내가 앉던 그 의자에 앉을래. 그래도 되지? 고치기 전까지 생각 정리좀 할게.
코델리아:(지긋.......빤......) 당신을 가두려는게 아니라, 숲에는 뱀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의심하는 듯이 조금 오래 쳐다보다가 케이크접시를 도로 들고 일어나) 전 자리를 비울거니까, 음. 탑 안에선 얼마든지 놀아도 되어요. 4층은 빼고! 거긴 당신을 절대 올려보내지 말라고 했거든요.
켈럽:(그냥 얌전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코델리아:(한숨을 쉬곤 손가락을 까딱해)
그러자 당신의 몸이 붕 뜨더니 안락한 의자에 폭 ..앉혀집니다.
두꺼운 담요도 어디선가 날아와 당신을 덮네요.
코델리아:(켈럽의 얼굴을 자신의 손으로 덮고는) 잊지말아요. 당신은 절 사랑하기 위한 인형이에요.
코델리아:그냥 간단한 일들이요. 주위를 확인하고. 아 숲에 늘어난 독사들도 좀 치우고요. (폭 켈럽에게 안겨선) 옷도 갈아입었네요?
켈럽:드레스는 불편하고 내 취향도 아니니까. 근데 너... 잠은 자고 밥은 먹고 다니는 거 맞아? 침대에 먼지가 쌓이질 않나... 걱정돼서 그래.
코델리아:물론이죠. 제 걱정은 말아요. (곰곰) ..다음에는 켈럽의 취향인 옷으로 준비해둘게요. 당신이야말로 푹 쉰건 맞죠? 생각할게 있다고 하셨잖아요.
켈럽:생각 정리할게 몇개 있어서... (그간 봤던 일기장과 쪽지 몇개를 보고 더 심란해졌지만 티는 내지 않습니다.) 네 걱정을 어떻게 안할 수 있어. 17년은 넘게 네 걱정만 했는데... (한숨을 푹 쉽니다.) 배고프겠네 얼른 밥 먹고. (코델리아의 빛나는 붉은 보석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니 입을 뗍니다.) 근데 그 보석, 어디서 난거야?
코델리아:걱정받는게 나쁜 기분은 아니네요. (당신의 시선 끝을 따라가다가 살풋 웃고는) 이거요? 글쎄..관심있으신가요? 미안하지만 비밀이에요.
켈럽:(진짜 코델리아 네가 맞나? 싶을정도로 상상한 반응이 아니자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하...그래 알겠어. 그럼 이쪽에서도 더이상 할말은 없어. 들어가서 쉬어.
코델리아:흠...켈럽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는데...(눈을 깜빡이다가) 피곤하신건가요? 좋아요. 당신도 들어가서 쉬도록 해요. 방까지 데려다드릴게요.
켈럽:(데려다 주는 코델리아를 보며 작게 중얼거립니다.) 너 정말... 내가 아는 코델리아 맞아? 내가 아는 너는... 내가 피곤하거나 지쳐있거나 관계없이 어떻게든 옆에 있을려고 하는 사람인데... 내가 아는 너와 지금의 넌... 너무 많이 달라서 혼란스러워.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이정도는 아닐텐데. 정체가 뭐야?
코델리아:...... (당신의 중얼거림을 조용히 듣다가 당신의 양손을 잡는다. 조금 슬픈 표정을 짓고는) 왜 그렇게 말을 해요.. 당신은 내 하나 뿐인,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인형인걸요? 당신은 절 사랑해주기만 하면 돼요. 당신을 위해 이렇게 멋진 탑도 세워줬잖아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곤) ...당신이 자꾸 말하는 제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코델리아가 맞아요.
켈럽:이상해... 진짜 이상하단 말이야...(코델리아의 슬픈 표정을 보자 사색된 얼굴로 손을 뿌리칩니다.) 코델리아는 그런 표정같은거 짓지 않아. 늘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스스로를 꾸미기 바쁘단 말이야. 애초에 그 아인 슬픔을 드러내줄도 모르는 앤데... 너... 정말 누구야? (뒤루 주춤 주춤... 멀어지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어떤 순간에서도 내가 널 알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나조차도 믿지 못하겠어. 넌 애초에... 사랑을 하는 사람이었지,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었단걸 왜 이제 깨달았을까... (생각이 정리되지도 않은 채 1층으로 내려갑니다.)
켈럽이 멀어지는 모습에 코델리아는 그냥 가엽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아까처럼 또 고장났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1층으로 내려가면 여전히 석상들이 서있고
당신에게 나가면 안된다는 경고를 합니다..
켈럽:(1층은 열리지 않았었지... 그럼 다시 2층으로 올라가야하나? 그때 그... 벽난로로 타고 올라가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2층으로 다시 올라가 자기가 있던 방의 벽난로로 향합니다.)
오르기로 극단적 성공을 하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롤?
켈럽:(20으로 무언가를...)
#가보자고
켈럽: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진짜아깝다
켈럽:진짜...아깝다
....콩!
반쯤 넘게 올랐을까요?
진짜아 다와갔는데...
마지막에서 그만 바닥으로 뚝떨어지고 맙니다
1d4만큼 체력 감소합니다..
켈럽:3
d이런건진짜잘나오네
팔의 피부가 갈려 피가 몽글몽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큰소리를 들었는지
코델리아가 화들짝 놀라 이 방으로 뛰어오네요.
코델리아:켈럽!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켈럽:켈럽이라고 부르지마!
코델리아:(깜짝놀라선) 왜... 아니, 그게 지금 중요한 문제인가요?
켈럽:너...너는 날 그렇게 부르면 안되지. 너만큼은... 너만큼은 날 켈럽이라고 부르면 안되는 거 아니야? (제 손으로 피를 가리곤 벌떡 일어나곤 코델리아를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코델리아:...(이마를 짚고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아주 조심히 다가와 당신의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곤) 알겠어요. 부르지 않을게요 그럼. 대신.....제가 당신을 치료할 수 있게 해주세요. 네? 제발....부탁드릴게요. 제발요.....
...
그러며 코델리아는 당신이 뭐라고 말할 새도 없이
당신의 팔을 잡아 들어올립니다.
...
이것도 마법일까요?
코델리아가 후, 하고 숨을 불어넣자
언제 다쳤냐는듯이
당신의 팔이 완전히 낫습니다...
켈럽:나한테 할 말은 정녕 없는거야? 그렇게 평생을 모르쇠하며 보낼 생각이야?
코델리아:제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겠어요. 전 당신이 제게 화내는 이유조차 모르겠는데! 뭐가 불만인지 당신은.....(조금 언성이 높아졌다가 가라앉는다) .. 매번 그래. 얼른 당신을 고치던지 해야겠어요.
켈럽:(코델리아를 보고 더이상 할 얘기도, 아무 희망도 느껴지지 않자, 그나마 믿고있는 제 머리를 한번 굴려봅니다.)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4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
켈럽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빠진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코델리아인지..
여긴 어딘지..왜 우리가 여기있는 건지
음.. 다른 사람을 찾던지, 아니면 적어도
여기가 어딘지라 알 수 있다면
뭔가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요?
이 탑 밖으로 나가 마을이라도 찾아본다면...
코델리아:(대답이 없는 켈럽의 모습에 또 한번 한숨을 쉬곤) ....또 그렇게 입을 다물려고요? 그래요. 그럼. 다쳤으니 오늘은 쉬세요. 얌전히...
켈럽:여기가 어딘지만 안다면...(중얼거리고는 황급히 창문쪽으로 뛰어갑니다.) 이 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면... 이 방법밖엔 없지. 잠깐 나갔다 올게. 다시 돌아올테니까 걱정말고. (2층 창문으로 뛰어내립니다.)
당신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자 코델리아가 찢어지는듯한 비명을 지릅니다
그리곤 당신에 땅에 닫기도 전에..
두둥실 몸이 떠오르더니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합니다.
코델리아:...하! 켈럽 해리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뛰다시피 내려와 당신의 팔을 거칠게 붙잡는다) ...당신, 죽으면 어쩌려고! 제게 왜.... 왜 그러시는 거예요? 진짜로...왜 자꾸 이러냐고요. 제가 소중히 대해준다고 하잖아요! 당신이 원하는건 들어준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자꾸.....왜 자꾸만 이러느냐고요...
켈럽:(이성적인 판단도 되지 않은 채 코델리아가 잡은 제 팔을 뿌리칩니다.) 누가 이런 인형인 삶은 원한대? 네가 원하던건 너를 사랑해줄 인형이었잖아. 난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야. 너의 남자친구이고, 남편이 될거고, 가족이 될 사람이라고. (어릴 때 부터 켈럽은 소중한 사람이 위험에 빠질때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아까의 행동도 오로지 내가 가짜에게 휘둘리고 있구나, 시간낭비를 했다는 자신의 자멸감에 일으킨 행동이었던 것이겠죠.) ... 당신. 당신은... 날 사랑해? 나와 있었던 기억 그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인형에게 감정없는 사랑해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 행복해? (코델리아의 얼굴을 한 당신을 끝내 보지 못한 채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립니다.) ...진짜 날 사랑했다면. 내가 당신의 진짜 아끼는 인형이라면 그냥 보내줘. 모든 게 정리되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조할테니까, 제발...
코델리아:....당신이 그 인형이잖아요! 저를 사랑하려고... 저를 사랑하기 위한 인형. 제가 외로워서 당신을 만든건데, 왜 제 말을 듣지 않는 건가요? 도대체 왜! (결국 고개를 돌려버리는 당신의 모습에 잡고 있던 팔을 놓아줘) 어디로요? 어디로 가서 어떻게, 돌아오겠다는 건데요? 지금은 밤이고, 저 숲에는 독사가 살아요. 그런데 인형인 당신이 어떻게 가겠다는 말씀이신가요? (화도 안난다는 듯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는) 그래요.. 그럼 지금 갔다와보세요. 갈 수 있는지.
켈럽:네 마법이 실패했나보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성격도, 기억도 전혀 아닌걸. 그러니까 내 힘으로 더 알아보고, 그때 돼서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후회하게 되면 다시 돌아올게. (당신의 어깨를 살짝 토닥이고 가볍게 포옹도 해주며 생각합니다. 당신이 진짜 코델리아라면 내가 이렇게 나갈 때도 어떻게든 따라오려 했겠지. 하지만 결국 따라오지 않고 보내주는구나. 이것으로 확신이 선듯, 숲 속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코델리아를 두고 숲 속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아주 빽빽한 산림으로..
길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달빛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울창한 숲을 따라 걷다보면..
분명 앞으로 걷고 있었음에도
정신을 차리고보면 가장 처음의 자리로 돌아와있습니다
그리고 코델리아가 팔짱을 끼고 당신을 쳐다보고 있네요
이성체크해주세요
켈럽: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성-1
코델리아:...어서와요. (아까보단 밝아진 표정으로 당신에게 다가와선) 거봐요. 이런 밤에 숲에서 어떻게 길을 찾는다고. 추워요... 감기걸릴지도 모르니까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네?
켈럽:(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그때 봤던 주문을 떠올리며 칼을 들고 뱀을 찾아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새 다가온 코델리아가 당신을 다시 숲 밖으로 데리고 나오네요
코델리아:그만해요... 칼까지 들고! 당신 마음은 알겠지만..그런 위험한건 가지고 다니지 말아요.
코델리아가 또 손짓을 하자 당신의 칼이 구부러지더니 땅에 툭 떨어집니다.
코델리아:자... (손을 뻗어 켈럽의 뺨을 쓰다듬고는) 제가 치료했지만 아까 다쳤기도 했고, 오늘은 그만 쉬어요. 마음 풀고요. 당신이 좋아하는 꽃놀이도 같이 가줄게요. 내일 아침에는 당근 케이크를 내오라고 하고요.
켈럽:(더이상 해결점을 떠올리지 못한 켈럽은 결국 코델리아를 따라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코델리아가 묻는 친절함에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코델리아:(당신의 침대에 눕히곤 이불을 푹 덮어준다) 내일은 또 제가 나가봐야해서 소풍은 못가지만, 해결하고 나면 꼭 같이 가줄게요. 네? (침대 맡에 앉아서 당신의 손을 꼬옥 잡아) 내일은 사랑한다고 해주실거죠?
코델리아:전부 알아버린거군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내가 없었어야 하는데. 나때문에..나떄문에 당신이 이렇게 힘들어졌어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미안해요.
코델리아는 목걸이를 벗어 당신의 손에 쥐여줍니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 '진짜 코델리아가' 당신에게 준 브로치와 꼭 같은 디자인..
절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쥐여진 이것이 무엇인지,
당신은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코델리아에게 넘겨준 당신의 힘입니다.
코델리아:이걸 부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요. 다시 당신의 마법을...되찾는 거예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모든 기억을 지우고 싶다면, 또다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목걸이를 다시 저에게 돌려줘요. (살짝 미소지어보이며) 이번에야말로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최고의 마법사가 되어보일게요.
켈럽:...나 정말...바보같다. 그치? 다 내가 한 선택이었는데... 어째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미안해, 코델리아. 네가 코델리아가 아니라고 해서... 앞으로 나와 평생 같이 있어줄 내 가족인데. 모진 말만 해서 정말...정말 미안해. (라는 말과 동시에 자신의 추억 속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있는 진짜 코델리아를 떠올리며, 격렬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사랑한다면서, 그럼 일찍 가지 말았어야지. 사랑한다면서...) 그간 너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 ... (코델리아를 그저 꽉 껴안을 뿐입니다. 몇백년... 몇천년 흘렸을 눈물, 분노, 그리고 좌절인데 마를 새도 없이 그의 붉은 안구를 넘쳐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이 좌절의 끝은 결국 자신을 향해 갔습니다. 욕심을 부린 과거의 나, 인형인 코델리아를 받아들이지 못한 현재의 나, 그리고 앞으로도 이 불굴의 굴레에서 벗아니지 못할 미래의 자신까지... 이걸 고통이라는 두 글자로 함축하기엔... 그 무엇으로도 버틸 수 없었습니다.) 내 곁에 있어준 네가 너무 고맙웠지만, 결국 그 아이가 될 수 없었던 네가 너무 미워. 마법사이자 인간이었던 시절의 내 모습을 더이상 너에게 보여줄 수 없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그녀와 같이 있었던 기억 전부를...가져가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우리. 너라면... 할 수 있지? 날 사랑한다며. (더이상 제정신이 아닌 눈깔로 코델리아를 바라봅니다. 코델리아... 맞죠? 나를 사랑해주는 하나밖에 없는 나의 인형)
히로 아인스워드:... 아니 밥 먹을 때 먹고... 후식은 후식이고... (여행 왔으면 술 먹어야 되지 않나? 생각하지만 어쩐지 그러면 낯 간지럽잖어;) 너 안 마시고 싶으면 말려고 했지.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나도 좋아하니까. (조용한 자리 찾아서 자리잡아) 그리고 나 있을 때 술마시는 건 괜찮아. (없을때는?...)
히로 아인스워드:... 없을 때는 왜 안 돼? (빤히 봐요) 너는 가끔 먹으러 가잖아 다른 애들이랑.
카테리나 D.H. 스왈츠:나는 집에서 마시는 거고. 아일이나- 루루나- 그런 애들이랑 마시는거고. (근데 히로는 누구한테 꼬셔져서 술마시러 갈 수도 있잖아. 이 말을 어떻게 적절하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근데 히로는 술마시러 갔다가, 이상한 인간들이랑 만나면 어떻게 해.
히로 아인스워드:(꼬시는 건 이 쪽이지만...) ... 반대 쪽에서 이상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나를... (아일이나 루루나 에서 뾰루퉁 해요) 그 점이 마음에 안 들거든.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는.. 너무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 (그렇다고 늘 우기는 중이다. 히로가 이상한거 아니고, 걔들이 자꾸 히로 좋다고 따라다니잖아. 그리고 화내잖아. 그러다 맘에 안든다는 말에 입술을 괜히 삐죽이곤) 그래도 요즘은 별로 안마셔 같이.
히로 아인스워드:지난 주에도 루나 만났잖아... (뭐라고 해보기. 그런다고 안 만날 건 아니지만...) 이상하긴 걔가 제일 이상해. 나야 뭐... 오래 만날 것도 아닌데 이상한 애가 걸리면 좀 어떻고... (대충 얼버무려요)
떠들고 있으려니 금세 젊은 사장님이 직접 음식을 서빙해줍니다.
우리의 피라미 삼형제가 맛있게 요리 되어 맥주와 함께 나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젊다. 오드아인가?) 감사합니다. (요리 히로 앞에 놓아줘요)
사장:맛있게 드세요~ 오늘은 일요일 밤이라 손님이 얼마 없네요. 다들 성당에 가버려서.
사장님은 오드아이가 아닙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맥주 홀짝 마셔요)
짠도 안하고 혼자 마십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익숙하게 홀짝 마시는거 보다가 자기 잔 내밀어요. 짠.) 성당? 이 마을분들은 성당에 많이들 다니시나봐요.
(시골이라 그런걸까..)
히로 아인스워드:(짠 마주치고 홀짝 마시면서 사장님 흘끔 봐요) (오드아이 아니네..)
사장:나이 드신 분들이 좀 그래요~ 종교에 목을 맨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일요일 밤에는 매번 손님이 없죠. 아이 내가 눈치 없게 끼어 있는 거 아니야?
히로 아인스워드:(구운 피라미 얘가 소세지 인가? 하면서 먹어요) 설교도 잘 하는 게 있냐...
카테리나 D.H. 스왈츠:(크기로 가늠하는 중.. 포크로 가시 발라줘요) 있지 않을까. 말 잘하는 사람들- (둘 다 신같은거 안믿어.)
사장님:(꿋꿋하게 판 깔고 앉아요) 그게 말이죠, 이 동네에서 옛날에 나쁜 일이 좀 있었나 봐요. 한... 30 년 쯤 됐다고 했나? 그 후로 성당에 다니는 분들이 많다고들 하더라구요. 설교는 모르겠지만, 좋으신 분도 있어요.에니오 수녀님이라고, 엄청 친절하시고 마을을 잘 챙겨주시거든요. 여기야 뭐 기계를 많이 쓰는 곳도 아니니 그 일보다도 큰 일이 아니었겠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가 싫어하는 타입이시네. 하고 생각해요)
히로 아인스워드:(발라주는대로 쏙쏙 빼먹음... 카테리나 접시에 스튜 덜어줘요) 스튜에 들어간 게 크래커인 거 같애. (사장님 얘기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지랖이 넓은가 보지... (종교가 이래서 짱난다고)
카테리나 D.H. 스왈츠:(사람 좋아서 사장님이 히로 비아냥 눈치못채셨을 것 같다. 뭐 그런 생각해요. 정답인가? 힐끗 거리며) 그래서 30년 전 일이라는 건?
마을이..뭔가 특별한...것 같긴 하더라고요.
사장:에이, 아무리 좋아요 수녀님만큼이야 하려구요~! (카테리나가 맞았다.) 30년 전에 대규모로... 사람들이 실종되었다구요. 마을 주민이 아주 반토막이 날 만큼이나... 그 이후로 성당을 많이들 간다던데요. (목소리 조금 낮추더니) 마녀가 한 짓이라고 믿어서요.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인간보다 기계가 많은 세상에 마녀라니!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마녀는 사람보다 기계를 더 미워해요. 원래 그래요. (비밀이면서 비밀 아닌 이야기)
히로 아인스워드:마녀는 사람 잘 못 죽이던데... (기계도. 맥주 맛있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어쨌든 사람 구경하려면 성당가면 되겠다. 그러고보니 마을에 오드아이도 많던데. 원래 그래요? (대답해주면 좋고, 안해주면... 우리 테이블에서 쫒아내는거고. 그렇게 생각해요)
히로 아인스워드:(그새 다 마시고 잔 비워요 너 낯선 사람이랑 말 잘 한다 하는 눈으로 카테리나 봤다가 빈 잔 사장님 쪽으로 밀어줘요) 한 잔 더 주세요...
사장:(모르는 이야기라 애들 어리둥절하게 보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찾아와도 언제나 친절하게 맞아주시니 다들 수녀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겠어요~ 오드아이도 옛날부터 많았다던데, 게다가... 아! (잔 받아들고) 제가 외지인 분들한테 너무 떠들었네요. 별로 좋은 얘기도 아닌 걸. 맥주 더 가져다 드릴게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쪽으로 살짝 고개 기울이곤) 응. 알아. (믿어준다는 이야긴지 아니면 '진짜'왜 그랬는지 안다는 이야기인지) 다 마시고 성당까지 구경갈까?
설교듣자는거 아니고, 그 뒤에 숲길있잖아. 거기까지 산책가는 겸.
히로 아인스워드:... 진짜 맥주 맛있어서 그랬는데. (안 믿어주는 거 같아서 괜히 입에 생선(소세지) 구이나 넣어줘요) ... 응. 오드아이가 더 있는지는 좀 궁금하니까. 숲길 산책도 좋고. ... 근데 수녀 만나는 건 싫어...
성당은 안 싫어. (얼굴 잠깐 봤다가 살짝 웃었다) 성당에도 마녀 있던데.
카테리나 D.H. 스왈츠:만나야하는 사람 많을 테니까, 우리는 만날 일 없지 않을까. (입에 넣어주는거 잘 받아먹고는 스튜도 덜어줘요) 응. 이왕이면 우리 갈때 쯤이면 사람들 다 돌아가서 조용하면 좋겠다. 아무도 없으면 더 좋고.
히로 아인스워드:그런 사람들은 바빠도 안 바빠. 만날 사람 많아도 어떻게든 계속 다 만나. (불평불평..) 아무도 없으면... ... (포크로 생선 쿡쿡 찌르다가) 피아노 칠까?
카테리나 D.H. 스왈츠:(히어로같아서 싫어? 속으로만 묻고는 큼지막하게 생선 조각내서 입에 넣어준다) 응. (아주 작게 대답했다가 못들었까봐 한번 더 크게 응. 그러자. 하고 말했다. 안말해줄 줄 알았는데.) ..있어도 쳐. 내가 너 피아노 잘친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 막아줄게.
