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럽:(제 이마에 손을 대어주는 당신을 보며...손을 탁 뿌리칩니다.) 뭐야, 당신.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어?
코델리아:우와아 오랜만에 보는 뾰족씨에요. (앞에 쪼그려앉아선) 물론이에요!
우리는 아주, 아주 잘 아는 사이랍니다? 정말로! (빠안) 제가 무서워요?
켈럽:... 네가 무섭다기 보단... 우리 처음 만났잖아. (잘 아는 사이라는 말에 고개를 푹 숙여버립니다.) 거짓말... 그거 거짓말이지? 그럼 내가 당신을 기억해야하는데... 지금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조차 모르겠어. 여긴 대체 어디야? 넌 누구고? 난 정확히 어떤 사람이지?
코델리아:저한테는요. 그저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대하면 돼요. 못되게 굴고 싶으면 못되게 굴어요.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눈을 맞추곤) 저는 코델리아. 당신의 여행가이드에요! 지금 궁금한거- 저를 따라오면..모두 알 수 있어요. (하며 다정하게 미소 지어보인다)
켈럽:무슨 그런 게 다 있어. 네가 내 하녀라도 돼? (여행가이드란 말에 의심스럽게 쳐다봅니다.) 만약 안따라가면 어떻게 되는거지? 이 주변은 너 말고 아무도 없는거야? 도와줄 사람을 찾으러 가야겠어. (한명만 붙잡아서 아웅다웅할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 켈럽은 자리에 일어서서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터덜터덜 일어나 걸으면..시골마을같은 풍경들이 이어집니다.
어쩐지 조금 조용한 것 같네요.
사람이...살고 있는 마을인걸까요?
당신의 뒤쪽에서 오돗토토하는 발걸음소리와 함께
우당탕..하는 소리가 같이 들립니다...
코델리아:(벌떡 일어나서 졸졸졸..따라가는 중...)(졸졸졸....)
켈럽:(진짜 내가 저런 사람과 친했다고...? 과거를 의심중...) 나랑 넌 이 마을 사람이었던거야?
코델리아:네?! 아니에요. 저는 이런 시골에선 살아본 적도 없다고요! (펄쩍뛰며 몰래 당신의 손을 잡는다) 여긴 교외지역이고.. 우리는 도시로 갈 거예요.
켈럽:뭘 그렇게 펄쩍 뛰어... (흐린 눈... 거슬리기만 하는 외안경을 만지작 거리다 도시로 갈 거라는 말에 눈썹을 찌푸립니다.) 도시? 우리? 단어선택이 잘 못 됐는데, 이 곳은 둘러보지도 않는건가?
코델리아:최종목적지는 도시니까요. 둘러보긴 할 거예요. 여행을 떠날 준비도 해야되고.. (당신의 눈치를 살피며 손을 꼼지락거리다) 아까봤어요. 몸이 별로 좋지 않으시잖아요? 그런 몸으론.. 별로 못 걸을테고... 헤헤..
그런가? ..건강롤한번 해볼까요?
켈럽:(건강 80인데...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최상의 몸상태는 아닌 것 같지만..
앞에 시건방떠는 사람을 만난 뒤로
두통은 조금 가신 것 같습니다.
..다른 의미로 머리가 아파오긴 하지만요..(
켈럽:(끙... 약주고 병주는건가?) 여기 뭐가 있는지 봐야겠어. 누가 알아, 너보다 더 도움되는 사람이 나올지.(마을 쪽으로 걸어갑니다.)
코델리아:누가나와도 저보단 도움이 되겠지만?! 그..그래도 저도..노력하는 중인데.. (졸졸졸...)
마을 쪽으로 향하면 비슷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도로는 텅 비어있습니다.
코델리아:(옷자락 잡아당기며 그중 한집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켈럽:(저 집? 좀... 의심쩍지만 제 과거와 친했다구 주장하는 사람이니...) 저기만 뭐가 다른거야? (일단 들어가봅니다.)
코델리아:(멍청한 표정으로 쳐다봄.....)
미심쩍은데....
일단 가리키는 집으로 향해보면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은 잠겨있지 않고, 인기척 역시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켈럽: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너 뭐 아는 거 없어? (탈탈 털어봅니다.)
코델리아:...(나..날 턴거야?)
켈럽:(코델리아 어깨잡고 흔들흔들)
코델리아:(힘없이 탈탈탈)
아..아는거 있어용! (팔 휘적거리며 씩씩하게 문열어줘) 안에서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걸 찾아봐요.
켈럽:(거주침입죄에 걸릴 거 같은데... 아무도 없으니까 괜찮으려나... 도덕심과 알고싶은 욕심이 교차하고 결국 알고싶은 욕심이 이겼습니다.) 그래. 들어가보지 뭐. (...코델리아 흘깃) 근데 너 정말 나 아는 거 맞아? 내가 옛날엔 뭐했는데? (집에 들어가며 중얼중얼 물어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좁지만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할 것 같은,
낡았으나 아늑한 집입니다...
천장에는 형광등이 달려있으나 전기가 들어오는 것 같진 않네요.
코델리아:(잠깐 생각하다가) 음.. 뾰족씨는요~ 엣날에 저랑 바다도 보러가고~ 또 프롬파티에도 가고~ 예쁜 장신구도 같이 사러갔었어요~ (그걸 물은건 아닌 것 같은데...쓸모없는 정보들을 잔뜩 안겨준다)
켈럽:무슨 소릴... 그런거 말고 정확히 내 직업은 무엇이었고, 무슨 성격이었고 뭐 그런거 있잖아. (끙... 됐다며 손 휘적입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장실부터 들어가봅니다.)
코델리아:뾰족씨는요~ 다정한 사람이에요! 조금 위태로워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엔 이겨낼 줄 아는 사람이랍니다! (주먹꽉) 누구다 당신을 좋아했어요. (낮게 웃고는 또 졸졸 따라가려다..화장실로 들어가는거 보고 멈춰서)
..그..럼? 전 창고를 볼게요.. (오돗토)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쇽..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습식 화장실에는 변기 하나와 세면대가 놓여있습니다...
켈럽:(변기 하나... 슬쩍 봅니다.)
수도가 잠긴건지 텅 비어있네요.. 비어진지 오래된 집인가 봅니다.
켈럽:(고쳐주기라도 해야하나 에휴 관심끄자 싶어 세면대 봅니다.)
에휴 관심끄자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세면대의 거울에는 뿌옇게 김이 낀 것처럼 잘 보이지 않습니다.
켈럽:(거울을 슥슥 닦아봅니다.)
아무리 슥슥 닦아도 여전히 뿌옇네요..
켈럽:(하...더 볼건 없는지 바닥까지 싹싹 둘러봅니다.)
별 다른 건 없어보입니다.
켈럽:(화장실 터덜터덜 나오고 코델리아에게 소리칩니다.) 덜렁이! 거기 뭐 나왔어?
코델리아:(덜렁이란 말에 숙..고개내밈)(우당탕쿵탕)
여..열심히 보고 있어요! (아무말도 안했는데 혼자 찔려선...)
켈럽:(뭐야...미심쩍네...)
코델리아:(입술삐죽)
저만 믿고 있어요. (다시 안으로 숙..)
켈럽:거기 뭐가 있는건데. 비켜봐. (소매 걷고 창고 문 열어봅니다.)
진짜? 코델리아랑 민첩대항해요
민첩롤
켈럽: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코델리아:(제발!!)
민첩
기준치:
35/17/7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이 문을 열기 전에 안에서 쾅 닫깁니다.
코델리아:...아직 아무것도 안부셨어요.. (아주 작게...)
뾰..뾰족씨는 다른 곳이나 보고 있지 그래요? (척봐도 말돌리는 중)
켈럽:(의심의 눈초리...)..... 그래 알겠어. 네 알아서 하던가. (테이블 봅니다.)
코델리아:물론이에요!... 힘들어요? 업어줄까요? (강아지마냥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걱정해...)
켈럽:됐어. 그 힘으로 뭘 날 업어.(흘깃 보며 걸어갑니다.) ...네가 말하던 나 말이야. 정말 그냥 멋지기만 한 사람이었어?
코델리아:으음-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모르겠어요. (뒤쳐지지 않게 딱 붙어 걸어) 뾰족씨도 사람이니까, 늘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는건 아니지만.... 잘못된 건 사과할 줄도 알고, 또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켈럽:하긴 사람에게 객관적인 평을 들을려고 한 내가 잘못이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수에게 떳떳할 사림이었냐는 말이야. 잘 못한거 하나 없이... 인생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람이었다면 기억 찾는 것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이러고 있는 상황 자체가 그들에겐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 아닌가 싶어서. (어려운 말만 주절주절 늘어놓습니다. 켈럽 해리스, 그리고 코델리아. 두 단서만으로 기억을 찾기엔 바늘 구멍에 손가락 넣기였습니다.) 하... 그럼 넌 어떤 사람인데. 그냥 여행가이드 말고.
