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리나:(케이크를 얌전히 당신의 손에 쥐어주곤, 짧게 케이크에 대한 변명을 한다) ...어쩔 수 없었어! 오늘은 힘든 하루였단 말이야. 케이크없인 못 버텨.
히로:... (멀뚱히 케이크 들고 상자 안에 보다가) 근데 왜 하나야? 힘들었으면... 세 개는 사와야 되는 거 아닌가.
카테리나:흥! 다 팔리고 남은게 이것 밖에 없었는걸? 이, 이것도..! 히로한테 자랑하려고 안먹고 가져온거야.
..보기만 해. (당연히 거짓말이다. 새침하게 입술을 삐죽여)
히로:그럼 보기만 하고 안 먹는 거다... 들어와. (케이크 꺼내서 제일 예쁜-그래봐야 새하얀!- 접시에 담아주면서 포크 두 개 꺼내온다.) 신문 뭐야. 예언자 일보면 아침에 봤는데. 다른 거야?
카테리나:그냥 오는 길에 주길래 받아왔는걸? 거절할 수가 없어서.. 필요해? (익숙하게 의자를 끌어와 앉고는) 난 내 이야기 안나오면 안읽어!
히로:오다 주웠다 이런 거야? 그냥. 있으면 다 읽으니까. (진짜 있으면 다 읽는다. 어쩌구 모험기 같은 거만 아니면. 신문 달라고 손 내밀고는 포크 하나는 케이크에 콕 찍었다가 네 입 앞에 가져간다. 이거나 머거... 느낌으로.) 오늘 누가 짜증나게 했어?
카테리나:(당신에게 신문을 건네며 익숙하게 받아먹는다. 짜증나게 한건 아니고..하며 말 끝을 흐리다) 자꾸 머리가 아파서. 이러다가 말긴 하는데... (살짝 한숨을 쉬어) 가끔은 터질 것처럼 아프기도 하고. 일 그만 둘까봐. (그러곤..또 먹여달라는 듯 입을 벌린다)
히로:(옆자리에 앉아서 신문을 펼치면서도 또 한 손으로는 케이크를 네 입으로 넣어준다.) 누가 짜증나게 한 거면 때려주고 오라고 하려고 했더니, 아니었나보네. 그만둬... 어른 하기 어렵다. (먹여주던 포크 네 손에 쥐어주고는 손으로 이마를 짚어본다.) 열 같은 거 안 나는데.
신문에는 시덥잖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유명인들의 결혼소식과, 관광명소, 호그스미드에 새로 생긴 가게...
당신이 모두 아는 내용들 뿐입니다.
카테리나:진짜 어른 그만두고, 맨날 여기 와서 살까봐. (짧게 웃고는) 정말 안나? 그러고보면 옛날 일도 자꾸 기억안나는게..그냥 나이먹어서 그런걸지도 몰라. (아직 보송한 얼굴을 해선. 다른 포크를 가지고 큼지막하게 케잌조각을 잘라낸다.) 거기다 어른안하면 히로한테 이런 것도 못 사줘. (하며 입가에 가져다 대어줘)
히로:나도 사먹을 줄 알아. (케이크 상자에 그려진 베이커리 상표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며) 여기 내가 더 가까이 살아. (네가 건네준 케이크를 한 입 받아먹으면서 빤히 바라본다.) 옛날 일 같은 거 기억 못 하면 좋지 않아? 난 학교 다닐 때 생각하면 별로인데. ... 슬리데린 여자방 처들어가서 잤던 거 빼고. 그것도 기억 안 나는 건 아니지?
카테리나:흥. 그정돈 기억하거든? 그때 히로는, 한- 이정도? 조그마해서 내 망토에 숨길 수 있을 정도였었지. (하며 자기 가슴언저리를 가리키며 웃는다. 그러곤 손가락으로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곤) 그리고 방금- 내가 준 케이크 한입 먹었으니까...내일 나랑 같이 여기가서 케이크 먹어야 돼. (하며 포크로 똑같에 상표를 쿡 찌른다) 한사람당 세조각씩. 히로 말대로...가까우니 도망가면 안돼?
히로:그 정도는 아니거든... (네가 작아서. 아주 작은 소리로 덧붙인다. 닦아주는대로 얌전히 얼굴을 내어준다.) 내일 출근 안 한다고 하면 생각해볼게. 그리고 성 뭉고에 가볼래? 내 손이 틀렸을지도 모르잖아.
카테리나:뭐? 안돼! 저번에 같이 바다갔을때도 억지로 휴가낸거란 말이야! (무심코 말했다가, 바로 입을 막곤) ....흥. 어, 억지로는 아니고, 하는 수~없이 시간이 너무 남아서 히로랑 바다 가준거였지. 응. (횡설수설하며 바로 말을 바꿨다. 그러곤 어색한 웃음을 지어) ..그럼 오후에 병원 갔다오는 걸론...안될까?
