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럽:이게 대체 뭐야? 이 머리, 이 옷은? 이 손은? (그와중에 얼굴에 여전히 묻어있던 잿더미를 턱턱 털어냅니다.) 코델리아... 하... 이게 무슨 짓거린지 설명부터 들어야겠어. (아까 자기가 앉았던 안락의자가 눈에 들어오자 그쪽으로 성큼성큼? 삐그덕삐그덕 갑니다.)
삐걱삐걱? 성큼성큼 안락의자로 향하면
무척이나 오래된 거 같은 의자로
앉으면 조금 삐걱...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네요
켈럽:(아까 봤던 자신의 몰골에 화가났는지 양갈래로 묶여져있던 머리를 풀어헤칩니다.) 장난도 유분수지... (치마도 다 헤집어 놓고 분노를 참지 못하며 씩씩? 이젠 숨도 안나오나? 반쯤은 절망에 빠진 채로 바깥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에 창문쪽으로 갑니다.)
치마를 헤집으며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면 또 평범한 사람의 몸을 하고 있습니다.
말랑...은 아니고 부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형이 아닌 사람의 몸이요.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있습니다.
열면.. 코델리아의 말대로 활짝 핀 벚나무들이 보입니다.
화창한 햇살, 울창한 숲......
우린 시골에 있는 걸까요?
지능롤~
켈럽: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똑똑한 켈럽은..
금방 이 주변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이 산다면 길이라도 있을 것이고,
집이나, 정말 시골이라면 논밭이라도 있어야할텐데...
하지만 이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켈럽:이번엔 또 어디로 데리고 온 거야. 하...진짜 멍청이. 코델리아를 찾아서 얼른 이 마법이나 풀어달라고 해야지. (표정을 한껏 꾸긴 채 코델리아를 찾으러 나가보려합니다.)
하...진짜 멍청이.
하고 뒤돌아 문으로 향하면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멍청한 표정의 코델리아가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녀의 주변으로는 따뜻한 차가 담긴 티포트와 찻잔,
그리고 당근케이크가 든 접시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코델리아:일어나셨군요! 제가 없는 동안 외롭진 않았나요?
코델리아가 손가락을 튕기면..
지팡이 없이도 테이블과 식탁보, 그리고 의자들이 날아와 저절로 자리를 마련합니다.
켈럽:(마법을 원래 잘 쓰던 애였던가? 혼란스러운 머리) 코델리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면 화내지 않을테니까, 일단 이 인형좀 풀어주면 안될까? (최대한 착한 말투로 어르고 달래보려합니다.)
원래 잘 쓰던가?..관찰롤 굴려보셔도 괜찮습니다.
코델리아: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늦게 오셔서 삐진 걸까요? (총총.. 테이블로 다가가 의자를 빼줘) 여기 앉아요! 자 방석도 있는 걸요.
켈럽:(일단 코델리아를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와............
켈럽:(뭐뭐야?)
음..미인이네?
켈럽:(미인인건 이미 알고있었는데... 눈벅벅닦고 일단 의자에 앉아줍니다.) 아니 그러니까... 일단 이 꼴부터 설명을 좀...하... (보닛도 벗어서 테이블 위에 두고 리본도 답답했는지 풀어제낍니다.) 내가...너한테 잘 못한거 있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내 지팡이는 어디다 둔거야. 이제 이런 장난은 여기까지야.
코델리아:(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아! 지팡이가 가지고 싶어서 그런건가요? 장난감지팡이를 만들어드릴까요? (짧은 손짓으로 마법을 부립니다. 짠. 크리스마스 지팡이 사탕을 만들어내곤 켈럽 손에 쥐어줘요) 마음에 들어요?
켈럽:(아니 도대체 마법은 어떻게 부리는 거야. 다시 관찰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85/42/17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법을 부릴때마다 코델리아의 붉은 보석목걸이가 살짝 빛났다 흐려지는 것이 보입니다.
켈럽:(저것 때문인가? 붉은 보석을 빤히 봐라보다가 일단 코델리아의 비위에 맞춰줘야겠다 싶어 크리스마스 지팡이 사탕을 들어보이며 좋아하는 척 합니다.) 와. 정말. 예쁘다. 코델리아, 고마워. (코델리아 상태를 살피고는 평소보다 더 말이 안통하는 상태라는 걸 짐작해내곤 설득을 포기합니다.) 코델리아, 난 어디서 주워왔어? 아님 산거야? (인형목소리 흉내내며 분위기를 바꿉니다.)
코델리아: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인걸요! (꺄르르 웃고는 맞은 편 자리에 앉아 턱을 괴어) 주워왔다뇨! 오늘 정말 이상하네요.