히로 아인스워드:(생각하다가 고개 젓는다.) 사람 있으면 기도하고 그러는 데에 방해되잖아. 이상한 사람들만 오는 것도 아닐 거고... 그리고 소리 들린다고 수녀님이 나와서 설교 하면 어떡해. 너 저 아저씨랑 얘기하는 거 보니까 수녀님이 와도 잘만 놀겠는데 뭘.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안 놀 수도 있고. (너 싫으면. 말만 잘한다. 사람있는 성당은, 폐허 아닌 성당은 가본 적이 별로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잠시 생각하다가) 걸어야하니까 너무 맥주 많이 마시진 마. (이제 고작 두잔이지만.)
히로 아인스워드:이거만 마시고 그만 마시려고. (아닌 척 하면서 꼭 좋은 사람 좋아해. 나는 좋은 사람 못 해주는데. 잔 내려놓으면서 얼굴 가만히 보다가 입꼬리를 올린다.) 너도 참 거짓말쟁이야.
카테리나 D.H. 스왈츠:나 원래 좀 못되어먹었잖아. (턱을 괴고선 갸우뚱했다. 따라서 입꼬리를 한쪽만 올리고선) 그러는 히로도 속는 척 해주면서. (하. 하고 짧은 웃음소리를 냈다가 그친다) 그치만 나 가끔은 거짓말 아니고 진짜도 말해. 그래서 가끔은 진짜 속아줘도 돼.
히로 아인스워드:속는 척 안 하는데. (다 먹었는지 포크 내려놓고는) 안 속기로 해 너 하는 말. 그래놓고 실망해. 역시 아니지, 나한테 맨날 거짓말만 하지 그러면서.
언제, 거짓말 안 하고 싶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좀 더 착해지면. 아니면 지금?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 손가락 끝으로 자기 눈꼬리를 짚고는 가늠하듯 히로의 눈을 들여다봐. 또 거짓말하면 안속는다 해놓고 또 속고 실망할래?) 히로가 진짜 실망하면 그만 둘게. (실망 그거 기대해야 하는 거잖아. 근데 너 기대같은거 안하잖아. 그렇게 생각하듯 말투만은 가볍고 퍽 새침하다. 어쩌면 한편으로는 또 다정하게 느껴질 만큼) 다 먹었어?
히로 아인스워드:(눈꼬리 끝에 머무는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 뻗어 붙잡는다. 얼굴에서 떼어내 아래로 내린다.) 기대 같은 거 못 하게 만드는 게 누군데. 너 사실 내가 실망하는 거 좋아하는 거지. 실망하게 만드는 인간 너 말고 없으니까. 다른 데 아무것도 기대 안 하니까. (슬 미소짓고는 손을 떼어내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응. 카나페 맛있었어. 팬케이크도.
카테리나 D.H. 스왈츠:(잠깐 시야를 가리던 손을 보다가 다시 슬쩍 웃는다. 대답없이 그저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곤) 응. 내일 호텔 조식 맛없으면 여기 다시 오자. (하면서 계산을 합니다.) 잘먹었습니다. (인사는 그래도 꼬박꼬박)
히로 아인스워드:(계산하는 동안... 문 앞에서 담배 피워요...)
사장:다음에 또 와요~
젊고 시끄러운 사장님은 반갑게 인사를 하고
히로는 익숙하게 담배 냄새가 서린 손으로 카테리나의 손을 잡아옵니다.
호텔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말했던 대로 성당에 들러볼까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별 말 없이 자연스럽게 손잡고선 성당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둘은 별 대화 없이도 손을 꼭 잡은 채로, 해가 지고 안개가 낀 숲길을 걸어 성당으로 향합니다.
마을 중앙의 성당은 3층의 건물로, 투박한 외형에 꼭대기에는 종이 달려있습니다.
시간이 제법 늦어가는데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창문 너머로 보아도 그 안에 꽤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사람들의 우는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용서를 비는 소리나 혹은 비명 같은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원래 예배가 이런 건가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비명소리에 걸음을 멈춘다) ..원래 이런걸까? (어쩐지 조금 무서워서 조용히 기웃거려봅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무서워? (작은 소리로 물어보면서 손에 힘 준다) 원래 좀...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성당의 입구에는 커다란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금발 머리의 소녀와 낡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그림입니다.
그린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그림에서,
금발 머리의 소녀는 낡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칼로 찌르고 있습니다.
히로 아인스워드:(그림 올려다 보다가 금세 시선 네게로 다시 돌린다.) 이것도 무서워?
카테리나 D.H. 스왈츠:..(도리질을 했지만 맞잡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원래 성당에 이런 그림이 걸려있나? 우리가 갔던 곳은 허물어져서 없었던건가? (그림을 유심히 보다가) 그래도 그냥 그림이니까..
히로 아인스워드:아니... 성모도 아니고 성경에 나오는 장면 같은 것도 아니니까. (진짜 성당 맞나?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리고 보통은 사람 죽이는 걸 그림으로 걸어놓지는 않을 지도.
그림을 보고 있는 것도 잠시, 예배당에서는 예배가 끝난 건지 사람들이 밖으로 밀려 나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어쩐지 히로 자기 뒤에 살짝 숨겨요. ... .)
그 중 늙은 노인 하나는 멈춰서 그림을 보고있는 우리를 보고 다가옵니다.
노인:외지인인가? 에니오 수녀님의 그림이야... 마녀를 없애주시는 그림이지...
노인의 눈은 양 쪽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입니다.
히로 아인스워드:(숨겨주고 싶어하는 거 같으니까 뒤에 멀뚱히 서있어요)
(가려지진 않지만... 노인은 별로 위협적이지 않아서...)
카테리나 D.H. 스왈츠:...에니오 수녀님이라는 분이 금발이신가봐요. 그럼 낡은 옷쪽은..마녀?
노인:그래, 저기 계시지... (사람들을 배웅해주는 수녀 한 명을 가리킨다.) 마녀는 수녀님의 친 자매였다고 하시니... 그럼에도 마을을 지켜주시기 위해서 얼마나 굳은 마음을 먹고 결단하신 일이겠어...?
히로 아인스워드:(긁적) 지랄... (쪼그맣게 중얼거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노인이 들었나? 괜히 큼큼 헛기침을 하고는) 음..그렇군요. 그럼 그 마녀는 죽은..건가요? (머글들이 마법사를 죽인 이야기..별로 달갑지가 않다. 정말 마녀인가? 싶기도 하고) 그 마녀가.. 무슨 짓을 했길래. (마법사는 사람들 실종안시켜. 그럼 잡혀간다고)
히로 아인스워드:수녀가 스큅이었나 보지... (큼큼 거려도 중얼중얼 해요)
노인:(귀가 나빠져서 못 들었다.) 30년 전에... 마녀의 저주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죄다 실종 되고 그랬으니까... ... 하지만 이제는 괜찮어... 수녀님이 마을을 지켜주셔서... ...
노인은 거의 수녀를 찬양하는 얘기밖에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못들어서 다행이야. 어쩐지 좀 꺼려져서 음. 그렇군요. 하고 적당히 말을 끊어요) ...이상한 분인 것 같아. (속닥) 완전 신이 아니라 그 수녀를 믿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 수녀가 마법사인거 아냐? (마법으로..머글들을... 음.)
히로 아인스워드:단체로 이상해. (노인 흘끔거리면서 손 질질 끌어 뒷걸음질 친다...) 임페리우스라도 먹은 거 같잖아... ... (아즈카반에 보내. 속닥)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래야할지도. 오러를 부르거나. (우리가 상황을 확인해봐야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노인에게 꾸벅인사하고는... 성당 안쪽을 기웃거려봅니다. 약간 스파이처럼.)
히로 아인스워드:너 꿈이 히어로야? (실없는 사람,, 그러면서 따라가긴 함..)
카테리나가 기웃거리고 있으면 사람들을 배웅해주던 검은 옷의 누군가 다가와 목례를 건넵니다.
아까 노인이 가리켰던 그 수녀인 것 같습니다.
에니오:안녕하세요? 블라인드에 놀러오신 분들인가봐요. 여행 중이신가요?
수녀는 금발머리에 금빛 눈을 가진 50대 정도의 여성입니다.
기품있는 미소를 머금은 그는 나이가 든 것 빼고는 그림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내 꿈은 굳이 따지자면 목장주인이거든? (중얼거리다가 다가온 수녀님에게.. 대뜸 머글이세요? 하고 물어요.)
히로 아인스워드:... ... 꿈이 있다는 거에서 배신이다... (농담인지)
에니오:네? 아니... 저희 성당에 있는 수녀님의 성함이 맞나요? 찾으시는 분이 있다면 찾아드릴 수는 있지만 저는 아니랍니다. 제 이름은 에니오거든요.
히로 아인스워드:(사회성이 밝냐..) (자기도 혼자 있을 땐 나름 그러면서) 응. (카테리나가 속닥거리는 소리에 끄덕거린다.)
에니오:저는 하늘의 뜻에 따랐을 뿐이랍니다. 제 동생이... 악마의 길로 접어들어 마을사람들을 저주로 이끌고 있었거든요.
히로 아인스워드:(그럼 죽은 동생이 마법사였던 건가? 카테리나한테 또 속닥거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일 리 있어. 머글혈통의 마법사였나? 소근소근) 저주라면 구체적으로? ... 어떤 일인가요?
히로 아인스워드:(그리고 나쁜 마법에 손 댔다든가... 속닥속닥) (어쨌든 수녀는 꼬라보기만 하고 대화 안 한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카테리나가 대신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에니오:(주번을 한 번 둘러보고는) 이 안개가 생기고 나서부터 사람들이 실종 되기 시작했죠... 안개는 걷을 수 없었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실종 되는 일은 막았으니. 하늘도 심판의 뜻을 알아주신 게 아닐까요? (웃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안개와 동생분이 무슨 상관이신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안개는 자연현상인데. (이분도 버디과이신가봐. 그런 실없는 소리를 하고는) 마녀라는 증거는 있었나요?
히로 아인스워드:(카테리나 툭 친다. 미친 사람하고 길게 얘기해봐야 손해인 거 같은데... 그것도 자기 홈그라운드에서)
에니오:그 아이가 죽고부터 평화가 지속되었다는 것이 증거 그 자체가 되지 않겠어요? 저는 하늘의 뜻에 거스르는 행동은 한 적 없답니다. (싱긋 웃고는) 부디 마을에서 편히 머물다 가세요, 여행객 형제 자매님들.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히로 아인스워드:별로 평화로워 보이지는 않던데.. (들으라고 말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말에 얼른 인사함) 안녕히 계세요. (진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네. 대충 인사를 하고는 히로 손잡고 멀어져요) 안에는 구경못하겠다. 저 사람 이상해.
히로 아인스워드:(손 잡고 성당에서 멀어지면 뒤를 몇 번 돌아본다.) 저 사람 우리 쳐다본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우리도 마법사인거 들킨거 아냐? (좀 빨리 걸어요;)
정말로 어디선가 한기, 어쩌면 음산한 기운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 출처는 성당 앞에 서서 들어가지 않고 있는 에니오 수녀의 것이기도 하고,
성당의 꼭대기, 작은 창문 쯤에서 느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실루엣이 창문 앞에 서서 아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관찰 롤 굴립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뭐야 진짜 무서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창문으로 손을 뻗어 두드리는 듯한 손짓을 하는 실루엣은,
휘날리는 긴... 금발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히로 아인스워드:(카테리나가 손 잡고 뛰는대로 따라가면서 계속 뒤 돌아보는 중...)
카테리나 D.H. 스왈츠:(뭐야 뒤에 뭐 있어? 따라서 뒤봐요. 그러면서 살짝.. 성당 꼭대기에 어떤 사람이 우릴 훔쳐보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끄덕거리고) 응. 그거 봤어. 긴 머리. ... 뭐 가둬 두기라도 한 거아니야?
카테리나 D.H. 스왈츠:.....(듣고보니 그런 것도 같다) ..자기 자매를 마녀라고 죽일 정도면, 다른 사람을 성당에 가둬놓는 것도, 충분히 그럴 법한 일인데?
...신고해야할까?
히로 아인스워드:(걸음 빠르게 옮기면서 진짜 도망가야 될 일 생기면 어쩌지 생각한다... 순간이동 안 배워둔 게 이렇게 돌아와 맨날) 일단 여기서 신고하면 아무도 안 들어줄 거 같고, 마을 밖으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
카테리나 D.H. 스왈츠:(태생이 마법사라며 결정적인 순간에 마법없인 아무것도 못해 우리...) ...그래. 우리라고 특정되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마을을 뜨면서 신고해야겠다. 그러자. (땀때문에 조금 미끌거리는 손에, 잠깐 잡았던 손을 풀었다가 다시잡는다. 그리곤 성당과 멀어지고 나면 다시 조금 천천히...호텔로 돌아가요)
히로 아인스워드:(어쨌든 기계가 인간이냐고 물어볼 때 아니라고 대답한 애들..) 그래도 아까 마주쳤을 때 아무 짓도 안 한 거 보면 아직은 괜찮은 거 같지 않아? (아닌가. 하긴 마을 사람들이 다 자기 편이니 당장 어떻게 안 해도 자신 있는 걸 수도..)
카테리나 D.H. 스왈츠:...공포영화에서 보면 꼭 도입이 이... 비슷하던데. (살짝 중얼)
히로 아인스워드:너 그런 거 좀 그만 봐라. 그러니까 뭐가 자꾸 무섭지. (손 미끌미끌해도 꼭 잡고 안놔줘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밤에 잠 안올때 보면 재밌어. 잠도 깨고. (재밌는거 정말 맞나?)
(호텔은..나오기 전과 달라진게 없어보이나요?)
성당에서 도망치다시피 달려와 호텔에 도착하면 호텔은 나왔던 때와 그대로입니다.
약간 재수 없지만 친절한 매니저와 직원들도...
들어갔던 건물과 로비도, 복도도 전부 그대로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진짜 공포영화 그만봐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갑니다.) 일찍 잘거야? 내일 조식 먹을거지? 깨워줘?
히로 아인스워드:(씻어야 되는데 넘 피곤해서 침대에 벌러덩 눕는 집돌이..) 응... 몇 시까지 주려나. 깨웠는데 안 일어나면... 다시 깨우지는 않아도 돼. (잠깐 눈 감았다가 다시 뜨고는 너를 보고) 아냐, 안 일어나도 깨워. 아니면 그냥... 너도 굶어. (혼자 다니지 말라는 말 이렇게 한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그래. (기어코 깨워서 아침먹일 것 같긴 하다. 히로 굶으면 내일 또 같이 못놀아. 침대에 벌러덩 누운 히로한테 다가와서 겉옷을 살살 벗겨주곤) 오랜만에 뛴 거 같아. (그걸 뛰었다고 쳐도 되나)
히로 아인스워드:(나 밥... 잘 먹는데 카테리나는 약간 할머니인 걸까 벗겨주는대로 게으른 민달팽이처럼 굴러벗겨지다가 얼굴 빤히 보고) 다리 안 아파?
히로 아인스워드:(맘껏 오해하는 중. 밥 먹이기를 좋아하는 구나. 근데 그것도 어차피 자기 생각 안 하려고 남들한테 다 털어주느라 그런 거 알어...) 음... (데굴 굴러가다가 그 말 듣고는 일어나서 앉는다. 옆자리 톡톡 치고) 앉아.
카테리나 D.H. 스왈츠:(별 말 없이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누워놓고선. 흥. (한쪽 다리만 슬쩍 침대 위에 올리고서는 빤히 쳐다본다. 근데 아픈 다리 아니고, 안아픈 쪽. 한톤 올라간, 장난치는 것도 도도한 척 하는 것도 아닌 목소리로) 그 다음엔 씻겨주고, 이불도 깔아주고, 눕혀주고, 불도 꺼줘. (꼭 공주님마냥 시켜요. 진담은 아니고.)
히로 아인스워드:(하는 양을 가만 보다 이번에는 제 무릎 위를 툭툭 쳐 두드린다. 진심이니까 올려 두라는 듯 하곤 눈을 맞춘다.) 그건 싫어. 거짓말이니까. 너는 뭘 자꾸 숨겨.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그거 알면서도 다. 누가 파고들어 알아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고 해놓고, 그래서 서로 보여주지 않기로 약속해놓고 실은 알아주길 바라잖아. 그건 나를 좀 배신감 들게 만들어. 그래서 몰라주려고 해 영영. (그러니까 가져와. 눈을 떼지 않는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계속 몰라주면 좋은데, 나는. (아니라고 한거 사실인데. 괜히 주억거려본다. 다 알아주는 사람 생기면 어떻게 될지 스스로 무서워서, 그래서 그냥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건데. 또 이런 말들 속으로만 삼킨다. 정말로 영영 몰라주면 좋아서.) 이러면 좋아? 그럼 좀 만족스러워? 나 어리광부리고 이런거 잘 못하잖아. (하지만 결국엔 다른 쪽 다리를 허벅지 위에 올려둔다. 못한다면서도 또 어리광부리는게 돼. 그래서 싫어.)
히로 아인스워드:너 되게 자길 모르는 거 알지. 원래 어리광 잘 부려, 너... (퍽 다정한 척 부드러운 손짓으로 다리를 문지르고 주물러주기 시작한다. 네게로 박혀있는 듯 했던 시선이 떨어져 아래로 향한다. 아닌 척 하고 모르는 척 하는 게 다 어리광이야. 사람 어디도 못 하게 발목 붙잡고 늘어지는 게 다 어리광이야. 버려야 될 거 하나도 못 버리고 울고만 사는 게 어리광이 아니면 뭐야. 그러면 웃음이 나온다.) 응. 좋아.
카테리나 D.H. 스왈츠:(당신의 말에 또 모르는 척 입술을 비죽인다. 침대 헤드에 기대었다가 그마저도 불편해 팔을 베고선 옆으로 몸을 틀었다. 뭐가 좋다고 웃어.. 괜히 팔에 얼굴을 묻었다 다시 들며) 근데 히로는 징징거리는 거 안좋아하잖아. (징징거리는 거랑 어리광도 또 달라? 괜히 다른 쪽 다리도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선 발끝으로 툭툭 찬다)
히로 아인스워드:그러니까. 우는 소리만 안 한다고 안 징징거리는 게 되는 것도 아닌데. 맨날 아무것도 아닌 척 징징거리는 애 뭐가 좋다고. 맞지? (다른 쪽 발 위로 톡 손가락 튕겨 딱밤을 놔버린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징징거리는 거 보여줘봐. 그거 어떻게 하는지 보게. (웃음을 흘렸다가, 딱밤을 놓는 모습에 금새 못마땅한척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내린다. 근데 정말 척일 뿐이라 금방 풀어졌지만.) 흥.. 아프지도 않았잖아. (이정도는 되어야 아프지. 그러며 또 손을 뻗어, 손톱 끝으로 히로의 무릎 끝을 갉작거린다.)
히로 아인스워드:(갉작이는 손톱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그대로 내버려 둔 채로 계속 다리를 주물러 주다가, 작게 한숨 한 번 내쉬고는 몸을 돌려 누운 너를 바라본다. 무릎에 닿았던 손가락을 떼어 가져간다. 네 손끝을 잇사이로 살짝 물었다 놓는다.) 눈 돌리지 마. 딴 생각도 하지마. 어디 가서 울지 좀 마. 착하게 굴지도 말고 못 되게 굴지도 마. 나 없으면 안 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진짜로 갇혀 봐. 고립 돼 봐. 소중하다고 갖고 싶다고 하던 거 다 내다 버려봐. 죽겠다고 혀라도 깨물어 봐... (잡았던 손가락 놓아주고는 아까와는 다르게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 더 해?
카테리나 D.H. 스왈츠:이렇게 잘하면서. (잇자국도 안남은 손가락 끝으로 허벅지를 두들긴다. 너야말로 집중하라는 듯) ..흥. 나는 왜인지 알지. 왜냐면 내가 너 징징거리는 거 다 받아줄 거 알아서. 나 착하게 굴지도 말고, 못되게 굴지도 마? 그럼 안되는데. 나 어디 안가고 착하게 구니까 나 붙잡고 싶은거잖아. (잠시 뜸을 들이다) 근데 또 못되게 굴어서 가버릴까봐 또 붙잡고 싶은거고. (더 해? 그 물음에 웃지말라는 듯, 코웃음을 친다. 딱히 몸을 일으킬 것도 없이 손을 달라듯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러고선 당신이 한 것처럼, 근데 당신이 한 것과는 달리 이를 세워 콱. 당신의 새끼손가락을 피나도록 깨문다) ..넌 내가 죽겠다고 혀 깨무는 것보단, 같이 죽자고 널 물어뜯는 걸 더 마음에 들어할 것 같아서.
히로 아인스워드:어디까지 진짜고 어디까지 가짜인지 니가 알아? (비웃는 듯 올라갔던 입꼬리는 네 웃는 얼굴에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손끝을 타고 저릿한 감각이 올라와도 눈 한 번 찌푸리지 않는다. 그대로 손을 틀어 네 입술 근처에 번진 핏자국을 닦아낸다. 고저 없는 소리로 중얼인다.) 인간 본성. 너무 좋은 어떤 거 죽여서라도 갖고 싶은 거. 소중해서 곱게 두고 싶단 말 결국 거짓말이잖아, 봐. 손가락 열 개 넝마가 되어서 아무것도 못 하는 핑계가 너라면 좋겠어. (결국 머리카락만 쓸어넘겨주곤 손 떼어내 한 번 털어낸다. 옷깃 위로 대충 닦으면 흰 옷에 핏자국이 남는다.) 꿈에서 할까.
카테리나 D.H. 스왈츠:손가락 열개 다 멀쩡해도. 내 핑계대. 안된다고 하는 사람 없잖아. (고저없이 말하고는 흰옷에 남은 자국에 힐끗 눈길을 던진다. 너덜거릴 때까지 닦고 문지르면 보통은 다 없어져. 안 없어져도 안보이기라도 해. 옆으로 쓸어넘겨진 머리 끝을 만지작거린다. 당신이 한 말을 중얼거리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악몽꾸면 어쩌려고. (날아가버리는 꿈. 네 불안 뭔지 알면서도 말안한다. 그저 당신 당신을 보며 또 웃다가) ..그래. 그러니 적어도 악몽은 안꾸게, 잠들기 전까지 지켜줄게. 씻고 와.
