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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리나&히로] 세상의 중심에서 (2021. 1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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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w. 제림
 
▶ kpc 카테리나
 
▶ pc 히로아인스워드
 
...
 
히로가 눈을 뜨면 폭신하지만 낯선 침대위입니다.
 
오늘은 12월 14일
 
이곳은 노르웨이의 한 호텔.
 
히로와 카테리나는 밤늦게 호텔로 도착해
 
짐을 풀고 폭신폭신한 밤을 보냈습니다.
 
히로:(너무 멀리왔다... 이불 안으로 꾸물거리고 들어가...)
 
카테리나:일어난거 다봤어! (이불가져가...) 늦잠이야!
 
히로:늦잠 아니야... (이불 따라가...)
 
카테리나:(이불로 도롱이해주고는) 하루종일 호텔에만 있으면 기껏 외국까지 온게 아깝잖아!
오늘 날씨가 좋으면 오로라도 보러가야 한다구.
 
히로:뷰 정도로 괜찮지 않아? (도롱이 된 채로 대충 앉아서) 세수하고 싶은데 손이 없어졌네.
 
카테리나:화장실까지 데려가서 박박 씻겨줄 순..있어. (힐끗보고는 정말 그럴 기새로 이불이랑 같이 욕실로..질질..끌고간다)
 
히로:(진짜 그럴 기세로 질질 끌려가다가 이불 도롱 풀고 문 잡고 서서) 티셔츠만 벗어도 기겁하면서...
 
카테리나:..그, 그건! 나 아니여도 누구나 그렇거든?! 너도 그럴걸? (안그럴 것 같지만. 얼른 욕실 안으로 집어넣고 문닫아줘요) 외투 꺼내둘게.
 
히로:누구나 안 그렇던데. (빤... 보다가 문 닫혀서 뽀득뽀득 씻기나 해요 물론 나도 안 그래...)
 
카테리나:(뽀득뽀득 씻는동안 히로가 나가자마자 아이스크림 안되게..외투랑 장갑이랑 목도리 다 꺼내둬요)
낮에는 관광지에 갔다가, 저녁에는 예악한 식당에 가고- 밤에는 오로라를 보면 되겠다. ...오늘 일정이 빡빡해!
 
히로:(뽀득뽀득 씻고 나와서 와장창 쌓인거 봐요... 외투만 하나 집어 입고 목도리 가져와서 해줘요) 오로라 보인대?
 
카테리나:(기어코 곰돌귀 모자까지 씌워줌..) ...영국보단 북쪽이니 보이지 않을까. 기상예보라도 본다거나..으음...
 
히로:야 이건 좀... (;; 곰돌귀 모자는 어디서 난 거야? 벗어서 상표라도 봐요)
(그래도 기상 예보라도 찾아봐요 휴대폰..쓸 줄 알아... 카테리나가 가르쳐줬어)
 
상표...모자의 친구 버디:)
 
휴대폰을 켜보면 영국에서 큰 화재가 났다는 기사가 배너에 뜹니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날씨를 검색하면-
 
히로:... (모자 돌돌 말아서 주머니에 쑤셔넣고) 영국에 불 났대. 너 집에 전화해봐야 하는 거 아냐?
 
이곳은 낮에는 맑고, 늦은 밤에는 눈보라가 칠 예정이라네요.
 
또한 오로라 지수도 6이라고 하니
 
늦은 밤만 아니라면 오로라를 보러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테리나:...(옆에서 쑥 같이 봐요) ...동부쪽이네. 우리 집은 괜찮아. (흥)
 
히로:아 그래... (영국은 별로 안 넓어서... 휴대폰도 다시 주머니에 쏙 넣고) 오로라 보인대.
 
카테리나:(양떼목장과 책방 중에 어디가 더 걱정일지 잠시 고민하다가..) 잘됐네-. 밤까지 있을거니까 역시 이건 하는게 좋겠다. (모자대신.. 장갑 쑥. 끼워줌)
다 입었나보자아.. (히로 빤...)
 
히로:(둘 다 그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긴 함... 금방 잊어버렸다. 해주는거 이거저거 하고 멀뚱히 서서 봐요) 그러고 나가면 다리 얼어. 경험상.
 
카테리나:...경험상? (언제 그런 경험을 해봤대..하며 두꺼운 바지껴입음)
이제 됐더.
 
히로:반바지 입고 담배 피울 때라든가... (장갑 한 쪽 줌) 가자.
 
장갑한쪽씩 나눠끼고 프론트로 나오면
 
호텔직원이 친절한 태도로 인사를 건넵니다.
 
혹시 오로라 투어 예정일 경우 호텔과 연계된 투어 업체를 통해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관광할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렌터카를 이용해 둘이서 자유롭게 투어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히로:(카테리나 봄...) 차 빌릴까?
 
카테리나:...내가 운전해? (렌터가..뭐빌릴까 고민하기.)
 
히로:대충 타도 괜찮지 않아? (차 아무거나 가리켜요) 빌린 차 박아도 상관 없으면 내가 하고...
 
카테리나:(튼튼한 차를 고르자 생각해요) 그래 좋아. 차타고 다니는게 더 편하겠지?
 
두사람이...여행자보험에 가입되어있기를 바라며
 
어쨌거나 둘 다 차에 대해 잘 모르기에 대충 튼튼해 보이는 차로 빌립니다.
 
히로:(지프)
(멋있잖아)
 
채택~!!!
 
친절하게도 픽업하지 않아도 호텔 앞까지 가지고 와주네요.
 
오로라 투어 관광으로 먹고사는 한적한 마을이기 때문에 마을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직 밖은 해가 뜨지 않아 어둡고,
 
인공적인 가로등과 아주 작은 별들만이 밤하늘에 반짝입니다.
 
운전석에는... 누가탈까?
 
히로:동전 던져?
 
카테리나:...던지자.
히로는 앞~ 나는 뒤!
(동전던져요..히로는 1 카챠는 2) 1
(의기양양고영표정)
 
히로:(터벅터벅... 운전석에 타) 안전벨트 두 번 해.
 
카테리나:...두번할 수 있나? (일단 안전벨트 잘해요)
 
히로:못 하지. (살살 운전할 거지만... 일단 나도 해요)
 
카테리나:(잘했나 두번세번봐줌)
어디부터 가볼까? (관광팜플렛 뒤적거리면서 보여줘) 아직 아무것도 안먹었으니까 간식부터 먹어도 좋고..아님 기념품이나..케이블카도좋고...
 
히로:기념품은 마지막에 사는 거 아니야? (일단 출발부터 해요) 너 또 한 보따리 사가서 나눠주려고 그러지.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서 뭐 먹자. (붕붕..)
 
카테리나:....(찔리는 표정으로) 흥! 아, 아니야. 루루랑 아티랑 아일이랑 벤지랑 스카이랑..(애들이람 다 말하고선)..한테만 줄거거든?
 
붕붕..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가면, 아직 이른 시간인 탓에
 
사람들이 그리 많진 않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뷰 포인트로 갈 수 있네요.
 
히로:(사람 안 많아서 주차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내려요)
 
카테리나:(같이 쑥 내리곤) ...빗자루랑 케이블카 중에 골라봐. (시덥잖은 소리하면서 쭈뻣 줄서요)
 
히로:케이블카. (생각도 안 해) 나 열한 살 이후로 빗자루 안 탔어. (같이 줄 서고 손 가져다 주머니에 쑥 넣기)
 
금방 우리 차례가 돌아옵니다.
 
케이블카 안은 생각보다 넓네요.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가면...
 
점점 작아지는 마을과 아름다운 강이 보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산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
 
손꼬옥 잡고 두 사람이 내리면
 
유독 주위가 시끄럽습니다.
 
하필이면 우리가 온 이때-
 
관광객으로 보이는 부부가 싸우고 있네요
 
므야?ㅡㅡ
 
카테리나:싸움났나봐. (히로한테 소근소근 귓속말해)
 
히로:응. (주머니에서 손 꼼지락거리면서 대놓고 쳐다봐요)
 
남자: 왜 안믿어주는거야! 내 말이 거짓말 같아?
 
여자: 네가 꿈같은 소리나 하니까 그렇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뺨때리고..그런 상황은 없었습니다.
 
두사람은 몇번 더 실랑이를 하다가 남자쪽이 훽 돌아서 가버리고
 
그뒤를 남은 사람이 쫓아갑니다.
 
카테리나:...갔어. (싸움구경 실컷한 사람 되며)
 
히로:(조곤) 헤어진다에 1파운드.
 
카테리나:....난..그래도 꾸역꾸역 만난다에 3파운드!
원래 저런 사람들이 더 오래 만나. 내 생각엔 그래. (하면서 히로 손잡고 전망대쪽으로 뽈뽈뽈..가요)
 
히로:너 연애 해봤어? (안해본거 알면서 물어봐요 터벅터벅 따라가면서..)
 
카테리나:....보긴 많이 봤거든? (근데 목소리를 좀 작아져)
(제일 많이 본게 히로의 연애라 도움이 별로 안될 것 같다.)
 
히로:왜 안 믿냐고 했잖아. 그 말 나오면 오래 안 가. (전망대 내다봐요) 동네 쪼끄맣네.
 
카테리나:(그런가..하며 같이 봐요) 나무 많네. 호그와트같다.
 
말처럼 정말 주위는 온통 산뿐입니다.
 
산과 강, 그리고 가끔 절벽.
 
그러고 보니 올 때도 산길을 거쳐서 들어왔었죠..
 
히로:거긴 너무 19세기 같애. (산이나 멀리 둘러보면서) 여기도 좀 그렇긴 하네.
 
카테리나:히로 너두 얼마전까지 19세기 사람처럼 살았었잖아. 컴퓨터도 모르고, 휴대폰도 모르고. (옆구리 쿡.
 
히로:... 빅뱅은 알아. (변명해봄...) 저기 우리 호텔 보인다.
 
카테리나:지구 평평하단 것두 알어? (까치발하고 눈가늘게 떠요)
저기 뾰족한건 성당일까?
 
히로:어... 눈 오면 예티 나오는 것도 알어. (맞춰줘요) 글쎄. 너 성당 가고 싶어?
 
카테리나:흐응. 관심은 없어. 근데 뭔가 좋아보이는 걸 훔칠 수 있다면 좋아. (농담)
옛날 수도원에서는 가면 양초같은 거 줬대. 요즘은 안주나? 잘 쓸 자신 있는데. (밤에 몰래...피자 데워먹을때.)
 
히로:은촛대 훔쳐. 빵이랑. (장발장 얘기해) 대신 잡히지 마... 면회 가기 싫으니까.
기념품 사러 가서 향초 파는지 보자. (피자나 데워먹어라...)
 
카테리나:기념품 빵도. 왜 관광지엔..그런 거 팔잖아.
귤..초콜렛. 고등어모양..빵.
(총총 다시 케이블카 쪽으로 가서 줄서요)
 
히로:... 뱃속에 넣어서 가면 기념품이 아니지 않아? (실없음)
배고프다. (먹는 얘기 했더니)
 
카테리나:나두. (한창 먹을 나이인데. 얼른 케이블카 슉 타요) 따뜻한 거 먹고 싶어.
저번에 네가 타준 차..그거. 맛있던데.
 
둘은 배고파 하며 다시 산아래로 내려옵니다.
 
히로:그거... 뭔지 아빠한테 물어봐야 알아. (그냥 냄새 맡아보고 좋은 거 타줬어요)
아까 말한 예약한 식당도 번화가 쪽에 있어? (다시 차 타러 가요)
 
카테리나:...뭐, 뭐야? 흥. 그럼 물어보지마! 귀찮으실지도 모르잖아. (히로네 아버님.. 몇번 안만나봤지만 쫄아있어요)
응. 조금 이르게 예약해뒀어. 그럼 사람도 많이 없을테고...
기대해두 괜찮아.
 
히로:(힐끔 봄...) 점심도 그 쪽에서 먹으면 되겠다. 기념품 파는 데도 모여있는 것 같던데.
어딘지 지나가다 알려줘. (한참 있다가...) 우리 아빠 안 무서워... 무서운 여자랑 살아서...
 
카테리나:히로 좀 닮았긴 해. (하면서 얼굴에서 닮은 부분 말해줘요. 진짜 닮았나? 싶은 부분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덜 무서워. (시트에 푹 기대어서 밖에 보다가 가장 큰 건물 가리켜) 저기!
 
히로:그게 착하게 생겼다는 거잖아. (본인 입으로 착하게 생겼다고 말해요. 저기 하면 속도 좀 줄이고 창 밖으로 보면서) 크네... 패밀리 레스토랑 그런 거야?
 
카테리나:웅. 약간 동글동글하고. 그럼 나머지는 히로네 어머님을 닮은건가봐. (착하게 생겼다는 말 부정안해요) 내가 예약하는데 고생 좀 했어.
영국에 돌아가면 자랑해도 좋아!
 
그리곤 그 옆으로 커다랗고 화려한 크리스마스장식이 달린 기념품 가게들이 보입니다.
 
히로:응. 만만하게 생겼지, 좀. (둘 다 많이는 안 닮았는데.) 자랑할 사람 있나 찾아보고. (식당하고 기념품 가게 많이 있는 쪽에 차 세워요)
 
카테리나:오는 손님들한테 자랑해. 엽서같은거 사서 벽에다가 걸어둬. 그럼 이건 뭔가요? 하고 사람들이 물을 거 아니야?
 
가게에는 사람이 복작거립니다.
 
히로:... 응... (대충 그러겠다고 대답해. 고개도 끄덕끄덕하다가 옆에 빤히 보더니) 엽서 말고 너 찍을래.
 
밖의 진열대에는 트리나무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네요.
 
.....
 
일회용 필름카메라도 파는 것 같습니다(ㅋㅋ)
 
카테리나:..노르웨이 스럽게 입고 있어볼게.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히로:노르웨이스럽게 어글리 스웨터. (필름카메라 사가야지) 루돌프 코 팝업인거.
 
카테리나:그럼 히로는 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무민. 트리옷입은 무민 스웨터. (있을 법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찾아주면, 꼭 입어주기야.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주차하는 거 도와줘요)
 
히로:(트리옷 입은 무민 너무 어글리인데... 먼저 찾아서 숨겨야지 생각하면서 세우고 같이 내려요) 점심은 먹고 찾아... (자연스럽게 손 내밀어)
 
카테리나:(손 꼭 잡고선) 무민 옷 다 안팔리겠지...(걱정부터 하면서 식당쪽으로 안내해줍니다)
 
레스토랑은 나무로 된 건물로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훈훈한 공기가 감돌고
 
직원이 나와 금방 예약된 자리로 안내해줍니다.
 
...점심도 카테리나가 예약해뒀어요
 
카테리나..준비성 철저하지?
 
한달동안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던 이유가 있었나봅니다.
 
심지어 창가자리네요!
 
카테리나:여기 디저트가 맛있대. 그래서 내가 어떻게든 예약했어. (뿌듯한 고영표정)
 
히로:(창가자리 안내 받아서 가요) 근데... 내가 어디 놀러갈 때 그렇게 비협조적이야? (그걸 말이라고)
얘기를 해 같이 하게. 혼자 하지 말고...
 
카테리나:흥..내, 내가 언제 그랬어? (시치미 뚝.) 나는 언제나 협조적이였어. 애들한테 물어봐!
 
히로:물어볼 사람 없는 거 알고 그러지 너. (메뉴판 탐색.)
 