켈럽은 제가 만들었잖아요. 제가 혼자 살기 심심해서 만든 인형. 그러니 켈럽은 제거인거고요. 후후...
(To GM)rolling 1d100<90
(
51
)
=
1 Success
켈럽:네가 나를 왜 만들어?! 나는 우리 엄마랑 아빠가 만들었.. 하... (평소처럼 머리를 쓸어올리곤 코델리아를 봅니다.) 인간이었던 나는 싫었던 거야? 코델리아, 이제 그만해. 같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로 했잖아. 아님 그런 삶이 싫은거야? 그냥 이렇게 가만히 저 의자에 앉아서 영혼없이 읊어주는 말이 더 좋은거야?
코델리아:(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이런... 가여운 켈럽. 고장난 모양이네요. 괜찮아요. 다음에 재료가 모이면 제가 다시 고쳐줄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간다. 살살 쓸어올린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 정리해주곤)
가끔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고장이 있더라고요. 켈럽은 인간이 아니에요. 제 사랑하는 인형인걸요.
....아님 저랑 결혼하고 싶은 건가요? (꺄!)
정말 코델리아가 맞나? 어쩐지 의심이 드네요...
얼굴은 같지만 행동이나 말투, 그런 사소한 부분들 모두에서 차이가 나는 기분이 듭니다.
켈럽:코델리아... 네 시간 전부 나에게 주기로 했잖아.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고장같은 건 없어. 진짜 인간이니까! 나와 함께 했던 그 17년을 전부 잊어버린거야? 제발 기억해! (코델리아의 팔을 붙잡고 몇번 흔듭니다.) 진짜 기억 안나? 내가 너한테 프러포즈 했던 것도... 다 기억 안나? 눈 오던 크리스마스도 기억 안나? 해변가를 같이 걸었던 그 순간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거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챈 켈럽에게는 그저 절망뿐입니다.)
코델리아:....미안하지만 켈럽. 제가 코델리아지만, 맞지만- .....당신이 설명하는 코델리아가 정말 저인가요? 저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 (당신의 표정이 안좋자 가만 끌어안아줘) 걱정말아요! 곧 고쳐줄테니까. (어깨를 살짝 토닥여줘)
켈럽:(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코델을 보며 망연자실합니다.) 내 몸은 사람의 몸이었어. 인형이 아니었다고. 무슨 재료를 섞어서 이렇게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네가 좋다면 그걸로 된거겠지.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줄게. 원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잖아. (그냥 가만히 있는 채로 코델리아의 포옹을 받아줍니다.)
코델리아:(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그저 웃으며 당신의 앞으로 케이크 접시를 당겨와줘) 물론이에요. 당신은 절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형이니까.. 그냥 절 사랑하고, 가끔 말벗이 되어주는 걸로 충분해요.
늘 사랑해요. 사랑하고 있어요 켈럽. (케이크를 크게한 스푼 떠서 입에 넣어줘) 밖에만 나가지 말아줘요. 알았죠?
켈럽:(그저 아무 대꾸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도 사랑해 코델리아. 얼른 네가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좋겠어...(뭘 하지도 않았는데 지치는 기분이 들자 케이크 접시를 밀어냅니다.) 이제 좀 쉬고싶어. 내가 앉던 그 의자에 앉을래. 그래도 되지? 고치기 전까지 생각 정리좀 할게.
코델리아:(지긋.......빤......) 당신을 가두려는게 아니라, 숲에는 뱀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의심하는 듯이 조금 오래 쳐다보다가 케이크접시를 도로 들고 일어나) 전 자리를 비울거니까, 음. 탑 안에선 얼마든지 놀아도 되어요. 4층은 빼고! 거긴 당신을 절대 올려보내지 말라고 했거든요.
켈럽:(그냥 얌전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코델리아:(한숨을 쉬곤 손가락을 까딱해)
그러자 당신의 몸이 붕 뜨더니 안락한 의자에 폭 ..앉혀집니다.
두꺼운 담요도 어디선가 날아와 당신을 덮네요.
코델리아:(켈럽의 얼굴을 자신의 손으로 덮고는) 잊지말아요. 당신은 절 사랑하기 위한 인형이에요.
코델리아:그냥 간단한 일들이요. 주위를 확인하고. 아 숲에 늘어난 독사들도 좀 치우고요. (폭 켈럽에게 안겨선) 옷도 갈아입었네요?
켈럽:드레스는 불편하고 내 취향도 아니니까. 근데 너... 잠은 자고 밥은 먹고 다니는 거 맞아? 침대에 먼지가 쌓이질 않나... 걱정돼서 그래.