히로 아인스워드:악몽 없어. 그냥 꿈이지. (성의 없는 대답이라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나쁜 꿈이 뭐가 있겠어, 나쁜 게 없는데. 그런 투다. 네가 일어나는 걸 보고 도로 뒤로 누워버려 눈을 감는다.) 내일 할래... (욱씬거리는 감각이 이어져도 기분은 나쁘지 않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왜냐면.. 아직 진짜 나쁜 꿈 꿔본 적이 없어서. (그 위로 몸을 기울였다가 낮게 웃는다. 눈을 감는 걸 잠시 지켜보다가, 그러도록 내버려두고 욕실로 들어선다. 길진 않은 물소리 끝에 조금 더 축축한 몸으로 뽀송한 수건을 들고나와 옆에 반쯤 걸터앉는다. 옆구리에 다리 한쪽 붙이곤, 딱히 말 안걸고 히로가 잠들었단 확신이 들 때까지 옆에 앉아있는다. 그러다 자러간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자신의 얼굴을 더듬거리다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상황을 늦게사 이해하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뭐야, 뭐야? (거울을 찾아봐요)
(그와중에 여기저기 우당탕 부딪히는 중)
히로 아인스워드:(얼굴 한 번 쓸어내리고는 일어나서 잡아줘요) ... ... 나 뺨... 때려봐...
카테리나 D.H. 스왈츠:......(조금 몸이 기울었다가 이내 균형을 잡고선) ...뺨을? (카테리나는 거절안해. 짝, 소리가 날 정도로 힘껏 뺨을 내리치곤) ....어때? (근데 너 뺨맞는 걸론 정신 안차려지잖아.)
히로 아인스워드:(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휘어져도 제 뺨 한 번 만져보며 다시 너를 본다. 얼얼한 감각을 느끼면서 왼쪽 눈을 감는다.) 아파.
카테리나 D.H. 스왈츠:..그야 맞았으니까. (조금 풀죽은 표정으로 뺨을 쓸어주다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일단 나가자. 의사든, 뭐든. (똑같이 한쪽 눈을 감고선 손을 잡아)
히로 아인스워드:(감고 있으니까 조금 덜 어지러워져서 손 잡은채로 따라나간다.) 근데 너... (서서히 비틀거리던 걸음 맞추고는) 되게 안 어울린다... (또 실없는 소리.)
카테리나 D.H. 스왈츠:..웃겨. (말만 그렇고 웃음기는 없다. 그래도 타고난게 있어서 금방 똑바로 걷고는 히로를 잡아 이끈다) ....너도. 별로 안어울려. 어울릴 것 같았는데. (내 눈동자가 비칠때는 꽤 어울려보였는데.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중얼거리며 로비로 나가)
호텔 로비로 내려오면 조식이 준비 되어 있는지 식당이 분주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직원들은 한 쪽 눈을 감고 내려온 두 사람을 보더니 저들끼리 수군대기 시작합니다.
... 뭔가 잘못 된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뭐지 이 분위기는?... 히로를 등 뒤에 숨기고.(안숨겨지지만) 차분하게 데스크로 가 직원을 부릅니다.) 급히 의사가..필요한데요.
매니저:...... (두 사람의 얼굴을 빤히 번갈아 보다가)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특히 눈을 빤히 보고 있습니다.
뜨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이.
피싱아이즈, 아냐?
뒤에서 수군거리던 소리들이 선명해집니다.
호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피싱..네? (뭔가 상황이 잘못돌아가는 것 같아서 겁먹은 표정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선) 눈이, 음. 시야에 문제가 생겼다고 할까요. 의사를 불러줬음 좋겠는데요. 전염병은 아닌 것 같고요. (하며 살짝 눈을 떠요)
히로 아인스워드:(잠깐 안아서 토닥여줬다가 뒤쪽으로 슬 끌어당긴다.) 없어. 뒷통수는 좀 아픈데 네가 뺨 때린 게 더 아픈 거 같애.
그 사이 망토를 쓴 자는 망토를 벗고 얼굴을 드러냅니다.
동화 속 마녀와 같은 빼빼 마른 얼굴에 깊은 주름, 그리고...
한 쪽 눈이 텅 비어 외눈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보았던 수녀와 무척이나 닮은 얼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일단 당기는 대로 끌려갔다가) ...이분은 누구셔?..
데이노:나는 데니오... 에니오의 언니다. 그 애가 나를 여기에 가뒀지.
히로 아인스워드:(나는... 별 대화 안 했어. 궁금한 게 없어서... 너 어딨냐고 밖에 안 물어봤는데. 라고 속닥거린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렇구나. 잘했어. 하고 같이 속닥거리곤) ...그럼 다인이..혹시 마녀? (마녀는 죽었다고 했는데.)
데이노:(고개를 젓고는) 마녀 같은 건 없어. 마녀라 불리다 죽은 건 우리의 막내 동생이었지. 하하... 그건 병이야, 그냥. 그 진실을 감추려고 나를 가뒀지. 호수에 유해 액체가 살포되어 생긴 일이라 해도 아무도 믿지 않더군. 신앙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들거든... 그 증거로 그 애가 신 행세를 하고 있잖나?
카테리나 D.H. 스왈츠:(마녀는 있는데..하고 생각하며) 병이요?
히로 아인스워드:... 마법사가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네... (작게 속닥) (다행이라는 뜻인가?)
카테리나 D.H. 스왈츠:(같이 그러게. 하고 속닥거려) 그럼 당신도 병에 걸리신 건가요? 그.. 병이라는건.. (혹시 눈이 바뀐 이건가?)
데이노:그래... 피싱 아이즈, 서로의 눈이 바뀌는 병이야. 가장 큰 문제는 눈알이 바뀐 사람 중 하나가 죽어야만 다른 하나가 살 수 있다는 거였지. 그래서 30년 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라진거야. 알아 듣나? 서로 살기 위해 상대를 죽였다는 뜻이야! 하하, 매일같이 성당에 찾아와 울며 용서를 빈다고 한들 죽인 사람이 돌아오겠나? 멍청한 것들... 멍청한 것들... (중얼중얼)
히로 아인스워드:(여긴 뭐... 제정신인 사람이 없네. 우리도 포함이냐... 생각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지하에서 들었던 말이 사실이구나. 조금 움찔 했다가 히로의 눈치를 살피며 손을 꼭 잡아) ...다른 방법은 없나요?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같은건? 병이라면 그런 말도 안되는 것 말고, 제대로 고칠 방법이- (당황해선 횡설수설해)
데이노: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너희 둘 모두 멀쩡하게 나가게 해주지... ... 나는 그 유해물질을 연구하던 연구원이었거든. 어때, 들어주겠어?
히로 아인스워드:(손 꽉 잡은 채로 뒤로 조금 더 당겼다가 카테리나 돌아보며 다 들리게 물어요) 저걸 믿어?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턱을 들고선) 히로 말이 맞아. 당신 말을 어떻게 믿지? 거짓말하는 건지, 아닌지. 우릴 이용하려는 걸 수 있잖아.
(우리 참 남 안믿는다.)
데이노:(제 텅 빈 눈을 가리키며) 살아남았다는 증거가 여기 있어... 믿지 않으면, 둘 중 하나는 죽거나... 둘 다 죽게 되겠지. 마음대로 해. 아니면 이 방에 남아있는 것들이라도 뒤져봐도 좋다. (생각보다 여유롭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이대로 도망쳐서 병원으로 갈까 고민한다. 마법사인데 눈하나 도로 못바꿀까봐? 이렇게 생각해놓고...결국 입 밖으로 나오는건 뭘 하면 되는데. 하는 말 뿐이다)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은 아니겠지?
히로 아인스워드:(시선 돌리면서 앞머리 탈탈 짜증스레 턴다.) 그냥 뽑아. 그럼 안 돼?
데이노:(품 속에서 낡은 열쇠 하나를 꺼내 건넨다.) 아하하...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래 된 건물이 하나 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수조가 나오지. ... 레버를 돌려, 수조에 갇힌 불쌍한 것을 풀어주면 된다. 어렵지 않지?
카테리나 D.H. 스왈츠:우리 옆에 헬리오가 있었으면 뽑아두 돼. (근데 없잖아. 손가락으로 앞머리를 조금 정리해주곤) 나 너 눈 마음에 드는데, 혹시 잘못되면 어떻게 해.. (살살 달래듯 말하곤 열쇠를 받아들어요) 불쌍한 것?
히로 아인스워드:... ... 그거랑, 둘 다 살아서 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랑,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 봤는데도 카테리나가 봐서 보였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른 뭔가가 있다는 뜻이었으려나. (생각해보지만 딱히 답은 안 나와서 어깨 으쓱인다.)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머리에 구멍 내는 것만 아니면.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런거 아니야? 미치광이과학자 같은거. 자기 연구결과로 뭐, 그런. (수조 안을 툭툭 두들기곤) 이거 풀어주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역시 다들 우리처럼 되는 걸까?
히로 아인스워드:솔직하게 말해? (두 눈 모두 뜨고 네 얼굴을 본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응.
히로 아인스워드:다른 사람 내 알 바 아니야.
카테리나 D.H. 스왈츠:.......(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히로의 손을 붙잡았다) 그렇게 말하는거, 다른 사람이 잘못될 거라는 말을, 이미 포함하고 있다는 거 알지?
히로 아인스워드:네가 못 하겠다면 내가 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해. (레버 위로 손을 가볍게 얹는다. 돌릴 수 없을 만큼 무게 없는 손짓으로.) 말릴 거야?
카테리나 D.H. 스왈츠:난...난 진짜 못되어먹었지만, 네가 무척이나 ....하지만, 그래도 이런 짓 못해. 너한테도 안시킬거야. 이런거. (울 것 같은지 조금 훌쩍거리곤 손을 잡아당긴다) 돌아가자. 못한다고 말하자.
히로 아인스워드:(손 잡은 채로 가만히 서서 바라본다. 그러게 내가 그랬잖아. 너는 못된 애도 못 된다고. 또 거짓말이지. 나랑 같이 있던 모든 순간이 거짓말이었지. 알아. 김 빠지는 웃음 소리를 낸다. 고개 숙였다가 다시 마주본다.) 왜 못된 척을 했어. 그런 사람 되고 싶었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척 한거 아니야. 그냥.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나 착한 것도 아니야. 가서.. 할거면 직접 하라고 말할래. 그래서 그 뒤에는 책임지던지, 말던지. 나는.. 그냥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이런- 누가봐도 안좋은 일에 관여하고 싶진 않아. 너도... 너한테도 시키기 싫고. (마주친 시선에 한번더 잡아당기곤) 이게 풀려나면, 또 사람들이 서로 싸우게 되고. 아마도 죽이게 되고. 그렇게 될거잖아..
히로 아인스워드:(나도 상관 없어 그래도 행위자는 못 되겠어, 라는 말로 별로 들리지 않는다는 거 알면서 변명하는 거 알아. 그래서 비실거리고 새는 웃음이 안 멈췄다. 한 명 죽어야 한대, 하면 제 머리에 총구 들이밀 생각은 몇 초 만에도 하는 주제에 누가 누굴 죽이는 것까지 생각해주고 있으니 말 다 했지. 입술 달싹이다 잡은 손의 손가락 입에 물어 피가 나도록 질끈 깨물었다. 흘러나오는 비릿한 액체를 목 뒤로 넘긴다.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다.) 카테리나 스왈츠. 그러니까 아무것도 못 버리는 세상에 버릴 수 있는 거 딱 하나 나라는 거네.
카테리나 D.H. 스왈츠:(깨물리자 몸을 흠짓 떨었다. 너는 아무렇지 않게 굴었는데, 나는 그런거 안돼. 아플 때마다 아파해. 슬픔과 고통, 어느 쪽 때문인지는 몰라도 눈물이 맺혔다. 어느 쪽이든 제 앞의 남자때문인 것만은 확실했다. 다른 쪽 손으로 당신을 붙들고선 한발짝 다가가 눈을 맞춘다. 이쪽보라고. 두눈 똑바로 뜨고선) ...대신 너한테 나 버려주잖아. (까치발을 하고선 눈감지말라며, 네가 문 손등 위에 기댄다) 너 나 갖고 싶어했잖아. (다 알아. 꼭 그렇게 말하는 투로) 하나 줄게.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너 붉은 색 좋아하잖아. 내 눈 좋아하잖아. 아니야? 그거 준다니까. 얄밉게도 눈을 휘며 웃는다)
히로 아인스워드:(눈을 마주치면 네가 보임과 동시에 내 얼굴이 보인다. 그냥 이러고 살아도 좋을텐데. 겹쳐 보면서. 피를 내어 받아마셔도 그 피 닮은 새빨간 눈동자를 앗아가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 있다는 걸 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거.) 아니, 나는 너 못 가져. (네가 주지 않아서. 지난밤의 잇자국이 남은 손을 들어 붉은 제 눈가로 가져간다. 그 모습 반쪽의 섞인 시야로 바라본다. 공유한 시야로 읽어냈던 주문을 중얼인다. 그마저도 없이 혈관을 모두 잡아 뜯어내려던 걸 밀어넣는 건 내가 너를 못 가져서다. 새빨간 눈알이 손 안에서 구른다.) 가져가. 내가 못 가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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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아인스워드:...... (웃는 얼굴에 입꼬리가 슬 떨린다.) 왜, 이것도 못 하겠어? 너 항상 그러잖아......
카테리나 D.H. 스왈츠:...드디어 미쳤구나, 히로 아인스워드? (사실을 읊듯하는 말에는 높낮이가 업다. 놀란 것도, 모욕하려는 의도도 없이 정말 사실 그대로라는 듯. 네 손에 구르는 눈알을 쳐다보다가 기어코 네 웃는 입꼬리에. 아니 그 뒤에 이어지는 말에 결국 손을 올리곤 짝 소리나게 당신의 뺨을 내려친다. 거둔 손이 마구 떨려왔지만 눈빛만은 원래와 같이 뻔뻔하고 또 거만했다. 자신이 옳다는 듯. ) ..아까 맞은 걸로는 제정신 못차린거구나, 너?
히로 아인스워드:... 하, (하하... 힘 없는 웃음 소리만 입 밖으로 새어나온다. 돌아갔던 고개 다시 돌릴 힘도 없이 하나 남은 눈만 굴려 너를 본다.) 알아, 내가 너한테 어떻게 소중해. 지금까지 줄곧... 그러니까 열한 살에 눈물이나 질질 짤 줄 알던 때부터... (손 뻗어 옷자락 쥔다.) 재밌지 너. 그렇다고 해. 나도 알아, 소중하다는 말 아무한테나 할 줄 알면서 왜 내 앞에서만 혀가 굳어버리는 지. 왜, 도로 가져가기 싫어? 나한테 머물렀던 거라?
카테리나 D.H. 스왈츠:....응. 재밌어. 그렇게 말하면 이건 또 믿어줄래? 웃겨. 우스워? (옷자락을 쥔 손을 뿌리치려다 그마저도 못해서 그만 손을 거둔다. 씩씩 거리며 울 것처럼 굴었지만 그것도 못했다. 그저 당신의 손을 내려만 보고 이다가 ) ...아니. 너 아무것도 몰라. 모르는 척 하느라고. 그냥 너 나 졸졸 따라다니는 척 하면서, 한번도 그냥 따라와준 적 없잖아. 아니야? 준다면 응. 가질게. 하고 그냥 안가져주는 사람이잖아 너. 그래놓고도 나 가지고 싶은 척 하지. (뺨을 한대 더 내리칠까 하다가 그만둔다. 아픈거 너 아무것도 아니니까) ... 너 안가질 거면 차라리 버려. 너 안가지는 거, 나도 필요없어.
히로 아인스워드:왜 그랬을까, 그런 거 물어봐야 의미도 없는 거였지. 우습냐고? 우습잖아... 여태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았던 이유 모른 척 해보겠다고 어떻게든 도망다녔던 꼴이. 나 족쇄 아냐. 그런 거 하기에 너한테 너무 가벼워서 그래. (텅 비어 공허해진 눈꺼풀이 파들거리고 떨린다. 새빨갛고 동그란 눈알을 내려다보다 제 입가로 가져가 물었다. 이상하게 비릿한 향이 입 안에 퍼지는 것이 꼭 피 받아 마시던 순간 같다. 질끈 깨물어 제 안에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터진다. 입 안이 꽉 찬다. 네 턱과 뺨을 한 손에 감싸 올려 그 위로 입술을 겹친다. 녹아내린 너의 일부를 그 안으로 온전하게 흘려넣는다. 손으로 네 입을 덮어 그 위로 다시 한 번 입술을 누르곤 웃는다.) 삼켜. 머리에 구멍 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카테리나 D.H. 스왈츠:(별로 울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날 것처럼 끅끅거리는 소리가 났다.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마음 속으로 우겼지만 별 의미없는 일이다. 당신의 텅 빈 눈동자에, 당신의 시야에 내가 보고 있는 네 모습이 지금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의미없는 생각들이 흘러간다.) ......(기어코 입에 흘려넣어진 것을 삼킨다. 한숨에 가까운 숨을 토해내고는 만족해?그런 시선을 보낸다. 손톱을 세워 손목을 붙잡았다가 고양이처럼 겹쳐진 입술을 햝았다. 아프지 않게 입술로 그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놓는다. 화풀어. 이런 것보다는 그냥 너 고통스러우라고.) ..이쪽보다 머리에 구멍나는 쪽이 넌 더 좋지? 근데 난 네가 좋아하는 거 잘 안주잖아.
히로 아인스워드:(내가 어디 가서 울지 좀 말랬지. 아니면 그런 말도 안 믿었나. 그럼 나도 진작에 전부 안 믿었어야 했나. 너한테는 안 믿겠다고 몇 번이고 말하면서 믿고 있었나, 그럼 사실 내 잘못이잖아 아냐? 머릿속을 채우는 울렁거리는 목소리들에 지끈거리는 시야에 이내 모든 눈을 감아버린다. 삼켜낸 후에도 가까워져오는 입술에서는 피 같은 맛 나지 않는다. 입술을 덮었던 손은 뺨을 감싸고 기어이 혀를 넣어 네 입 안을 감아낸다. 손끝이 뺨에서 목까지 내려가 머문다. 힘 한 번 주지 않고 떨어져 눈을 뜬다.) 응. 기분 나빠. 그냥 죽이지.
카테리나가 입 안으로 들어온 자신의 눈알의 파편들을 삼켜내면 눈 앞에 은하수와 같은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히로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다시 돌아옵니다.
별들의 강, 네가 말했던 행성의 궤도,
제각각 색이 다른 혜성의 꼬리와 산산조각 나는 모든 천체,
사람의 눈으로 원과 타원을 구별할 수 있을까,
한 줄기의 유기체들이 숨을 쉬고 있습니다.
터져올라 주기의 끝을 맞는 별처럼 시야가 아득해졌다 돌아옵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두 눈은 다시,
붉게 물들었다는 사실을.
더이상 눈 앞에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미치지만 터지지 않은 머리를 가진 남자가 보일 뿐입니다.
좋아하던 그대로 새하얀 색깔만을 지닌,
한 쪽 눈이 없는 이가.
히로 아인스워드:(양팔을 매달리듯 붙잡아 어깨에 머리를 툭 얹는다.) ...... 집에 가자...
카테리나 D.H. 스왈츠:(어꺠에 기댄 당신을 끌어안는다. 길지 않은 침묵 끝에 응. 하고 속삭였다.) ..그래. 돌아가자. (도망쳐서. 여기서든, 어디든.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힘으로 손을 붙잡고, 다 뒤로 한 채 밖으로 나와요.)
손을 잡고 연구소의 밖으로 나옵니다. 왔던 때처럼.
다른 방법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욕심 많아 서로를 죽였던 마을 사람들에게 천벌처럼,
그 비극을 되돌려주며 우리는 살아나갈...
그 선택을 못 한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합니다.
히어로가 되고 싶었단 말은 둘 중 누구도 못 할 테니까요.
성당에서는 에니오의 것일지 데이노의 것일지 모르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사람들의 울음 소리와 예배 시간의 종 소리에 묻혀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성당으로 갈까요? 아니면 히어로 짓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모든 걸 등지고 마을 밖으로 떠날까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여기까지 해. 세상은 예전에 한번 구해줬으면 됐잖아. 그냥 나쁜 짓 하기 싫었다는 말었을 뿐이지 세상구하려던거 아니란 말, 아주 거짓말은 아니여서 그냥 히로 손잡고 차에 올라요. 왔던 모습 그대로.)
카테리나:(케이크를 얌전히 당신의 손에 쥐어주곤, 짧게 케이크에 대한 변명을 한다) ...어쩔 수 없었어! 오늘은 힘든 하루였단 말이야. 케이크없인 못 버텨.
히로:... (멀뚱히 케이크 들고 상자 안에 보다가) 근데 왜 하나야? 힘들었으면... 세 개는 사와야 되는 거 아닌가.
카테리나:흥! 다 팔리고 남은게 이것 밖에 없었는걸? 이, 이것도..! 히로한테 자랑하려고 안먹고 가져온거야.
..보기만 해. (당연히 거짓말이다. 새침하게 입술을 삐죽여)
히로:그럼 보기만 하고 안 먹는 거다... 들어와. (케이크 꺼내서 제일 예쁜-그래봐야 새하얀!- 접시에 담아주면서 포크 두 개 꺼내온다.) 신문 뭐야. 예언자 일보면 아침에 봤는데. 다른 거야?
카테리나:그냥 오는 길에 주길래 받아왔는걸? 거절할 수가 없어서.. 필요해? (익숙하게 의자를 끌어와 앉고는) 난 내 이야기 안나오면 안읽어!
히로:오다 주웠다 이런 거야? 그냥. 있으면 다 읽으니까. (진짜 있으면 다 읽는다. 어쩌구 모험기 같은 거만 아니면. 신문 달라고 손 내밀고는 포크 하나는 케이크에 콕 찍었다가 네 입 앞에 가져간다. 이거나 머거... 느낌으로.) 오늘 누가 짜증나게 했어?
카테리나:(당신에게 신문을 건네며 익숙하게 받아먹는다. 짜증나게 한건 아니고..하며 말 끝을 흐리다) 자꾸 머리가 아파서. 이러다가 말긴 하는데... (살짝 한숨을 쉬어) 가끔은 터질 것처럼 아프기도 하고. 일 그만 둘까봐. (그러곤..또 먹여달라는 듯 입을 벌린다)
히로:(옆자리에 앉아서 신문을 펼치면서도 또 한 손으로는 케이크를 네 입으로 넣어준다.) 누가 짜증나게 한 거면 때려주고 오라고 하려고 했더니, 아니었나보네. 그만둬... 어른 하기 어렵다. (먹여주던 포크 네 손에 쥐어주고는 손으로 이마를 짚어본다.) 열 같은 거 안 나는데.