코델리아:떳떳한 삶이란..원래 쉽지 않아요. (조금 복잡한 표정을 하곤) 사람에겐 상황이라는게 존재하잖아요? 누군가가 도덕적으로 옳은 결정만 내리며 살아왔다면.. 그건 마땅히 칭찬받을 일이긴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옳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고..전 비난하고 싶지 않아요. 말했든 선택의 순간은 상황 속에서 존재하는 거고, 누구나 그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니까.. (말해놓고 켈럽이..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돌려말하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워졌다..) 헤헤..저는요. 그냥 실수 좀 많고- 바보같은 사람?
켈럽:그 말은... 내가 옳지 못한 선택을 했단 말이구나.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한거지? 기억을 잃은 켈럽은 그저 과거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마치 기억도 나지 않은 전생을 현생에서 듣고 있는 기분입니다.) 됐어. 지금부터 잘 하면 되는거니까. 큰 잘못이었다 해도 사람을 죽이거나 그러진 않았겠지. 사실대로 말하길 바랐을 뿐이야. 돌려말할 필요 없어. (코델리아를 빤히 봅니다.) 그건 이미 알고 있고, 다른 이야기 없어? 너와 내가 만나게 된 계기라던가... 하... 됐어 입아프면 그만 말해도 돼. 내가 기억을 찾으면 그 뿐이니까. (대체 언제 도착하는거야... 펍까지 가는 길은 너무 멀고 긴 것만 같습니다.)
코델리아:(쭈뻣거리며 웃어) 맞아요! 뾰족씨는요~ 돌아가면, 그때부터 다시..시작하면 돼요. 제가 응원해요. 저는 믿어요! (찰싹 붙어) 우리는 같은 학교를 다녔어요. 같은 기숙사였고요!
코델리아:...제가 바텐더분께 혹시..무언가 도시로 갈 수단이 있는지 물어보고 올게요? (눈깜빡.)
켈럽:저기...뭔가 이상한 거 같은데. (코델리아 붙잡기...)
코델리아:..? (붙잡여선 고개를 갸우뚱해) 뭐가요?
켈럽:여기...사람들 얼굴이...(귀에 대고 속닥...)
코델리아:얼굴이...? (간지러운지 키득거리며) 얼굴이 왜요?
켈럽:사람들 얼굴이 없잖아. 여기 있어도 되는 거 맞아? 너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여전히 속닥거리며)
코델리아: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걱정스런 표정을 해) ..괜찮아요 뾰족씨? 저 혼자 다녀올테니, 여기 서있을래요?
코델리아는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더니
당신을 두고 총총 바텐더가 있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코델리아가 사라지자
옆쪽 테이블에서 하는 대화소리가 귀에 들어오네요
...를 ...해버렸어.
켈럽은 어떻게 할까요?
켈럽:(... 대화소리에 일단 집중해봅니다.)
좋아요. 그럼 저 멀리 코델리아와 바텐더가 무언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켈럽은..듣기롤!
세번해주세요.
켈럽: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그럼 이제 자네는 못보겠구만. 다들 똑같은 선택을 하니까 말이야..
그래. 점점 뚜렷해져. 이 술을 마지막으로..이젠 정말 가야지.
기억해달라는건...당신에겐 무리겠지.
하며 일행 중 하나가 술을 입에 털어놓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일어선 사람만은 확실히 얼굴이 보이네요.
활짝 웃으며 일행들에게 인사하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 가게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켈럽:점점 뚜렷해져... 이 술을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대화를 읊어봅니다. 혹시 기억을 잃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가?)
(코델리아와 바텐더가 나누는 대화도 집중해서들어봅니다.)
둘은 이미 대화를 마친 것 같아요.
코델리아는.. 누가봐도 울상인 표정으로
켈럽:(끙...)
발을 동동거리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켈럽:뭐야. 왜 그래? (다가갑니다.)
코델리아:...! 뾰족씨. (켈럽에 다가오자 눈에 띄게 표정이 환해져선...얼른 다가와 손을 꼭 잡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켈럽:바텐더가 뭐라하는데 그렇게 불안해 하는거야. 나 어디 안가.
코델리아:물론이에요! (손을 더 꼬옥 잡곤) 도시까지 걸어가는건 역시 안된대요. (걸어갈 생각도 했나보다) 하지만 며칠 전에 이 주위에서 큰소리가 났대요. 자동차같은 소리.. 아마 사고가 난 것 같은데, 차는 버려져 있을 거랬어요!
켈럽:그럼 그 버린 차를 타야겠네. 새 차는 없는거야? 고칠 수 있을진 모르겠네. (끙...) (손을 더 꼬옥 잡는 코델리아를 이내 뿌리치지 못해 가만히 서있습니다.) 그래도 펍에 왔는데 뭐라도 먹어야하지 않겠어? 그냥 갈거야?
코델리아:아까 라디오도 고쳤잖아요? 차도 라디오도 기계니까 고칠 수 있는게 아닐까요? (순진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음.. 하지만 술은 안돼요! 뾰족씨는 술은 잘 안마셨으니까..음료수 마실거면 좋아요.
뭔가 주문하나요?
켈럽:(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에 코델리아 데리곤 바텐더 앞에 털썩 앉습니다.) 무알코올 가능한가요? 음료수는 뭐가 있죠?
바텐더:무알코올이면 칵테일로는 모히또랑 플로리다. 버터맥주도 있고 아니면 탄산음료가 있네요. (켈럽을 힐끗거리며)
데려간다는게 이사람인가봐요? ...쓸모없을텐데..
코델리아:(화들짝 놀라선 켈럽 뒤에 살짝 숨어) 시, 신경쓰지말아요!
켈럽:저기, 사람 앞에 두고 쓸모없다는 말은 대체 누구한테 배운 예의범절이지? (쯧, 소리를 내며 가장 어감이 익숙한 버터맥주 가리킵니다.) 이거 하나 줘. (바텐더를 보며 눈썹을 찌푸립니다.) 뭘 알고 있는 눈치인 거 같은데...
코델리아:(눈치보다가 작게 저도요...하게 말해) 마, 맞아요! 뾰족씨에게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바텐더:그래요. 버터맥주 두잔. (켈럽을 쳐다보다 다시 코델리아에게 고개를 돌리며) 처음듣는 목소린데..신입인가봐? 뭘 알고 싶은진 몰라도..스스로 알아내요.
켈럽:처음 듣는 목소리? 보통 사람은 얼굴로 판단하지 않나? 너...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그때의 장면을 떠올립니다.) ... 그래 대충 알았어. 상황파악 됐다고. 내가 미쳤거나 너가 저시력이거나 둘중 하나겠지. (코델리아를 보며 곁눈질합니다. 이 여자... 나한테 뭔가를 숨기고 있어.) 여행가이드라고 한 거 말이야. 지금 이거 정말 여행 맞아?
코델리아: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제가 눈이 나쁜건 맞는데- (시선이 마주치자 조금 주늑든 표정을 지었다. 여전히 입꼬리를 올라가 있었지만. 눈썹을 한껏 아래로 내려뜨리고선) 전 당신을 그냥 도시로 데려가고 싶은 것뿐이에요. 거기에 가면..기억을 찾을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켈럽:(주눅든 표정을 보며 여전히 흘긴 눈...) 확실한 정보야? 도시로 가면 기억을 찾을 수 있는 거? 저번엔 라디오의 건전지를 거꾸로 끼우질 않나... (버터맥주를 기다리며 검지로 책상을 연신 두들기더니 자리를 박차곤 코델리아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버립니다.) 그럼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순 없지. 기억인지 뭔지 찾아내서 이 답답함을 호소해야지.짜증나서 견딜 수가 없군. (단추 몇개를 풀어해치곤 사고난 자동차가 어딨는지 가보라는 듯 고개를 휙 휙 돌립니다.)
코델리아:그건..그건..원래..제가 조금 실수가 많아요..헤헤... (작게 변명하고는 쫄래쫄래 따라나서) 물론이에요! 확실해요! 그게 아니라면 제가 왜 뾰족씨를 그곳까지 안내하겠어요? (힐끗쳐다보다가 소매끝을 살짝 잡아당겼다. 꼭 칭찬을 기대하는 어린애같은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 소리가 들렸던 곳은 이쪽이래요. 안까먹었어요! 기억했어요.
켈럽:(고맙다는 인사대신 코델리아의 머리를 쓰담아줄 뿐입니다.) 무료로 이런 일을 해주는건가? 아니면 그냥 친구라서? 알려주질 않으니 알 길이 없네. (한숨 팍 쉬고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러니까 이걸 고치면 된단거잖아. 그치?
코델리아:당연히 친구라서에요! 당신이니까 해주는 거예요..당신이니까..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쑥쓰러워하며 웃었다)
코델리아가 일러준 방향을 향해 걷고 있으면
노을 진 하늘 아래 우리의 그림자가 아주 길게 이어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이디어롤.. ..
지능굴려주시면 됩니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음에도
처음 눈떴을 때마냥 노을져있는 아름다운 하늘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이곳은 그런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정말..여기는 어디인걸까요?
이성체크해주세요
켈럽: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1d3!
