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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리나&히로] FISHING EYES (2021. 11. 06)

 

2021 11 06
 
히로 X 카테리나
 
FISHING EYES
 
w. KANGKANG
 
 
영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아 아쉬울 정도의 풍경입니다.
 
두 사람이 놀러온 마을 "블라인드" 는 거대한 호수 블라인드 레이크가 있다고 해서 여행지로 추천을 받았습니다.
 
물이 깊어 수영은 할 수 없겠지만... 수영복을 입자면 좀 부끄러우니까 괜찮아요...
 
낚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마을의 호텔에서는 낚시 용품들을 호텔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고 합니다.
 
멀리서 예쁜 산과 호수가 보이던 풍경은 마을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길이 험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욱하게 안개가 끼고 한낮인데도 햇빛이 잘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창문 너머로는 가을 색을 입기 시작하는 나무들의 향이 훅 끼쳐 들어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운전은.. 누가 하고 있을까?
 
카테리나 D.H. 스왈츠:(카테리나가 하고 있다!)(붕붕...)
 
역시 카테리나가 하고 있었습니다.
 
예상 도착 시간보다 2시간이나 넘게 더 들어왔는데도 히로는 오는 내내 잠도 안 자고 조수석의 도리를 다하고 있습니다.
 
장하네요.
 
히로 아인스워드:길 잃어버렸어?
 
카테리나 D.H. 스왈츠:흥.....!!...!!............................................맞아.
하지만 거-의- 찾은 것 같으니까 괜찮아. (이말만 세번째하는 중)
 
히로 아인스워드:...... 응. (세번째 그냥 대답 중)
 
도대체 마을이 언제 나오는 거에요? 싶을 쯤...
 
작은 길목의 앞으로 간단한 약도가 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거봐, 맞지? (의기양양하게 약도를 턱짓해요)
 
히로 아인스워드:응... (사실 밤새 숲이라도 헤맬 줄 알았어요) 이런 거 길 찾아주는 기계를 하나 달아. (네비도 알아.)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가 옆에서 지도 봐주면 되잖아. (그런 것도 아는구나..하고 살짝 놀라며 호텔쪽으로 운전해갑니다. 예약..했겠지?)
 
히로 아인스워드:(놀란 얼굴 힐끔 봐요.) 근데 혹시 나 방 두 개 잡았어야 해? (이제야)
 
카테리나 D.H. 스왈츠:아니 괜찮아. (침대는 두개일까?)
 
히로 아인스워드:(슬리데린 여자 기숙사도 들어가서 잤는데 뭐... 라고 생각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우린 몸집이 작으니까 하나라도 같이 잘 수 있을 것 같다고..생각하는 중)
(그건 맞아)
 
둘은 뭐 내외하는 사이도 아니고 쪼~끄마니까 하나라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보면 침대가 두 개인지 한 개인지 알 수 있겠죠!
 
말하는 걸 보아 예약은 되어있는 것 같으니 호텔로 가봅시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안전운전해서 호텔로 갑니다.. 주차 완벽하게 하고 조수석 문도 열어줘요)
 
히로 아인스워드:(약간 익숙하게 문 열어주는대로 얌전히 내려요)
 
카테리나는 매너왕입니다.
 
호텔은 작고 낮은 민가들 사이에서 유독 튀어보이는 듯 크지만, 백 년은 더 되어 보이는 외관에 세월의 흐름이 녹아 있습니다.
 
그래도 로비는 한적한 편이네요.
 
바닥에는 고급 대리석이 깔려있어 리모델링을 한 지 얼마 안 된 듯 깔끔합니다.
 
높은 천장을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식당, 왼쪽으로 데스크, 중앙으로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안잃어버리게 손잡고 데스크로 갑니다) 저기.. (히로 힐끗) 히로 아인스워드로 예약했는데요.
 
히로 아인스워드:(식당 쪽 쳐다보다가 체크인 하는건... 신경도 안 쓰고 카테리나에게 물어봐요) 너 배고파? (손 잡은 거 보고 데스크 직원 봐요) ... 카테리나 스왈츠... 일 건데.
 
카테리나 D.H. 스왈츠:.......카테리나 스왈츠... (작게 정정해)
 
거대한 데스크에 서 있던 나이 든 호텔 매니저는 명단을 살펴봅니다.
 
잠시 뒤적거리던 매니저가 손때가 탄 방 키를 내밀어 옵니다.
 
매니저: 105 호 네요... 1층은 잘 안 잡으시는데. (사람 좋게 웃어요) 조식은 무료니까 아침에 이용하시면 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얌전히 받고선 히로한테 귓속말해) 내일 아침에 같이 먹으면 되겠다-
 
히로 아인스워드:(...... 1층이 편하잖아... 매니저 꼬라봄)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가 꼬라보니 카테린도 같이 꼬라봐줘요)
 
꼬라보면 관찰 판정을 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아?)(꼬라봄)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히로 아인스워드:(그럼 오늘 저녁은 사먹어야 돼? 카테리나가 꼬라보는 동안 속닥거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하고 속닥속닥해요)
 
히로 아인스워드:(쬐끔 기분 좋음. 꾸닥꾸닥 해요)
 
관찰력이 별로 안 좋은 사람이 보아도 매니저에게는 특이한 점이 하나 보이네요.
 
두 눈의 색깔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푸른 빛과 검은 빛을 띤 다른 색의 눈으로 친절하게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럼 이거 히로한테 또 귓속말로 말해줘요)
 
히로 아인스워드:(귓속말 듣고 그제야 알아챔... 남의 얼굴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어요) (응그러네. 이러고 대답한다.)
 
사람 앞에 두고 귓속말 하는 둘
 
카테리나 D.H. 스왈츠:(리온같은데.)(꿋꿋하게 소근소근)
 
히로 아인스워드:우와 나 그 이름 까먹을뻔 했네.. (이런 소리 소곤소곤)
 
카테리나 D.H. 스왈츠:그으럼 이만- (매니저가 더 이상하게 보기 전에 꾸벅. 하고는 짐들고 방으로 향해요)
짐만 풀고 맛있는거 먹으러 나가자-
 
매니저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쌩하니 둘은 들어갑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낚시 하는 동네면 뭘 먹어? (케이크 안 만들어 먹어? 짐 들고 손 꼭 잡고 따라가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역시 물고기지 않을까? 로비같은게 관광 팜플렛같은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한번 보자.
 
두 사람이 짐을 들고 가고 있으면 벨보이가 따라오며 짐을 들어주네요.
 
나선형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1층의 방이라 지나쳐 갑니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정원초과 표시가 뜨는 것이 언뜻 보입니다.
 
사람은 몇 명 안 탄 것 같은데 말이에요.
 
벨보이: 호텔 로비에서 낚시도구도 빌려주는데 어떠신가요? (사람 좋아요)
 
히로 아인스워드:(왜 말 걸지?)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뭐 나쁘지 않네요. (새침하게 말하곤) ...호텔이 무척 오래되었나봐요. 엘레베이터 정원도 몇명 안되는가 본데. (시비거는 것 같지만 시비거는거 아닙니다)
 
히로 아인스워드:(꾸졌다는 말인가 그냥 듣고만 있어요 손 쫌 꼭 잡아 끌어오며..)
 
벨보이: 그래도 60년은 넘었으니 오래 되었죠~ 원래는 유명한 귀족의 저택이었다는데 주인을 잃어서 호텔로 쓰이게 되었거든요. 요즘은 안개 때문에 손님이 적어져서 장사가 영 안 된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세요~ (웃어요)
 
히로 아인스워드:(카테리나 귀에 속닥속닥) 저 사람도 리온 같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말에 벨보이를 봅니다. 저 사람도 오드아이인가?)
 
히로 말대로 벨보이도 양 쪽의 눈 색이 다릅니다. 신기하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신기하네...) 호텔 직원뽑을 때...눈색을 보는걸까 (그럴리 없지만서도.. 또 히로한테 속닥속닥하고는 예약한 방으로 들어가봅니다)
 
히로 아인스워드:(직원 뽑을 때 눈 색을 보는 걸까... 가 너무 웃겨서 고개 돌리고 웃었음)
 
벨보이는 방 앞에 짐을 놓아주고는 웃으며 인사하고 돌아갑니다.
 
우리는 105호의 방으로 들어가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감사합니다. (끝까지 새침하지만 인사는 또 해요)
 
히로 아인스워드:짐 별로 없어서 내가 들어도 되는데... (가고 나면 중얼중얼 해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객실은 단촐해 보입니다.
 
2인용 식탁과 소파가 있는 거실, 1인용 싱글 베드 두 개가 놓인 침실은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습니다.
 
1층이라지만 그래도 창문 밖으로 거대한 호수와 숲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게 뷰는 예쁘네요.
 
카테리나가 얘기했던 팜플렛은 식탁 위에 낡은 전화기와 함께 놓여 있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짐 별로 없기는. 충분히 무거워. (히로 손은 중요하니까 무거운거 못들게 하고 싶다는거....말 안해요)
(그러며 팜플렛 주워와서 히로한테 보여줍니다)(쑥)
 
히로 아인스워드:(친절한 사람 피곤해.) (짐 가방 내려놓고 팜플렛 주워다 카테리나 줘요) 너 손이 쪼끄매서 그래. (다 쪼끄매.)
 
둘 다 주웠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서로 서로한테 보여주려고)
 
이렇게 서로 챙겨주면서 아닌 척 한다니까
 
히로 아인스워드:(하나 들고 카테리나 손 질질 끌고 가서 앉아서 같이 봐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가 좋아할만한거 있나~ 보기)
 
히로 아인스워드:식당 별로 없나봐. 아까 들어올 때 약도에서 본 게 단가... (팔랑팔랑.)
 
작은 마을에 요즘은 관광도 많이 오질 않아 식당가 같은 건 없나 보네요.
 
약도에 그려져 있던 식당 정도가 다인 것 같습니다.
 
팜플렛에도 벨보이가 말해준 것처럼 낚시도구 이야기 정도 말고는 별로 볼 게 없어 보입니다.
 
쪼금 시시할까요?
 
대여 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라고 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속으로 상어잡아서 히로 보여줘야지..하고 생각해요. 강에는 상어없는데도)(지금 몇시쯤 되었는지 시간 확인해봅니다)
 
히로 아인스워드:(아무것도 못 잡으면 아무것도 못 먹냐...? 라는 생각이나 해요.) 지금 다섯 시 쫌 안 됐으니까 조금만 하고 반납하면 되겠다. 그리고 저녁 먹고... (팜플렛 내려두고)
 
카테리나 D.H. 스왈츠:응. 로비에 가서 빌리자. 그리고, 어-..작은 식당이라도 디저트정도는 있을 수도 있으니까. (히로가 실망했을까봐 넌지시..말하고는 가방에서 두꺼운 겉옷 꺼내서 입혀줘요)
 
히로 아인스워드:없으면 뭐... 집에 가는 길에 잔뜩 사 가. (아쉬운 게 맞았던 듯) (얌전히 옷 입고 보더니) 물가 해 지면 추워. 너도 입고 가지.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래.. 히로가 저번에 맛있다고 했던 거기서 사자. (히로랑 똑같은 겉옷 꺼내서 쑥 입어요)(같이 샀나봐)
 
히로 아인스워드:나 그럼 체리 타르트. (손 꼭 잡고 다시 밖으로 나가면서 은근히..) 이거 봐.. 1층이면 나갈 때 편하잖아.
 
커플룩 입고 1층으로 다시 나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나, 나도 1층이 더 낫다고 생각해. (그래도 로비 나오기 전에 말하곤, 데스크 가서 낚시대를 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좀 작은걸로요. 안무거운거.
 
히로 아인스워드:낚싯대가 나보다 크겠다. (카테리나가 작은 거 달라고 하니까 줄줄이 서있는 애들 보고 툭..)
 
둘 다 보다 큰 낚시대들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데스크의 매니저는 두 사람에게 적당한 낚시대와 미끼, 양동이, 간이 의자나 랜턴 같은 낚시 용품을 챙겨줍니다.
 
빈티지한 매력이 있어 보이네요.
 
매니저: 호텔 뒷길로 내려가시면 호수가 나옵니다. 호수는 깊으니까 조심해서 하시구요. 반납은 저쪽에 그냥 두고 가셔도 됩니다. (여전히 웃음.)
 
히로 아인스워드:(카테리나가 또 흥, 이라고 하는 지 지켜보면서 낚시용품 받아들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o0(흥. 내가 우리가 어린애인줄 알아?)
 
히로 아인스워드:(흥 이라고 했음. 만족.)
 