신문에는 시덥잖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유명인들의 결혼소식과, 관광명소, 호그스미드에 새로 생긴 가게...
당신이 모두 아는 내용들 뿐입니다.
카테리나:진짜 어른 그만두고, 맨날 여기 와서 살까봐. (짧게 웃고는) 정말 안나? 그러고보면 옛날 일도 자꾸 기억안나는게..그냥 나이먹어서 그런걸지도 몰라. (아직 보송한 얼굴을 해선. 다른 포크를 가지고 큼지막하게 케잌조각을 잘라낸다.) 거기다 어른안하면 히로한테 이런 것도 못 사줘. (하며 입가에 가져다 대어줘)
히로:나도 사먹을 줄 알아. (케이크 상자에 그려진 베이커리 상표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며) 여기 내가 더 가까이 살아. (네가 건네준 케이크를 한 입 받아먹으면서 빤히 바라본다.) 옛날 일 같은 거 기억 못 하면 좋지 않아? 난 학교 다닐 때 생각하면 별로인데. ... 슬리데린 여자방 처들어가서 잤던 거 빼고. 그것도 기억 안 나는 건 아니지?
카테리나:흥. 그정돈 기억하거든? 그때 히로는, 한- 이정도? 조그마해서 내 망토에 숨길 수 있을 정도였었지. (하며 자기 가슴언저리를 가리키며 웃는다. 그러곤 손가락으로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곤) 그리고 방금- 내가 준 케이크 한입 먹었으니까...내일 나랑 같이 여기가서 케이크 먹어야 돼. (하며 포크로 똑같에 상표를 쿡 찌른다) 한사람당 세조각씩. 히로 말대로...가까우니 도망가면 안돼?
히로:그 정도는 아니거든... (네가 작아서. 아주 작은 소리로 덧붙인다. 닦아주는대로 얌전히 얼굴을 내어준다.) 내일 출근 안 한다고 하면 생각해볼게. 그리고 성 뭉고에 가볼래? 내 손이 틀렸을지도 모르잖아.
카테리나:뭐? 안돼! 저번에 같이 바다갔을때도 억지로 휴가낸거란 말이야! (무심코 말했다가, 바로 입을 막곤) ....흥. 어, 억지로는 아니고, 하는 수~없이 시간이 너무 남아서 히로랑 바다 가준거였지. 응. (횡설수설하며 바로 말을 바꿨다. 그러곤 어색한 웃음을 지어) ..그럼 오후에 병원 갔다오는 걸론...안될까?
히로:... 아니, 너 거짓말 원래 못 해... (휴가 내서 온 거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케이크나 열심히 먹여준다. 근데 휴가가 뭐라고 쓰는 게 어려워? 회사 다녀본 적 없으니까 이런 생각이나 한다.) 그럼 끝날 때쯤 돼서 데리러 갈까. 거기, (곰곰...) 학교에서 보던 애들, 많지 않아? (조금 멀찍이서 기다려야 하나 생각 중)
카테리나:..아, 아니거든? 거짓말 잘해. 히로가 눈치 못챈 거짓말만 해도..백개 넘을걸? (아기 새처럼 케이크를 받아먹는다. 이러는게 이젠..퍽 익숙해졌다. 어린애처럼 의자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많아. (하며 잠시 병원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히로와 사귀었던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생각해본다. ....역시 많다) 그러니까 병원 말고, 그 앞 사거리에서 만나. 내가 저번에 마음에 든다고 했던 옷 입고오기. 널 모, 못 찾으면 안되니까. (새침)
히로:그래. 거짓말 잘 해. (그렇다고 쳐... 하는 것처럼 완전 대충 대답하고 딸기 콕 집어서 입에 넣어준다. 역시 세 개는 사왔어야 될 것 같은데, 먹는거 보니까.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기도 딸기 하나 입에 넣고는 뺨 긁적인다.) 여기저기 많지, 아무래도. 병원을 가든 마법부를 가든... (전에 사귀었던 사람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착하게 살아야 된다.) 응. 그거 입고 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 못 찾으면 내가 찾으면 되지 않나.
카테리나:그치만,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사람한테 시비걸릴 수도 있잖아. 은근히 이상한 사람들이 많단 말이야. 학교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마도 대체로, 히로가 만났던 사람들이였겠지만..카테리나의 눈엔 애꿎은 히로를 괴롭히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그럼 약속! 아마도 별 문제 아닐테니까..병원 나오면 같이 케이크 먹으러 가자. (벌써 들떠선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른다)
히로:시비 걸면 때려줄게. 아니면 시비 걸기 전에 내가 먼저 때리던가. 나 그런 거 잘 하잖아. (전혀 장난 아니지만 그래도 장난처럼 말해보면서 손가락 내민다.) 늦게 가면 케이크 또 없을 지도 모르니까 끝나자마자 뛰어와.
히로:(너네 엄마 무섭다며? -그런 말은 안 했음- 부엉이한테서 편지랑 소포 받아서 열어본다.)
편지를 열어보면
... 성의있지는 않은 필기체로
‘카테리나 스왈츠가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라는 짧막한 부고소식과 함께
이미 장례식을 치뤘으며,
유서에 네게 유품 하나를 보내 달라고 쓰여있어 택배하나를 보낸다고 적혀있습니다.
...
그날 오후, 당신에겐 카테리나의 핸드폰 하나만이 유품으로 전해집니다.
히로:(편지 몇 번 다시 읽어보다가 생각해보면... 사람이 죽어서 장례까지 치르려면 며칠은 지나야 하는 거 아냐? 어제도 나랑 만났잖아. 그러다 본가에 연락해볼 방법은 몰라서 부엉이에게 편지 답장을 달아 보낸다.) [ 잘못 보내신 것 같아요. 뭘 잘못 아셨거나. 전화로 연락 주세요. ] (그리고 나서야 핸드폰을 켜본다.)
핸드폰은 켜지지 않습니다.
핸드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아마도 언젠가 카테리나가 '충전이 어쩌고...'하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히로:(아씨... 나 그런거 없다고... 엄마나 아빠가 쓰던 거라도 있을까 뒤져본다.)
머글의 물건따위....
뭐라도 있을까 싶어 뒤적뒤적하다보니
얼추 카테리나가 가지고 있던 충전기 비슷한걸 찾아냅니다. 하지만 맞지 않는 모양이네요.
이 이상한 모양의 배터리는 사용법이 따로 있어 보입니다
히로:(어떻게 쓰는 건지 써있는 거라도 있나 싶어서 분리해본다. 아직 답장이 안 와서 뭔가 잘못 안 게 있다고 믿고 있는 중)
어떻게저쩧게 분리를 하며, 당신은 사용법을 알아내려 애씁니다.
사용법을 알아내려면...
크툴루 신화 판정해주세요
히로:
크툴루 신화
기준치:
0/0/0
굴림:
21
판정결과:
실패
아깝다
당신은..이것의 사용법을 알아내진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카테리나가 가끔 열어보던 휴대폰..
이라는건 이것이 아니였단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카테리나건 조금 여러가지로 꾸며져 있었었죠.
히로:(그러고보니 달랑달랑 달려있던 것도 없고... 왜 나한테 주라고 했지. 꾹꾹 뭐라도 눌러보기만 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한다. 내가 너를 죽이러 갈 지도 몰라. 내가 너를 죽이러 갈 지도 몰라...) 그럼 좀 오면 안 돼?
꾹꾹. 뭐라도 눌러보고 있으면,
가까운 곳에 있었던지 부엉이가 금방 답장을 가지고 옵니다.
전화로 연락달란 말은 무시한 모양입니다.
히로:(거봐 무서운 사람 맞네...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도 제법 다급하게 편지를 받아 열어본다.)
내용은 뭐 별거 없는데다가 성의..조차도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지금... 카테리나의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유서와 유품을 발견해서 보내준 것 뿐이다.
당신 자신의 손녀와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그냥 그런줄 알라.
등등등...
..지능롤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지 태워버릴까 하다가 지팡이 어디다 뒀는지도 기억 안 나서 관둔다.)
아무래도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카테리나의 집에 모여 있는 모양입니다.
히로:(어제 갔을 땐 아무도 없었는데. 일단 만나러 나가본다. 그냥 나가려다가... 혹시 쓸 일 있겠나 싶지만 구석에 처박아뒀던 지팡이도 찾아서 챙겨본다.)
당신은 먼지낀 구석에서...벚나무 지팡이를 찾아냅니다.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카테리나의 집으로 향하면
그 조용했던 집이, 마법사들로 북적거립니다.
히로:(오늘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초인종 누르고 기다린다.)
초인종을 누르면..얼마 안있어
젊은 남성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그다지 반기지 않는 시선을 던집니다
남자:..누구신가요?
히로:(가지고 온 핸드폰 들어보이고) 이거..., 받은 친구요.
남자:누군지 모르겠네. 아. 히로라는 그 친군가?
그래서 여기는 어쩐 일인가요?
남자는 묘하게..카테리나는 닮은듯하면서도 안닮았습니다.
히로:(왜 반말이야... 꼬라봄) 어제 만났어요.
남자:아. 그렇군요.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죄송하지만 안이 좀 어수선해서. 안으로 잠깐 들어오시란 말을 못드리겠네요.
남자는 당신에게 노골적으로 돌아가달라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히로:(한참 보다가 문 잡고 서서는) 그렇군요가 아니지 않아요?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다, 같은 거 정도는 말해줄 줄 알고 온 건데.
남자:(귀찮아하는 기색으로) ..지난 새벽에 사고가 있었나봅니다. 뭐, 버디나 그런 것에 소행일지도 모르죠. 어쨋든 그.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들기며) 뇌가 텅빈 상태로 발견됐고...
어차피 부모도 없고, 우리와 교류도 없었으니 간단하게 장례를 치뤘습니다. 친구분이시랬던가요. 유감이네요. (하며 문가에 서서 당신을 쳐다본다)
히로:(깜빡) (그게 어떻게 그렇게 돼? 어제 새벽이라는 말과 너무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그런 생각부터만 든다. 그러니까 뭐가 어떻게 하면 그게 그렇게 되냐고. 기계 때문이든 마법 때문이든 뭐라도 알아내야 되는 거 아니야? 머릿속으로만 아무리 생각해봐야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말이 통할 거 같지도 않고, 그보다도... 말이 안 된다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잘 안 돼서.) 유품, 이라고 하려면 죽기 전에 남겨야 되는 거잖아요. 유서가 있었어요?
남자:있었어요. 보여드리도록 하죠. (당신을 물끄럼..보다가 안으로 쑥 들어갑니다.)
남자는 문을 열어두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을..살짝 엿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히로:(집안으로 시선을 돌려 살펴본다.)
안에는... 커다란 발자국이 찍혀있습니다.
결코 사람의 발자국은 아니고,
그보다는...마치 벌레처럼 길고 징그러운 것입니다.
마법생물이라고 보기에도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요
..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감소없음.
히로:... 대왕 지네 같은 거라도 집에 들였냐고. (중얼중얼... 금지된 숲에 나오는 거)
(발자국 끝에 뭐가 있는지 시선으로만 따라가본다)
발자국은 목적없이 온 방바닥을 넘어...벽까지 오르내리며 마구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저쪽 방에서..아까 그남자가 종이 한장을 들고 이쪽으로 오네요.
남자:여기있습니다. 보시고 싶으시다면 보셔도 괜찮습니다. (유서를 내밀어)
히로:(종이 받아들고 보면서) 유서가 있으면 죽을 줄 알았다는 뜻이잖아요, 사고가 아니라.
유서를 보면..큰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집과 양을 비롯한 재산처분에 관한 것과.... 서랍장 아래에 있는 유품만은 히로 아인스워드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뿐입니다.
또한 유서는 당신이 알던 카테리나의 글씨체가 맞긴 한데..
어딘가..묘하게 다른 느낌이 나요.
히로:(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시 남자를 보고는) 혹시요.
남자:네 말씀하세요.
히로:집에 뭐가 있어요?
남자:음- 어떤걸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군요. 양이라면 세마리정도 있던데. (의아해하며)
히로:집 안에요. 엄청 큰... (빤) 뱀 같은 거라든가.
남자:뱀? 뱀이라...엄청 큰 뱀이라면 불법일텐데도요. 안타깝지만.. 불법적인 무언간 없습니다. (용도 없고요. 하며 으쓱여)
히로:(눈살을 한 번 찌푸리고는 눈앞에 놓인 사람을 확인한다. 입고 있는 옷, 체형, 성별, 나이, 신고를 하려고 해도 알아야 하는 것들.)
시체는 깔끔한 코트를 입고 있는 키가 작은 여성으로, 당신보다 나이가 열살을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과 같은 마법사인 모양인지
손에서 지팡이가 굴러떨어져있어요.
히로:(요즘은... 지팡이로도 신원 확인이 되나. 지팡이를 들어서 자세히 본다.)
길이가 아주 짧은 버드나무 지팡이입니다.
지팡이 가게 주인이 살아있었다면, 신원확인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한번 망했다 살아난 지금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히로:(떨어져 있던 자리에 다시 지팡이를 내려둔다. 시야가 흐리멍텅해지는 기분이 들어 한 손으로 눈을 덮고는 꾹꾹 눌러댄다. 환상 아니야? 이런 짓 좀 하지마. 그냥 그렇구나 조용히 살으려고 했는데 사람을 괴롭혀. 나보고 뭐 어쩌라고? 그렇구나, 말도 안 된다고 해봐야 들을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그렇구나, 찾아나서봐야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냥 그렇구나, 내가 그냥 그러고 산댔지.) ... 씨발 진짜... (작게 읊조리며 여전히 눈을 가린채로 주머니에서 손을 꺼낸다. 살다살다 이따위 주문을 다 읊어본다.) ... 에바네스코.
당신이 주문을 외우면,
어쩌면 당신의 주문 탓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목부근부터 부글부글...하더니
이내 거품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당신이 바라는 대로
아무것도 없이요.
히로:(아무데로나 지팡이를 던져버리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입 속으로 듣는 사람도 없는 욕이나 중얼거리면서.)
히로:(나는... 지팡이 없이 마법 쓸 줄 몰라. 가만히 있는다. 이럴 때 가만히 있는 사람.)
가만히 있어?
히로:(가만히 있어.)
당신이 가만히....있으면
밖에서 불규칙한 발소리가 들립니다.
히로:(그래 죽여라 죽여 그게 소원이다)
문 뒤로 누군가 다급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발소리는 당신이 있는 방을 지나쳐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히로:(왜 지나쳐 죽이라니까... 사람 묶어놓고 아무짓도 안하는 게 더 이상하다.)
잠시후, 그것보다는 훨씬 더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복도를 지납니다.
그러게요. 듣기롤
히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여기서 더 깊게…….... 틀어질 거야. ….....…. 절대로 안 돼.
기계적인 발걸음 소리와 함께 속삭이는 목소리 역시도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히로:(유리 조각... 으로 손발 묶은 건 못 끊어볼까?)
해볼까?
히로:(꼭... 해야되나... 의욕 없는 죽은 눈)
안해두 돼
히로:(그냥 유리와 재갈과 묶인 손발에 몸을 맡김...)
몸을 맡기고 있으면...
지나쳐갔던 발걸음이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더니
철컥,
하고 잠긴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망토를 깊게 눌러쓴 사람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떨어져있음에도..그 사람에게서 짙은 피냄새가 풍겨요.
히로:(눈만 뜨고 빤히 보고 있다.)
그 사람은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와..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잡습니다.
그리고 올려다본 얼굴은..
여기저기 상처가 난,
어딘지 모르게 이질적이지만, 분명한 카테리나의 얼굴입니다.
카테리나:...히로.. (당신의 뺨을 감싸곤, 천천히 내려다본다)
히로:...... (가만히 눈만 맞춘다. 풀어보라는 듯 입 막힌 턱을 살짝 앞으로 내밀었다.)
카테리나:(손을 뻗어 조심이 입에 물린 재갈을 풀어줘)
히로:죽이러 올 거면 빨리 와야지. 버리고 간 줄 알았잖아.
잠깐 관찰롤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내려다보는 카테리나의 얼굴은..음
적어도..당신 알고 있던 나이가 아닙니다.
자세히보니 당신이 알던 것보다도 눈가에 주름이 져있고
머리카락 역시도 짧습니다.
그제야 당신은 카테리나가 10년은 지난듯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히로:두고 갔으면 끝이지 왜 따라다녀. 나한테 머리 터뜨리는 거 보여주고 싶어서? 아님 나도 미쳤으면 좋겠어서? (알던 것과 다른 외관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말하는 입꼬리는 작게 올라간다.)
카테리나:..내가 너 두고 갈리 없다는거 이미 알면서. (허리를 굽히곤 시선을 가까이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런 표정인지. 이미 당신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양 당당했다) 나 히로 두고 어디안가. ..한번 더 말해줘? (올라간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히로:(생각보다 편안한 웃음만 번진다. 이것도 다 꿈이고 환상이면 어쩔래. 너 바라던대로 내가 미쳐서 이러는 거면. 근데 너도 알지 않아? 나 그 정도로 정신 나가는 인간 아닌 거.) 그냥 말을 하지 마, 카테리나. 지키지도 않을 말 하고 싶어질 때 혓바닥을 잘라. (느릿한 숨을 내쉰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하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왜? 가보니까 나랑 있는 것보다 바닷속이 좋아?
카테리나:..반대로 말해주지 그랬어. (당신의 느릿한 숨에 눈가를 살짝 휘었다. 생채기 난 피부가 따끔거리는지 연신 한쪽 눈가를 연신 씰룩거리다) 혓바닥을 자르면 믿어준다고 해. 그럼 잘라줄게. 못 가게 발목이라도 잘라달라고 해. 그럼 잘라줄게. (당신을 못본 사이, 아니...원래라도 너보단 내가 더 제정신 아니였잖아. 꼭 그렇게 말하는 눈을 했다. 원래 내가 너보다 더 감정적이잖아.) ..근데 안그럴거면서.
히로:원래 사람 안 믿잖아. 한 곳에 못 머무르고. 그러니까 내 옆에 있으면 죄다 죽는 길로 뛰어들지. 하나도 안 이상해, 그냥 웃겨. (새빨간 두 눈을 마주한다. 내가 너를 모를 줄 알고. 내가 자르라면 진짜로 자를 것도 알아.) 너랑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던 게 웃겨. 그러게 네가 묶여서 어디도 못 간다고 할 때 그러시든가 할 걸. 그게 제일 잘 하는 짓이면서.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던 눈을 감는다. 너는 어디에 있을까. 바닥이 잔뜩 피로 고이면 그 위에서 눈을 뽑을까.) 왜 돌아왔어?
카테리나:(눈을 감는 당신을 보며 대답없이, 그저 손을 뻗어 결박된 손목을 감싸쥐었다. 당신이 무슨 상처라도 입었을까, 아니면 혹시 아플까, 하며 그 사이로 손가락으로 끼워놓고선) ...그래서 나도 웃겨? (하고 툭 던진다.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 것이 뻔했다) 나도 그러시던가. 할 걸. (감은 눈 위로 더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지금 딱 그렇잖아. 내가 너 묶어놓고 있는데. 지금 네가 제일 잘하는 것처럼, 그러시던가. 하고. (정말 그래? 하고 속삭였다. 당신의 몸이 차거운 밤공기에 식을까, 끌어안고 있으면서.)
히로:(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일이 전부 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 다정하게 와닿는 체온은 입가에 걸쳤던 미소도 되돌아가도록 만든다. 그러니까 하나만 하라고. 사람을 사람 만드는 짓거리 같은 거 우리 못 하잖아.) 웃겨. (그런 주제에 얼굴 가죽에 두겹 세겹씩 인간성 덮어쓰고 발악하던 시간들이 전부.) 나는 너 죽은 게 꼴도 보기 싫어서 전부 없애버렸어. 어디 다시 해봐. 아무도 안 오는 곳에서 피말라 죽을 때까지 너 죽은 꼴만 보고 있을테니까.
카테리나:어디 다시 해봐? (들릴 듯 말듯 속삭인다. 꼭 줄곧 말했던, 자신을 깔보는 사람들에게 하던 말들 마냥) 앞에서 죽어주면, 히로도 같이 죽어줄래? 나 죽는 꼴만 보고, 다른 건 아무것도 눈에 안 담을거야? (약속하란 말 안해. 그런 말 안할거야. 갑자기 조근조근 말하는 목소리가 우습다. 어느쪽 낯짝이 더 두꺼운지.) 눈 그렇게 계속 감고 있어. 나 안봐도 괜찮아. 어차피 이제 지켜워질 떄까지, 죽을 떄까지, 나만 볼거니까. 그러고 말해. 네가 말하고 싶었던거. 나보면서...비웃으면서. (시큰둥하게 굴어봐. 어디.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했다. 뭐 사람 묶어놓고 이짓거리하는게 제정신으로 할 짓은 아니긴 하지.)
히로:카테리나 스왈츠. 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야. (너는 다시 겹겹이 무언가를 두른다. 우리가 싫어하던 인간 군상들에게 하던 짓 그대로. 못된 척 하는 거 잘 하잖아, 너. 못된 척 하는 거라는 말 안 해주기로 했지만. 우리한테 약속 같은 거 소용 있었어? 먼저 어기고 가버린 건 너였으면서. 지긋이 감았던 눈을 뜬다. 보는 게 싫으면 내가 말한 대로 해. 너 말하는 거 싫어서 혓바닥 뽑으라던 애 시선이 싫어 눈 두 쪽 뽑는 짓은 못 해? 뭐가 무서워서?) 너 원하던 게 그거야? 내가 같이 죽어주는 거?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나봐. 그거 내 평생 소원인데.)
