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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리나&히로] 행복의 회로 (2021.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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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회로
 
w.백결
 
kpc. 카테리나 스왈츠
 
pc. 히로 아인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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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찍 퇴근했다며, 당신의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카테리나가 보입니다.
 
손에는 유명 디저트 가게의 딸기케이크와 함께
 
마법부에서 발행한 신문을 들고 있네요.
 
카테리나:(케이크를 얌전히 당신의 손에 쥐어주곤, 짧게 케이크에 대한 변명을 한다) ...어쩔 수 없었어! 오늘은 힘든 하루였단 말이야. 케이크없인 못 버텨.
 
히로:... (멀뚱히 케이크 들고 상자 안에 보다가) 근데 왜 하나야? 힘들었으면... 세 개는 사와야 되는 거 아닌가.
 
카테리나:흥! 다 팔리고 남은게 이것 밖에 없었는걸? 이, 이것도..! 히로한테 자랑하려고 안먹고 가져온거야.
..보기만 해. (당연히 거짓말이다. 새침하게 입술을 삐죽여)
 
히로:그럼 보기만 하고 안 먹는 거다... 들어와. (케이크 꺼내서 제일 예쁜-그래봐야 새하얀!- 접시에 담아주면서 포크 두 개 꺼내온다.) 신문 뭐야. 예언자 일보면 아침에 봤는데. 다른 거야?
 
카테리나:그냥 오는 길에 주길래 받아왔는걸? 거절할 수가 없어서.. 필요해? (익숙하게 의자를 끌어와 앉고는) 난 내 이야기 안나오면 안읽어!
 
히로:오다 주웠다 이런 거야? 그냥. 있으면 다 읽으니까. (진짜 있으면 다 읽는다. 어쩌구 모험기 같은 거만 아니면. 신문 달라고 손 내밀고는 포크 하나는 케이크에 콕 찍었다가 네 입 앞에 가져간다. 이거나 머거... 느낌으로.) 오늘 누가 짜증나게 했어?
 
카테리나:(당신에게 신문을 건네며 익숙하게 받아먹는다. 짜증나게 한건 아니고..하며 말 끝을 흐리다) 자꾸 머리가 아파서. 이러다가 말긴 하는데... (살짝 한숨을 쉬어) 가끔은 터질 것처럼 아프기도 하고. 일 그만 둘까봐. (그러곤..또 먹여달라는 듯 입을 벌린다)
 
히로:(옆자리에 앉아서 신문을 펼치면서도 또 한 손으로는 케이크를 네 입으로 넣어준다.) 누가 짜증나게 한 거면 때려주고 오라고 하려고 했더니, 아니었나보네. 그만둬... 어른 하기 어렵다. (먹여주던 포크 네 손에 쥐어주고는 손으로 이마를 짚어본다.) 열 같은 거 안 나는데.
 
신문에는 시덥잖은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유명인들의 결혼소식과, 관광명소, 호그스미드에 새로 생긴 가게...
 
당신이 모두 아는 내용들 뿐입니다.
 
카테리나:진짜 어른 그만두고, 맨날 여기 와서 살까봐. (짧게 웃고는) 정말 안나? 그러고보면 옛날 일도 자꾸 기억안나는게..그냥 나이먹어서 그런걸지도 몰라. (아직 보송한 얼굴을 해선. 다른 포크를 가지고 큼지막하게 케잌조각을 잘라낸다.) 거기다 어른안하면 히로한테 이런 것도 못 사줘. (하며 입가에 가져다 대어줘)
 
히로:나도 사먹을 줄 알아. (케이크 상자에 그려진 베이커리 상표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며) 여기 내가 더 가까이 살아. (네가 건네준 케이크를 한 입 받아먹으면서 빤히 바라본다.) 옛날 일 같은 거 기억 못 하면 좋지 않아? 난 학교 다닐 때 생각하면 별로인데. ... 슬리데린 여자방 처들어가서 잤던 거 빼고. 그것도 기억 안 나는 건 아니지?
 
카테리나:흥. 그정돈 기억하거든? 그때 히로는, 한- 이정도? 조그마해서 내 망토에 숨길 수 있을 정도였었지. (하며 자기 가슴언저리를 가리키며 웃는다. 그러곤 손가락으로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곤) 그리고 방금- 내가 준 케이크 한입 먹었으니까...내일 나랑 같이 여기가서 케이크 먹어야 돼. (하며 포크로 똑같에 상표를 쿡 찌른다) 한사람당 세조각씩. 히로 말대로...가까우니 도망가면 안돼?
 
히로:그 정도는 아니거든... (네가 작아서. 아주 작은 소리로 덧붙인다. 닦아주는대로 얌전히 얼굴을 내어준다.) 내일 출근 안 한다고 하면 생각해볼게. 그리고 성 뭉고에 가볼래? 내 손이 틀렸을지도 모르잖아.
 
카테리나:뭐? 안돼! 저번에 같이 바다갔을때도 억지로 휴가낸거란 말이야! (무심코 말했다가, 바로 입을 막곤) ....흥. 어, 억지로는 아니고, 하는 수~없이 시간이 너무 남아서 히로랑 바다 가준거였지. 응. (횡설수설하며 바로 말을 바꿨다. 그러곤 어색한 웃음을 지어) ..그럼 오후에 병원 갔다오는 걸론...안될까?
 
히로:... 아니, 너 거짓말 원래 못 해... (휴가 내서 온 거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케이크나 열심히 먹여준다. 근데 휴가가 뭐라고 쓰는 게 어려워? 회사 다녀본 적 없으니까 이런 생각이나 한다.) 그럼 끝날 때쯤 돼서 데리러 갈까. 거기, (곰곰...) 학교에서 보던 애들, 많지 않아? (조금 멀찍이서 기다려야 하나 생각 중)
 
카테리나:..아, 아니거든? 거짓말 잘해. 히로가 눈치 못챈 거짓말만 해도..백개 넘을걸? (아기 새처럼 케이크를 받아먹는다. 이러는게 이젠..퍽 익숙해졌다. 어린애처럼 의자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많아. (하며 잠시 병원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히로와 사귀었던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생각해본다. ....역시 많다) 그러니까 병원 말고, 그 앞 사거리에서 만나. 내가 저번에 마음에 든다고 했던 옷 입고오기. 널 모, 못 찾으면 안되니까. (새침)
 
히로:그래. 거짓말 잘 해. (그렇다고 쳐... 하는 것처럼 완전 대충 대답하고 딸기 콕 집어서 입에 넣어준다. 역시 세 개는 사왔어야 될 것 같은데, 먹는거 보니까.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기도 딸기 하나 입에 넣고는 뺨 긁적인다.) 여기저기 많지, 아무래도. 병원을 가든 마법부를 가든... (전에 사귀었던 사람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착하게 살아야 된다.) 응. 그거 입고 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 못 찾으면 내가 찾으면 되지 않나.
 
카테리나:그치만,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사람한테 시비걸릴 수도 있잖아. 은근히 이상한 사람들이 많단 말이야. 학교만 그런 줄 알았더니. (아마도 대체로, 히로가 만났던 사람들이였겠지만..카테리나의 눈엔 애꿎은 히로를 괴롭히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그럼 약속! 아마도 별 문제 아닐테니까..병원 나오면 같이 케이크 먹으러 가자. (벌써 들떠선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른다)
 
히로:시비 걸면 때려줄게. 아니면 시비 걸기 전에 내가 먼저 때리던가. 나 그런 거 잘 하잖아. (전혀 장난 아니지만 그래도 장난처럼 말해보면서 손가락 내민다.) 늦게 가면 케이크 또 없을 지도 모르니까 끝나자마자 뛰어와.
 
카테리나:응. 내가 때릴 몫은 남겨두고 (손가락을 살짝 걸으며 싱긋 웃어) 배도 비워둘게.
 
카테리나의 말이 끝마칠때 쯤..
 
딸랑, 하고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카테리나:...손님 왔네. 슬슬 가야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저녁 거르면 안돼? 따, 딱히 걱정 하는건 아니지만.... (삐쭉)
 
히로:응. (짧게 대답하고는 케이크 남은걸 다시 챙겨주면서) 너 가져가. 저녁 먹고 또 먹어. 아니면 들고 또 오던가.
 
카테리나:... (물끄럼 보다가 조금 얄밉게 혀를 살짝 내민다. 그리곤 당신이 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손님 옆을 지나쳐 쇽, 나가는 문으로 향한다. 완전히 나가기 전에 고개만 살짝 내밀곤) 아까우니까 버리지 말고 먹어. (하곤 정말! 얄밉게도..쌩하니 가버려.)
 
히로:...... (일단 케이크가 생겨서 기분은 좋다. 손님 보고 괜히 뚱하게 아빠 안 계신데요 해버린다.)
 
 
손님은..그럼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투덜거리며 나가버립니다.
 
히로:(나가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그치만 손님 없어져서 좋다.)
 
딸랑, 하는 문소리와 함께 혼자 남게되면...
 
히로, 정신력판정.
 
