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힐끔 봄...) 점심도 그 쪽에서 먹으면 되겠다. 기념품 파는 데도 모여있는 것 같던데.
어딘지 지나가다 알려줘. (한참 있다가...) 우리 아빠 안 무서워... 무서운 여자랑 살아서...
카테리나:히로 좀 닮았긴 해. (하면서 얼굴에서 닮은 부분 말해줘요. 진짜 닮았나? 싶은 부분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덜 무서워. (시트에 푹 기대어서 밖에 보다가 가장 큰 건물 가리켜) 저기!
히로:그게 착하게 생겼다는 거잖아. (본인 입으로 착하게 생겼다고 말해요. 저기 하면 속도 좀 줄이고 창 밖으로 보면서) 크네... 패밀리 레스토랑 그런 거야?
카테리나:웅. 약간 동글동글하고. 그럼 나머지는 히로네 어머님을 닮은건가봐. (착하게 생겼다는 말 부정안해요) 내가 예약하는데 고생 좀 했어.
영국에 돌아가면 자랑해도 좋아!
그리곤 그 옆으로 커다랗고 화려한 크리스마스장식이 달린 기념품 가게들이 보입니다.
히로:응. 만만하게 생겼지, 좀. (둘 다 많이는 안 닮았는데.) 자랑할 사람 있나 찾아보고. (식당하고 기념품 가게 많이 있는 쪽에 차 세워요)
카테리나:오는 손님들한테 자랑해. 엽서같은거 사서 벽에다가 걸어둬. 그럼 이건 뭔가요? 하고 사람들이 물을 거 아니야?
가게에는 사람이 복작거립니다.
히로:... 응... (대충 그러겠다고 대답해. 고개도 끄덕끄덕하다가 옆에 빤히 보더니) 엽서 말고 너 찍을래.
밖의 진열대에는 트리나무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네요.
.....
일회용 필름카메라도 파는 것 같습니다(ㅋㅋ)
카테리나:..노르웨이 스럽게 입고 있어볼게.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히로:노르웨이스럽게 어글리 스웨터. (필름카메라 사가야지) 루돌프 코 팝업인거.
카테리나:그럼 히로는 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무민. 트리옷입은 무민 스웨터. (있을 법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찾아주면, 꼭 입어주기야.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주차하는 거 도와줘요)
히로:(트리옷 입은 무민 너무 어글리인데... 먼저 찾아서 숨겨야지 생각하면서 세우고 같이 내려요) 점심은 먹고 찾아... (자연스럽게 손 내밀어)
카테리나:(손 꼭 잡고선) 무민 옷 다 안팔리겠지...(걱정부터 하면서 식당쪽으로 안내해줍니다)
레스토랑은 나무로 된 건물로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훈훈한 공기가 감돌고
직원이 나와 금방 예약된 자리로 안내해줍니다.
...점심도 카테리나가 예약해뒀어요
카테리나..준비성 철저하지?
한달동안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던 이유가 있었나봅니다.
심지어 창가자리네요!
카테리나:여기 디저트가 맛있대. 그래서 내가 어떻게든 예약했어. (뿌듯한 고영표정)
히로:(창가자리 안내 받아서 가요) 근데... 내가 어디 놀러갈 때 그렇게 비협조적이야? (그걸 말이라고)
얘기를 해 같이 하게. 혼자 하지 말고...
카테리나:흥..내, 내가 언제 그랬어? (시치미 뚝.) 나는 언제나 협조적이였어. 애들한테 물어봐!
히로:물어볼 사람 없는 거 알고 그러지 너. (메뉴판 탐색.)
메뉴판을 보면 해산물 위주의 식당인 것 같습니다.
연어와 대구살 스테이크 중에 메인메뉴를 고를 수 있고,
연어와 새우가 곁들여진 샐러드와, 굴요리,
그리고 후식으로 커스타드 푸딩도 함께 나오네요.
히로:(연어 좋지... 스테이크는 종류 별로 둘 다 시키고 샐러드도 시키고 굴요리도 시켜요) 남기지마.
카테리나:..다 먹을 수 있을까? (그치만 후식으로 홍차도 추가로 부탁해요)
주문이 끝나면 얼마 안있어 식전빵과 함께 에피타이저가 나옵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인지 요리들이 모두 금방 나오네요.
히로:(커스타드 푸딩도 두개씩 달라고 함.)
카테리나:(당연하지)(히로 접시에 더 많이 덜어줘요)
많이 먹어! 그래야 혹시나 오로라 보러가서- 조난당해도 살아남을 수 있어.
히로:조난 당할 일이 있어? 엄청 산 속 깊이 가야 보이나. (대구 스테이크 찹찹 짤라줘요)
카테리나:어두운 곳으로 가야 더 잘 보이지 않을까? 별처럼. (가니쉬로 나온 당근 골라서 히로 입에 쏙 넣어줌)
...브로콜리도 먹을래? (이래요;)
히로:너 그래서 키 안 큰 거야. (당근이랑 브로콜리 잘 받아먹어요) 주변에 산 밖에 없더라. 아무래도 불빛 없어야 더 잘 보이겠지.
그래도 조난 안 당해... (샐러드 입에 쏙 넣어줘버림)
카테리나:....아니거든? 나 없을때 히로 케이크만 먹을까봐, 지금이라도 챙겨먹여준거야. (냠냠)
한참 식사를 하고 있으면 벨소리가 울립니다.
히로:어.. 너 없을 때 엄청 많이 먹어. 걱정하지 마. (라고 169가 말했어요)
하지만 카테리나는 전화를 힐끗 보더니 그냥 꺼버리고 다시 히로 접시에 음식을 더 덜어주네요
카테리나:...그럼 이제 나 있을때도 많이 먹어.
히로:전화 뭐야? (툭 물어보고는 연어 샐러드 냠냠 먹음)
카테리나:그냥 귀찮은 전화. 안받아두 괜찮아. (한쪽눈썹을 치켜올렸다 내려요)
히로:귀찮은 전화 누구. 너 그런 거 없잖아. (픽 웃고 브로콜리 콕 찝어서 보여줘요)
카테리나:(히로 손 잡고, 히로 입으로 쏙 넣어줘요. 브로콜리..너 먹어) 아냐 있어. 많거든? 나처럼 멋진 마법사들은 사람들이 언제나 귀찮게 해.
(조금 으스댐)
히로:(냠..) 휴가에 직장에서 거는 전화는 귀찮을 지도... (그 사람들 전화도 쓰나. 생각하면서 브로콜리 잘 먹음)
냠냠
식사가 끝날때쯤.. 생크림이 올라간 커스터드 푸딩이 홍차와 함께 후식으로 나옵니다.
늦은 점심을 찾는 사람들도 몇몇 식당안으로 들어오네요.
그들은 조금 열을 올리며 대화하고 있습니다.
듣기 싫어도 들릴 정도로요
듣기롤해주세요
히로:(오늘 왜 이렇게 싸움들을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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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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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님1:그러고 보니 동료가 무단으로 결근을 했더군요. 전화하니 헛소리만하다가 먼저 끊었다던데... 지금 중요한 건 직장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이다, 하면서요.
손님2:뭐 그런 사람이 다 있대?
..뭐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히로:... 너 휴가 제대로 쓰고 왔지? (괜히 한 번 확인해요)
그들은 힐끗 우리 테이블을 지나가며 곧 화제를 푸딩으로 옮겨갑니다.
카테리나:...쓰, 쓰고 왔거든! 날 뭘로 보고. (입삐죽이며 푸딩 히로쪽으로 밀어줘요)
너야말로 괜찮아? (물론 아버님이 책방.. 봐주시겠지만.. .)