카테리나:끝이 아니라면 이런 짓 안해. 끝이니까 이런 짓 하는거야.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웃는다. 이런 웃음은 오래 전부터 익숙했다. 너도, 나도. 알잖아.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웃는거. 이럴 떄 웃는거 사람 얄미우라고 하는 행동인거.) 근데 알아야지. 난 내 끝은 별로 안무서워. (시선이 한박 느리게 마주쳤다. 그럼 네 끝은? 굳이 말하지 않는다. 가까운 시선에도 서로가 비치지 않는건 우리가 있는 곳이 너무 어두워서라 믿기로 했다. 근데..아닌 적이 있던가? ) 그거 알아야지 히로. (이럴 때도 퍽 네 이름을 부를 때만은 다정했다. 그게 문제다. 그래서 자신의 혀를 뽑을 지언정 네 눈은 못 뽑는거지) 나 너 10년만에 보는거야. 10년이면.. (당신이 아프지 말라며, 끼워뒀던 손가락을 빼낸다. 언제나 길었던, 손톱으로 당신의 목울대를 꾹 누르곤 웃었다. 똑같은 웃음.) 슬슬 기다린 보상을 받을 때가 됐긴 했지.
히로:(세상에 죽음 안 무서운 사람 있냐며 비웃어보고 싶지만 살다보면 그런 사람도 있는 법이다. 글쎄 일단 나는 그래. 당장 누가 눈 앞에 죽음을 들이민다면 물어보고 싶어. 완전히 없어지도록 해줄 거야? 나는 땅 위에 내 시체가 남는 건 싫어. 아무것도 남지 않고 완전히 소멸해버리도록 그렇게, 죽여준다면, 그 땐 죽을래. 나쁘지 않잖아. 목 언저리에 눌리는 감각을 느끼며 가늘게 눈을 뜬다. 그래서 내가 네 시체 전부 없애버렸나. 내가 알기로 너는 별로 죽고 싶지 않았을텐데. 그랬어야 할텐데. 안 그러면...) 더럽게 위선이다....... (작은 소리를 읊조리는 입술이 벌어진다.) 계속 해봐, 너 죽는 거 안 무서워서 그랬다고. 나 버리는 거 좋았다고... (어디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내 앞으로 돌아왔는지보다 내 눈 앞에서 왜 사라졌는지 그것만 중요해서 나는, 나도 별로 제정신은 아니라서.)
카테리나:(이런 것도 해본 사람이나, 할 수 있다고. 당신의 목을 누르는 힘은, 당신을 아프게 할정도는 되었지만 결코 죽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였다. 분명 너를 아프게 하는 건 난데, 내 쪽인데. 당신의 비난에 아파할 자격이 없음을 알면서도, 그것이 서러워 헐떡이는 울음소리를 냈다) ... 안좋아! (표현도 안해놓고, 알아주지 않았다고 성내는 어린아이마냥,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가 널..위해서 이런다는 걸..왜 몰라주는 거야? 넌 그냥 나를 잠깐 보고, 잠깐 함께면 좋은거야? 너랑 만년동안 있으려고, 그러려고..잠깐 나쁜 놈 한게 그렇게 잘못이야? (이거야말로 더러운 위선이다. 당신은 제게 위해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너는 그런 걸 원하지 않으니까. 때때로 당신을 볼때면, 음, 그래. 천천히 자전을 멈추는 행성같기도 했다. 내 핑계대지 마. 너는 내가 아니여도 종말을 바라고, 그 끝이 내가 아니여도 상관없잖아. 어릴 적부터 쌓아온 불신은 차곡차곡 몸집을 키워 지금에 이르렀다. 늘 나만, 나만... 당신 말마따나 우스운 일이다. 당신하고 같이 가라앉겠다고 해놓고, 또 내심 즐거운 바다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나보다) ..내 대답이 중요하긴 해? 네 앞에 있는게 내가 아니였어도, 누구라도 됐을 거면서...
히로:나는, (알지. 자라지 않는 애.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른 되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냥 애 하겠다면서 그 자리에 드러누워 게으르게 꿈이나 만지작거렸을 애들.) 위한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콜록, 압박감에 작게 기침을 뱉어낸다. 그럼 그건 내 잘못이야? 네가 언제 평생을 바랐어. 네가 언제 유일을 바라고 영원을 바랐냐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걸, 너 한 번도 나한테 영원 같은 거 바라본 적 없잖아. 나보다 다른 게 더 중요했잖아. 나보다 길에 못 버리는 시체 같은 게 더 중요했잖아. 아니야? 그제야 표정 한 번을 찌푸리며 발음이 다 뭉개지는 욕설을 입 안으로 씹어 넣는다.) 네 눈엔 내가 그냥 죽고 싶어서 이러는 거 같지. (나 하고 싶은 거 그래, 하루 살아도 그냥 사람들 다 하고 사는, 개같고 간지러운, 케이크 한 조각 입에 집어넣기 이런 거, 죽음에 뒷통수 안 맞기 뭐 이런 거, 머리가 터져 죽은 인간 보지 않기 뭐 이런 거. 바닷물에 거꾸로 처박혀 익사하지 않아도 옆에 지느러미 달린 생명체 가져다 두기, 뭐 이런 거. 너야말로 나 아니어도 되잖아.) 네 마음대로 해. 손발 잘라 만년짜리 상자에 넣고 싶으면 해. 가끔 열어 네 꺼라고 좋아해, 해줄테니까. 가질래?
카테리나:...그래도 내가 숨겨달라고 하면 또 숨겨줄거면서. 아니야? 이제 안그럴거야? (꽉 깨물었다 벌린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 죽은 사람 붙잡고 그제야 아껴주는게 뭐가 나빠. 그 애들은 뭐가 됐든 날 뿌리치지도, 두고가지도 않는데. 그래서 그랬어. 그럼 안돼? 아직 자기 아래있다고, 네가 내 말에 얼굴 찌뿌리는 모습에, 너에게 뭐라도 영향이라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마냥 의기양양하다) 응. 너 죽고 싶어서 그래. 그래서 내가 널 죽이길 바라는거고. 그럼, 그러고 나면..내가 네가 원하는걸 들어준 유일한 사람인거 아니야? 아무도 안들어줬는데, 아무도.. 아무도 히로 네가 진짜 원하는거 안들어줬는데, 나만..나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근데도 넌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인양 이야기해. 싫어. 아니야. 그거 네가 원하는 거고, 내가 주는거잖아. 그렇지? 그렇게 중얼거리던 목소리는 어느새 힉힉, 거리는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해! 그래야..그래야 내가 널 위해, 네가 원해서, 나랑 같이 불행하자고 말할 수 있단 말이야... (못 말할 것을 안다. 왜냐면 우린 똑같거든. 네가 그렇듯 나도 그래. 당당히 너 붙잡고 같이 슬프자고, 괴롭자고 달라붙는 짓 못한다. 너만큼이나 손 뻗는 거 못하면서, 다 잃고 나서야 아무것도 없다고 징징거리는 애.)
히로:(느릿하게 눈 한 번 깜빡인다. 열 몇 살 지나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살면서 울어야 되는 일이 정해져 있다면 열 한살 열 두살 그 쯤 다 울어서 이제 울 기회를 다 놓아버렸다고. 너는 매일 울었는데 왜 아직도 눈물이 남아있을까. 나보다 좋아하는 게 세상에 많았으니까, 그렇겠지?) 내 잘못이 맞지. 그랬으면 안 됐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해주는 게 아니었는데, 그치? 그런 약속 하는 게 아니었는데. 너 좋아하는 다른 애들 하던 것처럼 손이나 잡고 따뜻하고 예쁜 얘기만 하고, 그랬어야 되는 건데 내 잘못 맞지. 맞다고 해 그냥...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여 네 손바닥 안으로 파고든다. 숨을 네 손 안에 쥐어주듯 내뱉는다. 다시 들이쉰다. 왜 못 해? 가져가라니까. 네 것이 아닌 행복이라고 선 긋고 그 밖에서 울기. 불행이라도 네 것이라고 손에 쥐고 울기. 어느 쪽으로 가도 우는 길밖에 없으면 내가 왜 필요해 너는.) ... 그러니까 너는... 죽은 게 좋은 거구나. 네 옆에서 멈춘 게.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지구에서의 회생도 꿈 못 꾸는 파편. 네 상자 속에 못 쑤셔넣어서 다른 사람 상자에도 못 들어가는 그거. 뭘 해줄까. 그냥 너를 죽여줄까?) 행복 필요 없어. 불행도 필요 없어. 삶도 별로 필요 없어. 근데 죽음이라고 뭐 다르겠어? (고개 들어 눈 마주치고는 빙긋 웃는다. 이런 인간인 거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너 여태 이런 걸 가졌었다고.) 나... 잘못 없지 않아? 어느 길로 가도 미쳐버렸을 거잖아.
카테리나:(당신 말이 맞다. 너는 잘못 없어. 운명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이런 것'만 선택하게 되는 운명이 잘못이다. 만약 운명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말이지. 발레, 맞아주는 온기하나 없는 집, 히로 아인스워드, 그리고 너와 나를 이곳으로 이끈... 웃는 얼굴을 본다. 분명 눈물로 범벅된 자신의 얼굴보다야 훨씬 깨끗하겠지. 세상에 우연이란 없고, 모든 건 갈망과 필연성이 나를 그리로 이끄는 거라던데, 그럼 내가 널 찾은건 내가 무엇을 원했기 때문이야?) 행복도, 불행도 필요없고, 사는 것도 필요없어서, 그래서 널 나한테 주겠다는 거야? 그래. 그렇게 해. (웃음기 없는 얼굴로 웃는 소리를 낸다. 이제와 되돌리기엔 너무 먼 일이다. 너 말마따나 나는 죽은게 좋은가봐. 다 깨진 조개 껍데기, 그 중 가장 작은 파편가지고 좋아하는 것 밖엔 못해 나는. 내가 잡으면 다 망가지고, 내가 원하면 다 도망가는데. 그럼 나는 도망 못가게, 내 손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내가 잡을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만 손에 쥐고 사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거 아니야?) ...여기 다 버리고, 돌아오면, 그땐 정말 내거 해. 네가 주겠다고 했으니까..그랬으니까. (하,하, 하고 몇번 더 헛웃음을 들이켰다)
그러고 있으면..닫혀진 문, 너머 복도...그것보다 저 멀리서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카테리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을 두고 일어나서는,
카테리나:..금방 처리하고 돌아올게.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곤, 망토를 뒤집어쓴다) 방금 ...내가 한말은 그냥 잊어줘. 이건, 그래. 이건.. 단지 꿈일 뿐이야. 깨고 나면 뒷맛이 나쁜 꿈. 그래도 이게 가장 최선이였으니까...
하며 문 밖을 나섭니다.
그러면 밖에서는 음, 시끄러운 소리가 한참동안 끊기지 않더니
이내 잠잠해져선... 누군가가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들어온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네요.
오러처럼..보이는 몇몇 마법사들이 당신을 보고 깜짝 놀라 달려옵니다.
그 중에는...전에 봤던 그 이안이라는 남자도 있습니다.
이안:괜찮아요?! (다급히 당신을 일으켜 세우곤)
히로:(일으키는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고는 비틀거리며 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살핀다. 내가 아무리 혓바닥 거지같이 놀려도 눈앞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끝까지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어딜 또, 도망가...
밖으로 나가면 복도는 생각보다 어둡고, 더러운데다가 먼지가 잔뜩 흩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을 몇몇 마법사들이 붙잡으며, 당신은 납치됐으며-
당신을 납치한 마법사는 처리했음을 알려줍니다.
뭐..어떤 식으로 처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도에는 피가 뚝뚝 떨어져 있습니다.
히로:개소리 말고 내놓으라고, 씨발 내가 기어들어왔으니까! (붙잡는 손길에 저항하며 핏자국을 따라 눈을 굴린다.)
당신의 말에 마법사들은 노골적으로 당황하며,
그는 다수의 범죄를 저질렀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당신에게 안정을 권하네요....
그런 아니꼬운 모습에, 당신이 다시 욕설을 내뱉기도 전에
...당신의 주머니에 있던 카테리나의 휴대폰이
아주 잠깐 울리더니,
다시 꺼져버립니다.
히로:(옆에 선 사람의 손에서 지팡이를 뺏어들어 제 목에 가져다대고는 천천히 뒷걸음질쳐 핏자국을 따라간다.) 건드리지 마...
마법사들이...건들면 안되는 시한폭탄을 보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그렇게 뒷걸음질 쳐 핏자국을 따라가면..
그 자국은 건물 밖에서 얼마 안가 끊겨져 있고
바닥에는 갈기갈기 찢긴 종이와 함께
당신이 두고왔던 스카프가 구겨지고 피묻어, 떨어져있습니다.
오늘은아마 2월 22일이였죠.
그리고 한참 뒤에야 마법사들이 당신을 쫒아와
치료받을 것을 권합니다.
그야 당신의 목에는 꽤나 선명하게 멍들이 나있으니까요.
히로:(스카프에 잠시나마 닿았던 시선을 돌려버린다. 종이를 확인하고는 지팡이 끝을 돌려 중얼거린다. 인센디오. 혀 안 잘렸으면 말로 하면 될 거 아냐.)
쪽지는 불길에 사그라듭니다...
지능판정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워진 날짜는 총 9개. 남은 것은 2026년 하나.
치료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당신의 목에 남은 자국들은 서서히 옅어져갑니다.
당신이 좋아하지않는 그 이안이라는 남자는
당신에게 그 납치범-카테리나-가 도주했다는 사실을 몰래 알려줍니다.
뭐.. 당신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한 걸수도 있지만요.
이안은 당신에게- 당신이 아는 그 카테리나라는 여자는 이미 죽었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올 일 없으니, 납치범과 동일인이 아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의 삶을 살아라
라는 말을 반복하며
5년동안 다소 끈덕지게 당신 옆에 붙어있습니다...
히로는...이 남자와 관계가 어떻게 됐을까요?
히로:(개무시하는 관계)
접수완료
당신은 이안이라는 남자의 끈덕진 구애를
개무시하면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냅니다.
당신은 그 쪽지에 적혀 있던 마지막 날짜를 기억하나요?
아니면 카테리나 같은거..
당신을 두고 또 가버렸다고,
잊어버리고 사나요?
히로:(일단... 진짜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났지만... 마지막에 했던 게 돌아온다는 말이라서 그걸 또 믿어... 근데 이 남자가 계속 붙어있으면 못 올거 같은데 처리하면 안 되나 생각하기)
코델리아:(어두운 낯으로 문간에 서서 당신을 바라보다가) ..제가 준비를 마저 도와드릴까요?
켈럽:(코델리아의 어두워 보이는 표정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매 부근을 매만지나 싶더니 슬 시선을 피해버립니다.) 아냐 괜찮아. 손님인데 그냥 쉬지 그래.
코델리아:아니에요. (희미하게 웃으며 다가와선) 오늘은 당신이 주인공인데...아름답게 보여야죠. 머리를 좀 더 깔끔하게 넘겨드릴게요. 이리오세요. (하며 화장대의 의자를 빼준다)
켈럽:(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얼굴로 그저 가만히 의자에 앉아 코델리아에게 머리를 맡깁니다.) 안 힘들어? 쉴 틈도 없이 일했잖아. 이 다음부턴 집요정들한테 맡기고 쉬러가도 괜찮을텐데 말이야.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시선을 살짝 떨궜다가 입을 엽니다.) 언젠간 이런 날이 올거라 생각했어. 근데 막상 오니... 그렇게 기쁘지 않네. 넌... 기뻐?
코델리아:(조심히 당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 ..아니에요. 저는요..차라리 몸을 움직이는 편이 나은 것 같아요. 안쉬고요. (기쁘냔 물음에 한참 대답이 없다가) 당신이야말로, 이런 정략결혼이라도 괜찮으신 건가요?
켈럽:넌 말려서 되는 애가 아니었으니까. 네 뜻이 그렇다면 정 뭐라하진 않을게. (코델리아의 대답없는 침묵,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형식적인 대답도 들리지 않아 살짝 당황한 켈럽입니다.) 언제부터 나의 의견이 이 집에 존재했었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 시절 때 부터 각오했던 일이야. 괜찮고 말고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
코델리아:왜 그런 말을 해요? 중요해요. 적어도 저에겐..당신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걸요. (문득 당신 귀걸이에 시선이 닿았으나, 이내 고개를 돌려버린다) ..있죠. 절 싫어하시는건 아니지요? 그럼요. 제가 뭘해도, 계속..그 마음 가지고 있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켈럽:넌 원래 그런 아이잖아. 늘 남을 생각하고 신경쓰지. (그 손길이 자신에게 닿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켈럽은 생각했습니다. 고개를 돌려버리는 코델리아를 보며 그렇게 슬퍼할 일인가 생각합니다.) 정략결혼이라곤 해도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건 아니잖아. 가문의 일로, 친구로서도 우리가 서로 원할 때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마. (이윽고 이어지는 코델리아의 알 수 없는 물음에 거울을 통해 비치는 그녀의 기분을 살핍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적어도 도덕적인 행동에서 벗어나진 않았음 좋겠는데... 물론 사람마다 사정이 있으니까, 내가 이런 말 하니까 좀 어이없게 들리네. 애초에 난 널 미워할 자격도 없는걸.
코델리아:(거울 너머로 시선이 닿자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싱긋 웃었다. 당신의 뒷머리를 만지작 거리다) ..그래요. 당신말대로 당신이 결혼해도, 우리는 언제든 만날 수 있어요. 제가 허미즈가에, 당신이 해리스가에 속해있는 한요. (하지만 결국 손을 내리곤 한발짝 물러난다)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절 비난하고, 미워해도 괜찮아요. 절 상처입혀도 되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외안경까지 다시 당신 손에 쥐어준다. 이제 슬슬 나갈 시간이라는 듯 시계를 힐끗 거리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만 갈까요?
켈럽:(미소 지어 보이는 코델리아를 보며 어딘가 가식적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어봤자 제대로 된 답변도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해 켈럽도 작게 미소지으며 상황을 무마합니다.) 그럼 더더욱 조심히 행동해야지. 난... 네가 나로 인해 아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넌 소중한 친구니까. (친구라는 이름으로 덮어진 피보호자. 켈럽의 애정은 보호자와 피보호자라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기 바빴습니다. 적어도 너에겐 상처를 주지 말자, 서로 행복하자 맹세한 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스스로 열심히 노력한 그였습니다. 노력의 연장선에 이어진 이 결혼도 마찬가지고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알겠어. 코델리아. 그... 부케받는 거 잊지 않았지? 넌 늘 깜빡하니까. 혹시나 해서 말하는거야. (언질이라도 하듯 속삭이곤 문을 엽니다.)
코델리아:..제가 잊어버린다면요. 부케는 그냥 다른 분께 주세요. 그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저택의 홀과 정원에는 사람들이 벌써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코델리아는..당연하게도 당신의 곁을
조용히 지키고 있네요.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한건, 결혼식에서만큼은 당신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일까요?
몇몇 순혈 마법사들이 당신에게 아는 체를 하며
인사를 건넵니다.
? :오랜만일세, 해리스군. 자네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린튼 가와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구만!
돌아가신 자네 어머니께서도 무척이나 기뻐하시겠어.
켈럽:하하... 정말 그러실려나요. (늘 취했던 가식적인 웃음, 능숙하게 그저 웃어보일 뿐입니다.) 린튼 가와의 결혼이었군요... 저빼고 다 아는 상황이네요. (약간 비꼬는 말투, 그렇지만 기분 나쁘지 않게 싱긋 웃을 뿐입니다.)
?:본래 결혼이란 이런 법이지. 그래도 자네가 순혈가문과 결혼을 하니.. 해리스가에서도 걱정을 좀 덜겠어. 하하하! (어깨를 팡팡치며)
당신에게 잔뜩 아는 척을 하지만..
아무리 더듬어도 유의미한 기억이 있는 마법사들은 아닙니다.
당신이 좋은 가문과 결혼한다니
일부로 친한척하는 거겠죠..
주위를 둘러보면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켈럽:(웃는 모습을 유지하며 보이는 사람 족족 인사를 나눕니다.)
이 결혼식의 주인공이니만큼
다들 당신을 놔줄 생각이 없나보네요.
당신주위로 사람들이 수근거림이 들립니다.
듣기롤
켈럽: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러고보니 린튼 가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어났다며?
??:결혼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런 경사스런 일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런 수근거림을 듣고 있으면
당신의 집안 어른이 당신에게 다가와
가서 인사해야지. 이제 사돈인데 말이야.
..하는 말따위를 건넵니다.
코델리아:(옆에서 대놓고 노려보고 있어...)
켈럽:(코델리아에게 참으라는 듯 손짓하고는 사돈이라는 사람에게 찾아가 깍듯이 인사합니다.) 드디어 뵙네요. 해리스가 장남 켈럽입니다.
켈럽이 린튼가 사람들에게로 다가가면..
옆에 있던 코델리아는 당신을 두고 훽 몸을 돌려 정원 쪽으로 나가버립니다.
"앤드류 린튼" 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닌가? 하하하.
레드썬 레드썬
벨라 린튼: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소문보다 훨씬 총명해 보이네요.
앤드류 린튼:성위의 아이들이라니. 하하. 이럴 때가 아니지. 하퍼! 하퍼! 이리와서 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 번 춰야지 않겠어?
하퍼..하퍼 린튼.
당신은 결혼식 당일에서야
결혼상대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멀리서 이쪽을 보는 이는..썩 말끔하고 멀쩡한 생김새네요.
코델리아보다도 훨씬 더 세련된..집안의 아가씨 태가 납니다.
켈럽:... 안녕하세요. 켈럽 입니다. 당신이... 하퍼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퍼 린튼: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곧 부부가 될 사이니, 편하게 켈럽이라고 불러도 되겠죠?
켈럽:편하게 부르세요. 저도 하퍼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어색한 분위기... 하지만 굳이 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쪽도, 나도 원하지 않은 결혼이었을테니까요.) 혹시 하퍼씨는 저와 결혼할거라고 알고 있으셨나요?
하퍼 린튼:네. 대충은요. 당신이 예전에 마법부사람들과 찍은 사진들도 봤고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곤) 처음뵙는 자리지만.. 그래도 저희가 주인공이니, 춤 한곡은 쳐야할 것 같은데. 괜찮으실까요?
켈럽:하하... 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집안이 워낙 저에게 숨기는 게 적어야 말이죠. 감정없는 춤이라도 원하신다면... 얼마든지요. (익숙한 듯 손을 건넵니다. 코델리아와의 익숙치 않은 춤을 몇번 추며 자신감이라도 는걸까요. 이제와서 코델리아가 계속 머리 속에 맴돌자 약간 당황한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얼른 가요. 사람들에게 보여줘야죠.