코델리아:물론이죠. 제 걱정은 말아요. (곰곰) ..다음에는 켈럽의 취향인 옷으로 준비해둘게요. 당신이야말로 푹 쉰건 맞죠? 생각할게 있다고 하셨잖아요.
켈럽:생각 정리할게 몇개 있어서... (그간 봤던 일기장과 쪽지 몇개를 보고 더 심란해졌지만 티는 내지 않습니다.) 네 걱정을 어떻게 안할 수 있어. 17년은 넘게 네 걱정만 했는데... (한숨을 푹 쉽니다.) 배고프겠네 얼른 밥 먹고. (코델리아의 빛나는 붉은 보석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니 입을 뗍니다.) 근데 그 보석, 어디서 난거야?
코델리아:걱정받는게 나쁜 기분은 아니네요. (당신의 시선 끝을 따라가다가 살풋 웃고는) 이거요? 글쎄..관심있으신가요? 미안하지만 비밀이에요.
켈럽:(진짜 코델리아 네가 맞나? 싶을정도로 상상한 반응이 아니자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하...그래 알겠어. 그럼 이쪽에서도 더이상 할말은 없어. 들어가서 쉬어.
코델리아:흠...켈럽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는데...(눈을 깜빡이다가) 피곤하신건가요? 좋아요. 당신도 들어가서 쉬도록 해요. 방까지 데려다드릴게요.
켈럽:(데려다 주는 코델리아를 보며 작게 중얼거립니다.) 너 정말... 내가 아는 코델리아 맞아? 내가 아는 너는... 내가 피곤하거나 지쳐있거나 관계없이 어떻게든 옆에 있을려고 하는 사람인데... 내가 아는 너와 지금의 넌... 너무 많이 달라서 혼란스러워.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이정도는 아닐텐데. 정체가 뭐야?
코델리아:...... (당신의 중얼거림을 조용히 듣다가 당신의 양손을 잡는다. 조금 슬픈 표정을 짓고는) 왜 그렇게 말을 해요.. 당신은 내 하나 뿐인,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인형인걸요? 당신은 절 사랑해주기만 하면 돼요. 당신을 위해 이렇게 멋진 탑도 세워줬잖아요? (시선을 아래로 떨구곤) ...당신이 자꾸 말하는 제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코델리아가 맞아요.
켈럽:이상해... 진짜 이상하단 말이야...(코델리아의 슬픈 표정을 보자 사색된 얼굴로 손을 뿌리칩니다.) 코델리아는 그런 표정같은거 짓지 않아. 늘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스스로를 꾸미기 바쁘단 말이야. 애초에 그 아인 슬픔을 드러내줄도 모르는 앤데... 너... 정말 누구야? (뒤루 주춤 주춤... 멀어지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어떤 순간에서도 내가 널 알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나조차도 믿지 못하겠어. 넌 애초에... 사랑을 하는 사람이었지,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었단걸 왜 이제 깨달았을까... (생각이 정리되지도 않은 채 1층으로 내려갑니다.)
켈럽이 멀어지는 모습에 코델리아는 그냥 가엽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아까처럼 또 고장났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1층으로 내려가면 여전히 석상들이 서있고
당신에게 나가면 안된다는 경고를 합니다..
켈럽:(1층은 열리지 않았었지... 그럼 다시 2층으로 올라가야하나? 그때 그... 벽난로로 타고 올라가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2층으로 다시 올라가 자기가 있던 방의 벽난로로 향합니다.)
오르기로 극단적 성공을 하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롤?
켈럽:(20으로 무언가를...)
#가보자고
켈럽: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진짜아깝다
켈럽:진짜...아깝다
....콩!
반쯤 넘게 올랐을까요?
진짜아 다와갔는데...
마지막에서 그만 바닥으로 뚝떨어지고 맙니다
1d4만큼 체력 감소합니다..
켈럽:3
d이런건진짜잘나오네
팔의 피부가 갈려 피가 몽글몽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큰소리를 들었는지
코델리아가 화들짝 놀라 이 방으로 뛰어오네요.
코델리아:켈럽!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켈럽:켈럽이라고 부르지마!
코델리아:(깜짝놀라선) 왜... 아니, 그게 지금 중요한 문제인가요?
켈럽:너...너는 날 그렇게 부르면 안되지. 너만큼은... 너만큼은 날 켈럽이라고 부르면 안되는 거 아니야? (제 손으로 피를 가리곤 벌떡 일어나곤 코델리아를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코델리아:...(이마를 짚고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당신을 똑바로 쳐다본다. 아주 조심히 다가와 당신의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곤) 알겠어요. 부르지 않을게요 그럼. 대신.....제가 당신을 치료할 수 있게 해주세요. 네? 제발....부탁드릴게요. 제발요.....