메뉴판을 보면 해산물 위주의 식당인 것 같습니다.
 
연어와 대구살 스테이크 중에 메인메뉴를 고를 수 있고,
 
연어와 새우가 곁들여진 샐러드와, 굴요리,
 
그리고 후식으로 커스타드 푸딩도 함께 나오네요.
 
히로:(연어 좋지... 스테이크는 종류 별로 둘 다 시키고 샐러드도 시키고 굴요리도 시켜요) 남기지마.
 
카테리나:..다 먹을 수 있을까? (그치만 후식으로 홍차도 추가로 부탁해요)
 
주문이 끝나면 얼마 안있어 식전빵과 함께 에피타이저가 나옵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인지 요리들이 모두 금방 나오네요.
 
히로:(커스타드 푸딩도 두개씩 달라고 함.)
 
카테리나:(당연하지)(히로 접시에 더 많이 덜어줘요)
많이 먹어! 그래야 혹시나 오로라 보러가서- 조난당해도 살아남을 수 있어.
 
히로:조난 당할 일이 있어? 엄청 산 속 깊이 가야 보이나. (대구 스테이크 찹찹 짤라줘요)
 
카테리나:어두운 곳으로 가야 더 잘 보이지 않을까? 별처럼. (가니쉬로 나온 당근 골라서 히로 입에 쏙 넣어줌)
...브로콜리도 먹을래? (이래요;)
 
히로:너 그래서 키 안 큰 거야. (당근이랑 브로콜리 잘 받아먹어요) 주변에 산 밖에 없더라. 아무래도 불빛 없어야 더 잘 보이겠지.
그래도 조난 안 당해... (샐러드 입에 쏙 넣어줘버림)
 
카테리나:....아니거든? 나 없을때 히로 케이크만 먹을까봐, 지금이라도 챙겨먹여준거야. (냠냠)
 
한참 식사를 하고 있으면 벨소리가 울립니다.
 
히로:어.. 너 없을 때 엄청 많이 먹어. 걱정하지 마. (라고 169가 말했어요)
 
하지만 카테리나는 전화를 힐끗 보더니 그냥 꺼버리고 다시 히로 접시에 음식을 더 덜어주네요
 
카테리나:...그럼 이제 나 있을때도 많이 먹어.
 
히로:전화 뭐야? (툭 물어보고는 연어 샐러드 냠냠 먹음)
 
카테리나:그냥 귀찮은 전화. 안받아두 괜찮아. (한쪽눈썹을 치켜올렸다 내려요)
 
히로:귀찮은 전화 누구. 너 그런 거 없잖아. (픽 웃고 브로콜리 콕 찝어서 보여줘요)
 
카테리나:(히로 손 잡고, 히로 입으로 쏙 넣어줘요. 브로콜리..너 먹어) 아냐 있어. 많거든? 나처럼 멋진 마법사들은 사람들이 언제나 귀찮게 해.
(조금 으스댐)
 
히로:(냠..) 휴가에 직장에서 거는 전화는 귀찮을 지도... (그 사람들 전화도 쓰나. 생각하면서 브로콜리 잘 먹음)
 
냠냠
 
식사가 끝날때쯤.. 생크림이 올라간 커스터드 푸딩이 홍차와 함께 후식으로 나옵니다.
 
늦은 점심을 찾는 사람들도 몇몇 식당안으로 들어오네요.
 
그들은 조금 열을 올리며 대화하고 있습니다.
 
듣기 싫어도 들릴 정도로요
 
듣기롤해주세요
 
히로:(오늘 왜 이렇게 싸움들을 많이 해...)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님1: 그러고 보니 동료가 무단으로 결근을 했더군요. 전화하니 헛소리만하다가 먼저 끊었다던데... 지금 중요한 건 직장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이다, 하면서요.
 
손님2: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대?
 
..뭐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히로:... 너 휴가 제대로 쓰고 왔지? (괜히 한 번 확인해요)
 
그들은 힐끗 우리 테이블을 지나가며 곧 화제를 푸딩으로 옮겨갑니다.
 
카테리나:...쓰, 쓰고 왔거든! 날 뭘로 보고. (입삐죽이며 푸딩 히로쪽으로 밀어줘요)
너야말로 괜찮아? (물론 아버님이 책방.. 봐주시겠지만.. .)
..아냐 대답하지마. (사실 안괜찮아. 소리 나올까봐, 냉큼 말 바꿔)
 
히로:원래 내 꺼 아니라서 상관 없어. 자영업자는 그런 거 걱정 안 해. (푸딩 냠...) 이거 맛있다.
너 짤리면 좋아서 물어본 건데. (두 개씩 나눠서 놓고 먹어요)
 
카테리나:...그럼 나 뭐 먹고 살아? 히로한테 맨날 밥 얻어먹어야 해, 그럼. (같이 냠.. 먹곤 진짜 맛있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떠.)
돈벌어야 이런거 열개씩 사주지. (생크림이랑 같이 크게 떠서 히로한테 내밀어요)
 
히로:그 부분인데... (얻어 먹어. 나 혼자 먹을 수 있는데 라고 하려다가 그냥 받아먹어요) 열 개로 되겠어? 너 맨날 할머니처럼 이렇게 많이 먹이는데... (다 먹으면서)
 
카테리나:(너 좋아하는거 해주는건데, 하고 말하려다 말아요. 너 좋아하는 거 디저트랑 피아노랑 그런 것 밖에 없잖아. 꿍얼거리라다 입술 또 댓발내미는 걸로 대신해) 그럼 백개 해. 기념품 사면서, 밤에 먹을 간식도 백개 사자.
지팡이 가져와서, 물도 끓일 수 있어. (마법사라 좋은 점. 뿌듯...)
 
히로:(쭉 내민 입술에 대고 숟가락 톡톡 두드려요) 뭐가 불만이야. 살구 파이 사줄게.
 
카테리나:(입술로 콱 깨무는 시늉했다가) 응. 무화과 파이도. (주문사항 늘어놓으며 남은 푸딩을 모두 해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히로:자몽 타르트도. (또 하나 추가하고 같이 일어나요) 루돌프 스웨터 입으면.
 
카테리나:무민이랑 루돌프. 안잊어버렸어. (무민은 잊어버렸음 좋았을텐데. 냉큼가서 카드로 계산해요) 차 끌고왔으니까 엄청 많이 사도 돼.
...트리도 살까? 트리나무. (어떻게 가져가려고)
 
히로:무민은 잊어버렸어. (안 입으려고) ... 정 갖고 싶으면... 작은 걸로 사. 그리고 양말 딱 두 개만 걸어. 근데 산타 없어.
 
카테리나:..히로랑 나랑 어릴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안오는 거야. (아주아주 작게 말해요. 근데 히로 귀에다 대고 말해요)
양말이랑 노움정도는 걸자. 별도. 근데 조명도. (손잡고 총총총..)
 
히로:원래 없어... (안 작은 소리로 말해요) 그리고 너는 지금도 좀 과하게 울어.
그러다 벨도 걸고 쿠키도 걸고 소원도 빌겠다. (손 또 주머니에 넣음)
 
카테리나:.....하나나 두개나 똑같은거 아니야? (꿋꿋하게 말하며 기념품 가게로 쏙 들어가요)
 
가게는 4층짜리 건물로 1층 매대에서부터 역시나 관광객들로 복작거립니다.
 
오로라로 유명한 마을답게 오로라가 그려진 엽서, 팬시 상품 등이 가득하네요!
 
물론 무민도
 
카테리나:(사람들 틈에서 이리저리...)
 
히로:산타 있으면 치사하지 않아? 애가 좀 울 수도 있지 빼놓고 선물 주냐. (오로라 엽서 하나 들고 카테리나 얼굴 옆에 대봐요) 이 배경에서 이렇게 찍으려고.
 
카테리나:..안그럼 맨날맨날 선물달라고 애들이 울지도 모르니까? (곁눈질로 힐끗 거리다가 다른 엽서들어서 히로 옆에 대봐) 별도 찍히면 더 좋을 것 같아. 내 생각엔.
이게 더 좋다. (크리스마스 곰돌엽서..세장쯤 들어서 번갈아 대봐요)
 
히로:... 이건 오로라랑 상관 없잖아... (팬시 중에서 펜 하나 쏙 뽑아들어서 별이랑 오로라 있는 엽서에 적어줘요)
[메리크리스마스. 근데 너무 이르다. 히로.]
 
카테리나:(힐끗 뒤에서 훔쳐보고는 캐롤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 집어요)
(그러곤 안집은척..몰래 장바구니에 쏙 넣어요) 흥.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거 안채..챙기니까, 기대같은 건 하지 말구.
(새침하게 귀여운 눈사람 스노우볼도 넣어요) 선물도 기대말구.
 
히로:그럴 거면 그냥 보는 데서 써. (놀리고 산타 모자 쓴 노랑 고양이 인형 쏙 담아요) 그건 내 꺼.
옛날에 호그스미드 가서 샀던 안 녹는 눈사람 아직도 안 녹았더라. (그러고 보니까 생각났음)
 
카테리나:..뭐, 뭐가? (시치미 뚝. 하다가) 마법사라 좋은 점이야. 그래서 머글들은 사진을 많이 찍나봐. 우리랑 달리 소중한 걸 영원히 보관할 수 없으니까.
(귀여운 산타곰돌도 같이 담아요. 꾹 누르면 노래 나오는 거)
 
히로:아냐. 크리스마스 기대 하나도 안 돼 보인다. (얼굴 빤히 봄...)
(일회용 카메라도 꼭 챙겨서 사요) 네 얼굴 트리에 걸어야지.
 
카테리나:...별로 기대는 안하거든? 진짜거든? (목까지 빨개져선 필름도 담아요. 그러곤 안까먹고 스웨터파는 쪽으로 총총 히로 데리고 가서 사이즈를 한번 봐요)
(있나..한번 보자. 트리옷입은 무민)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있더
 
히로:응 그래 보여. (종종 따라가다가 트리옷 입은 무민 있는 거 보고 짱났음)
심해.
심하게 못생겼어.
 
카테리나:안심해. 아주 귀여워. (무민 옷 대어보곤...다른 스웨터도 대어봐요) .......................
...................
...........
큰일이야.
이쪽도 귀여워.
(심각한 표정)
 
히로:(영혼 없는 눈동자로 가만히 서있어요...) 하나만 해 하나만... (포기했어)
 
카테리나:..사주면 크리스마스 아니여도 입고 다녀 줄거야?
 
히로:아니. (칼같이 대답)
 
카테리나:....귀여울텐데도?
....(스웨터 꼭 쥐곤 쳐다봐요..)
내 생각엔 다들 부러워할 것 같아.
 
히로:아니 부끄러워할 것 같은데.
 
카테리나:..흥. 한글자 차이니 비슷하네. (이미 곰돌이 스웨터 장바구니에 넣어요.)
 
히로:(부끄럽게 생긴 크리스마스 망토 골라서 넣어줘요)
 
카테리나:... ..(빤) 히로가 입을거지? 그 망토도. (양초도 몇개 담고는, 친구들 줄 선물 20개 담아요)
(한가득....)(낑낑)
 
히로:(에휴 하고 들어주자... 옛날에 눈사람 인형 쪽끄만거 하나 같이 담아요) 알테어 줄거면 같이 줘...
 
카테리나:히로가 주지. 아티는 좋아할 걸. (알테어 닮았네. 똑같은 걸로 벤지거 사요. 그리고 계산대에 가서 카드 슥 긁어요)
이건 카드라는 거야 히로. (빤.)
 
히로:왜 두 개야? (그 인물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 하며)
(빤......) 응. 가르쳐줘서 고맙다.
그걸 금 대신 주고 오는 거지? (대충 맞춰줘)
 
카테리나:..........아티가 두개 가지고 싶어할 것 같아서. (그렇게만 말해요) 응. 히로 이제 머글 세계에서 살아도 되겠다.
(짐한가득..히로 것도 조금 들어서 차에 실어)
 
히로:난 지금 집이 좋은데. (마법도 안 쓰고... 기계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안 쓰고...)
너 나가서 살 거야? (낑낑대서 다시 들어다가... 차에 실어줬음)
 
카테리나:더 좋은 곳이 있으면 그럴지도 몰라. 좋지 않아? ....그, 그래도 벽난로 있는 집으로 갈거니까 언제든 만, 만나러 가줄 순 있어. (그냥 그럴 수도 있다구. 하고 굳이 덧붙여)
(저녁 먹기 전에 드라이브하면 되겠다.. 뒷좌석에 선물올려놓고 안전벨트도 매줘요)(쏟아지면 안돼)
 
히로:(슬 입꼬리 올리고 웃더니) 우리 집 벽난로 막아놔야겠다. 아무데서나 플루 쓰면 너 잡혀가.
지팡이 잘 써먹으면서 왜 굳이 나가 살아?
 
카테리나:........내가 너 만나러 걸어오느라고 너랑 5시간 있을거 2시간 있으면 좋아? (툴툴)
머글세계도 좋아. 인터넷도 잘되고. (아무튼 편리하단 말 해줘요)
왜? 나가살지 마?
 
히로:멀리 가고 싶으면 못 보는 거 감수해야지. (앞에 보고 운전대 잡아요) 벨트 너나 매. 선물은 안 죽어.
 
카테리나:(히로 벨트 매주고 자기거 해요)
(지도 팔랑..) 5시까지만 식당에 가면 돼. (힐끗...)
 
히로:아까 성당? 얘기 했었나? (출발해요 붕붕)
보고 싶으니까 가지 말라고 잡을 줄 알았던 거 아니지?
 
카테리나:양초훔치러 가? (지도 접어서 다시 품에 넣고는) ..흥. 아니거든? 히로 너 그런 말 안하는거 알아.
넌 나 있으면 보고, 없으면 안보고. 그런거 아니야?
 
붕붕~
 
낯선 길임에도 히로는 무사히 교회에 도착합니다.
 
북유럽 특유의 현대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고딕양식이 남아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관광지보다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곳인지 경건하면서도 조용한 곳이네요.
 
히로:내가 너 가지 말라는 거 어디 가서 혼자 땅이나 파고 있을까봐 그러는 거야. (교회랑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차 세우면서) 말했잖아 가서 너 좋을 수 있는 데 있으면 가라고. 그런 데 하나도 없을 거 같을 때나 나랑 있는 거지. (완전히 멈추면 얼굴 한번 돌아보고) 마음대로 해. 사는 거 별로 안 나빠 보여.
교회 다니는 사람 같을까봐 멀리 세웠는데. 걸어도 되지?
 
카테리나:.....(창 밖보다가 히로가 자기 쪽 돌아보면 그제야 그쪽으로 고개돌린다. 괜히 또 한쪽 눈가를 찡그렸다 펴곤) ..흥. 더 좋은 곳 있으면, 이랬잖아. 근데 없는 것 같아서. (괜히 했던 말 또 하고는, 괜찮다는 듯 안전벨트 푼다) 그리고 나, 난 지금이 좋거든? 아무튼 그런 줄 알아!
 
히로:있으면 보고 없으면 말고는 아닌데. (눈 한 번 깜빡이고 보다가 아무 말도 안 한 것처럼 벨트 풀어줘요) 그래 그럼. 가지 말든가... (누가 뭐랬냐.)
 