히로: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님이 없어져서 아주 기분이 좋네요!
 
히로:(굿)
 
문틈 사이로 깨끗하지만 조금 시린 공기가 느껴집니다
 
이성+1
 
....
 
문득 시계를 보면 어느새 6시.
 
슬슬 오후쯤 병원을 갔던 카테리나가
 
진료를 끝마칠때 쯤이 된 것 같습니다.
 
...병원을 갔다던가, 안갔다던가, 하는 연락은 없었지만요.
 
히로:(입고 나오라고 했던 옷 입고 밖에 나가기 전에 잠깐 생각하다가 추울까봐 카테리나 줄 스카프 하나 챙겨서 나간다.)
 
좋아요. 히로는 스카프를 챙겨서 밖으로 나갑니다.
 
약속했던 사거리 앞으로 가나요?
 
히로:(거기서 만나자고 했으니까... 엇갈리지 않게 사거리로 간다.)
 
바깥을 나서면, 겨울이라 그런지 벌써 조금 어두워져있습니다.
 
병원의 일반진료는 6시까지니까 금방 나오겠지? 하고 생각하던 것도 잠시
 
10분..20분...시간이 흘러도
 
카테리나는 오지 않습니다.
 
히로:(왜 안 와... 주머니에 손 넣고 바닥 툭툭 차면서 담배 하나 피우고 계속 기다려보는 중... 오는 중이면 엇갈리니까. 마법사들도 휴대전화 라는 걸 좀 쓰지 그러냐.)
 
당신이 피우던 담배가 다 타들어가고..
 
해가 완전히 져 깜깜한 밤이 된지 오래인데도
 
연락조차도 오지 않습니다. 이럴 애가 아닌데....
 
히로:(사거리에서 만나기로 한 걸 까먹었을리는 없으니까 혹시 병원에서 오래 잡고 있는 건가 싶어서 병원으로 가본다.)
 
병원으로 가면.. 응급과와 함께 야간근무 중인 직원들만 몇몇 보입니다.
 
당신이 들어오자..친절한 직원 하나가 당신에게 눈길을 던집니다.
 
직원: 저희 일반진료시간은 지나서. 무슨 일로 오셨나요?
 
히로:(깜빡...) 병원에 왔다간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려구요.
 
직원: 아, 환자분 보호자 되시나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 한번 확인해볼게요.
 
히로:카테리나 스왈츠. (이름 짧게 말했다가 조금 뒤에 덧붙인다.) 보호자는 아니에요.
 
직원: (잠시 찾아보다) ..죄송하지만 병원방문기록이 없네요.
 
히로:(? 뭐야... 어디 갔어?) 기록 같은 거... 누락 될 일 없죠?
 
직원: 물론입니다. 저희 병원의 기록은 마법깃펜으로 기록되니까요.
 
히로:(바로 그 마법 부분이 못미더운 거지만. 병원 전화로 카테리나에게 전화해봐요)
 
Rrrrr-.Rrrrr-.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
 
라는 안내음성이 흘러나옵니다.
 
히로:(찌풀... 카테리나네 집에 가보자. 걱정되니까...)
 
당신은 병원을 나와 카테리나의 집으로 향해봅니다.
 
우리가 만나기로 했던 사거리를 지나...
 
골목을 지나고 있으면,
 
방금 지나쳤던 뒤쪽 사거리에서
 
끼익-쿵!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사고가 난 모양이네요.
 
히로:(소리 난 쪽으로 무심결에 고개만 슬 돌려 본다.)
 
사거리라 그런지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고,
 
구급차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히로:(멀찍이 떨어져서 가만히 보고만 있다.)
 
멀어서 보이진 않지만
 
꽤나 끔찍한 모습인지 몇몇 사람들이 인파에서 빠져나와
 
혓구역질 하는 것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거나..가까이 다가가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아니면 카테리나네 집이나 마저 가봐도 되겠네요
 
히로:(아주 느릿하게 몇 발자국 가까이 다가간다.) ... 이런거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정말 궁금하진 않지만...가까이 다가가면
 
횡단 보도 한가운데에,
 
... 누군가가 머리가 완전히 터져 죽어 있습니다.
 
....히로 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감소 없음.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으니
 
한동안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이 걸릴 지도 모르겠네요.
 
히로:... (괜히 봤다고 생각하면서 가던 길 다시 간다. 찝찝한 기분은 오히려 무시하려고.)
 
괜히 봤네요. 당신은 가던 길이나 가기로 하고
 
걸음을 옮깁니다.
 
카테리나의 집은 살짝 외진 곳에 있었죠.
 
인적이 드문 곳까지 다 와가면..
 
저 반대편 거리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히로:(힐끔 한 번 보면서 간다. 카테리나 말이 맞네, 이상한 사람 많아...)
 
카테리나는 거짓말 안해.
 
힐끗 보면..그사람들은 당신이 있든 없든 소리를 지릅니다.
 
대체 뭐야? 지난주엔 평생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더니, 오늘 왜 갑자기 말을 바꾸는 건데?
 
그땐 네가 숨기고 있던 걸 몰랐을 때지. 지금은 여기 싫어. 답답해, 나가고 싶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가 너한테 숨기는 게 어딨어?
 
또또! 이런 식으로 구는 거 정말 지긋지긋해. 이러다간 정말 나까지 미쳐버릴 것 같아!
 
...사랑싸움인가?
 
소리를 지르던 사람은 상대를 남겨놓고 뒤돌아 가버립니다.
 
히로:...... (뺨은 안 때리는구나. 연인들이 싸우는 거야 다 똑같지 않나. 별 생각이 없다.)
 
뺨도 안때리는데 싸움이라고 할 수 있나?
 
그러며 어느새..당신은 카테리나의 집 앞에 도착해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아무도 없는 듯 불이 다 꺼져있네요.
 
히로:(초인종 눌러보지만 대답 듣기도 전에 마음대로 들어간다.) 사거리에서 만나자며?
 
사거리에서 만...철컥.
 
...
 
원래라면 문을 잘 잠궈두지 않는데
 
어째선지 잠겨있습니다.
 
히로:(창문으로 빼꼼... 안에 들여다봐요)
 
안을 들여다보면...컴컴한 빈집처럼 보입니다.
 
히로 외모롤 한번 해보자
 
히로:(... 왜?)
외모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wow
 
창문을 보고 있으니...깜깜한 유리창에 비친 아주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매력있는 얼굴이 보입니다. 눈도 동글동글...
 
그러고보니 카테리나도 당신의 이런 눈에 푹 빠져
 
당신에게 스페어키를 현관 화분 밑에 넣어둔단 사실을 알려뒀었죠.
 
...아직 있으려나?
 
히로:(푹 빠지지는 않았지만... 현관 앞에 화분 들춰본다.)
 
빠졌을걸...
 
화분을 들처보면, 스페어키 대신에
 
빠르게 휘갈겨쓴 쪽지하나가 보입니다.
 
당신도 이미 아는, 카테리나의 글씨입니다.
 
히로:(쪽지를 주워 읽어본다.)
 
[ 히로! 도망쳐! ]
 
[ 곧 내가 널 죽이러 갈지도 몰라 ]
 
[ 절대 내가 하는 말에 넘어가면 안돼. ]
 
히로:무슨 말이야? (또 찌푸려요)
 
...이해할 수없는 쪽지입니다.
 
히로:(뒷장에 쪽지 써둔다.) [ 너 어디 갔어? 기다렸잖아. 이거 보면 바로 와. ] (다시 화분 밑에 넣어둔다. 자기가 써놓은 쪽만 보이게.)
 
좋아요. 당신은..쪽지를 다시 화분 밑에 넣어뒀습니다.
 
아마도 이걸 보면..무언가 연락이 오겠죠.
 
히로:(죽이러 와라.. 소원이니까... 다시 쪽지 꺼내서 뭐라고 더 쓰고는 문고리에 스카프 걸어둔다.) [ 그리고 좀 따뜻하게 다녀. ] (이제 집에 가자.)
 
.......
 
그렇게 당신은 추운 밤거리를 걸으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
 
그후로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슬리데린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직장에도 역시..보이지 않습니다.
 
히로:(그치만 나한테 안 하는 연락 슬리데린 애들한테라고 했으면 좀 짜증났을지도)
(걱정은 더 되지만.)
 
정말 카테리나가 안보이는 것만 빼면, 평소와 같은 평범한 하루들일텐데
 
하늘은 맑고….
 
...똑똑똑.
 
작은 부엉이 하나가 책방의 창문을 두드립니다.

 

히로:(창문 열고 본다. 편지라도 들고 왔나?)
 
부엉이의 발에는 편지와 소포가 묶여져있습니다.
 
발신인은 아주 오래전 딱 한번 들은적 있던 카테리나의...친가네요.
 
히로:(너네 엄마 무섭다며? -그런 말은 안 했음- 부엉이한테서 편지랑 소포 받아서 열어본다.)
 