히로:... 아니, 너 거짓말 원래 못 해... (휴가 내서 온 거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케이크나 열심히 먹여준다. 근데 휴가가 뭐라고 쓰는 게 어려워? 회사 다녀본 적 없으니까 이런 생각이나 한다.) 그럼 끝날 때쯤 돼서 데리러 갈까. 거기, (곰곰...) 학교에서 보던 애들, 많지 않아? (조금 멀찍이서 기다려야 하나 생각 중)
카테리나:..아, 아니거든? 거짓말 잘해. 히로가 눈치 못챈 거짓말만 해도..백개 넘을걸? (아기 새처럼 케이크를 받아먹는다. 이러는게 이젠..퍽 익숙해졌다. 어린애처럼 의자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많아. (하며 잠시 병원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히로와 사귀었던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생각해본다. ....역시 많다) 그러니까 병원 말고, 그 앞 사거리에서 만나. 내가 저번에 마음에 든다고 했던 옷 입고오기. 널 모, 못 찾으면 안되니까. (새침)
히로:그래. 거짓말 잘 해. (그렇다고 쳐... 하는 것처럼 완전 대충 대답하고 딸기 콕 집어서 입에 넣어준다. 역시 세 개는 사왔어야 될 것 같은데, 먹는거 보니까.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기도 딸기 하나 입에 넣고는 뺨 긁적인다.) 여기저기 많지, 아무래도. 병원을 가든 마법부를 가든... (전에 사귀었던 사람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착하게 살아야 된다.) 응. 그거 입고 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 못 찾으면 내가 찾으면 되지 않나.
카테리나:그치만,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사람한테 시비걸릴 수도 있잖아. 은근히 이상한 사람들이 많단 말이야. 학교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마도 대체로, 히로가 만났던 사람들이였겠지만..카테리나의 눈엔 애꿎은 히로를 괴롭히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그럼 약속! 아마도 별 문제 아닐테니까..병원 나오면 같이 케이크 먹으러 가자. (벌써 들떠선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른다)
히로:시비 걸면 때려줄게. 아니면 시비 걸기 전에 내가 먼저 때리던가. 나 그런 거 잘 하잖아. (전혀 장난 아니지만 그래도 장난처럼 말해보면서 손가락 내민다.) 늦게 가면 케이크 또 없을 지도 모르니까 끝나자마자 뛰어와.
히로:(너네 엄마 무섭다며? -그런 말은 안 했음- 부엉이한테서 편지랑 소포 받아서 열어본다.)
편지를 열어보면
... 성의있지는 않은 필기체로
‘카테리나 스왈츠가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라는 짧막한 부고소식과 함께
이미 장례식을 치뤘으며,
유서에 네게 유품 하나를 보내 달라고 쓰여있어 택배하나를 보낸다고 적혀있습니다.
...
그날 오후, 당신에겐 카테리나의 핸드폰 하나만이 유품으로 전해집니다.
히로:(편지 몇 번 다시 읽어보다가 생각해보면... 사람이 죽어서 장례까지 치르려면 며칠은 지나야 하는 거 아냐? 어제도 나랑 만났잖아. 그러다 본가에 연락해볼 방법은 몰라서 부엉이에게 편지 답장을 달아 보낸다.) [ 잘못 보내신 것 같아요. 뭘 잘못 아셨거나. 전화로 연락 주세요. ] (그리고 나서야 핸드폰을 켜본다.)
핸드폰은 켜지지 않습니다.
핸드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아마도 언젠가 카테리나가 '충전이 어쩌고...'하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히로:(아씨... 나 그런거 없다고... 엄마나 아빠가 쓰던 거라도 있을까 뒤져본다.)
머글의 물건따위....
뭐라도 있을까 싶어 뒤적뒤적하다보니
얼추 카테리나가 가지고 있던 충전기 비슷한걸 찾아냅니다. 하지만 맞지 않는 모양이네요.
이 이상한 모양의 배터리는 사용법이 따로 있어 보입니다
히로:(어떻게 쓰는 건지 써있는 거라도 있나 싶어서 분리해본다. 아직 답장이 안 와서 뭔가 잘못 안 게 있다고 믿고 있는 중)
어떻게저쩧게 분리를 하며, 당신은 사용법을 알아내려 애씁니다.
사용법을 알아내려면...
크툴루 신화 판정해주세요
히로:
크툴루 신화
기준치:
0/0/0
굴림:
21
판정결과:
실패
아깝다
당신은..이것의 사용법을 알아내진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카테리나가 가끔 열어보던 휴대폰..
이라는건 이것이 아니였단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카테리나건 조금 여러가지로 꾸며져 있었었죠.
히로:(그러고보니 달랑달랑 달려있던 것도 없고... 왜 나한테 주라고 했지. 꾹꾹 뭐라도 눌러보기만 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한다. 내가 너를 죽이러 갈 지도 몰라. 내가 너를 죽이러 갈 지도 몰라...) 그럼 좀 오면 안 돼?