..아냐 대답하지마. (사실 안괜찮아. 소리 나올까봐, 냉큼 말 바꿔)
히로:원래 내 꺼 아니라서 상관 없어. 자영업자는 그런 거 걱정 안 해. (푸딩 냠...) 이거 맛있다.
너 짤리면 좋아서 물어본 건데. (두 개씩 나눠서 놓고 먹어요)
카테리나:...그럼 나 뭐 먹고 살아? 히로한테 맨날 밥 얻어먹어야 해, 그럼. (같이 냠.. 먹곤 진짜 맛있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떠.)
돈벌어야 이런거 열개씩 사주지. (생크림이랑 같이 크게 떠서 히로한테 내밀어요)
히로:그 부분인데... (얻어 먹어. 나 혼자 먹을 수 있는데 라고 하려다가 그냥 받아먹어요) 열 개로 되겠어? 너 맨날 할머니처럼 이렇게 많이 먹이는데... (다 먹으면서)
카테리나:(너 좋아하는거 해주는건데, 하고 말하려다 말아요. 너 좋아하는 거 디저트랑 피아노랑 그런 것 밖에 없잖아. 꿍얼거리라다 입술 또 댓발내미는 걸로 대신해) 그럼 백개 해. 기념품 사면서, 밤에 먹을 간식도 백개 사자.
지팡이 가져와서, 물도 끓일 수 있어. (마법사라 좋은 점. 뿌듯...)
히로:(쭉 내민 입술에 대고 숟가락 톡톡 두드려요) 뭐가 불만이야. 살구 파이 사줄게.
카테리나:(입술로 콱 깨무는 시늉했다가) 응. 무화과 파이도. (주문사항 늘어놓으며 남은 푸딩을 모두 해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히로:자몽 타르트도. (또 하나 추가하고 같이 일어나요) 루돌프 스웨터 입으면.
카테리나:무민이랑 루돌프. 안잊어버렸어. (무민은 잊어버렸음 좋았을텐데. 냉큼가서 카드로 계산해요) 차 끌고왔으니까 엄청 많이 사도 돼.
...트리도 살까? 트리나무. (어떻게 가져가려고)
히로:무민은 잊어버렸어. (안 입으려고) ... 정 갖고 싶으면... 작은 걸로 사. 그리고 양말 딱 두 개만 걸어. 근데 산타 없어.
카테리나:..히로랑 나랑 어릴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안오는 거야. (아주아주 작게 말해요. 근데 히로 귀에다 대고 말해요)
양말이랑 노움정도는 걸자. 별도. 근데 조명도. (손잡고 총총총..)
히로:원래 없어... (안 작은 소리로 말해요) 그리고 너는 지금도 좀 과하게 울어.
그러다 벨도 걸고 쿠키도 걸고 소원도 빌겠다. (손 또 주머니에 넣음)
카테리나:.....하나나 두개나 똑같은거 아니야? (꿋꿋하게 말하며 기념품 가게로 쏙 들어가요)
가게는 4층짜리 건물로 1층 매대에서부터 역시나 관광객들로 복작거립니다.
오로라로 유명한 마을답게 오로라가 그려진 엽서, 팬시 상품 등이 가득하네요!
물론 무민도
카테리나:(사람들 틈에서 이리저리...)
히로:산타 있으면 치사하지 않아? 애가 좀 울 수도 있지 빼놓고 선물 주냐. (오로라 엽서 하나 들고 카테리나 얼굴 옆에 대봐요) 이 배경에서 이렇게 찍으려고.
카테리나:..안그럼 맨날맨날 선물달라고 애들이 울지도 모르니까? (곁눈질로 힐끗 거리다가 다른 엽서들어서 히로 옆에 대봐) 별도 찍히면 더 좋을 것 같아. 내 생각엔.
이게 더 좋다. (크리스마스 곰돌엽서..세장쯤 들어서 번갈아 대봐요)
히로:... 이건 오로라랑 상관 없잖아... (팬시 중에서 펜 하나 쏙 뽑아들어서 별이랑 오로라 있는 엽서에 적어줘요)
[메리크리스마스. 근데 너무 이르다. 히로.]
카테리나:(힐끗 뒤에서 훔쳐보고는 캐롤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 집어요)
(그러곤 안집은척..몰래 장바구니에 쏙 넣어요) 흥.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거 안채..챙기니까, 기대같은 건 하지 말구.
(새침하게 귀여운 눈사람 스노우볼도 넣어요) 선물도 기대말구.
히로:그럴 거면 그냥 보는 데서 써. (놀리고 산타 모자 쓴 노랑 고양이 인형 쏙 담아요) 그건 내 꺼.
옛날에 호그스미드 가서 샀던 안 녹는 눈사람 아직도 안 녹았더라. (그러고 보니까 생각났음)
카테리나:..뭐, 뭐가? (시치미 뚝. 하다가) 마법사라 좋은 점이야. 그래서 머글들은 사진을 많이 찍나봐. 우리랑 달리 소중한 걸 영원히 보관할 수 없으니까.
(귀여운 산타곰돌도 같이 담아요. 꾹 누르면 노래 나오는 거)
히로:아냐. 크리스마스 기대 하나도 안 돼 보인다. (얼굴 빤히 봄...)
(일회용 카메라도 꼭 챙겨서 사요) 네 얼굴 트리에 걸어야지.
카테리나:...별로 기대는 안하거든? 진짜거든? (목까지 빨개져선 필름도 담아요. 그러곤 안까먹고 스웨터파는 쪽으로 총총 히로 데리고 가서 사이즈를 한번 봐요)
(있나..한번 보자. 트리옷입은 무민)
운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있더
히로:응 그래 보여. (종종 따라가다가 트리옷 입은 무민 있는 거 보고 짱났음)
심해.
심하게 못생겼어.
카테리나:안심해. 아주 귀여워. (무민 옷 대어보곤...다른 스웨터도 대어봐요) .......................
...................
...........
큰일이야.
이쪽도 귀여워.
(심각한 표정)
히로:(영혼 없는 눈동자로 가만히 서있어요...) 하나만 해 하나만... (포기했어)
카테리나:..사주면 크리스마스 아니여도 입고 다녀 줄거야?
히로:아니. (칼같이 대답)
카테리나:....귀여울텐데도?
....(스웨터 꼭 쥐곤 쳐다봐요..)
내 생각엔 다들 부러워할 것 같아.
히로:아니 부끄러워할 것 같은데.
카테리나:..흥. 한글자 차이니 비슷하네. (이미 곰돌이 스웨터 장바구니에 넣어요.)
히로:(부끄럽게 생긴 크리스마스 망토 골라서 넣어줘요)
카테리나:... ..(빤) 히로가 입을거지? 그 망토도. (양초도 몇개 담고는, 친구들 줄 선물20개 담아요)
(한가득....)(낑낑)
히로:(에휴 하고 들어주자... 옛날에 눈사람 인형 쪽끄만거 하나 같이 담아요) 알테어 줄거면 같이 줘...
카테리나:히로가 주지. 아티는 좋아할 걸. (알테어 닮았네. 똑같은 걸로 벤지거 사요. 그리고 계산대에 가서 카드 슥 긁어요)
이건 카드라는 거야 히로. (빤.)
히로:왜 두 개야? (그 인물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 하며)
(빤......) 응. 가르쳐줘서 고맙다.
그걸 금 대신 주고 오는 거지? (대충 맞춰줘)
카테리나:..........아티가 두개 가지고 싶어할 것 같아서. (그렇게만 말해요) 응. 히로 이제 머글 세계에서 살아도 되겠다.
(짐한가득..히로 것도 조금 들어서 차에 실어)
히로:난 지금 집이 좋은데. (마법도 안 쓰고... 기계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안 쓰고...)