켈럽:1
이성-1
그렇게 얼마쯤 걸었을까요?
저 멀리서..자동차 엔진음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세명의 소년....처럼 보이는 이들이 자동차 주변에 모여있네요.
펍의 사람들처럼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요.
켈럽:위험하게 거기서 뭐하는거야. (그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갑니다.)
코델리아:(허겁지겁 켈럽을 쫒아가) 뾰..뾰족씨도 위험해요! (오돗토)
아이들은 달려온 당신을 보고 멈칫 하더니..
뒤이어 다가온 코델리아를 보고는 호들갑을 떱니다.
아이:와아! 얼굴이 있네.. 얼굴이 보이는 사람은 처음봤어!
켈럽:사람이 그럼 얼굴이 있지.(버럭 내지르는 소리와 더불어 코델리아를 힐끔 봅니다. 바텐더는 내 얼굴을 모르는 눈치였는데... ) 너흰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이:그냥 노는 중이였어요. (계속 코델리아를 보며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걸요? 형도...그렇잖아요?
...그제야 가까이 다가간 차에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으로 얼굴을 짚으면, 만져는 지지만
차창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습니다.
꼭 안개가 낀 것마냥 뿌옇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자신 역시도 다른 이들과 같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켈럽..
이성체크해주세요...
켈럽: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1d3..굴려주세요..
켈럽:3
(하...)
이성-3...
코델리아:뾰족씨.. (살며시 당신의 팔에 자신의 손을 올리곤)
켈럽:(코델리아의 손을 탁. 뿌리칩니다.) 너 뭐야... 알고 있었어?
코델리아:(내쳐진 손에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돌려버려) 화났..어요?
켈럽:너... 어디서부터 알고 있는거야. 대체 뭘 숨기고 있는거냐고. (나름 신뢰를 구축했다고 믿었는데... 이 단순한 사실 하나 마저 숨기는 당신을 보며 깊은 실망감이 몰려옵니다.) 얼굴따위 보이지 않는 건 알고있었어. 바텐더 그녀석, 목소리로 날 처음보는 사람이라 유추하더군. 그래도 그건 바텐더 시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넘겼지만... 이런건 네가 초장부터 말해주면 좋았잖아. 날 위한 거란 말은 다 거짓말인거지? 나를 이용해서 어디다 써먹을려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만 두는 게 좋을거야. 네가 말하는 좋은 추억, 좋은 사람, 지금 여기엔 없어. 네 과거의 켈럽 해리스는 지금 내가 아니야. 난 그런 기억이 없으니까. (이건 모두 너와 나의 대화부족임을 절실히 깨닫고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아 이젠 머리라고 지칭하면 안되는 걸까요,) 됐어. 꺼져. 이런 사실 하나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려는 사람이랑은 같이 다니기 싫어. 신경 꺼. 다른 켈럽 해리스를 찾아보던가 해.
코델리아:시..싫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내뱉었다가, 당신의 눈을 똑바로 보곤 한번 더 큰소리로 말한다) 싫어요! (당신을 잡아도 될지, 아니면 안될지 고민하듯이 손이 허공에서 머뭇거렸다. 하지만 결국 아주 조심히 당신의 손을 붙잡고선) 제가 거짓말했어요. 미안해요. 제 잘못이에요. (당신이 자신의 손을 또 내쳐버릴까봐 두 손으로 힘주어잡았다. 그래봤자, 망가진 손이여서 별 힘도 없이 마구잡이로 떨려왔지만.) 당신이 알면 충격받을까봐서...그랬어요. 미안해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몇번이고 사과를 반복하다가) 저 미워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게 해주면 안돼요? 기억..찾을 때까지만. (이거면 당신이 거절 못하겠지. 짧은 머리로 계산을 끝내곤 조금 더 강하게 말한다) 기억 찾게 도와주겠단 말은 거짓말 아니에요! ..정말 도시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했고.. 또...또 진짜..당신 이용하려는거 아니니까..네? ..제발요....
켈럽:싫어? 네가 그런 말 할 처지야? (손에 땀이 주륵 흐르며 당신이 제 얼굴이 보이던, 보이지 않던 코델리아를 향해 경멸의 시선을 보냅니다. 제 손을 붙잡는 이 작은 두 손 마저 너무나 가증스럽기만 합니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에 대한 사실은 끝까지 충격받을까봐로 퉁치는건가? 정말 나 때문이라는 것 하나로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너... 나랑 정말 친했던 거 맞아? 기억을 잃은 나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마음같아선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믿고 편하게 가고 싶지. 그런데도 내가 널 이렇게 의심하는 건... 기억이 있었을 땐 더 심했단 소리 아니겠어? 오래된 친구사이라면 더더욱 내 원래 성격을 알고 있을텐데...(하지만 이내 하얗게 질려버린 코델리아의 얼굴을 보며 모진 말을 멈춥니다.) ... 이런식으로 계속 내 옆에 있었던거구나. 네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까지. (긴 숨소리를 내뱉습니다. 그러곤 코델리아를 봅니다.) 너 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 알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마치 몇 번 겪어본거 같기라도 한듯 심정이 아립니다. 사실 제 얼굴이 보이기만 하면 그만이었는데, 애꿎은 코델리아에게 화풀이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 깊은 경멸을 느꼈습니다.)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난 이제 널 거의 없는 사람 취급할거야. 질질 따라오든, 매달려서 따라오든, 사람들 인파에 섞이면 날 찾지도 못하겠네. 아님 목소리로 찾나? 입이라도 얌전히 앙 다물어줄까? 네가 원하는 게 이거야?!
코델리아:친한거.. (맞다는 말은 끝까지 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속이는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말안했던 것도 맞으니까. 당신의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술을 몇번이고 잘근거리며 씹다가) ..알아요. 당신 말대로, 저는 당신을 오랫동안 봐왔으니까. 당신이 제 쪽을 보지 않을때도..계속 봐왔으니까, 어떤 표정인지 이미 아는 걸요? (익숙한 만큼 가슴아픈 그 표정이 상상이 가는지, 잡은 손을 괜히 몇번이고 만지작거렸다) 미안해요. 늘 사과해서. 또 사과할 상황을 만들어서. 제가 이기적이여서, 또 무서운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당신을 속였어요. (당신의 매몰찬 말투에도 여전히 동그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작고 여린 웃음을 지었다) 제 잘못이니까 용서하지 않아도 돼요. 화풀릴 때까지 무시해도 괜찮아요. 이제 제가 아는건 말해줄게요..네? (여전히 맞잡은 손을 만지작거렸다) 뾰족씨가 입꾹 다물고 있어도... 찾아낼 수 있으니까. 한명한명 불러서, 어떻게든 찾아낼게요. 뾰족씨가 저 싫어해도, 저는 당신이 좋아요. 전 당신한테 바라는거 아무것도 없고, 그저 도와주고 싶은 것 뿐이니까. 도움만이라도 받아줘요. (잡았던 손을 살짝 놓아준다. 그러곤 조금 머뭇거리다, 이 말만은 해야겠다 싶었는지) ..그리고 스스로 갉아먹는거 아니에요. 반대에요. 당신이 있어서 제가 채워지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면...안돼요.
켈럽:(끝내 친하다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입을 잘근거리며 씹는 널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 너 나 좋아하는구나? (나, 나라는 주체가 정말 지금 현재 본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생으로만 느껴지는 본인을 현재의 켈럽으로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님 지독하게 얽힌 우정일지 모르겠지만 결국엔 네 욕심이네. 정말 날 위한건진 모르겠지만, 기억을 되찾아서 너와 함께 있어줬으면 하는 거 아니냐고. (이해되지 않는 순간이 그저 켈럽의 머리를 타고 오르자 벅차오르는 숨을 고른 채 애꿎은 제 주먹만 부르르 쥡니다.) 네가 이러고 있는 게 스토커짓인지 기억있는 나의 연애놀음인진 전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로선 용서할 생각도 없고, 무시할 생각은 여전해. 그러니까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다음은 없어. 속이려 들면... 가차없이 널 버리고 이대로 살거니까. (자신의 행동을 받아달라고 갈구하는 너의 모습을 볼 때 마다 사랑을 달라며 투정부리는 애같다고 말하면 넌 무슨 반응일까. 그저 재만 남아버린 곳에 기억이 덮어져서 장미가 틀 수 있을까? 켈럽은 모든 상황이 의문점이었습니다.) 이미 아무것도 없이 텅빈 나로 무엇을 채워보겠다는 거야. 구멍뚫린 바가지가 따로 없네. 그런 식으로 없는 밑바닥까지 삭삭 긁어 네 걸로 만들었구나. 이참에 강조 한번 할게. 아니 한번 더 하는건가? 과거의 내가 말했는데 네가 잊은 건가 싶어서.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은 절대 하지마. 거짓말도 싫고 숨기는 것도 싫어. 그냥 사실대로 모든 걸 털어놔. 그럼 이 차를 고쳐볼 시늉이라도 내볼테니까.(차를 툭 건드리곤 코델리아를 봅니다.)