꾹꾹. 뭐라도 눌러보고 있으면,
가까운 곳에 있었던지 부엉이가 금방 답장을 가지고 옵니다.
전화로 연락달란 말은 무시한 모양입니다.
히로:(거봐 무서운 사람 맞네...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도 제법 다급하게 편지를 받아 열어본다.)
내용은 뭐 별거 없는데다가 성의..조차도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지금... 카테리나의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유서와 유품을 발견해서 보내준 것 뿐이다.
당신 자신의 손녀와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그냥 그런줄 알라.
등등등...
..지능롤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지 태워버릴까 하다가 지팡이 어디다 뒀는지도 기억 안 나서 관둔다.)
아무래도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카테리나의 집에 모여 있는 모양입니다.
히로:(어제 갔을 땐 아무도 없었는데. 일단 만나러 나가본다. 그냥 나가려다가... 혹시 쓸 일 있겠나 싶지만 구석에 처박아뒀던 지팡이도 찾아서 챙겨본다.)
당신은 먼지낀 구석에서...벚나무 지팡이를 찾아냅니다.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카테리나의 집으로 향하면
그 조용했던 집이, 마법사들로 북적거립니다.
히로:(오늘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초인종 누르고 기다린다.)
초인종을 누르면..얼마 안있어
젊은 남성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그다지 반기지 않는 시선을 던집니다
남자:..누구신가요?
히로:(가지고 온 핸드폰 들어보이고) 이거..., 받은 친구요.
남자:누군지 모르겠네. 아. 히로라는 그 친군가?
그래서 여기는 어쩐 일인가요?
남자는 묘하게..카테리나는 닮은듯하면서도 안닮았습니다.
히로:(왜 반말이야... 꼬라봄) 어제 만났어요.
남자:아. 그렇군요.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죄송하지만 안이 좀 어수선해서. 안으로 잠깐 들어오시란 말을 못드리겠네요.
남자는 당신에게 노골적으로 돌아가달라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히로:(한참 보다가 문 잡고 서서는) 그렇군요가 아니지 않아요?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다, 같은 거 정도는 말해줄 줄 알고 온 건데.
남자:(귀찮아하는 기색으로) ..지난 새벽에 사고가 있었나봅니다. 뭐, 버디나 그런 것에 소행일지도 모르죠. 어쨋든 그.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들기며) 뇌가 텅빈 상태로 발견됐고...
어차피 부모도 없고, 우리와 교류도 없었으니 간단하게 장례를 치뤘습니다. 친구분이시랬던가요. 유감이네요. (하며 문가에 서서 당신을 쳐다본다)
히로:(깜빡) (그게 어떻게 그렇게 돼? 어제 새벽이라는 말과 너무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그런 생각부터만 든다. 그러니까 뭐가 어떻게 하면 그게 그렇게 되냐고. 기계 때문이든 마법 때문이든 뭐라도 알아내야 되는 거 아니야? 머릿속으로만 아무리 생각해봐야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말이 통할 거 같지도 않고, 그보다도... 말이 안 된다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잘 안 돼서.) 유품, 이라고 하려면 죽기 전에 남겨야 되는 거잖아요. 유서가 있었어요?
남자:있었어요. 보여드리도록 하죠. (당신을 물끄럼..보다가 안으로 쑥 들어갑니다.)
남자는 문을 열어두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을..살짝 엿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히로:(집안으로 시선을 돌려 살펴본다.)
안에는... 커다란 발자국이 찍혀있습니다.
결코 사람의 발자국은 아니고,
그보다는...마치 벌레처럼 길고 징그러운 것입니다.
마법생물이라고 보기에도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요
..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감소없음.
히로:... 대왕 지네 같은 거라도 집에 들였냐고. (중얼중얼... 금지된 숲에 나오는 거)
(발자국 끝에 뭐가 있는지 시선으로만 따라가본다)
발자국은 목적없이 온 방바닥을 넘어...벽까지 오르내리며 마구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저쪽 방에서..아까 그남자가 종이 한장을 들고 이쪽으로 오네요.
남자:여기있습니다. 보시고 싶으시다면 보셔도 괜찮습니다. (유서를 내밀어)
히로:(종이 받아들고 보면서) 유서가 있으면 죽을 줄 알았다는 뜻이잖아요, 사고가 아니라.
유서를 보면..큰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집과 양을 비롯한 재산처분에 관한 것과.... 서랍장 아래에 있는 유품만은 히로 아인스워드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뿐입니다.
또한 유서는 당신이 알던 카테리나의 글씨체가 맞긴 한데..
어딘가..묘하게 다른 느낌이 나요.
히로:(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시 남자를 보고는) 혹시요.
남자:네 말씀하세요.
히로:집에 뭐가 있어요?
남자:음- 어떤걸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군요. 양이라면 세마리정도 있던데. (의아해하며)
히로:집 안에요. 엄청 큰... (빤) 뱀 같은 거라든가.