카테리나 D.H. 스왈츠:(바리바리 히로까지 챙겨서 인사하고 뒷길로 가봐요) 호수 깊대. 조심해야겠다.
...무, 물론 히로가 빠질까봐 걱정되는건 아니니까! 오해하진 말고. (입술삐죽)
 
히로 아인스워드:수영 한다고 일부러 뛰어드는 사람 말고 빠지는 사람 있으려나. (곰곰..) 그만큼 힘 센 물고기 살 거 같지는 않던데. (아닌가? 카테리나 봐요)
 
카테리나 D.H. 스왈츠:가물치같은게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예습한) 낚시책자에서 봤어.
 
히로 아인스워드:그거 호수에 살아? (낚시 책 같이 안 봐서 몰랐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살 수도 있지 않을까? 누군가 풀어뒀다면. 걔는 어디서든 잘 산대. (음. 거대괴물치한테 습격당하는 상상을 하며 호수가로 가요) 여차하면 마법을 쓰면 돼. 내가...
 
히로 아인스워드:이런 데는 보통 낚시 하라고 물고기 풀어두지 않나? (카테리나 보고) 너 마법 막 쓰면 잡혀 가. 여기 사람들이 다 보면 아즈카반에 보낼 지도...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런거야? 생각해보니 다들 낚시를 하면 물고기들이 금방 바닥나겠네. (아즈카반 소리에 찔려서 시선을 피해) 흥.. 잡혀가는거 하나도 안무섭거든? (그래도 허세는 부린다)
 
히로 아인스워드:낚시로 장사하려면 아무래도. (아닐 수도 있고. 작게 덧붙이고는) 잡혀가면 면회 가야 되잖아. (루나 루페레즈 같은 애들이랑 만나야 되잖아 라는 뜻)
 
카테리나 D.H. 스왈츠:.....(면회와서 벤지랑 루루랑 히로랑 마주치는 상상하고는)
......흥. 어쩔 수 없지. 그럼 조금정도는 조심해줄게.
 
히로 아인스워드:(곰곰...) 면회 안 가면 서운해?
 
카테리나 D.H. 스왈츠:..따, 딱히 그런걸로 서운하지 않거든? (말과는 달리 눈가를 조금 찌뿌리곤) .......그리고 올거면서.
 
히로 아인스워드:네가 아무도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럼 생각해볼게. (일부러 이런 소리나 해요)
 
그런 소리나 하면서 걷다 보면 금세 호숫가에 도착합니다.
 
해가 점점 저물어가는 호수는 잔잔하고, 초가을 바람은 기분이 좋아질 법 합니다.
 
둘 다 여기 완전 좋네 같은 소리는 안 하지만요.
 
히로 아인스워드:(간이 의자 펼쳐줘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생각보다 춥진 않네. (툭) 그래도 해지면 더 추워질테니까.. (히로가 의자 펼치는 동안 고맙다고 짧게 말하고는 낚시대 하나 꺼내줘요) 할 줄 알아?
 
히로 아인스워드:(내가 입으란 거 입어서 그래, 는 생략하고... 낚시대 받아서 미끼 통 열어요) 줄 같은 거 다 해준 거 같아서 이거만 끼우면 될 거 같은데. 벌레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카테리나를 쬐금 놀려보려던 다짐이)
 
카테리나 D.H. 스왈츠:..(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호텔에서 벌레를 키울 수 없기 때문일까? (미끼 완전 커다랗게 뭉쳐서 히로 낚시대에 끼워줘. 어쩐지 크게 달면 큰 물고기가 잡힐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바로 옆에서 낚시해. 멀리서 말고... (변명거리를 고민하다가) ..랜턴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히로 아인스워드:요즘은 벌레로 안 하나봐. 아쉽다. (왕밤빵만한 미끼 끼워지는 거 본다. 물고기보다 미끼가 클 거 같지만 그냥 그대로 받는다.. 원래도 떨어져서 하려고는 안 했지만 의자 옆으로 붙임.) 낚시대 던지다가 빠지면 안 돼.
(낚시대 휙 휘둘러서 물에 퐁당 해보고는 빙빙 적당히 돌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안빠져. (휙 던질때 몰래 히로 옷살짝 잡아요. 히로 빠질까봐)
(고심하다가 가까운 곳에 따라서 툭 던져봄)
 
퐁당, 소리를 내면서 두 사람의 낚싯줄 끝이 물 속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나란히 앉아서 기다려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얌전히 세월을 낚기...)
 
히로 아인스워드:(아 조용하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
... ... 벌레 싫어?
 
카테리나 D.H. 스왈츠:벌레는.. 보통 다 안좋아하잖아. (히로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겠지만. 이런 생각해요) 거미가 제일 싫어. 근데 거미도 벌레인가?
 
히로 아인스워드:(그런가? 완전 싫으면 놀리지 말자. 혼자 했던 생각 집어넣어요.) 거미도 벌레지. 왜? 무서워? (예전에 누구 보가트 수업 때 나왔던 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음. 생각 안 나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독거미랑 아닌 거미랑 구분하기도 어렵고- 그냥. 징그러워. (얼굴을 살짝 찌뿌렸다가 고개돌리곤) 개도 싫어. (무서워서 싫지만 무섭단 말 안해요) 근데 곰은 괜찮아. 귀여워서.
 
히로 아인스워드:그래. (거미 나오면 잡아주면 되지 생각해요) 개 싫다는 애는... 너 말고 별로 못 본 거 같기도. 고양이는 좋아하잖아. 다른가? (곰을 실제로 볼 일이 있어? 하는 얼굴로 쳐다본다. 개는 무섭고 곰은 안 무섭나? 싶지만 그냥 두자.)
 
평화롭게 대화를 하고 있을 쯤, 카테리나의 찌가 움찔, 하고 움직입니다!
 
뭔가 물었나 본데...
 
1D10 다이스 굴립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땡겨보라고 손짓해줘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다르다고 말하려다 깜짝놀라서 소리지름) 8
(됐나?!)(일단 당겨요)
 
카테리나가 열심히 당겨보면...
 
[피라미]
 
작은 물고기가 딸려 올라옵니다! 20 정도의 크기입니다.
 
보통 10cm 내외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 피라미는 조금 크네요.
 
처음 던진 것 치고는 멋진 소득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귀엽다고 하려다가 귀여운 크기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 이정도면 먹을 수 있는 사이즈 같지 않아? (흥분해서 히로한테 얼른 보여줘)
내, 내가 첫번째로 잡은거니까. 너줄게. (쑥 내밀기)
 
히로 아인스워드:(양동이 들어줘요) 응, 크다. 내가 가져서... 맛있는 거 해서 같이 먹어. (칭찬 대신이야 나름) 근데 뺄 수 있어?
 
카테리나 D.H. 스왈츠:피라미는 무슨 맛일까. (뺄 수 있냐는 말에 자연스럽게 낚시대 째로 히로 줍니다.)(히로 빤..봄.)
나도 할 수는 있는데- (까지만 변명처럼 말해요)
 
히로 아인스워드:... ... (양동이 내려놓고 장갑... 끼고 빼서 넣어줘요.) 응. 할 수 있는데 그냥 내가 해줬어... (물고기 무서우면 물에는 안 들어가겠다고 생각해봄)
 
카테리나 D.H. 스왈츠:(잘하네. 싶어서 옆에서 쭈구리고 구경해) 한마리씩 더 잡을까? (히로 낚시대에도 뭐 걸리면 좋겠다. 하고 한번 더 낚시대 던져봐요)
 
카테리나가 낚시대를 다시 던져보고 있을 쯤, 히로가 던져놓고 기다리던 낚시대의 끝에서도 뭔가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1D10 굴립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낚시대에 집중) 당겨봐. (쿡쿡)
 
히로 아인스워드:내꺼도 잡혔나봐. (낚시대 당겨보면서 8)
 
히로도 피라미를 잡았습니다.
 
히로의 피라미는... 19 cm 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똑같은거 잡았다고 오히려 좋아해)
 
둘이서 나란히 커다란 피라미를 잡았네요.
 
히로 아인스워드:이거만 있어도 저녁 먹겠는데. (자기가 잡은 것도 꺼내서 양동이에 나란히 넣고 쭈그리고 구경함)
 
카테리나 D.H. 스왈츠:(물멍..) 그럼 한마리만 더 잡고 갈까? 식당에 가서 구워달라고 하자. 다른 메뉴도 있으면 먹고.
얘는 좀 히로 닮았네. (물고기의 아주 조금..있는 흰부분 가리켜요)
 
히로 아인스워드:응. 하나는 굽고 하나는... 스프 해달라고 해도 되겠다. (그래도 하나 더 잡아보려고 물에 낚시대 던져놓고 의자에 앉아요)
(가리키는 물고기 봄...) ... ... ... (카테리나 봄) ... ... 어디가?
 
카테리나 D.H. 스왈츠:눈이 동그랗고(물고기들은 다 그렇다) 여기 하얗잖아. (배부분은 원래 다 그렇다)
(조금 중얼거리며 같이 낚시대 던져요)
 
히로 아인스워드:... ... 나 닮은 물고기 먹고 싶어? ...
 
카테리나 D.H. 스왈츠:.....얜 풀어줄까.
 
히로 아인스워드:아냐 그냥 먹어. (단호해본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래. 생각해보니 네가 더 하야니까. (물고기 더 구경하다가 호수로 눈돌려)
그러고보니 아까 봤어? 엘레베이터.. (무서운 이야기하려고 운떼는 중)
 
히로 아인스워드:나는 .. 사람 색이야. (잠깐 보고) 너는 영국 사람 색. (무슨 말이야)
엘리베이터? 못 봤는데. (같이 호수로 다시 눈길 던지고는) 네가 엘리베이터 싫어하는 줄 알았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영국 사람색) 흥. 싫어하는 건 아니고.. (그치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까 사람 몇명 타지도 않았는데 정원초과라고 뜨더라고. 그냥, 그래서..
영화같은데 보면 그런데는 귀신이 타고 있더라. (아니면 시체.. 근데. 후자는 말안하고 속으로만 생각해)
 
히로 아인스워드:(싫어하는 줄 알고 1층으로 했다고 말 안 해줄 거야) ... 유령 학교에도 많았는데 뭐. 근데 그거 무게가 있긴 있나 모르겠네.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는) 건물 좀 낡아보이던데 고장 났나 보지.
 
히로는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카테리나의 낚싯대가 움직입니다.
 
1D10 다이스를 굴려봅시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꼬옥 당겨보면 돼) 8
(이호수에는..피라미만 있어?)
 
피라미 삼형제를 완성합니다.
 
이번 피라미는 16cm 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다 크네. 그래도.
 
히로 아인스워드:... 풀어둔 거 아니야?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런건가? 일부로 커다란 피라미들만? (쭈구리고 구경하다가) 이름이라도 붙여줄까. 조금 있다 먹을 거지만...
 
히로 아인스워드:그럼... 이건 치즈... (카테리나 고양이 이름 밖에 생각이 안 나서 붙였어요 먹을 건데도)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럼 차례대로 치즈, 소세지, 크래커..
(이름정하고 만족스러워하는 중)
 
히로 아인스워드:그거 같다. 크래커에 올려 먹는 거. (생선이지만.)
 
카나페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히로의 낚싯대도 흔들립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피라미 사형제가 될까? (뭐잡나 구경해요)
 
히로 아인스워드:(이거 잡으면 들어가야지... 하면서 끌어올려요) 4
 
물고기가 잡히나 싶더니 낚시줄이 끊어져 버립니다.
 
얼마나 큰 물고기면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호수에 거대한 그림자가 보입니다.
 
343 cm 는 되어보이는 그림자가 일렁이다 사라집니다.
 
SANC
 
히로 아인스워드:... 대왕 오징어 같은 거 있는 거 아냐?
 
카테리나 D.H. 스왈츠: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히로 아인스워드: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카테리나 D.H. 스왈츠:(화들짝 놀라서 간이의자가 걷어차) 뭐야? 진짜 오징어야?!
 
히로는 놀라서 이성 -1, 카테리나는 대왕 오징어를 보고 살던 짬으로 이성 감소 없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오징어인가? 오징어겠지? (343cm오징어. 있을 법해.)
 
히로 아인스워드:... ... 다시 던져볼까? (3m 오징어가 왕밤빵만한 미끼로 잡힐 지도 몰라)
 
카테리나 D.H. 스왈츠:.......한번만 더? (어쩐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왕밤빵만 미끼 또 달아줘요)
 
히로 아인스워드:(아즈카반에 안 가도 되면 호수에... ... 지팡이를 들이대는 건데.) (안 그럴 거면서.) 오징어 잡으면 여기 사람들 다 나눠줘야겠다. (카테리나가 달아준 미끼로 던져요)
 
퐁당, 소리가 나지만 그림자는 다시 나타나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얌전히 기다립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러면 내일 조식으로 오징어가 나오겠다. (호수..노려봄)
어쩌면 구름 그림자였던 걸지도...
 
히로 아인스워드:집에 갈 때까지 오징어만 먹어야 될 수도 있어.
(구름 그림자는 아닌 것 같지만 고개를 끄덕임)
 
다시 호수로 들어간 낚시대는 한 번 더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오징어를 잡은 걸까요?
 