코델리아:그런건... (잠시 말을 멈췄다가 한숨처럼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내 욕심이에요. 당신이 원하지 않아도, 저는 당신이 기억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거짓말 싫다고 해서 말하는 거예요. (흔들렸던 눈동자가 몇번의 깜빡임 끝에 멈춘다. 당신을 똑바로 올려다보고는) 그럼 안돼요? 당신 말대로 그 기억없이, 저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느꼈던 말마따나 우리는 너무 다른 사람이여서..그간의 과정없이는 제가 당신에게 다시 호감을 살 수 없거든요. 이러면요. 제 행동이 납득이 가시나요? (당신의 손끝을 따라가다, 차량에 내려앉은 흙먼지를 보고 조금 미간을 찌뿌린다. 익숙하게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당신의 손가락 끝을 닦아준다. 의식한 것보다는 습관처럼) ..하지만 그 결과로..제 옆에 남아있어줬음 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저는..그저 당신이 아직 끝마치지 못한 일들을 마저 끝낼 수 있었음 좋겠어서 그런 거예요. 그래야 당신이 행복해질테고, 당신은- 기억못하겠지만- 저는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맹세했거든요. 당신은 텅비지 않았어요, 단지 주위에 당신의 것들을 훔쳐가는 사람이 많아서..그렇게 느끼는 것뿐이에요. 이전에는 당신의 가족들이였고. 지금은, 음. 잃어버린 기억이네요. (저는 아니죠. 저는 아니에요. 제가 당신한테서 뭐라도 가져갈 수 있나요? 아니면 제가 당신에게 뭐라도 더해줄 수 있나요. 기억이 없으면서도 여전히..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조금은 우습다고 생각하며, 대답대신 자동차의 본넷을 소리내며 열었다. 날리는 먼지에 조금 손부채질을 하곤) ..좋아요. 마지막 기회. 또 제가 당신이 싫어하는 일을 하면, 그땐 정말 절 버리고 가요. 그럼 됐죠? (제일 처음 만났을 적과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켈럽:(그저 아무 말 없이 나약하기 짝이 없는, 한 사람의 진심을 들을 뿐입니다. 지금의 켈럽에겐... 그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설동화로밖에 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한듯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제 손가락 끝을 닦아주는 모습을 보고 그저 아무 말 없이 코델리아를 지켜 볼 뿐입니다.) 그럼 너는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아니면 너와 나 사이는 대체 뭐지? (켈럽에게 풀리지 않은 의문은 이제 단 하나, 어째서 내가 널 옆에 두었을까. 켈럽은 많은 기억이 소실되어 정확한 자신의 모습은 알지 못했지만 기억이 아닌, 습관적으로 나오는 행동들을 분석하며 제 성격을 판단했습니다. 몸에서 베어나오는 잉크냄새를 통해 펜을 잡는 직업을 가졌구나, 유추해냈습니다. 흉진 손과 어울리지 않게 당신의 깔끔한 옷 차림새, 머리에 꽂혀있는 핀까지 하나하나가 다 고급진 것들 뿐이란 걸 본능적으로 느꼈기에, 최소 당신과 난 가난하게 살지 않았다, 정도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걸 재쳐두고 이 의문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왜 '난' 당신을 옆에 뒀을까.) 됐어. 네 말대로 기억만 찾으면 될 뿐이야. 그 뒤의 일은 나중에 생각해. (차에 비친 얼굴없는 제 모습.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켈럽, 지금 난. 슬픈가요? 화가 났나요?) 꼬맹이들은 비켜. 구경났어? (휙휙 손짓으로 쫒아냅니다.)
코델리아:저는 몰라요. 당신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희미하게 웃는 미소는, 습관과 같았지만 그 안에는 다정함이 담겨있었다.) 당신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당신이 계속 소중할테니까.. 그런건 깊게 생각해본 적 없거든요. (멀리 쫒아지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살짝 당신을 자신의 소매를 잡고 끌어당긴다. 그러곤 내부의 몇몇 부분들을 가리키며) ... 하지만 기억을 되찾거든, 한번쯤 말해주세요. 당신에게 저는 뭔지.
차를 보면.. 이런 곳과 어울리지 않는 고급브랜드의 차량입니다.
조금 손보면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디어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딘가 낯익은 차량이네요.
스패너를 이용한다면 조금 더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친다면 기계수리롤.
켈럽:
기계수리
기준치:
70/35/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음 당신이 내부의 나사를 조금 조이자
달달거리는 엔진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립니다
코델리아:..고쳐진 것 같죠?
켈럽:그런 것 같네. 너 운전할 줄은 알아?
코델리아:네에. 조금요. 뾰족씨는 면허가 없으니까.. 제가 하도록 할게요.
켈럽:(자연스럽게 조수석 탑승합니다.) 내가 왜 기억을 잃게 되었는지도 알아내야겠어... 가자.
코델리아:(조수석 문열어주려다가 느려서 헛걸음하며..)
(오돗토 운전석에 앉아서 안전벨트 꼼꼼하게 매어줘)
켈럽:내가 알아서 할게. (끙)
차는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도로 위로 오릅니다.
창 밖에는 여전히 노을지는 풍경이 멈춰있고..
그 노을빛은 당신 옆에 앉아있는
그녀의 얼굴에 깊은 음영을 남깁니다.
당신은 누구일까요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창을 통해 반짝이는 섬광에
머리가 조금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롤 해주세요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이 지끈거리는 두통은 어째서인지
도시까지는 차로 30분정도 걸립니다.
광활하게 이어지는 직선의 도로 끝에서
일렁거리는 큰 건물들이 보이네요.
코델리아:(눈을 가늘게 뜨고선) 저기에요. 슬슬 주파수가 잡힐 것 같은데- 라디오 한번 켜보시겠어요?
켈럽:...됐어. 이걸 먹을 바엔 그냥 굶고 말지. (물건이라도 하나 살까 싶어 대충 장신구 파는 가게에 들어갑니다.)
가장 가까운 장신구 가게에 들어가면
세련된 장신구들을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귀걸이나 목걸이, 아니면 브로치나 넥타이핀 같은 것들도....
코델리아:(뒤에서 초콜렛 우물거리며 따라감...) 맛있는데... (중얼...)
(진열대 노려보며......) 이거 뾰족씨한테 잘어울릴 것 같아요. (귀여운 리본머리핀.)
켈럽:(자연스럽게 귀걸이 몇개를 들어 훑어봅니다. 그러곤 이내 제 얼굴은 존재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는지... 다시 내려놓습니다.) ... (리본 머리핀 보고는 무시해버립니다.) 그냥 칼이나 그런 걸 사야하나. 날 지킬 수 있는 무기정돈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코델리아:칼이라뇨! 그런건 너무 위험해요. (당신이 들어올렸던 귀걸이들을 쭉 살피다 그중 하나를 들어올리며) 이게 좋아요. 당신-음..원래 얼굴엔 이게 잘어울리거든요. (하며 은핀으로 된 황수정귀걸이를 내민다. 어쩐지...자기 눈색이랑 닮은.)
제가 사줄게요! (거절하기도 전에 오돗토 계산해버려)
켈럽:그럼 총. (노랗게 빛나는 귀걸이를 스을 보더니 피해버립니다.) 그럼 어쩌라고. 난 내얼굴이 기억도 나지 않는데... 이런 데에서 시간버릴 여유 없어. 얼른 가야 돼. (상점 밖으로 나가 주변에 무기를 파는 가게는 없는지 둘러봅니다.)
코델리아:(...귀걸이를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는 표정으로 총총 따라나가) 도시 치안문제가 있는데- 그렇게 광장에서 대놓고 막- 무기를 팔 리가 없다고요!!
켈럽:그럼 뒷골목에 가면 있나? 대놓고 없으면 대충 그런 곳엔 있겠지. 말그래도 치안 문제로 말이 많으면 무기 몇개는 들고 있어야 타산이 맞는 거 아니겠어? 상대는 우릴 노릴 수도 있는데 말이야. 물론 얼굴도 없는 날 노릴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내 가이드가 다치는 건 용서 못해. 넌 날 도와줘야한다고. (일단 상점가를 총총 나가더니 가는 길에 포스터를 봅니다.)
켈럽:(포스터를 가만히 보더니 코델리아를 쳐다봅니다.) 야. (코델리아 손목을 낚아채더니 흔들어 보입니다.) 그게 사실이면 차라리 기억을 안 찾고 말지. 거짓말도 정도껏 해. (그러곤 포스터로 고개 까딱거립니다.) 이거 나보다 네가 조심해야하는 거 아니야? 나보다 먼저 죽거나 얼굴을 잃는 건 사양이야.
코델리아:(당신이 흔들자 힘없이 몸이 마구 휘청거린다) 거..거짓말 아니에요! 진짠데에...(포스터로 시선을 던졌다가 당신의 옆에 조금 붙어서선) ..도시에 치안대도 있고, 음..그러니까 괜찮아요. 제 걱정이 왜 이렇게 많아요? 이래보여도- 제가, 음- 튼튼한 사람이거든요?