남자:뱀? 뱀이라...엄청 큰 뱀이라면 불법일텐데도요. 안타깝지만.. 불법적인 무언간 없습니다. (용도 없고요. 하며 으쓱여)
히로:(눈살을 한 번 찌푸리고는 눈앞에 놓인 사람을 확인한다. 입고 있는 옷, 체형, 성별, 나이, 신고를 하려고 해도 알아야 하는 것들.)
시체는 깔끔한 코트를 입고 있는 키가 작은 여성으로, 당신보다 나이가 열살을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과 같은 마법사인 모양인지
손에서 지팡이가 굴러떨어져있어요.
히로:(요즘은... 지팡이로도 신원 확인이 되나. 지팡이를 들어서 자세히 본다.)
길이가 아주 짧은 버드나무 지팡이입니다.
지팡이 가게 주인이 살아있었다면, 신원확인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한번 망했다 살아난 지금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히로:(떨어져 있던 자리에 다시 지팡이를 내려둔다. 시야가 흐리멍텅해지는 기분이 들어 한 손으로 눈을 덮고는 꾹꾹 눌러댄다. 환상 아니야? 이런 짓 좀 하지마. 그냥 그렇구나 조용히 살으려고 했는데 사람을 괴롭혀. 나보고 뭐 어쩌라고? 그렇구나, 말도 안 된다고 해봐야 들을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그렇구나, 찾아나서봐야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냥 그렇구나, 내가 그냥 그러고 산댔지.) ... 씨발 진짜... (작게 읊조리며 여전히 눈을 가린채로 주머니에서 손을 꺼낸다. 살다살다 이따위 주문을 다 읊어본다.) ... 에바네스코.
당신이 주문을 외우면,
어쩌면 당신의 주문 탓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목부근부터 부글부글...하더니
이내 거품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당신이 바라는 대로
아무것도 없이요.
히로:(아무데로나 지팡이를 던져버리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입 속으로 듣는 사람도 없는 욕이나 중얼거리면서.)
히로:(나는... 지팡이 없이 마법 쓸 줄 몰라. 가만히 있는다. 이럴 때 가만히 있는 사람.)
가만히 있어?
히로:(가만히 있어.)
당신이 가만히....있으면
밖에서 불규칙한 발소리가 들립니다.
히로:(그래 죽여라 죽여 그게 소원이다)
문 뒤로 누군가 다급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발소리는 당신이 있는 방을 지나쳐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히로:(왜 지나쳐 죽이라니까... 사람 묶어놓고 아무짓도 안하는 게 더 이상하다.)
잠시후, 그것보다는 훨씬 더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복도를 지납니다.
그러게요. 듣기롤
히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여기서 더 깊게…….... 틀어질 거야. ….....…. 절대로 안 돼.
기계적인 발걸음 소리와 함께 속삭이는 목소리 역시도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히로:(유리 조각... 으로 손발 묶은 건 못 끊어볼까?)
해볼까?
히로:(꼭... 해야되나... 의욕 없는 죽은 눈)
안해두 돼
히로:(그냥 유리와 재갈과 묶인 손발에 몸을 맡김...)
몸을 맡기고 있으면...
지나쳐갔던 발걸음이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더니
철컥,
하고 잠긴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망토를 깊게 눌러쓴 사람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떨어져있음에도..그 사람에게서 짙은 피냄새가 풍겨요.
히로:(눈만 뜨고 빤히 보고 있다.)
그 사람은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와..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잡습니다.
그리고 올려다본 얼굴은..
여기저기 상처가 난,
어딘지 모르게 이질적이지만, 분명한 카테리나의 얼굴입니다.
카테리나:...히로.. (당신의 뺨을 감싸곤, 천천히 내려다본다)
히로:...... (가만히 눈만 맞춘다. 풀어보라는 듯 입 막힌 턱을 살짝 앞으로 내밀었다.)
카테리나:(손을 뻗어 조심이 입에 물린 재갈을 풀어줘)
히로:죽이러 올 거면 빨리 와야지. 버리고 간 줄 알았잖아.
잠깐 관찰롤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내려다보는 카테리나의 얼굴은..음
적어도..당신 알고 있던 나이가 아닙니다.
자세히보니 당신이 알던 것보다도 눈가에 주름이 져있고
머리카락 역시도 짧습니다.
그제야 당신은 카테리나가 10년은 지난듯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히로:두고 갔으면 끝이지 왜 따라다녀. 나한테 머리 터뜨리는 거 보여주고 싶어서? 아님 나도 미쳤으면 좋겠어서? (알던 것과 다른 외관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말하는 입꼬리는 작게 올라간다.)