카테리나 D.H. 스왈츠:(긴장하고 쳐다봐요)
 
히로 아인스워드:(쭉 끌어올려본다... 4)
 
히로가 15cm 정도의 아주 작은 물고기를 한 마리 올려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낚시대에서 꺼내며 살펴보니 물고기가...
 
두 눈의 색깔이 서로 다릅니다.
 
물고기도 오드아이가 될 수 있는 걸까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물고기도 오드아이가 있어? (물끄럼)
 
히로 아인스워드:잘 모르겠는데. (손에 들고 카테리나랑 눈 맞춰요)
 
가만히 서로를 보고 있는데,
 
손에 들고 있던 물고기는 형체가 우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버석, 버석,
 
소리를 내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던 물고기는
 
작아지다 못해 사라져버립니다.
 
히로의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SANC 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히로 아인스워드: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카테리나 D.H. 스왈츠:(눈 크게 뜨고 히로 손바닥 뒤집어봐) 뭐야? 뭐....뭐야?!?
어디갔어?! 없어진거야?!??
 
히로 아인스워드:(뒤집으면 뒤집는대로 뒤집힌다) ... ... (주변 한 번 둘러본다 혹시 마법사가 있는 거 아니야? 의심 중)
 
그렇지만 에바네스코 하더라도 그렇게 우득우득 접어버리지는 못 할 거 같기도 합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눈... ... (잠깐 말 멈췄다가) 이랑 상관 있나?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손바닥 더듬거리다가) 눈.....? 눈... (물고기 눈색이 각각 무슨 색이였는지 생각해봐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물고기의 눈은 노란색과 흰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아님 물 밖에 나오면 사라지는 물고기도 있는 걸까?
나중에 호텔직원한테 말해두는게 좋겠다. 뭔지는 몰라도-
(뒤쪽 호수에 이상한 물고기가 살아요, 하고?)
 
히로 아인스워드:보통은 물 밖에 나오면... 그냥 죽지. (양동이랑 챙기고는) 직원한테 말한다고 뭘 해줄 수 있지도 않을텐데 뭐, ...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거 아냐?
 
카테리나 D.H. 스왈츠:....애니마구스일지도. (이런 생각을 하며 같이 짐을 챙겨요) 모르겠다. 떠보기라도 할까? (눈이랑 정말 상관이 있나.)
(피라미삼형제도 사라질까봐 시선고정하며 호텔로 돌아가요)
 
히로 아인스워드:(그 호텔 직원들이랑 대화하기 껄끄러운데 생각하면서 피라미 삼형제 치즈 소세지 크래커 잘 데리고 들어가요) (안 껄끄러운 사람이 별로 없지만)
 
둘이 호텔 로비로 돌아가면 매니저는 여전히 체크인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 반깁니다.
 
히로 아인스워드:(가져온 낚시도구 처음 가르쳐 줬던 곳에 반납하면서 매니저 눈 빤히 봐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낚시대 반납하면서 은근슬쩍 이 마을에는 오드아이가 많네요. 하고 물어봐요)(빤 보는 히로랑 매니저 번갈아가며 쳐다봄)
 
매니저: ... 낚시는 잘 즐기셨나요? 저희 1층의 식당이나... 마을의 식당에 가져가시면 맛있는 요리를 해주실 텐데요. 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목소리에는 은근한 압박이 느껴집니다.
 
물어봐서 안 될 것을 물어본 것 마냥...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옆에 살짝 붙음)
 
히로 아인스워드:(말 피하네. 이제 속닥거리지도 않고 혼자 생각해요 카테리나도 같은 생각 할 거 같아서)
 
카테리나 D.H. 스왈츠:(찜찜해하면서 물고기든 양동이 하나는 들고가요) ...마을 식당쪽으로 가볼까?
 
히로 아인스워드:(끄덕끄덕 하고 나가면서) 호텔은 어쩐지 맘에 안드니까..
(물론 맘에 드는 곳도 별로 없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양동이 안고 식당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봐요) 식당가서 물어볼까? 오드아이물고기가 있냐고-
 
히로 아인스워드:(양동이 속의 피라미 삼형제 열심히 봄...) 응, 전에도 호수에서 나온 적 있는지랑... 근데 대답 해줄까? (매니저 생각하고 갸웃)
 
카테리나 D.H. 스왈츠:..안해줄 것 같아. 뭔가 음. 있나? 물고기도 사람들도 오드아이가 많은거 보면.. (여기와서 만난 사람들 죄다 오드아이인 것 같은데.)
 
히로 아인스워드:안 해줄 거 같지. (네가 했던 말이지만 한 번 더 곱씹었다.) ... 사람들 서로 눈을 바꿨나. (그럴 리가 있나 싶기도 하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눈바꿨으면 어떻게 바꾼거지 생각해요.)(식당 앞에 기웃거리면서 분위기 살펴봐. 뭔가.. 사람많아보이나?)
 
히로 아인스워드:(사실 마법사 마을인 거 아니야? 다 아즈카반에 가는 생각 하기)
 
식당 내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기웃거리다보면 메뉴판도 슬쩍 보이는데...
 
카테리나 D.H. 스왈츠:(메뉴판 빠안)
 
펍을 겸하고 있는지 술도 조금 있고,
 
호수 옆의 식당이라 대부분 생선 요리가 많습니다.
 
피쉬앤 칩스, 생선 구이, 스튜...
 
평범하게 미트볼이나 팬케이크 등을 팔기도 하네요.
 
우리 또 팬케이크 같은 거 좋아하죠.
 
카테리나 D.H. 스왈츠:...팬케이크 있다. 생선을 조금 먹고 후식으로 팬케이크를 먹는거야. (어울리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있으면 또 먹게 되어있으니까. 안으로 들어가서 잡은 물고기를 조리해줄 수 있는지 물어요)
후식은 팬케이크에...메이플시럽이랑 생크림. 과일도 있으면 조금. 산딸기같은 것도. (유난히 주문이 세세해)
 
히로 아인스워드:(따라들어가서 자리 보면서 메뉴판도 한 번 보고는 카테리나가 세세하게 주문하는 거 보고 그러려니 하고 자기 할 말 해요) 맥주 먹을래?
 
사장: 잡은 물고기로 구이랑 스튜~ (양동이 받아들고) 팬케이크에 ... 시럽 생크림은 원래 올라가는데. 과일은 찾아볼게요~ (이쪽도 사람 좋아요)
맥주도 드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뭐 좋아하는지 다 알아서 익숙하게 주문해요) 맥주.. 주세요.
팬케이크에 맥주괜찮아? (이미 주문해놓고선.)
 
사장: 네~ 맥주도 두 잔이요~
 
히로 아인스워드:... 아니 밥 먹을 때 먹고... 후식은 후식이고... (여행 왔으면 술 먹어야 되지 않나? 생각하지만 어쩐지 그러면 낯 간지럽잖어;) 너 안 마시고 싶으면 말려고 했지.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나도 좋아하니까. (조용한 자리 찾아서 자리잡아) 그리고 나 있을 때 술마시는 건 괜찮아. (없을때는?...)
 
히로 아인스워드:... 없을 때는 왜 안 돼? (빤히 봐요) 너는 가끔 먹으러 가잖아 다른 애들이랑.
 
카테리나 D.H. 스왈츠:나는 집에서 마시는 거고. 아일이나- 루루나- 그런 애들이랑 마시는거고. (근데 히로는 누구한테 꼬셔져서 술마시러 갈 수도 있잖아. 이 말을 어떻게 적절하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근데 히로는 술마시러 갔다가, 이상한 인간들이랑 만나면 어떻게 해.
 
히로 아인스워드:(꼬시는 건 이 쪽이지만...) ... 반대 쪽에서 이상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나를... (아일이나 루루나 에서 뾰루퉁 해요) 그 점이 마음에 안 들거든.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는.. 너무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 (그렇다고 늘 우기는 중이다. 히로가 이상한거 아니고, 걔들이 자꾸 히로 좋다고 따라다니잖아. 그리고 화내잖아. 그러다 맘에 안든다는 말에 입술을 괜히 삐죽이곤) 그래도 요즘은 별로 안마셔 같이.
 
히로 아인스워드:지난 주에도 루나 만났잖아... (뭐라고 해보기. 그런다고 안 만날 건 아니지만...) 이상하긴 걔가 제일 이상해. 나야 뭐... 오래 만날 것도 아닌데 이상한 애가 걸리면 좀 어떻고... (대충 얼버무려요)
 
떠들고 있으려니 금세 젊은 사장님이 직접 음식을 서빙해줍니다.
 
우리의 피라미 삼형제가 맛있게 요리 되어 맥주와 함께 나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젊다. 오드아인가?) 감사합니다. (요리 히로 앞에 놓아줘요)
 
사장: 맛있게 드세요~ 오늘은 일요일 밤이라 손님이 얼마 없네요. 다들 성당에 가버려서.
 
사장님은 오드아이가 아닙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맥주 홀짝 마셔요)
 
짠도 안하고 혼자 마십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익숙하게 홀짝 마시는거 보다가 자기 잔 내밀어요. 짠.) 성당? 이 마을분들은 성당에 많이들 다니시나봐요.
(시골이라 그런걸까..)
 
히로 아인스워드:(짠 마주치고 홀짝 마시면서 사장님 흘끔 봐요) (오드아이 아니네..)
 
사장: 나이 드신 분들이 좀 그래요~ 종교에 목을 맨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일요일 밤에는 매번 손님이 없죠. 아이 내가 눈치 없게 끼어 있는 거 아니야?
 
수다스러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맞아요 라고 속으로 대답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는 사장님이 가시길 바랄게 뻔하지만 카테리나는 꿋꿋하게 왜인지 물어요. 궁금해.) 뭔가 설교잘하는 분이라도 계시나요?
 
히로 아인스워드:(구운 피라미 얘가 소세지 인가? 하면서 먹어요) 설교도 잘 하는 게 있냐...
 
카테리나 D.H. 스왈츠:(크기로 가늠하는 중.. 포크로 가시 발라줘요) 있지 않을까. 말 잘하는 사람들- (둘 다 신같은거 안믿어.)
 
사장님: (꿋꿋하게 판 깔고 앉아요) 그게 말이죠, 이 동네에서 옛날에 나쁜 일이 좀 있었나 봐요. 한... 30 년 쯤 됐다고 했나? 그 후로 성당에 다니는 분들이 많다고들 하더라구요. 설교는 모르겠지만, 좋으신 분도 있어요. 에니오 수녀님 이라고, 엄청 친절하시고 마을을 잘 챙겨주시거든요. 여기야 뭐 기계를 많이 쓰는 곳도 아니니 그 일보다도 큰 일이 아니었겠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가 싫어하는 타입이시네. 하고 생각해요)
 
히로 아인스워드:(발라주는대로 쏙쏙 빼먹음... 카테리나 접시에 스튜 덜어줘요) 스튜에 들어간 게 크래커인 거 같애. (사장님 얘기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오지랖이 넓은가 보지... (종교가 이래서 짱난다고)
 
사장: 에? 스튜에 크래커는 안 들어갔는데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한입떠먹고 맛있다고 칭찬해요) .......(물고기이름 고새 크래커로 지었다고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중) ............
 
사장: 맛있죠~? 크래커를 넣으면 이런 맛이 안 난다니까요.
 
히로 아인스워드:(... ... 어쩔스튜... 냠냠) 사장님도 오지랖이 넓은데 왜 수녀님만 좋아할까. (비꼬는 거 맞음)
 
카테리나 D.H. 스왈츠:(사람 좋아서 사장님이 히로 비아냥 눈치못채셨을 것 같다. 뭐 그런 생각해요. 정답인가? 힐끗 거리며) 그래서 30년 전 일이라는 건?
마을이..뭔가 특별한...것 같긴 하더라고요.
 
사장: 에이, 아무리 좋아요 수녀님만큼이야 하려구요~! (카테리나가 맞았다.) 30년 전에 대규모로... 사람들이 실종되었다구요. 마을 주민이 아주 반토막이 날 만큼이나... 그 이후로 성당을 많이들 간다던데요. (목소리 조금 낮추더니) 마녀가 한 짓이라고 믿어서요.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인간보다 기계가 많은 세상에 마녀라니!
 
히로 아인스워드:(자기도 모르게 허실 웃어요... 맥주 마시면서 카테리나랑 눈 마주쳐요) 너 그랬어? (마녀니까)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마녀는 사람보다 기계를 더 미워해요. 원래 그래요. (비밀이면서 비밀 아닌 이야기)
 
히로 아인스워드:마녀는 사람 잘 못 죽이던데... (기계도. 맥주 맛있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어쨌든 사람 구경하려면 성당가면 되겠다. 그러고보니 마을에 오드아이도 많던데. 원래 그래요? (대답해주면 좋고, 안해주면... 우리 테이블에서 쫒아내는거고. 그렇게 생각해요)
 
히로 아인스워드:(그새 다 마시고 잔 비워요 너 낯선 사람이랑 말 잘 한다 하는 눈으로 카테리나 봤다가 빈 잔 사장님 쪽으로 밀어줘요) 한 잔 더 주세요...
 