...
그러며 코델리아는 당신이 뭐라고 말할 새도 없이
당신의 팔을 잡아 들어올립니다.
...
이것도 마법일까요?
코델리아가 후, 하고 숨을 불어넣자
언제 다쳤냐는듯이
당신의 팔이 완전히 낫습니다...
켈럽:나한테 할 말은 정녕 없는거야? 그렇게 평생을 모르쇠하며 보낼 생각이야?
코델리아:제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겠어요. 전 당신이 제게 화내는 이유조차 모르겠는데! 뭐가 불만인지 당신은.....(조금 언성이 높아졌다가 가라앉는다) .. 매번 그래. 얼른 당신을 고치던지 해야겠어요.
켈럽:(코델리아를 보고 더이상 할 얘기도, 아무 희망도 느껴지지 않자, 그나마 믿고있는 제 머리를 한번 굴려봅니다.)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4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
켈럽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빠진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코델리아인지..
여긴 어딘지..왜 우리가 여기있는 건지
음.. 다른 사람을 찾던지, 아니면 적어도
여기가 어딘지라 알 수 있다면
뭔가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요?
이 탑 밖으로 나가 마을이라도 찾아본다면...
코델리아:(대답이 없는 켈럽의 모습에 또 한번 한숨을 쉬곤) ....또 그렇게 입을 다물려고요? 그래요. 그럼. 다쳤으니 오늘은 쉬세요. 얌전히...
켈럽:여기가 어딘지만 안다면...(중얼거리고는 황급히 창문쪽으로 뛰어갑니다.) 이 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면... 이 방법밖엔 없지. 잠깐 나갔다 올게. 다시 돌아올테니까 걱정말고. (2층 창문으로 뛰어내립니다.)
당신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자 코델리아가 찢어지는듯한 비명을 지릅니다
그리곤 당신에 땅에 닫기도 전에..
두둥실 몸이 떠오르더니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합니다.
코델리아:...하! 켈럽 해리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뛰다시피 내려와 당신의 팔을 거칠게 붙잡는다) ...당신, 죽으면 어쩌려고! 제게 왜.... 왜 그러시는 거예요? 진짜로...왜 자꾸 이러냐고요. 제가 소중히 대해준다고 하잖아요! 당신이 원하는건 들어준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자꾸.....왜 자꾸만 이러느냐고요...
켈럽:(이성적인 판단도 되지 않은 채 코델리아가 잡은 제 팔을 뿌리칩니다.) 누가 이런 인형인 삶은 원한대? 네가 원하던건 너를 사랑해줄 인형이었잖아. 난 인형이 아니라 사람이야. 너의 남자친구이고, 남편이 될거고, 가족이 될 사람이라고. (어릴 때 부터 켈럽은 소중한 사람이 위험에 빠질때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아까의 행동도 오로지 내가 가짜에게 휘둘리고 있구나, 시간낭비를 했다는 자신의 자멸감에 일으킨 행동이었던 것이겠죠.) ... 당신. 당신은... 날 사랑해? 나와 있었던 기억 그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인형에게 감정없는 사랑해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 행복해? (코델리아의 얼굴을 한 당신을 끝내 보지 못한 채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립니다.) ...진짜 날 사랑했다면. 내가 당신의 진짜 아끼는 인형이라면 그냥 보내줘. 모든 게 정리되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조할테니까, 제발...
코델리아:....당신이 그 인형이잖아요! 저를 사랑하려고... 저를 사랑하기 위한 인형. 제가 외로워서 당신을 만든건데, 왜 제 말을 듣지 않는 건가요? 도대체 왜! (결국 고개를 돌려버리는 당신의 모습에 잡고 있던 팔을 놓아줘) 어디로요? 어디로 가서 어떻게, 돌아오겠다는 건데요? 지금은 밤이고, 저 숲에는 독사가 살아요. 그런데 인형인 당신이 어떻게 가겠다는 말씀이신가요? (화도 안난다는 듯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는) 그래요.. 그럼 지금 갔다와보세요. 갈 수 있는지.
켈럽:네 마법이 실패했나보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성격도, 기억도 전혀 아닌걸. 그러니까 내 힘으로 더 알아보고, 그때 돼서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후회하게 되면 다시 돌아올게. (당신의 어깨를 살짝 토닥이고 가볍게 포옹도 해주며 생각합니다. 당신이 진짜 코델리아라면 내가 이렇게 나갈 때도 어떻게든 따라오려 했겠지. 하지만 결국 따라오지 않고 보내주는구나. 이것으로 확신이 선듯, 숲 속으로 향합니다.)