너 나가서 살 거야? (낑낑대서 다시 들어다가... 차에 실어줬음)
카테리나:더 좋은 곳이 있으면 그럴지도 몰라. 좋지 않아? ....그, 그래도 벽난로 있는 집으로 갈거니까 언제든 만, 만나러 가줄 순 있어. (그냥 그럴 수도 있다구. 하고 굳이 덧붙여)
(저녁 먹기 전에 드라이브하면 되겠다.. 뒷좌석에 선물올려놓고 안전벨트도 매줘요)(쏟아지면 안돼)
히로:(슬 입꼬리 올리고 웃더니) 우리 집 벽난로 막아놔야겠다. 아무데서나 플루 쓰면 너 잡혀가.
지팡이 잘 써먹으면서 왜 굳이 나가 살아?
카테리나:........내가 너 만나러 걸어오느라고 너랑 5시간 있을거 2시간 있으면 좋아? (툴툴)
머글세계도 좋아. 인터넷도 잘되고. (아무튼 편리하단 말 해줘요)
왜? 나가살지 마?
히로:멀리 가고 싶으면 못 보는 거 감수해야지. (앞에 보고 운전대 잡아요) 벨트 너나 매. 선물은 안 죽어.
카테리나:(히로 벨트 매주고 자기거 해요)
(지도 팔랑..) 5시까지만 식당에 가면 돼. (힐끗...)
히로:아까 성당? 얘기 했었나? (출발해요 붕붕)
보고 싶으니까 가지 말라고 잡을 줄 알았던 거 아니지?
카테리나:양초훔치러 가? (지도 접어서 다시 품에 넣고는) ..흥. 아니거든? 히로 너 그런 말 안하는거 알아.
넌 나 있으면 보고, 없으면 안보고. 그런거 아니야?
붕붕~
낯선 길임에도 히로는 무사히 교회에 도착합니다.
북유럽 특유의 현대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고딕양식이 남아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관광지보다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곳인지 경건하면서도 조용한 곳이네요.
히로:내가 너 가지 말라는 거 어디 가서 혼자 땅이나 파고 있을까봐 그러는 거야. (교회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 세우면서) 말했잖아 가서 너 좋을 수 있는 데 있으면 가라고. 그런 데 하나도 없을 거 같을 때나 나랑 있는 거지. (완전히 멈추면 얼굴 한번 돌아보고) 마음대로 해. 사는 거 별로 안 나빠 보여.
교회 다니는 사람 같을까봐 멀리 세웠는데. 걸어도 되지?
카테리나:.....(창 밖보다가 히로가 자기 쪽 돌아보면 그제야 그쪽으로 고개돌린다. 괜히 또 한쪽 눈가를 찡그렸다 펴곤) ..흥. 더 좋은 곳 있으면, 이랬잖아. 근데 없는 것 같아서. (괜히 했던 말 또 하고는, 괜찮다는 듯 안전벨트 푼다) 그리고 나, 난 지금이 좋거든? 아무튼 그런 줄 알아!
히로:있으면 보고 없으면 말고는 아닌데. (눈 한 번 깜빡이고 보다가 아무 말도 안 한 것처럼 벨트 풀어줘요) 그래 그럼. 가지 말든가... (누가 뭐랬냐.)
카테리나:(대답대신 새침한 표정을 하고는 냉큼 차에서 내린다. 그리곤 장갑 한쪽 고쳐 끼고는 빈 손 내밀어) 여기도 사진 찍어. 배경삼아서.. 사진 찍으면 꽤 멋질 것 같아.
히로:(빈 손 내밀고 선 거 그대로 찰칵 한 장 찍어버림) 뒤에 십자가 잘렸다.
카테리나:(눈감았음)
.....?!??!?!!!
히로:못생겼다.
카테리나:아..아니거든?!!!(폴짝뜀) 히로가 말도 안하고 찍어서 그런거잖아!
히로:그래 아니야. 예뻐. (진정해.)
카테리나:(달려가서 카메라 뺏어요) ...뭐야 이거 어떻게 보는 거야. (카메라 흔들다가..히로 똑같이 찰칵 찍어요. 근데 세번.)
카테리나:히로..괜찮아? (눈을 가린 손에 자신의 손을 얹고는, 조심히 뒤돌아 히로의 시야를 가려줘)
히로:(잠깐 네 얼굴 내려보다가 한참 뒤에 끄덕이고) 응. 나름...
카테리나:...(끝말을 몇번이고 중얼거리곤 손을 잡아끈다) 다른 데로 가자, 사람이 좀 없을만한 곳. 그리고 나서 렌트카를 빌리는게 좋겠어.
히로:(졸졸.. 끌고 가는대로 따라가다가) 차 타고 어디 가려고?
카테리나:.....비행기 타러. 일단 이 마을부터 벗어나서. (잠시 침묵했다가) ..아님 오로라보러 가고 싶어? (내일이 안와도 나랑 별이나 구경해? 꼭 그렇게 묻는 눈으로 쳐다봐)
히로:(깜빡...) 아니. 그런 말 안 했는데. (손 놓지 않은 채로 걸음을 멈춰서는) 내일이 안 와도 오로라 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지. 그래서 영원히 내일 안 와도 오로라 보는 건 내일로 미룰 거야. (입꼬리 천천히 올리고) 알고 있어서 아무 말 안 했는데 왜 혼자 찔리고 그래.
카테리나:세상에는 별 것도 아닌 거에 간절한 사람이 있나봐. (하며 마주 웃는다) 나도 내일 오든 안오든, 상관은 없는데 내일 해야할 거 있어서. (근데 그거 네가 미룬, 너랑 오로라 보러가는 일이라곤 말안한다. 얄미워서. 그저 멈춘 걸음 재촉하며 걷고는)
히로:그렇게 말 안 해도 되는데. 보통은 내일이 오라고 바라는 게 정상이니까. (천천히 따라 걸으면서 하늘이나 한 번 올려다보고) 말했잖아, 달갑지 않다고.
카테리나:근데 우린 별로... 정상적인 궤도에선 벗어나지 있지 않아? (사실 나말고 너. 그러며 휴대폰을 열었다가 도로 닫는다. 렌트카..번호 찾아보려다가, 그냥 그만뒀다) 그래 그럼. ..어쩌면 또 몰라. 내일뿐만 아니라 오늘도 없어서, 12시 땡 되면 세상 종말할지. 밤에 먹을 케이크나 나중에 잊지말고 사. 하나쯤은.. 연 가게가 있겠지.
히로:그런 척 해주는 거잖아. (똑같이 제정신 아닌 척 해야 내가 좋아할 거 같아서. 너는 원래 옆에 있는 사람한테 쩔쩔매니까... 네 손에 들린 휴대폰 화면 다시 켜준다.) 하고 싶은 거 해. 내일 안 와도 오늘 선물 가져다 주고 싶으면 그거 하고, 내일이 오게 만들고 싶으면 그거 하라고.
카테리나:(켜진 휴대폰화면을 물끄럼 보다가, 히로 사진 찰칵 찍는다. 다 잃어버리고, 잃어버릴 예정인 사진. 그래서 찍은 사진 확인 조차 안하고, 도로 주머니에 찔러놓고는) 흥. 아니거든? 난 원래 내 멋대로 살아. 남 맞춰주고, 그런거 안하거든?
(살짝 분에 겨워 씩씩거리곤) 내일 필요없어도, 내일이 와야 히로 넌 네 조용한 책방으로 돌아갈 수 있고, 또 새로운 가게에 가서 디저트도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안해?
히로:(뺨 꼬집듯이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서 늘리고 찰칵 사진이나 찍어요) 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 이대로 멈추라고 바란 적도 없고 그렇게 오해하도록 말한 적도 없거든. 가끔 보면 혼자 헛다리 짚어놓고 나한테 화내더라. (화내면서 볼따구 늘어난 사진 보여줌) 이거 봐. 못생겼잖아.