두 사람이 홀로 나오자
모두 당신을 주목합니다..
교양있는 순혈가 사람답게
하퍼 린튼은 당신을 잘 리드해주네요.
코델리아와 달리요
....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하퍼 린튼의 어깨 너머.
당신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 너머로
정원 입구 앞에 서있는 코델리아가 보입니다.
당신이 한번도 본 적 없는
웃음기 하나없는 표정으로.
그녀는.. 당신과 하퍼 린튼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이.
하퍼 린튼:...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봐요. (켈럽을 올려다보며)
하지만 관리는 좀 해주셔야겠어요. (살짝 미소짓고는) 저기에..사심이 섞였다면, 썩 달갑진 않으니까요.
켈럽:워낙에 어렸을 적 부터 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살짝만 다쳐도 세상이 무너질 듯 대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럴 일은 없을겁니다. 코델리아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똑똑하거든요. 분명 당신이 싫어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예요. (코델리아를 두둔해줍니다.)
하퍼 린튼:그러길 바라도록 할게요. 당신은 똑똑한 분이시니까.
타이밍 좋게 곡이 끝나고
하퍼 린튼은 가볍게 고개숙여 당신에게 인사한 뒤
곧 자신의 가문 친척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니네요.
켈럽:(코델리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지 봅니다.)
코델리아는..당신의 하퍼린튼과 헤어지는 걸 보자마자
뒤돌아 정원으로 가버립니다..
켈럽:(습관처럼 정원으로 따라가봅니다.)
....
정원 밖으로 나가면
시끌벅적한 홀 내부와는 다르게
아주 고요합니다.
간간히 켜진 조명과, 보름달만이 어두운 정원을 비추고 있고
그 사이에 서있는 코델리아는..
당신을 발견하자
눈에 띄게 밝아진 표정으로 웃으며 다가옵니다.
켈럽:왜 그렇게 바쁘게 나갔어... 사람이 많아서 힘들었어?
코델리아:..(손을 꼼지락거리곤) 아니에요. 저보단 뾰족씨가 더 힘들었죠... 제가 빼내주고 싶었는데, 어, 그,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금 말을 더듬으며 웃어)
켈럽:나는 익숙하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뭐가 이렇게 널 슬프게 만드는 걸까. 내가 원하지 않느 결혼을 해서 그런건가? 생각합니다.) ...코델리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완벽하게 알 수 없어. 17년을 함께 해왔지만 우린 각자 다른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혹시 내가 원치 않은 결혼을 해서 걱정되는 거라면 너무 신경쓰지마. 가문끼리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다 빠지면 이혼도 가능하니까. (괜찮은 이유에 대해 주절주절 늘어놓습니다.)
코델리아:익숙하다는 그 말이요.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런 것에 익숙해져야할 필요는 없는데, 당신은..좋은 것보다도 나쁜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요.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저는요. 이렇게 또 늘..실패만해요. (실패만 한다고 말하는 것 치곤, 여전한 웃음이였다. 주절주절 늘어놓는 당신의 입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 막고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랑도 마지막으로 한곡 쳐주실 수 있을까요? ..17년간 함께 해온 친구로서요. 이젠 춤같은 거 추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켈럽:벗어나지 못한다면 익숙해지는 게 나아. 적응하지 못한 채 죽어가는 것보단 그게 낫다고 ㅅ애각해. 적어도 넌... 내가 집안때문에 죽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을 거 아니야. (원하지 않게 툭툭 튀어나오는 자신의 모든 말관 행동거지가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켈럽은... 모든게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내가 정말 너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원한다면 언제든지. 여기선 노래도 사람들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무반주로 춰야할텐데. 괜찮겠어? (켈럽의 손은 약혼자를 거쳐 코델리아에게 이어졌습니다. 아까보단 훨씬 편해진 마음입니다.)
코델리아:네. 당신 말이 맞아요. 살아만 있으면요.. (장갑낀 손으로 당신의 손을 잡아 들어올린다. 당신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봤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당신과 눈을 맞춰) 언젠가는 여기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 저는 당신을 그럴 수 있도록 조금 도와드리려는 것 뿐이에요. 지금을 이어갈 수 있게. (느릿하게 웃으며 한발짝 다가가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밟아도 괜찮아요. 아프게 해도...
켈럽: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지. 그래도 나 때문에 네가 너무 무리하지 않았음 좋겠어. 그렇게 해서 얻는 자유여도 기쁘지 않을테니까. 지금은...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자. 전쟁터에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은 평화로운 시간이니까. (한발짝, 한발짝, 스텝을 맞추며 반주없이 춤을 이어갑니다.) 이젠 그렇게 하지 않아. 나도 춤에 능숙해졌는걸? 너야말로 밟아도 뭐라하지 않을게. 하얀 구두에 먼지라도 묻어야 인간미 있어 보이지 않겠어? (그제서야 조금은 행복하게 웃어보입니다.)
코델리아:얻게 되면 기쁠걸요. 그러고나면, 당신이 원하는건 뭐든지 할 수 있게 될테니까. 기쁘지 않을 생각보다, 즐거운 생각부터 해요. 벗어나서 무얼할지, 먼저 고트초커에 가서 지금까지의 칼럼을 사과하는 글을 써요. 분명 보든이 축하해줄 거예요. 그다음은 클리프를 찾아가고- 하하..맞아주지 않으려나요? 그 다음엔 페리윙클의 가게에 가서.. (당신을 기쁘게 할 만한 이야기들을 재잘재잘늘어놓는다. 그러다 당신의 농담에 작게 웃음소리를 내고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밟아버릴지도 몰라요? (하며 당신의 구두 끝을 살짝 밟는 시늉을 해) 제가 밟는 대도, 당신은 전혀 아프지 않겠지만요...
켈럽:아무리 그런 행복한 미래가 찾아온다고 해도... 네가 없으면 성립이 되지 않아. 나의 즐거움엔 너의 행복도 포함되어있는걸. 네가... 허미즈가에서 주는 사랑따위 필요없을 만큼 내가 너에게 더 많은 애정을 준다면... 해결되는걸까. 너의 오빠들이 주는 사랑은... 잘못된거라 생각하니까. (다가오지 않을 미래를 상상하며 행복하게 웃습니다. 이 긴 춤이 끝나질 않길 바랄 뿐입니다.) 아프다고 하면... 위로라도 해줄거야? 오늘은 왠지... 네 위로가 싫진 않아서. 평소엔 그저 미안할 뿐이었는데... 오늘따라 그냥 네가 그리워. 그저 내 결혼식일 뿐인데... 왜이러는걸까? (자신도 이해가 안된다는 듯 가볍게 넌지시 말해봅니다.)
코델리아:그렇지 않아요. 제가 없어도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어요. 물론...저는 당신 곁에 있을 테지만, 허락하는 한 언제나요. (살짝 비틀거렸으니 이내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힘든 척하며 당신 쪽으로 매달리듯 몸을 기울였다가, 결국 완벽히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선) 후후.. 당연하죠. 위로해줄게요. (어깨에 기댄채 당신을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짓는다. 괜히 당신의 목에 묶인 리본을 만지작거리다) ..정말 왜 그런걸까요? 어쩌면 내일부터 당신이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삶들이 이어질테니 그런지 몰라요. 오늘이 이 익숙한 생활의 마지막, 이니까...
켈럽:또 그런 식으로 추측하기만 하지. 네가 없었더라면 난 이겨낼 수 없었을거야. 앞으로도 계속... 시련이 찾아올 때 마다 무의식적으로 널 찾겠지. 네가 날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책임져야해. (약간은 장난이 담겨있는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굳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해도... 난 너에게 갚아야할 빚이 산더미인데... 너에게 허락하지 않을 리 없잖아. (새끼 품어주듯 코델리아의 등을 놓치지 않고 꽈악 안아줍니다. 그러고는 제 어깨에 기댄 너를 가만히 보더니 쓰담아 줍니다.)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아마 이 결혼이 끝이 나면 난 더더욱 자유를 잃겠지. 보는 시선도 더 많아 질거야. (쓴웃음을 지으며 코델리아를 놔줍니다.) 그리고 이제 유부남이니까... 너무 가까운 스킨십은 네 평판을 떨어뜨릴지 몰라. 이제 어쩌면... 가깝게 품어줄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지. 내...아내가 싫어할테니까. (아까 하퍼가 말했던 대사가 떠올리자... 제 입을 꾸욱... 닫고 시선을 아래로 내립니다.)
코델리아:책임질게요? (역시나 농담이라는 듯 웃다가) 좋아요. 빚으로 달아둬요. 제가 아니더라도.. 해리스가를 통해 허미즈가를 도와줘요. 아마도 그러면 두 가문은 더욱 견고해지겠죠. 우리 집은 그렇게 혈통에 집착하지도 않으니까요. 음. 어쩌면요. 저희 다음대에선 두가문이 더욱 교류할지도 모르죠. ...그러면, 어쩌면 당신의 아이와 저의 아이가 결혼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자신을 놓아주는 모습에 순순히 떨어지며 웃는다. 평소와 꼭 같은 웃음으로) ..알아요. 이해해요.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당신 말처럼, 곤란해지면 안되니까요. (어떤 마음은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아프고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가장 익숙하고 쉬운 방식으로 또 모르는 척을 해)
조금 멀어지자 그제야 코델리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얼핏 옷으로 감춰진 목 부분에 희미한 상처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살짝 보이는 팔뚝에도.....
켈럽:너... 그게 뭐야. (팔뚝을 잡습니다.) 언제 생긴 흉터야?
코델리아:(아픈지 작게 앓는 소리를 냈으나, 얼른 다시 동그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네? 어떤거요? 아시잖아요. 저 늘 넘어지는 거요. 그러다보면.. 그런건 한두개가 아닌걸요?
켈럽:네가 아무리 덜렁거리는 애라고는 하지만... 목까지 다친 적은 없지 않아? 무슨 일을 당한거야. (찡그린 표정으로 코델리아 걱정합니다.)
코델리아:별거 아니에요. 치료마법을 쓰는걸 깜빡 했을 뿐이랍니다? (순진한 표정으로 당신의 미간을 살살살 문질러 펴줘) 그러니 정말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 걱정만 해도 한가득인데.
켈럽:내가 걱정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야. 넌 정말 사람을 안절부절 못하게 해... 재능이라면 재능이겠지. (끙... 앓는 소리를 내고는 고개 끄덕입니다.) 아무래도 좀 힘든가봐. 눈앞에 사람들이 다치는 걸 많이 봐서 그런가... 특히 네가 다치는 것엔 여전히 면역이 없어서 그래. (너무 오랜 시간 밖에 있었나 싶어 저택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이제 슬슬 들어갈까?
당신이 저택쪽을 쳐다보면..마침 파티도 어느 정도 끝날 무렵입니다.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을 치루게 되겠죠..
이 사실을 여기 모인 모든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당신도, 코델리아도요.
그래서일까요?..
코델리아:(저택으로 눈길을 돌리는 당신의 팔을 붙잡으며) ...결혼하지 말아요. 네? 제발요. (당신을 붙잡은 손이 마구 떨렸다. 너무 슬프면 오히려 침착해진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냥, 그냥. 제 옆에 있으면 되잖아요...
켈럽:(그 말을 조금 더 일찍해주지.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줄 생각이었던 켈럽은 이제서야 결혼하지 말아달라는 코델리아의 애원에 그저 눈을 질끈 감을 뿐입니다.) ... 하지만 이미 식을 치뤘어. 너도 이 반지 보이잖아. 조금만 일찍 말해주지. 그럼 어떻게든 도망쳐봤을텐데. (제 팔을 붙잡은 코델리아의 손을 간신히 떼며 말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내 아픔도, 너의 감정도. (만약 지금 결혼을 철회한다 해도... 켈럽은 그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화살로 돌아올 것은 자신이 아닌 아버지와 제 친구들. 켈럽의 어른들은 그의 약점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눈물을 꽈악 참고... 저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켈럽: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살짝 큰 소리를 냅니다.)
그럼 사람들 중 하나가 방쪽을 가리키며 바삐 나가버립니다.
켈럽:뭐야... (가리킨 방 쪽으로 가 확인합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방 안을 확인하면..
린튼부인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부인의 남편 또한 넋이 나간 기색입니다.
그리고..당신이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신과 결혼할 예정이였던,
당신의 약혼자. 하퍼 린튼의 시체입니다.
켈럽 이성체크해주세요.
켈럽: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이성-3
충격받은 당신의 뒤로 오러들이 드나들며
현장을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켈럽:이...이게 지금 대체... (시체를 보며 쓰린 속을 부여잡고...) 린튼 부인 괜찮으신가요? (다급하게 시체 곁으로 다가갑니다.)
오러들은 현장에 들어오는 당신을 말리려다..
당신이 누군지 알아차리고는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린튼부인은 당신이 말을 걸어도 그저 망연히 앉아 당신을 응시합니다...
오러:...이렇게 되어 정말 유감입니다. 해리스씨. (모자를 살짝 벗으며 정말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어)
켈럽:아... 아니... 어제까진 멀쩡하던 사람이...(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시선이 흔들립니다. 최대한 이성을 되찾으려 눈을 질끈 감고 최대한 시체가 보이지 않는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어쩌다가... 죽은 겁니까? ...그러니까... 마법으로 죽었는지... (눈 질끈...)
오러: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집요정들이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머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누군지 특정할 수 없도록 머글들의 무기를 사용한거 같더군요.
켈럽:그렇습니까? 총살... 알다시피 대부분 제 집안이나 린튼 가문은 머글과는 거리가 많이 멉니다... 머글 세계도 잘 다닌 적도 없고...(주절주절 말을 늘어뜨립니다.) ... 그럼 범인이 누구인지 수사망은 좁혀졌습니까....?
오러:지금 조사 중에 있습니다. 확인된 사항이 있으면 다시 알려드릴테니, 잠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하며 오러들은 당신을 한번 더 위로하고는
집요정들에게 질문을 하러 사라집니다..
켈럽:... (아직도 제정신을 못차린듯 허공을 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이번엔 자신의 약혼자 이젠... 시체의 상태를 살펴봅니다.)
....현장은 1층 응접실로,
눈도 감지 못한 채 쓰러져 있습니다.
확실히 죽일 생각이였는지 머리를 정확히 노리고 쏜 거 같네요.
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있습니다
켈럽:(손에 쥔 무언가를 꺼내봅니다.)
그러려면..은밀행동롤
켈럽:
은밀행동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에 쥐고 있던 것은 찢어진 쪽지네요
거미 그림이 그려진 쪽지입니다.
이런걸 왜?..
켈럽:(일단... 증거가 함부로 사라지면 곤란할 수도 있으니 다시 손에 쥐어줍니다. 또 다른 건 없는지 살펴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시체 아래에 있는 카펫과, 응접실의 장식장, 그리고..열려있는 창문이 보입니다.
순혈가 저택의 응접실 치고는 소소한 감이 있네요.
켈럽:(일단 카펫을 살펴보고 들춰도 봅니다.)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너덜한 발자국 위로 여러사람이 지나다닌 발자국이 보입니다.
..그리고 떨어진 탄피들이 있네요.
켈럽:(고개를 갸우뚱...? 하곤 응접실의 장식장을 확인해봅니다.)
장식장은..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린 채입니다.
장식장에는 린튼 가의 가족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들이 놓여있습니다만...
어째서일까요? 가장 큰 액자에만 사진이 비워져있네요.
켈럽:(가장 큰 액자 뒷면 살펴봅니다. 뭐가 있나 싶어서...)
액자 뒷면은 누군가 억지로 뜯어간듯 망가져있습니다.
켈럽:뭐지...(장식장의 미미하게 열린 한쪽문 열어봅니다.)
이것 역시도 걸쇠로 걸려있었는데 마법으로 열어버릴 것 같네요.
켈럽:마법 금지해야돼...(중얼거리며 열려있는 창문쪽으로 가봅니다.)
그럼 우린 스큅이 되는데도..
창문 근처에는 마침 경찰이 있습니다.
무언가 살펴보고 있네요..
켈럽:(뭘 살펴보고 있는거지...내려가서 같이 봐도 되나?)
그럼..은밀행동롤
켈럽:
은밀행동
기준치:
80/40/16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몰래 옆에 다가와 살피면
경찰이 보고 있는 것은 창가의 발자국입니다.
크기는...
조금 작은 성인여성의 사이즈.
어쩐지 익숙한 크기네요.
저 신발자국도요.
켈럽:...설마. 아닐거야...(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또 어디 살펴볼 곳은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당신이 생각에 잠겨 있으면
해리스가의 사용인들이
이 망한 결혼식에서 당신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당신 곁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오러 중 한명이 그런 당신을 멈춰세우곤
오러:잠시만요. 해리스씨. 혹시 코델리아 허미즈양을 아십니까?
켈럽:(왜 오러 입에서 코델리아 이름이 나오지?) ...네 압니다. 같은 호그와트 동급생이었으니까요...(약간 경계...)
오러:네. 안그래도 같은 기숙사셨다고. 해리스가와 허미즈가도 친분이 있는 걸로 압니다. 어제의 피로연에도 참석하셨다고. (빠안)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다면서요? 결혼식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고...
켈럽: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는 건 어제 하루종일 저의 결혼식을 도와주어서 그럴겁니다. 그 아인 몸이 약해서요. 집에서 쉬고 있거나... 아무래도 변호사 일로 바쁘니 머글세계로 갔겠죠. 그리고...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긴 적도 없고요. (저택 밖에서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났지만... 없었던 일이라 생각하고 묻어둡니다.) 오히려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오러:...정원사가 1층 응접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말해줬습니다만, 모두 허미즈양과 비슷하다고 말하더군요. (옆구리에 손을 얹고는) 혹 오늘 이시각에는 어디있었는지 아십니까?
켈럽:비슷한거지 확증은 아니지 않습니까? (침착하게 대화를 진행합니다.) 코델리아처럼 분장을 하고 덮어씌울려는 수작일 수도 있는 것이고, 정원사가 잘 못 본 걸 수도 있지 않습니까.(오러를 슬 쳐다봅니다.) 잘 모릅니다. 애초에 이 곳으로 오느라 정신도 없었고요.
켈럽:(거절할 수단같은 건 없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저 친절한 웃음만 보여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은데 말이죠. 애꿎은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다가 나중에 아니기라도 하면... 심적 보상은 책임져 주실겁니까? 기분은 알겠지만... 조금은 침착하게 행동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이건 저희 가문의 일이기도 하니까요. 소란스럽게 하지말란 소리입니다...(나지막하게 작은 협박도 넣습니다.) 호위를 하실거면 오러 티는 내지 말아주세요. 소란스러워지는 걸 집안이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오러들은 짧게 긍정하고는
포트키를 준비합니다.
이게.. 정말 무슨 일일까요.
확실한 것은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됐다는 사실입니다.
귀가를 위해 정원으로 나오면..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켈럽:(강하게 느껴지는 시선으로 고개 돌립니다.)
정말?..
시선을 확인할거라면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풀 숲 안에서..하얀 무언가가 빠르게 사라집니다.
...
돌아온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사람이. 그것도 결혼상대가 죽었는데.
오러들은 당신을 집에 데려다준 후
당신의 할아버지와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내 돌아갑니다.
켈럽은...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켈럽:(일단... 난장판 된 집을 살펴보곤 하나하나 치웁니다...)
하나하나 치우고 있으면
어디선가 코델리아의 이름이 들려옵니다.
밖으로 나가보면
여전히 동그란 눈을 한 코델리아가 현관에 서서 당신의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켈럽:(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 들어봅니다.)
훔쳐듣는건가요?
그럼 듣기롤
켈럽: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아 귓구멍이 막혔나...)
잘은 모르겠지만 코델리아가 웃고 있는걸 보니..
별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요
맨날 웃고 있긴 하지만.
켈럽:(답답한 마음에 격분된 상태로 나옵니다.) 코델리아, 너 어디갔다가 이제 오는...(그제서야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치고... 상황 판단을 한 켈럽은 입을 닫고 가만히 뒤에 서서 대화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립니다.)
코델리아:(켈럽을 발견하자마자 일주일만에 주인만난 강아지마냥 집가방을 낑낑거리며 들고 뛰어온다.)
켈럽:(웬 집가방...? 짐 들어줍니다.) 너 대체 어디갔다 온거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긴 들었어?!
코델리아:네, 네에- 해리스 경께 말씀 드렸어요. 런던에 일이 생겨서 잠깐. (순진한 표정으로 눈을 또 동그랗게 뜨고는...) 안그래도 해리스경께 지금까지 어디있었는지 말씀드리던 참이였어요. 마저 이야기 나누고 올테니까...제 가방 좀 방에다 가져다주실 수 있으시겠나요?
켈럽:내가 들으면 안되는 이야기인거야? (살짝 예민해진 말투로 코델리아 봅니다. 하지만 이내 할아버지의 눈살에... 어쩔 수 없이 가방을 들고 방으로 갑니다...)
코델리아:그, 그런거 아니에요. 단지 저 대신 오러님들을 돌려보내주셨다고 하셔서.. (우물쭈물거리며 웃다가..당신을 보내줘..)
가방은 의외로 꽤 무겁네요..
코델리아가 머무는 손님방은 집요정들 덕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켈럽:(가방을 둡니다. 대체 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무거운거지... 뚫어져라 보는 중...)
켈럽:별로 안 무거웠어. 너야말로 이거 드는데 힘들었겠다...(제 눈치를 살피는 코델리아를 보며 작게 웃어줍니다.) 사람 죽는 거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이제 익숙해져야지... 나랑 있으면 다들 그렇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라...사실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넌 괜찮아? 오러가 널 찾던데...
코델리아:(웃는 모습에 당신을 끌어당겨 안는다. 하지만 당신이 어제 했던 말을 기억했는지 금방 떨어져선) 그런거 익숙해져서 좋을거 하나도 없는데. 저는 괜찮아요. 헤헤.. 이런 일 아무것도 아닌 걸요. (하며 당신의 허리에 둘렀던 팔을 떼어내곤 살짝 소매를 잡아끌어 당신의 방으로 데려다준다) 해리스경이 그러길, 내일 린튼가 사람들이 찾아온데요. 취소된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러.. (그러며 들릴듯 말듯, 아주 작게 잘됐죠? 하고 중얼거려)
켈럽:(금방 떨어지는 코델리아에게 무언가 모를 아쉬움을 느꼈지만...그러려니 넘겼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셨어? ... 그럼 오늘은 일찍 자야겠네. 결국 결혼식은 없던 일이 되는구나. 뭔가... 신기하네. 그리고 미안해. 그 사람한테 말이야. 그사람도 원해서 나랑 결혼한 건 아닐텐데...(불편한 마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 잘 된건가? 난 사실 잘 모르겠어... 그냥 상황에 적응해 나갈 수 밖에 없으니까...(코델리아를 보며 작게 손을 흔듭니다.) 오늘 하루 바빴을텐데 얼른 쉬어. 방해하지 않을게.