편지를 열어보면
 
... 성의있지는 않은 필기체로
 
‘카테리나 스왈츠가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라는 짧막한 부고소식과 함께
 
이미 장례식을 치뤘으며,
 
유서에 네게 유품 하나를 보내 달라고 쓰여있어 택배하나를 보낸다고 적혀있습니다.
 
...
 
그날 오후, 당신에겐 카테리나의 핸드폰 하나만이 유품으로 전해집니다.
 
히로:(편지 몇 번 다시 읽어보다가 생각해보면... 사람이 죽어서 장례까지 치르려면 며칠은 지나야 하는 거 아냐? 어제도 나랑 만났잖아. 그러다 본가에 연락해볼 방법은 몰라서 부엉이에게 편지 답장을 달아 보낸다.) [ 잘못 보내신 것 같아요. 뭘 잘못 아셨거나. 전화로 연락 주세요. ] (그리고 나서야 핸드폰을 켜본다.)
 
핸드폰은 켜지지 않습니다.
 
핸드폰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아마도 언젠가 카테리나가 '충전이 어쩌고...'하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히로:(아씨... 나 그런거 없다고... 엄마나 아빠가 쓰던 거라도 있을까 뒤져본다.)
 
머글의 물건따위....
 
뭐라도 있을까 싶어 뒤적뒤적하다보니
 
얼추 카테리나가 가지고 있던 충전기 비슷한걸 찾아냅니다. 하지만 맞지 않는 모양이네요.
 
이 이상한 모양의 배터리는 사용법이 따로 있어 보입니다
 
히로:(어떻게 쓰는 건지 써있는 거라도 있나 싶어서 분리해본다. 아직 답장이 안 와서 뭔가 잘못 안 게 있다고 믿고 있는 중)
 
어떻게저쩧게 분리를 하며, 당신은 사용법을 알아내려 애씁니다.
 
사용법을 알아내려면...
 
크툴루 신화 판정해주세요
 
히로:
크툴루 신화
기준치: 0/0/0
굴림: 21
판정결과: 실패
 
아깝다
 
당신은..이것의 사용법을 알아내진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카테리나가 가끔 열어보던 휴대폰..
 
이라는건 이것이 아니였단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카테리나건 조금 여러가지로 꾸며져 있었었죠.
 
히로:(그러고보니 달랑달랑 달려있던 것도 없고... 왜 나한테 주라고 했지. 꾹꾹 뭐라도 눌러보기만 하면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한다. 내가 너를 죽이러 갈 지도 몰라. 내가 너를 죽이러 갈 지도 몰라...) 그럼 좀 오면 안 돼?
 
꾹꾹. 뭐라도 눌러보고 있으면,
 
가까운 곳에 있었던지 부엉이가 금방 답장을 가지고 옵니다.
 
전화로 연락달란 말은 무시한 모양입니다.
 
히로:(거봐 무서운 사람 맞네...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도 제법 다급하게 편지를 받아 열어본다.)
 
내용은 뭐 별거 없는데다가 성의..조차도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지금... 카테리나의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유서와 유품을 발견해서 보내준 것 뿐이다.
 
당신 자신의 손녀와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그냥 그런줄 알라.
 
등등등...
 
..지능롤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편지 태워버릴까 하다가 지팡이 어디다 뒀는지도 기억 안 나서 관둔다.)
 
아무래도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카테리나의 집에 모여 있는 모양입니다.
 
히로:(어제 갔을 땐 아무도 없었는데. 일단 만나러 나가본다. 그냥 나가려다가... 혹시 쓸 일 있겠나 싶지만 구석에 처박아뒀던 지팡이도 찾아서 챙겨본다.)
 
당신은 먼지낀 구석에서...벚나무 지팡이를 찾아냅니다.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카테리나의 집으로 향하면
 
그 조용했던 집이, 마법사들로 북적거립니다.
 
히로:(오늘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초인종 누르고 기다린다.)
 
초인종을 누르면..얼마 안있어
 
젊은 남성이 문을 열어줍니다.
 
그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그다지 반기지 않는 시선을 던집니다
 
남자: ..누구신가요?
 
히로:(가지고 온 핸드폰 들어보이고) 이거..., 받은 친구요.
 
남자: 누군지 모르겠네. 아. 히로라는 그 친군가?
그래서 여기는 어쩐 일인가요?
 
남자는 묘하게..카테리나는 닮은듯하면서도 안닮았습니다.
 
히로:(왜 반말이야... 꼬라봄) 어제 만났어요.
 
남자: 아. 그렇군요.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죄송하지만 안이 좀 어수선해서. 안으로 잠깐 들어오시란 말을 못드리겠네요.
 
남자는 당신에게 노골적으로 돌아가달라는 분위기를 풍깁니다.
 
히로:(한참 보다가 문 잡고 서서는) 그렇군요가 아니지 않아요?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다, 같은 거 정도는 말해줄 줄 알고 온 건데.
 
남자: (귀찮아하는 기색으로) ..지난 새벽에 사고가 있었나봅니다. 뭐, 버디나 그런 것에 소행일지도 모르죠. 어쨋든 그.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들기며) 뇌가 텅빈 상태로 발견됐고...
어차피 부모도 없고, 우리와 교류도 없었으니 간단하게 장례를 치뤘습니다. 친구분이시랬던가요. 유감이네요. (하며 문가에 서서 당신을 쳐다본다)
 
히로:(깜빡) (그게 어떻게 그렇게 돼? 어제 새벽이라는 말과 너무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그런 생각부터만 든다. 그러니까 뭐가 어떻게 하면 그게 그렇게 되냐고. 기계 때문이든 마법 때문이든 뭐라도 알아내야 되는 거 아니야? 머릿속으로만 아무리 생각해봐야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말이 통할 거 같지도 않고, 그보다도... 말이 안 된다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잘 안 돼서.) 유품, 이라고 하려면 죽기 전에 남겨야 되는 거잖아요. 유서가 있었어요?
 
남자: 있었어요. 보여드리도록 하죠. (당신을 물끄럼..보다가 안으로 쑥 들어갑니다.)
 
남자는 문을 열어두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을..살짝 엿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히로:(집안으로 시선을 돌려 살펴본다.)
 
안에는... 커다란 발자국이 찍혀있습니다.
 
결코 사람의 발자국은 아니고,
 
그보다는...마치 벌레처럼 길고 징그러운 것입니다.
 
마법생물이라고 보기에도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요
 
..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감소없음.
 
히로:... 대왕 지네 같은 거라도 집에 들였냐고. (중얼중얼... 금지된 숲에 나오는 거)
(발자국 끝에 뭐가 있는지 시선으로만 따라가본다)
 
발자국은 목적없이 온 방바닥을 넘어...벽까지 오르내리며 마구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저쪽 방에서..아까 그남자가 종이 한장을 들고 이쪽으로 오네요.
 
남자: 여기있습니다. 보시고 싶으시다면 보셔도 괜찮습니다. (유서를 내밀어)
 
히로:(종이 받아들고 보면서) 유서가 있으면 죽을 줄 알았다는 뜻이잖아요, 사고가 아니라.
 
유서를 보면..큰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집과 양을 비롯한 재산처분에 관한 것과.... 서랍장 아래에 있는 유품만은 히로 아인스워드에게 전달해 달라는 내용뿐입니다.
 
또한 유서는 당신이 알던 카테리나의 글씨체가 맞긴 한데..
 
어딘가..묘하게 다른 느낌이 나요.
 
히로:(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시 남자를 보고는) 혹시요.
 
남자: 네 말씀하세요.
 
히로:집에 뭐가 있어요?
 
남자: 음- 어떤걸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군요. 양이라면 세마리정도 있던데. (의아해하며)
 
히로:집 안에요. 엄청 큰... (빤) 뱀 같은 거라든가.
 
남자: 뱀? 뱀이라...엄청 큰 뱀이라면 불법일텐데도요. 안타깝지만.. 불법적인 무언간 없습니다. (용도 없고요. 하며 으쓱여)
 
히로:이 집은 어떻게 돼요?
 
남자: 일단 외가쪽의 머글분들-과는 연락이 안닿으니 저희가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팔린다면요.
 
히로:다시 올게요. (가기 전에 문고리에 걸어뒀던 스카프랑 화분 밑의 쪽지가 그대로 있나 본다)
 
슬쩍 확인해보면..그대로 있습니다.
 
히로:(혹시 몰라서 쪽지만 가지고 간다.)
 
좋아요...현관 앞 화분에서 쪽지만 챙기고 고개를 들면
 
무언가 형체없는 검은 긴꼬리가
 
벽틈 사이로 슥, 사라지는 것이 보이고
 
그와 동시에 문이 탁 닫깁니다.
 
-
 
카요 (GM):어서오세용
 
[ㄱㅡ] (https://jukebox.today/kayo)
 
...
 
준비되셨을때..정신력롤 부탁드립니다!
 
히로: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어딘가 이 묘한 상황에 이질감을 느낍니다...
 
유품으로 받은 핸드폰은 아무리 충전해도 전원이 켜지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로 벌써 일주일.
 