카테리나:...네가 날 못생기게 만든거잖아. (못생긴 사진 옆으로 훽 넘겨버린다) 됐어. 넌 내가 못생기게 나온 사진 더 좋아하더라. (그러며 화낸거 아니거든? 하고 변명한다) 그래도 딸기케이크는 사서 호텔로 돌아가. 하나쯤은 연..가게가 있겠지. 아까 카페처럼.
히로:내가 어떻게 못생기게 만들어.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손 잡고 케이크나 사러 가요) 비행기를 타든 일을 해결하든 너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해도 이러잖아... 싫다고도 안 했는데. 오늘 하루 더 자 보고 내일 할 예정이야?
카테리나:아..아니거든? 나 꽤 괜찮아. (뭐가?) ..응. 그래. 나 하고싶은거 할게. ...근데 나 원래도 그랬다니까? (꾸준히 변명하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여요)
........모르겠다. 오늘도 이렇게 엉망인데, 내일은 더 엉망이면 어쩌지. (히로를 쳐다봤지만 해답을 줄 것 같진 않아 고민해) 오늘 밤에.. 나가보는 걸로 하자. 히로 뱃속에, 어제 먹은 사슴스테이크가 남아있진 않을 것 같으니까.
히로:그래 예뻐. (건성.) 그리고 제멋대로야. (또 건성.) 확실히 시간 갈 수록 이상해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긴 하겠지. 어쩌면 비행기 같은 거 안 뜰 지도 모르고. (어깨 으쓱인다. 아까 죽은 남자는 내일 또 눈을 뜨려나.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그렇게 해 그럼.
카테리나:응. 나 제멋대로인 거 알면서 또 그래. (손잡고, 문열었나 여러가게 기웃거리다...결국 가장 가까운 브런치가게에 들어가요) 비행기 안뜨면 빗자루라도 오랜만에 타는 수 밖엔.
어제 먹은 레스토랑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입니다.
...일단 먹여
히로:(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나 빗자루 없는지 10년 넘었는데. (와중에 케이크 열심히 고름) 오레오.
카테리나:내 뒤에 타고 가. (이쪽도 안탄지 오래됐지만) 나는 팬케이크. 메이플시럽올려서. (얼른 주문하고,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히로:... 불안한데. 나 떨어뜨리는 거 아니지. (그런 소리나 하고 케이크 들고 총총...)
카테리나:....아니거든? (의자 밀어주곤 옆자리 앉아요) 흥. 별루.. ..맘대로 해. 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계획은 이래. 호텔로 돌아가 렌트카를 빌려서 오늘이 지나기 전에 공항에 갈거야. 그리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 (어때? 하는 눈을 해) 그리고 영국에서 아침을 먹어.
히로:(고민하다 시계 한 번 보고는) 글쎄... 뭐 해볼만 하게 들리기는 하는데, (케이크나 입에 넣음) 오늘 안에 영국으로 도착할 수 있는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 거 아닌가? 비행기 위에서 갑자기 다시 오늘 아침에 눈 뜨는 시간으로 돌아올 지도.
카테리나:...일리 있더. (곰곰) 그치만 이 마을만 의문제인걸 수도 있고. ...일단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보고 싶어. (히로 케이크 한입 냠 뺏어먹어요) 그럼 먹고 호텔로 돌아가자. ..(힐끗)
기념품은 없지만, 사진은 남겨줄수 있으니까.. (히로가 아쉬워하지도 않았는데 사진 몇장 더 찍어줘요)
히로:(일리가 있냐..? 듣고 보니 여기만 문제라는 것도 일리가 있어. 케이크 얌전히 먹여줌) 짐만 가지고 바로 차 타러 나가면 오늘 지나기 전에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세장 찍으면 다 똑같음.)
들어보면 짐작한대로... 하나이자 모두인 자께서 강림하신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 미쳤냐..같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럼 또 당신 발아래로 돌 두어개가 또 툭툭 날아듭니다.
히로:(돌 날아오는거 피해서 교회에 사람 찾으러 가자...)
싹 피해서 교회쪽으로 향하면 누군가가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학생:저기요....그쪽은 위험해요..
히로:거리에 있는 게 더 위험할 걸... (학생 돌아보고) 총 필요해?
학생:네, 네?!?! 아니요....!!
그쪽에는 저..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저쪽 골목으로 돌아가시는게 좋아요. 저, 저도.. 병원에 가야해서, 돌아가려던..참이라.
어디로 가, 가시는..길이세요?
히로:(병원? 어디 다친 데 있나 보고) 그냥... 뭐 좀 찾으러. (총 건네면서) 진짜 필요 없어? 같이 못 가주는데.
학생:네.. 총 쏠 줄도 모르고. (자신을 훑어보는 눈에 도리질하곤) 저 아니고, 친구가요. 사, 사실 병원에 있는 친구가 오늘 죽는데....
그래도 다시 살아날 거예요. 그래서..지금이 계속...... 됐으면 좋겠는데...... (눈치보다) 형은요?
히로:...... 걔도 참... 안 됐다. (손에 총 쥐어주고 안전장치 이렇게 푸는 거고 방아쇠 이렇게 당기는 거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줘요) 네가 누구 죽여도 내일 살아나. 근데 그래도 찜찜하지? 사람 죽이기. 허벅지 같은 데 쏴. 누가 너 괴롭히려고 할 때만. 그럼 내일 아침에 눈 떠도 죄책감 이런 거 안 가져도 돼.
너 죽어봤어? 더럽게 아파. 걔는 그걸 매일 하고 있는 거잖아. (총 무거울까봐 학생 어깨에 매어 주고는) 걔가 진짜 좋으면 그만 죽으라고 빌어.
학생:(친절한듯 친절하지 않은 행동에 당황한 표정으로 총을 받아든다. 히로의 말을 이해하진 못한듯 했지만 고개는 끄덕이며) 네...그, 그럴게요. 골목은...한길이니까. 금방 빠져나가실 수 있을 거예요. (하며 길을 알려줘요)
히로:그래. 고마워. (잠깐 물끄러미 보다가) 너도 매일 친구 죽는 거 보는 것보다 한 번 잘 가라고 하고 보내는 게 살기 훨씬 나을걸. 진짜야. (한숨 한 번 쉬고는 가르쳐 준 길 따라서 가요)
길을 따라가면... 지난번과 똑같이
교회 안에서는 은은하고 따뜻한 노란 불빛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입구 정문에는 자물쇠가 걸려있네요.
히로:(총을 가져와서 쐈어야 하나... 진짜 아즈카반에 가기 싫은데... 하면서 알로호모라 해봐요)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잠긴 문이 열립니다.
교회 안쪽은 아무도 없고.. 그저 조용하네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로:(조용히.. 원래 조용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둘러본다. 어제? 그제? 오늘? 아무튼 둘이 앉아 있었던 자리 힐끔 보고 지나간다.)
예배당 안쪽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어보입니다.
앞에서부터 커다란 성상과 십자가, 제단
그리고 성가대석, 촛대, 의자가 줄지어 늘어서있고,
입구 쪽을 돌아보면 좁은 계단과 2층으로 이어지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습니다.
히로:(의자들 사이로 지나가면서 사람이나 뭐 떨어진거나... 있나 봐요)
평범한 장의자 아래로 검은 무언가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이며..
가까이 다가가면, 검은 의복을 입은 누군가의 손이 의자 밖으로 비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히로:(... 깜짝이야. 쭈그리고... 얼굴 확인해봐요)
오늘, 아니..그제 봤던 사제가
가슴에 총상을 맞은 채 쓰러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을 시퍼렇게 뜬 채로 죽은 그는
한쪽 손에 양초없는 촛대를 들고 있으며, 그 끝에는 피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히로:(촛대... 를 왜 들고 죽은 거야? 뭐 특별한 건가... 눈 뜨고 죽은 거 마주치기 싫어서 일부러 안 보고)
아마도 건물 양벽의 촛대를 갈다가..살해당한 것 같습니다.