켈럽:......저놈들 뭐야. (가픈 숨을 몰아쉬고 코델리아의 대충 눈으로 살핍니다.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보며 고개를 홱 돌리곤 제 셔츠 소매를 찢어 건넵니다.) 닦아. 병원부터 가자. (코델리아를 향해 뻗어진 손이 살짝 떨립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네가 죽을 듯이 미웠는데, 지금은 죽을 듯이 걱정됩니다. 그 이유를 켈럽이 알 리는 없지만요.)
코델리아:..괜찮아요? (당신이 건넨 천조각을 손에 꼭 쥐곤, 떨리는 당신의 손을 살짝 잡는다.) 미안해요. 놀라게 해서...
켈럽:(현기증으로 중심을 잡지 못하겠는지 코델리아 손을 꽈악 잡습니다. 나머지 한 손으론 제 이마를 부여잡고는 코델리아를 바라봅니다.) 이게... 대체 뭐야... 너... 나랑 열차 안에서 처음 만났어? (마치 확인이라도 받는 듯 물어봅니다.)
코델리아:다친 거예요? (아픈건가 싶어, 다급하게 물었다. 걱정이 가득담긴 표정으로 당신을 올려다보곤) ...네? (고개를 갸우뚱) 잘 모르겠는데... 저 건망증 심한거 아시잖아요?
켈럽:(천조각을 코델리아 이마에 대곤 닦아줄 뿐입니다.) ... 너나 챙겨. (고개를 그저 왔다갔다 하는 코델리아를 보며 눈썹을 꿈틀거립니다.) 그럼 너 나와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 아예 기억을 못하는거야? 뭐 그런게 다있어? 그러고도 나랑 친했다고?
코델리아:치..친했다고요. (입술을 조금 비죽거리다, 천이 닿자 쓰라린지 얼굴이 조금 구겨졌다. 물론 당신이 걱정할 새라 금새 웃는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아기 뾰족씨는 생각이 나요. 아주..아주 작았던 것 같은데. 한- 이만큼? (자신의 반절정도를 가리켜)
켈럽:(꾸겨지는 표정을 보고는 주변의 병원은 없는지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입니다.) 하... 너한테 제대로 된 답변을 바란 내 잘못이다. 일단 여기부터 나가자. 이 곳에 있어봤자 좋을게 없어. 일단 병원부터 가서 치료받아. 여긴 오러같은 거 없어? 신고도 해야할 것 같은데.
우리들 뒤로 치안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그들은 현장을 정리하고...
얼굴이 뜯겨진 사람 역시도 수습해 가네요.
가까이서 보니 더욱 끔찍한 모습이네요
저렇게는 안되어서 다행이라고 할까요?
코델리아:(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다가) 별로 아프지 않아요! 평소에 자주 다치던 거에 비하면- 그리 큰 상처도 아니고요. (손을 들어서 당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웃어줘) 그리고 당신의 일이 더 급한걸요?
켈럽:그래...네가 엄청 굴러다닌 기억은 어렴풋이 나는 것 같아. (객실안에 들어오기 전 반 굴렀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건강해야 할 수 있는거야. 뭐든 간에 건강해야 일처리가 빨라지지. (지도를 계속 보더니 펄럭이며 언성을 높입니다.) 평소하던대로 나 말고 널 생각해. 내 기억을 찾는 게 너의 욕심이라며. 그럼 그 전에 네 몸부터 살피란 말이야!
코델리아:헤헤..맞아요. 그래서 맨날 뾰족씨가 나 걱정해줬었는데. (걱정..이였나? 지금까지 걱정이라고 생각해왔던 모양. 괜히 머리 끝을 만직거리다가) 살피고 있어요! 살피고 있으니 하는 말이에요. 이정도 상처로 사람은 죽지 않아요. (도돌이표같은 말을 하며 화내지말라는 듯 애교스럽게 당신에게 팔짱을 낀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용.
켈럽:죽을 수도 있어. 저녀석들 얼마나 비위생적일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파상풍으로 죽을 수 있는게 사람 몸이라고. (어차피 이 말싸움의 끝은 코델리아의 승리임을 열차의 기억 속에서 깨달았지만... 이렇데 답답할 수가 없습니다.) 됐어. 치료 안받게다고 네가 분명 말했어. 죽든 말든... (상실보호센터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코델리아:마법사는 그런 걸로 죽지 않아요! (반쯤 팔에 매달려선 당신을 쫒아 발을 놀린다. 당신 한걸음마다 두걸음은 걸어야 했지만)
하얀 벽, 새 하얀 가구들이..어쩐지 병원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공간입니다.
센터 안에는 대기실이 존재하고
데스크와 함께 상주하는 직원이 서있습니다.
한쪽에는 ‘직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문이 있네요.
켈럽:저기 직원이 있네. 내가 가서 말 걸어도 되는거야? (코델리아 힐끔 봅니다.) 얼굴이 없는 사람이 말걸면 좀 놀랄 것 같은데.
켈럽:뭐야... 이거 뭐냐고... ...(코델리아의 시선을 피한 채 고개를 홱 돌려버립니다.) ...거짓말이야. 안약에 이상한 기억을 심어둔게 분명해... ... (너무 많은 기억이 몰려들어 온 탓인지 잠깐 벽에 기댑니다.)
코델리아:.....(그 모습을 물끄럼히 보다가 천천히 다가가 당신의 팔을 잡는다. 그리곤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겨, 자신에게 기대게 하고는) 약이 잘못됐어요? 아파요?.. 제가 가서...물어볼까요?
켈럽:(그저 가만히... 코델리아에게 기댈 뿐입니다.) 어머니가 죽었어... 그리고... 아버지를 지키려했고... 그런 내 옆엔 항상 네가 있었어. 너의 연주를 보고 슬퍼하고, 나를 데리고 바닷가도 가준 기억과 그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행복하겠다고 한 맹세까지... 어떻게 이걸 잊을 수 있는거지? (차고 흐른 눈물이 외안경에 뚝, 뚝,떨어집니다. 헝클어진 머리는 여전했으며 기억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듯 벅찬 울음소리가 코델리아의 목 언저리에 그저 울릴 뿐입니다.) 코델리아... 미안해... 잊고 있어서 미안해...
코델리아:(목을 끌어안고는 뒷머리를 쓸어내린다. 당신의 사과에 다정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중얼거리곤) 뚝..울지 말아요. 왜 이렇게 눈물이 많담. 기억을 찾았으니, 이제 기뻐해야죠. (살짝 당신의 머리카락에 뺨을 부빈다)
켈럽:(너에겐 어떨지 몰라도 지금 켈럽에겐 하루 아침에 어머니의 죽음부터 전쟁까지 끝내었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기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꽈악 코델리아를 껴안습니다. 놓쳐선 안돼. 지켜야 돼. 너만큼은. 너만큼은! 진정이 되지 않는 듯 숨을 헐떡이며 잔기침을 몇번 하고는 그저 몇분 간 코델리아를 껴안고는 진정하혀는 듯 했습니다.) ... 포츈쿠키 말은 틀렸어. 물론 그냥 잊어버리고 사는게 나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더 괴로울 뿐이야. 지켜야할 사람을 잊는 게... 더 괴로워. 내가 10년간 저질렀던 용서받으면 안될 짓, 친구들을 죽이고, 살아남은 이 행적까지... 절대 잊어선 안됐었어. (라고 말하면서도, 사실 이 기억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을 간절히 바란건 모순이었을까요. 그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코델리아를 서서히 놓아줍니다. 아까 다쳤던 상처를 보며 살짝 울상도 지어봅니다.) 진짜 넌 미련하고... 멍청하고...
관찰롤 잠시 굴려주세요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8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야가 어쩐지 흐릿하게 보이네요...
코델리아:쿠키요? (그새 잊어버린 얼굴로 당신을 본다. 그러다 당신의 시선에 괜히 다쳤던 부분을 손으로 가리곤) 이제부터 잊어버리지 않고 살면 돼요... 기억을 끝까지 다 되찾고 나면요. (당신을 한번 꼬옥 안았다 놓아준다) 그럼요. 저 원래 미련하고 멍청하잖아요. 다 알면서. 그래도 이젠 예전만큼은..멍청한 사람 안싫어하시는거 맞죠?
켈럽:(흐릿해진 시야에 눈을 깜빡이며 제 손으로 비빕니다.) 기억력 나쁜건 여전해. 그래도 방금 있었던 일도 까먹는 건 너무하잖아. ,,,이미 끝까지 찾은 거 아니야? 내가 모르는게 더 있단 말이야? (당황한 듯 일단 코델리아를 토닥토닥 해줍니다.) ... 멍청한 사람은 여전히 싫어. 넌 예외인 것 뿐이야.