세상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합니다
 
어떻게보면 당연하겠지만요
 
당신은 아주 잠깐의 외출 후
 
...카테리나와 만나기로 마지막으로 약속했던
 
그 사거리 앞에 서있습니다.
 
횡단보도의 신호는 빨간불.
 
귀를 울리는 잡음들이 당신의 머리를 조금 아프게 할때쯤...
 
신호등 건너편에는 당신이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보다
 
10년은 지난 것 같은 카테리나가 서 있습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그는 입 모양으로 당신에게 무언가 속삭이고...
 
...
 
신호는 여전히 빨간 불입니다.
 
히로:... (빤히 본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시선도 떼지 않고 가만히 보다 저도 입만 열어 벙긋인다.) 너 진짜야?
 
당신의 행동에 대답없이
 
카테리나는 살짝 미소짓습니다.
 
그러고나면, 당신이 눈치챌 새도 없이
 
인파들 사이에 가려져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정말 그 자리에 있었긴 한걸까요?
 
어느새 신호등은 파란불로 바뀌어있스니다.
 
..습니다.
 
히로:(신호등을 건너가서 서있던 자리를 찾아본다.)
 
자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익숙한 뒷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본건지
 
아니면 정말 그가 거기 있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히로:(가만히 서서 허공에 시선을 두다가) 죽이러 왔으면 그렇다고 말을 해.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차거운 바람뿐입니다.
 
하늘을 보면 이미 해가 져, 어두컴컴합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지도 모르죠.
 
히로:(길가에 심어놓은 풀 다 자근자근 밟아버리고 집에 돌아간다.)
 
애꿎은 풀들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가면..
 
차갑게 식은 거실이 보입니다.
 
한쪽 벽을 차지하는 창에서
 
가끔 불어오는 바람...
 
바람?
 
히로. 지능롤.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순간적으로 이 집에
 
당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당신을 노리는...무언가를 느낍니다.
 
아마도 지팡이의 끝처처럼 느껴지는 무언가가,
 
당신의 목덜미, 살갗에 차갑게 닿습니다.
 
히로:(목에 닿은 감각이 서늘해도 주머니에 들어간 손도 빼지 않고 멀뚱한 시선만 돌려 본다.)
 
당신이 시선을 돌리려 치면
 
당신을..껴안는,
 
당신보다는 작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잔뜩 쉰 그 목소리가
 
익숙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와장창- 하고 깨지는 창문과 함께
 
당신의 뒤에서 무언가 외치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털썩,
 
물론 쓰러지는건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은 아주 불길하게도
 
당신을 껴안았던 그 얇은 팔의 주인이
 
...횡단보도에서 봤던 그 시체와 비슷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했음을 깨닫습니다.
 
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1d3 굴려서 이성 차감해주세요.
 
히로:1
 
이성 1감소.....
 
머리가 터진 시체가 당신의 발밑에 쓰러져있습니다.
 
히로:(눈살을 한 번 찌푸리고는 눈앞에 놓인 사람을 확인한다. 입고 있는 옷, 체형, 성별, 나이, 신고를 하려고 해도 알아야 하는 것들.)
 
시체는 깔끔한 코트를 입고 있는 키가 작은 여성으로, 당신보다 나이가 열살을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과 같은 마법사인 모양인지
 
손에서 지팡이가 굴러떨어져있어요.
 
히로:(요즘은... 지팡이로도 신원 확인이 되나. 지팡이를 들어서 자세히 본다.)
 
길이가 아주 짧은 버드나무 지팡이입니다.
 
지팡이 가게 주인이 살아있었다면, 신원확인이 됐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한번 망했다 살아난 지금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히로:(떨어져 있던 자리에 다시 지팡이를 내려둔다. 시야가 흐리멍텅해지는 기분이 들어 한 손으로 눈을 덮고는 꾹꾹 눌러댄다. 환상 아니야? 이런 짓 좀 하지마. 그냥 그렇구나 조용히 살으려고 했는데 사람을 괴롭혀. 나보고 뭐 어쩌라고? 그렇구나, 말도 안 된다고 해봐야 들을 사람도 없으니까 그냥 그렇구나, 찾아나서봐야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냥 그렇구나, 내가 그냥 그러고 산댔지.) ... 씨발 진짜... (작게 읊조리며 여전히 눈을 가린채로 주머니에서 손을 꺼낸다. 살다살다 이따위 주문을 다 읊어본다.) ... 에바네스코.
 
당신이 주문을 외우면,
 
어쩌면 당신의 주문 탓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목부근부터 부글부글...하더니
 
이내 거품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당신이 바라는 대로
 
아무것도 없이요.
 
히로:(아무데로나 지팡이를 던져버리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입 속으로 듣는 사람도 없는 욕이나 중얼거리면서.)
 
당신이 사라진 거실에는 적막만이 감돕니다.
 
그 일이 있은지 벌써 열흘.
 
정말 그날 밤의 일은 꿈처럼
 
지난 열흘간은 정말..죽은듯이 조용했습니다.
 
정말 당신이 외운 주문이, 당신을 괴롭히던 것을 없애버린걸까요?
 
당신이 책방에 앉아있으면
 
꼭 거기가 아니더라도..
 
찾아오는 사람들마다 당신을 보며 걱정스러운 낯을 합니다.
 
그런 관심이 당신은 달갑지 않겠지만..
 
뭐 그래도 세상은 어찌저찌 돌아가니까요
 
책상을 보면..당신이 미처 다 정리못한 책들과
 
서류들과 함께 그리고 쌓여있는 편지들이 보입니다.
 
지난번에 지팡이를 꺼냈던 서랍은..그뒤로 뭐가 말썽인지 고장나있어요.
 
히로:(편지 보낼 사람도 없는데 뭘 보내)
(대충 책상 쳐서 흩어놓아버린다)
 
에잇! 당신이 읽지않은 편지들이 흩어집니다.
 
후플푸프 친구들이 보낸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죠 뭐
 
히로:(나 후플푸프에 친구 없어.)
 
후플푸프 사람들이 보낸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죠 뭐
 
히로:(서랍은 덜컹거리면서 다시 열어본다.)
 
덜컹거리는 서랍을 잡으면 덩달아 속이 울렁거립니다.
 
안에서 무언가 낀 건지 잡아당겨도 소리만 요란할 뿐...
 
힘줘서 열어보겠다면 근력롤
 
히로: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부숴버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서랍 안에 있던 것이 튀어져나옵니다.
 
딱 카테리나 취향의 동글동글한 알파카 인형이나, 당신은 용도를 알 수 없는 머글의 물건들...
 
숨겨둔 것처럼 먼지낀지 오래된 물건들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당신에게 주려고 숨겨뒀다가
 
잊어버린 걸지도..
 
히로:(충전기... 같은 것도 있나?)
 
...행운롤
 
히로:
기준치: 35/17/7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귀여운 흰색곰인형이 달린..열쇠고리를 발견합니다.
 
인형에 작게 [히로]라는 태그가 달려있어요
 
히로:(내가 준 고래는 어쨌는데)
(인형 손에 쥐고 쥐었다 폈다... 멍하니 앉아서 그러고 있다.)
 
당신이 그러고 있으면...당신만의 시간을 방해하려는 속셈인지
 
부엉이들이 아까와같은 쓸데없는 편지들을 들고 찾아옵니다.
 
평소에는 먼지만 쌓여있던 전화에도..
 
몇번이고 불필요한 전화들이 걸려옵니다.
 
좋아요. 히로는 전화를 받았을까요?
 
히로:(전화 꼬라보다가 받는다.)
 
당신이 꼬라보는 사이에도 신경질적으로
 
몇번이고 전화가 울렸다 꺼졌다 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딱 받으면,
 
상대방은 아무말도 없이 긴 숨소리만 내더니
 
아주 작게
 
하고 말라고는 다시 뚝 끊겨버립니다.
 
이후에도 다른 전화들이 몇번이고 울리지만
 
받아봐도..광고성 전화들 뿐입니다.
 
히로:(세상이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을 한 것 같다.)
 
정말로요.
 
정말..세상이 히로를 괴롭히려고 작정하나?
 
당신이 그자리에 서있으면..들어오던 손님이
 
당신을 보고는
 
손님: 저기..괜찮으세요? 안색이 안좋으신데...
 
하고 묻습니다.
 
기분탓이 아니라 정말로,
 
히로:그냥 미쳐서 죽으라고 하세요.
 
손님: 네??
 
멍청해보이는 손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열이 뻗치는 것도 같고..
 
히로:내 생각에 걔는 한 번 미쳤었거든. 안 그럼 어떻게 죽은 사람 끌어안고 자겠어요 그렇지 않아? 나 같으면 안 그래. 눈 앞에서 치워버릴 거라고. 그러려면 눈 앞에 보이기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영문도 모르겠단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보는 얼굴이..잔뜩 일그러져보입니다.
 
열이 뻗치는게 아니라 정말로 열이 나는건가?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엔 이미 당신의 눈은 감기고,
 
괜찮으세요? 하고 묻는 사람의 소리만 멀리서 아득하게 들립니다.
 
...
 