히로:(벽에 촛대에도 피가 묻었나... 걸어가면서 봐요)
벽에 있는 촛대는 깨끗합니다,
모두 새양초들이 걸려있네요.
히로:(불이 켜져있나?)
네. 커져있습니다.
히로:(별 생각 없음. 교회에서 담배 피우면 혼나겠지. 아무도 없지만. 옆에 있는 성가대석 사이로 지나간다)
척척척... 걸어가며 성가대석을 훑으면
난간 가장 끝 쪽에 나무 상자가 하나 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히로:(걸어가서 상자 열어봐요)
상자 안은 수많은 문서들로 가득 차있으며,
하나를 뽑아서 살펴보면
Amazing Grace라는 제목의 악보가 보입니다
그렇게... 악보들을 꺼내보다보면 상자 바닥에서 이상함이 느껴집니다.
히로:...... (별 말 없이 오르간을 한 번 돌아보고는 악보를 주머니에 쑤셔넣기만 한다. 바닥을 탁탁 쳐본다)
탁탁 쳐보면...
갈색 표지의 문서로, 표지에 제목은 없습니다.
히로:(책 들어서 펼쳐본다)
펼쳐보면 제목이 적혀 있지 않은 악보입니다
어떤 악보인지 알고 싶다면.. 예술(음악) 혹은 지능 판정해주세요.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wooooow
히로:(몇 년을 쳤는데)
히로는 금방 이 악보가
리하르트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Op.30의 오르간 악보며
카테리나가 졸라서 같이 본..스탠릭..어쩌로의 머글영화
에 나왔던 곡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인류의 여명부분이던가...
히로:신은 죽었다 이거냐고. (악보를 든 채로 제단 앞으로 걸어간다)
제단은..원목으로 만들어져 무척 튼튼해보이며
아래 쪽에는 텅 빈 공간과 선반이 있습니다.
히로:(제단 위와 선반을 살펴봐요)
제단 위에는 설교용 마이크가
선반에는..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백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저울이 놓여져있습니다.
히로:(뭐야... 저울에 뭐가 있나 탈탈 털어봐)
저울의 오른편에는 검은색 추 하나가 올려져,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추는 저울접시에, 저울은 서랍에 붙어 떼어낼 수 없습니다.
...뭔가 올려야하나?
히로:뭘... ... (악보랑 저울이랑 둘 다 들고 뭘 올려야 되는지 찾아봐... 성상이랑 십자가 있는 곳 뒤져봐)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우아해 보이는 성상과 십자가로.......
...관찰롤?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상 아래쪽에에는 글귀가 적힌 금속 판넬이 놓여있습니다.
돌아온 탕자가 보이는 가장 훌륭한 모습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제 아버지 집에서
가장 낮은 곳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히로:맨날 이 소리네. (루가.. 판넬은 작은가? 저울에 올릴 수 있나?)
판넬은.. 성상의 받침으로 쓰이고 있어 들어올릴 수 없습니다.
히로:(아깝다... 긁적. 사제 아저씨가 들고 있던 촛대라도 올려볼까)
조아
히로가 가서...촛대를 올리면..!
딱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히로:(ㅇㅇ그럴줄 알았다)
음..오르간이라도 올릴까?
히로:(찝찝하게 오르간을 돌아보고 한참 가까이 안 가고 서있다가... 아주 느릿느릿 거기까지 걸어가본다)
협소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있는 오르간은
흰색과 하늘색의 조화로운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아래로는 총총히 박힌 발 건반과 스톱 장치들이 보입니다.
히로:(건조한 눈을 하고는 물끄러미 건반들을 하나하나 훑어본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을 올려놓고 꾹 밟아내며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듯 음계를 눌러본다.) ... 토할 거 같네.
음계를 하나씩 눌러가면...듣기롤
히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특정음에서 음에서 음정이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좀 더 쳐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히로:(멈칫하고 허공에 손을 띄웠다가 이상한 부분으로 손가락을 조금 더 움직여본다)
몇 번 더 건반을 눌러보면 어느 한군데의 음이 유난히 낮습니다.
아마도 원인은... 오르간 뒤쪽에 있는 파이프때문인 것 같네요.
히로:(파이프 속에 사람이라도 넣었냐고?)
(이상한 음을 따라 파이프를 찾아가본다...)
그러면..히로의 허리 반쯤오는 위치의 파이프에
무언가.. 작은 것이걸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히로:이런 걸 걸어두니 이상해지지... (뭔지 들어봐요)
그건..
주먹만한 사이즈의 검붉은색 심장 모양의 장식품으로
들고 있으면, 마치 진짜 심장처럼
정교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맥박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히로:(잠깐... 손 안에 쥐어봤다가 저울하고 번갈아서 본다.) ...... 이런 것 좀 시키지 마라... (저울 반대쪽에 올려놔본다)
진짜로...
이런건 다른 애 시켜, 이런거 좋아하는 애들
그러며 10초 쯤 지났을 까요?
당신의 뒤, 성상 아래로
쿠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입구가 생깁니다.
히로: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짜 땅 꺼져버릴만큼 한숨 쉬어요) 그냥 XX 내일 안 오면 안 되냐? (그러면서 입구로.. 들어가요...)
카테리나 찾다가 프렌즈사 찾아가게 생겻네
다행인지..계단은 길지 않으며,
얼마 내려가지 않아 작고 긴 복도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긴 복도 끝에는..
히로의 키정도 높이의 작은 나무문이 있습니다.
루모스 썻어?
히로:(지금쓸게)
(빛나는 지팡이 들고 여기저기 봄)
휙휙 둘러보면 문은 무척이나 낡고 오래되어 보입니다.
히로:(슥.. 밀어서 열어봄)
문을 열면 짐승의 썩은 내와 피비린내와 함께
검붉은 무언가로 바닥에 칠해진
기괴한 형상의 마법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그리고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꽃병과 책장, 책상과 지도가 놓여 있습니다.
히로:... 뭐야... 다 아즈카반에 들어가봐야... (바닥 마법진 중앙으로 가본다)
머글도 아즈카반에 갈 수 있나?
검붉은색의 무언가로 그려진 문양들은..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무척이나 불길해 보입니다
히로:냄새... (피인가... 그러면서 코도 안 막아. 지도 앞에 서요)
관광 안내도에서 봤던 마을 지도와
유사한 모양의 지도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관찰롤해주세요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교회와 도서관 사이의.. 대로 안쪽에 표식이 되어있습니다.
.붉은색 별표 옆에 12/14라는 날짜가 적혀 있네요.
히로:(또 땅 꺼지게 한숨 쉬고 지금 몇 신지 봐요)
지금은 낮 2시쯤 되었습니다.
히로:책상 위에 뭐라도 있나 뒤져봐요)
책상위는 깨끗하고... 아래는 서랍이 달려 있습니다.
서랍 안에는 양피지로 된 낡은 수첩이 보입니다.
히로:(팔랑팔랑)
팔랑팔랑
...!
수첩은..노르웨이어로 적혀있습니다.
외국어(노르웨이어) 혹은 지능 어려움 성공이상이 필요합니다.
히로:하... (나 일본어도 몰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버디 자동번역이 필요해.
히로:(버디가 다 나쁜 것도 아냐 참...)
알 수 없는 글자만 가득하지만, 어딘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히로:(그렇겠지 온 방바닥에 피로 마법진 그리는 게 제정신이겠냐고)
(방 나가기 전에 꽃병 한 번 보고 간다)
금박으로 된 꽃병입니다. 무척 비싸보이네요!