카테리나:(대답대신 새침한 표정을 하고는 냉큼 차에서 내린다. 그리곤 장갑 한쪽 고쳐 끼고는 빈 손 내밀어) 여기도 사진 찍어. 배경삼아서.. 사진 찍으면 꽤 멋질 것 같아.
 
히로:(빈 손 내밀고 선 거 그대로 찰칵 한 장 찍어버림) 뒤에 십자가 잘렸다.
 
카테리나:(눈감았음)
.....?!??!?!!!
 
히로:못생겼다.
 
카테리나:아..아니거든?!!! (폴짝뜀) 히로가 말도 안하고 찍어서 그런거잖아!
 
히로:그래 아니야. 예뻐. (진정해.)
 
카테리나:(달려가서 카메라 뺏어요) ...뭐야 이거 어떻게 보는 거야. (카메라 흔들다가..히로 똑같이 찰칵 찍어요. 근데 세번.)
 
히로:(세장이 똑같은 사진처럼 똑같이 나옴.)
 
카테리나:(한장은 히로방에, 한장은 카테리나 방에, 남은 한장은 책방에 두면 되겠다고 생각해요)
누구 있으면.. 같이도 찍어달라고 하자. (하고는 교회쪽으로 걸어가)
 
히로:필름 아깝게. (같은 거 세 장 찍어서 아까워. 손 잡고 질질 따라가요)
 
카테리나:필름은 또 사면 되니까 괜찮아. 안움직이니까..더 많이 찍어야 해.
 
히로:움직인다고 상상을 해봐. (대충 대답해요 교회 기웃기웃)
 
교회는 예배중인지 안에서 설교가 들려옵니다.
 
머리가 흰..히로보다도 유한 인상의 신부가
 
관광객은 들어올 수 없다며 말해주네요.
 
카테리나:(...사진은 찍어도 되나 하며 히로한테 귓속말해요. 사람 앞에두고 또 소근거려)
 
히로:(신부님 봄) 관광객 아니고 동네사람이에요. (당당하게 구라.)
 
당당해요
 
...지..진짠가?
 
말재주롤 한번 가보자고요
 
히로:(말재주없는데 설득으로시켜줘요)
 
 
히로:
설득
기준치: 20/10/4
굴림: 1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동네 사람이에요. (당당)
 
히로의 동그란 눈을 보던 신부는
 
음..그런가? 하고 안으로 들여보내줍니다.
 
히로:(아주 뻔뻔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카테리나 손 잡고 들어가요) 너는 거짓말 하면 티나니까 조용히 있어. (속닥)
 
카테리나:..나 잘하지 않아? 거짓말. (자기 뺨문지르며 살..안으로 들어가)
 
교회 안은 따뜻한 노란색 조명이 켜져있고
 
신부로 보이는 사람이 강단에 서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끄럽게는 못 하겠네. 끝날 때까지 앉을까? 속닥 물어봄)
 
카테리나:(같이 속닥거리다가..가장 뒷좌석에 히로랑 가서 앉아요) 나 설교같은거 들어본 적 없어. 졸아도 돼? (될까..)
 
히로:자도 돼. 갈 때 두고 갈게. (안 두고 감)
 
카테리나:....(갑자기 눈을 크게 떠봐요)
 
성당 안에는.. 양쪽으로 촛대들이 줄지어 서있고,
 
따뜻한데다가 신부님 말씀도 조곤조곤해서
 
잠을 자기 딱 좋아보입니다..
 
마침 오늘의 설교는 누가복음의 돌아온 탕자 이야기네요.
 
히로:(대충 들으면서 안에 시설들이나 구경 중...)
 
카테리나:(벌써 졸린 표정으로 히로 어깨에 기대서 꾸벅..졸아요)
 
오래된 교회 답게 커다란 오르간도 보입니다.
 
대충 들으면 내용은.. 부자의 두 아들 중 하나가
 
온갖 방탕한 생활 끝에 집으로 돌아오자
 
아버지는 기꺼이 그를 용서하며 잔치를 벌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신부: 돌아온 탕자는 자신의 죄를, 제 아버지의 집 중 가장 낮은 곳에서 고백했습니다...
 
히로:(우리 집 제일 낮은 곳에는 11살에 타고 안 탄 빗자루가 있는데)
 
신부: 이렇듯 그의 사랑은 무한하기떄문에, 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신께로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빗자루는 히로에게로 돌아갈 일이 없어보이네요.
 
카테리나:(벌써 도롱도롱 자요...)
 
히로:... (아버지가 하나님이었어? 어깨 쫌 기울여서 높이 맞춰줌)
 
카테리나:(더 잘잠)
 
설교는 금방 끝나고, 찬양으로 예배는 마칩니다.
 
신도들은 처음보는 얼굴인 카테리나와 히로를 힐끗 거리며 교회 밖으로 나갑니다.
 
..자고있는 카테리나를 더 유심히 보고 나가는 것도 같아요.
 
히로:(뻔뻔하게 착한 얼굴 활용하여 그냥 눈인사 해요)
(일어날 때까지 기다림...)
 
카테리나:
일어나기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더잘게...)
 
히로:(어이가 없음.. 기다리는 중)
 
카테리나:(한참 더 도롱거리다가 사람들 다 나가면 일어나요)
 
히로:
가만히 있기 Roll
기준치: 100/50/20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테리나:(편안하게 잤더)
 
히로:(응 그래 보인다)
 
카테리나:...뭐야? 끝났어?
 
히로:응.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 너 코 골아서.
 
카테리나:...나 코골았어?!?!?
 
히로:목사님 목소리보다 컸어.
 
카테리나:...아니거든?! 그럴 리 없거든? (눈물 찔끔 달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나 원래 코골이 안하는데...
(피곤했나)
 
히로:거짓말 내가 더 잘 하네 뭘. (같이 일어나요)
더 볼래?
 
카테리나:됐어! 창피해서 여기 어떻게 있어? 좀 깨워주지. (괜히 히로 노려보다가 새침하게 훽 돌아서나와요. 자기가 자놓고 계속 꿍얼꿍얼)
됐더..히로.... 나 창피당하는 거 구경이나 하고.
 
히로:창피 당하라고. (느긋하게 따라나가요... 놀리는 재미가 있어...) 잠 좀 일찍 자 그러니까.
 
카테리나:...일찍 잤는데, 너보다 일찍 일어난다고 그런거거든? (씩씩거리면서 먼저 차에 타. 그리고 문잠궈)
 
히로:(잠궈라 잠궈 차 옆에 서서 담배나 펴)
(다 피면 알아서 열어주겠지)
 
카테리나:(다 피기도 전에 춥다고 맘 약해져서 문열어줘요)
 
히로:(빌린 차에 냄새 밴다고 멀찍이 떨어져요..)
 
카테리나:(히터 틀어놓고 기다려요) 운전할 사람이 없어서 다시 열어준거야. 흥. (자기도 운전할 줄 알만서)
 
히로:두고 가지 왜. (라고 하면서 운전석에 타서 카테리나 벨트까지 해줘요) 한 바퀴만 돌고 저녁 먹으러 가면 되겠다.
 
카테리나:..가는 길 잊어버려서 안돼. (히터 더 따뜻하게 틀어줘요)
 
히로:거짓말 못 하는 걸 이제 인정해. (출발해요 붕붕)
 
카테리나:(못들은 척...) 저녁먹고 오로라도 보러가야해. (안잊어버리게 한번 더 말하곤 필름 몇장남았나 보는 척 운전하는 히로 사진 다섯장 더 찍어요)
 
붕붕 한바퀴 드라이브를 하고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합니다.
 
히로:응. 아침부터 날씨도 검색하고 조난 대비도 했지만 말 안 해줬으면 까먹을 뻔 했다. (식당 들어가기 전에 아까 산 것들 중에서 필름 아예 더 꺼내서 쥐어줘요)
 
카테리나:(살짝 뒤에서 식당 들어가는 히로 사진 또 찍어요) ...가서 자랑해. 여기도 밥먹으러 갔었다고.
 
고급스런 원목들로 인테리어 되어있는 식당으로,
 
이곳 역시도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달려있습니다.
 
식당 한켠에선 분위기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며,
 
역시나 카테리나가 예약된 이름을 말하자 가장 안쪽 자리로 두 사람을 안내해줍니다.
 
자리에 앉으면 곧 서버가 와 메뉴판을 나눠줍니다.
 
음..오늘의 추천은 사슴스테이크가 포함된 코스요리네요!
 
히로:(사슴?) 너 사슴 먹어본 적 있어?
 
카테리나:...양은 먹어본 적 있는데.
사슴도 맛있다더라. 사냥철엔 가끔 사람들이 먹는데.
 
히로:나도 양은 먹어봤는데... (음...) 이거 먹어보자 그럼.
 
카테리나:코스요리로 즐기고 나면, 배 또 빵빵해지겠다. (히로 봐요..빤.)
 
히로:왜? (빤히 봐서 물어보고는 코스로 2인 시켜요) 와인 마실래? ... 아, 차 있지...
 
카테리나:..히로만 마셔. 내가 운전하면 되니까. (하우스와인이랑 탄산수도 주문해요)
 
에피타이저로는 순록스튜와 절인햄
 
메인 메뉴인 사슴스테이크
 
그리고 주문한 와인과 탄산수가 차례로 나옵니다.
 
히로:아니... 혼자 마실 거면 안 마셔도 되는데... (라면서 와인잔 빙글빙글... 머쓱해서 스튜나 덜어줌.)
 
카테리나:..흥 됐어. 내 탄산수랑 짠이나 해줘. (덜어진 스튜 빤히 보다가) 순록이래. 루돌프. (하고 소근거려)
 
히로:햄도 돼지고기 아닐 지도 몰라. (탄산수랑 짠 해요) 오로라 보러 갈 때도 차 타고 가?
 
카테리나:.....돼지 아니면? ...용? (그런 말이나 하며 짠 해.) 응. 내가 운전하면 될 것 같은데? ..아니면 다른 관광객들이랑 버스타야 해. (근데 너 싫잖아. 다 안다는 눈으로 쳐다봐요)
 
히로:... 용 이렇게 얇게 썰 수 있어? (너가 알겠지... 호롭 마셔요) 버스 아예 생각도 못 했네. 버스 타고 다 같이 가면 조난은 안 되겠네. (같이 와인 먹어도 된다는 뜻.)
 
카테리나:머글들의 조리실력이 이만큼 뛰어나다면. (노르웨이 법에 대해서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자기도 와인 한잔 시켜요) .... 내 생각엔, 조금은 괜찮을 것 같아.
...책에서 봤는데 체온유지에 알코올이 도움이 된다고 해. (안물어본 것까지 말해요)
 
히로:... ... ... ?? ... (눈 동그랗게 뜨고... 봄...) 그냥 버스 타... 외국인도 감옥 가.
(순록 스테이크는 착실하게 썰어줘요) 아마 단백질 잘 먹는 것도 도움 될 걸. (조난 안 당하지만)
 
카테리나:(눈동그랗게 뜨는 거 봐요. 조금 웃겨요...) 그래. 버스 타. 가이드 있으면 설명도 더 잘 들을 수 있고.. 좋을 걸? (아마도. 중얼거리며 썰어놓은 스테이크 쿡 포크로 찔러서 히로 입에 넣어줘)
난 지팡이 있고, 넌 안가지고 나왔으니까 네가 더 조심해야 해.
 
히로:조난도 안 당하고. (안 당하지만 괜히 또 덧붙임) 너 지팡이 있으니까 내가 별로 안 조심해도 되는 거일걸. (냠 받아먹고) 너는 원래 너보다 남한테 뭐 해주는 거 좋아하니까.
 
카테리나:..딱히 그렇진 않아. 나 뭐 해주는거 안좋아하는데.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고. (히로가 안믿을 말 하며 휴대폰을 살짝 들여다봐)
..버스탈거면 7시까지 호텔 앞으로 가면 된대. 거기서 투어버스가 사람들을 픽업한다나봐.
 
히로:뭐 해주는 거 좋아하는 애들이 다 그래.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하고. (살짝 웃고 와인 홀짝거림) 이거 다 먹고 가면 딱 맞겠네.
 
카테리나:...(틀린 말은 아니라서 반박 못하고 입다물어) 원래 남 좋아해서 뭐 주고 그러는 거, 사실은 자기애라고 하더라. (같이 짠, 하고는 입맛에 맞았는지 접시 깨끗하게 비워요. 마지막 스테이크는 히로 입에 쏙 넣어줘요)
 
히로:잘 아네. 받는 사람은 생각 안 하고 잘해주는 자기 기분은 좋아지잖아. (다 먹고 앉아있는 거 가만히 보다가... 찰칵 사진 찍었음)
 
카테리나:....(입술삐죽임으로 대신 답하고, 배부름에 멍 때리고 있어. 그러다 찰칵 소리에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와선) ..또 사진 찍었지이..히로아인스워드! (노려보는 척 하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카메라 압수해야겠어.
 
히로:무섭게 부르네... 카메라 내 꺼야. (웃어요... 카메라 주머니에 쏙 넣고 따라 일어나서 계산했음... 저녁만큼은 샀음...)
 
카테리나:(계산하는거 멀뚱하게 쳐다보다가..히로 주머니 더듬어서 카메라 쑥 빼가요) 카메라 두개 살걸.
 
시간을 보면, 지금 딱 호텔로 돌아가면 될 시간입니다.
 
히로:(주머니 다털렸음..)
 
카테리나:(탈탈 털어가요)
 
히로:... 차 두고 걸어가면 안 되겠지? (내일 반납할까 가까운데)
 
카테리나:내일 아침에 여기까지 차 가지러 와야겠지만.. 별로 안머니까, 괜찮을 것 같아.
 
히로:(끄더덕...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법은 지키는 사람 됏어요)
 
카테리나:(정말 안멀다. 두블럭도 안된다.)(손잡고 살살..호텔까지 걸어가요)
 
히로:(손 잡고 있을 때 카메라 슥삭 빼가요)
 
카테리나:(빼간 것도 몰라요;)(멍댕...표정으로 걷고 있음..)
 
바깥은 어느새 깜깜한 밤입니다.
 
둘이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면 딱 7시.
 
호텔 앞에는 투어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관광객들이 차에 오르고 있습니다.
 
히로:저거? (가리키고 물어봐요) 맞겠지?
 
카테리나:...응. 아니면- 남의 차탄 사람이 되는 거지 뭐.
(그래도 되지 않나? 라고 말하면서도 운전기사한테 물어서 확인해요)
맞대.
 
히로:그래 그냥 길 잃어버리자. (라고 하면서 대답 듣고 나서 타요)
 
카테리나:우린 꼭 눈내릴 때 미아되고 길잃던데. (히로 창가자리 태우고 그 옆자리 타)
 
둘은 사람들을 따라 투어차량에 오릅니다.
 
사람들을 실은 버스는..
 
마을 외곽으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버스 앞에 서서
 
마을의 유래와 오로라현상에 관해 설명해줍니다.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이 끝나자
 
버스는 곧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도착한 곳은 마을의 외곽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눈 덮인 통나무집만이 위치해 있습니다.
 