카테리나:..내가 너 두고 갈리 없다는거 이미 알면서. (허리를 굽히곤 시선을 가까이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런 표정인지. 이미 당신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양 당당했다) 나 히로 두고 어디안가. ..한번 더 말해줘? (올라간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히로:(생각보다 편안한 웃음만 번진다. 이것도 다 꿈이고 환상이면 어쩔래. 너 바라던대로 내가 미쳐서 이러는 거면. 근데 너도 알지 않아? 나 그 정도로 정신 나가는 인간 아닌 거.) 그냥 말을 하지 마, 카테리나. 지키지도 않을 말 하고 싶어질 때 혓바닥을 잘라. (느릿한 숨을 내쉰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하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왜? 가보니까 나랑 있는 것보다 바닷속이 좋아?
카테리나:..반대로 말해주지 그랬어. (당신의 느릿한 숨에 눈가를 살짝 휘었다. 생채기 난 피부가 따끔거리는지 연신 한쪽 눈가를 연신 씰룩거리다) 혓바닥을 자르면 믿어준다고 해. 그럼 잘라줄게. 못 가게 발목이라도 잘라달라고 해. 그럼 잘라줄게. (당신을 못본 사이, 아니...원래라도 너보단 내가 더 제정신 아니였잖아. 꼭 그렇게 말하는 눈을 했다. 원래 내가 너보다 더 감정적이잖아.) ..근데 안그럴거면서.
히로:원래 사람 안 믿잖아. 한 곳에 못 머무르고. 그러니까 내 옆에 있으면 죄다 죽는 길로 뛰어들지. 하나도 안 이상해, 그냥 웃겨. (새빨간 두 눈을 마주한다. 내가 너를 모를 줄 알고. 내가 자르라면 진짜로 자를 것도 알아.) 너랑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던 게 웃겨. 그러게 네가 묶여서 어디도 못 간다고 할 때 그러시든가 할 걸. 그게 제일 잘 하는 짓이면서.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던 눈을 감는다. 너는 어디에 있을까. 바닥이 잔뜩 피로 고이면 그 위에서 눈을 뽑을까.) 왜 돌아왔어?
카테리나:(눈을 감는 당신을 보며 대답없이, 그저 손을 뻗어 결박된 손목을 감싸쥐었다. 당신이 무슨 상처라도 입었을까, 아니면 혹시 아플까, 하며 그 사이로 손가락으로 끼워놓고선) ...그래서 나도 웃겨? (하고 툭 던진다.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 것이 뻔했다) 나도 그러시던가. 할 걸. (감은 눈 위로 더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지금 딱 그렇잖아. 내가 너 묶어놓고 있는데. 지금 네가 제일 잘하는 것처럼, 그러시던가. 하고. (정말 그래? 하고 속삭였다. 당신의 몸이 차거운 밤공기에 식을까, 끌어안고 있으면서.)
히로:(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일이 전부 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 다정하게 와닿는 체온은 입가에 걸쳤던 미소도 되돌아가도록 만든다. 그러니까 하나만 하라고. 사람을 사람 만드는 짓거리 같은 거 우리 못 하잖아.) 웃겨. (그런 주제에 얼굴 가죽에 두겹 세겹씩 인간성 덮어쓰고 발악하던 시간들이 전부.) 나는 너 죽은 게 꼴도 보기 싫어서 전부 없애버렸어. 어디 다시 해봐. 아무도 안 오는 곳에서 피말라 죽을 때까지 너 죽은 꼴만 보고 있을테니까.
카테리나:어디 다시 해봐? (들릴 듯 말듯 속삭인다. 꼭 줄곧 말했던, 자신을 깔보는 사람들에게 하던 말들 마냥) 앞에서 죽어주면, 히로도 같이 죽어줄래? 나 죽는 꼴만 보고, 다른 건 아무것도 눈에 안 담을거야? (약속하란 말 안해. 그런 말 안할거야. 갑자기 조근조근 말하는 목소리가 우습다. 어느쪽 낯짝이 더 두꺼운지.) 눈 그렇게 계속 감고 있어. 나 안봐도 괜찮아. 어차피 이제 지켜워질 떄까지, 죽을 떄까지, 나만 볼거니까. 그러고 말해. 네가 말하고 싶었던거. 나보면서...비웃으면서. (시큰둥하게 굴어봐. 어디.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했다. 뭐 사람 묶어놓고 이짓거리하는게 제정신으로 할 짓은 아니긴 하지.)
히로:카테리나 스왈츠. 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야. (너는 다시 겹겹이 무언가를 두른다. 우리가 싫어하던 인간 군상들에게 하던 짓 그대로. 못된 척 하는 거 잘 하잖아, 너. 못된 척 하는 거라는 말 안 해주기로 했지만. 우리한테 약속 같은 거 소용 있었어? 먼저 어기고 가버린 건 너였으면서. 지긋이 감았던 눈을 뜬다. 보는 게 싫으면 내가 말한 대로 해. 너 말하는 거 싫어서 혓바닥 뽑으라던 애 시선이 싫어 눈 두 쪽 뽑는 짓은 못 해? 뭐가 무서워서?) 너 원하던 게 그거야? 내가 같이 죽어주는 거?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나봐. 그거 내 평생 소원인데.)