사장: (모르는 이야기라 애들 어리둥절하게 보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찾아와도 언제나 친절하게 맞아주시니 다들 수녀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겠어요~ 오드아이도 옛날부터 많았다던데, 게다가... 아! (잔 받아들고) 제가 외지인 분들한테 너무 떠들었네요. 별로 좋은 얘기도 아닌 걸. 맥주 더 가져다 드릴게요~
 
사장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잔을 가지고 일어납니다.
 
히로가 쫓아낸 건 아니겠죠?...
 
히로 아인스워드:(어깨 으쓱) ... ... 시끄러워서 가라고 한 거 아니야. 맥주 맛있어서 그랬어.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 쪽으로 살짝 고개 기울이곤) 응. 알아. (믿어준다는 이야긴지 아니면 '진짜'왜 그랬는지 안다는 이야기인지) 다 마시고 성당까지 구경갈까?
설교듣자는거 아니고, 그 뒤에 숲길있잖아. 거기까지 산책가는 겸.
 
히로 아인스워드:... 진짜 맥주 맛있어서 그랬는데. (안 믿어주는 거 같아서 괜히 입에 생선(소세지) 구이나 넣어줘요) ... 응. 오드아이가 더 있는지는 좀 궁금하니까. 숲길 산책도 좋고. ... 근데 수녀 만나는 건 싫어...
성당은 안 싫어. (얼굴 잠깐 봤다가 살짝 웃었다) 성당에도 마녀 있던데.
 
카테리나 D.H. 스왈츠:만나야하는 사람 많을 테니까, 우리는 만날 일 없지 않을까. (입에 넣어주는거 잘 받아먹고는 스튜도 덜어줘요) 응. 이왕이면 우리 갈때 쯤이면 사람들 다 돌아가서 조용하면 좋겠다. 아무도 없으면 더 좋고.
 
히로 아인스워드:그런 사람들은 바빠도 안 바빠. 만날 사람 많아도 어떻게든 계속 다 만나. (불평불평..) 아무도 없으면... ... (포크로 생선 쿡쿡 찌르다가) 피아노 칠까?
 
카테리나 D.H. 스왈츠:(히어로같아서 싫어? 속으로만 묻고는 큼지막하게 생선 조각내서 입에 넣어준다) 응. (아주 작게 대답했다가 못들었까봐 한번 더 크게 응. 그러자. 하고 말했다. 안말해줄 줄 알았는데.) ..있어도 쳐. 내가 너 피아노 잘친다. 이런 소리하는 사람 막아줄게.
 
히로 아인스워드:(생각하다가 고개 젓는다.) 사람 있으면 기도하고 그러는 데에 방해되잖아. 이상한 사람들만 오는 것도 아닐 거고... 그리고 소리 들린다고 수녀님이 나와서 설교 하면 어떡해. 너 저 아저씨랑 얘기하는 거 보니까 수녀님이 와도 잘만 놀겠는데 뭘.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안 놀 수도 있고. (너 싫으면. 말만 잘한다. 사람있는 성당은, 폐허 아닌 성당은 가본 적이 별로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잠시 생각하다가) 걸어야하니까 너무 맥주 많이 마시진 마. (이제 고작 두잔이지만.)
 
히로 아인스워드:이거만 마시고 그만 마시려고. (아닌 척 하면서 꼭 좋은 사람 좋아해. 나는 좋은 사람 못 해주는데. 잔 내려놓으면서 얼굴 가만히 보다가 입꼬리를 올린다.) 너도 참 거짓말쟁이야.
 
카테리나 D.H. 스왈츠:나 원래 좀 못되어먹었잖아. (턱을 괴고선 갸우뚱했다. 따라서 입꼬리를 한쪽만 올리고선) 그러는 히로도 속는 척 해주면서. (하. 하고 짧은 웃음소리를 냈다가 그친다) 그치만 나 가끔은 거짓말 아니고 진짜도 말해. 그래서 가끔은 진짜 속아줘도 돼.
 
히로 아인스워드:속는 척 안 하는데. (다 먹었는지 포크 내려놓고는) 안 속기로 해 너 하는 말. 그래놓고 실망해. 역시 아니지, 나한테 맨날 거짓말만 하지 그러면서.
언제, 거짓말 안 하고 싶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좀 더 착해지면. 아니면 지금?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 손가락 끝으로 자기 눈꼬리를 짚고는 가늠하듯 히로의 눈을 들여다봐. 또 거짓말하면 안속는다 해놓고 또 속고 실망할래?) 히로가 진짜 실망하면 그만 둘게. (실망 그거 기대해야 하는 거잖아. 근데 너 기대같은거 안하잖아. 그렇게 생각하듯 말투만은 가볍고 퍽 새침하다. 어쩌면 한편으로는 또 다정하게 느껴질 만큼) 다 먹었어?
 
히로 아인스워드:(눈꼬리 끝에 머무는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 뻗어 붙잡는다. 얼굴에서 떼어내 아래로 내린다.) 기대 같은 거 못 하게 만드는 게 누군데. 너 사실 내가 실망하는 거 좋아하는 거지. 실망하게 만드는 인간 너 말고 없으니까. 다른 데 아무것도 기대 안 하니까. (슬 미소짓고는 손을 떼어내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응. 카나페 맛있었어. 팬케이크도.
 
카테리나 D.H. 스왈츠:(잠깐 시야를 가리던 손을 보다가 다시 슬쩍 웃는다. 대답없이 그저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곤) 응. 내일 호텔 조식 맛없으면 여기 다시 오자. (하면서 계산을 합니다.) 잘먹었습니다. (인사는 그래도 꼬박꼬박)
 
히로 아인스워드:(계산하는 동안... 문 앞에서 담배 피워요...)
 
사장: 다음에 또 와요~
 
젊고 시끄러운 사장님은 반갑게 인사를 하고
 
히로는 익숙하게 담배 냄새가 서린 손으로 카테리나의 손을 잡아옵니다.
 
호텔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말했던 대로 성당에 들러볼까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별 말 없이 자연스럽게 손잡고선 성당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둘은 별 대화 없이도 손을 꼭 잡은 채로, 해가 지고 안개가 낀 숲길을 걸어 성당으로 향합니다.
 
마을 중앙의 성당은 3층의 건물로, 투박한 외형에 꼭대기에는 종이 달려있습니다.
 
시간이 제법 늦어가는데도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고
 
창문 너머로 보아도 그 안에 꽤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사람들의 우는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용서를 비는 소리나 혹은 비명 같은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원래 예배가 이런 건가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비명소리에 걸음을 멈춘다) ..원래 이런걸까? (어쩐지 조금 무서워서 조용히 기웃거려봅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무서워? (작은 소리로 물어보면서 손에 힘 준다) 원래 좀...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성당의 입구에는 커다란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금발 머리의 소녀와 낡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그림입니다.
 
그린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그림에서,
 
금발 머리의 소녀는 낡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칼로 찌르고 있습니다.
 
히로 아인스워드:(그림 올려다 보다가 금세 시선 네게로 다시 돌린다.) 이것도 무서워?
 
카테리나 D.H. 스왈츠:..(도리질을 했지만 맞잡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원래 성당에 이런 그림이 걸려있나? 우리가 갔던 곳은 허물어져서 없었던건가? (그림을 유심히 보다가) 그래도 그냥 그림이니까..
 
히로 아인스워드:아니... 성모도 아니고 성경에 나오는 장면 같은 것도 아니니까. (진짜 성당 맞나?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리고 보통은 사람 죽이는 걸 그림으로 걸어놓지는 않을 지도.
 
그림을 보고 있는 것도 잠시, 예배당에서는 예배가 끝난 건지 사람들이 밖으로 밀려 나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어쩐지 히로 자기 뒤에 살짝 숨겨요. ... .)
 
그 중 늙은 노인 하나는 멈춰서 그림을 보고있는 우리를 보고 다가옵니다.
 
노인: 외지인인가? 에니오 수녀님의 그림이야... 마녀를 없애주시는 그림이지...
 
노인의 눈은 양 쪽의 색이 다른 오드아이입니다.
 
히로 아인스워드:(숨겨주고 싶어하는 거 같으니까 뒤에 멀뚱히 서있어요)
(가려지진 않지만... 노인은 별로 위협적이지 않아서...)
 
카테리나 D.H. 스왈츠:...에니오 수녀님이라는 분이 금발이신가봐요. 그럼 낡은 옷쪽은..마녀?
 
노인: 그래, 저기 계시지... (사람들을 배웅해주는 수녀 한 명을 가리킨다.) 마녀는 수녀님의 친 자매였다고 하시니... 그럼에도 마을을 지켜주시기 위해서 얼마나 굳은 마음을 먹고 결단하신 일이겠어...?
 
히로 아인스워드:(긁적) 지랄... (쪼그맣게 중얼거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노인이 들었나? 괜히 큼큼 헛기침을 하고는) 음..그렇군요. 그럼 그 마녀는 죽은..건가요? (머글들이 마법사를 죽인 이야기..별로 달갑지가 않다. 정말 마녀인가? 싶기도 하고) 그 마녀가.. 무슨 짓을 했길래. (마법사는 사람들 실종안시켜. 그럼 잡혀간다고)
 
히로 아인스워드:수녀가 스큅이었나 보지... (큼큼 거려도 중얼중얼 해요)
 
노인: (귀가 나빠져서 못 들었다.) 30년 전에... 마녀의 저주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죄다 실종 되고 그랬으니까... ... 하지만 이제는 괜찮어... 수녀님이 마을을 지켜주셔서... ...
 
노인은 거의 수녀를 찬양하는 얘기밖에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못들어서 다행이야. 어쩐지 좀 꺼려져서 음. 그렇군요. 하고 적당히 말을 끊어요) ...이상한 분인 것 같아. (속닥) 완전 신이 아니라 그 수녀를 믿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 수녀가 마법사인거 아냐? (마법으로..머글들을... 음.)
 
히로 아인스워드:단체로 이상해. (노인 흘끔거리면서 손 질질 끌어 뒷걸음질 친다...) 임페리우스라도 먹은 거 같잖아... ... (아즈카반에 보내. 속닥)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래야할지도. 오러를 부르거나. (우리가 상황을 확인해봐야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노인에게 꾸벅인사하고는... 성당 안쪽을 기웃거려봅니다. 약간 스파이처럼.)
 
히로 아인스워드:너 꿈이 히어로야? (실없는 사람,, 그러면서 따라가긴 함..)
 
카테리나가 기웃거리고 있으면 사람들을 배웅해주던 검은 옷의 누군가 다가와 목례를 건넵니다.
 
아까 노인이 가리켰던 그 수녀인 것 같습니다.
 
에니오: 안녕하세요? 블라인드에 놀러오신 분들인가봐요. 여행 중이신가요?
 
수녀는 금발머리에 금빛 눈을 가진 50대 정도의 여성입니다.
 
기품있는 미소를 머금은 그는 나이가 든 것 빼고는 그림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내 꿈은 굳이 따지자면 목장주인이거든? (중얼거리다가 다가온 수녀님에게.. 대뜸 머글이세요? 하고 물어요.)
 
히로 아인스워드:... ... 꿈이 있다는 거에서 배신이다... (농담인지)
 
에니오: 네? 아니... 저희 성당에 있는 수녀님의 성함이 맞나요? 찾으시는 분이 있다면 찾아드릴 수는 있지만 저는 아니랍니다. 제 이름은 에니오거든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음. 그렇군요 에니오수녀님. 만나서 반가워요 (머글이신가봐. 하고 히로한테 속닥거려) . ......마녀를 죽이셨다고 들어서요. 사실이신가요?
 
히로 아인스워드:(사회성이 밝냐..) (자기도 혼자 있을 땐 나름 그러면서) 응. (카테리나가 속닥거리는 소리에 끄덕거린다.)
 
에니오: 저는 하늘의 뜻에 따랐을 뿐이랍니다. 제 동생이... 악마의 길로 접어들어 마을사람들을 저주로 이끌고 있었거든요.
 
히로 아인스워드:(그럼 죽은 동생이 마법사였던 건가? 카테리나한테 또 속닥거려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일 리 있어. 머글혈통의 마법사였나? 소근소근) 저주라면 구체적으로? ... 어떤 일인가요?
 