카테리나:(카테리나는..같이 온 관광객들하고 예의상 인사나눠요.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애.)
(히로 손 꼭 잡았음..일행이라고 표시냄)
 
히로:(대충 고개만 까딱하면서 인사하고 사람들 얼굴은 좀 봐둬요 나중에 버스 돌아갈 때 안 헷갈리게)
 
카테리나:오두막 안쪽에 모닥불을 피울 수 있대. 들어가자. (하며 눈짓해요. 마법이면 불 금방 피울텐데, 사람들 앞이라서 라이터 써요)
 
히로:(혹시 지팡이 쓸까봐 라이터 쥐어줬어요...) 오로라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
 
카테리나:응. 그런것 같던데. 그래도 일기예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으니까... (바깥 힐끗 보며 히로 옷 더 꼼꼼하게 여며줘)
 
사람들과 함께 얌전히
 
통나무집 안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있으면
 
히로:(손 계속 주머니에 집어넣고 만지작거리고 있음)
 
자정이 가까운 시각..
 
긴 기다림 끝에 바깥에서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가이드: 오로라다! 모두 나와보세요!
 
히로:지금 보이나봐. (꼭 잡은 채로 일어나서 같이 밖으로 나가요)
 
카테리나:(히로 옆에 찰싹 붙어서 나와요. 바람 덜맞게.)
 
바깥으로 나오면..
 
바깥은 눈이 펑펑 내리고 있고,
 
새까만 바다같은 하늘에는
 
거대한 오로라가 일렁거립니다.
 
....
 
실크 커튼처럼 흩날리듯 움직이는 빛줄기.
 
별조차 집어삼킨 고요한 밤에
 
눈 덮인 대지에 빛들만이 반사되며
 
아름답게 빛납니다.
 
모든 색을 빨아들인 것만 같은 빛에
 
모두들 조용히 감상에 젖어있습니다.
 
카테리나 역시도 히로의 손을 꼬옥 잡고는 멋지다. 하고 속삭이네요.
 
히로:(한 걸음 뒤로 가서 오로라랑 카테리나 사진 두 번 찍고서 카메라를 내리고는) 응. 예쁘네.
춤 추는 옷자락이라고 한대.
 
카테리나:..나만 찍어? 그런거야?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다가, 히로의 말에 웃으며 춤추듯 빙글 제자리에서 돌아) 얇은 옷이였으면 좀 닮았겠다.
 
히로:지금도 닮았어. (미소 짓고는) 듣자마자 그 생각했어.
 
카테리나:나 닮았다고? (작게 웃으며 카메라 든 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같이 찍어. 사라지기 전에. (그러고선 어깨에 뺨을 대곤 카메라를 반대로 돌렸다.) 자연스럽게- 웃기.
 
히로:춤 춘다길래. (겉옷 안으로 쏙 넣어 어깨를 감싸고는 웃으면서 카메라를 보고) 하나만 찍어. 나만 가지게.
 
카테리나:보고 싶다고 할 때마다 보게 해주면. 자.. 찍는다? (카메라 똑바로 보고는 다정하게 웃어요)
 
....하나, 둘, 셋.
 
찰칵.
 
...
 
카테리나가 찍은 사진을 보면
 
흩날리는 하얀 눈들,
 
그리고 검붉은색의 오로라를 배경으로
 
빨개진 뺨으로 웃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xxxx/12/14 23:59
 
사진을 확인한 순간, 자정이 찾아오고
 
눈을 깜빡이는 순간
 
눈앞이 검어집니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보이는
 
겁에 질린 카테리나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
 
..........
 
......
 
....히로가 눈을 뜨면
 
폭신하지만 낯선 침대위입니다.
 
오늘은 12월 14일
 
이곳은 노르웨이의 호텔.
 
히로와 카테리나는 밤늦게 호텔로 돌아와
 
짐을 풀....고?
 
어떻게 된 걸까요?
 
방금 분명 카테리나와 오로라를 보고 있었는데.
 
바깥은 아직 어둡고
 
시간을 확인하면 오전 8시
 
그리고 모든 날짜는 12월 14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히로..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1d2만큼 차감해주세요.
 
히로:(깜빡...) ... 뭐야? (2)
 
이성-2
 
그렇게 눈을 뜨면 히로는
 
오늘이 다시 12월 14일 아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히로:(깜빡... 꿈 꿨나...?)
 
카테리나:(빤..보다가 눈 앞에서 손을 휘적거려) ...왜 그래?
 
히로:...... (눈 마주치다가 손 슬쩍 잡아 멈추고는) 아니, 아무것도...
 
카테리나:(살짝웃곤 다른 손으로 눈가를 문질러줘) 응. ..뭔가 이상한 거라도 있나 해서. ..없지?
 
히로:(나만 어떻게 된 건가... 손 닿는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여보고) 없긴. 맨날 이상해... 전부 다...
 
카테리나:왜 그런 말을 해.. (조금 눈썹이 아래로 내려간다)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거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아? (기운차리라는듯 양빰에 잡았다가 놓아줘)
 
히로:(새삼스럽네. 작게 웃고는 빤히 보다가 어깨를 으쓱인다.) 기분은 지금도 괜찮아. 근데...
 
카테리나:근데? (갸우뚱) 그냥 오늘, 유난히 더 이상할 뿐이야? (작게 속삭이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지말고 안에서 놀까? 그럼.
 
히로:(일어나는 네 손목을 꽉 잡고서 미동도 않다가) 여기 갇힌 거 같아.
 
카테리나:(일어나던 걸 멈추고 히로를 응시한다. 잠시 무언가 가늠하는 듯 하더니 옆자리에 도로 앉아선 자신의 손목을 잡은 손을 토닥여) ...무, 무슨 뜻이야? 비유야?
 
히로:(토닥이는 손을 물끄러미 본다. 뭘 안다고 다정해... 고개를 젓고) 아냐 아무것도. 어디 가기로 했었지?
 
카테리나:밤에는 오로라를 보러갈 거야. 그전까지는... 마을을 돌아볼거고. 작은 마을이긴 하지만, 관광하긴 꽤 괜찮대. (눈을 데굴 굴리다) 맛있는거 먹자 우리.
 
히로:(아 이거 꿈에서 본 거 같은데... 고개 한 번 흔들고 일어나서 따신 옷이나 입어요) 응. 오늘 날씨 맑대. 오로라 잘 보인대. (카테리나 장갑 한 쪽만 끼워주면서) 맛있는 거 뭐, 사슴 스테이크?
 
카테리나:벌써 날씨 확인했어? (그러다 사슴 스테이크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떠) 응. 사슴고기.. ..싫어하진 않잖아. (장갑한쪽 똑같이 히로 손에 끼워주곤 나갈 채비를 해)
 
히로:응. 어제. (어제 맞나? 장갑 안 낀 손 잡아다 제 주머니에 쏙 넣고 나서면서)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
 
카테리나:.....(그래? 하고 별 의미없이 맞장구를 치다가 도로 돌아본다) ....어제?
 
히로:응. 어제. (웃는 낯으로 힐끔 옆을 돌아보면서) 왜. 나 혼자 내일 날씨 찾아보는 거 신기해?
 
카테리나:...응. 너 내일 날씨같은거 안궁금해하잖아. (잡은 손 만지작거리다가)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히로:없는데... (간질거려 여전히 웃는 얼굴을 한 채로 앞만 보고 걷는다) 오로라가 보일까 해서.
 
카테리나:...오로라 기대하고 있었어? (그런거 좋아했구나. 하는 표정을 잠시해요)
 
밖으로 나오면 프론트직원이 두사람에게 아침인사를 건네며, 오로라를 보러 가는 두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미 알고 있듯 투어버스 혹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이요.
 
직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런데- 아침부터 바깥 분위기가 안 좋더라고요.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히로:(카테리나 한 번 돌아보고는) ... 버스... 타면 설명도 해주고 나쁘지 않던데. 그럴래?
 
카테리나:(진짜 이상해. 같은 표정을 한다) ....내가 술 마신 것도 아닌데? 나 운전할 수도 있는데?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히로를..여전히 의심하는 눈으로 보다) ....알았어. 그렇게 해.
....(그리고 히로 이마에 손대봐요)
음...
 
히로:술 마실 거라서... 사슴 레스토랑 와인 맛있던데. (이상하게 보이는 줄 알아도 아예 줄줄 늘어놓으면서 마음대로 만지라고 숙여줘요)
 
카테리나:(그럼 앞머리살짝 넘겨주곤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입꾹 다물곤 짐짓 엄한 표정으로) ... 나한테 털어놓을 거 있으면, 지금 하는게 좋을 거야.
 
히로:말해줘도 모르던데... (연신 미소 짓는 표정을 하고는 머리에 닿는 손 끌어다 제 뺨에 대고) 바보 같아.
 
카테리나:내가 언제... (결국 살짝 한숨을 쉬고는 뺨을 문질러) 네가 더 바보야. 그래, 맨날 혼자만 끙끙 앓아. 그렇게. (앓기는 해? 하고 중얼거리고는 남은 손으로 손잡고 팜플렛 하나 주워서 나와요)
 
히로:전혀. (중얼거린 말에 대답 덧붙이면서 손 다시 주머니에 넣고 졸졸 따라가요)
 
호텔 밖으로 나오면
 
지난번과는 다르게 거리는 무척이나 어수선합니다
 
몇몇 차량들은 도로 가운데 버려저 길을 막고 있고,
 
몇은 고함을 지르며 거리를 뛰어다니거나,
 
어떤 사람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을 혼란스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네요
 
히로:(보통은 저런 반응이 정상이지... 손 꽉 잡아서 걸음 늦추고)
 
카테리나:(같이 두리번 거리다가 히로 옆에 바짝 붙어 서) 눈마주치면 안돼. 히로 넌..이상한 사람들한테 잘 걸리잖아.
 
그러면....
 
지능롤 한번 해주세요
 
히로:... 내가 이상한 사람 맞는데...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이상한 사람 맞는데...
 
다행인지 그들은 딱히 히로와 카테린을 신경쓰는 것 같진 않습니다.
 
카테리나:..히로보다 더 이상한 사람들. (하고 딱 잘라 말해요)
 
히로:돌아다녀도 되는 건가 이거... (천천히 사람 별로 없는 길로 가요)
 
좋아요. 둘은 인적이 드문 골목쪽으로 돌아갑니다.
 
어제 조금 돌아다녔다고, 조금은 낯익네요.
 
어디로 가볼까요?
 
히로:(음... 어제랑 그대로 가볼까...) 케이블카 타러 갈 거였지?
 
카테리나:...여행책자같은 거라도 봤어? (잠시 고민하다가) 응. 타러갈까. 가는 길에 몸녹이게 따뜻한 커피라도 사갈래?
히로는.....따뜻한 초코라떼로.
 
히로:네가 잠꼬대로 중얼거렸어. (카페에 들렀다 가기로 해요) 카라멜 마끼아또 먹을 건데.
 
카테리나:...그럼 내가 라떼 마실래.
 
이른 아침이지만 문을 연 카페가 보입니다.
 
히로:(카페 들어가보자)
 
카페에는..막 오픈을 했는지 분주해보이는 직원이 보입니다.
 
각자 주문을 하면, 금방 음료수가 나옵니다.
 
히로:(따뜻함... 들고 바로 나가기 전에 카페에 자리 있나 둘러봐요)
 
자리는 있습니다. 안은 히터를 튼 덕인지 훈훈한 공기가 감돌고...
 
음료수 위에는
 
1 1.곰돌이쿠키 2. 선물상자모양쿠키 3.루돌프쿠키
 
귀여운 산타모자를 쓴 곰돌이 쿠키가 올라가 있습니다.
 
히로:(짱.. 쿠키 냠)
 
카테리나:...내건 생강쿠키인 것 같아. (자기 쿠키 히로 음료위에 올려줘요) 카페 안에서 좀 쉬다가 갈까? (빤. ..)
 
히로:(구석 창가 자리 찾아서 앉아요 생강 쿠키도 냠냠 잘만 먹으면서) 어제도 여기 와볼 걸 그랬네.
 
카테리나:...자꾸 어제, 어제 하는데, 뭐야? (앞자리에 앉다말고 멈춰서선) ...제대로 말 안할거야? 꼭 내가 물어봐야 말해줘. 히로는. ..아니, 사실 내가 물어봐도 말 안해주는 날이 더 많긴 한데.
 
히로:별로. 꿈이라도 꾼 거 같아서. (천천히 바깥 풍경을 한 번 둘러보고는 맞은 편 말고 옆자리로 앉으라는 듯 고갯짓을 한다.) 교회 앞에서 찍은 사진 날아간 건 좀 아쉽고. 네가 잔뜩 사서 모셔 다니던 선물 다 없어진 건 좀 달갑고 그래.
 
카테리나:나도 그건 좀 아쉬워. (툭 던지듯 말하고는 짜증부리듯 옆자리에 앉아) ...너. 그냥 말해. 어제도 오늘이였다고. 그런거지. (하며 눈동자만 돌려 당신을 응시한다)
 
히로:알면서 모르는 척 했어? (옆자리 돌아보고는 커피를 천천히 마시고) 아, 뜨거...
 
카테리나:히로 너, 언제 나한테 말하나 보고 있었어. 너도 은근 그래. 나처럼. 너도 알아줬음 해서 그렇게 말한거 아니야? (오늘 뭐 먹었다, 꼭 그런 말하는 투로 말하고는 조심하라는 듯 히로의 커피잔을 옆으로 밀어낸다) 좀 더 식혀서 마셔..
 
히로:모르면 계속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알아줬으면 한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듯이 여상한 투. 아무렇지도 않게 커피잔을 들어 네 앞으로 들어보인다.) 호 해봐.
 
카테리나:(시키는 그대로 후, 불어주고는) 흥... 내가 아무것도 몰라도 한번쯤 말해. 그래야 내가 뭐라도 하지. (하지말라고 말안해주는 건 아니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입꼬리를 올린다) 이미 봤던 케이블카, 또 봐도 돼?
 
히로:싫은데. (후 불어주면 다시 웃는 얼굴을 하고는 홀짝이며 마시고) 내가 말 안 해줬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거 보고 싶어서. (너 아무한테나 그렇게 쩔쩔매잖아.) 아니면 어제 안 본 거 보러 갈까?
 
카테리나:아무것도 안하면 아무것도 안바뀌어. 근데 넌 그걸 좋아하잖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응. 그래도 선물은 다시 사겠다고 하면, 넌..싫어할거지?
 
히로:이런 변화 없음은 별로 달갑지는 않아. 머리 한 구석이 돌아있는 거 같잖아. (볼 꼬집음) 이거 다 거짓말인가 싶고. (놔주고 카페 밖으로 나가요) 다시 사 봐야 내일 또 없어질 건데 뭐하러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고 싶으면 사러 가자.
 
카테리나:거짓말이면 뭐 어때. 그런 거짓말이 간절한 사람도 있을거 아니야? (똑같이 후후, 불고는 자기 라떼도 마셔보라고 히로한테 내밀어) 없어지면.. 그다음날 또 사러가야지. 그러곤 안없어지게 해야지.
(라떼 들어서 따뜻한 손으로 히로 손 잡아) 안가본 곳. 어디있지? 도서관?
 
히로:(손은 꼭 주머니에 넣고... 주는대로 잘만 받아먹으면서) 글쎄... (뭐에 간절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네. 별 말 없이 걸어가요) 오늘 다시 오기 전에 선물 들고 비행기를 타. 그럼 줄 수 있잖아. 나랑 오로라는 못 보겠지만.
 
카테리나:오로라는 다음에 또 보면 되잖아. 다음에.... 내일이 오는 날에. (그러며 길거리를 터벅터벅 걸어요)
 
히로:응. (터벅터벅 따라가요 커피 홀짝..)
 