히로:(꽂혀있는 꽃이 있는지 뭐인지 안에 뭐 들었는지 탈탈탈)
그저 장식용인지, 안에는 꽃도 물도 들어있지 않네요.
히로:(뭐임.. 책장도 한번 봐요)
책장에는.... 알 수 없는 언어들로 가득한 책들이 꽂혀있으며
오직 [교단에 입문하는 신도들을 위하여] 란 책만이 읽을 만한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노르웨이 어지만요.
히로:(여행 오면서 언어 공부도 1도 안한게 좀 잘못이긴 한데 영어권 인간들 다 그러고 살잖아???? 짜증내면서 읽어봐요)
검은 로브:(눈을 크게 뜨곤) 왜 그런 소원을 빌었어? 소중한 사람이 너한테만 있는 줄 알아? 내일이면 만날 수 있었는데! 개자식! 나쁜놈!
히로:시끄러워... (패트리피쿠스 토탈루스. 로브를 향해 지팡이 휘두르고는 카테리나 제 쪽으로 돌려세워요)
(어깨 꽉 붙잡고 서서는) 너. 무슨 거래라는 걸 했어?
카테리나:머글한테 마법은- (까지 말하다가 어깨가 붙잡혀선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지금 그런걸 말할 때야? (떨리는 손으로 더듬더듬 피가 나는 부위를 손으로 막으며) 움직이지 마!
히로:(허리에 닿은 손목을 꽉 틀어쥐어 떼어내면서 얼굴 찌푸린다.) 어차피 내일이면 끝이잖아. ... 너 무슨 짓 했어.
카테리나:내일이면 끝이라니, 누가 그런 말하래! (피범벅이 된 손으로 바둥거리며...) 내가 뭘 했다고 그래? 미쳤어 히로? 제발 지혈 좀 해!
카테리나의 말처럼 피를 너무 많이 흘렸는지, 졸음이 오는 것마냥 시야가 흐려집니다.
히로:하루이틀 미쳤나...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네 어깨 위로 얼굴을 툭 떨궈버린다)
카테리나:.....미치든 말든, 뭘해도 되니까. 제발......나한테 이런 모습 좀 보여주지 마. 너까지 모잘라서 나까지 미쳤으면 좋겠다는 거야? (원망과 슬픔으로 목소리가 마구 떨렸다. 우느라고 더 떨렸던 것도 같다. 기댄 몸을 붙잡고선 옆에 떨어진 지팡이를 잡아든다) 조금만 참아...
카테리나:......(침대 옆자리에 걸터앉아있다가, 이름이 불리자 살짝 웃는다. 어제, 라고 볼 수 있나? 오늘이 될 수도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 양 웃곤) 괜찮아. 병원에 데려갔어. 내가 너.
히로:어차피 안 죽잖아... (지친 목소리 하고는 웃는 얼굴 찌푸리고 본다) 무슨 짓 했는지 얘기해.
카테리나:어차피 다시 살아날거면 죽어도 돼? 그런 말 좀 하지마. (이마를 짚고는) 나한테 무슨 설명을 바래? 너 싫어하는 짓, 내가 했다고 이미 확신하고 묻는거잖아 너.
히로:태어나서 한 번도 확신 같은 거 해본 적 없어. 내가 뭘 믿어. (이마 짚어 얼굴을 조금이나마 가린 손을 잡아 내린다) 아니면 아니라고 해 그러니까.
카테리나:응. 너 안믿지 아무것도. (잡아내린 손을 따라 시선을 떨궜다가 다시 쳐다본다) ... 내가 어떻게 말해줬음 좋겠어? 네가 싫어하는 방식대로 말해줄까. 너 죽는거 싫어서 내가 그랬어. 너때문에 내가 미칠 것 같아서.
히로:그래서. (담담한 어조로 되묻는다.) 그러려고 뭘 버렸어.
카테리나:딱히. 아무것도. (눈가를 찡그린다)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신이 날 제물로 선택했다고는 하더라.
히로:처음부터 그랬어? (찡그린 눈가에 손가락을 얹어 부드럽게 쓸어낸다) 다 알고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나한테 그런 소리 했어?
카테리나:내게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은 없어. (얇팍한 변명을 꽤나 담담하게 덧붙인다) 나도 오늘이 반복.. 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해결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히로:(공허한 시선으로 응시하기만을 한참이었다가,) 어제 어린애를 만났어. 친구가 오늘 죽어도 내일 만날 수 있어서 좋대. (무슨 말을 덧붙이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지만 작은 숨만 한 번 내쉰다.) 걔가 좋으면 죽게 내버려 두라고 했어.
좋아하는 건 그런 거야 카테리나. 그냥... 갈 때가 되면 두고 가는 거... 잘 가라고 해주는 거.
카테리나:(그 말에 확 짜증을 낸다)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너 죽도록 가만 냅뒀어야 한다고? (잠시 언성이 높아졌지만 이내 숨을 몰아쉬곤, 입꼬리를 당겨웃는다. 마치 비웃듯이) 내가 너 ..좋아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는거야? (고개를 들고는 차가운 눈동자로 당신을 쳐다본다. 이내 손가락 하나로 당신의 가슴을 쿡 찌르곤) 아냐, 아니야. 히로 아인스워드. 너 죽으면, 누군가 하난 원망해야할텐데, 신은 없고, 넌 죽었으니, 난 날 원망해야할텐데. 그거 싫어서 그런거야. 착각하지 마. 너 좋아서 그런거 아니고, 날 위해서야. ..알잖아?
히로:(가슴을 찔러오는 손가락을 붙잡는다. 그대로 힘을 주지도 떨어뜨리지도 않지만 잡은 채로 놓아주지도 않았다. 그래 알아 왜 정신나간 소리 하는지. 언제는 제정신이었으려고.) 넌 뭐가 그렇게 사는 게 늘 화가 나. (그리고 웃어. 주로 속이 아주 깨진 인간들이 그런 짓을 해. 잡은 손가락을 당겨서는 고개를 숙여 묻는다.)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무슨 짓을 해도 너 원망 할 거잖아. 내가 말했지 너 좋아하는 거 아무것도 못 버린다고. (느릿한 숨을 내쉰다. 아... 살기도 힘들고 죽기도 힘드네. 나야말로 어쩌라는 거야.) 그래. 뭐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돌려내라고 떼 쓰느니, 내가 처음이라 다행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 못 할 거 아냐.
카테리나:응. 난 늘 화나. 하나도 내 맘대로 되는게 없어서. 그중 제일 맘대로 안되는 건... (말을 끝맺는 대신 짧은 웃음소리를 낸다. 자신 앞에 고개 숙인 그 위로, 허리를 굽힌다. 뒷목을 숨으로 간지럽히곤) 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 붙잡고 살았다고 안고다니는 짓 안해도 되어서. 완전 미쳐버리기 전에, 울고 떼쓰는 걸로 돌려받아서. (하나도 안웃는 표정으로 웃음소리는 잘만낸다) 네가 죽던가 말던가 하는 만큼, 내가 날뛰어줘야 균형이 맞지.
히로:(나는 지긋지긋해. 생이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알고 있다면 사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카테리나. 세상이 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나도 싫어. 네 마음대로 됐으면 네가 미쳐버릴 일도 없는 건데. 맞지? 더운 숨이 목 언저리에 와닿아도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건 지쳐 힘이 다 빠진 목소리 뿐이었다.) 너 대체 몇 살이야...... (지겨워 어리광... 받아주는 게 아니었는데. 외롭게 사는 걸로 포기하게 내버려 뒀어야 하는 건데. 그런 생각들을 늘어놓으면서도 네 손을 놓지는 않는다. 후회 아니라는 뜻이야. 돌아가도 똑같이 할 거라는. 그러니까 지겨운 건 나야. 꼴에 인간이라고 마음이 있어서. 네가 좋은 건 나라서.) 네가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리니까 여기 갇혀서 선물도 못 주러 가는 거야. 카테리나 스왈츠, 열 개를 갖고 싶으면 하나는 버리는 거야... (숨을 들이쉬어 멈추고 고개를 들면 핏기 없이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그냥, 나 잊어버리게 해줘?