히로 아인스워드:(그리고 나쁜 마법에 손 댔다든가... 속닥속닥) (어쨌든 수녀는 꼬라보기만 하고 대화 안 한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카테리나가 대신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에니오: (주번을 한 번 둘러보고는) 이 안개가 생기고 나서부터 사람들이 실종 되기 시작했죠... 안개는 걷을 수 없었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실종 되는 일은 막았으니. 하늘도 심판의 뜻을 알아주신 게 아닐까요? (웃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안개와 동생분이 무슨 상관이신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안개는 자연현상인데. (이분도 버디과이신가봐. 그런 실없는 소리를 하고는) 마녀라는 증거는 있었나요?
 
히로 아인스워드:(카테리나 툭 친다. 미친 사람하고 길게 얘기해봐야 손해인 거 같은데... 그것도 자기 홈그라운드에서)
 
에니오: 그 아이가 죽고부터 평화가 지속되었다는 것이 증거 그 자체가 되지 않겠어요? 저는 하늘의 뜻에 거스르는 행동은 한 적 없답니다. (싱긋 웃고는) 부디 마을에서 편히 머물다 가세요, 여행객 형제 자매님들.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히로 아인스워드:별로 평화로워 보이지는 않던데.. (들으라고 말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말에 얼른 인사함) 안녕히 계세요. (진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네. 대충 인사를 하고는 히로 손잡고 멀어져요) 안에는 구경못하겠다. 저 사람 이상해.
 
히로 아인스워드:(손 잡고 성당에서 멀어지면 뒤를 몇 번 돌아본다.) 저 사람 우리 쳐다본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우리도 마법사인거 들킨거 아냐? (좀 빨리 걸어요;)
 
정말로 어디선가 한기, 어쩌면 음산한 기운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 출처는 성당 앞에 서서 들어가지 않고 있는 에니오 수녀의 것이기도 하고,
 
성당의 꼭대기, 작은 창문 쯤에서 느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실루엣이 창문 앞에 서서 아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관찰 롤 굴립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뭐야 진짜 무서워)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창문으로 손을 뻗어 두드리는 듯한 손짓을 하는 실루엣은,
 
휘날리는 긴... 금발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히로 아인스워드:(카테리나가 손 잡고 뛰는대로 따라가면서 계속 뒤 돌아보는 중...)
 
카테리나 D.H. 스왈츠:(뭐야 뒤에 뭐 있어? 따라서 뒤봐요. 그러면서 살짝.. 성당 꼭대기에 어떤 사람이 우릴 훔쳐보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끄덕거리고) 응. 그거 봤어. 긴 머리. ... 뭐 가둬 두기라도 한 거아니야?
 
카테리나 D.H. 스왈츠:.....(듣고보니 그런 것도 같다) ..자기 자매를 마녀라고 죽일 정도면, 다른 사람을 성당에 가둬놓는 것도, 충분히 그럴 법한 일인데?
...신고해야할까?
 
히로 아인스워드:(걸음 빠르게 옮기면서 진짜 도망가야 될 일 생기면 어쩌지 생각한다... 순간이동 안 배워둔 게 이렇게 돌아와 맨날) 일단 여기서 신고하면 아무도 안 들어줄 거 같고, 마을 밖으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
 
카테리나 D.H. 스왈츠:(태생이 마법사라며 결정적인 순간에 마법없인 아무것도 못해 우리...) ...그래. 우리라고 특정되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마을을 뜨면서 신고해야겠다. 그러자. (땀때문에 조금 미끌거리는 손에, 잠깐 잡았던 손을 풀었다가 다시잡는다. 그리곤 성당과 멀어지고 나면 다시 조금 천천히...호텔로 돌아가요)
 
히로 아인스워드:(어쨌든 기계가 인간이냐고 물어볼 때 아니라고 대답한 애들..) 그래도 아까 마주쳤을 때 아무 짓도 안 한 거 보면 아직은 괜찮은 거 같지 않아? (아닌가. 하긴 마을 사람들이 다 자기 편이니 당장 어떻게 안 해도 자신 있는 걸 수도..)
 
카테리나 D.H. 스왈츠:...공포영화에서 보면 꼭 도입이 이... 비슷하던데. (살짝 중얼)
 
히로 아인스워드:너 그런 거 좀 그만 봐라. 그러니까 뭐가 자꾸 무섭지. (손 미끌미끌해도 꼭 잡고 안놔줘요)
 
카테리나 D.H. 스왈츠:...밤에 잠 안올때 보면 재밌어. 잠도 깨고. (재밌는거 정말 맞나?)
(호텔은..나오기 전과 달라진게 없어보이나요?)
 
성당에서 도망치다시피 달려와 호텔에 도착하면 호텔은 나왔던 때와 그대로입니다.
 
약간 재수 없지만 친절한 매니저와 직원들도...
 
들어갔던 건물과 로비도, 복도도 전부 그대로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진짜 공포영화 그만봐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갑니다.) 일찍 잘거야? 내일 조식 먹을거지? 깨워줘?
 
히로 아인스워드:(씻어야 되는데 넘 피곤해서 침대에 벌러덩 눕는 집돌이..) 응... 몇 시까지 주려나. 깨웠는데 안 일어나면... 다시 깨우지는 않아도 돼. (잠깐 눈 감았다가 다시 뜨고는 너를 보고) 아냐, 안 일어나도 깨워. 아니면 그냥... 너도 굶어. (혼자 다니지 말라는 말 이렇게 한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그래. (기어코 깨워서 아침먹일 것 같긴 하다. 히로 굶으면 내일 또 같이 못놀아. 침대에 벌러덩 누운 히로한테 다가와서 겉옷을 살살 벗겨주곤) 오랜만에 뛴 거 같아. (그걸 뛰었다고 쳐도 되나)
 
히로 아인스워드:(나 밥... 잘 먹는데 카테리나는 약간 할머니인 걸까 벗겨주는대로 게으른 민달팽이처럼 굴러벗겨지다가 얼굴 빤히 보고) 다리 안 아파?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냥 나 없으면 못사는 애 만들려고 그런건데. 오해하도록 냅두고 게으른 히로달팽이 달달 굴려요) 흥. 이정도는 괜찮거든? 왜. 아프면 주물러 줄거야?
 
히로 아인스워드:(맘껏 오해하는 중. 밥 먹이기를 좋아하는 구나. 근데 그것도 어차피 자기 생각 안 하려고 남들한테 다 털어주느라 그런 거 알어...) 음... (데굴 굴러가다가 그 말 듣고는 일어나서 앉는다. 옆자리 톡톡 치고) 앉아.
 
카테리나 D.H. 스왈츠:(별 말 없이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누워놓고선. 흥. (한쪽 다리만 슬쩍 침대 위에 올리고서는 빤히 쳐다본다. 근데 아픈 다리 아니고, 안아픈 쪽. 한톤 올라간, 장난치는 것도 도도한 척 하는 것도 아닌 목소리로) 그 다음엔 씻겨주고, 이불도 깔아주고, 눕혀주고, 불도 꺼줘. (꼭 공주님마냥 시켜요. 진담은 아니고.)
 
히로 아인스워드:(하는 양을 가만 보다 이번에는 제 무릎 위를 툭툭 쳐 두드린다. 진심이니까 올려 두라는 듯 하곤 눈을 맞춘다.) 그건 싫어. 거짓말이니까. 너는 뭘 자꾸 숨겨.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그거 알면서도 다. 누가 파고들어 알아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고 해놓고, 그래서 서로 보여주지 않기로 약속해놓고 실은 알아주길 바라잖아. 그건 나를 좀 배신감 들게 만들어. 그래서 몰라주려고 해 영영. (그러니까 가져와. 눈을 떼지 않는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계속 몰라주면 좋은데, 나는. (아니라고 한거 사실인데. 괜히 주억거려본다. 다 알아주는 사람 생기면 어떻게 될지 스스로 무서워서, 그래서 그냥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건데. 또 이런 말들 속으로만 삼킨다. 정말로 영영 몰라주면 좋아서.) 이러면 좋아? 그럼 좀 만족스러워? 나 어리광부리고 이런거 잘 못하잖아. (하지만 결국엔 다른 쪽 다리를 허벅지 위에 올려둔다. 못한다면서도 또 어리광부리는게 돼. 그래서 싫어.)
 
히로 아인스워드:너 되게 자길 모르는 거 알지. 원래 어리광 잘 부려, 너... (퍽 다정한 척 부드러운 손짓으로 다리를 문지르고 주물러주기 시작한다. 네게로 박혀있는 듯 했던 시선이 떨어져 아래로 향한다. 아닌 척 하고 모르는 척 하는 게 다 어리광이야. 사람 어디도 못 하게 발목 붙잡고 늘어지는 게 다 어리광이야. 버려야 될 거 하나도 못 버리고 울고만 사는 게 어리광이 아니면 뭐야. 그러면 웃음이 나온다.) 응. 좋아.
 
카테리나 D.H. 스왈츠:(당신의 말에 또 모르는 척 입술을 비죽인다. 침대 헤드에 기대었다가 그마저도 불편해 팔을 베고선 옆으로 몸을 틀었다. 뭐가 좋다고 웃어.. 괜히 팔에 얼굴을 묻었다 다시 들며) 근데 히로는 징징거리는 거 안좋아하잖아. (징징거리는 거랑 어리광도 또 달라? 괜히 다른 쪽 다리도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선 발끝으로 툭툭 찬다)
 
히로 아인스워드:그러니까. 우는 소리만 안 한다고 안 징징거리는 게 되는 것도 아닌데. 맨날 아무것도 아닌 척 징징거리는 애 뭐가 좋다고. 맞지? (다른 쪽 발 위로 톡 손가락 튕겨 딱밤을 놔버린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징징거리는 거 보여줘봐. 그거 어떻게 하는지 보게. (웃음을 흘렸다가, 딱밤을 놓는 모습에 금새 못마땅한척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내린다. 근데 정말 척일 뿐이라 금방 풀어졌지만.) 흥.. 아프지도 않았잖아. (이정도는 되어야 아프지. 그러며 또 손을 뻗어, 손톱 끝으로 히로의 무릎 끝을 갉작거린다.)
 
히로 아인스워드:(갉작이는 손톱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그대로 내버려 둔 채로 계속 다리를 주물러 주다가, 작게 한숨 한 번 내쉬고는 몸을 돌려 누운 너를 바라본다. 무릎에 닿았던 손가락을 떼어 가져간다. 네 손끝을 잇사이로 살짝 물었다 놓는다.) 눈 돌리지 마. 딴 생각도 하지마. 어디 가서 울지 좀 마. 착하게 굴지도 말고 못 되게 굴지도 마. 나 없으면 안 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진짜로 갇혀 봐. 고립 돼 봐. 소중하다고 갖고 싶다고 하던 거 다 내다 버려봐. 죽겠다고 혀라도 깨물어 봐... (잡았던 손가락 놓아주고는 아까와는 다르게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 더 해?
 
카테리나 D.H. 스왈츠:이렇게 잘하면서. (잇자국도 안남은 손가락 끝으로 허벅지를 두들긴다. 너야말로 집중하라는 듯) ..흥. 나는 왜인지 알지. 왜냐면 내가 너 징징거리는 거 다 받아줄 거 알아서. 나 착하게 굴지도 말고, 못되게 굴지도 마? 그럼 안되는데. 나 어디 안가고 착하게 구니까 나 붙잡고 싶은거잖아. (잠시 뜸을 들이다) 근데 또 못되게 굴어서 가버릴까봐 또 붙잡고 싶은거고. (더 해? 그 물음에 웃지말라는 듯, 코웃음을 친다. 딱히 몸을 일으킬 것도 없이 손을 달라듯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러고선 당신이 한 것처럼, 근데 당신이 한 것과는 달리 이를 세워 콱. 당신의 새끼손가락을 피나도록 깨문다) ..넌 내가 죽겠다고 혀 깨무는 것보단, 같이 죽자고 널 물어뜯는 걸 더 마음에 들어할 것 같아서.
 
히로 아인스워드:어디까지 진짜고 어디까지 가짜인지 니가 알아? (비웃는 듯 올라갔던 입꼬리는 네 웃는 얼굴에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손끝을 타고 저릿한 감각이 올라와도 눈 한 번 찌푸리지 않는다. 그대로 손을 틀어 네 입술 근처에 번진 핏자국을 닦아낸다. 고저 없는 소리로 중얼인다.) 인간 본성. 너무 좋은 어떤 거 죽여서라도 갖고 싶은 거. 소중해서 곱게 두고 싶단 말 결국 거짓말이잖아, 봐. 손가락 열 개 넝마가 되어서 아무것도 못 하는 핑계가 너라면 좋겠어. (결국 머리카락만 쓸어넘겨주곤 손 떼어내 한 번 털어낸다. 옷깃 위로 대충 닦으면 흰 옷에 핏자국이 남는다.) 꿈에서 할까.
 