하지만 지나쳐가는 가게 대부분들은 문이 닫혀있습니다.
 
다만...그런 가게들 사이에서 유난히 한곳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히로:(손 꼭... 가까이 안 가고 멀리서 무슨 가게인지만 봐요)
 
멀리서 보면 그저 평범한 상가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가면... 옥상 위에 한남자가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주 낯선 얼굴은 아니네요.
 
히로는 금방.. 어제 케이블카에서 싸우던,
 
우리가 내기를 걸었던 그 남자임을 깨닫습니다.
 
히로:(곰곰... 저 남자 어제도 알고 있었나 그럼)
 
여성: 제발 내려와, 자기야. 어제 일은 내가 미안해! 내가 멍청했어!
 
사람들의 만류에도 남자는 무언가 혼잣말로 소리를 지릅니다.
 
곰곰...저남자는 어제도 알고 있었나?
 
듣기롤?
 
히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자가 아래로 떨어지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거리에 울립니다.
 
히로:(눈... 가려줌)
 
카테리나:(눈..가려짐...)
 
그럼..히로만 이성체크
 
히로: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아깝다.1d4만큼 이성 감소해주세요.
 
히로:1
 
이성-1
 
히로:(눈은 가려줬지만... 잡고 있던 손 움찔하고 표정은 그대로 서있음)
 
멀리서 앰뷸런스를 부르는 소리와,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카테리나:히로..괜찮아? (눈을 가린 손에 자신의 손을 얹고는, 조심히 뒤돌아 히로의 시야를 가려줘)
 
히로:(잠깐 네 얼굴 내려보다가 한참 뒤에 끄덕이고) 응. 나름...
 
카테리나:...(끝말을 몇번이고 중얼거리곤 손을 잡아끈다) 다른 데로 가자, 사람이 좀 없을만한 곳. 그리고 나서 렌트카를 빌리는게 좋겠어.
 
히로:(졸졸.. 끌고 가는대로 따라가다가) 차 타고 어디 가려고?
 
카테리나:.....비행기 타러. 일단 이 마을부터 벗어나서. (잠시 침묵했다가) ..아님 오로라보러 가고 싶어? (내일이 안와도 나랑 별이나 구경해? 꼭 그렇게 묻는 눈으로 쳐다봐)
 
히로:(깜빡...) 아니. 그런 말 안 했는데. (손 놓지 않은 채로 걸음을 멈춰서는) 내일이 안 와도 오로라 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지. 그래서 영원히 내일 안 와도 오로라 보는 건 내일로 미룰 거야. (입꼬리 천천히 올리고) 알고 있어서 아무 말 안 했는데 왜 혼자 찔리고 그래.
 
카테리나:세상에는 별 것도 아닌 거에 간절한 사람이 있나봐. (하며 마주 웃는다) 나도 내일 오든 안오든, 상관은 없는데 내일 해야할 거 있어서. (근데 그거 네가 미룬, 너랑 오로라 보러가는 일이라곤 말안한다. 얄미워서. 그저 멈춘 걸음 재촉하며 걷고는)
 
히로:그렇게 말 안 해도 되는데. 보통은 내일이 오라고 바라는 게 정상이니까. (천천히 따라 걸으면서 하늘이나 한 번 올려다보고) 말했잖아, 달갑지 않다고.
 
카테리나:근데 우린 별로... 정상적인 궤도에선 벗어나지 있지 않아? (사실 나말고 너. 그러며 휴대폰을 열었다가 도로 닫는다. 렌트카..번호 찾아보려다가, 그냥 그만뒀다) 그래 그럼. ..어쩌면 또 몰라. 내일뿐만 아니라 오늘도 없어서, 12시 땡 되면 세상 종말할지. 밤에 먹을 케이크나 나중에 잊지말고 사. 하나쯤은.. 연 가게가 있겠지.
 
히로:그런 척 해주는 거잖아. (똑같이 제정신 아닌 척 해야 내가 좋아할 거 같아서. 너는 원래 옆에 있는 사람한테 쩔쩔매니까... 네 손에 들린 휴대폰 화면 다시 켜준다.) 하고 싶은 거 해. 내일 안 와도 오늘 선물 가져다 주고 싶으면 그거 하고, 내일이 오게 만들고 싶으면 그거 하라고.
 
카테리나:(켜진 휴대폰화면을 물끄럼 보다가, 히로 사진 찰칵 찍는다. 다 잃어버리고, 잃어버릴 예정인 사진. 그래서 찍은 사진 확인 조차 안하고, 도로 주머니에 찔러놓고는) 흥. 아니거든? 난 원래 내 멋대로 살아. 남 맞춰주고, 그런거 안하거든?
(살짝 분에 겨워 씩씩거리곤) 내일 필요없어도, 내일이 와야 히로 넌 네 조용한 책방으로 돌아갈 수 있고, 또 새로운 가게에 가서 디저트도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렇게 생각안해?
 
히로:(뺨 꼬집듯이 손가락으로 살짝 잡아서 늘리고 찰칵 사진이나 찍어요) 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 이대로 멈추라고 바란 적도 없고 그렇게 오해하도록 말한 적도 없거든. 가끔 보면 혼자 헛다리 짚어놓고 나한테 화내더라. (화내면서 볼따구 늘어난 사진 보여줌) 이거 봐. 못생겼잖아.
 
카테리나:...네가 날 못생기게 만든거잖아. (못생긴 사진 옆으로 훽 넘겨버린다) 됐어. 넌 내가 못생기게 나온 사진 더 좋아하더라. (그러며 화낸거 아니거든? 하고 변명한다) 그래도 딸기케이크는 사서 호텔로 돌아가. 하나쯤은 연..가게가 있겠지. 아까 카페처럼.
 
히로:내가 어떻게 못생기게 만들어.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손 잡고 케이크나 사러 가요) 비행기를 타든 일을 해결하든 너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해도 이러잖아... 싫다고도 안 했는데. 오늘 하루 더 자 보고 내일 할 예정이야?
 
카테리나:아..아니거든? 나 꽤 괜찮아. (뭐가?) ..응. 그래. 나 하고싶은거 할게. ...근데 나 원래도 그랬다니까? (꾸준히 변명하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여요)
........모르겠다. 오늘도 이렇게 엉망인데, 내일은 더 엉망이면 어쩌지. (히로를 쳐다봤지만 해답을 줄 것 같진 않아 고민해) 오늘 밤에.. 나가보는 걸로 하자. 히로 뱃속에, 어제 먹은 사슴스테이크가 남아있진 않을 것 같으니까.
 
히로:그래 예뻐. (건성.) 그리고 제멋대로야. (또 건성.) 확실히 시간 갈 수록 이상해지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긴 하겠지. 어쩌면 비행기 같은 거 안 뜰 지도 모르고. (어깨 으쓱인다. 아까 죽은 남자는 내일 또 눈을 뜨려나.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그렇게 해 그럼.
 
카테리나:응. 나 제멋대로인 거 알면서 또 그래. (손잡고, 문열었나 여러가게 기웃거리다...결국 가장 가까운 브런치가게에 들어가요) 비행기 안뜨면 빗자루라도 오랜만에 타는 수 밖엔.
 
어제 먹은 레스토랑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입니다.
 
...일단 먹여
 
히로:(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 나 빗자루 없는지 10년 넘었는데. (와중에 케이크 열심히 고름) 오레오.
 
카테리나:내 뒤에 타고 가. (이쪽도 안탄지 오래됐지만) 나는 팬케이크. 메이플시럽올려서. (얼른 주문하고,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히로:... 불안한데. 나 떨어뜨리는 거 아니지. (그런 소리나 하고 케이크 들고 총총...)
 
카테리나:....아니거든? (의자 밀어주곤 옆자리 앉아요) 흥. 별루.. ..맘대로 해. 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계획은 이래. 호텔로 돌아가 렌트카를 빌려서 오늘이 지나기 전에 공항에 갈거야. 그리고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 (어때? 하는 눈을 해) 그리고 영국에서 아침을 먹어.
 
히로:(고민하다 시계 한 번 보고는) 글쎄... 뭐 해볼만 하게 들리기는 하는데, (케이크나 입에 넣음) 오늘 안에 영국으로 도착할 수 있는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 거 아닌가? 비행기 위에서 갑자기 다시 오늘 아침에 눈 뜨는 시간으로 돌아올 지도.
 
카테리나:...일리 있더. (곰곰) 그치만 이 마을만 의문제인걸 수도 있고. ...일단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보고 싶어. (히로 케이크 한입 냠 뺏어먹어요) 그럼 먹고 호텔로 돌아가자. ..(힐끗)
기념품은 없지만, 사진은 남겨줄수 있으니까.. (히로가 아쉬워하지도 않았는데 사진 몇장 더 찍어줘요)
 
히로:(일리가 있냐..? 듣고 보니 여기만 문제라는 것도 일리가 있어. 케이크 얌전히 먹여줌) 짐만 가지고 바로 차 타러 나가면 오늘 지나기 전에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세장 찍으면 다 똑같음.)
 
카테리나:..응. 스콘이랑, 마들렌같은 거 몇개 포장해서 가져가자. (하고 카페 진열장을 힐끗거려요) 웃는 사진도 한장 필요해. (하면서 휴대폰들어.) 그래야 남들한테도 자랑하지.
 
히로:내일 일어나면 지워져 있을 거 같은데... (여기 케이크 맛있네... 스콘 마들렌 컵케이크 쿠키 이런거 사서 카테리나 손에 들려주고 사진 찍음) 그거 얼굴 옆에 들어봐.
 
카테리나:.....나말고 너... (그치만 시키는 대로 얼굴 옆에 대고 입술 쭈 내밀어요)
 
히로:(바리바리 빵봉다리랑... 같이 찰칵 찍어줘요)
 
카테리나:(ㅍㅅㅍ)v
 
찰칵
 
카테리나:
외모
기준치: 70/35/14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o0(마음에 들어.)
 
히로:(휴대폰 집어넣고 봉다리나 나눠들어줌)
 
맛있어보이는 종류로 하나씩 나눠들고선
 
두사람은 호텔로 돌아옵니다.
 
두사람은 업체를 통해 어제와 똑같은 지프를 빌리고,
 
얼마없는 짐을 싸서 차에 오릅니다.
 
운전은....카테리나가 할까요? 아니면 히로가?
 
히로:(술도 안 마셨는데 히로가...)
 
좋아....
 
그렇게 두사람은 히로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시내를 빠져나와
 
산을 넘기 위해 포장되지 않는 길에 오릅니다.
 
______
 
한참 산길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짧은 겨울 낮이 지나고, 해가 저물어져 갑니다.
 
하나둘 드문드문 보이던 가로등 불빛도 멀어지고
 
주위는 온통 녹지않는 눈들이 쌓인 자작나무 숲 뿐입니다.
 
창 너머로 문득 본 저녁하늘에는 멀리 구름이 껴있네요.
 
카테리나:(조수석의 의무를 다하며.. 히로 입에 마들렌 반쪽을 넣어줘요)
 
히로:(냠냠 잘 받아먹음) 너의 의무는 길 잘 가고 있는지 보는 거야...
 
카테리나:..(그제야 지도 꺼내서 봐요) 자, 잘 가고 있어!
 
헤드라이트에 의지한 채 나아가면
 
음..다행인지 아닌지 도로에 있는 것은 우리 뿐입니다.
 
히로:느낌 별론데... (주변 보면서 계속 밟아요)
 
익숙한듯 안익숙한듯,
 
어제와 똑같이 카테리나의 휴대폰에 전화가 울리지만,
 
카테리나는 이번에도..받진 않습니다.
 
히로:너 그거 받아.
나한테만 숨기는 거 있다고 칭얼대지 말고 나 듣는 데서 받아. 지금.
 
카테리나:(일부로 전화 거절하고 왜? 하고 물어요.) 별 전화 아니야. 중요한거 아닌거 알아서 안받는거야. 그냥 빨리 돌아오라는 전화야. 내가 알아.
(그것보다 잘가고 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한거 아냐? 하며 지도를 다시 펼쳐들어요) 앞에....커브길 있어. (툭 던지듯 말해)
 
히로:(힐끔 보더니 오는 차도 없는데 그대로 도로에 차 세우고는 빤히 얼굴 돌아봐요) 별거 아니니까 받아.
 
카테리나:.....(차까지 세우는 걸 보고는 한숨쉬며 전화받아요) 내가 뭔 짓이라고 하고 있을 까봐?
 
카테리나가 전화를 받으면 직장에서 온 전화입니다.
 
스코틀랜드 쪽에서 화재가 일어나... 용들이...
 
그런 내용과 함께 빨리 귀국해달라는 전화였네요.
 
카테리나는 통화내용을 히로에게 들러주며 맞지? 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히로:(어깨 으쓱) 질투 해봤어. (다시 가요)
 
카테리나:질투같은거 안하잖아 너. (히로 애인들한테 들은 말..고대로 읊으며 웃어요.)
 
히로:사람이 좀... (커브길 돌면서 웃고) 변하기도 하는 거 같길래.
 
카테리나:흥. 제일 안변할 것 같은 애가 그런 말을 해. (실없이 말하고는)
 
히로:응. 뻥이야. (이런다.)
 
커브길을 돌면....
 
검은 그림자가 자작나무 사이에서-
 
자동차운전롤 굴려주세요
 
히로:
자동차 운전
기준치: 20/10/4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히로는 그것을 피하려다 가드레일에 차를 들이박고,
 
차는 그대로 부서진 가드레일과 함께 비탈길을 따라 구릅니다.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히로는 차창에 머리를 부딪힙니다.
 
하지만 그런 고통과 연이어
 
날카로운 통증이 뒷목을 찌릅니다.
 
신음을 내뱉을 틈도 없이
 
차는 산비탈을 데굴데굴 구르며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안전벨트를 맨 채 거꾸로 매달려있고
 
피부를 타고 뜨끈한 피가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차에 불이 붙었는지 눈앞에는 열기가 일렁이고...
 
어지럽습니다.
 
카테리나는? 하고 순간 생각이 들면
 
익숙한 얇은 팔이 당신을 창 밖으로 끌어내리는 모습이
 
흐려진 시야에 실루엣처럼 보입니다.
 
카테리나:히로! 괜찮아? 제발...
 
히로:(콜록... 연기에 기침하면서 안전벨트부터 풀어요 아니 죽을 거 같은데... 별로 대답할 힘은 없음...)
 
피만큼이나 따뜻한 물같은 것이 당신의 얼굴에 뚝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카테리나:미안해.......(살짝 끌어안고선) 대답하지 마...괜찮을거야. 응. ..정말 미안해. 미안해..
 
히로:대충 해... (얌전히 안겨서 눈이나 감음... 존나 아프다...)
 
희미한 감각에 아마도 카테리나가 당신을 업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눈을 감기 전.. 익숙하고 붉은 오로라가
 
눈앞에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
 
.....그리고 눈을 뜨면
 
당신은 폭신한 매트리스 위에 누워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호텔 천장과 이불
 
그리고 창가에서 스며드는 햇볕과 찬 공기.
 
당신은 상처하나없이
 
다시 호텔에서 눈을 떴음을 깨닫습니다.
 
12월 14일, 아침으로요.
 
히로, 이성체크 해주세요.
 
히로:XX... (이불 뒤집어씀)
SAN Roll
기준치: 57/28/11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xx....
 