코델리아:그래요? 미안해요. 후후.. 어쩔 수 없어요. 원래 다 잘 기억못하는 걸. (손을 뻗어서 똑같이 당신 눈을 부벼주고는, 당신의 얼굴..쪽을 빤히 쳐다본다) 아직인것 같아요. 그래도 이만큼 찾았으니, 금방 다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토닥이는 모습에 베시시 웃고는) 저도 뾰족씨도 좋아해요.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켈럽:(잠깐 당신의 손길을 느끼더니 아직 얼굴이 돌아오지 않았음을 지레짐작했습니다.) ... 그럼 빨리 찾아야겠네. 내가 놓친 기억이 있다면 얼른 회수하고 싶어. (각오라고 했다는 듯 대기실 사람들을 둘러봅니다.) 근데 시야가 좀 흐릿해... 이게 부작용인가?
코델리아:...부작용이요? (조금 굳은 목소리로) 직원에게 가서 물어볼까요? (하며 당신을 두고 뒤돈다)
코델리아가 데스크에 가서 무언가 이야기하지만..오히려 쫒겨나고 맙니다.
코델리아:..졌어요. (헤헤)
켈럽:대체 뭘 했길래 졌다고 표현하는거야? 됐어... 기억을 찾았으니 이정도 부작용은 감수해야지. 대기실에 볼 거리는 없나...? (두리번...)
특별한 구석은 없어보이네요!
단지..직원이 당신들 쪽으로 따거운 눈총을 보내옵니다...
정말 뭘한거야?
코델리아:..우리 나..나가요 (소근)
켈럽:직원 외 출입금지 방은 안들어가봤는데... (몰래라도 들어가서 어떻게라도 해볼 생각이었던...) 그냥 나가도 되는거야?
코델리아:.. (눈을 동그랗게 뜨곤) 뾰족씨가 원하는 대로요. 저는 망을 보나요?
켈럽:(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마 뭔가 더 해보면 기억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의 바람. (몰래 직원 외 출입금지 방쪽으로 다가갑니다.)
빨간색으로 직원외 출입금지 표지판이 걸려 있습니다.
상주하는 직원은 데스크의 직원 하나 뿐인걸까요?
문은 잠겨있네요.
켈럽:(주변에 열쇠가 없는지 찾아봅니다.)
데스크 쪽 벽에 직원용 열쇠가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켈럽:(끙... 직원쪽으로 다가가봅니다.) 안녕하세요. 저... 제 일행이 선생님께 무례한 행동을 한 것 같아 사과드리러 찾아왔습니다.
직원:(밝게 웃으며)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일행분께 충분히 설명드렸고, 납득하셔서 돌아가셨어요. (^^)
켈럽:저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까 안약으로 인해 눈에 작은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요. 혹시 진통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최대한 선한 얼굴)
좋아요. 말재주롤
켈럽:(악 최대한 설득하는 자세로... 설득 설득...)
거짓말이잖아?!
..하지만 좋아요
설득롤!
켈럽:
설득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설득(...)에
정말 약때문이라면 진통제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열쇠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곤 직원외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는 문으로 향하곤
열쇠로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네요.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긴 채로요.
코델리아:(그제야 옆으로 다가와선 고개를 갸우뚱) 뭐라던가요?
켈럽:...거짓말로 진통제를 달라고 했어.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코델리아:저 안쪽이 약품을 보관하는 곳인가봐요.
켈럽:(열쇠가 어디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직원이 들고 들어갔는걸요?
하지만 그 덕에 잠겼던 문은 열렸네요.
켈럽:(끙... 문고리에 꽂고 있었으면 잠깐 빌리는건데...)
(몰래 안으로 들어갑니다.)
코델리아:(빌려?)
저, 저는요?!
여기서 기다릴까요?..
그건..나쁜 짓인데... (우물쭈물..)
켈럽:거기서 기다려. 넌 들어오면... 들킬 것 같아.
나쁜 일은 나로 충분해.
코델리아:(혼난 강아지 표정으로)...다녀와요..
안으로 들어가나요?
켈럽:(들어갑니다.)
좋아요. 안으로 들어가면
하얀 벽으로 이루어진
아주 긴 복도가 나옵니다.
...이렇게 큰 건물이였나?
복도는 일자로 쭈욱..앞으로 이어져 있네요.
어떻게 할까요?
켈럽:(걸어갑니다.)
당신은 앞으로 쭉 걸어갑니다.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보이는 것은 긴 복도 뿐이네요
창문하나도, 그 흔한 장식도 없이
...그리도 뒤돌아보면
어느새 당신이 들어왔던 문은 사라져있음을 깨닫습니다.
...............
이성체크
켈럽:
SAN Roll
기준치:
37/18/7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이성-1
켈럽:어딜간거야... (병쪽에 장치가 걸려져있는지 더듬더듬 만져봅니다.)
(병? 벽...)
벽을 더듬어보면 그저... 벽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벽
그리고 당신의 뒤쪽에서 친절한 목소리가 들리네요
여기는 직원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켈럽:그럼 직원이 되면 되는 거 아니야? (기적의 논리... 코델리아를 점점 닮아가는 건가 싶습니다.)
..오래 함께하면 닮는 걸까요?
그 목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리면
긴 복도는 온데간데 없고
열린 문과 함께
그 앞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서있는
코델리아가 있습니다.
켈럽:코델리아... (문밖으로 터덜터덜 나옵니다.)
코델리아:(당신이 나오자마자 와락 안겨선) 왜 이렇게 늦게 나오는 거예요! ..걱정했잖아요!
켈럽:늦게 나왔다니 그게 무슨소리야. 들어갔다 거의 방금 나왔는데...
코델리아:무슨 소리에요! 제가 밖에서 얼마나 기다렸는데...... 참다참다 문연거라고요! (드물게 조금 언성이 높아져선)
켈럽:네가 연거였어? 내가 혼자 들어갔을 땐... 그냥 흰 복도였어. (코델리아 쓰담쓰담 해줍니다.) ... 진짜 아무것도 없는 흰 복도. 그러곤 직원 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하고는 문이 열린거야. 그 문을 열어준게 너고... (중얼중얼 그 안에 있었던 상황을 말해줍니다.)
코델리아:(문쪽을 노려보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직원분은 한참 전에 나와서 제게 진통제를 건네준걸요? 자요. (하며 흰 약통을 살짝 흔들어) ..아무튼 아무일도 없으니 됐어요. (됐다고 말하는 것치곤..조금 목소리가 뾰루퉁했지만) 또 걱정시키진 말아요...
켈럽:그래...너에게 진지하게 설명한 내 잘못이지. 그거 네가 가지고 있어. 필요할 상황이 오면 써야할 지도 모르니까. (...) 내 걱정은 하지마. 너만 생각해. (아무것도 얻지 못한 기분으로... 센터 밖을 나갑니다.)
코델리아:어떻게 그래요. (약통 주머니에 넣다가..주머니 안에서 귀걸이를 발견하곤 다시 꺼내든다. 그리곤 당신의 손에 얌전히 쥐어줘. 이번엔 받아주겠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봐)
켈럽:(아까 샀던 귀걸이... 받고는 활짝 웃습니다. 여전히 보이진 않느 ㄴ얼굴이지만...) 고마워. 난 늘 너에게 받기만 하네... (자연스럽게 귀에 귀걸이를 착용해봅니다. 보이던, 보이지 않던 이제 그런건 상관없으니까요) 도서관에 가면 더 많은 정보를 확인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가보자.
코델리아:늘이요? (모르겠단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해) 좋은 생각같아요. 큰 도시니까!
도서관은 가장 안쪽에 있는 건물로...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서가에 여러가지 책이 꽂혀있습니다.
켈럽:(기억과 관련된 서적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코델리아:....(슬금슬금 로맨스작품들이 꽂혀있는 책장 쪽으로 걸음이 옮겨지는 중....)
.....(힐끗 눈치눈치)
켈럽:(마음대로 하라는 듯 내버려 둡니다.)
코델리아는 당신의 눈치를 보다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책을 꺼내 팔랑팔랑 넘겨보기 시작해요...
켈럽:(조금 흐릿해진 코델리아의 얼굴을 보며... 표정이 굳어집니다.) ...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코델리아의 팔을 잡은 켈럽의 손은... 그저 파르르 떨리기만 합니다.) ... 장난치지마. 나한테 이런 장난 안 통하는 거 알잖아.
코델리아: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익숙하게 모르는 척하며 고개를 돌리곤) ..하지만 당신이 화내는 걸 보면 이곳이 조금은 도움이 됐는가봐요. 그리고 저도... 도움이 됐나요?
켈럽:이제 그만 모르는 척 해. ...나 죽었잖아. (죽음을 입에 담아 뱉어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도움이 됐냐는 코델리아의 말에 아무것도 잡지 않은 제 주먹을 꽈악 쥐어 코델리아를 노려봅니다.) 네가 원하는 게 정말 이런 거였어? 모든 걸 알게 되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하는게 너의 바람이었던거야? 네가 원하던 상황이 찾아오니 행복해? 코델리아 리칠다 허미즈! 대답해! (분노를 차마 삼키지 못하고 뱉어진 울분이 열람실에 울려퍼집니다.)