카테리나 D.H. 스왈츠:손가락 열개 다 멀쩡해도. 내 핑계대. 안된다고 하는 사람 없잖아. (고저없이 말하고는 흰옷에 남은 자국에 힐끗 눈길을 던진다. 너덜거릴 때까지 닦고 문지르면 보통은 다 없어져. 안 없어져도 안보이기라도 해. 옆으로 쓸어넘겨진 머리 끝을 만지작거린다. 당신이 한 말을 중얼거리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악몽꾸면 어쩌려고. (날아가버리는 꿈. 네 불안 뭔지 알면서도 말안한다. 그저 당신 당신을 보며 또 웃다가) ..그래. 그러니 적어도 악몽은 안꾸게, 잠들기 전까지 지켜줄게. 씻고 와.
 
히로 아인스워드:악몽 없어. 그냥 꿈이지. (성의 없는 대답이라지만 거짓말은 아니다. 나쁜 꿈이 뭐가 있겠어, 나쁜 게 없는데. 그런 투다. 네가 일어나는 걸 보고 도로 뒤로 누워버려 눈을 감는다.) 내일 할래... (욱씬거리는 감각이 이어져도 기분은 나쁘지 않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왜냐면.. 아직 진짜 나쁜 꿈 꿔본 적이 없어서. (그 위로 몸을 기울였다가 낮게 웃는다. 눈을 감는 걸 잠시 지켜보다가, 그러도록 내버려두고 욕실로 들어선다. 길진 않은 물소리 끝에 조금 더 축축한 몸으로 뽀송한 수건을 들고나와 옆에 반쯤 걸터앉는다. 옆구리에 다리 한쪽 붙이곤, 딱히 말 안걸고 히로가 잠들었단 확신이 들 때까지 옆에 앉아있는다. 그러다 자러간다.)
 
고요한 밤입니다.
 
핏자국은 말라비틀어질지언정 지워지지 않습니다.
 
흔적으로 삼아 안고가는 일에 누구도 불만은 없겠지만요.
 
.
 
.
 
.
 
 
이상한 꿈을 꿉니다.
 
블라인드 레이크에서 검고 이상한 형체가 기어올라옵니다.
 
큰 물살을 일으키고 카테리나는 호수 속으로 쓸려들어갑니다.
 
곁에 있던 사람도 함께입니다.
 
함께라 다행인가요?
 
우리 언젠가 바닷속으로 깊이 가라앉기로 했었나요?
 
저항 없이 가라앉는 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래 너는 발버둥조차 쳐보지 않을 줄 알았어...
 
그러니까 나 따라오겠다고 했겠지
 
두 눈을 깜빡입니다.
 
어느샌가 눈 앞에 보이는 이의 얼굴이 달라 보입니다.
 
그 얼굴은 금발머리의 빨간 눈동자를 가진...
 
자기 자신의 얼굴처럼 보입니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뜰 때마다 교차되는 얼굴이 바뀌어 갑니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유하던 상념이 호수의 바닥까지 가라앉습니다...
 
.
 
.
 
.
 
 
눈을 뜨면 기묘한 꿈의 잔상이 남아 불쾌한 기분이 감돕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어지럽습니다.
 
한 쪽 눈은 잠들기 전 마주친 천장, 그리고 다른 쪽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야가 밝아집니다.
 
돌아보면 히로의 얼굴이 보입니다.
 
동시에 카테리나의 얼굴이 보입니다.
 
히로의 한 쪽 눈동자가 피처럼 붉게 빛납니다.
 
두 사람의 눈이 뒤바뀐 것이라는 걸 알아챕니다.
 
시야조차 함께.
 
SANC 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히로 아인스워드: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카테리나 이성 -2, 히로 이성 -3
 
히로 아인스워드:...... (한 쪽 눈 가리고 앞을 본다.) 뭐야? 토할 거 같애...
 
카테리나 D.H. 스왈츠:(자신의 얼굴을 더듬거리다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상황을 늦게사 이해하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뭐야, 뭐야? (거울을 찾아봐요)
(그와중에 여기저기 우당탕 부딪히는 중)
 
히로 아인스워드:(얼굴 한 번 쓸어내리고는 일어나서 잡아줘요) ... ... 나 뺨... 때려봐...
 
카테리나 D.H. 스왈츠:......(조금 몸이 기울었다가 이내 균형을 잡고선) ...뺨을? (카테리나는 거절안해. 짝, 소리가 날 정도로 힘껏 뺨을 내리치곤) ....어때? (근데 너 뺨맞는 걸론 정신 안차려지잖아.)
 
히로 아인스워드:(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휘어져도 제 뺨 한 번 만져보며 다시 너를 본다. 얼얼한 감각을 느끼면서 왼쪽 눈을 감는다.) 아파.
 
카테리나 D.H. 스왈츠:..그야 맞았으니까. (조금 풀죽은 표정으로 뺨을 쓸어주다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일단 나가자. 의사든, 뭐든. (똑같이 한쪽 눈을 감고선 손을 잡아)
 
히로 아인스워드:(감고 있으니까 조금 덜 어지러워져서 손 잡은채로 따라나간다.) 근데 너... (서서히 비틀거리던 걸음 맞추고는) 되게 안 어울린다... (또 실없는 소리.)
 
카테리나 D.H. 스왈츠:..웃겨. (말만 그렇고 웃음기는 없다. 그래도 타고난게 있어서 금방 똑바로 걷고는 히로를 잡아 이끈다) ....너도. 별로 안어울려. 어울릴 것 같았는데. (내 눈동자가 비칠때는 꽤 어울려보였는데. 심각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중얼거리며 로비로 나가)
 
호텔 로비로 내려오면 조식이 준비 되어 있는지 식당이 분주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직원들은 한 쪽 눈을 감고 내려온 두 사람을 보더니 저들끼리 수군대기 시작합니다.
 
... 뭔가 잘못 된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뭐지 이 분위기는?... 히로를 등 뒤에 숨기고.(안숨겨지지만) 차분하게 데스크로 가 직원을 부릅니다.) 급히 의사가..필요한데요.
 
매니저: ...... (두 사람의 얼굴을 빤히 번갈아 보다가)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특히 눈을 빤히 보고 있습니다.
 
뜨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이.
 
피싱아이즈, 아냐?
 
뒤에서 수군거리던 소리들이 선명해집니다.
 
호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피싱..네? (뭔가 상황이 잘못돌아가는 것 같아서 겁먹은 표정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선) 눈이, 음. 시야에 문제가 생겼다고 할까요. 의사를 불러줬음 좋겠는데요. 전염병은 아닌 것 같고요. (하며 살짝 눈을 떠요)
 
카테리나가 눈을 뜨면, 어제까지 히로의 것이었던 새하얀 눈동자가 드러납니다.
 
피싱아이즈다!
 
둘에게 시선을 집중했던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공포에 질린 것도 같습니다.
 
어느 순간 히로가 카테리나의 팔을 잡아당기나 싶더니...
 
무언가 강하게 카테리나의 머리를 내려치고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뺨에 닿는 건 딱딱하고 서늘한 바닥의 감촉입니다.
 
눈을 뜨면, 쇠창살 문 안으로 창문 하나 없는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축축한 공기가 기분 나쁩니다.
 
모든 소지품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지갑이나 차키.. 정도는 남아있지만
 
중요한 건 히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문 밖으로는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롤 굴립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을 주민들이 보초를 서는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소리입니다.
 
마을주민 A: 피싱아이즈가 돌아왔다는 게 사실이야? 분명 수녀님이 마녀를 죽였다고 했는데 어째서...
둘 중 하나가 죽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병이잖아...!
 
마을주민 B: 에니오 수녀님이 저 둘을 처리한다고 하셨으니 별일 없을 거야... 그래야지...
 
마을주민 A: 아아, 어쩌면 이건... 신의 심판인 거야...!
 
마을주민 B: 헛소리 좀 그만 하라고! 용기 없는 자식... 내가 너랑 눈이 바뀐다면 나는 너를 죽여버리겠어.
 
마을주민 A: 뭐라고?!
 
그리고는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가 멀어집니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눈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히로도 어딘가에서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해가 드는 창가에서, 눈 앞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 하는데...
 
카테리나 D.H. 스왈츠:....(맞아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들곤 앉아있다가, 눈을 깜빡입니다. 자기도 살아있단 표시로)
 
좁은 방 안에 작은 침대 하나와 벽면을 채운 책장, 그리고 책상 같은 풍경들이 보입니다.
 
카테리나가 눈을 깜빡이면 눈 앞에 보이는 종이에 글씨가 쓰이기 시작합니다.
 
[성당 꼭대기에 있어. 너는?]
 
카테리나 D.H. 스왈츠:(주위에 종이나..그런 쓸만한게 있는지 확인해봐요)
 
종이는 보이지 않지만...
 
바닥에는 흙먼지가 제법 쌓여있어 그 위에 글씨를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불결함에 잠시 한숨을 쉰다. 그러곤 <감옥?>이라고 흙먼지 위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써요)
 
[나올 수는 있겠어?]
 
또 다시 종이에 글자가 새겨집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 <잠시만.>하고 적고는 일어나서 주위를 살펴봅니다. 나갈 만한 길이 있나? 창살 틈새나.. 아니면..머리핀이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관찰 판정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심호흡)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쇠창살의 밖으로 열쇠 뭉치처럼 보이는 것이 떨어져 있습니다.
 
싸우다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다시 먼지 위에 <열쇠같은게 있어.> 하고 적었다가 지워요. 그리곤 <거울없어?>하고 적습니다.)
..다치진 않았을까...
 
[이 방에는... 없는 것 같은데.]
 
거울이 없는 대신 그나마 모습이 비쳐보이는 유리창 앞에 섰는지 흐릿하게나마 히로의 모습이 보입니다.
 
[봤어. 그거 주울 수 있겠어?]
 
카테리나 D.H. 스왈츠:(한쪽 눈 가리고 유심히보다가 조금은 안심한 표정으로 일어난다. 열쇠쪽으로 손을 뻗어봐)(낑낑)
 
열쇠를 주워보려면... 손놀림 판정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시야가 어지러워 어쩐지 현기증이 느껴지지만, 가까스로 열쇠를 주워옵니다.
 
철창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주위를 잘 살피곤 가급적 조용히 문을 열어봅니다)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철창의 문이 열립니다.
 
감옥의 밖으로 빠져나오면 이곳이 지하였는지,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지상으로 살짝 빠져나와요. 한쪽눈은..감고서)
여기가 어디쯤이지... (중얼)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나오면,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모습입니다.
 
어제 저녁 히로와 함께 들렀던...
 
이곳은 성당입니다.
 
성당의 지하에 감옥이라니요?
 
하지만 히로도 성당의 꼭대기에 있었다는 것을 보면 다행이기도 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멀지 않아 다행이야. 그럼 같이 있는 사람은..수녀인가? 꼭대기랬으니, 그..금발? (음. 어제 그 사람이 있던 성당 꼭대기로 조용히 향해요)
 
카테리나는 성당의 꼭대기로 올라가봅니다.
 
굳게 닫힌 문에는 성당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아무런 장식도 없고 무겁게 닫혀있기만 할 뿐입니다.
 
두드려보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 문이 열립니다.
 
긴 망토를 뒤집어 쓴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 고갯짓을 합니다.
 
망토 아래로 헝클어진 금발 머리가 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누구... (조금 경계하듯 안으로 들어가)
 
히로 아인스워드:카테리나.. (앉아있다 일어나서는 작게 부른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하지만 언제 경계했냐는듯, 히로를 보자마자 풀어진 표정으로 달려가 끌어안았다) 히로! ...괜찮아? 다친 곳은?
 
히로 아인스워드:(잠깐 안아서 토닥여줬다가 뒤쪽으로 슬 끌어당긴다.) 없어. 뒷통수는 좀 아픈데 네가 뺨 때린 게 더 아픈 거 같애.
 
그 사이 망토를 쓴 자는 망토를 벗고 얼굴을 드러냅니다.
 
동화 속 마녀와 같은 빼빼 마른 얼굴에 깊은 주름, 그리고...
 
한 쪽 눈이 텅 비어 외눈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보았던 수녀와 무척이나 닮은 얼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일단 당기는 대로 끌려갔다가) ...이분은 누구셔?..
 
데이노: 나는 데니오... 에니오의 언니다. 그 애가 나를 여기에 가뒀지.
 
히로 아인스워드:(나는... 별 대화 안 했어. 궁금한 게 없어서... 너 어딨냐고 밖에 안 물어봤는데. 라고 속닥거린다.)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렇구나. 잘했어. 하고 같이 속닥거리곤) ...그럼 다인이..혹시 마녀? (마녀는 죽었다고 했는데.)
 
데이노: (고개를 젓고는) 마녀 같은 건 없어. 마녀라 불리다 죽은 건 우리의 막내 동생이었지. 하하... 그건 병이야, 그냥. 그 진실을 감추려고 나를 가뒀지. 호수에 유해 액체가 살포되어 생긴 일이라 해도 아무도 믿지 않더군. 신앙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들거든... 그 증거로 그 애가 신 행세를 하고 있잖나?
 