이성-2
 
히로:눈 뜨면 아침인데 뭘 업고 가. (이불 걷어내고 일어나요)
 
그러게 눈뜨면 아침인데.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히로:뭐야? (카테리나 방에 없는건지 찾아봐요)
 
 
주위를 둘러보면...카테리나 뿐만 아니라
 
카테리나가 입고 온 외투와 휴대폰, 지갑같은 소지품도 같이 사라져있습니다.
 
히로:또 혼자 뭐 해보겠다고 빨빨거리고... (대충 옷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가요)
 
밖으로 나가면.. 입구 앞을 가구로 막고 있는 호텔 직원이 보입니다.
 
직원: (겁먹은 표정으로) 밖은 나가시지 않는게 좋아요!
 
히로:(그러든가 말든가 나감)
 
그럼 그 말을 증명하듯 멀리서 총성과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직원은...몇번 말리는 듯 하더니 그냥 보내줍니다.
 
직원: 조심하세요!...
 
히로:(한 번 돌아보고) 숨어있어요 그럼. (친절하네.. 나감)
 
밖으로 나가면..인적은 없지만, 몇몇 구석에 핏자국이 떨어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총소리가 납니다.
 
아무리 종말이 처음은 아니라지만, 조심하는게 좋겠네요.
 
히로:(맞으면... 내일 또 일어나지 뭐... 어제 도서관에 안 가봤다고 했던거 생각나서 거기까지 가보자)
 
도서관은 작은 마을 치고는..꽤나 크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건물입니다.
 
마을에서 난리가 난만큼... 사람들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찾는게 사람이 아니라 책이라면
 
무언가 찾아볼 수 있을 것도 같네요.
 
히로:(딱히 찾는 책 없는데... 그래도 찾아볼까 책방아들의 경력으로..)
 
그래.. 책방아들의 경력으로..쓸만한 책이 있나 훑어봐?
 
히로:(이상하긴 하니까... 뭐라도 봐보자.)
 
자료조사롤!
 
히로:
자료조사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사람이나 찾으러갈게)
 
히로는... 서재 구석에서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발견합니다.
 
히로:(어따 써... 팔랑팔랑)
 
주석이 잔뜩 달려 무겁습니다. 무기로 쓰자.
 
히로:(무기 필요없어.. 두고 가요)
 
히로는 책을 버려두고 서고를 나옵니다....
 
도서관은 구석구석을 살펴봐도 카테리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히로:(곰곰... 그럼 다른데로 가보자... 상가 있는 쪽으로...)
 
좋아요. 움직이기 전에.. 지능롤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고개를 들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눈에 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히로가 상가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히로:...... (아니 또 음침하게 숨어서 따라다니는거 아니야?)
 
멀리서 총을 든 사람 1 명이 보입니다.
 
그는 담배잎을 씹으며 사냥감을 찾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있네요.
 
히로:(슬쩍 돌아서 지나가보자..)
 
좋아....은밀행동롤
 
히로: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그는 혼자있는 히로를 발견하고는 성큼 다가옵니다
 
아마도. 음 죽이기 전에 강도짓이라도 하려는 속셈일까요?
 
사냥꾼:관광객인가?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총열 끝으로 히로의 옆구리를 쿡 밀어)
 
히로:(이래저래... 별 미친놈들이... 눈만 깜박거리면서 봄) (지팡이 있나?)
 
지팡이 있나? 행운롤 굴려보자
 
히로:
기준치: 55/27/11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버드나무..8인치..
 
익숙하고 낯선 카테리나의 지팡이가 히로의 외투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히로:(만지작...거리고만 있음) 하여튼 지 생각은... (중얼거려요)
 
사냥꾼: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 (버럭 소리지르곤) 주머니에 있는건 뭐야? 꺼내봐.
 
그는 총구를 당신에게 들이밀며 위협을 가합니다.
 
히로:아... 나 진짜 이런 거 하기 싫은데... (지팡이 꺼내서 가슴팍에 툭 대요) 인카서러스.
 
당신이 주문을 외우자 잠깐 불꽃이 튀었지만
 
이내 긴 밧줄이 상대를 칭칭 옭아맵니다.
 
머글인게 분명한..그는 당신의 모습과 일어난 상황에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내 바닥에 포박되어 쓰러집니다.
 
옆에 떨어진 총은...주워갈까?
 
히로:나중에 법정 끌려가도 난 몰라... (오블리비아테... 기억 지워버리고 총 주워가요)
 
소지품에 라이플이 추가됩니다.
 
상점가는 ..대부분 문이 닫혀있는데다가
 
몇몇 곳은 유리창이 깨져있습니다.
 
어느날의 런던거리처럼 구석진 곳에 쓰러진 사람의 팔다리..같이 언뜻보이며
 
인적은 없이 적막만이 감돕니다.
 
그래도 쓰러진 사람들 중에 카테리나가...보이는 것 같진 않습니다.
 
히로:(못 볼 꼴도 아니라지만... 그래도 대부분 자세히 보지는 않고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 확인하며 지나쳐요)
 
카테리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원한다면 지금 아무 상점에나 들어가 원하는 걸 꺼내올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누가 알까요?)
 
히로:(가지고 싶은 게 없는데... 그냥 다 사람 있나 확인만 하고 지나치는 중... 교회로 가봐요)
 
교회쪽으로 향하면..거리로 향하는 길 중간중간에 검은 후드를 쓴 사람이 쓰러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아래로 피가 고여있는 모습도요.
 
히로:... 사람이 돌아버리면 신 찾기 마련이지... (후드 벗겨가며 얼굴 봄 아니겠지만 그냥 한번씩 봐요)
 
후드를 뒤집으면 끔찍한 몰골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중의 익숙한 금발은 없습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한무리의 검은 후드를 쓴 사람들과 민간인들이 보입니다.
 
? : 하나이자 모두인 자고 뭐고 나발이고 너네들이 한짓 아냐? 어서 돌려놔!! 이 개자식들아!!
 
민간인..처럼 보이는 사람은 후드쓴 사람의 멱살을 잡고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치. 돌아버리면 신찾기 마련이지.
 
히로:(어우)
 
옥신각신하던 말싸움이 커져 몸싸움으로 번져갈 때쯤
 
당신의 발 아래로 돌하나가 툭,
 
날아옵니다.
 
히로:(발 슬쩍.. 피하고 말아요 뭔 소리인지 듣기나 하고 있음)
 
들어보면 짐작한대로... 하나이자 모두인 자께서 강림하신다, 그게 무슨 개소리냐... 미쳤냐..같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럼 또 당신 발아래로 돌 두어개가 또 툭툭 날아듭니다.
 
히로:(돌 날아오는거 피해서 교회에 사람 찾으러 가자...)
 
싹 피해서 교회쪽으로 향하면 누군가가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학생:저기요....그쪽은 위험해요..
 
히로:거리에 있는 게 더 위험할 걸... (학생 돌아보고) 총 필요해?
 
학생:네, 네?!?! 아니요....!!
그쪽에는 저..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저쪽 골목으로 돌아가시는게 좋아요. 저, 저도.. 병원에 가야해서, 돌아가려던..참이라.
어디로 가, 가시는..길이세요?
 
히로:(병원? 어디 다친 데 있나 보고) 그냥... 뭐 좀 찾으러. (총 건네면서) 진짜 필요 없어? 같이 못 가주는데.
 
학생:네.. 총 쏠 줄도 모르고. (자신을 훑어보는 눈에 도리질하곤) 저 아니고, 친구가요. 사, 사실 병원에 있는 친구가 오늘 죽는데....
그래도 다시 살아날 거예요. 그래서..지금이 계속...... 됐으면 좋겠는데...... (눈치보다) 형은요?
 
히로:...... 걔도 참... 안 됐다. (손에 총 쥐어주고 안전장치 이렇게 푸는 거고 방아쇠 이렇게 당기는 거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줘요) 네가 누구 죽여도 내일 살아나. 근데 그래도 찜찜하지? 사람 죽이기. 허벅지 같은 데 쏴. 누가 너 괴롭히려고 할 때만. 그럼 내일 아침에 눈 떠도 죄책감 이런 거 안 가져도 돼.
너 죽어봤어? 더럽게 아파. 걔는 그걸 매일 하고 있는 거잖아. (총 무거울까봐 학생 어깨에 매어 주고는) 걔가 진짜 좋으면 그만 죽으라고 빌어.
 
학생:(친절한듯 친절하지 않은 행동에 당황한 표정으로 총을 받아든다. 히로의 말을 이해하진 못한듯 했지만 고개는 끄덕이며) 네...그, 그럴게요. 골목은...한길이니까. 금방 빠져나가실 수 있을 거예요. (하며 길을 알려줘요)
 
히로:그래. 고마워. (잠깐 물끄러미 보다가) 너도 매일 친구 죽는 거 보는 것보다 한 번 잘 가라고 하고 보내는 게 살기 훨씬 나을걸. 진짜야. (한숨 한 번 쉬고는 가르쳐 준 길 따라서 가요)
 
길을 따라가면... 지난번과 똑같이
 
교회 안에서는 은은하고 따뜻한 노란 불빛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입구 정문에는 자물쇠가 걸려있네요.
 
히로:(총을 가져와서 쐈어야 하나... 진짜 아즈카반에 가기 싫은데... 하면서 알로호모라 해봐요)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잠긴 문이 열립니다.
 
교회 안쪽은 아무도 없고.. 그저 조용하네요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로:(조용히.. 원래 조용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둘러본다. 어제? 그제? 오늘? 아무튼 둘이 앉아 있었던 자리 힐끔 보고 지나간다.)
 
예배당 안쪽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어보입니다.
 
앞에서부터 커다란 성상과 십자가, 제단
 
그리고 성가대석, 촛대, 의자가 줄지어 늘어서있고,
 
입구 쪽을 돌아보면 좁은 계단과 2층으로 이어지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습니다.
 
히로:(의자들 사이로 지나가면서 사람이나 뭐 떨어진거나... 있나 봐요)
 
평범한 장의자 아래로 검은 무언가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이며..
 
가까이 다가가면, 검은 의복을 입은 누군가의 손이 의자 밖으로 비죽 튀어나와 있습니다.
 
히로:(... 깜짝이야. 쭈그리고... 얼굴 확인해봐요)
 
오늘, 아니..그제 봤던 사제가
 
가슴에 총상을 맞은 채 쓰러져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을 시퍼렇게 뜬 채로 죽은 그는
 
한쪽 손에 양초없는 촛대를 들고 있으며, 그 끝에는 피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히로:(촛대... 를 왜 들고 죽은 거야? 뭐 특별한 건가... 눈 뜨고 죽은 거 마주치기 싫어서 일부러 안 보고)
 
아마도 건물 양벽의 촛대를 갈다가..살해당한 것 같습니다.
 
히로:(벽에 촛대에도 피가 묻었나... 걸어가면서 봐요)
 
벽에 있는 촛대는 깨끗합니다,
 
모두 새양초들이 걸려있네요.
 
히로:(불이 켜져있나?)
 
네. 커져있습니다.
 
히로:(별 생각 없음. 교회에서 담배 피우면 혼나겠지. 아무도 없지만. 옆에 있는 성가대석 사이로 지나간다)
 
척척척... 걸어가며 성가대석을 훑으면
 
난간 가장 끝 쪽에 나무 상자가 하나 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히로:(걸어가서 상자 열어봐요)
 
상자 안은 수많은 문서들로 가득 차있으며,
 
하나를 뽑아서 살펴보면
 
Amazing Grace라는 제목의 악보가 보입니다
 
그렇게... 악보들을 꺼내보다보면 상자 바닥에서 이상함이 느껴집니다.
 
히로:...... (별 말 없이 오르간을 한 번 돌아보고는 악보를 주머니에 쑤셔넣기만 한다. 바닥을 탁탁 쳐본다)
 
탁탁 쳐보면...
 
갈색 표지의 문서로, 표지에 제목은 없습니다.
 
히로:(책 들어서 펼쳐본다)
 
펼쳐보면 제목이 적혀 있지 않은 악보입니다
 
어떤 악보인지 알고 싶다면.. 예술(음악) 혹은 지능 판정해주세요.
 
히로: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wooooow
 
히로:(몇 년을 쳤는데)
 
히로는 금방 이 악보가
 
리하르트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Op.30의 오르간 악보며
 
카테리나가 졸라서 같이 본..스탠릭..어쩌로의 머글영화
 
에 나왔던 곡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인류의 여명부분이던가...
 
히로:신은 죽었다 이거냐고. (악보를 든 채로 제단 앞으로 걸어간다)
 
제단은..원목으로 만들어져 무척 튼튼해보이며
 
아래 쪽에는 텅 빈 공간과 선반이 있습니다.
 
히로:(제단 위와 선반을 살펴봐요)
 
제단 위에는 설교용 마이크가
 
선반에는..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백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저울이 놓여져있습니다.
 
히로:(뭐야... 저울에 뭐가 있나 탈탈 털어봐)
 
저울의 오른편에는 검은색 추 하나가 올려져,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추는 저울접시에, 저울은 서랍에 붙어 떼어낼 수 없습니다.
 
...뭔가 올려야하나?
 
히로:뭘... ... (악보랑 저울이랑 둘 다 들고 뭘 올려야 되는지 찾아봐... 성상이랑 십자가 있는 곳 뒤져봐)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우아해 보이는 성상과 십자가로.......
 
...관찰롤?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상 아래쪽에에는 글귀가 적힌 금속 판넬이 놓여있습니다.
 
돌아온 탕자가 보이는 가장 훌륭한 모습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제 아버지 집에서
 
가장 낮은 곳을 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히로:맨날 이 소리네. (루가.. 판넬은 작은가? 저울에 올릴 수 있나?)
 
판넬은.. 성상의 받침으로 쓰이고 있어 들어올릴 수 없습니다.
 
히로:(아깝다... 긁적. 사제 아저씨가 들고 있던 촛대라도 올려볼까)
 
조아
 
히로가 가서...촛대를 올리면..!
 
딱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히로:(ㅇㅇ그럴줄 알았다)
 
음..오르간이라도 올릴까?
 
히로:(찝찝하게 오르간을 돌아보고 한참 가까이 안 가고 서있다가... 아주 느릿느릿 거기까지 걸어가본다)
 
협소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있는 오르간은
 
흰색과 하늘색의 조화로운 조각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아래로는 총총히 박힌 발 건반과 스톱 장치들이 보입니다.
 
히로:(건조한 눈을 하고는 물끄러미 건반들을 하나하나 훑어본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을 올려놓고 꾹 밟아내며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듯 음계를 눌러본다.) ... 토할 거 같네.
 
음계를 하나씩 눌러가면...듣기롤
 
히로: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특정음에서 음에서 음정이 어긋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좀 더 쳐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히로:(멈칫하고 허공에 손을 띄웠다가 이상한 부분으로 손가락을 조금 더 움직여본다)
 
몇 번 더 건반을 눌러보면 어느 한군데의 음이 유난히 낮습니다.
 
아마도 원인은... 오르간 뒤쪽에 있는 파이프때문인 것 같네요.
 
히로:(파이프 속에 사람이라도 넣었냐고?)
(이상한 음을 따라 파이프를 찾아가본다...)
 
그러면..히로의 허리 반쯤오는 위치의 파이프에
 
무언가.. 작은 것이걸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히로:이런 걸 걸어두니 이상해지지... (뭔지 들어봐요)
 
그건..
 