다시 눈을 뜨면 성뭉고병원이네요.
 
히로:(짜증나)
 
짜증난 당신에게..간호사가 와서 쓰러졌다고 말해줍니다.
 
히로:(왜냐고 물어보지도 않음...)
 
간호사는 그러려니..하며 퇴원절차를 밟아줍니다.
 
조금 더부룩한 기분을 느끼며..싸인해야할 서류를 건네받으면
 
핸드폰이 울립니다.
 
히로:(핸드폰이 있어? 꺼내본다.)
 
꺼내보면..언제 들어와있었는지 모를,
 
카테리나의..휴대폰이 주머니에 들어있어요.
 
히로:(전화 받아본다. 대답 없이 귀에 가져다 대기만 한다.)
 
귀에 가져다대며 화면을 보면...
 
[제목없음1.mp3] 이라는 글자가 떠있습니다
 
뭘 누른건지 모르겠는데
 
무언가를 자신도 모르게 눌렀는지
 
낡은 테이프 감기는 소리와 함께 처음 듣는 노래가 들립니다...
 
...
 
노래는 그 부분만 지지직거리며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주 달콤한 말들에 빠져 포근히 감싸오는 물속에 자유를 잃은 새처럼 갇혔어요.’
 
이게 무슨 가사일까요?...
 
히로:(아무 생각 없이 듣고 있음)
 
아무생각없이 반복되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병원 안의 모든 사람이 당신을 빤히 보고 있습니다.
 
...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왜?라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사람들은 다시 시선을 돌려
 
하던 일을 마저 하기 시작합니다.
 
핸드폰은 곧 힘없이 꺼지고
 
맙니다.
 
히로:(다시 켜본다.)
 
까만 화면만이 당신을 비춥니다.
 
히로:(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다시 핸드폰을 챙기고 있으면
 
당신이 쓰러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손님...
 
그러니까 당신을 이 병원에 데리고 온 사람이
 
병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히로:(왜? 그냥 지나쳐서 가려고 함)
 
이안:(?)(당신을 부르며) 저기요. 몸은 괜찮으신가요?
 
히로:(힐끔 돌아보고는) 안 괜찮아요.
 
이안:저런..그럼 벌써 퇴원하셔도 되는 거예요? 안괜찮으시다면 좀 더 쉬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 (친절한 목소리로)
 
히로:됐어요. (툭 뱉고는... 감사 인사도 안 하고.)
 
이안:(당신의 말에 그저 웃다가) 그럼 가는 길까지라도 데려다 드릴게요. 걱정되니까.
 
그..사람은 서글서글해보이는 인상에, 잘웃는, 순둥한 남자입니다....
 
히로:됐다니까요. (종종...)
 
이안:그럼..잠시만요. (수첩을 찢어서 자기 연락처를 적어 당신에게 적어준다) 더 붙잡진 않을게요. 혹시 마음이 바뀌면 연락주세요.
 
히로:(종이 건네 받고는 빤히 보다가) 뭐 할 말 있어요?
 
이안:아뇨. 그냥 당신이 마음에 들어서. (솔직)
 
히로:저 여자 좋아해요.
 
이안:아..그럼 친구라도 괜찮아요. (싱긋 웃곤) 술친구라도.
정말 기분 내킬때 불러주세요.
 
남자는..딱히 당신을 귀찮게 굴진 않고 사라집니다.
 
히로:(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데. 집에 간다.)
 
이상한 사람 많다더니만..정말이네.
 
당신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푹 쉬면 괜찮아지겠지...그리고
 
히로는 남자에게.. 연락을 했을까요 안했을까요?
 
히로:(음... 오늘은 안 했다.)
 
좋아요.
 
며칠 뒤..남자는 손님으로 다시 당신의 책방에 들립니다
 
별 의미없이 마법책을 몇권 고르면서
 
당신에게 유명디저트가게의 케이크를 내밉니다.
 
히로:(케이크 받아들고...) 술친구 하자더니 왜 술이 아니고. (미심쩍게 본다)
 
이안:몸도 안좋으신데 술은 좀 아닌 것 같아서요. 디저트 싫어하진 않으시죠?
 
히로:지금은 괜찮은데. (어색하다... 케이크 빤히 본다. 완전 좋아하지만 어쩐지 좋아한다고 말하기 기분 이상함)
 
이안:그럼 다음번엔 정말 술마셔요. 제가 살게요. 어때요? 제가 잘아는 펍이 있는데... (싱굿웃곤) 당신만 괜찮다면요.
 
히로:싫어요. (칼답한다. 여자 좋아한다고 다시 말해야 하나 고민한다.)
집 밖으로 잘 안 나가서. 케이크는 사왔으니까 먹고 가세요.
 
이안:다 드셔도 괜찮은데. 하지만 권해주신 거니까 사양하진 않을게요. 술은 싫고, 케이크는 괜찮고. 맞죠? 기억해둘게요. (웃으며 의자를 가져다 앉아)
 
히로:... 안 좋아요. 좋은 거 별로 없어요. (케이크 꺼내서 담아준다. 카테리나랑 먹었던 거랑 다른 접시에)
 
남자는 딱히 개의치 않아하며 케이크의 가장 맛있는 부분들을 당신에게 양보합니다.
 
그러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해가 질때까지 당신의 책방에서 밍기적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이안:...가기 전에 좋아하는거 하나라도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히로:(가만히 봄... 왜?) 없어요.
 
이안:그럼 싫어하는 건요?
 
히로:(좀 찌푸리고 본다. 그러니까 왜 물어보냐고...) 히어로.
 
이안:음- 알겠어요. 당신이 싫어하는건 조심하도록 노력할게요. (척봐도 당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갈게요. 몸조심하세요.
 
히로:벌써 틀렸는데... (중얼거린다. 남 걱정 하는 사람 다 마음에 안 든다.) 또 오지 마세요.
 
남자는 더 대답없이 책방을 나갑니다
 
책방에는..당신과 케이크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케이크만큼은 모두 완벽히 맛있는 것들뿐이네요.
 
히로:(케이크는... 먹는다. 맛있으니까.)
 
냠...
 
진짜 맛있었어요.
 
비록 거의 저녁대신 먹는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오늘 하루를 저 남자랑 다 써버린 것 같네요.
 
히로:(왜?)
 
저 남자가 눈치없어서
 
그래도 퍽..당신이 마음에 든 모양이에요
 
히로:(그러니까 왜... 진짜 찝찝하다. 사기꾼인가. 뭐 팔으려고 그러는 건가.)
 
심리학이라도 해보지
 
해볼래?
 
히로: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아깝다
 
남자는 진심으로 당신이 마음에 든 눈치입니다
 
하지만...이상할 것도 없지 않나요?
 
히로:(살면서 세 마디 이상 해본 사람이 나 마음에 들어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세상에는 특이취향인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히로:(싸가지 없는 애를 좋아하는 거야...?)
 
싸가지없는 남자를 좋아하는..사람도 있는 모양이네요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한 기분입니다.
 
히로:(진짜 피곤하다. 쭉쭉 힘이 빠지는거 같다...)
 
힘이 쭉쭉..당신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방문을 닫..을까요?
 
히로:(담배 하나만 피고...)
 
피자...펴...
 
담배하나를 펴고 있으면 시원한 밤공기가 당신을 간지럽힙니다.
 
히로:(깊게 피워요... 살 거 같다...)
 
#좋다....
 
이제 자러가도 되고, 뭐 술한잔을 해도 되고,
 
히로:(잘래.)
 
당신은 담배를 마저 피고, 책방을 정리한 후 자러갑니다.
 
...
 
차거운 새벽에 잠에서 깨면
 
머리가 꺠질듯이 아파옵니다.
 
이러다 정말 머리가 터질 정도로,
 
그러고보니 카테리나도..비슷한 말을 했었죠.
 
....심한 두통과 갈증을 느끼며 눈을 뜨면
 
낯선 천장입니다.
 
히로:(또 병원에 왔나 눈을 깜빡거려본다.)
 
눈을 깜빡이면...주의는 낡은 공사장같은 느낌으로,
 
달빛에 먼지들이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두 손과 발은 결박되어 있고,
 
.....입엔 천이 물려있습니다
 
히로:(꿈인가... 다시 잘까)
 
다시 잘까?
 
하지만 꿈이라기엔...당신의 근처에 깨진 유리 조각들이
 
따끔하게 당신 피부를 찌르고 있습니다.
 
히로:(나는... 지팡이 없이 마법 쓸 줄 몰라. 가만히 있는다. 이럴 때 가만히 있는 사람.)
 
가만히 있어?
 
히로:(가만히 있어.)
 
당신이 가만히....있으면
 
밖에서 불규칙한 발소리가 들립니다.
 
히로:(그래 죽여라 죽여 그게 소원이다)
 
문 뒤로 누군가 다급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발소리는 당신이 있는 방을 지나쳐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히로:(왜 지나쳐 죽이라니까... 사람 묶어놓고 아무짓도 안하는 게 더 이상하다.)
 