카테리나 D.H. 스왈츠:(마녀는 있는데..하고 생각하며) 병이요?
 
히로 아인스워드:... 마법사가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네... (작게 속닥) (다행이라는 뜻인가?)
 
카테리나 D.H. 스왈츠:(같이 그러게. 하고 속닥거려) 그럼 당신도 병에 걸리신 건가요? 그.. 병이라는건.. (혹시 눈이 바뀐 이건가?)
 
데이노: 그래... 피싱 아이즈, 서로의 눈이 바뀌는 병이야. 가장 큰 문제는 눈알이 바뀐 사람 중 하나가 죽어야만 다른 하나가 살 수 있다는 거였지. 그래서 30년 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라진거야. 알아 듣나? 서로 살기 위해 상대를 죽였다는 뜻이야! 하하, 매일같이 성당에 찾아와 울며 용서를 빈다고 한들 죽인 사람이 돌아오겠나? 멍청한 것들... 멍청한 것들... (중얼중얼)
 
히로 아인스워드:(여긴 뭐... 제정신인 사람이 없네. 우리도 포함이냐... 생각해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지하에서 들었던 말이 사실이구나. 조금 움찔 했다가 히로의 눈치를 살피며 손을 꼭 잡아) ...다른 방법은 없나요?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같은건? 병이라면 그런 말도 안되는 것 말고, 제대로 고칠 방법이- (당황해선 횡설수설해)
 
데이노: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너희 둘 모두 멀쩡하게 나가게 해주지... ... 나는 그 유해물질을 연구하던 연구원이었거든. 어때, 들어주겠어?
 
히로 아인스워드:(손 꽉 잡은 채로 뒤로 조금 더 당겼다가 카테리나 돌아보며 다 들리게 물어요) 저걸 믿어?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턱을 들고선) 히로 말이 맞아. 당신 말을 어떻게 믿지? 거짓말하는 건지, 아닌지. 우릴 이용하려는 걸 수 있잖아.
(우리 참 남 안믿는다.)
 
데이노: (제 텅 빈 눈을 가리키며) 살아남았다는 증거가 여기 있어... 믿지 않으면, 둘 중 하나는 죽거나... 둘 다 죽게 되겠지. 마음대로 해. 아니면 이 방에 남아있는 것들이라도 뒤져봐도 좋다. (생각보다 여유롭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이대로 도망쳐서 병원으로 갈까 고민한다. 마법사인데 눈하나 도로 못바꿀까봐? 이렇게 생각해놓고...결국 입 밖으로 나오는건 뭘 하면 되는데. 하는 말 뿐이다)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은 아니겠지?
 
히로 아인스워드:(시선 돌리면서 앞머리 탈탈 짜증스레 턴다.) 그냥 뽑아. 그럼 안 돼?
 
데이노: (품 속에서 낡은 열쇠 하나를 꺼내 건넨다.) 아하하...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오래 된 건물이 하나 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수조가 나오지. ... 레버를 돌려, 수조에 갇힌 불쌍한 것을 풀어주면 된다. 어렵지 않지?
 
카테리나 D.H. 스왈츠:우리 옆에 헬리오가 있었으면 뽑아두 돼. (근데 없잖아. 손가락으로 앞머리를 조금 정리해주곤) 나 너 눈 마음에 드는데, 혹시 잘못되면 어떻게 해.. (살살 달래듯 말하곤 열쇠를 받아들어요) 불쌍한 것?
(역시나 의심스럽다. 그렇다고 안할건 아니지만) 불쌍이라는거, 꽤나 주관적인거 알지? (아예 말까지 놓으며)
 
히로 아인스워드:(눈가만 만지작거린다) 애 취급이야... (불평불만)
 
데이노: 저 책상에 총 한 자루가 있다. 필요하다면 가져가도 좋아. 의심 되면 나를 쏴도 나쁠 것 없지. 그대로 죽고 싶다면... (책상 가리키며 음침하게 웃는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지팡이 대신 총도 나쁘지 않네. (그렇게 말하며 책상으로 가요)
(총이..있나? 몇발있는지 확인해)
 
책상 위에는 리볼버 한 자루와 총알 네 발, 그리고 랜턴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가지 실험 기구나 연구서 같은 것들도 흩어져 있는데...
 
슬쩍 훑어보면 삐져나온 종이 한 장이 보입니다.
 
히로 아인스워드:(총알 확인하는 거 보더니 손 내밀어요) 줘.
 
카테리나 D.H. 스왈츠:(대신 랜턴 건네줍니다.) 총.. 쏠 줄 모르지 않아, 너?
(속으로 위험할 때 세발 쓰고 한발은 자살할 떄 쓰면 되겠다. 뭐 이런 생각하며 총을 장전하곤 삐져나온 종이를 확인합니다.)
 
히로 아인스워드:딴 생각 할까봐. (손 거두지 않고 내밀고 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딴 생각...뭐? (시치미 뚝.)
 
히로 아인스워드:머리에 구멍 난 시체 나한테 선물하기, 같은 거.
 
삐져나온 종이에는 알 수 없는 주문이 적혀 있습니다.
 
주문 : 의안
 
술자의 눈 한쪽을 신체에서 떨어지게 만든다. 이 때 눈은 독립된 존재가 되어 의안과 같은 상태가 된다.
 
히로 아인스워드:(힐끔) 그러니까 뽑으면 된다니까... (속닥) 안 줘?
 
카테리나 D.H. 스왈츠:뽑으면 안된다니까. (주문을 빤히 보다가 주머니에 찔러놓고는 안전장치걸고 총을 건네요) ...싸움같은게 일어나면 바로 나한테 건네줘. 알았지?
 
히로 아인스워드:됐어. 다 똑같지. 너는 뭐 쏴 봤냐. (랜턴 쥐어주고는 총을 받아들어 손에 쥔다.)
 
데이노: 조금 있으면 예배가 시작 되니까... 어서 도망가는 게 좋을 걸. 마을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뻔하지 않나?
 
카테리나 D.H. 스왈츠:...흥. 그래.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거든? (말고는 챙길 거 없나? 한번 더 두리번거려 확인하곤 없으면.. 밖으로 나와요)
 
두 사람은 데이노가 일러준 대로 성당의 뒷문으로 나와 숲길로 향합니다.
 
데이노의 말대로 금세 성당엣는 종소리가 울립니다.
 
맑고 경건한 종소리를 뒤로 한 채 숲길을 헤치고 나아갑니다.
 
한참을 걷고 나면 원형 돔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낡아빠져 다 허물어져가는 회색의 건물입니다.
 
등대 처럼도 보이는 것이, 원래는 하얗던 것이 회색으로 바래버린 것 같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데이노가 준 열쇠로 열어봅니다)
 
자물쇠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지 쌓인 책더미들과 오래 된 컴퓨터 같은 것들이 빽빽하게 놓여 있습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음. 연구실 같은 걸까? (히로는 컴퓨터같은거 모르니까. 카테리나가 나서서 확인해봐요. 뒤적뒤적) 이건...전원이라는 거야. 켜면 불이 들어오지.
 
히로 아인스워드:(짱나... 나도 알거든? 니가 알려줘서)
 
컴퓨터는 켜질 생각을 않습니다. 너무 오래 되어 방전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종이로 남겨진 연구 자료들만 그나마 살펴볼만 해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조금 웃으면서 종이자료들 뒤져봐요) 이건 종이야. 읽을 수 있지. (장난)
 
히로 아인스워드:(툭쳐요)
 
연구 자료 사이에서 눈에 띄는 듯 한 [연구 합의서] 와 [연구 보고서] 두 가지를 찾아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후 먼지를 불고는 연구합의서를 읽어봅니다)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네. 눈 반대쪽 뜨면.
 
히로 아인스워드:그거 좀 어지러워. (그러면서 자기도 떠요)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
 
우리는 미래의 번영을 위하여 이 곳에서 일어난 일을 비밀에 두기로 합의한다.
 
블라인드 레이크의 숭고한 희생을 평생 마음에 품어라.
 
가장 아래 쪽에 8명의 이름과 서명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데이노의 이름도 보입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연구했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네. (다른 사람 이름..도 외워두곤 연구보고서도 봅니다)
 
[최종 연구 보고서]
 
1챕터, 우리는 블라인드 레이크에 살고 있는 “블랙홀의 조각”을 이용하여 인간 신체 일부를 복제하는 신기술을 발명하기 위해 “블랙홀의 조각”을 격리, 실험에 착수하였다
 
2챕터, 뚜렷한 연구 성과 없음. 마을에서 “피싱아이즈”라는 질병 발병, 둘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 중.
 
3챕터, 연구실 내에서도 “피싱아이즈” 발병, 확인 결과 피싱아이즈는 두 인간의 신체 내에 블랙홀을 발생시키며 안에서부터 신체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
 
이 블랙홀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블랙홀의 출입구가 한 점에서 만나 자연소멸되게 만드는 방법 뿐.
 
블랙홀의 출구와 입구는 서로 뒤바뀐 눈이다.
 
두 눈이 만나기 위해, 본 연구진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간 자신의 눈을 섭취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해결법으로 보고 있다.
 
4챕터, 우리는 이 질병의 사유가 “블랙홀의 조각”의 액체를… 격리 조치…
 
... 그러니까,
 
눈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눈을
 
뽑아,
 
삼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SANC 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히로 아인스워드: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카테리나 이성 -1, 히로 이성 -4
 
히로 아인스워드:... ... (남은 제 눈으로 손 가져가 금방이라도 꺼낼듯 만지작거린다.) ... ... 먹으면 돌아온다는 뜻이긴 해?
 
카테리나 D.H. 스왈츠:....(히로의 말엔 대답없이 조용히 종이 제자리에 올려둬요) 내 생각엔, 병의 해결 방법중 하나겠거니 해. 이런걸... 데이노가 해결방법이라고 가지고 있진 않지 않을까? (만지작거리는 손 잡아내리곤 꼭 쥔다) ..가자.
(지하...로 향해봅니다. 두리번)
 
히로 아인스워드:... 생각보다 쉽지 않아? (피실 웃음 흘리고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합니다.
 
철제의 계단에서 기묘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마주치면 된다는 건, 눈이 맞닿는거 이런걸로는 안되는 거야? ...조용히 아래로 내려가요...)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
 
두 사람은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끼긱거리는 듯 이상한 소리는 지하층이 가까워지자 물소리로 바뀝니다.
 
연구소의 지하에는 커다란 수조를 끼고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수도와 비슷한 형태로 물이 흐르는 출입구는 호수와 근접한 공간인 듯 보입니다.
 
호수의 이끼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불쾌한 향이 맴돕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아마도- 이게 불쌍한 것...인가본데. (물고기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수조 가까이로 다가간다)
 
수조로 가까이 다가가자, 커다란 수조 옆에는 레버가 마련 되어 있습니다.
 
수조의 바닥이 열리며 호수와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인 듯 싶습니다.
 
벽면은 전부 유리로 되어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봐도 짙은 어둠 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려면 관찰 판정입니다.
 
보지 않으려면 판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카테리나 D.H. 스왈츠:...................
 
히로 아인스워드:... 너 그 사람 믿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안믿어. 근데, 시도할 수 있는건 다 시도해보고 싶어. 나는 딱히 히어로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서 너 구하려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그런 말을 툭 던지며 안을 들여다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조 안에서 꿈틀거리는 물체를 목격합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촉수 뭉치들이 지렁이 떼처럼 우글거리며 지나다닙니다.
 
수조의 바닥에는 금이 간 흔적이 보입니다.
 
그 때문에 수조 안에서는 알 수 없는 검은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금이 간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네요.
 
그 때문에 피싱 아이즈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 걸까요?
 
바로 우리 둘에게 말이에요.
 
카테리나 D.H. 스왈츠:(호수와 물고기를 통해..그런걸까. 징그러운 것들에 확 수조에서 떨어진다) .....이걸 호수에..풀어주라는, 그런 이야기야?
 
히로 아인스워드:... ... 그거랑, 둘 다 살아서 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이랑,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 봤는데도 카테리나가 봐서 보였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른 뭔가가 있다는 뜻이었으려나. (생각해보지만 딱히 답은 안 나와서 어깨 으쓱인다.)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머리에 구멍 내는 것만 아니면.
 
카테리나 D.H. 스왈츠:..그런거 아니야? 미치광이과학자 같은거. 자기 연구결과로 뭐, 그런. (수조 안을 툭툭 두들기곤) 이거 풀어주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역시 다들 우리처럼 되는 걸까?
 
히로 아인스워드:솔직하게 말해? (두 눈 모두 뜨고 네 얼굴을 본다.)
 
카테리나 D.H. 스왈츠:.......응.
 
히로 아인스워드:다른 사람 내 알 바 아니야.
 
카테리나 D.H. 스왈츠:.......(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히로의 손을 붙잡았다) 그렇게 말하는거, 다른 사람이 잘못될 거라는 말을, 이미 포함하고 있다는 거 알지?
 