주먹만한 사이즈의 검붉은색 심장 모양의 장식품으로
 
들고 있으면, 마치 진짜 심장처럼
 
정교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맥박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히로:(잠깐... 손 안에 쥐어봤다가 저울하고 번갈아서 본다.) ...... 이런 것 좀 시키지 마라... (저울 반대쪽에 올려놔본다)
 
진짜로...
 
이런건 다른 애 시켜, 이런거 좋아하는 애들
 
그러며 10초 쯤 지났을 까요?
 
당신의 뒤, 성상 아래로
 
쿠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입구가 생깁니다.
 
히로: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짜 땅 꺼져버릴만큼 한숨 쉬어요) 그냥 XX 내일 안 오면 안 되냐? (그러면서 입구로.. 들어가요...)
 
카테리나 찾다가 프렌즈사 찾아가게 생겻네
 
다행인지..계단은 길지 않으며,
 
얼마 내려가지 않아 작고 긴 복도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긴 복도 끝에는..
 
히로의 키정도 높이의 작은 나무문이 있습니다.
 
루모스 썻어?
 
히로:(지금쓸게)
(빛나는 지팡이 들고 여기저기 봄)
 
휙휙 둘러보면 문은 무척이나 낡고 오래되어 보입니다.
 
히로:(슥.. 밀어서 열어봄)
 
문을 열면 짐승의 썩은 내와 피비린내와 함께
 
검붉은 무언가로 바닥에 칠해진
 
기괴한 형상의 마법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그리고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꽃병과 책장, 책상과 지도가 놓여 있습니다.
 
히로:... 뭐야... 다 아즈카반에 들어가봐야... (바닥 마법진 중앙으로 가본다)
 
머글도 아즈카반에 갈 수 있나?
 
검붉은색의 무언가로 그려진 문양들은..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무척이나 불길해 보입니다
 
히로:냄새... (피인가... 그러면서 코도 안 막아. 지도 앞에 서요)
 
관광 안내도에서 봤던 마을 지도와
 
유사한 모양의 지도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관찰롤해주세요
 
히로: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교회와 도서관 사이의.. 대로 안쪽에 표식이 되어있습니다.
 
.붉은색 별표 옆에 12/14라는 날짜가 적혀 있네요.
 
히로:(또 땅 꺼지게 한숨 쉬고 지금 몇 신지 봐요)
 
지금은 낮 2시쯤 되었습니다.
 
히로:책상 위에 뭐라도 있나 뒤져봐요)
 
책상위는 깨끗하고... 아래는 서랍이 달려 있습니다.
 
서랍 안에는 양피지로 된 낡은 수첩이 보입니다.
 
히로:(팔랑팔랑)
 
팔랑팔랑
 
...!
 
수첩은..노르웨이어로 적혀있습니다.
 
외국어(노르웨이어) 혹은 지능 어려움 성공이상이 필요합니다.
 
히로:하... (나 일본어도 몰라)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버디 자동번역이 필요해.
 
히로:(버디가 다 나쁜 것도 아냐 참...)
 
알 수 없는 글자만 가득하지만, 어딘가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히로:(그렇겠지 온 방바닥에 피로 마법진 그리는 게 제정신이겠냐고)
(방 나가기 전에 꽃병 한 번 보고 간다)
 
금박으로 된 꽃병입니다. 무척 비싸보이네요!
 
히로:(꽂혀있는 꽃이 있는지 뭐인지 안에 뭐 들었는지 탈탈탈)
 
그저 장식용인지, 안에는 꽃도 물도 들어있지 않네요.
 
히로:(뭐임.. 책장도 한번 봐요)
 
책장에는.... 알 수 없는 언어들로 가득한 책들이 꽂혀있으며
 
오직 [교단에 입문하는 신도들을 위하여] 란 책만이 읽을 만한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노르웨이 어지만요.
 
히로:(여행 오면서 언어 공부도 1도 안한게 좀 잘못이긴 한데 영어권 인간들 다 그러고 살잖아???? 짜증내면서 읽어봐요)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때려쳐..)
 
eng plz
 
요즘은 노르웨이에서도 영어가 다 통한다더니..
 
히로:유럽 사람들은 까탈스러워. (라고 동양인이 인종차별 발언하며 책 다시 꽂아둔다.)
 
서양넘들이 그렇지 뭐
 
히로는 다시 책을 책장에 꽂아둡니다.
 
그러면..
 
등 뒤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히로:(슥 돌아보고)
 
뒤를 돌아보면 검은 로브를 쓴 누군가가 서있습니다.
 
그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손에 든 총을 겨누어 방아쇠를 당깁니다.
 
.....!
 
날카로운 총성이 귀를 찢고
 
히로:(아이 XX 그래 죽여라 죽여)
 
총에 맞은게 분명한 옆구리는 화상이라도 입은듯이 화끈거립니다.
 
죽여라죽여
 
체력-10 해주세요
 
검붉은 피가 당신의 옷과 바닥을 적시며 뚝뚝 떨어집니다.
 
히로:(옆구리를 틀어막고 숨 쉬기가 어려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겨눠 로브를 벗겨낸다)
 
당신이 로브를 벗기자 상대는 팔을 팍 쳐냅니다.
 
안에는 공포에 질린 어떤..나이많은 여성의 얼굴이 보입니다.
 
검은 로브: 다...전부 너랑 그 자식이 벌인 일이잖아! 우리는...... 잘못 없어!
너만..너만 죽으면 돼!!
 
그가 총구를 당신에게 다시 들이미는 순간-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은 쓰러지고,
 
그뒤로.. 꽃병을 들고서있는 카테리나가 보입니다.
 
히로:개소리야... (총구 붙잡으려고 손 뻗었다가 올려다보고)
...... 너, (힘겹게 숨 한 번 몰아쉬고 잡아달라는 듯이 피 묻은 손 내밀어요)
 
카테리나:히로! 괜찮아? (달려가서 히로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뒤로 숨겨)
 
카테리나를 발견하자 여성은 악을 쓰며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검은 로브: (눈을 크게 뜨곤) 왜 그런 소원을 빌었어? 소중한 사람이 너한테만 있는 줄 알아? 내일이면 만날 수 있었는데! 개자식! 나쁜놈!
 
히로:시끄러워... (패트리피쿠스 토탈루스. 로브를 향해 지팡이 휘두르고는 카테리나 제 쪽으로 돌려세워요)
(어깨 꽉 붙잡고 서서는) 너. 무슨 거래라는 걸 했어?
 
카테리나:머글한테 마법은- (까지 말하다가 어깨가 붙잡혀선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지금 그런걸 말할 때야? (떨리는 손으로 더듬더듬 피가 나는 부위를 손으로 막으며) 움직이지 마!
 
히로:(허리에 닿은 손목을 꽉 틀어쥐어 떼어내면서 얼굴 찌푸린다.) 어차피 내일이면 끝이잖아. ... 너 무슨 짓 했어.
 
카테리나:내일이면 끝이라니, 누가 그런 말하래! (피범벅이 된 손으로 바둥거리며...) 내가 뭘 했다고 그래? 미쳤어 히로? 제발 지혈 좀 해!
 
카테리나의 말처럼 피를 너무 많이 흘렸는지, 졸음이 오는 것마냥 시야가 흐려집니다.
 
히로:하루이틀 미쳤나...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네 어깨 위로 얼굴을 툭 떨궈버린다)
 
카테리나:.....미치든 말든, 뭘해도 되니까. 제발......나한테 이런 모습 좀 보여주지 마. 너까지 모잘라서 나까지 미쳤으면 좋겠다는 거야? (원망과 슬픔으로 목소리가 마구 떨렸다. 우느라고 더 떨렸던 것도 같다. 기댄 몸을 붙잡고선 옆에 떨어진 지팡이를 잡아든다) 조금만 참아...
 
히로:(너는 원래 미쳤어...... 입 밖으로 말도 안 나와서 숨만 옅게 쉬었다)
 
옅은 숨소리와, 카테리나의 반복되는 목소리가
 
아득히 멀어집니다.
 
그런 말들이 잔상처럼 반복되며
 
.....
 
.......
 
다시 눈을 뜨면, 익숙한 호텔 방이 보입니다.
 
히로:(베개에 얼굴 처박음) 그만 좀 해라...
카테리나 스왈츠.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이름부터 부르고)
 
카테리나:......(침대 옆자리에 걸터앉아있다가, 이름이 불리자 살짝 웃는다. 어제, 라고 볼 수 있나? 오늘이 될 수도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 양 웃곤) 괜찮아. 병원에 데려갔어. 내가 너.
 
히로:어차피 안 죽잖아... (지친 목소리 하고는 웃는 얼굴 찌푸리고 본다) 무슨 짓 했는지 얘기해.
 
카테리나:어차피 다시 살아날거면 죽어도 돼? 그런 말 좀 하지마. (이마를 짚고는) 나한테 무슨 설명을 바래? 너 싫어하는 짓, 내가 했다고 이미 확신하고 묻는거잖아 너.
 
히로:태어나서 한 번도 확신 같은 거 해본 적 없어. 내가 뭘 믿어. (이마 짚어 얼굴을 조금이나마 가린 손을 잡아 내린다) 아니면 아니라고 해 그러니까.
 
카테리나:응. 너 안믿지 아무것도. (잡아내린 손을 따라 시선을 떨궜다가 다시 쳐다본다) ... 내가 어떻게 말해줬음 좋겠어? 네가 싫어하는 방식대로 말해줄까. 너 죽는거 싫어서 내가 그랬어. 너때문에 내가 미칠 것 같아서.
 
히로:그래서. (담담한 어조로 되묻는다.) 그러려고 뭘 버렸어.
 
카테리나:딱히. 아무것도. (눈가를 찡그린다)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신이 날 제물로 선택했다고는 하더라.
 
히로:처음부터 그랬어? (찡그린 눈가에 손가락을 얹어 부드럽게 쓸어낸다) 다 알고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나한테 그런 소리 했어?
 
카테리나:내게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은 없어. (얇팍한 변명을 꽤나 담담하게 덧붙인다) 나도 오늘이 반복.. 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해결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히로:(공허한 시선으로 응시하기만을 한참이었다가,) 어제 어린애를 만났어. 친구가 오늘 죽어도 내일 만날 수 있어서 좋대. (무슨 말을 덧붙이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지만 작은 숨만 한 번 내쉰다.) 걔가 좋으면 죽게 내버려 두라고 했어.
좋아하는 건 그런 거야 카테리나. 그냥... 갈 때가 되면 두고 가는 거... 잘 가라고 해주는 거.
 
카테리나:(그 말에 확 짜증을 낸다) 그래서,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너 죽도록 가만 냅뒀어야 한다고? (잠시 언성이 높아졌지만 이내 숨을 몰아쉬곤, 입꼬리를 당겨웃는다. 마치 비웃듯이) 내가 너 ..좋아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는거야? (고개를 들고는 차가운 눈동자로 당신을 쳐다본다. 이내 손가락 하나로 당신의 가슴을 쿡 찌르곤) 아냐, 아니야. 히로 아인스워드. 너 죽으면, 누군가 하난 원망해야할텐데, 신은 없고, 넌 죽었으니, 난 날 원망해야할텐데. 그거 싫어서 그런거야. 착각하지 마. 너 좋아서 그런거 아니고, 날 위해서야. ..알잖아?
 
히로:(가슴을 찔러오는 손가락을 붙잡는다. 그대로 힘을 주지도 떨어뜨리지도 않지만 잡은 채로 놓아주지도 않았다. 그래 알아 왜 정신나간 소리 하는지. 언제는 제정신이었으려고.) 넌 뭐가 그렇게 사는 게 늘 화가 나. (그리고 웃어. 주로 속이 아주 깨진 인간들이 그런 짓을 해. 잡은 손가락을 당겨서는 고개를 숙여 묻는다.)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무슨 짓을 해도 너 원망 할 거잖아. 내가 말했지 너 좋아하는 거 아무것도 못 버린다고. (느릿한 숨을 내쉰다. 아... 살기도 힘들고 죽기도 힘드네. 나야말로 어쩌라는 거야.) 그래. 뭐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돌려내라고 떼 쓰느니, 내가 처음이라 다행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 못 할 거 아냐.
 
카테리나:응. 난 늘 화나. 하나도 내 맘대로 되는게 없어서. 그중 제일 맘대로 안되는 건... (말을 끝맺는 대신 짧은 웃음소리를 낸다. 자신 앞에 고개 숙인 그 위로, 허리를 굽힌다. 뒷목을 숨으로 간지럽히곤) 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 붙잡고 살았다고 안고다니는 짓 안해도 되어서. 완전 미쳐버리기 전에, 울고 떼쓰는 걸로 돌려받아서. (하나도 안웃는 표정으로 웃음소리는 잘만낸다) 네가 죽던가 말던가 하는 만큼, 내가 날뛰어줘야 균형이 맞지.
 
히로:(나는 지긋지긋해. 생이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알고 있다면 사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카테리나. 세상이 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나도 싫어. 네 마음대로 됐으면 네가 미쳐버릴 일도 없는 건데. 맞지? 더운 숨이 목 언저리에 와닿아도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건 지쳐 힘이 다 빠진 목소리 뿐이었다.) 너 대체 몇 살이야...... (지겨워 어리광... 받아주는 게 아니었는데. 외롭게 사는 걸로 포기하게 내버려 뒀어야 하는 건데. 그런 생각들을 늘어놓으면서도 네 손을 놓지는 않는다. 후회 아니라는 뜻이야. 돌아가도 똑같이 할 거라는. 그러니까 지겨운 건 나야. 꼴에 인간이라고 마음이 있어서. 네가 좋은 건 나라서.) 네가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리니까 여기 갇혀서 선물도 못 주러 가는 거야. 카테리나 스왈츠, 열 개를 갖고 싶으면 하나는 버리는 거야... (숨을 들이쉬어 멈추고 고개를 들면 핏기 없이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그냥, 나 잊어버리게 해줘?
 
카테리나:하나 버리면, 그 하나는? 그냥 그렇게 버려둬? 내가 아끼는 건데 어떻게 그래. (다정한 목소리로, 일그러진 얼굴을 모르는 척 이마를 맞댄다) 그래서 난 그냥 못가고 제자리에 앉아서 갖고 싶은거 다 끌어안고 있으려고. (숨을 불어넣으면 생기라도 돌 것처럼, 그런 일이 있었다던 먼 신화의 이야기처럼 아무말 없이 뺨을 붙잡는다) ..그리고 잊어버리게 할 수는 있고? (아무것도 확신안하는 너랑 달리 다 아는 것처럼 굴어본다. 그럼 너는 내 말이 맞구나, 하고 믿어줄 때가 있으니까) 내가 진짜 너 잊어버리게 하려면 넌 네 모든 걸 세상에서 지워버려야할 걸. 하나도 남김 없이. 근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나는 길가다 이는 아주 작은 바람에도 다시 네 생각이 날텐데. (후후. 얄밉게도 입술을 삐죽이다 떨어진다) 아님 너도 신한테 부탁하던가. 신같은 건 없지만.
 