잠시후, 그것보다는 훨씬 더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복도를 지납니다.
 
그러게요. 듣기롤
 
히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여기서 더 깊게…….... 틀어질 거야. ….....…. 절대로 안 돼.
 
기계적인 발걸음 소리와 함께 속삭이는 목소리 역시도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히로:(유리 조각... 으로 손발 묶은 건 못 끊어볼까?)
 
해볼까?
 
히로:(꼭... 해야되나... 의욕 없는 죽은 눈)
 
안해두 돼
 
히로:(그냥 유리와 재갈과 묶인 손발에 몸을 맡김...)
 
몸을 맡기고 있으면...
 
지나쳐갔던 발걸음이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더니
 
철컥,
 
하고 잠긴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망토를 깊게 눌러쓴 사람이 안으로 들어옵니다.
 
떨어져있음에도..그 사람에게서 짙은 피냄새가 풍겨요.
 
히로:(눈만 뜨고 빤히 보고 있다.)
 
그 사람은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와..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잡습니다.
 
그리고 올려다본 얼굴은..
 
여기저기 상처가 난,
 
어딘지 모르게 이질적이지만, 분명한 카테리나의 얼굴입니다.
 
카테리나:...히로.. (당신의 뺨을 감싸곤, 천천히 내려다본다)
 
히로:...... (가만히 눈만 맞춘다. 풀어보라는 듯 입 막힌 턱을 살짝 앞으로 내밀었다.)
 
카테리나:(손을 뻗어 조심이 입에 물린 재갈을 풀어줘)
 
히로:죽이러 올 거면 빨리 와야지. 버리고 간 줄 알았잖아.
 
잠깐 관찰롤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내려다보는 카테리나의 얼굴은..음
 
적어도..당신 알고 있던 나이가 아닙니다.
 
자세히보니 당신이 알던 것보다도 눈가에 주름이 져있고
 
머리카락 역시도 짧습니다.
 
그제야 당신은 카테리나가 10년은 지난듯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히로:두고 갔으면 끝이지 왜 따라다녀. 나한테 머리 터뜨리는 거 보여주고 싶어서? 아님 나도 미쳤으면 좋겠어서? (알던 것과 다른 외관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말하는 입꼬리는 작게 올라간다.)
 
카테리나:..내가 너 두고 갈리 없다는거 이미 알면서. (허리를 굽히곤 시선을 가까이 했다. 무슨 근거로 그런 표정인지. 이미 당신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양 당당했다) 나 히로 두고 어디안가. ..한번 더 말해줘? (올라간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히로:(생각보다 편안한 웃음만 번진다. 이것도 다 꿈이고 환상이면 어쩔래. 너 바라던대로 내가 미쳐서 이러는 거면. 근데 너도 알지 않아? 나 그 정도로 정신 나가는 인간 아닌 거.) 그냥 말을 하지 마, 카테리나. 지키지도 않을 말 하고 싶어질 때 혓바닥을 잘라. (느릿한 숨을 내쉰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하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왜? 가보니까 나랑 있는 것보다 바닷속이 좋아?
 
카테리나:..반대로 말해주지 그랬어. (당신의 느릿한 숨에 눈가를 살짝 휘었다. 생채기 난 피부가 따끔거리는지 연신 한쪽 눈가를 연신 씰룩거리다) 혓바닥을 자르면 믿어준다고 해. 그럼 잘라줄게. 못 가게 발목이라도 잘라달라고 해. 그럼 잘라줄게. (당신을 못본 사이, 아니...원래라도 너보단 내가 더 제정신 아니였잖아. 꼭 그렇게 말하는 눈을 했다. 원래 내가 너보다 더 감정적이잖아.) ..근데 안그럴거면서.
 
히로:원래 사람 안 믿잖아. 한 곳에 못 머무르고. 그러니까 내 옆에 있으면 죄다 죽는 길로 뛰어들지. 하나도 안 이상해, 그냥 웃겨. (새빨간 두 눈을 마주한다. 내가 너를 모를 줄 알고. 내가 자르라면 진짜로 자를 것도 알아.) 너랑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던 게 웃겨. 그러게 네가 묶여서 어디도 못 간다고 할 때 그러시든가 할 걸. 그게 제일 잘 하는 짓이면서.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던 눈을 감는다. 너는 어디에 있을까. 바닥이 잔뜩 피로 고이면 그 위에서 눈을 뽑을까.) 왜 돌아왔어?
 
카테리나:(눈을 감는 당신을 보며 대답없이, 그저 손을 뻗어 결박된 손목을 감싸쥐었다. 당신이 무슨 상처라도 입었을까, 아니면 혹시 아플까, 하며 그 사이로 손가락으로 끼워놓고선) ...그래서 나도 웃겨? (하고 툭 던진다.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 것이 뻔했다) 나도 그러시던가. 할 걸. (감은 눈 위로 더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지금 딱 그렇잖아. 내가 너 묶어놓고 있는데. 지금 네가 제일 잘하는 것처럼, 그러시던가. 하고. (정말 그래? 하고 속삭였다. 당신의 몸이 차거운 밤공기에 식을까, 끌어안고 있으면서.)
 
히로:(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그냥 세상 돌아가는 일이 전부 다. 내가 뭘 어쨌다고 이래? 다정하게 와닿는 체온은 입가에 걸쳤던 미소도 되돌아가도록 만든다. 그러니까 하나만 하라고. 사람을 사람 만드는 짓거리 같은 거 우리 못 하잖아.) 웃겨. (그런 주제에 얼굴 가죽에 두겹 세겹씩 인간성 덮어쓰고 발악하던 시간들이 전부.) 나는 너 죽은 게 꼴도 보기 싫어서 전부 없애버렸어. 어디 다시 해봐. 아무도 안 오는 곳에서 피말라 죽을 때까지 너 죽은 꼴만 보고 있을테니까.
 
카테리나:어디 다시 해봐? (들릴 듯 말듯 속삭인다. 꼭 줄곧 말했던, 자신을 깔보는 사람들에게 하던 말들 마냥) 앞에서 죽어주면, 히로도 같이 죽어줄래? 나 죽는 꼴만 보고, 다른 건 아무것도 눈에 안 담을거야? (약속하란 말 안해. 그런 말 안할거야. 갑자기 조근조근 말하는 목소리가 우습다. 어느쪽 낯짝이 더 두꺼운지.) 눈 그렇게 계속 감고 있어. 나 안봐도 괜찮아. 어차피 이제 지켜워질 떄까지, 죽을 떄까지, 나만 볼거니까. 그러고 말해. 네가 말하고 싶었던거. 나보면서...비웃으면서. (시큰둥하게 굴어봐. 어디.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했다. 뭐 사람 묶어놓고 이짓거리하는게 제정신으로 할 짓은 아니긴 하지.)
 
히로:카테리나 스왈츠. 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야. (너는 다시 겹겹이 무언가를 두른다. 우리가 싫어하던 인간 군상들에게 하던 짓 그대로. 못된 척 하는 거 잘 하잖아, 너. 못된 척 하는 거라는 말 안 해주기로 했지만. 우리한테 약속 같은 거 소용 있었어? 먼저 어기고 가버린 건 너였으면서. 지긋이 감았던 눈을 뜬다. 보는 게 싫으면 내가 말한 대로 해. 너 말하는 거 싫어서 혓바닥 뽑으라던 애 시선이 싫어 눈 두 쪽 뽑는 짓은 못 해? 뭐가 무서워서?) 너 원하던 게 그거야? 내가 같이 죽어주는 거?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나봐. 그거 내 평생 소원인데.)
 
카테리나:끝이 아니라면 이런 짓 안해. 끝이니까 이런 짓 하는거야.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웃는다. 이런 웃음은 오래 전부터 익숙했다. 너도, 나도. 알잖아.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웃는거. 이럴 떄 웃는거 사람 얄미우라고 하는 행동인거.) 근데 알아야지. 난 내 끝은 별로 안무서워. (시선이 한박 느리게 마주쳤다. 그럼 네 끝은? 굳이 말하지 않는다. 가까운 시선에도 서로가 비치지 않는건 우리가 있는 곳이 너무 어두워서라 믿기로 했다. 근데..아닌 적이 있던가? ) 그거 알아야지 히로. (이럴 때도 퍽 네 이름을 부를 때만은 다정했다. 그게 문제다. 그래서 자신의 혀를 뽑을 지언정 네 눈은 못 뽑는거지) 나 너 10년만에 보는거야. 10년이면.. (당신이 아프지 말라며, 끼워뒀던 손가락을 빼낸다. 언제나 길었던, 손톱으로 당신의 목울대를 꾹 누르곤 웃었다. 똑같은 웃음.) 슬슬 기다린 보상을 받을 때가 됐긴 했지.
 
출발하기 전에 정신력판정.
 