카테리나:하나 버리면, 그 하나는? 그냥 그렇게 버려둬? 내가 아끼는 건데 어떻게 그래. (다정한 목소리로, 일그러진 얼굴을 모르는 척 이마를 맞댄다) 그래서 난 그냥 못가고 제자리에 앉아서 갖고 싶은거 다 끌어안고 있으려고. (숨을 불어넣으면 생기라도 돌 것처럼, 그런 일이 있었다던 먼 신화의 이야기처럼 아무말 없이 뺨을 붙잡는다) ..그리고 잊어버리게 할 수는 있고? (아무것도 확신안하는 너랑 달리 다 아는 것처럼 굴어본다. 그럼 너는 내 말이 맞구나, 하고 믿어줄 때가 있으니까) 내가 진짜 너 잊어버리게 하려면 넌 네 모든 걸 세상에서 지워버려야할 걸. 하나도 남김 없이. 근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나는 길가다 이는 아주 작은 바람에도 다시 네 생각이 날텐데. (후후. 얄밉게도 입술을 삐죽이다 떨어진다) 아님 너도 신한테 부탁하던가. 신같은 건 없지만.
히로:아끼는 거 많이 남았잖아.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전부 망칠 거야? (이미 오래 전에 다 망쳤지만. 네가 잃어버린 거 어떻게 주워 가는지 전부 봤지만. 나는 미치지 않은 척 하려고 이래. 혹시 알아? 내가 제정신인 척 훈수 두는 거에 네가 나가 떨어져 똑바로 살 지...... 아니, 안 그러는 거 알아. 뺨을 내어준 채로 시선은 네 얼굴을 훑는다. 차분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본다.) 네가 죽었으면 나는 잊어버렸을 거야. 내 머리에 지팡이 같은 거 대지 않고도. (와닿은 손바닥 안으로 고개를 돌려 숨을 전한다. 신이 된 기분은 어때. 네 마음대로 사람 살리고 시간 멈춘 기분은. 아직도 화가 나지? 평생 나랑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대도 그랬을 거지? 나 너의 근본을 긁어 낼 정도는 아닌 거지? 손을 들어 네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래 그럼. 그냥 죽자. 몇 번이고. 누구 하나 미쳐서 그만 둘 때까지. ...그럼 네 마음대로 되는 거지?
카테리나:응. 그러니 너 말고 내가 죽어버렸음 좋았을텐데. 근데 세상은 원래 가장 원하지 않던 것만 실현시켜주잖아. 네 삶이 계속 이어지듯이.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내뱉는다. 피부에 붙었다 떨어지는 감각이 간지러운지 살짝 눈가를 씰룩인다) 내 생각엔 그리 오래는 안걸릴 것 같은데, 너무 결과가 정해져 있는 거 아냐? 네가 나때문에 미칠 리 없잖아. (마지막 말은 거의 속삭이다시피 하며,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여전히 다정한 눈길과, 그것보다 더, 지독할 정도로 다정한 손짓으로 당신의 목덜미에 손을 얹었다. 엄지 끝으로, 목울대 아래를 꾹 누른다. 아프진 않지만 거슬린 정도의 힘으로) 죽고 살릴 수 있으니, 너에게 있어서는 내가 신이 되는 셈이네. 근데도 넌 나한테 한번도 빌거나 바래주지 않을거지. 그러기로 했다는 이유로. (이래서 네가 내 맘대로 안되는 거야 끝까지. 원망같은거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예전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으니 별 감정도 없다.)
히로:응. 약속 같은 거 거짓말이구나. 그러니까... 너는 처음부터 전부 거짓말로만 이루어져 있었다는 거잖아. (알아 너 솔직하지 못 한 거. 나는 원래 솔직한 인간들의 올바른 말 같은 걸 안 좋아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거라고 생각해. 제 발로 걸어들어가 속아 넘어간 걸 누굴 탓하겠어.) ... 내가 너, 원망 안 하는 것까지... 너는 절망할 거지? 바라는대로 해줄게. 너 내 신으로 만들어 줄게.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며 제 목 위로 얹힌 너의 두 손에 겹친다. 조금씩 힘을 주어 네 손이 숨통을 더 조여오도록 만든다. 숨이 막히기 시작해도 반쯤 감긴 눈은 태연히 너를 본다. 입 밖으로 기도를 내뱉는다.) 가져가.... 전부.
카테리나:히로 아인스워드, 넌 진짜 끝까지.... (말을 삼킨다. 네 그런 태도가 정말 구역질 나. 근데 그러기로 약속한거 끝까지 지킨다고 말 못하는 내 자신이 가장 역겨워. 그런 생각을 말로 내뱉는 대신, 안하던 욕지거리를 하곤, 밀치듯 당신을 침대에 버려두고선 일어난다.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주워 걸치곤, 나눠끼던 장갑 침대에 던져둔다) .. 할 수만 있다면 그랬을거야. 말만, 맨날 말만. 너야말로 진짜 나한테 주고 싶으면, 나때문에 울던지, 빌면서 애원하고, 발에라도 매달려봐. 신을 믿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언젠가 네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읊으며,지팡이와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의외로 나오는 목소리는 꽤나 담담했다.) 일어나. 우리 움직여야 돼.
히로:(목을 조이던 압박감이 사라지면 작게 기침이 터져나온다. 그럼에도 네 손이 떨어지고 난 이후로는 붉은 자국이 남은 목 근처에 손을 한 번 대어보지도 않고 물끄러미 네가 움직이는 걸 바라본다. 느릿하게 일어나 외투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건넨다.) 나 이거 필요 없어. (쌓아놓은 짐더미에서 제 것도 하나 챙겨두고는 대충 걸친 차림으로 성큼성큼 먼저 밖으로 나선다.) 울고 애원하는 짓 왜 하는 건지 알게 되면 그 때.
카테리나:(지팡이를 받아들곤 그냥 손에 꼭 쥐었다. 나가려다 말고 서러워서 또 소매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참는다. 손바닥으로 눈가를 꾹꾹 누르며) ...화내려고, 아프게 하려고 한 건 아니였어. 미안... (하고 아주 작게 속삭이곤 옷깃을 여민다. 끝까지 못되게도 못군다. 그것도 미안. 살짝 뒤에서 종종.. 따라나가)
밖으로 나오면 호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히로:(힘이 탁 풀린다. 그게 제일 지겹다. 제멋대로 해놓고 미안하다고 우는 거. 따라나오는 손 잡아다 익숙하게 주머니에 넣는다. 아니 내가 제일 지겨워.) 하나도 안 아파.
카테리나:(훌쩍거리며 잡힌 손을 꼭 쥐었다. 자기가 장갑나눠 안끼겠다고 던져놓고, 히로가 나가며 자기 손 안잡아줬다고 그것도 서럽다고 눈물이 났다. 응. 하고 작게 대답하고는) 나 너 없는거 싫어서 그랬어. 그냥 그렇다고. (그 말이 자신의 모든 행동의 변명이 될 수라도 있는 양 속삭이곤..총총 조용히 잡아끌며 걷는다)
히로:누가 몰라서 그러냐... (그 부분이 문제라고. 라고는 안 덧붙이고 그냥 가요... 약간 반은 포기...)
카테리나:그럼...거기로 가. 뛰어가면, 갈 수 있을까? 차라도 훔칠까? (다시 지팡이를 꺼내들어)
히로:가보자... (사람들이 다 저러고 다니는데 차 하나 쯤이야... 훔쳐도 될 듯)
좋아요 호텔의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으니 하나쯤 훔쳐타도....