히로:아끼는 거 많이 남았잖아. 하나 잃어버릴 때마다 전부 망칠 거야? (이미 오래 전에 다 망쳤지만. 네가 잃어버린 거 어떻게 주워 가는지 전부 봤지만. 나는 미치지 않은 척 하려고 이래. 혹시 알아? 내가 제정신인 척 훈수 두는 거에 네가 나가 떨어져 똑바로 살 지...... 아니, 안 그러는 거 알아. 뺨을 내어준 채로 시선은 네 얼굴을 훑는다. 차분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본다.) 네가 죽었으면 나는 잊어버렸을 거야. 내 머리에 지팡이 같은 거 대지 않고도. (와닿은 손바닥 안으로 고개를 돌려 숨을 전한다. 신이 된 기분은 어때. 네 마음대로 사람 살리고 시간 멈춘 기분은. 아직도 화가 나지? 평생 나랑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대도 그랬을 거지? 나 너의 근본을 긁어 낼 정도는 아닌 거지? 손을 들어 네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래 그럼. 그냥 죽자. 몇 번이고. 누구 하나 미쳐서 그만 둘 때까지. ...그럼 네 마음대로 되는 거지?
 
카테리나:응. 그러니 너 말고 내가 죽어버렸음 좋았을텐데. 근데 세상은 원래 가장 원하지 않던 것만 실현시켜주잖아. 네 삶이 계속 이어지듯이.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내뱉는다. 피부에 붙었다 떨어지는 감각이 간지러운지 살짝 눈가를 씰룩인다) 내 생각엔 그리 오래는 안걸릴 것 같은데, 너무 결과가 정해져 있는 거 아냐? 네가 나때문에 미칠 리 없잖아. (마지막 말은 거의 속삭이다시피 하며,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여전히 다정한 눈길과, 그것보다 더, 지독할 정도로 다정한 손짓으로 당신의 목덜미에 손을 얹었다. 엄지 끝으로, 목울대 아래를 꾹 누른다. 아프진 않지만 거슬린 정도의 힘으로) 죽고 살릴 수 있으니, 너에게 있어서는 내가 신이 되는 셈이네. 근데도 넌 나한테 한번도 빌거나 바래주지 않을거지. 그러기로 했다는 이유로. (이래서 네가 내 맘대로 안되는 거야 끝까지. 원망같은거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예전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으니 별 감정도 없다.)
 
히로:응. 약속 같은 거 거짓말이구나. 그러니까... 너는 처음부터 전부 거짓말로만 이루어져 있었다는 거잖아. (알아 너 솔직하지 못 한 거. 나는 원래 솔직한 인간들의 올바른 말 같은 걸 안 좋아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거라고 생각해. 제 발로 걸어들어가 속아 넘어간 걸 누굴 탓하겠어.) ... 내가 너, 원망 안 하는 것까지... 너는 절망할 거지? 바라는대로 해줄게. 너 내 신으로 만들어 줄게.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며 제 목 위로 얹힌 너의 두 손에 겹친다. 조금씩 힘을 주어 네 손이 숨통을 더 조여오도록 만든다. 숨이 막히기 시작해도 반쯤 감긴 눈은 태연히 너를 본다. 입 밖으로 기도를 내뱉는다.) 가져가.... 전부.
 
카테리나:히로 아인스워드, 넌 진짜 끝까지.... (말을 삼킨다. 네 그런 태도가 정말 구역질 나. 근데 그러기로 약속한거 끝까지 지킨다고 말 못하는 내 자신이 가장 역겨워. 그런 생각을 말로 내뱉는 대신, 안하던 욕지거리를 하곤, 밀치듯 당신을 침대에 버려두고선 일어난다.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주워 걸치곤, 나눠끼던 장갑 침대에 던져둔다) .. 할 수만 있다면 그랬을거야. 말만, 맨날 말만. 너야말로 진짜 나한테 주고 싶으면, 나때문에 울던지, 빌면서 애원하고, 발에라도 매달려봐. 신을 믿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언젠가 네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읊으며,지팡이와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의외로 나오는 목소리는 꽤나 담담했다.) 일어나. 우리 움직여야 돼.
 
히로:(목을 조이던 압박감이 사라지면 작게 기침이 터져나온다. 그럼에도 네 손이 떨어지고 난 이후로는 붉은 자국이 남은 목 근처에 손을 한 번 대어보지도 않고 물끄러미 네가 움직이는 걸 바라본다. 느릿하게 일어나 외투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건넨다.) 나 이거 필요 없어. (쌓아놓은 짐더미에서 제 것도 하나 챙겨두고는 대충 걸친 차림으로 성큼성큼 먼저 밖으로 나선다.) 울고 애원하는 짓 왜 하는 건지 알게 되면 그 때.
 
카테리나:(지팡이를 받아들곤 그냥 손에 꼭 쥐었다. 나가려다 말고 서러워서 또 소매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참는다. 손바닥으로 눈가를 꾹꾹 누르며) ...화내려고, 아프게 하려고 한 건 아니였어. 미안... (하고 아주 작게 속삭이곤 옷깃을 여민다. 끝까지 못되게도 못군다. 그것도 미안. 살짝 뒤에서 종종.. 따라나가)
 
밖으로 나오면 호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히로:(힘이 탁 풀린다. 그게 제일 지겹다. 제멋대로 해놓고 미안하다고 우는 거. 따라나오는 손 잡아다 익숙하게 주머니에 넣는다. 아니 내가 제일 지겨워.) 하나도 안 아파.
 
카테리나:(훌쩍거리며 잡힌 손을 꼭 쥐었다. 자기가 장갑나눠 안끼겠다고 던져놓고, 히로가 나가며 자기 손 안잡아줬다고 그것도 서럽다고 눈물이 났다. 응. 하고 작게 대답하고는) 나 너 없는거 싫어서 그랬어. 그냥 그렇다고. (그 말이 자신의 모든 행동의 변명이 될 수라도 있는 양 속삭이곤..총총 조용히 잡아끌며 걷는다)
 
히로:누가 몰라서 그러냐... (그 부분이 문제라고. 라고는 안 덧붙이고 그냥 가요... 약간 반은 포기...)
 
그래서 문제야. 걸으면서.. 보면,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몰려오는 걸 발견합니다.
 
그들 중 하나는 아주 익숙합니다.
 
어제.. 교회에서 본 그 검은 로브의 사람
 
그가 이쪽을 손가락질으로 가리키자
 
성난 군중들은 아우성을 치며 호텔쪽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히로:... (손 꽉 잡고는) 어디로 가야 돼. 모르면 내 마음대로 가고.
 
카테리나:(당황한 표정으로 두리번 거리다가 히로를 보곤 고개를 끄덕여) 어디로 가게?
 
그와중에 날아온 돌들이 호텔창문에 탁, 탁 부딪힙니다.
 
히로:... 이상한 지도를 봐서... 뭐라도 있지 않을까 하고. 알아? (돌아보고는)
 
카테리나:지도? ...어제 교회에 있던거? 난..제대로 못봐서. (못봤을 만하다. 히로는 총맞아서 피흘리지, 옆에는 미친놈이 있지. 히로 죽는다고 울며불며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지.)
 
히로:응. 그... 교회랑 도서관 사이 쯤엔가, 날짜랑 같이 별표 쳐져 있었거든.
 
카테리나:그럼...거기로 가. 뛰어가면, 갈 수 있을까? 차라도 훔칠까? (다시 지팡이를 꺼내들어)
 
히로:가보자... (사람들이 다 저러고 다니는데 차 하나 쯤이야... 훔쳐도 될 듯)
 
좋아요 호텔의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으니 하나쯤 훔쳐타도....
 
그사이 사람들은 가구로 막혀있는 문들과 창문을 깨부수며 안으로 들어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카테리나:뛰, 뛰는게 좋을 것 같아. (하며 히로 손을 잡아 끌어)
 
히로:(하... 그래 다리 하나 부러져 보자... 일단 뛰어가요)
 
민첩롤
 
히로: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둘은 주차장으로 뛰어가, 사람들을 피해 가장 가까이 있는 자동차로 향합니다.
 
마법으로 익숙하게 잠긴 문을 따고 차에 오르면....
 
누가 운전석에 타나요?
 
히로:(나 운전을 너무 못 하는데... 카테리나 봄)
 
카테리나:(눈이 마주치자..그와중에도 조수석 문열고 히로 태운다음 안전벨트까지 잘 매줘요)
도서관이랑..교회 중간이라고 했지?
 
카테리나가 자동차에 시동을 겁니다.
 
히로:(생각하느라 찌푸렸다가) 산하고 산... 사이 길 정도...
 
카테리나:...응. 가까이 가면 좀 더 잘 알겠지.
 
자동차는 빠르게 호텔을 빠져나갑니다.
 
카테리나:
자동차 운전
기준치: 40/20/8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히로:나 앞으로 운전대 안 잡는다...
 
히로가 알려준 길을 따라가면..저 멀리 석탑같은 것이 보입니다.
 
석탑은 산기슭에 있어 지금부턴 내려서 걸어가야할 것 같네요.
 
히로:(누가 따라오는지 돌아보면서 차에서 내려서는 손 내밀어요)
 
카테리나:(손 덥썩 잡고선 같이 뒤를 힐끗 거린다) 숲 안에서 길잃진 않겠지.. (조심히 앞으로 나아가)
 
뒤를 보면 저 멀리 마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숲에는 눈이 아직 쌓여있고.. 둘은 흐릿한 산길을 따라 석탑을 향해 나아갑니다.
 
높은 나무들 사이로 해가 뜨는 듯 햇볕이 비치고
 
더 깊숙히 들어가면...얼마안가
 
눈이 쌓인 넓은 공터와
 
10m높이의 높은 석탑이 보입니다.
 
석탑에는 커다란 제단같은 것과 그위로는
 
기괴한 괴물을 연상시키는 돌조각...같은 것이 달려있습니다.
 
마치 제물을 뱃속으로 삼키는 괴물처럼요.
 
...
 
그리고 석탑 앞에는 검은 로브를 쓴 다섯 명의 사람들이
 
두사람을 기다리며 서있습니다.
 
신부:마침 잘 오셨군요. 당신들을 찾아가려던 참이었습니다.
 
히로:(손 꽉...) ... 왜?
 
신부:교회를 배신한 신도들이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테니까요. 여러분들도...그들을 피해 이곳으로 오신게 아니십니까?
대충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줄은 몰랐군요.
 
히로:잘 모르겠는데, 무슨 말인지... (다섯 명 이길 수 있냐 머글인데 그래도)
 
신부: (음...하고 두 사람을 쳐다보다가) 그들은 당신을 죽이면 루프가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이런 짓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정보죠.
*왜냐면 오늘의 반복은 저희와 거래한, 카테리나씨 때문이니까요. "
 
카테리나:(히로 눈치 살짝 봐요) 응..
 
히로:(뭐 대충 그런 얘기 한 거잖아. 고개 끄덕거림) 그래서? (옆에 가리켜요) 얘를 달라는 거?
 
신부:음. 저희는 단지 이 루프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지금 이 세상을 영원히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요.
만약 당신께서 저들의 시선을 끌어주신다면, 저희와 카테리나씨가..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떠신가요?
 
히로:뭐 일단... (생각해보더니) 유지해서 나한테 득 될 게 딱히 없는데. (맨날 싸우기나 할 거고.) 필요한 조치가 뭔지 들어보고.
 
신부:그건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곤란하군요. 저희 교단에서 비밀스럽게 내려오는 방법들이여서, 외지인에게는 섣불리 알려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히로:그럼 안 할래. (단박에 대답하고는 주머니 속에서 지팡이 쥐고)
 
신부:흠.. 생각하실 시간이 필요하시겠죠. 설마, 카테리나씨가 죽길 바라시는건 아니실테고.
 
신부는..사람좋은 미소로, 떠보듯 말하며 시간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진 않으니 빨리 결정해달라는 말도 덧붙이네요.
 
확실히 빽뺵한 숲 너머로, 일렁이는..손전등 불빛들이 보입니다.
 
히로:나 원래 바라는 거 없어서... (카테리나 봐요) 뭔지 말 안 하면 안 하고 싶은데 별로.
 
카테리나:(같이 조금 당황한 눈으로 히로를 쳐다봐) ..너 진짜 좋아한다면, 죽게 해줘야한다고 했잖아.
 
히로:나 너 그렇게 안 좋아해. (이런 소리나 하다가) 따라가는 게 죽는 일이야?
 
카테리나:나.. 나도 알거든? (하고 흘겨봤다가) 루프를 끝내려면 내가 죽어야 한다며. 그럼 끝내야 하는게 맞는 거 아니야? 죽을 사람은 죽게. (그리고 너도 내일로 돌아가게. 그런 말까진 안해요)
 
히로:죽을 사람 안 죽게 만들었던데 누가. (그 말 이럴 때 써먹으라고 했던 거 아니라. 빤히 보다가) 며칠 더 해보면... 다른 방법 뭔지 찾을 수 있지 않나? (사제 봐요 근데 진짜 못 믿겠어) 안 죽인다고만 해.
 
신부: (사람좋은 미소로 웃고는) 다른 방법이라면? 이게 전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오늘이면 아무도 죽지 않을 수 있죠.
 
히로:... (한참 눈 맞추다 한숨을 쉰다.) 나 세상에 믿는 게 없는데 카테리나, 처음 보는 사람보다는 너 믿어. 그러게 처음부터 이런 일 왜 시작했냐는 말은 안 할게 이제 소용 없으니까. 근데...... 나 너 그렇게 좋아하는 건 맞아. (주머니 속에서 잡은 손을 꾹 쥐고는 숲 반대편으로 같이 달려 도망간다)
 
카테리나는 잠시 당황한 낯을 띄웠지만 이내 당신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립니다.
 
등뒤로 신부들의 고함소리와 몰려온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푹푹 빠지는 흰 눈밭에 반짝이는 빛이
 
당신의 흰 눈동자를 어지럽힙니다.
 
둘은 샐 수 없이 많은, 나무들을 지나,
 
산비탈을 넘습니다.
 
그 사이 금성이 반짝이던 하늘에는 따뜻한 태양이 뜨고
 
어느새 주위는 고요해집니다.
 
모두에게서 무사히 도망친걸까요?
 
둘은 산 아래에 놓여있는 작은 차를 훔쳐타고선,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의 끝으로.
 
짧은 평화를 누리며 다른 마을에 도착할 때 쯤엔
 
어느새 날은 어둑해져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두사람은 차에서 밤을 보내기로 합니다.
 
찰나의 정적과 평화.
 
카테리나 쪽을 보면, 그 뒤로 붉은 색 오로라가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그 순간 당신은 평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00:00
 
....
 
눈을 깜박이는 순간 눈앞이 검어집니다.
 
눈을 뜨면 이제는 정말 익숙한 호텔 방.
 
시간은 어제의 12월 14일.
 
쾅, 쾅, 누군가가 문이 부서져라 호텔 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바깥으로 웅성대는 군중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옆을 보면 카테리나가 여전히 다정한 얼굴로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습니다.
 
히로:숨겨준다고 했지. 무서운 일 뭐든지. (어깨 감싸고 팔 벌려) 아직도 열 한개 전부 가지고 싶어?
 
카테리나:응. 너 근데 왜 내가 갖고 싶었던 열한개 뭔지 안 물어봐? 그거 뭔지 알아서 그래? (하며 자연스럽게 품에 파고든다. 꼭 원래 제자리마냥) 이제부터 좀 생각해봐. 열한개 다 같은 건 아니였는지.
 
....
 
문이 열린 직후, 마침내 종말은 도래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알잖아요.
 
종말 이후에도 우리는 함께였다는 걸.
 
...........................................
 
히로 로스트, 카테리나 로스트
 
둘을 살해한 인류는 새로운 내일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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