히로: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내려다보는 카테리나는..음, 원래도 그런 면이 있긴 했지만
 
그다지 제정신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히로:(세상에 죽음 안 무서운 사람 있냐며 비웃어보고 싶지만 살다보면 그런 사람도 있는 법이다. 글쎄 일단 나는 그래. 당장 누가 눈 앞에 죽음을 들이민다면 물어보고 싶어. 완전히 없어지도록 해줄 거야? 나는 땅 위에 내 시체가 남는 건 싫어. 아무것도 남지 않고 완전히 소멸해버리도록 그렇게, 죽여준다면, 그 땐 죽을래. 나쁘지 않잖아. 목 언저리에 눌리는 감각을 느끼며 가늘게 눈을 뜬다. 그래서 내가 네 시체 전부 없애버렸나. 내가 알기로 너는 별로 죽고 싶지 않았을텐데. 그랬어야 할텐데. 안 그러면...) 더럽게 위선이다....... (작은 소리를 읊조리는 입술이 벌어진다.) 계속 해봐, 너 죽는 거 안 무서워서 그랬다고. 나 버리는 거 좋았다고... (어디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내 앞으로 돌아왔는지보다 내 눈 앞에서 왜 사라졌는지 그것만 중요해서 나는, 나도 별로 제정신은 아니라서.)
 
카테리나:(이런 것도 해본 사람이나, 할 수 있다고. 당신의 목을 누르는 힘은, 당신을 아프게 할정도는 되었지만 결코 죽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였다. 분명 너를 아프게 하는 건 난데, 내 쪽인데. 당신의 비난에 아파할 자격이 없음을 알면서도, 그것이 서러워 헐떡이는 울음소리를 냈다) ... 안좋아! (표현도 안해놓고, 알아주지 않았다고 성내는 어린아이마냥,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가 널..위해서 이런다는 걸..왜 몰라주는 거야? 넌 그냥 나를 잠깐 보고, 잠깐 함께면 좋은거야? 너랑 만년동안 있으려고, 그러려고..잠깐 나쁜 놈 한게 그렇게 잘못이야? (이거야말로 더러운 위선이다. 당신은 제게 위해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너는 그런 걸 원하지 않으니까. 때때로 당신을 볼때면, 음, 그래. 천천히 자전을 멈추는 행성같기도 했다. 내 핑계대지 마. 너는 내가 아니여도 종말을 바라고, 그 끝이 내가 아니여도 상관없잖아. 어릴 적부터 쌓아온 불신은 차곡차곡 몸집을 키워 지금에 이르렀다. 늘 나만, 나만... 당신 말마따나 우스운 일이다. 당신하고 같이 가라앉겠다고 해놓고, 또 내심 즐거운 바다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나보다) ..내 대답이 중요하긴 해? 네 앞에 있는게 내가 아니였어도, 누구라도 됐을 거면서...
 
히로:나는, (알지. 자라지 않는 애.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른 되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냥 애 하겠다면서 그 자리에 드러누워 게으르게 꿈이나 만지작거렸을 애들.) 위한다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콜록, 압박감에 작게 기침을 뱉어낸다. 그럼 그건 내 잘못이야? 네가 언제 평생을 바랐어. 네가 언제 유일을 바라고 영원을 바랐냐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걸, 너 한 번도 나한테 영원 같은 거 바라본 적 없잖아. 나보다 다른 게 더 중요했잖아. 나보다 길에 못 버리는 시체 같은 게 더 중요했잖아. 아니야? 그제야 표정 한 번을 찌푸리며 발음이 다 뭉개지는 욕설을 입 안으로 씹어 넣는다.) 네 눈엔 내가 그냥 죽고 싶어서 이러는 거 같지. (나 하고 싶은 거 그래, 하루 살아도 그냥 사람들 다 하고 사는, 개같고 간지러운, 케이크 한 조각 입에 집어넣기 이런 거, 죽음에 뒷통수 안 맞기 뭐 이런 거, 머리가 터져 죽은 인간 보지 않기 뭐 이런 거. 바닷물에 거꾸로 처박혀 익사하지 않아도 옆에 지느러미 달린 생명체 가져다 두기, 뭐 이런 거. 너야말로 나 아니어도 되잖아.) 네 마음대로 해. 손발 잘라 만년짜리 상자에 넣고 싶으면 해. 가끔 열어 네 꺼라고 좋아해, 해줄테니까. 가질래?
 
카테리나:...그래도 내가 숨겨달라고 하면 또 숨겨줄거면서. 아니야? 이제 안그럴거야? (꽉 깨물었다 벌린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 죽은 사람 붙잡고 그제야 아껴주는게 뭐가 나빠. 그 애들은 뭐가 됐든 날 뿌리치지도, 두고가지도 않는데. 그래서 그랬어. 그럼 안돼? 아직 자기 아래있다고, 네가 내 말에 얼굴 찌뿌리는 모습에, 너에게 뭐라도 영향이라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마냥 의기양양하다) 응. 너 죽고 싶어서 그래. 그래서 내가 널 죽이길 바라는거고. 그럼, 그러고 나면..내가 네가 원하는걸 들어준 유일한 사람인거 아니야? 아무도 안들어줬는데, 아무도.. 아무도 히로 네가 진짜 원하는거 안들어줬는데, 나만..나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근데도 넌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인양 이야기해. 싫어. 아니야. 그거 네가 원하는 거고, 내가 주는거잖아. 그렇지? 그렇게 중얼거리던 목소리는 어느새 힉힉, 거리는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해! 그래야..그래야 내가 널 위해, 네가 원해서, 나랑 같이 불행하자고 말할 수 있단 말이야... (못 말할 것을 안다. 왜냐면 우린 똑같거든. 네가 그렇듯 나도 그래. 당당히 너 붙잡고 같이 슬프자고, 괴롭자고 달라붙는 짓 못한다. 너만큼이나 손 뻗는 거 못하면서, 다 잃고 나서야 아무것도 없다고 징징거리는 애.)
 
히로:(느릿하게 눈 한 번 깜빡인다. 열 몇 살 지나 울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살면서 울어야 되는 일이 정해져 있다면 열 한살 열 두살 그 쯤 다 울어서 이제 울 기회를 다 놓아버렸다고. 너는 매일 울었는데 왜 아직도 눈물이 남아있을까. 나보다 좋아하는 게 세상에 많았으니까, 그렇겠지?) 내 잘못이 맞지. 그랬으면 안 됐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해주는 게 아니었는데, 그치? 그런 약속 하는 게 아니었는데. 너 좋아하는 다른 애들 하던 것처럼 손이나 잡고 따뜻하고 예쁜 얘기만 하고, 그랬어야 되는 건데 내 잘못 맞지. 맞다고 해 그냥...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여 네 손바닥 안으로 파고든다. 숨을 네 손 안에 쥐어주듯 내뱉는다. 다시 들이쉰다. 왜 못 해? 가져가라니까. 네 것이 아닌 행복이라고 선 긋고 그 밖에서 울기. 불행이라도 네 것이라고 손에 쥐고 울기. 어느 쪽으로 가도 우는 길밖에 없으면 내가 왜 필요해 너는.) ... 그러니까 너는... 죽은 게 좋은 거구나. 네 옆에서 멈춘 게.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지구에서의 회생도 꿈 못 꾸는 파편. 네 상자 속에 못 쑤셔넣어서 다른 사람 상자에도 못 들어가는 그거. 뭘 해줄까. 그냥 너를 죽여줄까?) 행복 필요 없어. 불행도 필요 없어. 삶도 별로 필요 없어. 근데 죽음이라고 뭐 다르겠어? (고개 들어 눈 마주치고는 빙긋 웃는다. 이런 인간인 거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너 여태 이런 걸 가졌었다고.) 나... 잘못 없지 않아? 어느 길로 가도 미쳐버렸을 거잖아.
 
카테리나:(당신 말이 맞다. 너는 잘못 없어. 운명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이런 것'만 선택하게 되는 운명이 잘못이다. 만약 운명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말이지. 발레, 맞아주는 온기하나 없는 집, 히로 아인스워드, 그리고 너와 나를 이곳으로 이끈... 웃는 얼굴을 본다. 분명 눈물로 범벅된 자신의 얼굴보다야 훨씬 깨끗하겠지. 세상에 우연이란 없고, 모든 건 갈망과 필연성이 나를 그리로 이끄는 거라던데, 그럼 내가 널 찾은건 내가 무엇을 원했기 때문이야?) 행복도, 불행도 필요없고, 사는 것도 필요없어서, 그래서 널 나한테 주겠다는 거야? 그래. 그렇게 해. (웃음기 없는 얼굴로 웃는 소리를 낸다. 이제와 되돌리기엔 너무 먼 일이다. 너 말마따나 나는 죽은게 좋은가봐. 다 깨진 조개 껍데기, 그 중 가장 작은 파편가지고 좋아하는 것 밖엔 못해 나는. 내가 잡으면 다 망가지고, 내가 원하면 다 도망가는데. 그럼 나는 도망 못가게, 내 손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내가 잡을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만 손에 쥐고 사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는거 아니야?) ...여기 다 버리고, 돌아오면, 그땐 정말 내거 해. 네가 주겠다고 했으니까..그랬으니까. (하,하, 하고 몇번 더 헛웃음을 들이켰다)
 
그러고 있으면..닫혀진 문, 너머 복도...그것보다 저 멀리서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카테리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을 두고 일어나서는,
 
카테리나:..금방 처리하고 돌아올게.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곤, 망토를 뒤집어쓴다) 방금 ...내가 한말은 그냥 잊어줘. 이건, 그래. 이건.. 단지 꿈일 뿐이야. 깨고 나면 뒷맛이 나쁜 꿈. 그래도 이게 가장 최선이였으니까...
 