당신은 코델리아를 두고 숲 속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아주 빽빽한 산림으로..
길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달빛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울창한 숲을 따라 걷다보면..
분명 앞으로 걷고 있었음에도
정신을 차리고보면 가장 처음의 자리로 돌아와있습니다
그리고 코델리아가 팔짱을 끼고 당신을 쳐다보고 있네요
이성체크해주세요
켈럽: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이성-1
코델리아:...어서와요. (아까보단 밝아진 표정으로 당신에게 다가와선) 거봐요. 이런 밤에 숲에서 어떻게 길을 찾는다고. 추워요... 감기걸릴지도 모르니까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네?
켈럽:(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그때 봤던 주문을 떠올리며 칼을 들고 뱀을 찾아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새 다가온 코델리아가 당신을 다시 숲 밖으로 데리고 나오네요
코델리아:그만해요... 칼까지 들고! 당신 마음은 알겠지만..그런 위험한건 가지고 다니지 말아요.
코델리아가 또 손짓을 하자 당신의 칼이 구부러지더니 땅에 툭 떨어집니다.
코델리아:자... (손을 뻗어 켈럽의 뺨을 쓰다듬고는) 제가 치료했지만 아까 다쳤기도 했고, 오늘은 그만 쉬어요. 마음 풀고요. 당신이 좋아하는 꽃놀이도 같이 가줄게요. 내일 아침에는 당근 케이크를 내오라고 하고요.
켈럽:(더이상 해결점을 떠올리지 못한 켈럽은 결국 코델리아를 따라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코델리아가 묻는 친절함에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코델리아:(당신의 침대에 눕히곤 이불을 푹 덮어준다) 내일은 또 제가 나가봐야해서 소풍은 못가지만, 해결하고 나면 꼭 같이 가줄게요. 네? (침대 맡에 앉아서 당신의 손을 꼬옥 잡아) 내일은 사랑한다고 해주실거죠?
코델리아:전부 알아버린거군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내가 없었어야 하는데. 나때문에..나떄문에 당신이 이렇게 힘들어졌어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미안해요.
코델리아는 목걸이를 벗어 당신의 손에 쥐여줍니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 '진짜 코델리아가' 당신에게 준 브로치와 꼭 같은 디자인..
절그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쥐여진 이것이 무엇인지,
당신은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코델리아에게 넘겨준 당신의 힘입니다.
코델리아:이걸 부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요. 다시 당신의 마법을...되찾는 거예요.
하지만 다시 한 번 모든 기억을 지우고 싶다면, 또다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목걸이를 다시 저에게 돌려줘요. (살짝 미소지어보이며) 이번에야말로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최고의 마법사가 되어보일게요.
켈럽:...나 정말...바보같다. 그치? 다 내가 한 선택이었는데... 어째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미안해, 코델리아. 네가 코델리아가 아니라고 해서... 앞으로 나와 평생 같이 있어줄 내 가족인데. 모진 말만 해서 정말...정말 미안해. (라는 말과 동시에 자신의 추억 속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있는 진짜 코델리아를 떠올리며, 격렬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사랑한다면서, 그럼 일찍 가지 말았어야지. 사랑한다면서...) 그간 너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 ... (코델리아를 그저 꽉 껴안을 뿐입니다. 몇백년... 몇천년 흘렸을 눈물, 분노, 그리고 좌절인데 마를 새도 없이 그의 붉은 안구를 넘쳐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이 좌절의 끝은 결국 자신을 향해 갔습니다. 욕심을 부린 과거의 나, 인형인 코델리아를 받아들이지 못한 현재의 나, 그리고 앞으로도 이 불굴의 굴레에서 벗아니지 못할 미래의 자신까지... 이걸 고통이라는 두 글자로 함축하기엔... 그 무엇으로도 버틸 수 없었습니다.) 내 곁에 있어준 네가 너무 고맙웠지만, 결국 그 아이가 될 수 없었던 네가 너무 미워. 마법사이자 인간이었던 시절의 내 모습을 더이상 너에게 보여줄 수 없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그녀와 같이 있었던 기억 전부를...가져가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우리. 너라면... 할 수 있지? 날 사랑한다며. (더이상 제정신이 아닌 눈깔로 코델리아를 바라봅니다. 코델리아... 맞죠? 나를 사랑해주는 하나밖에 없는 나의 인형)