코델리아:..뾰족씨도 쉬어요. 저는 계속 제 방에 있을테니까..혹시 잠이 안오면 살짝 들려도 괜찮아요. (당신을 방 안으로 들여보내곤 똑같이 손을 흔들어보입니다.)
켈럽:(탄피들을 보며... 약혼자 집에 있었던 탄피와 똑같은 종류인지 찬찬히 생각해봅니다.)
켈럽은..총에 대해서 잘 아는 편인가요?
모르는 편이라면 지능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총에 대해 잘 모르는 거죠?
그럼 같은 모양의 총알이란 사실만을 기억합니다.
켈럽:... 하...(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이 상황을 믿고 싶지 않은데... 나오는 증거마다 모두 코델리아를 가리키기 바쁩니다.) 그만 생각하자... 직접... 직접 물어보는거야. (널부러져 있는 물건들을 마저 치웁니다.)
그럼 바깥에서 다가오는...
가벼운 발걸음소리가 들려요
켈럽:(나가면 들키나? 어떡하지... 일단...숨어야하나. 책상 밑으로 들어갑니다.)
어?
크..크기롤
켈럽:
크기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상에 들어가기엔
당신이 너무 컸습니다만...
비집고 들어가던 당신의 눈에 떨어진 노트한권이 들어옵니다...
켈럽:(노트도 가지고 들어가고는 의자로 가려봅니다... 쭈글...)
,,,,,
좋아요.
의자로 가리고 숨어있으면
누군가 방안으로 들어옵니다.
얇은 슬립원피스를 입고 있는
코델리아네요.
켈럽:(코델리아...뭐하는 지 살펴봅니다.)
코델리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ㅠㅠ)
켈럽:(아_
코델리아는 당신을 발견하고
아주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발견한 그녀는
음...
오랜만에 드러낸
손끝부터 목덜미까지
빼곡하게 피멍과 깊은 흉터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곤 당신이 뭐...뭘...
하고 있는건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코델리아:(...) 뾰족씨??....
켈럽:...서프라이즈...(자연스럽게 책상 밑에서 나옵니다.) 아니... 그냥... 왔는데 네가 없길래 깜짝 놀라게 해줄까 해서...(횡설수설...반은 맞는 말이었기 때문에....)
코델리아:(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황급히 숄을 걸친다) 노, 놀라긴 했어요. (괜히 옷깃을 여미곤) 제가 할 법한 일을 하네요...저한테 옮으신 건가요?
켈럽:17년이면 옮고도 남지 않을까 싶은데...(아까 주웠던 노트는 황급히 뒤쪽 셔츠 안으로 숨깁니다.) 어디갔다가 이제 온거야?
셔츠 안에? 은밀행동롤...
켈럽:
은밀행동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은밀한 남자)
완벽하게 숨겼습니다.
코델리아:잠시 정원에요. 뾰족씨가 올 줄 알았으면, 기다렸을 거예요. (희미하게 웃고는) 잠이 안오셔서 찾아오신 건가요?
켈럽:(요즘 정말 왜 저런 걸가... 무엇이 널 그렇게 힘들게 하는걸까... 켈럽은 알고 싶었습니다.) 너때문에... 네가 계속 눈에 밟혀서 잠이 안와서 왔어. 너...나한테 숨기는 거 업성?
없어?<
심리학롤
#가보자고
켈럽: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켈럽이 코델리아를 보면...
평소와 똑같이 웃는 표정임에도 어딘가 다른 점을 느낍니다.
당신의 물음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상황에 익숙함을 느끼는 것 같네요.
익숙한 만큼 오히려 고통스러워하는, 무언가 참는듯한...
코델리아:음.. 제 생각에는요! 뾰족씨가 제 위로가 필요해서 그런가봐요. 오늘 많은 일을 겪으셨잖아요. 달래줄 사람이 필요한거죠. (천천히 다가가선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켈럽:(제머리를 쓰다듬는 코델리아의 팔을 잡습니다. 아프지 않게, 하지만 단호한 손길입니다.) 네 방에 있을 때... 탄피를 발견했어. 린튼가문에서 발견했던 탄피랑 똑같했어. 널 의심하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이 아닌 네 입에서 진심을 듣고 싶어. 대답하기 힘들면 그 일에 대해선 얘기하지마. 오러들이 알아서 할 문제니까... 하지만 네가 나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제야. 허미즈와 해리스가 힘을 합치면 한 사건 정도는 쉽게 묻을거고...(연신 중얼중얼 거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분명 힘든데 참고 있잖아. 내 결혼이랑 관계있는 문제야?
코델리아:(잡힌 팔을 눈동자만 돌려 쳐다봤다가 다시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러고는 몇번이고 입술을 깨물다가) ...뾰족씨가 그렇게 다정하게 말할 때마다 가슴이 따끔따끔해요. 이건 어째서일까요? 제가 나쁜 아이라서 그런걸까요? (당신의 중얼거림에 어쩐지 목소리가 떨렸다. 당신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한 자신이 싫으면서도, 또 당신의 그런 다정함에 기대고만 싶어져서. 자신의 팔을 잡은 당신에게 한발짝 다가갔다가) 네. 참고 있어요. 왜냐면 뾰족씨가 소중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은요, 소중한게 있으면 싫은 것도 아픈 것도 참아야할 때가 있대요. 전 지금까지 그런 것 없이도 잘 참아왔는데... 막상 생겨버리니까, 오히려 참는게 어려워져요. 왜일까... (작게 속삭이며, 그제야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러니 안참고 하나만 말할래요. 저는요. 당신이 그 결혼 안했으면 했어요. 그 누구보다도. ....당신 스스로보다도 더요!
켈럽:넌 꼭 힘들때마다 입술을 깨물더라. 그러지마. (코델리아의 입술에 잠깐 손을 대고 뗍니다. 피가 날 것처럼 붉게 물린 입술에 괜히 마음이 아픕니다. 한발자국 다가오는 코델리아를 피하지 않습니다. 시선은 맞 닿았고 마치 습관처럼 코델리아와 이마를 맞닿습니다.) 알고 있어. 네가 힘든거... 넌... 소중한 사람 일엔 특히 면역이 없잖아. 그런 점을 보면 우린 참 많이 닮았는데... 그래서 우린 더더욱 같이 있으면 안됐던 걸지도 몰라. 서로에게 너무 독이니까. 불쌍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너와 사랑하는 것이 두려운 나. (막힌 수도관, 밀고 당기는 썩은 밧줄. 우리 사이는 이렇게 표현하는게 맞는걸까.) 행복해지기로 했잖아. 네가 한 맹세는 날 행복하게 해주는걸지 몰라도 내 맹세는 우리 둘 모두의 행복이야.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코델리아의 외침에도 시선을 떨구지 않고 마주합니다.) 그럼... 어떻게 했음 좋겠어? 너랑 내가 결혼하면... 그걸로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상처투성이인 손등에 작게 입을 맞춥니다.) 네가 원한다면 내 인생의 전부를 줄 수 있어. 네 권력을 이용해 코델리아. 넌 순혈이잖아. (생기없는 붉은 눈... 그저 이 작은 손이 자신때문에 많은 살인을 저질렀구나... 깊은 자멸감에 빠진 눈입니다.)
코델리아:(손등에 닿는 입술에, 그리고 당신의 시선에 이유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그렇게 똑똑한 당신이 왜 이 쉬운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고 싶지 않은걸까. 떨리는 손으로 멀어지는 당신의 뺨에 손을 올란다.)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당신이 원하는 게 ‘우리’가 아니라 ‘저’의 행복인 것 같은걸요? 제가요. 제가... 당신이 싫어하는 것을 가지고 당신을 옭아맬 리가 없잖아요.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물려다 방금 당신이 한 말이 기억나 그만둔다. 당신의 삶 전부를 원한 것도, 자신과 결혼하길 바란 것도 아니다. 코델리아는 자신이 예견하는 당신의 행복한 미래에 자신을 끼워넣고 싶지 않았다. 저는 그저 수단으로 남길 바랬기에.) 당신은 불쌍하지 않아요. 저는 당신이 불쌍해서 곁에 있는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같이 있으면 안됐다는 말 따위 하지 말아요. 네? (어떻게 해야 당신의 눈에서 다른 감정을 볼 수 있을까. 그러면 뭐라도 될 것마냥 당신이 입맞춘 자리에 똑같이 입을 맞춘다. 고개를 숙이자, 기껏 속으로 밀어넣었던 감정이 울컥 쏟아질 것 같았다.) 저는요,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 슬프게 하는 것 모두 없애버리고, 다만 그것들 없이도... 제 자리가 당신 곁에 존재하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당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제가..제 이기심 때문에 당신을 이용해, 제 자리를 확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러면 당신의 죄책감이 덜어질까. 다시 고개를 든 얼굴에는 여전한 미소가 걸려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은 마음에 묻는다. 언제나 제 자리를 원하면서도, 한번도 기대하지 않았던 제가 왜 당신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 그러고선 당신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곤 한발자국씩 멀어져 침대 맡에 걸터앉는다. 자신의 손에 얼굴을 묻고는) 그렇게 이해하고 돌아가줘요... 그런 표정.. 보고싶지 않아요.
켈럽:나에게서 무슨 말이 듣고 싶은거야. 지금 어줍잖게 우정을 논할 시간이 아니란건 네가 더 잘 알텐데. 27년을 살아왔으니 서로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겠지. 내가 원한건 아버지의 안위와 너의 행복이었어. 아버지는 내가 잘 하면 되니가... 너만 행복하면 난 충분히 행복하단 말이야. 어째서 넌 계속 나와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거야. (감정을 주체못하고 거세진 억양으로 쌓아왔던 울분을 털어놓습니다.) 봐봐! 결국 네 생각은 하나도 없지. 넌 너 스스로를 챙기지 못해. 날 위해서라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스스로한테 상처를 주고 있는 게 대체 누군데! (우린 어째서 스스로에게 지팡이를 겨누고 있는걸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따로 있는데 결국 돌고 돌아 그 지팡이를 맞는 사람은 이 자리에 있는 둘이었습니다.) 확인 받으려는 그 마음은 잘 알아.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기억도 안나는 시절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더욱 잘알아. 그 끝의 허망함을... (코델리아를 포옹으로 잠시 달래줍니다. 멀리서보면 꽤나 아버지와 딸 같아 보이겠네요.) 코델리아. 사람을 안식처로 삼으면 안돼. 지위로도 삼으면 안되고, 그걸로 스스로의 자아를 형성해선 더더욱 안되는 거야. 난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고... 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니 지금이라도 고쳐보자. (침대 말에 겉터앉고는 손에 얼굴을 묻는 코델리아를 바라봅니다. 갈기갈기 찢겨나간 제 마음을 뒤로 한 채 방 문 앞에 섭니다.) 서로에게 너무 오래있었어. 17년이면 오래 있었네...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 난 너와의 관계를 깨고 싶지 않고 너도 그럴거라 생각해. 하지만... 이 관계는 무언가 잘못됐어.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나도... 네가 보고 싶지 않은 표정 짓지 않도록 노력해볼게. (쾅, 문을 닫고 나갑니다.)
코델리아가 자리에서 무언가 말하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였지만..
당신은 그대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립니다...
켈럽:(한동안 코델리아 문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아까 들고 온 노트를 읽어봅니다.)
좋아요.. 노트를 읽어보면
안에는 6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그림.
이건 ... 하퍼가 마지막에 쥐고 있던 것과 같은 그림인 것 같네요.
켈럽:(일단...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제 방으로 돌아갑니다.)
켈럽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깊었던 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이 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분주한건
역시 어제의 살인사건 때문이겠죠.
오늘은 린튼가의 사람들이 찾아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오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있으니
집안을 정리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켈럽:(내가 할 거리는 없나 두리번 대는 중.)
귀엽게 두리번두리번
사용인들이 무척 바삐 움직이고 있네요
방해하지 않고 할 일을 찾아볼 곳이라면...
음..부엌이나 휴게실, 아니면 뒷마당 정도일 것 같습니다.
켈럽:(일단 부엌쪽으로 가봅니다.)
집요정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신이 온 줄 모르고 자기네들끼리
무언가 속닥거리고 있네요
켈럽:(가만히 들어봅니다.)
좋아요 듣기롤.
켈럽: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린튼 가는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요?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하퍼아가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고요
그럼 뭐죠? 린튼 부부만 남은 건가요?
글쎄요, 아직 친척 몇분 살아있긴 했다는데- 전부 돌아가시면 대가 끊기는 거겠죠…….
하는 말들이 자글자글 맛있는 소리와 함께 들려옵니다.
켈럽:(슬금슬금 다가가서는) 당근케이크도 준비해줘.
집요정:아! 물론 준비해두겠습니다 도련님!
집요정2:아. 한 조각 있지 않나? 왜.. 허미즈아가씨가 어제 사오신거.
그러며 집요정들은 부랴부랴
코델리아가 어제 저녁에 켈럽을 위해 사온거라며
당근케이크를 당신에게 내어다줍니다.
켈럽:아... 괜찮아. 그냥 너희가 만들어주는 당근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그랬어...(지금 이상태론 코델리아가 주는 건 못먹겠다 싶어서...거절합니다.) 생각해줘서 고마워. 난 휴게실에 가있을게.
집요정들은 별 의심없이 당신을 보내줍니다..
휴게실로 갈까요?
켈럽:(주방을 다 살펴봤다면...? 마지막으로 재차 확인해봅니다.)
곧 올 린튼부부에게 내줄 음식을 하느라 주방은 바빠 보입니다.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어 보이네요
켈럽:(그렇다면 휴게실로...)
휴게실 역시도 손님맞이 준비로 한창입니다.
커다란 연회용 탁자와 함께
벽난로가 타닥타닥, 하는 소리를 내며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방 전체에 훈훈한 기운이 감돕니다.
켈럽:(연회용 탁자 살펴봅니다.)
탁자를 보면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있습니다.
손님용으로 두개.
그리고 한쪽에는 부엉이가 가져다 둔 오늘자 신문이 놓여있습니다.
켈럽:(익숙하게 신문부터 봅니다.)
예언자 일부의 1면에는
하퍼 린튼 살인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네요..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중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코델리아 허미즈.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입니다.
켈럽:(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다음 구절은 없는지 더 살펴봅니다.)
사건 당시 머글계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라고 적혀있네요.
당연하겠네요. 그 허미즈가인걸요.
이미 뒤에서 손써뒀을지도...
켈럽:(이참에 신문 펼친거 끝까지 싹 속독합니다.)
그외의 내용들은 지금 한창인 퀴디치선수들의 대한 이야기나
다이애건 앨리에서 한창 핫한 마법약 상점따위를 소개하는 글들 뿐입니다.
켈럽:늘 이런식이지... (신문을 덮고 찻잔을 뚫어져라 봅니다.)
비싼 손님 접대용 찻잔으로
왕실에도 납품된다는 물건입니다!
좋아보여요..
켈럽:(별거 없나보다 싶어 벽난로쪽으로 갑니다.)
방금 장작을 넣었는지 타닥타닥.. 잘 타오르고 있습니다.
...응?
안쪽에서 타다만 종이조각이 몇개 보이네요.
켈럽:(벽난로 불을 끄고 종이조각 꺼내봅니다.)
켈럽은 마법사니까.
지팡이 한번으로 쉽게 불을 꺼버리곤
타다남은 조각을 꺼내듭니다.
마법서적인가..?
아이호트의 거래, 숙주에 관하여...
이런 내용의 마법들이 있었던가요?
어쩐지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저주의 종류인걸까... 이성체크
켈럽: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감소는 없습니다.
켈럽:(일단 제 안주머니에 넣은 후 다시 불을 키고 뒷마당으로 갑니다.)
주머니에 종이를 찔러놓고 뒷마당으로 향하려하면-
당신의 눈에 무언가 밟힙니다.
집요정이 아직 치우지 않은...음.. 종이조각인가?
켈럽:(...? 확인해봅니다.)
어디 책에서 뜯어온듯한 페이지입니다.
뭔가 암호처럼 적혀있네요.
전부 지역인데..
ㅇㅇ에서 ㅁㅁ로 이동, 최종적으론 이곳에서 머무름.
어쩌고저쩌고..마지막은 거의 다 암호로 적혀있습니다.
켈럽은..코델리아 글씨체 알죠?
켈럽:(알고도 남습니다.)
그럼 코델리아 글씨체네. 싶습니다.
켈럽:대체 무슨... 뭘 하고 다니는거야? (이것도 쑤셔넣고 뒷마당으로 향합니다.)
진짜 뭘하고 다니는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뒷마당으로 향하면...
저 멀리 정원 앞에 서있는
익숙한 뒷모습이 보입니다...
켈럽:코델리아...?(답지 않게 기둥 뒤에 숨습니다. 아직 볼 준비가 되지 않은 탓일까요... 뒤에서 살펴봅니다.)
켈럽:(순진무구하게 웃는 모습을 그저 가만히 바라봅니다.) ...꽃병에 꽂아두어도 오래 살진 못할거야. 뿌리가 없의니까...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다가 입을 엽니다.) 거리를 두자는 말, 못들었어?
코델리아:..들었어요. (말없이 두손을 모으고 있다가) 침대 밑에 제 물건이 하나 있는데. 머글의 물건이거든요. 제가 떠나면.. 그거 가지고, 다시 만나러 와줄 수 있어요?
켈럽:머글로 떠날려는거야? (입을 꾸욱 다물고 코델리아를 봅니다. 거리를 두자고 말한건 자신이었기에 차마 붙잡을 순 없었습니다.) 왜 가는데. 법정 일로 많이 바빠? 네가 어디에 있을건지 말을 해줘야 내가 가지. 늘 있던 그 곳이야?
코델리아:어딘지는 바로 알게 되실 거예요. (입꼬리를 당겨 웃고는) 그러니 다시 만났을 때는 그냥 사용해주시면 돼요. (눈깜빡) 자 손님도 오셨는데 얼른 꽃다발을 방에 가져다두고 오세요. 그러는 사이에도..시들겠어요.
켈럽:... 알았어. 난 너와 싸우고 싶지도, 관계를 깨뜨리고 싶지도 않았어. 그냥 네가 나랑 같이 있으면... 늘 이상한 곳으로 빠지니까 걱정돼서 잠시 거리를 두자고 말한거야. 오해하지말고...(네가 준 꽃다발을 들고 저택안으로 들어갑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해.
좋아요. 켈럽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면..
사용인들이 린튼부부께서 오셨다며
당신에게 얼른 준비하고 나오라고 말합니다.
켈럽:알겠어. 잠시만... (제 방으로 들어가 꽃병에 꽃다발을 넣은 뒤... 사용인들이 안보는 사이 손님방으로 들어갑니다.)
코델리아 방인가요?
켈럽:(끄덕끄덕)
좋아요 그럼 당신이 코델리아의 방에 들어가는 순간
꺄아악!
하는 날카롭게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켈럽:(비명소리를 향해 고개돌립니다.) 무슨 일이야!
비명소리의 근원은..
1층 현관입니다.
켈럽:(1층 현관쪽으로 달려갑니다.)
진짜로?
켈럽:(진짜로... 달려갑니다...)
현관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허공을 응시하며 서있는
코델리아가 보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코델리아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네. 코델리아의 손을 보면,
그래요...
지팡이. 피가 튄 지팡이가 쥐어져 있고,
바닥에는 린튼 부부의 시체가 쓰러져 있습니다.
켈럽....이성체크..
켈럽: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1d2 굴려주세요..
켈럽:2
이성-2
코델리아:(손등으로 피가 튄 뺨을 닦고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그러곤 작게 당신의 이름을 중얼거리곤) ...얼마 안남았어요.
누 누군가가 외칩니다
살인이야! 오러들을 불러!!
모여든 당신 가문의 몇몇 사람들이..뛰어나가
코델리아를 제압하고 지팡이를 뺏어듭니다.
그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코델리아는 특별한 반항하나 없이
순순히 무릎을 꿇고선
다만 당신을 슬픈 눈으로 쳐다볼 뿐입니다..
마침내 신고를 받고 들어온 오러들이
코델리아를 구속해서 끌고나가고.....
마지막으로 눈을 마주친 코델리아는
당신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거라고 믿는 듯이
희미한 미소를 보내옵니다.
마침내 코델리아는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만을 당신에게 남긴 채..
켈럽:(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 ... 하...하하...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냐고...(같은 말을 연신 중얼거리며 주저 앉습니다.)
만나러 가야돼... 구해야돼... 무엇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일단... 만나서 물어보자... (그저 만나자. 라는 생각만 머리로 가득 찬 켈럽은 다시 손님 방으로 향합니다.)
좋아요. 손님 방으로 향하면..
어제와 다르게 방 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치 비어있는 손님 방처럼요.
켈럽:(침대 밑으로 손을 뻗습니다.)
침대 밑을 더듬으면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아주 깊숙한 곳에
잠겨있는 상자 하나와
......권총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네. 머글들의 물건. 그것이요...
켈럽:(잠겨있는 상자...지팡이로 열어봅니다.)
어
교육롤!
켈럽:
교육
기준치:
90/45/18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열면요...
돌돌 말린 양피지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아주 낡았으며
평범한 양피지 같아보이진 않습니다.
켈럽:(양피지를 읽어봅니다.)
양피지를 펼치면 한쪽 귀퉁이에
스트랜드팰리스 한 호텔의 주소와 함께
린튼의 성을 단 몇몇 이름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중 몇개는 동그라미가 쳐져있고요.
그리고.....
당신은 알지못하는,
아마도 정상적인 마법은 아닐듯한
주문이 적혀있습니다.
..시간을 돌리는 주문
그 방법은 타살.
....
이성체크해주세요..
켈럽: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1
그러고보니요....
코델리아가 그렇게 말했지 않았나요?