히로 아인스워드:네가 못 하겠다면 내가 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해. (레버 위로 손을 가볍게 얹는다. 돌릴 수 없을 만큼 무게 없는 손짓으로.) 말릴 거야?
 
카테리나 D.H. 스왈츠:난...난 진짜 못되어먹었지만, 네가 무척이나 ....하지만, 그래도 이런 짓 못해. 너한테도 안시킬거야. 이런거. (울 것 같은지 조금 훌쩍거리곤 손을 잡아당긴다) 돌아가자. 못한다고 말하자.
 
히로 아인스워드:(손 잡은 채로 가만히 서서 바라본다. 그러게 내가 그랬잖아. 너는 못된 애도 못 된다고. 또 거짓말이지. 나랑 같이 있던 모든 순간이 거짓말이었지. 알아. 김 빠지는 웃음 소리를 낸다. 고개 숙였다가 다시 마주본다.) 왜 못된 척을 했어. 그런 사람 되고 싶었어?
 
카테리나 D.H. 스왈츠:..척 한거 아니야. 그냥.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나 착한 것도 아니야. 가서.. 할거면 직접 하라고 말할래. 그래서 그 뒤에는 책임지던지, 말던지. 나는.. 그냥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이런- 누가봐도 안좋은 일에 관여하고 싶진 않아. 너도... 너한테도 시키기 싫고. (마주친 시선에 한번더 잡아당기곤) 이게 풀려나면, 또 사람들이 서로 싸우게 되고. 아마도 죽이게 되고. 그렇게 될거잖아..
 
히로 아인스워드:(나도 상관 없어 그래도 행위자는 못 되겠어, 라는 말로 별로 들리지 않는다는 거 알면서 변명하는 거 알아. 그래서 비실거리고 새는 웃음이 안 멈췄다. 한 명 죽어야 한대, 하면 제 머리에 총구 들이밀 생각은 몇 초 만에도 하는 주제에 누가 누굴 죽이는 것까지 생각해주고 있으니 말 다 했지. 입술 달싹이다 잡은 손의 손가락 입에 물어 피가 나도록 질끈 깨물었다. 흘러나오는 비릿한 액체를 목 뒤로 넘긴다.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다.) 카테리나 스왈츠. 그러니까 아무것도 못 버리는 세상에 버릴 수 있는 거 딱 하나 나라는 거네.
 
카테리나 D.H. 스왈츠:(깨물리자 몸을 흠짓 떨었다. 너는 아무렇지 않게 굴었는데, 나는 그런거 안돼. 아플 때마다 아파해. 슬픔과 고통, 어느 쪽 때문인지는 몰라도 눈물이 맺혔다. 어느 쪽이든 제 앞의 남자때문인 것만은 확실했다. 다른 쪽 손으로 당신을 붙들고선 한발짝 다가가 눈을 맞춘다. 이쪽보라고. 두눈 똑바로 뜨고선) ...대신 너한테 나 버려주잖아. (까치발을 하고선 눈감지말라며, 네가 문 손등 위에 기댄다) 너 나 갖고 싶어했잖아. (다 알아. 꼭 그렇게 말하는 투로) 하나 줄게.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거. (너 붉은 색 좋아하잖아. 내 눈 좋아하잖아. 아니야? 그거 준다니까. 얄밉게도 눈을 휘며 웃는다)
 
히로 아인스워드:(눈을 마주치면 네가 보임과 동시에 내 얼굴이 보인다. 그냥 이러고 살아도 좋을텐데. 겹쳐 보면서. 피를 내어 받아마셔도 그 피 닮은 새빨간 눈동자를 앗아가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 있다는 걸 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거.) 아니, 나는 너 못 가져. (네가 주지 않아서. 지난밤의 잇자국이 남은 손을 들어 붉은 제 눈가로 가져간다. 그 모습 반쪽의 섞인 시야로 바라본다. 공유한 시야로 읽어냈던 주문을 중얼인다. 그마저도 없이 혈관을 모두 잡아 뜯어내려던 걸 밀어넣는 건 내가 너를 못 가져서다. 새빨간 눈알이 손 안에서 구른다.) 가져가. 내가 못 가지는 거.
 
주문 : 의안 사용으로 이성 3, 마력 1 을 소모합니다.
 
[광기의 발작 : 이성 1/5 의 감소로 장기적 광기 상태가 됩니다.]
 
광기 - 편집증 적용 됩니다. 아무도 믿지 못 하며 보이는 모든 것을 거짓으로 인식합니다.
 
히로 아인스워드:...... (웃는 얼굴에 입꼬리가 슬 떨린다.) 왜, 이것도 못 하겠어? 너 항상 그러잖아......
 
카테리나 D.H. 스왈츠:...드디어 미쳤구나, 히로 아인스워드? (사실을 읊듯하는 말에는 높낮이가 업다. 놀란 것도, 모욕하려는 의도도 없이 정말 사실 그대로라는 듯. 네 손에 구르는 눈알을 쳐다보다가 기어코 네 웃는 입꼬리에. 아니 그 뒤에 이어지는 말에 결국 손을 올리곤 짝 소리나게 당신의 뺨을 내려친다. 거둔 손이 마구 떨려왔지만 눈빛만은 원래와 같이 뻔뻔하고 또 거만했다. 자신이 옳다는 듯. ) ..아까 맞은 걸로는 제정신 못차린거구나, 너?
 
히로 아인스워드:... 하, (하하... 힘 없는 웃음 소리만 입 밖으로 새어나온다. 돌아갔던 고개 다시 돌릴 힘도 없이 하나 남은 눈만 굴려 너를 본다.) 알아, 내가 너한테 어떻게 소중해. 지금까지 줄곧... 그러니까 열한 살에 눈물이나 질질 짤 줄 알던 때부터... (손 뻗어 옷자락 쥔다.) 재밌지 너. 그렇다고 해. 나도 알아, 소중하다는 말 아무한테나 할 줄 알면서 왜 내 앞에서만 혀가 굳어버리는 지. 왜, 도로 가져가기 싫어? 나한테 머물렀던 거라?
 
카테리나 D.H. 스왈츠:....응. 재밌어. 그렇게 말하면 이건 또 믿어줄래? 웃겨. 우스워? (옷자락을 쥔 손을 뿌리치려다 그마저도 못해서 그만 손을 거둔다. 씩씩 거리며 울 것처럼 굴었지만 그것도 못했다. 그저 당신의 손을 내려만 보고 이다가 ) ...아니. 너 아무것도 몰라. 모르는 척 하느라고. 그냥 너 나 졸졸 따라다니는 척 하면서, 한번도 그냥 따라와준 적 없잖아. 아니야? 준다면 응. 가질게. 하고 그냥 안가져주는 사람이잖아 너. 그래놓고도 나 가지고 싶은 척 하지. (뺨을 한대 더 내리칠까 하다가 그만둔다. 아픈거 너 아무것도 아니니까) ... 너 안가질 거면 차라리 버려. 너 안가지는 거, 나도 필요없어.
 
히로 아인스워드:왜 그랬을까, 그런 거 물어봐야 의미도 없는 거였지. 우습냐고? 우습잖아... 여태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았던 이유 모른 척 해보겠다고 어떻게든 도망다녔던 꼴이. 나 족쇄 아냐. 그런 거 하기에 너한테 너무 가벼워서 그래. (텅 비어 공허해진 눈꺼풀이 파들거리고 떨린다. 새빨갛고 동그란 눈알을 내려다보다 제 입가로 가져가 물었다. 이상하게 비릿한 향이 입 안에 퍼지는 것이 꼭 피 받아 마시던 순간 같다. 질끈 깨물어 제 안에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터진다. 입 안이 꽉 찬다. 네 턱과 뺨을 한 손에 감싸 올려 그 위로 입술을 겹친다. 녹아내린 너의 일부를 그 안으로 온전하게 흘려넣는다. 손으로 네 입을 덮어 그 위로 다시 한 번 입술을 누르곤 웃는다.) 삼켜. 머리에 구멍 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카테리나 D.H. 스왈츠:(별로 울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날 것처럼 끅끅거리는 소리가 났다.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마음 속으로 우겼지만 별 의미없는 일이다. 당신의 텅 빈 눈동자에, 당신의 시야에 내가 보고 있는 네 모습이 지금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의미없는 생각들이 흘러간다.) ......(기어코 입에 흘려넣어진 것을 삼킨다. 한숨에 가까운 숨을 토해내고는 만족해?그런 시선을 보낸다. 손톱을 세워 손목을 붙잡았다가 고양이처럼 겹쳐진 입술을 햝았다. 아프지 않게 입술로 그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놓는다. 화풀어. 이런 것보다는 그냥 너 고통스러우라고.) ..이쪽보다 머리에 구멍나는 쪽이 넌 더 좋지? 근데 난 네가 좋아하는 거 잘 안주잖아.
 
히로 아인스워드:(내가 어디 가서 울지 좀 말랬지. 아니면 그런 말도 안 믿었나. 그럼 나도 진작에 전부 안 믿었어야 했나. 너한테는 안 믿겠다고 몇 번이고 말하면서 믿고 있었나, 그럼 사실 내 잘못이잖아 아냐? 머릿속을 채우는 울렁거리는 목소리들에 지끈거리는 시야에 이내 모든 눈을 감아버린다. 삼켜낸 후에도 가까워져오는 입술에서는 피 같은 맛 나지 않는다. 입술을 덮었던 손은 뺨을 감싸고 기어이 혀를 넣어 네 입 안을 감아낸다. 손끝이 뺨에서 목까지 내려가 머문다. 힘 한 번 주지 않고 떨어져 눈을 뜬다.) 응. 기분 나빠. 그냥 죽이지.
 
카테리나가 입 안으로 들어온 자신의 눈알의 파편들을 삼켜내면 눈 앞에 은하수와 같은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히로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다시 돌아옵니다.
 
별들의 강, 네가 말했던 행성의 궤도,
 
제각각 색이 다른 혜성의 꼬리와 산산조각 나는 모든 천체,
 
사람의 눈으로 원과 타원을 구별할 수 있을까,
 
한 줄기의 유기체들이 숨을 쉬고 있습니다.
 
터져올라 주기의 끝을 맞는 별처럼 시야가 아득해졌다 돌아옵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두 눈은 다시,
 
붉게 물들었다는 사실을.
 
더이상 눈 앞에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미치지만 터지지 않은 머리를 가진 남자가 보일 뿐입니다.
 
좋아하던 그대로 새하얀 색깔만을 지닌,
 
한 쪽 눈이 없는 이가.
 
히로 아인스워드:(양팔을 매달리듯 붙잡아 어깨에 머리를 툭 얹는다.) ...... 집에 가자...
 
카테리나 D.H. 스왈츠:(어꺠에 기댄 당신을 끌어안는다. 길지 않은 침묵 끝에 응. 하고 속삭였다.) ..그래. 돌아가자. (도망쳐서. 여기서든, 어디든.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힘으로 손을 붙잡고, 다 뒤로 한 채 밖으로 나와요.)
 
손을 잡고 연구소의 밖으로 나옵니다. 왔던 때처럼.
 
다른 방법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욕심 많아 서로를 죽였던 마을 사람들에게 천벌처럼,
 
그 비극을 되돌려주며 우리는 살아나갈...
 
그 선택을 못 한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합니다.
 
히어로가 되고 싶었단 말은 둘 중 누구도 못 할 테니까요.
 
성당에서는 에니오의 것일지 데이노의 것일지 모르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사람들의 울음 소리와 예배 시간의 종 소리에 묻혀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성당으로 갈까요? 아니면 히어로 짓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모든 걸 등지고 마을 밖으로 떠날까요?
 
카테리나 D.H. 스왈츠:(여기까지 해. 세상은 예전에 한번 구해줬으면 됐잖아. 그냥 나쁜 짓 하기 싫었다는 말었을 뿐이지 세상구하려던거 아니란 말, 아주 거짓말은 아니여서 그냥 히로 손잡고 차에 올라요. 왔던 모습 그대로.)
 
이제 더는 모르겠습니다. 해는 지고 있으니까요.
 
차의 창 밖으로 지는 태양빛이 새빨갛게 타오릅니다.
 
성당에서 흘러나오는 비명 같은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아도,
 
악셀을 밟으면 멀어지니 그만입니다.
 
눈을 잃지 않아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삶입니다.
 
너와 나라고 다를까. 마을에서 멀어집니다.
 
미친 사람의 눈을 바라봅니다.
 
시선 끝에 걸린 서로를 버리지 못 합니다.
 
무책임하게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높은 하늘 위로는 다시 별이 떠오릅니다.
 
별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구별 못 할 궤도를 돕니다.
 
END2 盲目(맹목)
 
히로, 카테리나 생환합니다.
 
한 쪽 눈이 없어도 살았습니다.
 
이성 회복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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