코델리아:..제 바람이 뭘까요? (당신의 높아진 언성에도 조용히 당신을 올려다보다가 가만히 당신의 주먹쥔 손을 감싸잡는다) 모르겠어요. 행복하진 않더라도, 이러고 싶었어요. 왜일까요? 어쩌면 정말, 절 채우고 있던게 당신이여서 그럴지도 몰라요. (끝까지 이런말을 하며 웃는다) ..가세요. 저는 여기 서있을게요. 마저 살펴봐야죠. 네?
켈럽:(코델리아의 기억... 아니 이젠 자신의 기억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녀의 추억 속에 자리 잡혀있던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봅니다. ) 네 바람은... ...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네 옆에 있길 바란거였잖야. 난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어. 너에게 늘 모질게 굴고... 항상 밀어내기만 하려 했지. 네 마음이 어떤지 알려고 하지 않았어. 이번 기회로 가르쳐 주고 싶었어? 네가 날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말이야. (마저 살펴봐야한다는 말에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어버립니다.) 싫어... 가기 싫어. 가면 네가 영영 사라질 것 같아. (코델리아의 뺨에 손을 대곤 하염없이 뚝뚝,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다시 가져가... 제발... 가져가란 말이야...네 마음 따위 알고싶지 않았어. 날 사랑하지마. 나를 보며 슬퍼하지마. 그냥 지나가란 말이야. (스쳐지나가는 기억에 말이라도 거는 것 처럼 중얼거립니다.)
코델리아:되지 못해도 괜찮아요. 저는 당신에게 그런걸 바란 거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주길 바래서 당신 곁에 남은 것도 아니고요. 단지...저는 그냥 당신 곁에 있는게 좋았어요. 그래서 옆에 있었던 거예요.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해요 (뺨에 닿는 손에 조금 부비적거리곤, 당신의 눈물을 닦아준다) 그러니, 어떻게... 어떻게 제가 당신을 그냥 지나가요. 당신이 자꾸 제 시선에 닿는데. (하하. 하는 짧은 웃음소리를 냈다. 살짝 까치발을 한다. 당신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어서.) 알고 싶지 않으면 모른 척해요. 모른 척하면서 그냥 계속 살아요. 그런거 쉬운 일이잖아요. 왜 당신은 늘..어려운 길로 가려한담.
켈럽:그래? 그럼 넌... 내가 이대로 널 기억 속에서 계속 무시한 채 내 인생만 살았으면 좋겠어? 이젠 기억이 없으니 괜찮다는 거야? 그럼 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맹세를 했으면 끝까지 옆에 있어줘야 하잖아. 이 멍청아. 욕심쟁이야! (제 눈물을 닦아주는 코델리아의 손길을 뿌리칩니다.) 내가 네 시선에 있던 게 아니라, 네가 내 주위만 맴돌아서 그런 거 잖아. 너야말로 온통 가시밭길만 걸었어. 나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잖아. 지금도 너무 아파... 가슴이 쓰려. 장미 덩쿨을 관리했을 때도 이렇게 아프지 않았는데... 네 감정인지 내 감정인지 이젠 헷갈리기만 해. (희생이란 이름을 쓰고 덮어진 코델리아의 기억은 그리 찬란하지 못했습니다. 허미즈 가에서 인정받기 위해, 켈럽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던 코델리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나온 것은 결국 자신의 죽음 뿐이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알아주길 바란거야? 네가 내 옆을 그렇게 지키고 싶었다고? 너무 잔인한 선택이잖아... 너만큼은 살았어야지...
코델리아:.....제가 당신에게,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나요? ..죄송해요. 더이상 기억나지 않아요. (뿌리치는 당신의 모습에 머뭇거리다 손을 내린다) 아파하지 마세요. 당신 말처럼 이제 기억도 못하는 사람인데. ...제가 당신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있죠. 저요. 사실은 당신이 하는 말 중 반은 이해못하겠어요. 제겐 이제 상처받은 기억도, 당신 주위를 맴돌던 기억도 없는 걸요. (땅을 툭 찼다가, 당신을 도로 올려다본다. 아마도 얼굴이 보였더라면 언제나처럼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을까.) 당신이 헷갈린다는 그 감정도.. 제 손을 떠난지 오래에요. 당신에게 제가 어떤 마음을 느꼈는지도 모르겠고. (잔인한 선택이란 말엔 결국 고개를 돌린다. 방금 한 말 역시도 당신에게 잔인하단 걸 알아서) 지금은... 그냥 이 여행 끝에서 당신을 배웅해야한다는 마음만 남아있을 뿐이에요. 아마도, 그게- 제가 당신을 찾아간 이유겠죠.
켈럽:(... 코델리아의 잔혹한 한마디에 조금이라도 있던 생기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초점 잃은 눈이 몇번이고 흔들리더니 이내 코델리아를 봅니다.) 이게 네가 바라던 엔딩이구나. (기억을 잃은 자는 소멸, 그게 네가 그렇게 바라던 최후였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코델리아에게 물어봤자 돌아올 답변따위 없단 걸 알면서도 당신을 탓하고 싶었습니다. 제 고통 하나 공감해주지 못하는 코델리아가 죽도록 미웠습니다. 나와 했던 작은 기억하나 마저 떠올리지 못하는 당신이 너무나도 밉살스러웠고, 당신이 바랐던 목표 하나 이뤄주지 못했던 자신이 추하게 느껴졌습니다. 애꿎은 바닥만을 구두 앞굽으로 퍽,퍽, 쳐대고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십분이 흘렀을까요? 아까보단 혈색이 돌아온 얼굴로 당신을 반깁니다.) 그래요? 당신 대답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죠. (이젠 흐릿해져버린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습니다.) 아깐 실례를 저질렀네요. 켈럽 해리스라고 합니다. 기억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의 이름은 코델리아 리칠다 허미즈예요. 제가 당신을 코델리아, 라고 부른다면 응답해주시면 되구요. 당신은 분홍머리에 노란색 눈을 가진... 꽤나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성이었어요. 이것 또한 당신이 준 기억이죠. 스스로를 잊지 말아주세요. (기억이 없다면 채워넣으면 그만, 바뀐 입장이었어도 당신은 자신에게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 확신이 존재 했습니다.) 제 여행가이드로 일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앞으로의 가이드를 잘 부탁드릴게요. 혹시 궁금한게 생긴다면 언제든지 여쭤봐주시구요. 제가 아까운 시간을 너무 버렸나요? 얼른 찾아보고 나가는 걸로 해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3열람실로 향합니다.)
..........
.........................
......
당신은 코델리아를 뒤로 한채
...
하...
뒤로 한채
3열람실로 향합니다...
역사와 관련된 서적이 모여있는 서고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지만..
...자료조사롤
켈럽:
자료조사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책들 사이에서
손으로 쓴 수필하나를 찾아냅니다.
...그래요.. 이 수필의 내용처럼
당신이 기억을 찾고 있기에
코델리아의 모습도 점점 흐려지는 거겠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켈럽:내 기억을 다시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여러 서적을 찾아봅니다..)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여러서적을 뒤적거리던 당신의 눈에
서고 구석 문헌정보실이 보입니다.
그곳의 문은 열려 있고..
누군가 최근에 뒤져본듯
책들이 몇권 뽑혀서 바닥에 널부러져 있네요..
켈럽:(널부러져 있는 책들을 확인해봅니다.)
확인해보니 연구문서들이네요.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로 적혀있습니다만..
몇페이지정도는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아까 전 수필과는 다른 글씨입니다.
켈럽:(...이름정도 가르쳐준 건 괜찮은거지? 연구문서들 챙깁니다. 일말의 희망이 켈럽의 생기를 다시 찾아주었습니다.)
켈럽:...네가 언젠간 나에게 해준 말이 있었지. 무조건 살으라고. 살아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난... 그저 모든 걸 놓고 싶었어. 전쟁을 했을 때도, 집안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을 때도... 죽음만이 나의 도피처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네가 전하려 했던 삶이라는 뜻을 이제 이해한 것 같아. 난 널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거야. 17년 그 이상이 걸려도 좋아. 네가 해준 만큼 돌려줄게. 100년이든, 200년이든. 그러니... 존재만 해줘 코델리아.
그게 켈럽의 선택인걸까요...
코델리아가 아까 서있었던 자리에 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어디로 간걸까,
어디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켈럽:(코델리아가 갈 만한 곳... 일단 도서관 밖을 나가 중앙광장으로 가봅니다.)
관찰롤
켈럽: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나가는 쇼윈도에 당신의 얼굴이 비칩니다.
뚜렷하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
그래. 나는 이렇게 생겼었지...
잃어버렸던 것을 드디어 다시 찾았내요.
켈럽:진짜 못생겼네...(중얼중얼...)
그러고보니 코델리아는 늘 당신을 보고 귀여운 얼굴이라고 말했었는데...
코델리아는 거짓말을 안하니..
나는 귀여운 얼굴인게 아닐까요?
켈럽:(그랬는 갑다 생각중...) 코델리아!!! 거기 있어?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전에 당신이 그런 말을 했었죠.