카테리나:끝이 아니라면 이런 짓 안해. 끝이니까 이런 짓 하는거야.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웃는다. 이런 웃음은 오래 전부터 익숙했다. 너도, 나도. 알잖아.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웃는거. 이럴 떄 웃는거 사람 얄미우라고 하는 행동인거.) 근데 알아야지. 난 내 끝은 별로 안무서워. (시선이 한박 느리게 마주쳤다. 그럼 네 끝은? 굳이 말하지 않는다. 가까운 시선에도 서로가 비치지 않는건 우리가 있는 곳이 너무 어두워서라 믿기로 했다. 근데..아닌 적이 있던가? ) 그거 알아야지 히로. (이럴 때도 퍽 네 이름을 부를 때만은 다정했다. 그게 문제다. 그래서 자신의 혀를 뽑을 지언정 네 눈은 못 뽑는거지) 나 너 10년만에 보는거야. 10년이면.. (당신이 아프지 말라며, 끼워뒀던 손가락을 빼낸다. 언제나 길었던, 손톱으로 당신의 목울대를 꾹 누르곤 웃었다. 똑같은 웃음.) 슬슬 기다린 보상을 받을 때가 됐긴 했지.
히로:(세상에 죽음 안 무서운 사람 있냐며 비웃어보고 싶지만 살다보면 그런 사람도 있는 법이다. 글쎄 일단 나는 그래. 당장 누가 눈 앞에 죽음을 들이민다면 물어보고 싶어. 완전히 없어지도록 해줄 거야? 나는 땅 위에 내 시체가 남는 건 싫어. 아무것도 남지 않고 완전히 소멸해버리도록 그렇게, 죽여준다면, 그 땐 죽을래. 나쁘지 않잖아. 목 언저리에 눌리는 감각을 느끼며 가늘게 눈을 뜬다. 그래서 내가 네 시체 전부 없애버렸나. 내가 알기로 너는 별로 죽고 싶지 않았을텐데. 그랬어야 할텐데. 안 그러면...) 더럽게 위선이다....... (작은 소리를 읊조리는 입술이 벌어진다.) 계속 해봐, 너 죽는 거 안 무서워서 그랬다고. 나 버리는 거 좋았다고... (어디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내 앞으로 돌아왔는지보다 내 눈 앞에서 왜 사라졌는지 그것만 중요해서 나는, 나도 별로 제정신은 아니라서.)
카테리나:(이런 것도 해본 사람이나, 할 수 있다고. 당신의 목을 누르는 힘은, 당신을 아프게 할정도는 되었지만 결코 죽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였다. 분명 너를 아프게 하는 건 난데, 내 쪽인데. 당신의 비난에 아파할 자격이 없음을 알면서도, 그것이 서러워 헐떡이는 울음소리를 냈다) ... 안좋아! (표현도 안해놓고, 알아주지 않았다고 성내는 어린아이마냥,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가 널..위해서 이런다는 걸..왜 몰라주는 거야? 넌 그냥 나를 잠깐 보고, 잠깐 함께면 좋은거야? 너랑 만년동안 있으려고, 그러려고..잠깐 나쁜 놈 한게 그렇게 잘못이야? (이거야말로 더러운 위선이다. 당신은 제게 위해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너는 그런 걸 원하지 않으니까. 때때로 당신을 볼때면, 음, 그래. 천천히 자전을 멈추는 행성같기도 했다. 내 핑계대지 마. 너는 내가 아니여도 종말을 바라고, 그 끝이 내가 아니여도 상관없잖아. 어릴 적부터 쌓아온 불신은 차곡차곡 몸집을 키워 지금에 이르렀다. 늘 나만, 나만... 당신 말마따나 우스운 일이다. 당신하고 같이 가라앉겠다고 해놓고, 또 내심 즐거운 바다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나보다) ..내 대답이 중요하긴 해? 네 앞에 있는게 내가 아니였어도, 누구라도 됐을 거면서...
히로:나는, (알지. 자라지 않는 애.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른 되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냥 애 하겠다면서 그 자리에 드러누워 게으르게 꿈이나 만지작거렸을 애들.) 위한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콜록, 압박감에 작게 기침을 뱉어낸다. 그럼 그건 내 잘못이야? 네가 언제 평생을 바랐어. 네가 언제 유일을 바라고 영원을 바랐냐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걸, 너 한 번도 나한테 영원 같은 거 바라본 적 없잖아. 나보다 다른 게 더 중요했잖아. 나보다 길에 못 버리는 시체 같은 게 더 중요했잖아. 아니야? 그제야 표정 한 번을 찌푸리며 발음이 다 뭉개지는 욕설을 입 안으로 씹어 넣는다.) 네 눈엔 내가 그냥 죽고 싶어서 이러는 거 같지. (나 하고 싶은 거 그래, 하루 살아도 그냥 사람들 다 하고 사는, 개같고 간지러운, 케이크 한 조각 입에 집어넣기 이런 거, 죽음에 뒷통수 안 맞기 뭐 이런 거, 머리가 터져 죽은 인간 보지 않기 뭐 이런 거. 바닷물에 거꾸로 처박혀 익사하지 않아도 옆에 지느러미 달린 생명체 가져다 두기, 뭐 이런 거. 너야말로 나 아니어도 되잖아.) 네 마음대로 해. 손발 잘라 만년짜리 상자에 넣고 싶으면 해. 가끔 열어 네 꺼라고 좋아해, 해줄테니까. 가질래?