'그런 다시 만났을 때는, 그냥 사용해주시면 돼요'
지능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러고보니 단순히 넘어져서 라기엔
코델리아에게 너무나 빼곡히, 많은 상처들이 있었죠
...설마....
....아마도 똑똑한 당신이 이해한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래요...
맞습니다.
코델리아는 이 주문을 사용하며
얼마나 많이 살해당해왔던 걸까요.
아마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은
코델리아가 설명해줄 수 있겠죠
..당신이 코델리아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면요
물론? 안만나셔도 됩니다.
켈럽:(일단... 권총이란 것과 함께 다 챙긴 후... 코델리아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럼..음 켈럽은
코델리아가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가는거죠?
켈럽:(끄덕)
향하면..
피해자와 당신이 결혼할 사이임을 알고있던
오러들이 면회를 허락해줍니다.
철창 너머로 코델리아가 앉아있는 것이 보여요......
켈럽:...코델리아. (철창 너머의 너를 보며 잠깐 다물다 마주합니다.) 설명해...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무슨 마법을 썼는지...
네가 침대 밑에 숨겨놓았던 가방도 다 열어서 봤어. 난...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코델리아:그것까지 보라곤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저도 비밀정도는 있다고요.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조금은 애교스럽게 말하며 손을 모은다) 당신이 본 그대로에요. 제가 뾰족씨와 결혼할 사람과, 그 가족들을 죽인 거예요. 그 주문을 이용해서요.
켈럽:그렇다면 끝까지 숨겼어야지. 날 모르게 했어야지...(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아니야... 넌 이런 애가 아니잖아. 아무 이유없이 그들을 죽였을리가 없어... 린튼가 사람들이 너에게 해코지를 했어? 그래서 그런거야? 제발... 설명해줘... 널 살인자로 보고 싶지 않아...
코델리아:당신 모르게가 안됐어요. 그 사람들과 만나기 쉽지 않았거든요. 특히 하퍼린트은...(말꼬리를 늘리며 당신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지만, 그늘진 얼굴로.) 저에게 해코지..한 걸까요? 그런 걸지 몰라요. 당신을 위해서라고 하기엔, 당신에게 너무 잔인하고 이기적인 말이니까요. 그러니요. 차라리 그냥..당신이 절 살인자로 여겨요.
켈럽:무슨...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어... 나를 위해서가 무엇인지... 이 상황 하나하나가 낯설게만 느껴져서...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그런건 타임터너가 있잖아. 술사니 어쩌니... 다 모르는 단어뿐이야. 정확하게 설명해줘. 널 살인자로 여겨버리면 내가 미쳐버릴까봐 이러는 거잖아! 내 앞에서 당당하게 살인을 저질렀다면... 당당하게 그 이유를 설명해야할거야... 코델리아 허미즈...
코델리아:..당신을 그 사람들에게 뺏기기 싫었어요. 린튼가는, 당신을 원하는데.... 좋은 이유로는 아니거든요. 근데 포기하지도 않죠. 마치 저처럼요... (당신이 상처받지 않게 말을 아주 조심하며, 오러들의 눈치를 보다 창살 사이로 살짝 당신을 향해 손을 내민다. 그리곤 다정한 목소리로.)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얼마 안남았어요. (네? 아주 작게 조근조근 속삭이며) 진짜 마지막이니까... 한번만 도와주세요. 딱 한번만...저를 도와, 저를 죽여주실래요? 부탁할게요..뾰족씨.
그렇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그어느떄보다 다정했습니다...
켈럽:(늘 나에게 뻗어주던 다정한 손길, 그저 달콤한 솜사탕일 줄만 알았던 그 손짓이 최악을 불러일으킬거라곤 상상했을까요. 언젠간 책에서 접해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당대로 본능적으로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일명 방어기제라는 것이 있다 합니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유머, 웃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나오는 미소를 말하는 거죠. 켈럽은 왜 이상황에서 자신이 공부했던 게 생각난건진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지금 자신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습니다. 살면서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에게 죽여달라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었죠. 애초에 전쟁터에서도 서로를 지키지 바빴는데...) 넌... 그런 말도 참 쉽게 하는구나. (입꼬리는 올라갔지만 전혀 웃는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제가 코델리아를 죽일 수 있겠나요. 그리고 죽인다고 하면... 코델리아는 과거로 돌아가 또 살인을 저지를지 모르는 일입니다.) 린턴가 사람들은 모두 죽었잖아. 뭘 또 과거로 돌아가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도망가지마. 죄값을 받고 나오면... 그때 다시 널 받아줄게. 없었던 이야기로 하자...
코델리아:도망가는거 아니에요. 아직 안끝났어요. (다소 단호한 목소리로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본다) 아직 남아있어요. 린튼가가 모두 사라지지 않는 한.. 슬픈 일은 일어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할 수 밖에 없어요. 또 돌아가서..남은 일을 마저. (검지손톱으로 조급히 철장을 톡톡 두들기다가) ...정말로 죄값을 치룬다면, 절 받아주시는 거죠?
켈럽은..코델리아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거죠?
켈럽:더이상 네 손에 피를 뭍힐 수는 없어. 안돼. 차라리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게 나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충분히 네 마음 이해했어. 그러니까... 그만해...제발...(그저 그만해달라는 말밖에 하지 못합니다. 이 상황이 켈럽에겐 그저 버겁기만 합니다...)
당신의 말에 슬픈 표정으로 코델리아는 한참을 침묵합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굳힌 듯, 철창사이로 손을 뻗어
당신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그 손에 들린 건…
.... 칼입니다.
날카로운 단도.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당신을 찌를듯한 행동을 하는 코델리아
그리고 오러들은 빠르게 철장문을 열고
들어가 코델리아를 제압합니다.
코델리아는 거칠게 반항을 하고
오러들 중 하나의 목에 칼이 스칠 때쯤,
결국 오러들은 코델리아를 제압하기 위해 어쩔 수 업이...
없이
순식간에 피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결국 피를 울컥 토하고 쓰러지는 코델리아와
끝까지 당신을 보고,
희미하게 웃는..
시계초침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시야가 어둠 속에 잠깁니다.
사람이 종교를 위해 순교할 수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몸서리를 쳤죠.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나는 내 종교를 위해 순교자가 될 수 있어요.
나의 종교는 사랑입니다. 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어요. 난 당신을 위해 죽을 수 있어요.
...
나의 종교는 사랑이며, 당신은 나의 유일한 교리입니다.
당신은 내가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날 미치게 해요.
...존 키츠가 패니 브론에게 보낸 편지 中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햇살이 들어오는 방,
침대 위에서 누워있습니다.
켈럽:(벌떡 일어납니다.) ...뭐야... (사색된 표정으로 방 밖을 나갑니다.)
방 밖으로 나오니 사용인들이 당신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달력을 보면...
딱 당신이 정략결혼을 통보받던 날
결혼식 한달 전입니다.
켈럽:말도 안돼... (정처없이 서있습니다... 뭘 해야하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굳은 생각...)
분명...코델리아가 죽었는데... 그래서 과거로 돌아온건가? ...코델리아... 코델리아를 찾아야해...
코델리아는 어디 있을까...
당신이 복도에 서있으면
집요정들이 손님방이 어지럽혀져있다며
투덜거리면서 당신 옆을 지나갑니다.
켈럽:(손님방으로 갑니다.)
그럼 집요정이 도련님이 어지럽힌거냐며
주의를 줘요..
...
손님방으로 들어가면
이불같은 것들은 단정히 정리되어 있으나
책상서랍은 누군가 뒤진 것처럼 모두 뒤집어져 있습니다.
켈럽:(뒤집어져있는 책상서랍을 확인해봅니다.)
그럼 누군가 몇페이지를 찢어가져간
노트가 보입니다
노트는...
일종의 명단같아보이네요
[ 아이호트의 일족이 지배한 숙주 명단 ]
[ 숙주의 근원지인 린튼 가문원 명단 ]
..아이호트? 의문을 갖기도 전에
당신은 어쩐지 이 명단의 이름들이
익숙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켈럽:(설마 린튼가 사람들인가? 뚫어져라 봅니다.)
지능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제야 당신은 이 명단들이.. 돌아오기전 신문에서 봤던- 실종, 사망자의 명단과
코델리아가 죽인 이들의 이름과 일치한단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몇장의 페이지들이 더 이어지네요.
켈럽:(넘겨 봅니다.)
정말로 보나요?
켈럽:(네 봅니다.)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호트의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그 수를 늘려가려 한다는 내용.
그리고 그렇게 수를 늘려..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다음 숙주로 점찍혀진 이는,
.....바로 당신입니다.
이성체크해주세요
켈럽:
SAN Roll
기준치:
39/19/7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2 굴려주세요
켈럽:1
이성-1
그 밑으로 코델리아의 필기체로
무언가 휘갈겨져 적혀있습니다.
'지켜야 해.'
그렇게 적혀진 것들을 읽고 있으면
익숙한 부엉이 한마리가 톡톡 창가를 부리로 두들깁니다.
켈럽:(창문을 열어 부엉이를 안으로 들입니다.)
부엉이의 발에는 편지가 묶여있습니다.
켈럽:(편지를 봅니다.)
역시나 익숙한 글씨체가 보입니다.
다시 돌아올게요.
꼭 당신에게 돌아올테니까..
그러면 제 마지막 순간에는
제 곁에 있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요. 당신이 필요해요
당신만이요....
라는 간결한 편지가 적혀있습니다.
그제야 당신은 무언가를 기억해냅니다.
지능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러고보니..코델리아가 아직 남은 이들이 있다고 했죠.
상자안 양피지에
호텔주소와 함께 남아있던 몇몇 린튼의 이름들이 기억납니다.
기어코 모두를 죽일 생각인 모양이네요
당신이 그렇게나 말렸음에도..
당신을 위한다는 이름아래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 정도로,
코델리아에게 당신은 그렇게나 소중했던 걸까요?
이미 당신을 알고 있습니다...
몇번을 죽게 되더라도
코델리아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단 사실을요.
켈럽:말려야돼... 더이상 코델리아에게 죄를 뒤집을 순 없어...(지팡이를 챙기고 호텔로 향합니다.)
좋아요...
당신은 지팡이를 챙기고 호텔로 향합니다.
그곳은 당신의 본가에서 멀리떨어진 지역의
한 고급호텔입니다.
정확히는- 머글들의 고급호텔.
로비에는 사람이 그리 많진 않습니다...
켈럽:(로비로 가서... 사람을 부릅니다.) 저...이 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 중 코델리아 허미즈 라는 이름의 여성분 모르시나요...? 분홍색 머리를 하고 노란 눈인데...(주절주절 설명중...) 제가... 꼭 찾아야하는 이유가 있어서요... 어떻게 안될까요?
직원:..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죄송하지만- 손님에 관한 개인적인 정보는 알려드릴 수 없어서요.
켈럽:그 사람의... (우리의 사이를 무슨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입을 다물고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코델리아의 정말 친한 친구입니다. 부탁드릴게요... 지금 만나지 않으면 그 친구가 많이 위험해요... 부탁드립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질테니까요...
으음..좋아요. 설득 어려움성공 이상입니다.
롤 굴러주세요
켈럽:
설득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으악)
아깝다
직원:죄송하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손님. 저희 규정이여서요.
켈럽:제가 하는 행동이 진상 짓인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지키다간... 이 호텔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당하시기 힘들거예요. (한번만 더... 직원분 붙잡고 질질질...)
한번 더 롤해볼까요?
켈럽:
설득
기준치:
80/40/16
굴림:
8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직원은 딱잘라 거절합니다.
그리고 그떄 마침
안쪽에서 룸서비스를 시키는 전화가 들려오네요
으음 듣기롤
켈럽: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프론트 안쪽에 전화를 받더니 조금 분주해집니다.
또 린튼가 사람들이야. 룸서비스를......
...호 맞지?
이번엔 ...랑.....고.....
직원들끼리 주고받는 소리들이 얼핏 들리네요.
켈럽:제...제가 린튼가 사람의 약혼자입니다!!! (큰 소리로 프론트에 얘기합니다.)
귀여워요.
직원:아 그러신가요?
직원들의 태도가
조금 깍듯해집니다.
당신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네요
안쪽에서 당신의 발언에 좀 더 수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왜? 뭐야? 린튼가 약혼자라고?
그 왜 있잖아..901호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오..그럼 저 사람도 보통 사람은 아닌가보네.
수근수근...
켈럽:(901호구나!) 네... 아무튼 그래서 키를 받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지금 제가 많이 바빠서요. (놀랍게도 사실만 얘기하는중...)
직원은 깜짝놀라며 그럼 잠시 확인절차를 거쳐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며 901호에 확인전화를 걸려는...모습을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켈럽:(황급히 프론트 전화를 끊습니다.) 됐네요. 제가 직접 찾아가겠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뻔뻔스럽게 9층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얼마나 뻔뻔했는지 봅시다
말재주롤
켈럽:
말재주
기준치:
5/2/1
굴림:
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천재고양아!!!!!!!!!!!!!!!!!!!!!!!!!!!!!!!!!!!!
직원은 별 의심없이 당신을 보내줍니다.
당신은 뻔뻔하게 901호로 향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9층에서 내리자마자
두꺼운 호텔벽을 뚫고
쿵! 하는 굉음이 들립니다
....그리고 천천히 901호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코델리아의 모습이 보입니다.
켈럽:코델리아!!! (코델리아에게 다가갑니다.)
코델리아는 당신을 발견하자
무척이나 당황한 표정으로
몸을 훽 돌려 비상구 쪽으로 걸음을 옮겨버립니다.
켈럽:(따라가기 전... 바깥에서 901호의 안을 슬쩍 봅니다.)
얼핏 안을 보면 쓰러진 사람이 보입니다.
아마도..지금상황으로 봐선
살아있지 않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방금들린 굉음에
곧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거란 생각도요.
켈럽:(...일단 코델리아를 따라 비상구쪽으로 갑니다.)
그럼 민첩판정입니다.
켈럽: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코델리아: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너무하네..
당신은 코델리아가 비상구계단에 발을 딛기도 전에
따라잡습니다...
그렇게 따라잡은 코델리아는
음..이전보다도 더 상처가 늘어나있고
어디서 얻은건지 모를 붕대와 반창고까지 덕지덕지 붙은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켈럽:... 너... (일단 코델리아를 업습니다.) 아무 이야기도 하지마... 일단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자. 우리만 아는 곳으로. (지팡이를 휘두릅니다.)
좋아요. 어디로 ?
켈럽:(바닷가로...)
당신이 지팡이를 휘두르고...
다시 눈을 뜨면 그곳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해변가입니다...
코델리아:(얌전히 업혀있다가 당신의 목을 살짝 끌어안는다)
켈럽:(아무 말 없이 업은 코델리아를 내리며 나지막히 레파로라 외치며, 피로적신 코델리아의 옷을 새 옷으로 바꿔줍니다.) ...다친 곳은
코델리아:별로..다치지 않았어요!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정말로요..... (괜히 꼼지락거리다가 아주 작게 속삭여) 고마워요....
켈럽:(다친 곳을 살피곤 살짝이라도 다친 곳엔 치유마법을 걸어줍니다.) 이제...네가 바란 소원은 다 이룬거야? 난...이제 안전해? 아니... 질문을 바꿔야하나? 이제 네가 사람 손에 피를 묻힐 일은 없는거지?
코델리아:(사라지는 상처를 보다가 당신을 올려다보며 웃었다) 당신은 안전해요. 당신뿐만 아니라 세상도요. 하하..제가 데네브도 아닌데, 졸지에 당신을 구하려다 세상까지 구해버렸어요. (이게 썩 재밌는 농담인 거마냥 말하며 웃다가) ... 있죠. 제 질문에 답을 해주실래요? 제가요. 이런 일을 한 댓가를 받고나면.. .. 정말로 용서해주실래요? 저를.
켈럽:왜 말하지 않았어? (코델리아의 손을 잡아줍니다.) 같이 더러워지면 적어도 외롭진 않잖아. 난 애초에... 널 용서하고 말고의 자격따위 없었어. 그냥 이런 말을 해서라도 널 돌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해보자라는 마음이었지. (그저 웃기만 하는 코델리아를 봅니다.) 네 입장에서 생각해봤어. 만약 너를 노리는 사람들이 너와 결혼한다고 하면 난 정말 막지 않고 가만히 있었을까? 결국엔 너와 같은 결정을 내렸겠지. 친구들을 죽여가며 전쟁으로 한번 더러워진 피, 나쁜 사람들 죽여서 한번 더 더러워진다 해도 상관없어. 몇번을 죽어서라도 과거를 돌렸을거야. 하지만... 적어도... 난 그 과정을 거치기 전에 한번이라도 말해줬을 것 같아. 네가 결혼하는 그 상대가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고. 당장 도망가자고 말이야. 어째서 넌... 늘 그렇게 고집불통이야? 왜 내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거야...
코델리아:..더이상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잡힌 손을 내려다보다가 조금 힘주어 잡는다) 그곳에서 당신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아는데, 같은 일을 또 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하하..짧은 웃음소리를 내고는) 당신 말대로 정말, 당신이 모르게 모든 일을 했어야 했는데. 저는 정말 덜렁이인가봐요. 결국 또 실수를 해서 당신이 알게 만들어버렸네요...... 그래도요. 이번이 마지막 회차였는데- 그전에 다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붙잡은 손을 들어올렸다 놓고는, 양쪽 귀의 걸린 귀걸이를 빼서 당신의 손에 올려준다. 그러며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꽤나 잔인했다. 당신이 용서해주든, 용서하지 않든, 어쨌든 자신은 댓가를 치러야한단 이야기. 당신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돌리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대가로 내세웠단 이야기. 그러니 곧 사라질거란 이야기 까지도.) ...저 이국에서 진주는 사랑의 보석이래요. (그런 시덥잖은 말들을 중얼거리며 장갑 끝을 잡아당겨 벗고는, 툭. 성의 없이 구두까지 모래사장 위에 벗어던진다. 완전한 맨발로 사각거리는 모래를 밟고 서선) ..그런데요. 사실은 실수가 아니였던 것 같아요. 일부로였나봐요. 당신한테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당신이 알아줬으면 해서. 제가 사라지고 나더라도요. (그게 상처든 기쁨이든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는 말에 그제야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마주친 시선에 조금 고개를 갸우뚱 했으나, 이내 다시 웃어보이곤) 당신은 언제나 다정하네요. 그래서 자꾸 당신에게 기대게 되나봐요. 당신을 아프게 만들면서도. 있죠. 당신이 그날 밤 한 이야기...계속 생각해 봤는데요. (눈깜빡) 정말 당신이랑 결혼하는게 저였다면 좋았을텐데. (하며 부끄러운 듯 자신의 뺨을 감싼다. 처음 만났을 적의 꼭 그 표정으로.) 미안해요. 그날 밤 그렇게 말해놓고서- 이런 생각을 해버려서. 하지만 저 혼자서만한 생각이니까...미워하진 말아주세요?
그럼 문득 스치는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을 둘리는 주문....
아이디어롤 한번 해볼까요
지능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주문을 사용하면 딱 한번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코델리아가 이 모든 잔인한 일들을 저지르기 전으로요
그렇다면 코델리아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이 주문의 대가는 당신이 치루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코델리아가 당신을 위해
해왔던 모든 노력들을 이해해
주문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코델리아의 삶을 바라고
주문을 사용할 수도 있겠죠
아마도 당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켈럽:(그저 말 없이 한동안 코델리아 귀에 달려있었던 귀걸이를 받아듭니다. 그러곤 코델리아가 설명해주는 모든 이야기를 빠짐없이 듣습니다. 댓가를 치러야한단 이야기부터, 사라질거란 이야기 모두를요.) 사실... 린튼가와 결혼했을 때... 잠깐이었지만 그 상대가 차라리 너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같은 같잖은 상상을 했어. 물론... 난 혼혈이고 넌 순혈이니까. 너희 집이 그런 것에 아무리 관대하다고 해도 보이는 시선이 있어서... 힘은 들었을지 몰라도 서로 잘 이겨낼 수 있었을거란 확신이 들었거든. 물론 난 할아버지의 명령대로 린튼 가에 종속될 수 밖에 없었지만... 상상같은 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잖아? (켈럽의 얼굴에 작은 포물선이 그려집니다. 슬픈 표정은 보기 싫다했잖아. 지쳐보이지만 확실히 웃는 얼굴입니다.) 그러니까... 서로에게 말하지 않고 이렇게 상상으로만 있었던 우리를 너무 미워하지 말자.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우린 끝내 서로의 감정을 밝히지 않았을거니 말이야. (스토르게적 사랑밖에 할 줄 모르는 자신이 에로스적 사랑이 가능하다고는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코델리아가 원하는 종류의 사랑을 다 줄 자신도 없었을 뿐더러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도 없었기에. 겁 먹은 사내아이는 그저 제 감정을 죽이고 상황을 살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 이런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당신은 곧 사라질텐데... 이 세상에 남지 않는 사람이 될 것에 자존심 따위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바닷가를 보며...생각을 정리했는지 지팡이를 듭니다.) 어째서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너란걸 모르는 거야... 네가 사라져버리면... 남아있는 나는 어떡하라고... 너무 미련해 우리 둘... 어떻게 이렇게 엮여버리고 만 걸까. (지독하게 엉켜버린 실타래는 불에 탈 수도, 끊을 수도 없이 엮이고, 또 엮여버렸습니다. 헛웃음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결국 참고 참았던 소리없는 울분을 터뜨리고 맙니다. 뒤로 돌아 우는 모습을 숨기더니 진정이 됐는지 말을 이어갑니다.) 있잖아. 나 이제 알 것 같아. 우리 둘다 행복해질 수 있는 이야기의 결말을 말이야. 우린 사실... 그 전쟁에서 죽었어야 했던거야. 내 말이 맞았어. 우리에게 삶은 하나의 구덩이인게 분명해. 그러니까...내가 구해줄게. 네가 이 세상에 사라지기 전에... 이 세상에 남을 수 있게...(익숙하듯 오르치데우스. 주문을 외우자 분홍색 장미가 바람에 흩날려 날라갑니다.) 다시 만나자. 그 곳에서. 곧 따라갈게. (오블리비아테, 그리고 붐바르다 막시마. 기억을 잃는 건 너 하나로 충분해. 근 한달간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길. 둘은 폭발 속에 휩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