'사람들 인파에 섞이면 날 찾지도 못하겠네. 아님 목소리로 찾나?'
당신 말처럼 코델리아가 입을 다물고 있다면 어떻게 그녀를 알아볼까요?
그가..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긴 할까요?
하지만..적어도 광장에 코델리아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켈럽:...어딜간거야... (상실보호센터 안으로 들어갑니다.)
보호센터는 문이 닫겨있습니다.
얇은 유리창 안으로 불꺼진 실내가 보이네요
켈럽:(코델리아를 찾기 위해 뒷골목으로 향합니다.)
뒷골목쪽으로 향하는 길.
당신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이전과는 달리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들도 많네요.
그렇게 당신 옆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중
당신은 본능적으로 한사람의 손을 잡아챕니다.
보이지 않아도 당신은 제 손에 잡힌 이가
누군지 바로 알아차립니다...
그도 그럴게
몇번이고 잡아왔던 손이니까요.
당신에게 손에 잡힌 사람은-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멀뚱히..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이제 모든 걸 기억하는 건 당신 뿐이겠죠.
그런데도...그녀는 원래와 똑같은 목소리로
코델리아:....안녕하세요? (밝은 목소리로) 제가 넘어지실까봐 잡아주신 건가요? 고마워요! 음- 음.. 뾰족씨? (표정이 뾰족해 보여서요. 하고 작게 덧붙이며 웃어)
켈럽:(자신이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저 당신의 손을 놓지 않고 꽈악 쥐어줄 뿐입니다.) 네. 뾰족씨 맞아요. 당신이 너무 위태로워 보여서요. 놀라셨을 수도 있겠지만.... 전 당신의 여행 가이드에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자 상실보호센터에서 나왔답니다. (자기가 그렇게 싫어하던 거짓말이, 당신 앞에선 준비된 멘트마냥 술술 나왔습니다.) 저와...함께 해주시겠어요?
코델리아:(영문도 모른채 놀란듯이 쳐다보다가) 정말로요? 어쩐지. 친절하신 분 같아보였어요. 당신을 본 순간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졌거든요. (잡힌 손을 내려다보다) 어쩌면 그리움인 것도 같고요. ..정말 당신이 제 여행가이드가 맞나요? 제 생각엔, 음 (조금 꼼지락거리다) 제가 당신을 배웅해야할 것 같은데..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켈럽:그래요? 절 너무 착하게 봐주셨네요. 사실 전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지극히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보지 못했죠. 그래서 지금 벌을 받고 있나봐요. (코델리아가 알기 힘든 소리만 주절주절 늘어놓다가...) 배웅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 네. 그 느낌을 따라 계속 와주세요. 그럼 분명 그 감정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거예요. (그저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뿐입니다.) 아 여기 뭐가 묻었는데...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 제 한 손으로 코델리아의 얼굴을 가린 더니 쪽, 입맞춤을 합니다. 로맨스 소설의 장면 중 하나를 따라해봤는데, 기억나? 기억나지 않아도 상관없어. 앞으로 자주 해줄테니까.) ... 공주가 입맞춤을 받으면 기억을 찾을 수 있다고 책에서 읽었거든요. 혹시 뭐 기억나신 거 있으세요?
코델리아:...(뻣뻣하게 굳었다가 남은 손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 누가봐도 혼란스러워하는 목소리로 허둥거리다가) 이, 이러시면 안돼요... 당신은 가야할 사람인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잡힌 손은 빼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어쩐지 이사람을 밀어내고 싶지도, 거부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들었다.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생각과 행동은 달라서, 곁에 남아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고개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입술을 꾹 깨물고, 그 마음을 기어코 꾸역꾸역 삼키고는) 알고 있어요, 저. 당신같은 사람들은 모두 떠난다고 들었거든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곤 잠시 잠깐 숙였던 고개를 당신의 어깨에 기대곤) 저와 함께 있으면 분명 불행해질 거예요.. 저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공주님은 못되니까... (그러니 곤란해요. 같은 말따위를 몇번이고 중얼거려)
켈럽:(얼굴을 가리고 허둥지둥하는 코델리아의 모습에 자신이 했던 행동이 머릿 속에서 역재생되자 부끄러워진듯 얼굴이 새빨게집니다. 코델리아가 자기 얼굴을 가려서 다행이야.) 아직은 안 갈건데요? 이 곳에서 돈좀 벌고 갈려고요. (거짓말) 제가 괜히 당신의 여행 가이드겠어요? (여전히 잡혀져있는 손을 보며 작게 웃습니다.) 당신도 저와 함께 떠나야죠. 저 혼자 떠났으면 좋겠어요? 저 이래봬도 외로움 엄청 타는데... (시무룩...)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두려워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건 아깝잖아요. 그리고 당신은 공주님뿐만이 아니었어요. 제가 당신을 조금 알거든요. 외모는 공주님이었지만 기사님이기도 해요. 남들을 구해주는 걸 좋아했으니까... (살짝 중얼거리곤) 당신의 과거가 궁금하지 않아요?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제가 옆에 있어줄게요. 당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행동해요. 늘 그랬던 것 처럼. 절 이용하시면 되는 거예요. 전 늘 옆에 있을거여서요. 당신이 싫든 좋든. (언젠간 코델리아가 저에게 했던 말. 자신을 이용해서라도 가주 자리를 쟁취하라던 그녀의 목소리가 제 머릿 속을 빙빙 돕니다. 당신에게 그대로 되돌려 줍니다.) 어떻게 안될까요?
앗... 그리고 아까 그거... 싫었다면 죄송해요. 어떤 방법이든 써보고 싶었거든요. (눈치...)
코델리아:시, 싫은건... 아니였어요! 제, 제 생각에는요. (눈치를 보는 당신의 모습에 재빨리 답한다) ...제대로 설명할 순 없지만 절대 싫은건 아니였어요. 오히려... (말을 다 끝맺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곤 한참 할 말을 고르다) 아마도 당신 말처럼, 당신을 따라가면 방금 제가 느낀 감정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죠. 방금 만난 사람을 이렇게 믿어도 되는가 싶긴 한데- (당신을 힐끗거리다, 당신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깍지끼고선 조금 쑥쓰러운지 몸을 조금 꼬아) 어쩐지 당신이 하는 말에는 싫다고 하기가 어려워요. 당신은 꼭 못된 마법사같네요. 제게 저주라도 거신 건가요? 당신을 거부하지 못하게... (깍지낀 손에 아주 잠깐 힘을 줬다가 풀고는, 들어올려 살짝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춘다. 아마 웃고 있었던 것도 같다.) 정말로 괜찮아요? 당신 옆에 있는게 저라도... 그렇다면요. 당신이 정말로 괜찮다고 하면, 당신 곁에 남을게요. 저도 당신의 편이 될게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도시 밖 물가를 통해, 배를 타고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코델리아가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 배에 탈 수 있는 건 둘 중 한사람 뿐이죠
아마도 어느 쪽이 나가더라도
....
그럼요. 우리는 함께 이 도시에 남아
얼마남지 않은 짧은 삶이라도 함께 하기로 하나요?
켈럽:(...) 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거예요. 당신의 마음은 뭐라 그러나요.
코델리아:...제 마음요? (당신을 올려다보다가 결국 고개를 떨구곤) ..솔직한 마음을 물으시는 건가요? (괜히 몇번 더 꾸물거리다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단지...당신 곁에 있고 싶을 뿐이에요. 제가.. 당신을 지켜줄 수 있게. 위로해줄 수 있게. 하하.. 당신이 제 앞에서 운적도 없는데. 이상하죠?
켈럽:당신 마음이 그렇다면... 제 곁에 있어줘요. 사실 당신이 없는 삶은 아직 상상이 잘 안돼요... 늘 제 곁에 있어주었거든요. 기억은 나지 않을테지만... 괜찮아요. 제가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코델리아의 어깨를 감싸고 가만히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오히려 고마워요. 곁에 있고 싶다고 해줘서. 기억을 잃어도 역시 제가 아는 사람이 맞아서... 안도하게 된달까. (작게 웃고는 자신의 외안경을 벗어 줍니다.) 제 귀에 있는 귀걸이 보이세요? 예쁘죠. 짐작한대로 이거 당신이 준거예요. 전 지금까지 받아오기만 했거든요. 그러니까 쓸모 없을 수도 있지만 이 외안경... 당신이 간직해줘요. 내가 주는 선물이에요.
코델리아:(외안경을 만지작거리다가 아마도 자신의 눈이 있을 곳...언저리에다 대어보이곤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한다) 제가 그걸 준건가요? 무척이나 아름다운 보석이네요. 아마도 그렇게나- 예쁜 장신구니까, 보자마자 당신이 생각났겠죠. 당연해요. (베시시 웃고는 잃어버리지 않게 소중히 손에 쥔다) ..고마워요 뾰족씨. 지금 저는요. 마땅히 줄 수 있는게 없으니까. 당신만 괜찮다면....(어깨에 닿는 손에 시선을 던지곤, 그 위에 자신의 손을 겹친다) 제 남은 삶을 주는 걸로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