하며 문 밖을 나섭니다.
 
그러면 밖에서는 음, 시끄러운 소리가 한참동안 끊기지 않더니
 
이내 잠잠해져선... 누군가가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들어온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네요.
 
오러처럼..보이는 몇몇 마법사들이 당신을 보고 깜짝 놀라 달려옵니다.
 
그 중에는...전에 봤던 그 이안이라는 남자도 있습니다.
 
이안:괜찮아요?! (다급히 당신을 일으켜 세우곤)
 
히로:(일으키는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고는 비틀거리며 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살핀다. 내가 아무리 혓바닥 거지같이 놀려도 눈앞에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끝까지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어딜 또, 도망가...
 
밖으로 나가면 복도는 생각보다 어둡고, 더러운데다가 먼지가 잔뜩 흩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을 몇몇 마법사들이 붙잡으며, 당신은 납치됐으며-
 
당신을 납치한 마법사는 처리했음을 알려줍니다.
 
뭐..어떤 식으로 처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도에는 피가 뚝뚝 떨어져 있습니다.
 
히로:개소리 말고 내놓으라고, 씨발 내가 기어들어왔으니까! (붙잡는 손길에 저항하며 핏자국을 따라 눈을 굴린다.)
 
당신의 말에 마법사들은 노골적으로 당황하며,
 
그는 다수의 범죄를 저질렀음을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당신에게 안정을 권하네요....
 
그런 아니꼬운 모습에, 당신이 다시 욕설을 내뱉기도 전에
 
...당신의 주머니에 있던 카테리나의 휴대폰이
 
아주 잠깐 울리더니,
 
다시 꺼져버립니다.
 
히로:(옆에 선 사람의 손에서 지팡이를 뺏어들어 제 목에 가져다대고는 천천히 뒷걸음질쳐 핏자국을 따라간다.) 건드리지 마...
 
마법사들이...건들면 안되는 시한폭탄을 보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그렇게 뒷걸음질 쳐 핏자국을 따라가면..
 
그 자국은 건물 밖에서 얼마 안가 끊겨져 있고
 
바닥에는 갈기갈기 찢긴 종이와 함께
 
당신이 두고왔던 스카프가 구겨지고 피묻어, 떨어져있습니다.
 
오늘은아마 2월 22일이였죠.
 
그리고 한참 뒤에야 마법사들이 당신을 쫒아와
 
치료받을 것을 권합니다.
 
그야 당신의 목에는 꽤나 선명하게 멍들이 나있으니까요.
 
히로:(스카프에 잠시나마 닿았던 시선을 돌려버린다. 종이를 확인하고는 지팡이 끝을 돌려 중얼거린다. 인센디오. 혀 안 잘렸으면 말로 하면 될 거 아냐.)
 
쪽지는 불길에 사그라듭니다...
 
지능판정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워진 날짜는 총 9개. 남은 것은 2026년 하나.
 
치료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당신의 목에 남은 자국들은 서서히 옅어져갑니다.
 
당신이 좋아하지않는 그 이안이라는 남자는
 
당신에게 그 납치범-카테리나-가 도주했다는 사실을 몰래 알려줍니다.
 
뭐.. 당신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한 걸수도 있지만요.
 
이안은 당신에게- 당신이 아는 그 카테리나라는 여자는 이미 죽었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올 일 없으니, 납치범과 동일인이 아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의 삶을 살아라
 
라는 말을 반복하며
 
5년동안 다소 끈덕지게 당신 옆에 붙어있습니다...
 
히로는...이 남자와 관계가 어떻게 됐을까요?
 
히로:(개무시하는 관계)
 
접수완료
 
당신은 이안이라는 남자의 끈덕진 구애를
 
개무시하면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냅니다.
 
당신은 그 쪽지에 적혀 있던 마지막 날짜를 기억하나요?
 
아니면 카테리나 같은거..
 
당신을 두고 또 가버렸다고,
 
잊어버리고 사나요?
 
히로:(일단... 진짜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났지만... 마지막에 했던 게 돌아온다는 말이라서 그걸 또 믿어... 근데 이 남자가 계속 붙어있으면 못 올거 같은데 처리하면 안 되나 생각하기)
 
이 남자..어떻게든 하고 싶은데.
 
오늘도 그를 무시한 채
 
담배를 피기 위해 밖으로 나와 서있으면
 
어두운 밤, 가로등 아래..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는 언덕 앞, 그곳에
 
익숙한 그림자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5년 전과 똑같은 옷에, 똑같은 얼굴
 
거기다 방금 다진 것마냥, 머리에서는 피가 주륵..하고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히로:(연기 한 숨 길게 내뱉으며 가만히 보고 서있다. 온다고 했지 오라고 안 했으니까.)
 
카테리나:그러고 있으면..내가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잖아. (맞지만..)(가로등 아래에서, 더 가까워 지진 않은 채 당신을 본다) 이젠 내 생각 하지 않는거야?
 
히로:해. (짧게 대답하고는 바닥으로 불이 남은 꽁초를 툭 내던진다. 몇 걸음 다가가 얼굴이 보일 즘 손 뻗어 피를 훔쳐낸다.) 그 때 혀라도 깨물었어야 된다고.
 
카테리나:... 여기가 마지막이야. (당신의 손끝을 눈으로 쫒다가) 그때 했던 말처럼, 지금이 차라리 꿈이고, 깨고나면 이것보다도 싫은 현실뿐이라면 어떻게 할래?
 
히로:...... (마지막이란 말 참 달갑다. 피 묻는 손은 아래로 내려가 네 목 언저리에 머무른다. 힘 한 번 주지 않고 네 어깨 위로 얼굴을 묻듯 천천히 툭, 얹어버린다.) 지겨워. 꿈이든 현실이든 다. (살겠다고 뭐든 하는 거 옛날에 다 졸업했잖아. 아냐?)
 
카테리나:.....지겨워? (제 어깨에 얼굴을 묻은 당신을 천천히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젠 안돼. 늦었어. (표정은 알 수 없었으나, 다정한 목소리인 것은 분명했다) ...나랑 만년동안 함께 해야지. 너, 죽고나면 남은거, 나한테 주겠다고 했으니까.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목 뒤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뼈까지 베인 것처럼..날카로운 통증.
 
아직 따뜻한 피가 당신의 목덜미를 타고 흐르며,
 
옷까지 적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흐릿한 시야 안에, 당신을 끌어안은 카테리나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어딘가 익숙하지만 낯선 배터리를 꺼내고
 
반을 갈라 그 안에서 작은 칩 하나를 꺼내 듭니다.
 
카테리나:걱정 마. 내가 널 고쳐줄게.
그러고나면..나랑 너랑 같이 있는거야.
아무도 못 훔쳐가게. 아주 오래도록...
 
카테리나는 당신의 목 뒤에 칩을 쑤셔 박습니다.
 
그리고 나면..아주 깜깜한 어둠
 
....
 
........
 
....
 
다시 눈을 뜨면,
 
아니 정신을 차리고 보면,
 
보이는 것은 만신창이의 카테리나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아까보다 현실감이 없네요.
 
...아니 현실감이 없는건
 
카테리나보다 당신 쪽 같습니다.
 
엉망인 그에게 손이라도 뻗으면,
 
....분명 뻗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기묘한 위화감에 눈을 깜빡입니다.
 
아니, 깜빡이려고 했습니다.
 
카테리나는 다급히 당신이 들어있는 것을, 끌어안으며 말합니다.
 
출렁, 당신과 함께 담긴 물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카테리나:일어났구나. 괜찮아 히로...
괜찮아. 너는 그냥 사고를 당한 것뿐이야.
나랑 약속했으니까, 절대..날 두고 가게 하지 않을거야.
 
괜찮아.
 
....카테리나 생환, 히로 생환.
 
epilogue ;
 
...카테리나는 그렇게 속삭였다.
 
그러나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
 
이미 생각했던 바와 같이 당신은 그저....
 
..그저, 뇌가 담긴 통이었으므로.
 
통에는 다 지워져 가는 이름표 하나만이 덩그러니 붙어있었지만
 
카테리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듯이 웃었다
 
자그마치 10년
 
10년동안 널 찾아 헤맸는데, 이거라도 남아있는게 어디야
 
다시는 놓지 않을게
 
선의도, 약속도, 미련도 아닌..
 
그저 광기에 가까운
 
다 타버린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회로는 바닥으로 떨어져 두 동강이 나버렸음에도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떨어진 핸드폰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2031년 2월 22일 오전 3시 30분.
 
....오늘이었다.
 
END3. 행복의 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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