카테리나:...그래도 내가 숨겨달라고 하면 또 숨겨줄거면서. 아니야? 이제 안그럴거야? (꽉 깨물었다 벌린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 죽은 사람 붙잡고 그제야 아껴주는게 뭐가 나빠. 그 애들은 뭐가 됐든 날 뿌리치지도, 두고가지도 않는데. 그래서 그랬어. 그럼 안돼? 아직 자기 아래있다고, 네가 내 말에 얼굴 찌뿌리는 모습에, 너에게 뭐라도 영향이라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마냥 의기양양하다) 응. 너 죽고 싶어서 그래. 그래서 내가 널 죽이길 바라는거고. 그럼, 그러고 나면..내가 네가 원하는걸 들어준 유일한 사람인거 아니야? 아무도 안들어줬는데, 아무도.. 아무도 히로 네가 진짜 원하는거 안들어줬는데, 나만..나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근데도 넌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인양 이야기해. 싫어. 아니야. 그거 네가 원하는 거고, 내가 주는거잖아. 그렇지? 그렇게 중얼거리던 목소리는 어느새 힉힉, 거리는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해! 그래야..그래야 내가 널 위해, 네가 원해서, 나랑 같이 불행하자고 말할 수 있단 말이야... (못 말할 것을 안다. 왜냐면 우린 똑같거든. 네가 그렇듯 나도 그래. 당당히 너 붙잡고 같이 슬프자고, 괴롭자고 달라붙는 짓 못한다. 너만큼이나 손 뻗는 거 못하면서, 다 잃고 나서야 아무것도 없다고 징징거리는 애.)
히로:(느릿하게 눈 한 번 깜빡인다. 열 몇 살 지나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살면서 울어야 되는 일이 정해져 있다면 열 한살 열 두살 그 쯤 다 울어서 이제 울 기회를 다 놓아버렸다고. 너는 매일 울었는데 왜 아직도 눈물이 남아있을까. 나보다 좋아하는 게 세상에 많았으니까, 그렇겠지?) 내 잘못이 맞지. 그랬으면 안 됐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해주는 게 아니었는데, 그치? 그런 약속 하는 게 아니었는데. 너 좋아하는 다른 애들 하던 것처럼 손이나 잡고 따뜻하고 예쁜 얘기만 하고, 그랬어야 되는 건데 내 잘못 맞지. 맞다고 해 그냥...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여 네 손바닥 안으로 파고든다. 숨을 네 손 안에 쥐어주듯 내뱉는다. 다시 들이쉰다. 왜 못 해? 가져가라니까. 네 것이 아닌 행복이라고 선 긋고 그 밖에서 울기. 불행이라도 네 것이라고 손에 쥐고 울기. 어느 쪽으로 가도 우는 길밖에 없으면 내가 왜 필요해 너는.) ... 그러니까 너는... 죽은 게 좋은 거구나. 네 옆에서 멈춘 게.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지구에서의 회생도 꿈 못 꾸는 파편. 네 상자 속에 못 쑤셔넣어서 다른 사람 상자에도 못 들어가는 그거. 뭘 해줄까. 그냥 너를 죽여줄까?) 행복 필요 없어. 불행도 필요 없어. 삶도 별로 필요 없어. 근데 죽음이라고 뭐 다르겠어? (고개 들어 눈 마주치고는 빙긋 웃는다. 이런 인간인 거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너 여태 이런 걸 가졌었다고.) 나... 잘못 없지 않아? 어느 길로 가도 미쳐버렸을 거잖아.