그사이 사람들은 가구로 막혀있는 문들과 창문을 깨부수며 안으로 들어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카테리나:뛰, 뛰는게 좋을 것 같아. (하며 히로 손을 잡아 끌어)
히로:(하... 그래 다리 하나 부러져 보자... 일단 뛰어가요)
민첩롤
히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둘은 주차장으로 뛰어가, 사람들을 피해 가장 가까이 있는 자동차로 향합니다.
마법으로 익숙하게 잠긴 문을 따고 차에 오르면....
누가 운전석에 타나요?
히로:(나 운전을 너무 못 하는데... 카테리나 봄)
카테리나:(눈이 마주치자..그와중에도 조수석 문열고 히로 태운다음 안전벨트까지 잘 매줘요)
도서관이랑..교회 중간이라고 했지?
카테리나가 자동차에 시동을 겁니다.
히로:(생각하느라 찌푸렸다가) 산하고 산... 사이 길 정도...
카테리나:...응. 가까이 가면 좀 더 잘 알겠지.
자동차는 빠르게 호텔을 빠져나갑니다.
카테리나:
자동차 운전
기준치:
40/20/8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히로:나 앞으로 운전대 안 잡는다...
히로가 알려준 길을 따라가면..저 멀리 석탑같은 것이 보입니다.
석탑은 산기슭에 있어 지금부턴 내려서 걸어가야할 것 같네요.
히로:(누가 따라오는지 돌아보면서 차에서 내려서는 손 내밀어요)
카테리나:(손 덥썩 잡고선 같이 뒤를 힐끗 거린다) 숲 안에서 길잃진 않겠지.. (조심히 앞으로 나아가)
뒤를 보면 저 멀리 마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숲에는 눈이 아직 쌓여있고.. 둘은 흐릿한 산길을 따라 석탑을 향해 나아갑니다.
높은 나무들 사이로 해가 뜨는 듯 햇볕이 비치고
더 깊숙히 들어가면...얼마안가
눈이 쌓인 넓은 공터와
10m높이의 높은 석탑이 보입니다.
석탑에는 커다란 제단같은 것과 그위로는
기괴한 괴물을 연상시키는 돌조각...같은 것이 달려있습니다.
마치 제물을 뱃속으로 삼키는 괴물처럼요.
...
그리고 석탑 앞에는 검은 로브를 쓴 다섯 명의 사람들이
두사람을 기다리며 서있습니다.
신부:마침 잘 오셨군요. 당신들을 찾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히로:(손 꽉...) ... 왜?
신부:교회를 배신한 신도들이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테니까요. 여러분들도...그들을 피해 이곳으로 오신게 아니십니까?
대충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줄은 몰랐군요.
히로:잘 모르겠는데, 무슨 말인지... (다섯 명 이길 수 있냐 머글인데 그래도)
신부:(음...하고 두 사람을 쳐다보다가) 그들은 당신을 죽이면 루프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이런 짓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정보죠.
*왜냐면 오늘의 반복은 저희와 거래한, 카테리나씨 때문이니까요. "
카테리나:(히로 눈치 살짝 봐요) 응..
히로:(뭐 대충 그런 얘기 한 거잖아. 고개 끄덕거림) 그래서? (옆에 가리켜요) 얘를 달라는 거?
신부:음. 저희는 단지 이 루프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지금 이 세상을 영원히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요.
만약 당신께서 저들의 시선을 끌어주신다면, 저희와 카테리나씨가..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떠신가요?
히로:뭐 일단... (생각해보더니) 유지해서 나한테 득 될 게 딱히 없는데. (맨날 싸우기나 할 거고.) 필요한 조치가 뭔지 들어보고.
신부:그건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군요. 저희 교단에서 비밀스럽게 내려오는 방법들이여서, 외지인에게는 섣불리 알려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히로:그럼 안 할래. (단박에 대답하고는 주머니 속에서 지팡이 쥐고)
신부:흠.. 생각하실 시간이 필요하시겠죠. 설마, 카테리나씨가 죽길 바라시는건 아니실테고.
신부는..사람좋은 미소로, 떠보듯 말하며 시간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진 않으니 빨리 결정해달라는 말도 덧붙이네요.
확실히 빽뺵한 숲 너머로, 일렁이는..손전등 불빛들이 보입니다.
히로:나 원래 바라는 거 없어서... (카테리나 봐요) 뭔지 말 안 하면 안 하고 싶은데 별로.
카테리나:(같이 조금 당황한 눈으로 히로를 쳐다봐) ..너 진짜 좋아한다면, 죽게 해줘야한다고 했잖아.
히로:나 너 그렇게 안 좋아해. (이런 소리나 하다가) 따라가는 게 죽는 일이야?
카테리나:나.. 나도 알거든? (하고 흘겨봤다가) 루프를 끝내려면 내가 죽어야 한다며. 그럼 끝내야 하는게 맞는 거 아니야? 죽을 사람은 죽게. (그리고 너도 내일로 돌아가게. 그런 말까진 안해요)
히로:죽을 사람 안 죽게 만들었던데 누가. (그 말 이럴 때 써먹으라고 했던 거 아니라. 빤히 보다가) 며칠 더 해보면... 다른 방법 뭔지 찾을 수 있지 않나? (사제 봐요 근데 진짜 못 믿겠어) 안 죽인다고만 해.
신부:(사람좋은 미소로 웃고는) 다른 방법이라면? 이게 전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오늘이면 아무도 죽지 않을 수 있죠.
히로:... (한참 눈 맞추다 한숨을 쉰다.) 나 세상에 믿는 게 없는데 카테리나, 처음 보는 사람보다는 너 믿어. 그러게 처음부터 이런 일 왜 시작했냐는 말은 안 할게 이제 소용 없으니까. 근데...... 나 너 그렇게 좋아하는 건 맞아. (주머니 속에서 잡은 손을 꾹 쥐고는 숲 반대편으로 같이 달려 도망간다)
카테리나는 잠시 당황한 낯을 띄웠지만 이내 당신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립니다.
등뒤로 신부들의 고함소리와 몰려온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푹푹 빠지는 흰 눈밭에 반짝이는 빛이
당신의 흰 눈동자를 어지럽힙니다.
둘은 샐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을 지나,
산비탈을 넘습니다.
그 사이 금성이 반짝이던 하늘에는 따뜻한 태양이 뜨고
어느새 주위는 고요해집니다.
모두에게서 무사히 도망친걸까요?
둘은 산 아래에 놓여있는 작은 차를 훔쳐타고선,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의 끝으로.
짧은 평화를 누리며 다른 마을에 도착할 때 쯤엔
어느새 날은 어둑해져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차에서 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찰나의 정적과 평화.
카테리나 쪽을 보면, 그 뒤로 붉은 색 오로라가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그 순간 당신은 평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00:00
....
눈을 깜박이는 순간 눈앞이 검어집니다.
눈을 뜨면 이제는 정말 익숙한 호텔 방.
시간은 어제의 12월 14일.
쾅, 쾅, 누군가가 문이 부서져라 호텔 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바깥으로 웅성대는 군중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옆을 보면 카테리나가 여전히 다정한 얼굴로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습니다.
히로:숨겨준다고 했지. 무서운 일 뭐든지. (어깨 감싸고 팔 벌려) 아직도 열 한개 전부 가지고 싶어?
카테리나:응. 너 근데 왜 내가 갖고 싶었던 열한개 뭔지 안 물어봐? 그거 뭔지 알아서 그래? (하며 자연스럽게 품에 파고든다. 꼭 원래 제자리마냥) 이제부터 좀 생각해봐. 열한개 다 같은 건 아니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