카테리나:(당신 말이 맞다. 너는 잘못 없어. 운명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이런 것'만 선택하게 되는 운명이 잘못이다. 만약 운명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말이지. 발레, 맞아주는 온기하나 없는 집, 히로 아인스워드, 그리고 너와 나를 이곳으로 이끈... 웃는 얼굴을 본다. 분명 눈물로 범벅된 자신의 얼굴보다야 훨씬 깨끗하겠지. 세상에 우연이란 없고, 모든 건 갈망과 필연성이 나를 그리로 이끄는 거라던데, 그럼 내가 널 찾은건 내가 무엇을 원했기 때문이야?) 행복도, 불행도 필요없고, 사는 것도 필요없어서, 그래서 널 나한테 주겠다는 거야? 그래. 그렇게 해. (웃음기 없는 얼굴로 웃는 소리를 낸다. 이제와 되돌리기엔 너무 먼 일이다. 너 말마따나 나는 죽은게 좋은가봐. 다 깨진 조개 껍데기, 그 중 가장 작은 파편가지고 좋아하는 것 밖엔 못해 나는. 내가 잡으면 다 망가지고, 내가 원하면 다 도망가는데. 그럼 나는 도망 못가게, 내 손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내가 잡을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만 손에 쥐고 사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거 아니야?) ...여기 다 버리고, 돌아오면, 그땐 정말 내거 해. 네가 주겠다고 했으니까..그랬으니까. (하,하, 하고 몇번 더 헛웃음을 들이켰다)
그러고 있으면..닫혀진 문, 너머 복도...그것보다 저 멀리서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카테리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을 두고 일어나서는,
카테리나:..금방 처리하고 돌아올게.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곤, 망토를 뒤집어쓴다) 방금 ...내가 한말은 그냥 잊어줘. 이건, 그래. 이건.. 단지 꿈일 뿐이야. 깨고 나면 뒷맛이 나쁜 꿈. 그래도 이게 가장 최선이였으니까...
하며 문 밖을 나섭니다.
그러면 밖에서는 음, 시끄러운 소리가 한참동안 끊기지 않더니
이내 잠잠해져선... 누군가가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들어온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네요.
오러처럼..보이는 몇몇 마법사들이 당신을 보고 깜짝 놀라 달려옵니다.
그 중에는...전에 봤던 그 이안이라는 남자도 있습니다.
이안:괜찮아요?! (다급히 당신을 일으켜 세우곤)
히로:(일으키는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고는 비틀거리며 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살핀다. 내가 아무리 혓바닥 거지같이 놀려도 눈앞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끝까지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어딜 또, 도망가...
밖으로 나가면 복도는 생각보다 어둡고, 더러운데다가 먼지가 잔뜩 흩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을 몇몇 마법사들이 붙잡으며, 당신은 납치됐으며-
당신을 납치한 마법사는 처리했음을 알려줍니다.
뭐..어떤 식으로 처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도에는 피가 뚝뚝 떨어져 있습니다.
히로:개소리 말고 내놓으라고, 씨발 내가 기어들어왔으니까! (붙잡는 손길에 저항하며 핏자국을 따라 눈을 굴린다.)
당신의 말에 마법사들은 노골적으로 당황하며,
그는 다수의 범죄를 저질렀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당신에게 안정을 권하네요....
그런 아니꼬운 모습에, 당신이 다시 욕설을 내뱉기도 전에
...당신의 주머니에 있던 카테리나의 휴대폰이
아주 잠깐 울리더니,
다시 꺼져버립니다.
히로:(옆에 선 사람의 손에서 지팡이를 뺏어들어 제 목에 가져다대고는 천천히 뒷걸음질쳐 핏자국을 따라간다.) 건드리지 마...
마법사들이...건들면 안되는 시한폭탄을 보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그렇게 뒷걸음질 쳐 핏자국을 따라가면..
그 자국은 건물 밖에서 얼마 안가 끊겨져 있고
바닥에는 갈기갈기 찢긴 종이와 함께
당신이 두고왔던 스카프가 구겨지고 피묻어, 떨어져있습니다.
오늘은아마 2월 22일이였죠.
그리고 한참 뒤에야 마법사들이 당신을 쫒아와
치료받을 것을 권합니다.
그야 당신의 목에는 꽤나 선명하게 멍들이 나있으니까요.
히로:(스카프에 잠시나마 닿았던 시선을 돌려버린다. 종이를 확인하고는 지팡이 끝을 돌려 중얼거린다. 인센디오. 혀 안 잘렸으면 말로 하면 될 거 아냐.)
쪽지는 불길에 사그라듭니다...
지능판정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워진 날짜는 총 9개. 남은 것은 2026년 하나.
치료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당신의 목에 남은 자국들은 서서히 옅어져갑니다.
당신이 좋아하지않는 그 이안이라는 남자는
당신에게 그 납치범-카테리나-가 도주했다는 사실을 몰래 알려줍니다.
뭐.. 당신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한 걸수도 있지만요.
이안은 당신에게- 당신이 아는 그 카테리나라는 여자는 이미 죽었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올 일 없으니, 납치범과 동일인이 아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의 삶을 살아라
라는 말을 반복하며
5년동안 다소 끈덕지게 당신 옆에 붙어있습니다...
히로는...이 남자와 관계가 어떻게 됐을까요?
히로:(개무시하는 관계)
접수완료
당신은 이안이라는 남자의 끈덕진 구애를
개무시하면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냅니다.
당신은 그 쪽지에 적혀 있던 마지막 날짜를 기억하나요?
아니면 카테리나 같은거..
당신을 두고 또 가버렸다고,
잊어버리고 사나요?
히로:(일단... 진짜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났지만... 마지막에 했던 게 돌아온다는 말이라서 그걸 또 믿어... 근데 이 남자가 계속 붙어있으면 못 올거 같은데 처리하면 안 되나 생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